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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9 참관기[위클리비즈]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기고한 MWC 2019 참관기를 블로그에 재발행합니다.

지난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9’에 다녀왔다. 그동안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에 여러번 다녀왔지만 MWC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MWC는 GSMA(세계이동통신협회)에서 1987년부터 개최한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 겸 콘퍼런스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다 2006년부터는 바르셀로나에서 계속 열리고 있다. 당연히 모바일에 방점이 찍힌 업계가 중심이 되어 치르는 전시회다.
그런데 MWC는 CES와 함께 지난 7~8년 사이 크게 각광받으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단조로운 휴대폰과 통신 장비를 전시하던 MWC가 각종 첨단 스마트폰과 모바일 앱을 선보이는 자리로 변모하면서 더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CES와 쌍벽인 글로벌 IT 행사
그러면 MWC는 CES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규모로 보면 CES가 더 크다. CES에는 약 3600사와 약 16만명이 참관한다. MWC에는 약 2400여사와 11만명가량이 참관한다. CES는 원래 TV, 냉장고 등을 전시하는 가전제품 전시회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거의 모든 첨단 기술 제품을 선보이는 종합 전시회가 됐다. 그리고 아무래도 하드웨어 위주의 전시회다. 반면 MWC는 모바일에 좀 더 집중된 전시회다. 스마트폰부터 통신 장비가 중심이며, 모바일 앱, IoT(사물인터넷) 기기 회사 등이 참가한다.

CES 참관객이 많은 것은 사실 입장료가 거의 무료이기 때문이다. 일찍 등록하면 무료이며, 나중에 등록해도 100달러로 크게 비싸지 않다. 그래서 전자 업계와 크게 관련이 없는 일반인도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참관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MWC는 다르다. 전시장만 둘러볼 수 있는 제일 싼 티켓이 799유로로 우리 돈 100만원쯤 한다. 콘퍼런스 등을 듣고자 하면 200만원 이상을 내야 하며, 모든 네트워킹 행사에 다 참석할 수 있는 플래티넘 티켓은 600만원이 넘는다. (필자가 이번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프레스로 등록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언론매체기고 내용, SNS활동, 블로그 활동 등을 제출해서 기자로 인정받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행사 기간 바르셀로나의 호텔 숙박료가 천정부지로 오른다. 평소 1박 10만원대에 묵을 수 있는 호텔이 거의 100만원을 줘야 한다. 이처럼 참관 비용이 높기 때문에 꼭 필요한 업계 사람들만 온다는 것이 MWC의 장점이다. 이런데도 10만명이 참관한다는 점이 오히려 놀라울 정도다. 그래서 MWC에서는 비즈니스 미팅이 많이 일어난다.
폴더블폰·차이나·5G가 키워드
이번 MWC의 키워드는 ①폴더블폰 ②화웨이와 중국 회사 ③임박한 5G 정도로 꼽을 수 있다. 이런 글로벌 전시회는 미디어의 눈을 확 끄는 주인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이 나온 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이제 스마트폰에서 눈길을 확 끄는 혁신은 보기 어렵게 됐다. 그런 가운데 접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접으면 일반 스마트폰 크기로 주머니에 들어가고 꺼내서 펴면 태블릿 컴퓨터처럼 커지는 폴더블폰이 이번 MWC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이 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를 MWC가 개막하기 바로 전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먼저 공개했다. 중국 업체들과 나란히 무대에 선다는 게 자존심 상한 듯 선수를 친 것이다.


그래서 이번 MWC에서는 현장에서 새로 공개한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가 더 주목받았다. 삼성 갤럭시 폴드는 화면이 안쪽으로 접히는 반면 메이트X는 바깥쪽으로 접히는 점이 달랐다. 갤럭시 폴드 가격은 약 222만원으로 4월 말 출시 예정이다. 화웨이 메이트X는 거의 3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6~7월경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폴더블폰이 실제로는 어떨지 무척 궁금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갤럭시 폴드는 특급 경호를 받았다. 삼성전자 부스에서 갤럭시 폴드는 박물관 전시물처럼 직육면체 유리상자 안에 넣어 가까이 다가갈 수 없게 ‘경호선’이 쳐져 있었다. 화웨이 메이트X도 만질 수 없게 전시하긴 했지만 적어도 가까이서 볼 수는 있었다. 초고가 폴더블 스마트폰이 과연 실제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일지, 아니면 3D TV처럼 한때 관심을 얻다가 사라져 버릴지 관심거리다.
화웨이 ‘기술 굴기’ 자신감 돋보여
지난 1월의 CES에서는 중국의 굴기가 꺾였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 그런데 이번 MWC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지난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전자 회사들이 호평을 받았다면 이번 MWC의 주인공은 단연 화웨이였다. 화웨이는 MWC 전시관 입구 홀1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대형 부스로 기세를 과시했다.

미리 초대받은 고객과 기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이 부스는 입구부터 전 세계 각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미녀들이 맞아준다. 이 안에는 폴더블폰부터 5G 장비, 인공지능 설루션까지 화웨이 기술을 총망라한 전시관이 있다.

강릉원주대 최재홍 교수는 “화웨이관은 미니 MWC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에서는 전 세계 통신사 고객들이 방문해 화웨이의 5G 장비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2층 공간에 미팅룸을 마련해 두고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갔다.

이뿐이 아니다. 화웨이는 전시관 안에 커다란 카페, 식당 공간을 마련해 두고 식사와 음료를 무제한 제공했다. 심지어 중국 본토에서 중국 도삭면과 고기빵을 만드는 요리사를 데려와 즉석에서 만들어 제공하고, 중국 소수민족 공연까지 펼칠 정도로 신경을 썼다.

사람은 먹는 것에 약하다고 했던가. 좋은 음식으로 아낌없이 대접하는 화웨이의 전략은 큰 효과를 낸 것 같다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했다. 특히 프레스센터에서 내 옆자리에 있던 일본 기자들조차 “화웨이 밥이 제일 맛있더라”라고 얘기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메인 전시관 이외에도 화웨이는 3, 4, 7홀에도 대형 부스를 마련해서 일반 참관객들을 맞았다. 심지어 10만명의 MWC 일반 참관객이 목에 두른 배지 줄에도 화웨이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최근 보안 이슈 등 화웨이의 통신 장비에 대한 미국의 견제에 위축된 모습은 전혀 없었다. 이 밖에도 ZTE, 샤오미 등 많은 중국 회사가 큰 규모의 부스를 내고, 활발한 신제품 발표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차세대 통신 기술 5G 상용화 임박
이와 함께 이번 MWC의 가장 큰 화두는 5G였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가 그동안 꾸준히 이야기되어 왔지만 이제는 정말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새로운 고주파 대역을 쓰는 대신 무선통신 기지국을 더욱 촘촘히 설치해야 하는 5G 기술은 종전 4G(LTE)보다 이론상 100배 빠르고 지연 속도가 거의 없다고 해도 될 만큼 빠르다. 이번 MWC에서는 5G 통신이 가능한 삼성 갤럭시S10 등 삼성, LG, 화웨이, 샤오미 등의 스마트폰이 선보였다. 그리고 화웨이, 에릭손 등은 5G 기지국 장비를 선보였다.

그리고 전 세계 통신사들은 앞다퉈 가상현실 게임,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원격의료 서비스 등 5G 기술을 응용한 서비스 데모를 부스에서 전시했다. 국내 기업 KT와 SKT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상용화 서비스를 할 통신사로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과연 현재 4G 서비스에도 그다지 별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고객들을 어떻게 막대한 투자비를 들인 5G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통신사들 고심이 느껴졌다.

장차 5G를 응용할 수 있는 기술로 이번 MWC에서 선보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구글 글라스처럼 쓰는 안경인데 이것을 통해 사물을 보면 관련된 정보가 함께 떠오르는 일종의 ‘혼합 현실’을 구현해 준다. 첫 번째 버전보다 많은 진전을 이룬 것 같지만 아직도 3500달러로 가격이 비싸서 본격적으로 보급되려면 더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유럽 중심 전시 미국은 다소 한산
MWC는 참관객 상당수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온 사람이었고 유럽 국가들 국가 전시관이 많이 보이는 유럽 중심 전시회다. 퀄컴과 시스코 등 미국 통신업계에서도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CES와 달리 실리콘밸리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300곳이 넘는 한국 기업이 참가한 CES만큼은 아니지만 MWC에서도 한국 기업이 210여 곳 참가해 비중이 작지 않았다. 삼성전자, LG전자, SKT, KT 같은 대기업 이외에도 코트라, 창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정부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이 대거 MWC에 참가했다. 이들은 I-Korea라는 통일된 사인을 가지고 참가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많은 곳에 부스가 흩어져 있어 시선을 집중하는 효과는 없어서 아쉬웠다.
MWC는 유럽과 기업인 중심의 대규모 모바일 전시회다. 모바일 기술 트렌드를 보고 글로벌 기업인들과 교류하기에 적당하다. 기술 혁신이 자동차 산업 등 전방위로 확산되는 요즘 트렌드를 고려하면 CES에 비교해 큰 그림을 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MWC19를 동영상으로 구경하기
지난 1월에 CES를 동영상으로 구경하기라는 포스팅을 해서 좋은 반응을 얻은 일이 있다. 올해의 CES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분위기인지 보기 위해서 공부 삼아 찾아본 것이다.
그런데 매년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에 쌍벽을 이루는 행사가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2월말에 열리는 MWC,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다. 이것은 세계이동통신사들의 협회인 GSMA에서 개최하는데 전자제품이 중심인 CES보다는 모바일기기에 중심을 맞춘 행사다. 약 2천개의 회사와 10만명이 오는 MWC는 약 3천5백개회사와 16만명이 참관하는 CES보다 규모는 작다. 하지만 등록비가 거의 무료에 가까운 CES에 비교하면 100만원~300만원의 등록비를 받는데도 이렇게 많은 참관객이 간다는 것이 놀랍다.
올해는 마침 나도 프레스티켓을 발급 받을 수 있어서 처음으로 참관해 봤다. 이제 돌아와서 이번 MWC의 분위기를 잘 전하는 동영상을 찾아봤다. 그런데 아쉽게도 CES때와 달리 MWC의 전체 분위기를 잘 정리해 보여주는 리포트는 생각보다 찾기 어려웠다. 그래도 몇개 보이는 것을 아쉬운데로 아래 소개해본다. 주로 해외동영상 위주로 봤다.
이번 MWC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폰은 화웨이의 메이트X일 것이다. 물론 삼성 갤럭시 폴드도 있지만 MWC전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미리 발표를 했기 때문에 MWC현장에서는 화웨이의 메이트X가 주목을 많이 받았다. 물론 접히는 힌지 부분이 쭈글쭈글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많이 받았지만 현지에서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2백, 3백만원을 내고 이런 접히는 폰을 쓸까? 아이패드도 있는데 굳이 이런 것이 필요할까? 난 잘 모르겠다. 어쨌든 나와봐야 안다고 생각한다. 위 동영상은 유명한 테크 유튜버인 마이클 피셔가 찍은 것이다.
삼성, 화웨이 이외에도 TCL, OPPO 등 주로 중국업체들이 폴더블폰 프로토타입을 많이 선보였다. 종합해서 소개하는 동영상이다. 생각해보면 기존 스마트폰으로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기 어려우니 폴더블폰 개발경쟁이 벌어진 것 같다.
MWC는 유럽에서 열리는 행사여서 그런지 생각보다 미국회사들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AT&T, 버라이존 등 통신사 이외에 퀄컴, 시스코 등 통신업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미국회사들이 큰 부스를 냈다. 그런데 의외로 MWC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며 신제품을 선보인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다. 사티아 나델라CEO까지 직접 와서 혼합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 2를 선보였다. MS부스에서는 이 신제품을 테스트해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다. 나도 한번 써보려고 했는데 2시간쯤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포기했다. 위는 MWC에서 MS의 홀로렌즈 2 프레스 이벤트를 엔가젯이 13분으로 요약해 편집한 것이다.
독특한 스마트폰도 많이 나왔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아닌가 싶은 노키아가 다시 돌아와서 흥미로운 제품을 선보였다. 노키아 9 퓨어뷰는 5개의 카메라가 붙어서 DSLR못지 않은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한 폰이다. 한정판이라고.
삼성 부스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갤럭시 폴드를 전시하기는 했는데 만질 수 없도록 유리 케이스안에 집어넣고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게 줄을 쳐서 막아두었다.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모르겠다. 무난한 전시였다고 생각한다.
MWC LG관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줄려고 했던 것 같다. 또 듀얼스크린 폰에 대해서는 “꼭 내놔야 했을까”하는 말을 사람들이 많이 했다.
MWC에는 사실 전세계 통신사들의 부스가 가득하다. 하지만 그들이 매력적인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아니어서 그런지 통신사 부스를 취재해 소개해주는 경우는 드물어서 아쉬웠다.
SKT이 직접 만들어 공개한 MWC SKT부스 소개 동영상이다. 5G서비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KT에서 만든 부스 소개 동영상이다. 역시 5G서비스가 중심이다. 5G를 이용한 스카이십, 스마트팩토리, 게임 등을 보여줬는데 나름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아쉬운 것은 MWC의 부대행사로 스타트업 600여개사가 참가한 4YFN를 잘 소개한 동영상이 없다는 것이다. 본 행사장인 Fira Gran Via와 꽤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다 보니 미디어가 4YFN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4YFN이 열린 피라 몬주익 현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동영상이다.
이밖에도 흥미로운 제품과 부스가 많았다. MWC를 결산하는 동영상이 이번주에 조금 더 나올 것 같은데 발견하면 추가하려고 한다.
5G로 세계를 석권하려는 화웨이의 야심-MWC19
이번 MWC에서 인상적인 것은 화웨이의 강력한 존재감이다. 연일 트럼프정부가 화웨이를 때려잡는다고 난리인 상황에서 이 회사가 망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MWC에 와서 보니 가장 존재감이 강한 회사였다.

화웨이의 존재감이 느껴진 것은 이 부스였다. MWC입구 가장 앞에 있는 홀1에 있는데 미리 초대받아서 따로 출입증을 발급받은 고객이나 미디어만 들어갈 수 있다.

들어가는 입구에는 이렇게 전세계의 미녀들이 맞아준다. 왜 이렇게 했을까 생각해봤는데 아마 전세계의 통신회사 임원들이 방문하기 때문에 이렇게 한 것 아닌가 싶었다.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큰 공간이 나오고 또 3~4개정도의 큰 영역으로 나눠져서 전시가 되어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곳은 5G is ON이라고 써있는 5G전시공간이다.
이 거대한 부스 뒷쪽에는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공간이 있고 식사시간에는 부페를 제공한다. 윗층은 비즈니스미팅공간으로 활용한다.

이곳에서는 각종 5G기지국 장비와 운영 소프트웨어 등을 설명하고 있다.

내가 통신전문가는 아니지만 전시 장비와 설명 수준으로 봤을 때 화웨이가 5G에 있어서 상당한 수준으로 앞서 있다는 것은 느껴진다.

여기 부스에서 방문해서 설명을 듣는 많은 이들이 통신사 임원들 같다는 느낌이다. 아마 화웨이에서 5G장비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미 중국내에 스마트시티 등 많은 5G, AI, 빅데이터 등 적용사례가 있다는 것도 화웨이의 큰 장점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의 수많은 국가들이 5G도입에 있어서 화웨이 장비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중에는 미국의 화웨이장비도입 제한조치를 강하게 반발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가격과 성능면에서 다른 옵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5G통신장비나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전시관에 비하면 화웨이의 스마트폰과 랩탑 전시공간은 한켠으로 밀려있는 느낌이다. 새로 선보인 화웨이 메이트 10 폴더블폰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화웨이는 다른 홀에도 큰 규모의 부스를 여러개 운영하면서 일반 참관객에게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견제는 5G시대에 이제 잘못하면 완전히 중국에 밀려버릴 수 있다는 미국의 위기감의 발로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MWC에서는 5G에 관한한 시스코 같은 미국 통신장비회사의 존재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미국의 견제가 만만치 않지만 화웨이는 중국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시장을 배후에 두고 있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5G네트워크에 있어서는 이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겠다며 수백조의 투자를 다짐하고 있는 상태다. 화웨이가 이대로 무너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5G시대에 한국은 어디에 줄을 서야 하는가도 앞으로 큰 고민이 될 것 같다.
중국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애플과 샤오미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우는 심천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화창베이 전자상가. 용산전자상가의 10배~20배쯤 되는 규모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운상가 같은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현대적인 큰 빌딩들이 즐비하고 그 안에 가득히 각종 전자제품가게들이 채워져있다.
여기서 조금만 걸어다녀보면 애플과 샤오미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위 사진들은 워낙 애플과 샤오미가게가 붙어있는 것이 많이 보여서 몇군데 찍어본 것이다.
샤오미는 99%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심천에는 이렇게 샤오미대리점(?)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이곳 전자상가업자들이 손에 넣은 제품들을 (샤오미 허락도 없이) 샤오미 간판을 달고 판매하는 것이다. 애플공식스토어가 심천에 있기도 하지만 이런 비공식(?) 애플스토어가 휠씬 많다. (애플 브랜드가 저렇게 마구 사용되는 것을 보면 스티브 잡스가 무덤속에서 막 화를 낼 것 같다.)
애플이나 샤오미 짝퉁을 파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전시중인 제품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심천은 짝퉁천국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화창베이 전자상가를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물론 전자상가의 어딘가에서는 그런 것들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겠지만 저렇게 겉으로는 그런 제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전자제품은 아니지만 화창베이근처에서 본 가장 노골적인 짝퉁제품은 이 뉴 바룬(?)운동화였다. 뉴밸런스와 똑같다. ㅎㅎ
통신사의 대리점은 거의 없고 (아마도) 모두 언락폰을 파는 것도 특이했다. 고객은 원하는 폰을 사가서 마음대로 쓰던 USIM을 바꿔끼워서 쓰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더더욱 거센 스마트폰 판매경쟁이 있는 것 같다.
심지어는 저렇게 샤오미를 가두판매하는 곳도 많았다.
휴대폰수리센터에 붙어있는 로고를 보면 어느 회사 제품이 가장 인기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삼성, 샤오미, 화웨이 로고가 붙어있다.
물론 삼성로고를 붙인 가게들도 많이 있었지만 잘보이는 곳에서는 거의 애플과 샤오미가 한판 붙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3대 메이커에 대한 중국후발주자들의 맹렬한 추격도 느껴졌다.
화웨이는 거대기업답게 아주 깔끔한 자체매장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폰자체가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후발주자중 가장 많이 보이는 간판은 Oppo였다. 아이폰6보다 얇다는 R5가 매력적이었다.
MEIZU도 많았다.
VIVO라는 브랜드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였다.
쿨패드도 꽤 큰 심천회사라도 들었는데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또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보도 스마트폰이 있고 ZTE라는 큰 회사에서 스마트폰도 있다. 그밖에 잘 모르는 브랜드도 많았다. 폭스콘에서 만난 분은 “화창베이에는 거의 100개의 중국 스마트폰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중 다크호스가 오포, 메이주 같은 업체들이다”라고 말했다. 제2의 샤오미가 되기 위해서 난리다. 만져보면 다 디자인도 괜찮고 쓸만해 보인다.
이상하게도 LG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G3가 괜찮은 폰인데도 말이다. 똑같이 노키아 등 윈도우폰도 안보이고 소니에릭슨 같은 브랜드도 전혀 없다. 애플, 삼성 대 중국연합군의 대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심천 화창베이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 거리 한편에 MS 스토어를 공사중인 모습이 보였다. (설마 진짜 MS스토어겠지?)
샤오미는 정말 잘나가고 관심의 촛점인 것 같다. 서점마다 샤오미의 마케팅 성공전략을 쓴 ‘참여감’이란 책이 잘 보이는 곳에 놓여있다. 내가 손에 들고 뒤적이자 점원이 웃으면서 와서는 “샤오미를 좋아하냐?”하고 막 뭐라고 하고 간다.
중국남방항공 기내지에도 샤오미의 레이준이 크게 나온다.
일주일간 상해, 심천을 다니며 스마트폰을 쓰는 중국인들을 유심히 봤다. 지난 4분기에 애플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탈환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판매대수로 애플, 샤오미, 삼성, 화웨이순이었다.)
정말 중국인들이 아이폰 많이 쓴다. 다른 중국산스마트폰보다 월등히 비싼데도 그렇다. 샤오미도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애플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샤오미의 가능성도 대단한 것 같다. 전자상가 상인들이 저렇게 자진해서 샤오미 브랜드 간판을 달고 대리점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이 샤오미를 원하니까 저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이미 중국에서 스마트폰 브랜드가치로는 삼성에 필적하게 올라온 것이 아닌가 싶다.
삼성은 샌드위치신세다. 위로는 애플에 막혀있고 아래에서는 샤오미 등이 막 치고 올라온다. 중국에서의 이 전세가 글로벌하게 퍼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삼성의 분발을 바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미 이 정도 제품을 자력으로 내놓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과연 팬택같은 회사에 관심을 가질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허포트폴리오정도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다.) 아쉽게 주저앉아버린 팬택이 참 아쉽다.
나도 샤오미를 좀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어서 샤오미대리점(?)에서 MI4모델을 하나 사왔다. 가격은 1999위안. 한화로는 대략 35만원정도 한다. 샤오미생태계가 어떤 것인지 좀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