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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크레이그리스트로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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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06-28 at 2.45.32 PM

5년동안 잔고장 전혀 없이 보스턴과 쿠퍼티노에서 우리 가족을 무사히 실어날라준 토요타 시에나를 얼마전 새 주인에게 떠나보냈다.

차파는 것에 대한 두려움(어렵고 복잡할까봐)이 있어서 그냥 딜러에게 가서 넘길려고 했는데 Gibs Song 님의 조언으로 Craigslist에 올렸다.시에나는 수요가 높을 것이니 쉽게 팔수 있을 것이란 말씀이었다. 여기서 뭔가 사 본 일은 있어도 팔아본 일은 없었는데 첫 경험이었다.

크레이그리스트는 크레이그 뉴마크라는 사람이 95년도에 처음 만든 일종의 벼룩시장게시판이다. 어찌보면 단순한 정보를 주고받는 거대한 게시판의 집합인데 미국인들의 생활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이곳을 통해서 미국인들은 온갖 정보를 주고 받는다. 이 사이트덕분에 이전에 Classified ad가 주수익원이었던 미국의 신문사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

2009년형 토요타 시에나 LE모델은 중고차시세가 얼마나 하는지 Kelley Blue Book이란 사이트에서 검색해서 찾아보면 된다. 이 켈리블루북은 중고차매매에 있어서 모두가 참고하는 골든스탠더드격인 사이트다. 1918년에 설립됐고 1996년부터 웹사이트를 운영했다니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어쨌든 차를 잘 세차하고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포스팅했다. 가입과 포스팅이 그다지 복잡하지 않았다. (이메일과 전화번호로 인증. 본인인증은 아니고 아무 전화로 해도 된다.) 차에 스크래치나 약간 들어간 부분 등 작은 흠집이 있었는데 사진에 잘 보이게 하고 글 내용에도 그 사실을 밝혔다.

전화를 받기는 싫어서 이메일로만 연락을 받겠다고 했는데 며칠사이에 10여통의 메일을 받았다. 대부분 “차를 보고 싶으니 바로 전화를 달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밝힌 것들이다. 메일을 주고 받을때도 rcc9la26d7534400a6a03514c34f9200@reply.craigslist.org 같은 식으로 메일주소가 변환되서 전달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서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어서 좋다. (메일을 주고 받아도 서로의 실제 이메일주소가 공개되지 않는다.)

처음으로 차를 보러온 사람은 근처 10분거리에 사는 중국인이었다. 차를 잠시 둘러보고 동네를 10분정도 운전해보고 본네트를 열어보고 몇가지 질문을 한 다음 바로 사겠다고 했다. 워낙 연락이 많이 와서 가격은 깎아주지 않겠다고 했더니 5초쯤 생각하다가 “I’ll take it.”

너무 쉽게 팔았다.

차 소유권이전을 알리는 신청양식. 자동차 타이틀의 윗부분 뒷면을 떼서 작성해서 DMV로 보내면 됨.

차 소유권이전을 알리는 신청양식. 자동차 타이틀의 윗부분 뒷면을 떼서 작성해서 DMV로 보내면 됨.

Smog Check를 받고 넘겨줘야 한다고 해서 동네 정비소에 가서 40불내고 체크를 받았다. 그리고 며칠뒤 차를 넘기는 날 같이 근처 은행에 가서 그가 인출하는 현금을 은행직원에게서 직접 받았다. 그 다음 자동차 타이틀과 키를 넘기고 타이틀의 소유 Transfer 신고탭을 잘라서 Seller와 Buyer정보를 입력해서 DMV로 우편으로 부치고 절차를 끝냈다. (참 그리고 자동차보험회사에도 알리고 계약을 해지했다. 보험에이전시 담당자와 이메일로 물어보고 서류양식을 받은 뒤 사인해서 스캔해서 보내서 끝냈다. 전화통화를 할 필요가 없다.)

딜러에게 파는 것보다 1000~1500불정도 더 받은 것 같다. 사실 가격을 더 높게 불러도 될 뻔했다. 2009 Toyota Sienna LE를 2009년 27000불 조금 넘게 주고 사서 14000에 매각. 거의 정확히 5년을 소유하면서 5만4천만마일을 달렸는데 차 가격만으로만 따진 소유비용은 월 220불 조금안되게 들었던 것 같다. (유류비, 보험, 각종 유지비용제외)

교훈.

1. 토요타의 캠리나 시에나 같은 베스트셀링카가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다. resale value도 좋고 빨리 팔린다.
2. Craiglist가 생각외로 괜찮다. 허접해보인다고 생각했는데 써보니 (내 예상보다) 의외로 시스템이 잘되어 있었다.

한국에서 직접 자동차를 팔아본 일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캘리포니아에서는 이처럼 쉬웠다. 기억해두고 싶어서 간단히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4년 6월 29일 at 11:18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