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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강해지는 페이스북의 미디어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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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오후 우연히 트위터에서 접한 한 의사선생님의 유머러스한 블로그글을 읽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가볍게 공유했다. 낭만닥터라는 네이버블로거가 본인이 아시아나 일등석을 경험한 내용을 재치있는 사진과 글과 함께 소개한 내용이었다. 평소 재미있는 글을 보면 소셜미디어에 가볍게 공유하는 것이 취미활동이자 습관이라 정말 짤막하게 한 줄 써서 가볍게 공유했다. 여느 때처럼 좋아요 수백개 정도가 붙을 것이라는게 내 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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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예상을 초월하는 결과가 나왔다. 좋아요가 7천이 넘은 것도 처음이고… (예전 기록은 6천) 공유가 1천이 넘은 것도 처음이다. 재미있는 글이긴 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반응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의사선생님의 유쾌한 글쓰기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오로지 콘텐츠의 힘이다.

이 분의 블로그의 트래픽이 어느 정도 나왔는지 살펴봤다. 방문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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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올라온 것은 4일 오후 6시반이었다. 7일까지도 만만치 않은 방문자수가 나왔다. 원래 인기블로거이신듯 하다. 아마 8일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8일 오후 4시에 공유했다. 어쨌든 8일부터 트래픽이 불을 뿜기 시작해서 9일, 10일에는 엄청난 트래픽이 나왔다.

10일에는 22만6천명방문이라니 어마어마하다. 페이지뷰는 거의 30만이 나왔을지 모른다. 모든 트래픽이 페이스북에서 온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큰 공헌을 했을 것이다. (이 글이 인기를 끌면서 포털에서도 소개했을지도 모르겠다.)

포털탑페이지에 걸려도 이 정도 반응을 얻기는 힘들다. 가끔 언론사에 있는 분들이 무슨무슨 기사가 수십만뷰가 나왔다고 자랑하는 것을 듣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네이버탑에 눈길을 끄는 제목으로 크게 노출했을 때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너무 신문을 안 읽어서 1백만부를 찍는 신문 1면에 실린 기사도 이 정도로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얻지는 못한다. 이건 매력있는 콘텐츠의 힘으로 자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 것이니 더 대단한 것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내가 만난 분들의 상당수가 “아시아나 일등석 리뷰 아세요”라고 물어보면 안다고 읽었다고 대답했다. KBS뉴스에 나온 뉴스꼭지도,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개인의 블로그글을 이구동성으로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분은 심지어 한국일보기사로까지 소개됐다.

미디어파워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20년전 아날로그의 시대에는 종이신문, 공중파에 미디어권력이 있었다. 신문과 방송에서 다뤄줘야 떴다. 인터넷이 뜨면서 조금씩 파워가 온라인으로 왔고 한동안 포털미디어의 시대였다. 그러던 것이 구글, 네이버과 함께 검색미디어의 시대가 열렸다. 뉴스가 검색이 잘되도록 해야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됐다. SNS에서 공유가 많이 되야 미디어파워도 올라가는 시대가 됐다. 전통미디어의 파워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SNS가 미디어다. 그중에 페이스북의 파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 일등석 리뷰글을 보면서 실감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모르는 저널리스트는 앞으로 점점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될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1월 15일 at 12:24 am

재난이 터졌을 때 가족이나 친구의 안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주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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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테러사건이 터지고 나서 모교인 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 학장에게 위와 같은 메일이 왔다. 테러의 희생자를 애도하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우리 하스커뮤니티의 구성원중에 파리에 살고 있거나 여행중인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안부를 페이스북으로 알리라는 당부를 담았다. 페이스북 링크까지 포함해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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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링크를 누르면 이렇게 쉽게 파리에 있는 지인들의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플로리안은 실리콘밸리의 박스(Box.net)출신으로 얼마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강연을 한 일이 있어서 알게 된 분인데 프랑스인으로 파리로 돌아가서 일한다고 했었다. 그는 사건이 터지자 마자 자기는 무사하다고 표시했다. 이케다 마사루상은 일본의 스타트업매체인 브릿지의 편집장인데 지금 유럽여행중인데 그저께 파리의 사고가 터진 지점 근처에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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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기능이지만 소셜미디어의 힘으로 이렇게 전세계에 흝어져 있는 가족, 친구들이 빠르게 서로의 안부를 전할 수 있는 것이 대단하다.

4년반전에 일본 대지진당시 도쿄에 있는 동생의 안부를 트위터로 빨리 확인하고 ‘일본대지진과 트위터‘라는 글을 썼던 일이 있다.

이런 점은 소셜유틸리티(Social utility)로서 SNS의 순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볍게 메모삼아 써봤다.

그리고 파리테러사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1월 14일 at 5:46 pm

페이스북 신캠퍼스 구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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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실리콘밸리출장을 갔다가 오랜만에 다시 페이스북 본사를 방문했다. 최근에 막 페이스북에 입사한 주희상님 얼굴도 볼 겸 새로운 페이스북 건물을 구경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었다.

사진 출처 구글

기존 페이스북 본사건물. (사진 출처 구글)

멘로파크의 샌프란시스코만 바로 옆에 위치한 페이스북의 캠퍼스는 원래 썬마이크로시스템의 본사였다. 한때 잘 나가던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오라클에 인수된 뒤에 이 캠퍼스를 페이스북이 차지하게 됐다. 직원 모두에게 작은 사무실(방)을 주는 썬마이크로시스템의 문화와 달리 개방형 사무실 공간을 지향하는 페이스북은 대대적인 공사를 통해 벽을 허물고 모든 사무실을 오픈된 공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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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페이스북본사는 아주 개방적인 모습을 띄게 됐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페이스북 본사의 주소는 1 Hacker way이며 가운데 광장에 HACK이라는 거대한 글자를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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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크 저커버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자기 스타일의 건물을 세우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전설적인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에게 의뢰해서 바로 옆에 새로운 캠퍼스를 건설하고 지난 5월말 새로 입주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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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캠퍼스에서 신캠퍼스의 거리는 얼마되지 않지만 걸어가기엔 좀 애매한 거리라서 그런지 이런 셔틀이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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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캠퍼스 건물의 전체 전경은 이렇다.

페이스북 신캠퍼스 전경(사진출처 : 페이스북 Matt Harnack, Facebook)

페이스북 신캠퍼스 전경(사진출처 : 페이스북 Matt Harnack, Facebook)

출처 마크저커버그의 비디오

출처 마크저커버그의 비디오

이런 분위기의 업무공간. 천정이 8미터높이라고 한다.

 

대략 넓이를 평으로 계산해보니 1만2천평정도된다. 이 정도 공간을 칸막이나 벽 없이 하나의 연결된 공간으로 만들었다. 너무 넓어서 5개의 존으로 나눠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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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보면 내가 어느 존에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표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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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것은 옥상정원의 모습이다. 옥상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흙바닥과 잔디, 그리고 여기저기 4백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는 산책로는 그냥 도시속의 생태공원 같다는 느낌이다. 도저히 옥상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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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옥상도 너무 넓어서 지도를 봐야 현재위치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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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퀴 돌면 1Km는 휠씬 넘을 것 같다. 이 옥상정원은 9에이커라고 한다. 1에이커는 대략 미식축구장 하나 크기로 본다. 이 정원이 얼마나 넓은지 알 수 있다.

참고로 아래 비디오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이 새 캠퍼스에 대해서 안내해준다.

자신의 자리도 보여준다. 방없이 그냥 평범한 책상 하나다. 책상위에 그가 읽는 책이 가득 쌓여있다. 사람들은 뒤에 있는 회의실에서 만난다고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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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영상에서 나오는 저커버그의 설명에 그의 사무공간에 대한 철학이 집약되어 있다.

“By having an open floorplan where people work close to each other, it facilitates people sharing and communicating that what they’re doing, which enables better collaboration, which is key to building best services for our community” 

“사람들이 밀접하게 붙어서 같이 일할 수 있는 개방형공간을 통해서 우리는 직원들이 서로가 하는 일을 더욱더 잘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서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가져야 할 핵심역량인 협업을 더욱 잘 할 수 있게 됩니다. “

나를 안내해준 주희상님은 내부에 들어와서 보니 페이스북의 모든 지표가 상상이상으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 놀랐다고 한다. 페이스북본체뿐만 아니고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모든 주요서비스가 상승세다. 이렇게 분위기가 좋다보니 인력채용도 엄청나다고 한다. 이렇게 거의 3천명이 근무할 수 있는 새 캠퍼스건물을 열었지만 계속 주위에 새로운 건물을 증축중이다. 그야말로 진격의 페이스북이다.

주희상님은 사내에서 매주 직원들과 전체미팅을 하면서 질문에 답하는 마크 저커버그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고 한다. 항상 직원들에게 좋은 질문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가끔은 어리석거나 무례한 질문도 나오는데 마크가 참 대답을 잘 한다는 것이다. 희상님은 저커버그가 이런 문답시간을 끊임없이 가지면서 경영자로서 더욱 성숙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앞으로 인터넷영역에서 구글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회사를 꼽는다면 현재로서는 페이스북이 유일할 것 같다. 마크 저커버그가 아직 젊은 만큼 이 회사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상 페이스북 신캠퍼스를 구경하고 든 생각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5년 9월 29일 at 10:38 pm

폭스뉴스와 페이스북이 합작한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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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6일밤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을 보고 느낀 것 몇가지 메모.

나는 항상 미국의 대통령선거는 거대한 미디어쇼라고 느끼고 있다. 미국의 미디어들은 대선과정을 통해서 높은 열독률과 시청률을 올리고 그를 통해서 돈을 번다. 지난 6일의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도 마찬가지였다. (아래 사진들은 폭스뉴스의 대선토론회를 보도한 NBC나이틀리뉴스와 CBS모닝쇼에서 캡쳐한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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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마어마한 행사장 규모. 클리블랜드 스포츠 아레나다. 보통 농구경기가 열리는 곳인데 2만명까지 수용가능하다고 한다. 대충 보니 대선토론을 보기 위해 1만명쯤은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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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공화당 대선후보가 나왔다. 지지율 여론조사로 이 10명을 선정한 것인데 여기에 못들어간 7명은 직전에 먼저 토론을 가졌다.

Screen Shot 2015-08-09 at 9.55.21 AM행사를 주최한 폭스뉴스에서는 3명의 앵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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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이 행사가 폭스뉴스와 페이스북의 공동주최였다는 점이다. 그래서 각 후보가 화면에 비칠때마다 양쪽으로 폭스뉴스와 페이스북 로고가 같은 크기로 보이도록 배치됐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얻고 또 젊은 층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 폭스뉴스가 페이스북을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보통 이렇게 하면 방송사 행사에 인터넷회사가 협찬하는 것처럼 진행할 것 같은데 두 회사가 공동주최로 나온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만큼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크고 또 실제로 돈도 많이 협찬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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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론은 그야말로 ‘썰전’이다. 말의 향연이다. 10명의 후보들은 3명의 사회자들에게 불편하고 어려운 질문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물론 사전에 질문내용은 알려주지 않는다. 열심히 예상질문을 공부하고 가야 한다.) 서로 치열한 공격을 하기도 한다. 준비되지 못한 후보는 망신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참고 포스팅 : 미국에서는 토론을 잘 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릭 페리의 웁스 모우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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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썰전은 토론회가 끝나도 그대로 온라인으로 이어진다. 각 후보는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쏟아낸다. 사회자인 메간 켈리의 터프한 질문에 일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는 분을 삭이지 못했는지 새벽 3시에 트윗을 쏟아냈다.

이번 공화당 대선후보 토론회의 승자는 폭스뉴스와 페이스북일듯 싶다. 닐슨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이 2시간의 이벤트중계를 통해 2천4백만명의 시청자를 모았다. 2012년의 대선토론회에 비해 거의 2배의 시청자를 모은 것이다. 트럼프 효과인듯 싶다.

오죽하면 트럼프도 이런 트윗을 날렸다. 폭스뉴스는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기가 폭스뉴스에 최고의 시청률을 안겨줬는데도 자신에게 그렇게 불편한 질문을 쏟아냈냐는 원망이다.

페이스북은 이 이벤트에 약 7백50만명의 유저가 2천만개의 포스팅, 댓글, 좋아요를 남겼다고 밝혔다.

확실히 TV와 소셜미디어의 결합효과가 있었을 듯 싶고 특히 젊은 층의 관심을 얻어내는데 도움이 됐을 것 같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선거라는 국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상업적인 미디어쇼로 변질되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사람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고 이런 치열한 토론쇼(?)를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내고 부적합한 후보를 낙마시키는 필터링효과가 있는 것 같다. 물론 어느 정도 정파적이긴 하지만 미국의 미디어가 정치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하다.

우리도 2017년 대선에서는 가급적 많은 후보를 대선후보토론회에서 만나고, 열심히 그들의 토론을 시청하고, SNS를 통해서 같이 토론하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한국의 미래를 위한 최적의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있었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8월 9일 at 11:03 am

실리콘밸리의 역동성 : 대만친구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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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티노 커뮤니티센터.

쿠퍼티노 커뮤니티센터.

MBA동기가 서울에 출장을 와서 만났다. 그 친구는 대만출신인데 2002년에 버클리하스를 졸업한 이후 실리콘밸리에 남았다. 역시 MBA동기인 대만출신 여성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팔로알토에서 살고 있는 친구다. 내가 한국으로 돌아올때 미처 연락을 못해서 미안했는데 페이스북 메시지로 “한국출장을 왔는데 볼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내 페이스북 포스트의 사진을 보고 내 근황은 대충 알고 있다고 한다. 포스트를 몽땅 한글로 하는데도 이처럼 외국친구들이 내 존재를 페이스북에서 느끼고 연락해오는 경우가 많다. 참 놀라운 세상이다.
이 친구는 실리콘밸리에 살지만 IT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일하지는 않았다. 주로 제조업분야의 회사에서 일을 했다. 조용하고 진중한 사람이다. 그런데 최근에 독일계 제조업 회사로 옮겨서 남가주의 어바인(Irvine)으로 이사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 친구와 가진 잡담을 기억해두고자 메모해둔다.
***
“어바인, 좋다. 그런데 너무 평화롭다.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을 항상 느끼던 나에게 조용한 어바인에 사는 것이 괜찮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팔로알토에서는 애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일주일에 하루 이틀 오전에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거의 항상이라고 해도 될만큼 옆자리에서 VC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피치하는 사람들을 본다. 거의 예외가 없이 매번 갈때마다 이처럼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사람들을 본다. 이런 사람들을 보며 나는 실리콘밸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risk taking) 사람들이 넘쳐흐른다는 생각을 한다. 실리콘밸리는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
“MBA 동기생인 아내는 지금 산호세의 모 글로벌IT기업 재무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이직하지 않고 어바인으로 이사가더라도 그냥 텔레커뮤트(Tele commute)하기로 했다. 완전히 재택으로 일하는 것이다. 어차피 그 회사 재무파트는 인도, 유럽 등 전세계에 흝어져 있어서 어디서 일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 같다. 어바인으로 옮긴다고 해서 연봉이 줄었다든지 금전적으로도 손해보는 것도 없다. 다만 향후 승진 등을 고려하면 본사 동료들과 계속 얼굴을 보고 일하는 것이 좋기는 하다.”
확실히 이제는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결과, 성과가 중요할뿐 직원이 어디에서 일하는가는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미국회사들이 이런 면에서도 가장 앞서나간다. 대만기업들도 이런 면에서는 너그럽지 않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새로운 일의 방식을 회사가 받아들여야 글로벌인재들을 계속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사실은 내가 어바인으로 옮겨야 하는 것을 알게 된 아내가 자기도 새로 일자리를 어바인쪽에서 구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구직활동에 나섰었다. 그런데 얼마 안되서 페이스북에서 오퍼를 받았다. 그것도 지금과 비교해서 굉장히 좋은 패키지로 오퍼를 받았다. 다만 실리콘밸리에 계속 있어야 하는 조건이다. 어바인으로 이사를 가야하는 바람에 페이스북에 못가게 되서 아주 아쉬워했다. “대신 당신이 나 평생 먹여 살려야 해”라고 농담을 한다. 이처럼 지금 구글, 페이스북 등이 미친듯이 사람을 뽑는다. 또 다른 내 친구는 최근에 스냅챗에서 좋은 일자리를 구했다. 요즘 정말 실리콘밸리는 인재전쟁이다.”
지난 2월에 스타트업으로 초호황을 누리는 샌프란시스코 출장을 다녀와서 “창조경제가 불을 뿜는 지역을 탐험한 느낌”이라고 썼었다.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여전히 그렇다는 생각을 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4월 26일 at 12:11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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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의 새해 도전과제 – 2주에 한권씩 새로운 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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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 새로 개인적으로 도전할 거리를 페이스북에 물어보는 소위 아이디어 크라우드소싱을 하는 마크 저커버그의 모습에 신선한 자극을 받았다. 역시 대단한 그릇이다. 페이스북을 상장시켜 약 240조원 기업가치의 회사로 만들고 본인은 약 36조원의 재산을 가진 자산가이면서도 이런 새로운 배움과 도전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것이 놀랍다.

위에 열거한 그의 예전 도전 사례를 보면 ▶중국어 배우기 ▶ 페이스북 직원 아닌 사람을 매일 한 명씩 새로 만나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누군가에게 매일 감사 쪽지 쓰기 ▶채식하기(또는 내가 직접 도살한 고기만 먹기) ▶날마다 타이 매기 등이 있다. (중앙일보기사참고)

그가 이젠 중국어를 꽤 수준급으로 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페이스북 직원 아닌 사람을 매일 한 명씩 새로 만나기”(Meeting one new person who doesn’t work at Facebook)라는 도전과제는 참 놀랍다. 저 정도 위치에 있으면 자기가 누군가를 만나려고 하지 않아도 그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하루종일 줄을 설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치여서 피곤해지기 십상이라 (정치인이 아니라면) 저런 위치에 오르면 원래 가까운 지인외에는 새로운 사람을 안만나려고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과제를 본인이 설정했다는 것은 새로운 (외부)사람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 수 있다는 것을 본인이 알고 있고 또 호기심이 왕성하다는 얘기다.

예전에 네이버 김상헌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우연히 마크 저커버그를 조우했을때도 그가 반색을 하면서 “네이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궁금한 것이 많은데 내일 우리 회사에 와서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겠느냐””고 했다는 것도 아마 저런 결심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멘로파크의 페이스북캠퍼스

멘로파크의 페이스북캠퍼스

그리고 저커버그는 수평한 소통이 몸에 베어있는 사람이다. 지난 가을에 페이스북 사무실에 들렀을때 여러 입구중 하나로 들어갔다. 주차장쪽의 로비에서 사무실안으로 걸어들어가는데 일행중 한명이 “저기 쉐릴 샌드버그가 있네요”하고 말했다. 나는 자세히 못보기는 했는데 가운데 지나가는 길목에 앉아있는 아줌마(?^^)가 페이스북의 COO인 쉐릴 샌드버그였다는 것이다. 물론 페이스북의 CEO와 임원들이 일반직원들과 똑같은 책상에 앉아있다는 말은 들은바가 있지만 구석자리도 아니고 저렇게 잘보이는 길목에, 그것도 외부사람이 빈번하게 지나다니는 통로 가까이 앉아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자 안내해주시던 분이 “뭐 마크 저커버그는 그 옆에 있는데요. 어 지금은 자리에 없네요”라고 말했다.

모든 회사가 이렇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용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구중궁궐처럼 배치된 사무실에 갇혀있는, 마크 저커버그보다 휠씬 가난한 수많은 대기업 회장, 사장, 임원들이 일반 직원들과 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을 생각해보자.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원들과 수평하게 소통하는 저커버그의 이런 수평한 사고와 호기심이 페이스북을 정말 특별한 회사로 만들고 성장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Update: 마크 저커버그가 위 크라우드소싱을 통해 올해 도전할 과제를 정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2주마다 새로운 책을 한권씩 읽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출판사들이 쌍수를 들어 환영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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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만명이 저커버그에게 다양한 종류의 도전과제를 제시했는데 그중에 독서에 대한 것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다양한 문화, 믿음, 역사 그리고 기술을 다룬 책을 중점적으로 2주에 한권씩 읽어서 배움을 늘려나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A year of books라는 페이지를 만들고 페이스북팔로어들에게 책을 같이 읽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가 올해 처음으로 읽기로 선택한 책은 “The end of Power“다. 제목이 의미심장한데 어떤 내용의 책인지 나도 궁금하다. 어쨌든 올해 그를 따라서 책만 읽어도 배우는게 많겠다.^^ 이러다가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처럼 마크 저커버그 북클럽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월 3일 at 8:44 am

스시 나카자와 – 넷플릭스와 페이스북 덕분에 뉴욕에 온 스시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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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모닝쇼에서 인상적으로 본 뉴욕의 ‘스시 나카자와’라는 레스토랑에 대한 이야기다. 뉴욕의 2만4천개 레스토랑중에서 NYT의 별 네개 평점을 받은 6개 레스토랑중 하나다. 위에 나오는 Unlikely duo 왼쪽이 알렉산드로 보르고뇽, 오른쪽이 나카자와 다이스케다. 다음은 이 레스토랑의 탄생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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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이태리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알렉산드로 보르고뇽은 2012년 우연히 넷플릭스에서 ‘Jiro Dreams of Sushi’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게 됐다. 이 작품은 도쿄 긴자역의 지하에서 투철한 장인정신으로 스시레스토랑을 운영하는 85세의 스시장인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일본 스시레스토랑의 모습에 매료된 그는 “저기서 일하는 스시장인을 꼭 여기로 데려와야겠다”고 결심했다.


(이 다큐는 2011년 작품인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면서 미국에서 입소문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심지어 올해 일본을 방문한 오바마를 아베가 이 레스토랑에 초대해 식사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별로 좋아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영화에서 본 외국에 있는 인재를 자기가 있는 곳으로 데려온다? 보통 사람은 그냥 이런 생각을 하고 지나쳤을 것이다. 그런데 보르고뇽은 달랐다. 그는 실행에 옮겼다. 다큐멘터리 마지막부분에 나오는 크레딧에 나오는 스시장인들의 이름을 받아적었다. 그리고 그는 다큐에서 11년째 스시를 배우고 있던 견습 나카자와 다이스케를 페이스북에서 찾았다. 혹시나하고 검색해봤는데 나카자와 같은 사람을 찾은 것이다. 그 사람이 다큐에 나오는 나카자와인지 확신할 수 없었던 그는 무작정 자기소개를 담은 페북메시지를 구글번역기로 일본어로 번역해 보냈다. 그리고 두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한편 나카자와는 2011년 3월의 대지진을 겪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미국으로 건너온 상태였다. 시애틀에서 지로선생님의 제자가 하는 스시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었다. 보르고뇽은 나카자와를 뉴욕으로 초청해서 자신의 이태리레스토랑을 구경시켜줬다. 그리고 3개월뒤 그를 뉴욕으로 다시 불러서 “같이 스시레스토랑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아이가 4명이나 있는 나카자와로서는 이런 변화는 큰 모험이었을 것이다. 나카자와와 보르고뇽은 가족끼리 같이 만나기도 하면서 서로를 알아갔다. 그리고 보르고뇽에 대한 신뢰가 쌓인 나카자와는 결심을 했다. 2013년 2월 그들은 계약서를 썼다. 스시는 나카자와가 책임지고 레스토랑경영은 보르고뇽이 책임지는 방식이었다.

이들의 동업은 4개월만에 대박이 났다. 뉴욕타임즈가 스시 나카자와를 별점 4개로 평가해줬기 때문이다.

The Student Does the Master Proud(스승이 자랑스러워할 제자:스시 나카자와) 
Restaurant Review: Sushi Nakazawa in the West Village

CBS모닝쇼에 출연해 어눌한 영어로 “단지 스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한 종합적인 경험(Total experience)를 제공한다”고 말하는 나카자와의 말이 인상적이다. 어쨌든 자기보다 3살 어린 보르고뇽을 “My brother”라고 칭하는 모습에서 서로간의 깊은 신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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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편을 감명깊게 넷플릭스에서 본 것에 끝내지 않고, 해외에 있는 인재를 찾아내서 뉴욕으로 데려오고, 또 가족까지 설득해서 사업을 같이 시작한 보르고뇽이라는 사람의 안목과 실행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뛰어난 프로그래머를 찾아내서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 같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보르고뇽 덕분에 지금은 뉴욕의 스타쉐프가 된 나카자와가 미국에 오지 않고 일본에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도 보지 않을 저예산 다큐멘터리가 글로벌하게 큰 화제가 되게 만든 넷플릭스의 힘도 그렇고, 사람을 쉽게 찾고 연결해주는 글로벌한 네트워크를 지닌 페이스북의 파워를 다시 실감한다. 어쨌든 생각할 점이 많은 흥미로운 뉴스꼭지여서 블로그에 소개해본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2월 25일 at 10:06 pm

트윗하나로 맺어진 인연-드라마피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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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쓰면서 신기하기도 하고 보람이 있는 경험을 한 일이 많다. 이번에도 그런 경험을 하나했기에 메모.

2010년 6월쯤인가 한국드라마가 미국에서도 인기가 있다는 트윗을 했던 것 같다. 그런 다음 누가 나에게 “미국에 드라마피버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한국드라마가 많다”고 알려줬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트윗을 날렸다.

이 트윗으로 인해서 드라마피버의 방문자가 아주 조금 늘었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뒤 링크드인을 통해서 예기치 않은 메시지를 받았다.

Screen Shot 2014-10-16 at 11.50.37 AM

트위터에서 드라마피버가 회자되는 것을 알아채고 그 트윗을 날린 범인이 나라는 것을 파악한 박석대표가 날 링크드인에서 찾아서 메시지를 보내왔던 것이다. 신기하기도 해서 메시지를 교환하면서 그가 뉴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참 지나서 뉴욕출장을 갈 일이 생겼다. 마침 생각이 나서 드라마피버 사무실을 들러보겠다고 했다. 내 예상과 달리 낡은 건물안에 약 5평 남짓한 방에 직원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일하고 있었다. 따로 미팅룸도 없어서 사무실 가운데 앉아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박대표가 비디오광고에 대해서 아주 선수였다. 당시 나는 라이코스의 비디오광고플랫폼 문제로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비디오광고는 왜 그렇게 잦은 문제가 발생하는지, 어떤 비디오광고 회사와 일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에 대해서 그의 의견을 물었는데 드라마피버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비디오광고에 대해서는 이골이 난 그는 아주 박식했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었다. 허름한 사무실에 있지만 실력을 갖추고 겸손한 자세의 그에게 나는 아주 좋은 인상을 받았다.

나도 뭔가 보답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서 “도움이 필요한 것이 없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그는 “나중에 한국에 출장을 갈때 투자자를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가까운 후배인) 소프트뱅크 이강준상무에게 드라마피버를 메일로 소개했다.

나중에 한국에 다녀온 박석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크게 환대해주고 관심을 가져줬다”고 고마와했다. 문규학대표부터 많은 사람이 나와서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강준상무도 좋은 회사를 소개해줘서 고맙다고 전해왔다. 한국언론에 드라마피버가 소개될 수 있도록 광파리님 등을 연결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2012년 6백만불을 펀딩한 시리즈B 투자에는 소프트뱅크가 들어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꾸준히 소프트뱅크와 관계를 유지하던 드라마피버는 결국 2013년 소프트뱅크의 1백50만불 투자를 받았다. 그러면서 드라마피버는 꾸준히 성장했다.

그리고 바로 이틀전 일본의 소프트뱅크 인터넷&미디어의 드라마피버 인수 뉴스가 나왔다.  인수가격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최소 1천억원에서 1천5백억원사이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한국)소프트뱅크의 드라마피버 투자와 (일본)소프트뱅크의 이번 인수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4년전의 트윗하나가 인연이 되어서 박석대표를 알게 되고 소프트뱅크에 소개해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서 작은 보람을 느낀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SNS의 파워를 다시 실감한다.

손정의회장을 만나러 도쿄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박석대표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왔다.

“Mr. Lim, it’s been a crazy and exciting journey so far and I’m very happy that we connected a few years back. It’s amazing how everything works out – THANK YOU”

놀라운 세상이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7일 at 12:17 am

어마어마한 페이스북의 ‘연결’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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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페이스북에 중앙선데이 칼럼 하나를 소개했다가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나름 글에 공감을 해서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해서 가볍게 페이스북 담벼락에 썼다. 가볍게 공유했을뿐인데 내 예상과는 달리 반응이 뜨거운 편이었다. 15시간이 지난 지금 Like도 꽤 많이 나왔고 공유도 많이 되었다.

Screen Shot 2014-07-13 at 11.01.37 PM

뭐 여기서 끝나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살짝 당황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김명호님이 댓글에서 조 맥퍼슨 본인의 페북아이디를 언급하면서 소환(?)하는 바람에 중앙 칼럼글을 쓴 본인이 댓글을 달면서 끼여든 것이다.(추후 업데이트한 부분입니다.)

Screen Shot 2014-07-14 at 8.30.48 AM

 

앞에 있었던 런던 비비고에 대한 댓글에 칼럼의 저자인 조 맥퍼슨이 나타나서 직접 답을 한 것이다. 그래서 반가와서 나도 한마디했다. 그가 글에서 소개한 테이스트오브런던 행사에서 한국음식을 소개한 셰프 기지 얼스킨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그녀가 마치 패션모델과 같은 외모의 소유자였다고 썼다. (처음에 요리사가 아니고 오드리 햅번을 닮은 모델인줄로 착각했다.)

그랬더니 지구 반대쪽 런던에 있는 기지 얼스킨을 조 맥퍼슨이 ‘소환’했다. 그러자 기지 얼스킨도 댓글을 하나 남겼다.

내가 아침에 읽은 신문칼럼의 저자와 그 칼럼에 사례로 나오는 영국의 요리사가 순식간 페이스북을 통해서 내 담벼락에 등장해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얼마나 놀라운 세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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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페이스북은 놀라운 힘으로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내가 요즘 페이스북을 통해서 기사공유를 많이하는데 이렇게 가끔씩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공유한 기사에 다뤄진 장본인이나 그 기사를 쓴 기자가 바로 댓글을 다는 것이다.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안된 사람이더라도 내가 전체공개(Public)로 공유하기 때문에 알게되거나 그를 아는 지인이 댓글에서 아이디를 써서 장본인을 ‘소환’ 하기도 한다. 그야말로 ‘@사람이름’을 쓰는 방식으로 쉽게 서로를 연결해주는 것이다. (해보면 이메일보다 휠씬 편하다.)

이게 단순히 같은 언어를 쓰는 한국인만의 얘기가 아니라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서 이뤄진다는 것이 놀랍다. 일본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해서 바로 페북 메시지를 보낸다든지, 10여년전 버클리에서 학교를 같이 다닌 칠레에 있는 친구가 날 찾아서 페북메시지를 보내는 일이 최근에 있었다.

오바마가 텍사스 오스틴의 레스토랑에서 겪은 일에 대해서 기사를 공유하면 오스틴에 사는 분들이나 그 레스토랑에 가본 경험이 있는 분들이 댓글을 달아준다. 그런 분들의 말씀을 통해서 또 많은 것을 배운다. 전세계 곳곳에 계신 분들이 내 귀에 흥미로운 정보를 속삭여주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놀라운 세상을 만든 페이스북 등 글로벌SNS에 대해 경외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무섭기도 하다. 인터넷을 끊고 잠수하지 않는한 우리는 완전히 프라이버시가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앞으로 10년뒤의 세상은 또 어떻게 변할까. 온라인뿐만 아니라 우리의 오프라인 행동까지도 (웨어러블을 통해) 완벽하게 기록되고 공유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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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13일 at 11:56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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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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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4일자로 이 세상에 등장한지 10주년을 맞은 페이스북을 나는 한 7년정도 써왔다.

2004년 2월 하버드대학의 내부 SNS로 등장해 성장하던 페이스북은 약 2년반만인 2006년 9월 이메일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나는 2007년 당시 처음 페이스북을 써보고 친구들의 새로운 소식을 끊임없이 전달해주는 그 뉴스피드의 장점에 매료됐었다. 그리고 나는 페이스북이 아주 잘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처럼 엄청난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SNS로, 시가총액 172조원의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공룡기업으로 성장할 줄 몰랐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2007년 당시 야후의 1조원 인수제안을 차버린 겁없는 젊은이로 화제가 된 일이 있다. 그가 소유한 페이스북 주식가치는 지금 29조원어치쯤 된다.)

2007년 당시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인데 이제 페이스북은 한국에서도 아주 잘 나가는 것 같다. 일단 지난해말 한국으로 귀국한 내가 페이스북을 미국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이 쓰게 됐다. 트위터로 올리는 글보다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 더 많은 반응을 받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많은 글을 쓰는 나로서는 어느 경로를 통해 내 독자들이 내 블로그에 오는지를 항상 볼 수 밖에 없다. 몇년전까지만해도 내 블로그 유입경로 1위는 트위터였다. 내가 많은 트위터팔로어가 있기도 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면 일단 트위터에 올려서 공유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내 블로그에 트래픽을 몰아주는 1등매체는 압도적으로 페이스북이 됐다. 지난 한달간 내 블로그통계를 보니 구글-네이버 등 검색엔진의 4배가까운 트래픽을 페이스북이 가져다 주었다. 내 글이 주로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되면서 회자되었기 때문이겠지만 사람들이 콘텐츠를 페이스북을 통해서 접하고 공감하면 또 적극적으로 주위와 공유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똑같은 글을 8만여명의 팔로어가 있는 트위터와 2천여명의 페친과 팔로어가 있는 페이스북에 동시에 똑같이 공유해도 페이스북을 통한 반응이 휠씬 크게 느껴진다. 나는 페이스북의 파워를 이렇게 직접 체감하고 있다.

Screen Shot 2014-02-15 at 9.57.30 AM

이런 파괴력을 지닌 페이스북이 10주년을 맞아 페이퍼(Paper)라는 모바일앱을 새로 출시했다.

나오자마자 대호평을 받고 있는 이 앱은 기존 페이스북앱을 대체하는 아름다운 앱이다.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에 맞게 아래부분에 돌아가는 카드처럼 펼쳐지는 페친들의 소식을 돌려가면서 보다가 자세히 읽고 싶으면 위로 스와이프해서 올리면 된다. 보고 나서는 손가락으로 다시 아래로 밀어서 내리면 된다. 아주 자연스럽다.

주목할만한 점은 기존 페이스북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이 페이퍼앱에 뉴스를 모아주는 섹션기능이 들어가 있다는 점이다. 주요속보뉴스를 전해주는 ‘헤드라인’, 기술업계관련 뉴스를 모아주는 ‘테크’, 대중문화뉴스를 전해주는 ‘팝라이프’, 스포츠뉴스를 전해주는 ‘스코어’ 등 흥미로운 분류의 19개의 섹션이 있다. 그리고 각 섹션에는 뉴욕타임즈, CNN 같은 전통매체부터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같은 온라인미디어들도 뉴스를 공급한다. 각 기사마다 ‘좋아요’숫자와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댓글을 바로 볼 수 있다.

나는 조금 사용해보고 모든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이 페이퍼앱으로 갈아탄다면 일반인들의 뉴스소비패턴을 크게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루종일 페이스북을 손에서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손가락질 한번으로 페친들이 공유하는 흥미로운 뉴스에 접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만약 페이스북이 한글버전 페이퍼앱을 내놓고 그 섹션은 한국뉴스로 채운다면 현재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앱에서 뉴스를 읽는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소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 페이퍼앱은 이같은 페이스북의 야심이 드러난 신병기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페이퍼는 당신이 뉴스를 페이스북에서 읽도록 만들 것이다”(Paper Will Make You Want to Read News on Facebook)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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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주가추이(출처:Google Finance)

페이스북의 주가추이(출처:Google Finance)

2012년 5월 큰 기대속에 뉴욕증시에 상장한 페이스북은 공모가인 38불에 휠씬 못미치는 주가로 큰 곤욕을 치렀다. 지난해 6월에는 주가가 22불까지 떨어지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월스트리트는 페이스북의 수익모델과 모바일대응능력에 의문을 표시했고 페이스북의 공모가는 과대평가된 것으로 치부됐다.

페이스북의 월간사용자수와 매출그래프(출처 : WSJ)

페이스북의 월간사용자수와 매출그래프(출처 : WSJ)

그러나 페이스북은 지난해 중반부터 쑥쑥 실적이 좋아지더니 4분기 매출 25억9천만달러(약 2조7천억원), 순이익 5억2천300만달러(5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 순익은 800% 증가한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다. 특히 전년동기 76%가 늘어난 광고매출중 53%가 모바일에서 나온 광고매출로 이제 페이스북은 명실상부한 ‘모바일’회사라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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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페이스북이 2012년에 1조원(발표금액)으로 인수한 인스타그램이다. 인수당시만해도 1조원이란 금액에 압도되서 “매출1원도 없는 회사를 어떻게 저런 엄청난 돈을 주고 사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딜에 주식교환이 섞여있던 탓에 최종인수금액은 8천억도 안되는 735M이 됐다.

인스타그램은 그뒤 급성장해서 이젠 트위터의 규모를 넘본다. 매출도 이제 슬슬 나기 시작한다. 페이스북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젊은층이 떠나고 있다는 부분을 보완해주는 효과도 있다. 이젠 735M이라는 금액도 헐값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돈 조금 아낄려고 그랬는지 아니면 금액이 비싸다고 생각했는지 확신이 없었는지.. 인스타그램을 놓쳐버린 트위터로서는 이제 가슴을 칠 일이 됐다. 트위터는 앞으로가 진짜 위기가 아닐까 싶다.

1조원의 인수제의를 차버린 경험이 있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그냥 행운일까. 저커버그의 수를 읽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스타그램인수딜은 이제와서 보면 ‘신의 한수’다.

어쨌든 10주년을 맞아 내놓아 대호평을 받고 있는 페이퍼앱은 이런 페이스북의 쾌진격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상징처럼 보인다. 앞으로 페이스북이 미디어업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궁금하다.

/지난주 시사인 IT칼럼으로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2월 15일 at 10:35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