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Posts Tagged ‘한국

테슬라 모델3 광풍

with one comment

오늘 테슬라 모델X 시승을 해볼 기회가 있어서 청담과 하남의 테슬라 매장에 들러볼 기회가 있었다. 청담에는 차를 픽업하러 갔고 그 차로 스타필드하남에 오랜만에 가봤다가 그곳 테슬라매장도 지나갔다.

모델3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인상이었다. 매장에 줄을 서서 차례로 들어간다. 살짝 들으니까 굉장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모델3는 아무리 싸다고 해도 최저사양이 5천만원이상의 꽤 비싼 차다. 그런데 전기차 보조금 등의 혜택이 있어서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면 1500만원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궁금해서 위 동영상을 봤는데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러면서 요즘 ‘모델3 광풍’이 불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우리는 한국을 항상 너무 작은 시장으로 여긴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첨단 제품을 일찍 구매해 이용하는 얼리아답터의 밀도는 전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것 같다. 테슬라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잘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목에 거는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FITT 360을 만든 링크플로우 김용국 대표를 얼마전에 전시회에서 만났다. 한국에는 시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서 제품을 내놨다. 그런데 최근에 KT와 협업해서 공동마케팅을 하면서 한국에서 제품을 본격적으로 홍보중이다. 김대표는 내게 “한국에서 잘 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이 작은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요”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국시장이 너무 작다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전세계 어디 못지 않은 수준 높고 구매력이 높은 고객이 포진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24일 at 10:46 오후

피치앳팰리스 코리아 후기

with 3 comments

한달전 영국 앤드류왕자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있는데 좋은 스타트업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영국 왕실에서 하는 스타트업 행사라고? 스타트업이 인기라니까 또 무슨 폼으로 하는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했다. 그래도 몇몇 스타트업을 추천했고 모두 본선에 올라갔다. 그리고 오늘 신라호텔에서 아시아리더십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피치앳팰리스 코리아 행사가 열렸다.

사실 조금 놀란 것은 행사에 정말 영국 앤드류왕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으로 1960년생으로 이제 곧 환갑이다. 그는 자신이 주관하는 스타트업행사를 보러 한국까지 왔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 멘토, 협력회사, 고객 등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여러분들이 스타트업을 도울 수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14팀이 발표했는데 발표시간은 3분으로 제한되어 있고 쓸 수 있는 슬라이드도 1장이다. 모든 발표는 영어로 진행된다. 3분을 넘길 경우 오른쪽에 있는 조선시대 왕궁 수문장 의상을 입은 진행요원이 나발을 불고 장을 쳤다. 그런 다음 사회자가 질문 1개를 던지고 답하는 방식이다. 진행이 아주 신속하다.

첫발표는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 물병 크기의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선보였다.

요크의 장성은 대표.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 충전시스템 솔라카우를 선보였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앤드류왕자는 집중해서 지켜봤다. (나는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카본 화이버로 만든 초경량 고성능 드론을 선보인 조이드론.

스타트업과 초기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피칫이다.

분자단위 물질 분석 시스템솔루션을 선보인 파이퀀트다.

초고속 박테리아 검출 솔루션을 선보인 더 웨이브 톡.

스마트폰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선보인 마스터비디.

데이터 관리 플랫폼 TG360테크놀로지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인 모인의 발표다.

카드결제 사기 방지 시스템을 선보인 센스톤.

블루스파인테크놀로지는 흥미로운 척추교정솔루션을 선보였다.

웨어러블 시계줄을 차고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통화가 가능한 제품, 시그널을 선보인 이놈들연구소 최현철 대표.

건강관리가 가능한 웨어러블 벨트로 유명한 웰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룩의 장재희CMO가 귀여운 소셜로봇 리쿠를 선보였다.

3분 발표후 사회자가 간단한 질문을 던진다.

청중이 정말 많았다. 모두 유창한 영어로 발표했는데 너무 청중이 많아 긴장한 탓인지 말문이 막혀 격려 박수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14팀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심사위원은 피치앳팰리스앱을 통해서 그 자리에서 1, 2, 3등을 고른다. 심사위원은 자그마치 200명이나 된다. (심사위원으로 오라고 해서 한 10명쯤 되나하고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약간 속은 기분…^^) 심사위원들의 앱은 부정투표를 막기 위해서 따로 운영진의 인증을 받아둬야 한다. 덕분에 투표와 심사는 한 3분만에 순식간에 이뤄졌다. 참가팀 모두 발표자의 영어실력도 뛰어나고 제품도 흥미로워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심사가 완료되자 전체 스타트업팀이 모두 무대에 오른다. 역시 앤드류왕자가 단상에 올라서 우승자를 발표한다.

1위는 이놈들연구소, 2위는 모인, 3위는 이노마드가 차지했다. 앤드류왕자가 긴장감을 고조시키지 않고 너무 빨리 발표해서 좀 김이 샌 느낌이 있다.^^ 어쨌든 아주 스피디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뒤 신라호텔 영빈관 뜰에서 음료와 간단한 핑거푸드가 제공됐다. 이 자리에도 앤드류왕자는 바로 오셨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줄을 서서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앤드류왕자는 꽤 오래 이렇게 창업자들과 어울리다가 갔다.

파안대소를 하는 앤드류 왕자의 모습이 보인다. 의외로 의전이나 격식없이 이렇게 소탈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앤드류왕자의 모습을 보고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 업계 분들이 신선한 인상을 받았다.

이놈들연구소, 모인, 이노마드는 올해 말 영국 세인트제임스 궁전에서 열리는 피치앳팰리스 글로벌 결선에 참여하게 된다.

[위 대부분의 사진은 LG V50으로 촬영했습니다. 하단 몇장은 아이폰 XR.]

Written by estima7

2019년 5월 15일 at 11:27 오후

한국과 미국의 벤처엑싯규모 비교

with one comment

최근에 2018년 미국과 한국의 벤처투자 경향을 분석한 블로그 포스팅을 썼다. 양국 모두 사상최고의 벤처투자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그 데이터를 보고 나서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아직도 상대적으로 크게 빈약한 한국의 엑싯활동이다.

엑싯(Exit)는 벤처투자자가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투자한 원금과 이익을 몇년뒤에 다시 돌려받는 것이다. 보통은 투자회사의 주식상장(IPO)과 매각(M&A)를 통해서 이뤄진다. 엑싯이 활발하고 많은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당연히 스타트업생태계의 선순환이 생긴다. 한국은 벤처투자로 인한 엑싯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VC에게 돈을 맡기려는 민간자본이 적었고 그 부분을 정부의 모태펀드가 대신했던 것이다.

한국의 VC들은 2018년 총 1,328개사로부터 26,780억원을 회수했다. 역대 최고치다. 벤처투자 원금 대비 약 2.1배의 수익배수를 달성했다.

유형별 회수금액과 비중을 조금 더 자세히 그래프로 그려봤다.

M&A를 통한 회수비중이 전체의 겨우 2.5%밖에 안된다. 한국의 VC가 일년동안 M&A를 통해서 회수한 금액이 겨우 670억이다. 너무 적다. 그래도 IPO를 통한 회수는 33% 정도 됐다. 아직도 절반이상은 장외매각, 즉 구주 매각이다. 투자 주식의 손바꿈을 통해서 VC들이 수익을 실현한다는 것인데 한국시장에서 얼마나 M&A가 미약한지 알 수 있다.

144건의 IPO를 통해서는 기업당 평균 회수금액이 60.5억원으로 그다지 크지 않다. 수익배수는 3.1배였다. 이중에서는 테슬라요건으로 상장한 카페24가 1718억원의 회수를 실현해서 평균을 그나마 많이 높였다.

M&A를 통한 회수는 25개사로 총액은 670억원이고 기업당 평균 회수금액은 26.8억원이었다. 수익배수는 1.6배였다. M&A를 통한 회수비중이 겨우 2.5%다. 너무나 낮다.

장외주식 매각을 통한 수익배수는 2.4배였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블루홀을 통한 회수가 3763억원, BTS의 빅히트를 통한 회수가 1553억원이었다. 이 두 건이 한국 VC전체 수익율을 크게 높여줬다.

프로젝트 회수는 영화 및 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다. 2192억원을 투자해 220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겨우 원금만 건진 것이다.

그럼 미국의 엑싯은 어떨까?

엑싯유형별 금액으로 비교하면 IPO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그리고 M&A는 40%정도 되어 보인다. Buyout은 사모펀드(PE)가 인수하는 유형의 엑싯이다.

놀라운 것은 엑싯사이즈다. 미국의 IPO엑싯평균(median)은 거의 4천억원 수준이다. 한국은 60억원이다. 미국의 M&A엑싯평균은 거의 1천2백억원수준이다. 한국은 약 27억원이다. 한국에서 지난 1년간 있었던 M&A엑싯을 다 합쳐도 670억원이다. 미국에서 평균적인 M&A 한 건의 규모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MODERNA THERAPEUTICS라는 회사가 약 8조원대의 시총으로 상장했고, 마이크로소프트가 Github를 역시 8조원대에 인수했다. 그러니 이렇게 큰 엑싯사이즈가 나온다.

어쨌든 이렇게 데이터를 비교해 보니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엑싯규모를 늘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균 엑싯사이즈를 지금의 적어도 몇배는 늘려야 스타트업투자가 민간 자본을 끌어들일 정도로 매력적으로 보일 것이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매력적인 고성장 회사가 많이 나와야 하고, 코스닥 같은 유가증권시장이 분발해서 좋은 상장회사를 많이 유치해야겠다. 또 국내외 대기업들이 스타트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인수하도록, 좋은 스타트업을 놓고 인수전을 벌이도록 더 많은 규제완화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특히 국내대기업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해외기업이 국내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도 거부감을 갖지 말고 환영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더이상 국수주의적으로 “외국기업에 팔리면 안된다”라고 생각해서는 안될 것 같다. 좋은 스타트업을 경쟁 글로벌기업에 빼앗겨야 국내대기업들도 긴장해서 인수전에 나설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일 at 10:46 오후

스타트업에 게시됨

Tagged with , , , ,

3명 대 30명

with 8 comments

Screen Shot 2015-12-25 at 2.22.44 PM

미국에 있는 (한국인)직원 3명이 하는 일을 한국에 있는 직원 30명이 한다.”

미국과 한국에 많은 직원을 두고 양국을 오가며 동시에 사업을 하고 있는 분에게 들은 얘기다.  말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

그런데 그 분의 얘기를 하나하나 들어보니 납득이 갔다. 스마트폰관련용품을 판매하는 이 회사는 주로 아마존 같은 온라인쇼핑몰이나 베스트바이 같은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상대로 제품을 납품, 판매하는데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표준화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운송장, 인보이스 등을 표준화된 포맷으로 만들어 보내주면 아마존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통업체에 납품, 배송 모든 것이 한번에 끝이다. 디지털화가 되어 있다. 그래서 한명이 많은 일을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공급물량은 아마존의 수십분의 일도 안될 온라인쇼핑몰, 유통회사마다 다른 포맷으로 일을 진행한다. 수작업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판매물량이 표준시스템으로 자동으로 공유되는데 한국의 거래처는 종이표를 사진으로 찍어서 카톡으로 보내주는 식이란다. 얼마되지 않은 판매량이라도 전산으로 관리하려면 그 종이를 인쇄해서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입력해줘야 한다.

그러니까 미국에서는 수백억의 매출을 한사람이 소화하는데 한국에서는 한명이 수십억매출 처리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그 회사는 미국시장에서 판매량을 높이는데 가장 노력을 기울인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지난번에 한 온라인음악업체에서 들은 비슷한 얘기가 생각난다. 해외의 음원업체들은 표준화된 시스템에 맞춰 음원을 온라인음악회사에 보내주는데 한국의 음원업체들은 제각각이라 매번 수작업으로 작업하느라 고생한다는 것이다. FTP로 보내기도 하고, 웹하드로 공유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이메일 첨부파일로 음원을 보내준다고 한다. 그것을 받아서 또 태그달고 정리해서 올리는데 드는 리소스가 만만치 않게 든다.

한국의 노동생산성이 해외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이런 이유도 것이다. 조직운영과 업무를 표준화, 디지털화해서 효율화하는데 있어서 한국의 경영진과 업계의 노력이 해외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전세계가 무섭게 빠르게 디지털, 모바일경제로 변해가는 지금 이런 관행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지도 모른다.

이제 좀 IT강국이란 말은 그만하자. 인터넷속도만 빠르면 뭐하나 일은 수작업으로 하는데

Written by estima7

2015년 12월 25일 at 2:25 오후

샌드위치 삼성

with 2 comments

CES Asia 2015에서 본 한 중국 드론업체의 부스.

CES Asia 2015에서 본 한 중국 드론업체의 부스.

한달전 상하이와 도쿄를 연달아 다녀왔다. 상하이에서는 CES아시아에 들렀는데 그야말로 중국인들의 창업열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홈, 가상현실(VR), 드론, 웨어러블 등 새로운 분야에서 뭔가 만들겠다고 창업하는 회사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잡해 보이는 제품이 많지만 이렇게 도전하고 뭔가 만들어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빠른 실행을 하다보면 실력이 쌓인다.

도쿄역앞.

도쿄역앞.

도쿄는 근래 20여년중 가장 분위기가 밝아보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기가 좋다”고 하고 시내곳곳에 새로 올라가는 빌딩 천지였다. 긴자거리에는 중국관광객이 흘러넘쳤다. 내가 출장가있는 동안 일본신문에는 “닛케이지수가 10일 연속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27년만의 일”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돈이 넘쳐나니 일본대기업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지도 높았다.

이번 출장을 통해 내가 실감한 것 또 하나는 애플과 중국회사들의 공세에 샌드위치가 된 한국 대표기업 삼성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게 될 한국경제에 대한 걱정이었다.

Screen Shot 2015-06-21 at 3.27.48 PM

우선 상하이에서 지하철을 타보니 애플의 약진, 삼성의 몰락이 그대로 느껴졌다. 차량을 이동해 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수십명의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반이상이 아이폰이었다. 지난해 방문했을때와 비교해서 아이폰의 비중이 높아진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외에는 샤오미, 레노보, 쿨패드 다양한 중국산 안드로이드폰이 많이 보였다. 삼성폰을 쓰는 사람은 거의 보기가 어려웠다.

상하이 현지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제품인 갤럭시S6 엣지도 거의 반응이 없다고 한다. 반면 샤오미는 여전히 잘 나가고 특히 샤오미 노트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삼성의 문제는 소프트웨어라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OS인 MIUI는 중국현지에 맞게 튜닝이 잘됐고 중국인에게 쓰기 편리하다. 반면 삼성은 그런 장점이 느껴지지 않고 오래 쓰면 쓸수록 소프트웨어가 느려진다는 평판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분의 경우 몇년전까지만 해도 샤오미를 깔봤고 삼성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생각하게 됐다. 지금은 샤오미 구매를 고려하고 있고 삼성은 다시 생각이 전혀 없어졌다.

이미 중국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현지브랜드가 제품이 쏟아져 나와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화웨이, 레노보, ZTE 같은 대기업외에도 오포, 메이주, 쿨패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꽤 괜찮은 스펙의 중국스마트폰이 삼성폰의 절반값인데 삼성을 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즉, 안드로이드시장은 중국업체들이 거의 평정했다.

아이폰은 중국의 비즈니스맨들과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최근에 만난 알리바바의 임원들은 모두 아이폰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CES아시아전시장과 쇼핑몰, 공항 등에서 보면 젊은 여성일수록 예외없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

일본 도쿄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아이폰점유율이 높은 일본이었지만 이제는 더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중 70%정도는 아이폰을 쓰는 것 같다.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소니의 엑스페리아가 가장 많이 보였다. 역시 삼성폰은 볼 수가 없었다. 일본의 휴대폰판매랭킹을 집계하는 BCN사이트에서 찾아보니 갤럭시 S6는 34위에 불과하다.(6월21일 현재)

Screen Shot 2015-06-21 at 2.51.03 PM

삼성이 전력투구한 명품 하드웨어폰인 갤럭시S6와 엣지가 왜 이렇게 먹히지가 않을까.

그것은 스마트폰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소프트웨어나 관련 IoT제품 생태계로 차별화를 해야 한다. 애플이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까지 소프트웨어로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해 놓았고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어놓았는지 애플유저들은 잘 안다. 하드웨어는 아이폰과 비슷하게 고급으로 만들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삼성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샤오미의 제품은 요즘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한국에서도 점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샤오미의 제품은 뛰어난 가성비로 요즘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한국에서도 점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샤오미 같은 중국회사들은 그것을 삼성보다도 잘 한다.  샤오미는 중국고객들이 쓰기 편하게 최적화되어 있는 모바일 소프트웨어OS를 만들고 좋은 앱들을 발굴해 자체 앱생태계를 만들었다. 미밴드, 스마트체중계, 액션카메라 등 샤오미폰에서 쓰기 편하면서도 값이 싼 IoT제품을 쏟아내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고객들을 충성스럽게 만드는 동안 삼성은 중국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생태계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제는 애플조차 iOS에 중국고객을 의식한 각종 편의 기능을 넣는데 노력하고 있는 판국에 말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심천발 중국스마트폰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 하드웨어는 중국업체들에 의해서 평준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충분히 좋으면서도 (good enough) 가격은 프리미엄폰의 절반가격인 폰들이 넘쳐난다.  샤오미외에도 심천의 하드웨어생태계에서 수많은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저가 스마트폰이 넘쳐난다. 원플러스원 같은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중국내수시장을 넘어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런 폰을 한번 써본 소비자는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 사려하지 않는다. 삼성의 프리미엄폰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2014년 1분기와 2015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비교

삼성의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급전직하중이다. 과연 4월에 출시한 갤럭시 S6로 얼마만큼 점유율을 만회했을까 궁금한데 내가 체감한 느낌으로는 큰 회복은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저만치 앞서가는 혁신기업 애플과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중국의 스마트폰업체들. 삼성은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리고 사실 삼성이 처한 현실이 한국경제가 처한 그것을 그대로 투영한다. 여전히 혁신으로 앞서나가는 미국, 엔저로 호황을 맞은 일본, 창업열기를 통해 역동적인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국,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가.

/최근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을 보완.

Written by estima7

2015년 6월 20일 at 8:17 오후

“아시아에서 가장 창업의욕이 강한 사람들이 중국인이다.”-벤자민 조프와의 대화

with 2 comments

벤자민은 심천에서 만든 소형 아이폰짝퉁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몇만원 안하는 이런 폰이 훌륭하게 작동한다.  심천의 제조능력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심천에서 만든 소형 아이폰짝퉁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몇만원 안하는 이런 폰이 훌륭하게 작동한다. 심천의 제조능력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10월 28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파이오니어스페스티벌에서 벤자민 조프(Benjamin Joffe)를 만났다. 프랑스출신으로 2000년부터 아시아에서 14년째 살고 있는 그는 독특한 존재다. 처음에는 일본에서 살기 시작해서 한국과 일본을 자주 왕래하며 동아시아의 인터넷마켓을 분석해왔다. 그러다가 2000년대중반부터는 중국으로 옮겨서 활동하기 시작해 지금은 중국 심천에서 헥셀레이터(HAXLR9R)라는 하드웨어엑셀러레이터를 운영하며 하드웨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블로거로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IT컨퍼런스에서 발표한 덕에 나도 10년전부터 그의 글이나 발표슬라이드를 자주 접했는데 실제로 만나서 이야기할 기회는 처음이었다.

그의 이야기중 기억에 남는 부분 몇가지 메모.(잊어버리기 전에…)

“중국인들의 창업의욕은 지금 아시아에서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너도나도 창업으로 큰 성공을 하고 큰 돈을 벌어보겠다는 의욕이 넘친다. 좋은 인재들이 창업으로 뛰어들고 있다. 알리바바의 마윈같은 사람이 큰 롤모델역할을 하고 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한국, 일본, 대만에는 좋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거의 없다. 이 3국의 문제는 좋은 엔지니어나 디자이너가 모두 대기업안에 있고 바깥으로 안나온다는 점이다. 인재들은 삼성, 소니 같은 대기업만 가려고 한다. 그래서 좋은 하드웨어기업이 안나오는 것 같다.”

“중국인들에게는 한국인이 삼성, LG만큼 매력적으로 여기는 대기업이 없다. 중국인에게 하이얼, 레노보, 화웨이 등은 별로 쿨하지 않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많이 뛰어드는지도 모르겠다. 스타트업하다가 망하면? 다시 대기업 골라서 가면 된다. (어떤면에서 선택의 여지가 많은 미국과 비슷하다.)”

(중국에 좋은 하드웨어 스타트업이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스타트업은 기술에는 강하나 비즈니스에는 약한 편이다. 중국인은 전략적인 사고가 없고 차별화에 대한 생각이 없다. 중국에는 얼리아답터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약점이다. 다만 심천은 하드웨어스타트업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중국은 작은 공장부터 큰 공장까지 여러가지 스케일의 회사들이 있다. 특히 작거나 중간사이즈의 공장들은 스타트업프랜들리하다. 프로토타입을 쉽게 만들수 있으며 어떤 부품이라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전세계로 배송하는 시스템도 최고이며 필요하면 백만단위까지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대응력도 뛰어난 곳이다.”

(샤오미에 대한 질문에 대해)

“나도 샤오미의 내부사정에 대해서는 자세히는 모른다. 하지만 휴고 바라와 이야기해본 일이 있다. 샤오미는 상당히 저력이 있는 회사다. 앞으로도 계속 잘 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해)

“최근 1~2년간 한국에 가보지 못해서 최근 상황은 모르겠다. 하지만 예전에 내가 받은 인상은 스타트업에 좋은 엔지니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롤모델이 없다. 히어로가 필요하다. 그리고 실패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 문화도 문제다. 중국은 뭐랄까. Everybody wants to be the boss의 분위기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스타트업을 하는데 있어서 Self promotion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잘 마케팅해서 글로벌무대에서 홍보하는 능력이다. 미국인과 이스라엘사람들이 이걸 특히 잘하는데 한국이나 유럽사람들도 약하다. 한국은 또 나라가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은 것이 문제다. 어느 정도 비즈니스가 되면 내수시장에 안주하려고 하지 않나. 중국이나 미국처럼 아예 시장이 큰 것도 아니고, 이스라엘처럼 아주 작은 것도 아니고, 어정쩡하다는 것이 오히려 글로벌진출에 장애가 되는 것 같다.”

벤자민이 다시 한국에 방문하게 되면 요즘 한국의 스타트업 열기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하게 될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2월 7일 at 8:01 오후

미국미디어에서 바라본 일본, 중국.

with one comment

오늘 일요일자 뉴욕타임즈 1면에 이런 기사가 실렸다. Japan Goes From Dynamic to Disheartened. 이것은 일본의 몰락을 다룬 NYT시리즈기사의 첫회라고 한다. 지난 20년간의 일본의 디플레이션에 대해 다룬 시리즈기사이다. 어떻게 20년전 엔고의 한가운데서 ‘슈퍼파워 재팬’으로 전세계를 사들이던 일본이 20년전 제자리 걸음, 아니 오히려 후퇴를 하면서 활력을 잃어버리고 전세계의 이렇게 되서는 안된다는 ‘반면교사’역할을 하게 되었는가를 이야기한다.

지금으로부터 21년전 89년 엔고가 최고점에 있던 당시 처음으로 일본도쿄에 가서 나름 큰 충격과 자극을 받았던 나로서는 지금과 같은 일본의 몰락이 참 안타깝기도 하다. 당시에는 일본인의 근면함, 친절함 등에 참 감명을 받았었는데… 이 뉴욕타임즈의 기사는 아주 신랄하다. 일본인으로서 이 기사를 읽으면 참 가슴이 아플 듯 싶다. 기사의 분위기는 일본의 문제를 진단하면서 미국 등 서방세계가 그렇게 되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읽어볼만한 기사다.

아이러니하게도 ABC월드뉴스는 이번주부터 중국특집을 한다. 월드뉴스의 앵커 다이앤소이어와 데이빗뮤어기자가 중국현지에서 지금의 중국을 해부하는 리포트를 한달동안 내보낸다고 한다. 이 리포트의 톤은 이제는 완전히 미국의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에 대해서 잘 알아야겠다는 것이다. 모든 면에서 미국과 중국을 비교해보겠다고 한다. 특히 미국과 중국, 양국의 틴에이저소녀의 생활을 비교하면서 이 두 소녀가 장성했을 때의 미래는 어떨지를 예상해보겠다고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중국이 공산국가도 아니고, 싸구려 물건이나 생산해내는 나라가 아닌 미국과 대등한 라이벌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리포트가 아닌가 싶다.

어쨌든 미국의 메이저신문과 방송이 전하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시리즈기사가 두 나라의 엇갈린 운명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아서 의미심장하다. 그 두 나라 사이에 있는 한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다 우리 하기 나름이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0월 17일 at 11:32 오후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Tagged with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