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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한 NASA 엔지니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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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uriosity 화성탐사선의 화성착륙이벤트를 보면서 NASA라는 조직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꽤 멋진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 무서운 속도로 낙하하는 900kg의 탐사선을 스카이크레인으로 감속시켜서 안전하게 착륙시킨다는 위 프로모션 비디오가 너무 근사했다.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복잡한 착륙과정을 그야말로 멋진 애니메이션을 이용해서 SF영화를 보는 것처럼 설명해 낸 것이다. 게다가 또 그 홍보비디오에 나와 설명하는 사람이 뭔가 튀어보여서 배우가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데 배우가 아니었다. 마치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시키는 이 외모의 남자는 이번 프로젝트의 “Lead Engineer”, 아담 스텔츠너였다.

끼가 있어보이는 이 사람의 스토리를 NPR을 통해서 들어보니 확실히 특이했다. 샌프란시스코지역출신인 그는 초등학교때부터 “별로 똑똑하지 못한 아이”라는 말을 교장에게서 들어야했고, 친아버지에게서는 “넌 막노동꾼(ditch digger)이상은 될 수 없을거야”라는 말을 들었다.(청소년 시절 얼마나 아버지와 사이가 안좋았는지 짐작이 간다.) 고교때는 기하학에서 F플러스로 간신히 낙제를 면하기도 했는데 그건 담당교사가 그를 세번째 다시 보기 싫어서 그냥 +를 붙여서 통과시켜 준 것이라고 한다. 그는 고교시절 섹스, 마약, 록큰롤에 탐닉했다. 당연히 고교졸업후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클럽밴드에서 음악을 연주하며 록스타가 되는 것을 꿈꿨다. 그는 심지어 보스턴의 버클리음대에서 재즈를 1년동안 공부하기도 했다.

84년 그렇게 생활하던 그는 클럽에서 연주를 마치고 밤늦게 집에 돌아가다가 밤하늘을 보고 별의 위치가 바뀐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별의 움직임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는 커뮤니티칼리지에 들어가 천문학강좌를 수강하려고 했는데 그 강좌는 먼저 물리학강좌를 이수해야 했다. 그래서 그는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자연현상은 이해할 수 있으며 예측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것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나는 나의 종교를 찾아냈다.”(“I had found the religion.”출처:위키피디아)

이듬해 그는 음악을 완전히 때려치우고 공부에 몰두, 결국 UC데이비스에 진학해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그런뒤 칼텍에서 응용 기계학으로 석사를, 위스콘신대에서 엔지니어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에 NASA에 합류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 10년동안 Curiosity 탐사선 프로젝트에서 스카이크레인 착륙시스템을 디자인하고 테스트하고 만드는 작업을 지휘했다.

큐리오시티 탐사선을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스카이크레인시스템.

또 이번 NASA착륙 이벤트에서는 모호크인디언의 헤어스타일을 한 엔지니어의 모습이 잡혀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인터넷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트위터팔로어도 4만4천명이 늘었다고 한다.

이런 색다른 NASA엔지니어의 모습을 보면 과학자, 엔지니어들의 모습도 이제는 바뀌어 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한다. 미국방송들도 “NASA가 다시 Cool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NASA 홍보전략의 승리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CBS뉴스 인터뷰에서 한 아담 스텔츠너의 한마디가 뒷전에 남는다.

“큐리오시티 화성착륙 같은 프로젝트는 이 세상에서 단지 미국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창의력, 실용성 이런 것들이 모두 다 융합이 되서 이런 엄청난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8월 10일 at 2:37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