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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피트니스+ 사용기

애플 피트니스+ 사용을 시작했다. 2020년 12월 공식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인데 뭐 별게 있을까 싶어서 안 쓰고 있었다. (현재는 미국 앱스토어에 가입해 있어야 쓸 수 있는데 미국 계정도 있어서 가입했다.) 그런데 쓰고 나서 약간 과장을 보태면 신세계를 경험했다.
애플워치를 처음 차기 시작한 것이 2015년 4월이다. 나름 5년이 지났고, 지금까지 한번 업그레이드도 하고, 잘 사용하고 있지만 카톡, 구글캘린더, SMS 등 아이폰 앱 관련해서 알림을 받는 것 이외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다. 단지 매일 목표 600k칼로리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고 노력하게 된 것이 애플워치를 차면서 도움이 되는 점 정도다.
그리고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때마다 애플워치에 소모 칼로리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서 운동 선택 버튼을 누르게 된다. 외부에서 걸을 때는 ‘실외 걷기’ 버튼을 눌러서 선택을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해야 운동을 했을 때 소모 칼로리가 제대로 기록된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버튼을 눌러서 기록하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다. 매번 운동하면서 칼로리 소모량을 애플워치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도 조금 귀찮다.
그런데 애플 피트니스+는 이런 내 귀차니즘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 운동을 할 때 화면에 애플워치에 표시되는 정보를 동시에 씽크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사이클링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분이 됐는지, 내 심박수는 얼마인지, 지금까지 소요 k칼로리는 얼마나되는지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게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과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운동을 마무리하면 이렇게 결과를 종합해서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이 Burn Bar다. 이것은 운동을 할 때 내 심박수와 소요 칼로리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 운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속도를 올리면 “그룹의 상위권에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뭔가 동기부여를 해준다.

운동을 하면서 피치를 올려야 할 때는 위에 1분, 30초 등 타이머가 뜨면서 비주얼하게 보여주면서 힘을 내라고 독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백그라운드 음악이 나올 때마다 곡과 가수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나중에 애플뮤직에서 다 모아서 들을 수 있다.

트레이너 한 사람뿐이 아니라 한 5명쯤 그룹으로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렇게 뭔가 팀으로 같이 운동한다는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다들 애플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다.
이렇게 애플 피트니스로 운동을 시작한지 3일쯤 됐다. 처음에는 “뭐 별게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유료 결제(첫 달 무료)를 하고 시작을 해봤는데 기대 이상이다. 가장 강력한 차별화 요소는 애플워치와의 동기화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잘 된다는 점도 (애플 빠 입장에서) 편리하다. 맥북에서는 안된다. 다만 TV화면으로 보려면 애플TV 콘솔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러닝머신을 통한 10분, 20분 러닝, 워킹도 괜찮다. 사이클링을 통한 운동도 좋고, 코어 운동도 해봤는데 나쁘지 않다. (코로나 상황에서 집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마침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등을 장만했다.)
영어로 말하는 트레이너와 운동을 해 본 일은 없는데 해보니 나쁘지 않다. 뭐 어차피 어려운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운동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말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 못 알아들어도 큰 문제가 없다. ㅎㅎ 나중에 한글 자막으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은 콘텐츠가 러닝머신, 사이클, 요가, 코어운동, 근력 강화 운동, 댄스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좀 자리 잡으면 라이브 클래스도 시작할 것 같다. 그리고 라이브클래스가 시작되면 또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월 9.99불인데 계속 좋은 콘텐츠가 추가가 된다면 계속 쓸 것 같다. 어쨌든 드는 생각은 “넘사벽 애플”이다. 도대체 뭘 해도 다 잘 해…
스마트기기로 운동에 동기부여하기
얼마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약간 과체중에 콜레스테롤수치가 높은 편이라고 한다. 나도 이제 마흔중반이 되어 가는 만큼 규칙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의사선생님에게 받았다.
사실 아파트 헬스센터에서 일주일에 3~4일은 조금씩 운동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매일 규칙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거의 대부분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미국생활에서는 더욱 신체활동량을 늘리기가 쉽지 않다. 보통 주차장에서 집이나 사무실정도의 거리만 걸어다닐 뿐이다. 저녁 약속이나 출장 등이 있으면 운동을 건너뛰는 경우도 많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해서 문명의 이기를 사용해서 운동량을 관리해보기로 했다. 핏빗(Fitbit)이란 회사에서 나온 플렉스(Flex)라는 제품을 거금 108불(세금포함)을 들여서 샀다. 요즘 서서히 주목을 받고 있는 나이키 퓨엘밴드(Nike FuelBand)나 저본업(Jawbone UP) 비슷한 팔찌형 운동량 측정기구다.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새로운 디지털만보계라고 하면 될까.
(원래는 Misfit Shine이 좋다고 누가 추천해서 그것을 사려고 했으나 내가 간 가게에는 아직 나와있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플렉스를 구입했다. 마침 한겨레신문에 이 제품의 리뷰가 나와서 링크 : 미스핏 샤인: 팔찌로, 목걸이로도 변용 디자인 돋보여…활동량 측정은 부정확 Update: 알고 보니 미스핏 샤인이 한국업체가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자그마한 액정이 달린 만보계는 이미 많이 나와있지만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해서 불편하고 스마트폰과 연계해서 데이터를 관리하기가 불편해서 쓰지 않았다.
핏빗 플렉스는 새끼손가락반만한 작은 측정기기를 플라스틱형의 팔찌에 삽입해서 항상 몸에 착용하고 다닐 수 있게 해준다. 차고 있는 동안 내 걸음수, 이동거리, 운동시간, 소비칼로리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준다. 그리고 내 스마트폰의 앱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언제든지 원하면 앱을 통해서 현재 운동량을 확인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스마트폰과 직접 연결해 데이터전송을 해야 저본업 같은 제품과 비교해 강점이 있는 부분이다.)
나는 워낙 거추장스러운 것을 싫어해서 초등학생이후 손목시계를 거의 찬 일이 없다. 시간은 항상 휴대폰으로 확인해왔다. 그런데 플렉스는 다행히 아주 가벼워서 손목에 차고 있다는 부담감이 들지 않는다. 방수제품이라 샤워할 때도 그대로 착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가벼운 만큼 현재 시간을 보여주는 기능등은 없고 운동량을 측정하는데 충실하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톡톡 치면 LED램프로 오늘의 운동목표량을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보여준다. 5개의 LED불빛중 2개가 나오면 40%를 달성한 것이다. 기능이 단순한 만큼 배터리도 오래 지탱하는 편이다. 한번 충전에 5일정도 간다.
기대이상의 동기부여효과
사실 조금 써보고 별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미 몇주동안 잘 사용하고 있다. 매일 목표량을 정해놓고 모바일앱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한 덕분에 매일매일 일정량이상의 운동을 지속하게 하는 효과가 있어서 만족하고 있다.
처음에 기본으로 설정된 하루 1만보를 달성하면 찌릿찌릿 진동하면서 불빛이 번쩍거리는데 뭔가 달성했다는 쾌감을 준다. 덕분에 착용한지 한달이 되어가는데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두 1만보목표를 채웠다. 약속이 있어서 늦게 들어온 날도 조금이라도 운동을 더 해서 1만보를 채우려서 노력하게 됐다.
얼마전 만난 한 대기업임원분도 손목에 이런 기구를 차고 있었다. 나이키 퓨얼밴드였다. 잘 쓰고 있냐고 묻자 “평생 대기업에서 목표량을 채우는 인생을 살아와서 그런지 금세 익숙해졌다. 이 팔찌를 찬 이후 매일 한걸음이라도 더 걸어 운동목표량을 채우려고 한다. 평소 가까운 거리도 택시를 타고 다니던 내가 이젠 웬만하면 걸어다니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선물받아서 착용한지 4개월동안 자신도 놀랄 정도로 더 규칙적으로 움직이게 됐다는 것이다.
걷기-달리기이외의 운동측정은 어려운 것이 단점
하지만 단점도 있다. 걷기-달리기 이외에의 활동은 잘 측정해주는 것 같지 않다. 특히 자전거를 타는 것은 거의 기록이 되지 않아 아쉬웠다. GPS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을 것 같기는 하다.
또 기대와는 달리 수면시간을 자동으로 측정해주는 기능은 없었다. 번거롭지만 취침시에 매번 앱을 통해 취침을 시작함을 입력해 줘야 한다. 귀찮기도 하고 손목에 플렉스를 착용하고 자는 것이 불편해 이 기능은 이용하지 않았다. LED가 단순히 불빛 5개로 대략적인 목표대비 운동량을 보여주는 것도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단순하게 만들어서 배터리사용량을 늘리고 무게를 줄인 것은 장점이다.
스마트폰앱만으로도 운동량을 측정 가능
꼭 비싼 착용하는 측정기기를 사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도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앱도 나와있다. 스포츠트래커(Sports Tracker, 안드로이드-iOS), 무브스(Moves, iOS), 런키퍼(RunKeeper, 안드로이드-iOS) 등이 있다. 이들 앱은 스마트폰의 GPS위치측정기능을 이용해 사용자의 이동궤적까지 챙겨서 보여준다. 하지만 무거운 스마트폰을 운동할 때도 항시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앞으로 구글글래스, 삼성스마트와치 등 몸에 착용하는 방식의 스마트기기가 쏟아질 것이고 사람들은 이를 통해 건강 및 자신의 모든 생활궤적을 관리하게 될 것이다. @gemong1님이 “나를 알아서 기록하라“포스트에 쓰신 것처럼 나와 주변환경의 데이터를 자동으로 기록해주는 이런 기기와 앱이 일반화될 것이다. 가격은 갈수록 싸질 것이고 성능은 향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쌓인 빅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해 여러가지 새로운 서비스가 창조되지 않을까 싶다.
편리한 세상이긴 하지만 가면 갈수록 더욱더 스마트기기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닌지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건강관리를 위해서 이런 Wearable device 사용을 한번 고려해볼 때가 된 것 같다.
/최근 시사인 기고내용을 보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