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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의 대중교통앱 HSL App
지난주 핀란드 헬싱키 출장. 시내에 있는 호텔은 비싸기도 하고 귀국편이 오전 6시 출발이어서 공항에 붙어있는 호텔로 예약. 그래서 매일 약 30분 정도 열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야 했다.

그런데 유용하게 사용한 앱이 HSL app. 헬싱키 지역 교통국에서 내놓은 앱이다. 위에 보이는 광고가 공항에 크게 붙여져 있다.

이것을 이용해서 헬싱키 권역을 다니는데 필요한 열차, 버스, 트램, 지하철 표를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가입하고 카드를 등록하고 티켓을 샀다. 가입하는데 내 전화번호로 문자를 받아서 인증하고 (어느 나라 전화번호이든 문제가 없다), 한국카드, 그것도 법인카드를 등록하는데도 아무 불편이 없었다. 물론 모든 안내와 메뉴는 영어로 깔끔하게 나온다.
공항역에서 헬싱키시내역까지 4.6유로(약 6천1백원), 지하철 한번 탑승에 2.8유로(약 3천7백원)이라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3일권으로 구입하니 24유로(약 3만2천원)정도밖에 안한다. 처음에는 서울시내에서 인천공항까지 리무진 버스가 편도 1만5천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헬싱키의 교통비가 비싸게 느껴졌지만 이처럼 장기 티켓을 사면 무척 싸져서 현지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안되겠다는 것을 알게됐다.

다만 열차를 타는데 있어서 QR코드 같은 것을 생성해서 스캔하는 것인가 했다. 승하차과정을 앱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했다. 그런데 좀 허무하게도 모든 기차역, 지하철역에 표를 검사하는 개찰구가 없다. 독일처럼 그냥 검사없이 타고 내리는 시스템이다.

가끔 검사를 하러 오는 사람이나 버스운전사에게는 위처럼 앱에서 티켓을 보여주면 된다. 위 티켓은 AB지역을 오갈 수 있는 티켓이다. 그림이 애니메이션처럼 움직인다. 3일동안 기차, 지하철, 트램을 20번 가까이 탑승한 것 같은데 검사는 한번 받아봤다.

헬싱키에는 사실 Maas(Mobility as a service)라고 모든 이동수단을 통합해 이용할 수 있는 Whim이라는 유명한 앱서비스가 있다. 대중교통외에 택시, 공유자전거까지 통합해 이용할 수 있다.

요금 플랜도 위처럼 되어 있다. 제일 싼 62유로 플랜은 30일동안 대중교통+공유자전거 그리고 택시도 10유로까지 쓸 수 있다니 매력적이다.

어쨌든 외국인이 쓰기에도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심플하게 디자인된 앱과 표 검사절차가 없는 대중교통 승하차 시스템이 인상적이었다. 헬싱키시는 인구가 63만, 헬싱키 광역 지역이 모두 합쳐 120만정도로 인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러시아워시간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대중교통에서는 항상 앉아서 갈 수 있다.

지하철 역마다 플랫폼을 엄청나게 넓게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지하철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문대통령의 핀란드 방문을 알리는 뉴스를 종종 볼 수 있었다. ^^ 역시 여기도 지하철 광고를 JD데코가 장악…
참 마지막으로 우버에 대해서 언급. 우버는 핀란드에서 1년전 허용이 됐다고 한다. 우버를 허용하면서 택시도 규제완화가 됐다고 하는데 자세히 조사는 못해봤다. 하지만 우버는 그다지 인기가 없다고 한다. 대중교통의 이용요금이 싸고 (정기권으로 할 경우), 이용이 편리하고, 시내 주요 관광지를 다니는데 대중교통으로 불편이 없어서 우버나 택시를 이용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내가 약 5년전에 헬싱키를 방문했을 때는 이처럼 지하철이나 공항철도가 잘 되어 있지 않았는데 그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