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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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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다해서 7년쯤 살아봤지만 ‘그린북’이란 것이 있었는지 전혀 몰랐다. 대부분의 미국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CBS선데이모닝의 위 동영상은 그린북이 무엇인지, 어떤 역할을 했는지 소개하는 내용이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1930대에는 흑인들이 자동차로 미국 국내를 여행하며 다니기가 쉽지 않았다. 특히 남부에서는 식당이나 술집에 잘못 들어갔다가 백인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을 수 있었다. 이것은 당시 유명했던 냇킹콜 같은 스타 흑인 뮤지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1936년 빅터 휴고 그린이라는 한 흑인우체국원이 출간한 그린북은 흑인을 받아주는 모텔이나 식당을 소개해주는 흑인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으로 인기를 얻었다.

빅터는 그린북 서문에 위와 같이 썼다고 한다. “언젠가 이 가이드북이 출간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올 것입니다. 미국에서 우리가 인종으로서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갖게 되는 때에 말입니다.” 한 때 일년에 200만부까지 찍었던 이 책은 1966년에 출간이 중단됐다.

요즘 잔잔한 반향을 얻고 있는 영화 그린북은 바로 그 그린북을 모티브로 한 내용이다. 미국 전역을 돌면서 순회공연을 갖는 한 뉴욕의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와 돈을 받고 그를 데리고 다니는 이태리계 이민자인 백인운전사와의 여정을 다룬 일종의 로드무비, 버디무비다. 배경은 1960년대초. 영화를 보면서 60년전의 미국으로 타임슬립을 해서 여행을 다니는 느낌을 받았다. 주연배우인 비고 모르텐슨과 마허 샬라 알리의 케미도 좋다. 자극적인 맛은 없지만 잔잔하고 유머러스하게 60년대의 사람사는 모습을 담았다. 흑인들이 어떤 세상에서 살아왔는지, 그리고 지금까지도 이런 차별이 여전히 남아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곧 극장에서는 내려갈 것 같지만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실만한 영화. 이번 오스카상에서도 최우수영화상, 주연, 조연 남우상, 각본상 등 후보에 올랐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26일 at 10: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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