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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애플의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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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트윗은 어제 우연히 접한 것이다. Box.com의 CEO인 Aaron Levie가 쓴 것인데 어제 구글 상단 내비게이션에 “Play”를 추가한 것에 대해서 살짝 비꼰 것이다. 그는 구글이 90년대의 포털식으로 수많은 서비스를 늘어놓은 것을 보여주면서 구글의 ‘포커스’는 어디로 갔냐고 살짝 조롱한 것이다. 사실 “Even More”를 눌러보면 더 많은 서비스가 나온다.

사실 나도 Play가 붙은 것을 보고 그런 생각을 했다. (이미 콘텐츠를 위해서 아이튠즈나 아마존을 사용하고 있는) 대부분의 (미국)사용자들에게 Play는 별 의미가 없는 서비스다. 기존 서비스와 특별히 차별화요소가 없기 때문에 클릭만 해보고 안쓸 가능성이 많은데도 이런 중요한 위치에 밀어넣었다. 나는 여기서 이제 구글이 너무  많은 것을 하고 동시에 성공시키려 하는 욕심이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구글서비스를 많이 쓰고는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렇게 많은 서비스를 내놓고 모든 것을 다 동시에 다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확실히 든다. 구글이 정말 90년대의 포털처럼 되려는 것인가? 굳이 구글헬스, 구글월렛, 구글TV, 구글웨이브 등을 열거할 필요는 없겠다.

예전에도 많이 이야기했지만 ‘포커스’하면 스티브 잡스고, 애플이다. 애플의 홈페이지를 한번 보자.

크게 보아서 “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튠스”다. 아래 나와있는 하드웨어 분류로 보면 소위 취미로 만든다는 애플TV를 제외하고 4개의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이제는 애플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은 단일모델이며 일년에 한번만 모델체인지를 한다. 이것이 현재 (3월28일기준) 한화 650조원가치 회사의 제품라인이다. (구글의 시가총액은 240조원) (물론 Mac OS X, iLife같은 소프트웨어도 하나의 상품으로 보면 범주가 더욱 커지기는 하지만 일단은 맥, iOS 제품 등에 종속된 소프트웨어라고 하자)

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그것은 두 회사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은 훌륭한 아이디어에 대해 No라고 말하는 문화를 가진 회사다. 집중하기 위해서다. 잡스는 이렇게 이야기한 일이 있다.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은 강력한 것입니다. 스타트업회사의 포커스는 아주 명백합니다. 포커스는 ‘예스’를 말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에 대해 ‘노’라고 말하는 것입다. -인사이드애플(Inside Apple)에서.

흥미로운 것은 스티브 잡스는 야후와 구글의 창업자인 제리양과 래리 페이지에게 거의 비슷한 조언을 해준 사실이 있다는 것이다. 그 요지는 위에 말했던 포커스다.

인사이드애플에 따르면 잡스는 2007년에 야후 제리양의 초청을 받아 야후내부간부세미나에 가서 발표를 한 일이 있다. 창업자로서 고전하고 있는 자신의 회사에 돌아와 회생시켜야하는 임무를 지닌 당시의 제리 양에서 그는 자신의 옛날 모습을 본 것 같다. 그는 그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야후!는 흥미로운 회사인 것 같습니다. 야후!는 뭐든지 원하는대로 될 수 있는 회사같습니다. 정말로 말입니다. 당신들은 훌륭한 인재들을 가지고 있고 충분한 돈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계속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야후!가 콘텐츠회사인지 테크놀로지회사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만 고르십시오. 나라면 어떤 방향으로 갈지 알 것 같습니다만….”

야후가 그의 조언을 받아들였는지 아닌지는 이후 상황을 보면 안다. 야후는 CEO가 바뀔 때마다 회사의 정체성과 방향에 대해 계속 고민하다가 결국 오늘날에 이르렀다.

물론 비즈니스모델이 애플과 다른 포털회사 입장에서는 집중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사용자를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다 직접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이 맞는 방향인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잡스는 구글의 래리 페이지에게도 비슷한 조언을 한 바가 있다.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고 한다.

“나는 (래리 페이지에게) 포커스를 강조했습니다. 구글이 장차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알아내라고 했습니다. 지금 구글은 지도위 모든 곳에 있습니다. 포커스를 하고 싶은 5개의 제품이 무엇입니까? 찾아낸 다음 나머지를 없애십시오. 안그러면 그것들은 당신의 바지가랑이를 잡고 늘어질 것입니다. 그런 것들 때문에 신경을 빼앗기다보면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될 것입니다. 나쁘지는 않지만 훌륭하지는 않은 제품이 양산될 것입니다.” -스티브 잡스 전기(월터 아이작슨)

래리 페이지는 잡스의 조언을 받아들여서 회사내의 리소스를 집중해 구글플러스에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렇게 했음에도 구글이 SNS에서 페이스북을 이길 수 없으리라는 전망이 지금은 지배적이다.) 나는 구글이 야후의 전철을 밟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좀 포커스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혁신을 더 많이 일으키기 위해서는 많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해야 한다. 구글은 20%프로젝트 등을 통해 그런 것을 복돋우는 문화고 그 덕을 많이 보기도 했다. (구글맵 등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했다.) 전세계의 모든 정보를 검색하기 쉽게 아카이브한다는 미션을 생각했을 때 구글이 가지고 있는 많은 제품, 서비스들이 Make Sense하기도 하다. 하지만 회사가 비대해지면서 요즘에는 좀 포커스를 잃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아무리 구글이라도 모든 것을 다 잘할 수는 없다. 이제는 구글도 조금 숨을 고르며 절제를 해야하는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택과 집중은 정말로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CEO가 아무리 천재라도 저렇게 많은 것을 다 신경쓸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CEO가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는 만큼 그 제품은 결국 뒤떨어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우린 모두 결국 한계를 지닌 인간이기에…

Written by estima7

2012년 3월 28일 at 10:29 오전

스티브 잡스 전기를 읽고 느낀 교훈,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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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전기를 완독했다. 빽빽하게 쓰여진 6백페이지가 넘는 영어원서를 읽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내용에 빨려들어가 며칠만에 다 읽어버리게 됐다.

전기로서 이 책은 명작이다. 잡스 본인과 주변 인물 40여명의 인터뷰를 통해 스티브 잡스라는 희대의 천재를 360도로 조명한다. 그다지 미화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무작정 깎아내리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 인간으로서 잡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잡스의 여정을 중심으로 50년대부터 현재를 관통하는 실리콘밸리의 모습과 애플이라는 세계최고 가치의 IT회사가 어떻게 오늘에 이르게 됐는지를 살펴볼수 있다. 덤으로 픽사와 아이튠스를 다룬 장에서는 디즈니를 중심으로 한 헐리웃과 미국 대중음악계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다.

이 책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애플의 성공요인을 이해할 수 있는 많은 통찰력넘치는 교훈을 제공하기도 한다. 수많은 잡스의 일화와 육성을 통해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어떻게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세상에 선을 보였는지 알 수 있다.

잡스의 철학중 내가 가장 공감하고 직접 실천해야겠다고 느낀 교훈은 ‘포커스(Focus)’다. 

그는 어떻게 집중을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결정하는 것은 해야할 것을 결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다(Deciding what not to do is as important as deciding what to do)”가 그의 지론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단 몇가지만 골라내고 디테일에 대한 엄청난 집중으로 혁신을 일으켰다. 삼성, LG 등 스마트폰 경쟁사들이 한두달에 한개씩 계속해서 신제품을 투입할 때 애플은 일년에 단 한개씩만 아이폰신제품을 내놓는 것이 단적인 예다.

97년 그가 애플에 CEO로 복귀했을때 회사는 엉망이었다. 애플부도설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질 정도였다. 잡스는 우선 수십개가 넘는 프로덕트개발팀을 하나씩 불러서 브리핑을 받았다. 도대체 왜 개발하는지도 모를 제품이 각각 다른 버전으로 수십가지가 넘었다. 매킨토시컴퓨터하나만 봐도 1천4백불에서 9천6백불까지 하는 12가지 다른 제품이 나왔다. 너무 종류가 많아 각 제품의 장단점을 파악하기도 어려웠던 스티브잡스는 개발팀에게 “도대체 내 친구에게 어떤 제품을 권해야하냐?”고 반문했다.

이렇게 몇주간 브리핑을 받던 잡스는 “이제 그만”하고 외쳤다. 그는 화이트보드에 4개의 사각형이 있는 도표를 그리고 가로줄에는 일반인, 프로페셔널, 그리고 세로줄에는 데스크탑, 랩탑이라고 썼다. 그런다음 “우리는 이 각각의 사각형에 맞는 4개의 훌륭한 제품만 있으면 된다”고 선언했다. 그뒤부터 애플직원들은 이 핵심 4가지 영역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하게 된다. 잡스는 그밖의 것들은 무자비하게 다 없애버렸다. 당시 프린터라든지, 서버 등도 만들었었는데 없애버렸고 뉴튼이라는 혁신적인 PDA도 단종시켰다.

그 결과 98년부터 회사는 흑자로 반전했고 iMac 등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다시 잡기 시작한다.

그 이후 이 ‘포커스’는 애플의 철학이 됐다. 잡스를 계승해 CEO가 된 팀쿡은 COO시절이던 지난해초 “애플은 훌륭한 아이디어에 매일같이 No를 연발하는 회사(We say no to good ideas every day)”라는 말을 했다. 그는 “그 이유는 우리의 기존 제품,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에 대해 좀더 집중하기 위함이다. 많은 것을 포기하는 대신 우리가 집중하기로 선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집약시킨다. 일단 만들기로 한 제품에 대해서는 세계최고를 만들기 위해서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잡스는 CEO가 되어 조언을 구하고자 자신을 방문한 구글의 래리페이지에게도 “포커스”를 가장 강조했다. 그는 “지금 구글은 지나치게 사방으로 퍼져있다. 포커스를 할 5개의 제품만을 남기고 다른 것들은 지워버려라.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된다”고 조언했다.

“The main thing I stressed was focus. Figure out what Google wants to be when it grows up. It’s now all over the map. What are the five products you want to focus on? Get rid of the rest, because they’re dragging you down. They’re turning you into Microsoft.”

회사가 커지고 관료화될수록 제품과 서비스는 늘어나고 복잡해지는 것이 상식이다. 어느 시점부터는 경영진도 자기 회사에 얼마나 많은 제품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너무 많은 제품, 프로젝트 때문에 경영진의 주의력이 분산되며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 필연적으로 훌륭하다기 보다는 어정쩡한 수많은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이런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잡스의 ‘포커스’정신을 다시 떠올리고 실행할 때다.

(11월초 시사인 기고)

광고: 제가 다음주 금요일오후 2시(12월9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열리는 공공정보오픈코리아라는 행사에 기조연설 발표자로 참가합니다. 보스턴과 뉴욕의 사례를 중심으로 미국의 공공DB활용사례에 대해 이야기할 계획입니다. 관심있는 분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참가비무료) –행사안내 및 참가신청 페이지 링크 

Written by estima7

2011년 12월 1일 at 10:30 오후

경영, 스티브잡스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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