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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알토스 애뉴얼 미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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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9년 3월2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알토스 애뉴얼 미팅에 다녀왔다.

알토스 애뉴얼미팅은 한국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VC인 알토스벤처스가 주로 해외LP를 초청해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현황과 투자실적을 설명해주는 자리다. VC들은 보통 이런 행사를 일년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갖는다. 자신들의 펀드에 돈을 맡겨준 LP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2시부터 4시까지는 LP들만을 대상으로 투자전략과 투자실적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4시부터 6시까지는 LP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성장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와서 발표한다. 그리고 모두 칵테일 네트워킹을 하다가 7시반쯤부터 저녁식사를 갖는다.

멋진 기념품

나는 알토스코리아펀드에 돈을 출자한 LP가 아닌데도 2013년 김대표님이 홀인원을 할 때 같이 했다는 인연으로 매년 초청을 받고 있다. 오늘 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부분만 간단히 사진으로 공유해 둔다.

우선 LP들 전원이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다. 국내 LP들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 홍콩 등에서 온 아시아LP들도 많다. 전문 투자회사, 패밀리오피스 등이 많다. 알토스를 통해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된 분들이다.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된다.

알토스파트너들이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마다 마이크를 넘기며 돌아가면서 설명을 한다.

알토스팀이다. 지난해 2천억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을 정도로 이제는 큰 VC가 됐는데 아직도 작은 팀이다. Han, Anthony, Ho는 10년이상 사진을 안바꾸고 있어서 실제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ㅎㅎ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는 펀드결성도 최고기록, VC투자액도 지난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는 설명을 했다.

한국의 VC펀드들도 이제는 사이즈가 상당히 커졌다는 얘기다.

엑싯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도 한국에서의 엑싯은 세컨더리 마켓이 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 정말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5개 유니콘회사중 4곳이 알토스 투자회사라는 것이다. 쿠팡, 크래프톤(블루홀), 우아한 형제들(배민), 토스(비바리퍼블리카)다. 그리고 미국에서 알토스가 투자한 게임회사 로블록스(Roblox)가 유니콘이고 지난해 큰 수익을 가져다 줬다.

한국은 정부가 스타트업을 강하게 밀고 있고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투자와 육성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특히 올초 문재인대통령이 주요 스타트업대표들을 만났는데 그중 알토스회사가 많다는 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의 창업자들이 가장 투자받고 싶어하는 VC로 그 유명한 소프트뱅크를 꺾고 1위를 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여기까지가 1부였다. 2부는 LP이외에 알토스투자사 창업자들과 다른 투자사까지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알토스 포트폴리오중 LP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유망 스타트업의 발표를 들었다.

첫번째 발표는 타다(쏘카)의 박재욱 대표였다. 거의 초기단계부터 투자하는 알토스가 예외적으로 후기 투자를 한 경우라고 한다. 급성장하는 타다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박대표는 한국의 모빌리티시장이 세계에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했다. 타다는 지난해 10월에 3백대 정도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 벌써 7백여대로 서비스중이며 계속 빠르게 성장중이라고 했다. 야심이 대단하다.

두번째 발표는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대표다. 개인여행가이드제공에서 종합 개인여행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번째는 아이디어스의 김동환대표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5천 500여명의 작가들이 입점해 액세서리, 가죽공예, 도자기, 천연비누, 수제먹거리 등 약 9만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다음은 Growth Session이다. 홍콩의 캐피털월드인베스터스의 Sugi Widjaja가 사회자로 배민의 김봉진대표, 토스의 이승건대표, 크래프톤의 배동근CFO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이승건 대표의 영어실력에 감탄. 토스를 통해 제공되는 수협의 예금 서비스로 2개월간 20만계좌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했다. 나도 그래서 그 자리에서 토스로 수협적금통장을 만들어 봤는데 2분만에 개설했다.

이후 약 1시간동안 저녁식사가 시작되기 전 홀에서 창업자들, 투자자들과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이 이어진다.

그리고 저녁식사. 매년 안소니가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선보이는 순서가 있었는데 이제는 안하는 것 같다.

많은 훌륭한 창업자들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프리미엄 면도날 온라인 구매 서비스 와이즐리의 김동욱 대표.

토스 이승건 대표에게 거의 5년전에 봤을 때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일취월장 늘었냐고 했다. 이대표는 유학경험이나 해외장기체류경험이 없다. 그랬더니 “해외투자를 받기 위해서 필요하니까 열심히 노력했더니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스타트업의 매력을 설명하고 교류의 기회도 만드는 이런 VC들의 애뉴얼미팅 행사가 좀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0일 at 11:50 pm

매달 5천억원 움직이는 국민송금앱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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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이 있다. 바로 토스(Toss)다. (https://toss.im) 토스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앱이다. 친구에게 계좌이체로 돈을 보내주거나, 다같이 식사를 하고 더치페이를 할때도 너무 쓰기 편해서 애용되고 있다.

토스 다운로드 링크 http://janguk.kr/t4877tqfqd

누적 다운로드 550만회에 매달 5천억원이라는 거액이 이 앱을 통해 움직인다. 대한민국 계좌이체의 1.5%를 토스가 움직인다고 할 정도다. 성장률도 엄청나서 몇달뒤면 월간 송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기세다. 한달에 몇백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니 가히 국민앱이라고 해도 될만한 수준이다. 한국 핀테크스타트업중 대표주자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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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사진 : 나라경제

이 토스를 만든 회사는 비바리퍼블리카라는 6년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이승건대표(36)를 내가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5월, 즉 2년반전이다. 그는 당시 창업이후 8가지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했다가 다 실패하고 송금앱인 토스에 기대를 걸던 중이었다.

사실 한국만큼 은행계좌이체가 복잡한 나라도 없다. PC에서는 우선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스마트폰이라도 송금을 하려면 우선 공인인증서를 설치해야 하고, 복잡한 비밀번호를 계속 입력해야 하고,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를 가지고 다녀야한다. 단돈 만원을 보내려고 해도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하니 무척 번거롭다.

이대표는 은행의 자동자동출금(CMS)시스템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보험회사나 통신회사가 매달 자동으로 은행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것처럼 토스가 이 CMS망을 통해 송금을 원하는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빼서 실시간으로 송금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고객은 간단한 5자리 패스워드나 지문인증만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토스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전자금융업자로 정식등록되어 있어야 하며 각 은행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2년반전 처음 만났을때 이대표는 열정적으로 내게 이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그게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우선 대형은행들이 작은 스타트업에 문을 열어줄 리가 없었다. 틀림없이 사고가 날 가능성을 운운하며 안해줄 것이 뻔했다. 두번째로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았다. 고객이 무료로 송금하게 해주면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 이런 이유로 비바리퍼블리카에 돈을 투자해줄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도전해서 성공시키는 것이 진짜 창업가다. 이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를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리콘밸리에서 온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가 비바리퍼블리카에 10억원을 투자했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 투자가 비바리퍼블리카를 살렸다. 당시만해도 한국벤처캐피털은 금융쪽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청와대사진

미래창조과학부 등 6개 부처 합동으로 진행된 2015년 정부부처 업무보고 행사. 사진 왼쪽부분에 이승건대표의 뒷모습이 보인다. 나는 오른쪽에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이대표에게는 다른 운도 따랐다. 2014년말부터 한국에 핀테크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15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해 업무보고에 핀테크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그때 그는 “핀테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핀테크기업과 기존 금융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데 현장에서 느끼는 은행태도는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박근혜대통령에게 호소했다. 그 호소가 통했는지 이후 핀테크산업을 키우는 정책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속속 토스에게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이대표는 “핀테크 바람이 없었으면 토스를 절대 시작 못했다. 은행들이 작은 회사와 협력해서 일하게 하는데 이런 바람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금융위와 규제당국에게 감사드리고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2015년 2월 기업, 부산, 경남은행과 제휴해서 토스앱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토스앱을 내놓고 9개월동안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다운로드가 60만회에서 늘지를 않았어요. 안되는 은행이 많으니 확대가 안되는거예요. 이걸 계속해야 하는지 포기해야 하는지 망설였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성장의 전기는 2015년말 메이저은행인 국민은행과 농협이 토스에 들어오면서 생겼다. 2016년 1월부터 엄청나게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6년 1월 한달동안 60만명의 추가 가입자가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월 30~40%씩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들은 한번 써보고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되니 계속 사용했다. 토스의 재사용률도 SNS앱 못지 않게 높았다.

급성장이 시작되자 투자자들도 신뢰를 보내며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6년 4월 KTB네트워크와 미국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65억원을 투자받았다. 한국의 핀테크스타트업으로서는 최대 금액의 투자유치였다.

이제는 토스에서 월 7백만회 송금이 이뤄진다. 월 5번까지는 무료로 송금할 수 있지만 6회부터는 500원씩 수수료를 받는다. 그런데 주저없이 돈을 내고 쓰는 사람이 많다. 또 음식값을 자동으로 나눠서 송금받는 더치페이기능도 인기다. 간편대출기능도 생겼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중계수수료를 받으며 매출도 나오고 있다. 금융플랫폼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남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내고 있지만 원래 그는 금융업계나 IT업계와는 전혀 관계없는 치과의사였다. 안정적으로 돈도 잘 버는 치과의사가 왜 이런 어려운 일에 뛰어들었을까? “저는 원래 컴퓨터를 엄청 좋아하고 프로그래밍도 잘 합니다. 다만 학창시절 부모님 사업이 어려워서 무조건 돈을 버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람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군대 다녀와서 바로 창업을 했지요.” 창업하고 바로 성공한 것은 물론 아니다. 몇년간 하는 것마다 실패하는 고난이 뒤따랐다. 토스는 10여번 실패한 끝에 나온 절실함의 산물이다.

토스의 성장과 함께 직원수도 쑥쑥 늘어나 2017년 1월 현재 65명이 됐다. 역삼동 본사는 이제 공간이 모자라서 회의실을 다 허물고 사무실로 쓰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중 고객응대팀이 16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작은 회사에서 고객응대를 위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있을까. 왜 그런지 물어봤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고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이런 것까지 돼?”하고 놀랄 정도로 미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엄청난 거래량에도 한번도 사고가 나지 않은 점도 놀랍다. 사고는 커녕 장애가 발생한 일도 거의 없다. 이대표가 얼마나 서비스의 보안과 안정성 그리고 고객만족을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대표는 핀테크스타트업들이 모인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회사를 키우기에도 바쁜데 업계의 리더역할까지 맡은 이유를 물었다. “핀테크가 대한민국의 신성장산업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규제가 많습니다. 정부가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작은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협회장을 맡았습니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금융에 있어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애용하는 필수앱이 되지 않을까. 이승건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이유다.

<나라경제> 2017년 2월호에 기고한 내용을 블로그에 그대로 옮겨서 게재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3월 2일 at 7:16 pm

내가 일상속에서 애용하는 스타트업 서비스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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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일을 하기 시작한지 3년이 됐다. 일반인에게도 알려진 좋은 스타트업이 많지 않았던 그때만 해도 내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없이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기기 어려울 정도까지 됐다. 그만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스타트업들이 예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애용하는 한국스타트업 제품을 소개한다.

우선 업무관련해서 쓰는 스타트업 서비스

매일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자라는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는 20년전부터 명함관리가 골치였다. 쌓여가는 명함을 정리하기 위해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PDA(개인정보관리기기) 등을 사용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는 것은 번거롭고, 자동으로 명함을 인식하는 방법은 정확도가 낮아서 쓰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드라마앤컴퍼니라는 스타트업이 만든 리멤버앱으로 6천장 가까운 명함을 클라우드에 입력해두고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쉽게 찾아보고 있다. 받은 명함을 리멤버앱으로 찍어두면 사람이 반자동으로 정확하게 입력해주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상대방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수정하면 나에게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요즘에는 팀원들과 함께 서로 리멤버명함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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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나 저녁에 이동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요즘에는 택시 대신 풀러스앱을 이용한다. 풀러스는 내가 가려는 목적지와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자가용운전자를 매칭시켜주는 일종의 카풀앱이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여의도에 가는데 풀러스를 이용해서 김포공항쪽의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차를 타고 갔다. 택시보다 체감상 20%정도 더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자가용을 얻어타고 가는 재미가 있다. 항상 매칭이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60~70%의 확률로 되는 것 같다.

지방 출장을 갈 때는 데일리호텔이란 앱을 이용해 예약한다. 어느 호텔이나 항상 남는 객실이 있기 마련인데 데일리호텔은 전국 호텔의 당일 남는 객실을 연결해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덕분에 미리 호텔예약을 안하고 출장을 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용한 핀테크서비스도 많다. 얼마전 재팬부트캠프행사를 위해 일본출장을 가면서 돈을 공항에서 환전하지 않고 핀테크 스타트업인 모인의 서비스를 이용해 일본의 지인에게 국제송금을 해서 받아서 썼다. 50만원을 환전했는데 유리한 환율과 낮은 수수료로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2~3만원정도를 이득을 봤다.

또 일본에 가져갈 자료를 번역하는데는 번역앱인 플리토를 이용해서 처리했다. 외국에 이메일을 보낼 때 간단한 문장 번역은 물론이고 중요한 안내문서도 고품질로 잘 번역해줘서 도움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중국어과외공부를 받고 있는데 수업이 끝나면 과외수업료를 토스앱을 통해서 송금한다. 번거롭게 공인인증서를 설치하고 OTP암호 등을 반복해 입력해야 송금할 수 있는 은행앱과 달리 토스는 지문인증만으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한번에 50만원이내의 금액으로 보낼 수 있으며 한달에 5번까지 송금이 무료이며 이후는 500원씩 수수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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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겸한 회의나 모임을 가질 때는 플레이팅이나 쉐프온으로 일류요리사의 요리를 시켜서 먹는다. 버섯 리조또, 부리토볼, 연어스테이크 등 일류레스토랑의 유명 요리사가 만든 맛있는 요리를 앱이나 온라인으로 주문해 전자렌지에 살짝 데워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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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 대한 질문이나 반응을 이렇게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컨퍼런스에서는 IT&베이직의 심플로우(Symflow)라는 서비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청중이 발표자에게 스마트폰을 통해서 간편하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강연의 흐름을 끊지 않고 미리 다양한 질문을 받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답을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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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대부분 온오프믹스를 통해 신청을 받고 진행한다. 온오프믹스가 아니었으면 이 많은 행사를 어떻게 진행했을지 모르겠다.

*퇴근이후 쓰는 스타트업의 서비스

나는 퇴근해서도 스타트업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여러가지 콘텐츠를 즐기고 공부하고, 건강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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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식힐 때는 왓챠플레이앱에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으로 시청한다. 영화평점서비스인 왓챠에 입력해둔 영화 리뷰점수에 따라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알아서 추천해준다. 최근에는 일본의 미식가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를 보는데 재미들렸다. 그밖에도 꽤 볼만한 영화가 많다. 얼마전부터는 크롬캐스트를 지원해서 TV에 연결해서 볼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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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소설책은 주로 리디북스를 통해 구매해서 타블렛이나 스마트폰으로 읽는다. 예전에는 인기있는 책들이 종이책으로만 나오고 전자책으로는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웬만한 책은 다 리디북스에도 나와있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스티븐 킹의 ’11/22/63’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외부에 나가있거나 출장을 다닐 때 무거운 책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서 편리하다.

운동은 TLX패스앱을 이용해서 스포츠센터에 가서 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일정 금액을 내고 패스포인트를 충전해 둔다. 그런뒤 TLX와 제휴되어 있는 집이나 사무실 근처의 다양한 헬스클럽이나 안마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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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중국어공부는 차이나탄앱을 이용해서 하고 있다. 일년 사용권을 구매해서 단계별로 학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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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은 P2P금융사이트인 렌딧8퍼센트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펀다, 미드레이트  등 이런 P2P금융서비스가 많아졌는데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더 수익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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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내역은 뱅크샐러드앱을 통해서 확인한다. 매달 외식비나 식료품 구입비용으로 얼마를 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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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공기의 질은 비트파인더라는 스타트업이 만든 어웨어라는 사물인터넷(IoT)기기를 통해서 측정한다. 우리 집은 습도가 낮고 먼지가 많아서 자주 환기를 하고 가습기를 켜는 편이다.

집에서 떡볶이를 자주 시켜먹는 편인데 배달의 민족앱을 통해서 단골 가게에서 쉽게 주문한다. 맛집 나들이를 갈 때에는 망고플레이트나 다이닝코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주변 맛집을 검색하고 리뷰를 읽은 다음에 갈 곳을 정한다.

나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통해서 틈틈이 책 값도 벌고 있다. 텐핑을 이용하면 정보성 광고를 골라서 내 SNS를 통해서 홍보해주고 돈을 받을 수 있다. SNS로 입소문을 내주는 것이다. 한달전부터 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광고를 골라서 가끔 공유하고 있는데 벌써 15만원정도를 벌었다. 한달 책 값으로 충분한 정도다.

***

위에 소개한 스타트업 서비스들은 내 개인적인 취향에 맞춘 것들이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서 많은 다양한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사랑받고 있다.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차량관리앱 마카롱을 쓰면 좋다든지,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는 눔을 이용한다든지, 모텔예약을 위해서는 야놀자나 여기어때앱을 쓴다든지 다양한 선택이 있다. 젊은 여성들은 패션큐레이션서비스 지그재그 같은 앱을 써서 옷을 구경하고 구매한다. 웹툰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는 레진코믹스가 인기다. 내 생활속에서 쓰지 않아서 그렇지 다 훌륭한 서비스다.

스타트업들은 이처럼 일상속에서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생산성을 높여주거나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고 있다. 이런 스타트업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방법은 이들의 제품을 이용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도움을 받았다면 그 가치만큼 돈을 내고 써주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회사들이 나와서 성장하다보면 이중에서 또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회사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한국의 미래를 위한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것이다. 새해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의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써보게 됐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월 13일 at 7:49 pm

주관적으로 꼽아본 2016 한국스타트업 1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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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31일에 해가 바뀌기 전에 황급히 페이스북에 공유했던 나의 2016 한국스타트업 10선. 기록으로 남겨두기 위해 블로그에도 가볍게 메모해둔다. 이것은 매출이나 이익, 사용자수, 투자금 등과는 전혀 관계없는 내맘대로 뽑은 주관적인 10선이다. 물론 이밖에도 좋아하는 스타트업은 엄청나게 많으나…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 – 남녀노소 사랑받는 간편송금앱을 내놓은 스타트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대표를 처음 만난 것이 지금부터 2년반전인 2014년 5월이었는데 그때만해도 토스가 잘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일단 시중은행들이 토스에서 계좌이체가 되도록 열어줄 것 같지 않았고 무료로 송금시켜주면 수익모델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지금은 누적 550만 다운로드에 월 5천억원을 움직이는 국민앱이 됐다. 지문인증만으로도 송금도 되고 계좌확인도 되서 나도 애용중이다.

리멤버의 드라마앤컴퍼니 – 명함관리의 번거로움에서 많은 비즈니스맨을 해방시켜준 앱이다. 명함을 찍기만 하면 척척 입력되니 너무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필수필수앱이다. 이게 없었으면 6천장 가까운 명함을 어떻게 관리했을까. 그런데 리멤버에는 수익모델이 없다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과연 리멤버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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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러스 – 한국에서 우버 대항마가 나온다면 풀러스일 것이다. 아주 잘만든 카풀앱이다. 쏘카 창업자인 김지만대표의 두번째 도전이다. 2016년 5월쯤 판교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벌써 승차매칭회수가 10만번이 넘었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출퇴근시간에만 이용이 가능해 아침에는 10시까지, 오후에는 5시부터 이용할 수 있다. 택시보다 10~20%정도 저렴한 느낌이다. 올해 얼마나 성장할지, 규제 이슈가 생기지 않을지, 관심이 가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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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플레이의 프로그램스 – 왓챠가 넷플릭스의 대항마가 되겠다고 일년전 선언했을때는 반신반의했는데 정말 잘하고 있다. 볼만한 영화와 드라마가 많고 추천도 잘해준다. 최근에는 크롬캐스트도 지원해서 TV에서 볼 수도 있게 됐다. 넷플릭스와 보완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직접 스트리밍서비스만드느라 고생하지 말고 이런 스타트업을 인수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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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 – 이제 국내서적은 주로 리디북스에서 사보게 됐다. 전자책리더 페이퍼나 리디북스앱의 품질은 킨들에 뒤지지 않는다. 리디북스가 없었으면 얼마나 한국책을 읽는데 불편했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판타지소설 등 틈새시장에서 강세이며 아직 일반인들도 다 알 정도로 대중화되지는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다. 지난 연말에 2백억을 추가로 투자받았다고 하니 2017년은 리디북스의 대중화원년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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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커넥트 – 깔아 놓고 잘 쓰지는 않지만 하이퍼커넥트의 영상채팅앱 아자르의 성장은 정말 놀랍다. 글로벌기반 고성장 스타트업의 대표적 사례다. 한국에서는 거의 아무도 이 회사를 모르지만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부터 볼리비아, 베트남 등 30여개 국가에서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얼마전 한경기사에 따르면 내년 1천억 매출을 바라보며 IPO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원래는 랜덤하게 정해지는 채팅상대를 여성이나 남성으로 한정하거나, 어떤 국가 사람으로 한정시키는 대신 돈을 내야 하는 유료화모델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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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스터디 – 핑크퐁이라는 캐릭터로 유명한 어린이 콘텐츠 스타트업. 핑크퐁이외에도 많은 모바일앱을 내놓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몬스터리그라는 모바일게임까지 히트시키며 고성장중이다. 핑크퐁을 기반으로 한 1천5백여개의 동영상콘텐츠가 전세계에서 돈을 벌어다주고 있다. 스타트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멋진 문화를 만들어가는 회사다. 170억여원 매출의 절반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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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엔터테인먼트 – 네이버, 다음이 못한 웹툰의 유료화를 성공시킨 스타트업이다. 역시 불과 3년여사이에 무척 빠르게 성장했다. 빠른 실행력이 놀랍다. 2016년 6월에 IMM PE로부터 500억 투자를 유치했다. 2017년에는 글로벌진출에도 성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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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박스 – 2016년 8월과 12월 각각 7백억대 투자를 받은 뷰티 이커머스 스타트업이다. 한국최초로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인 Y콤비네이터에 들어간 회사다. 한국, 중국, 미국 등에서 급성장중이다. 열정으로 똘똘 뭉친 하형석대표의 파이팅에 항상 감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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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의 우아한 형제들 – 설명이 필요없는 한국의 대표 스타트업이다. 독특한 문화와 디자인 감각으로 새로운 한국스타트업의 전형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 이제는 다양한 후드관련기업들을 인수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후드테크기업으로 성장중이다. 집에서 떡볶이를 시켜먹을때 꽤 자주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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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깊이 생각해서 선정한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정한 회사들이다. 적어놓고 보니 모두 모바일앱을 기반으로 한 회사들이다. 내가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써서 그런 것 같다.

이 회사들의 대표들도 처음 알고 지낸지 2~3년이상된 분들이다. 거의 초창기부터 봐왔는데 “저게 될까”하는 주위의 시선을 극복하고 훌륭한 성과를 만들어낸 분들이다. 그래서 더 존경스럽다.

물론 이 회사들 이외에도 좋은 스타트업들이 무척 많고 잘 성장하는 중이다. 더 꼽아보라고 하면 아주 쉽게 수십개이상 술술 좋은 스타트업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계와 좀 동떨어진 분들을 만나서 “어떤 스타트업을 아느냐”하면 쿠팡, 배달의 민족 같은 회사 이외에 스타트업을 거의 하나도 떠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야말로 이제는 위에 나온 것처럼 많은 스타트업을 떠올리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제 2017년에는 한국시장을 넘어서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한국스타트업 파이팅!

Written by estima7

2017년 1월 7일 at 10:0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