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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자동차회사가 된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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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지옥에 떨어졌다가 살아난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기반을 다진 것을 보여주는 7개의 차트.

테슬라는 지난해 계획했던 모델3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옥에 떨어졌었다. 매주 1천억이 넘는 현금 적자를 내면서 생사의 기로에 섰다.

그러던 테슬라가 지금은 매주 4700대의 모델3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에서 밤을 새우면서 이 위기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2018년말에 누적 5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10년만에 달성한 마일스톤이다. 그런데 이 페이스라면 향후 15개월이면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고 한다.

미국의 세단 자동차 판매량에서 2018년 하반기에 테슬라는 5위에 올랐다. 캠리, 코롤라, 어코드, 시빅은 모두 내연기관차로 가격이 1만불, 2만불대의 비싸지 않은 차다. 이 정도 판매한 것은 대단한 것 같다.

그 덕분에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다시 많이 올랐다. 자동차 회사중에 다임러와 3위를 다투고 있다. 오늘은 9일인데 오늘 시총은 57.5B로 한화로 따지면 65조원 가까이 된다. 현대차 시총 26조원의 두배가 넘는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항상 테슬라가 말도 안되는 회사이며 저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테슬라의 드라마틱한 분기별 캐시플로우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테슬라는 2003년 7월에 설립된 회사다. 대략 15년반된 회사다. 이런 적자회사가 2010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보면 알겠지만 이후에도 현금흑자를 낸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2018년 3분기에 처음으로 큰 흑자를 냈다. 창업이래 연간 결산 흑자를 낸 일이 한번도 없는데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말 현재 3조3천억원대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은 계속 신주발행을 하든지 사채를 발행해서 버텨야 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자체 현금조달이 될 것이라고 월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마켓쉐어에서 테슬라가 일등이다.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회사들이다. 미국입장에서는 테슬라가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배터리가격이라고 한다. 미리 선행투자를 해서 기가팩토리를 만든 만큼 그만큼의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실리콘밸리에 갔다가 모델3를 산 후배의 차를 얻어타고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또 모델3를 산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둘 다 침이 마르게 모델3를 칭찬했다. “좀 비싸게 샀지만 후회는 없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미래다. 오토파일럿기능이 쓸만하다. 아내에게 줬는데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좋아한다. 다시 내연기관차로는 못돌아가겠다.” 모델S나 X를 소유한 부유한 테슬라오너들에게 항상 듣던 이야기를 이번에 또 반복해서 들은 느낌이었다.

중국 상하이에도 모델3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를 100% 테슬라자본으로 만든 일론 머스크. 그의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서 테슬라 사업을 했었더라면 이미 몇번은 감옥에 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려서 옛날에 끝장났을 것이다. 그나마 미국이니까 나올 수 있는 창업가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가능할지도…)

솔직히 테슬라는 아직도 챌린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잘 됐으면 한다. 정말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보니 제이슨 캘러캐니스의 테슬라 로드스터를 LA에서 얻어타 본 것이 2008년 말이었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다. 테슬라가 이런 회사가 될 줄이야…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9일 at 11:20 오후

올해 테크업계의 영욕을 보여주는 차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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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de가 올해의 테크트렌드와 시련(tribulations)을 보여주는 14개의 차트를 소개하는 기사를 냈다. 영광과 시련이라고 할까. 나도 기억해두고 싶은 차트 몇개가 보여서 메모.

“당신의 개인정보에 관한 한 이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회사는 어디입니까”라는 설문조사에 압도적으로 ‘페이스북’이라고 사람들이 답했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한 개인정보유출 스캔들에 이어 개인정보수집, 비판세력 뒷조사와 여론몰이 등의 이슈로 페이스북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마크 저커버그, 쉐릴 샌드버그의 리더십도 위협받고 있고 주가에도 큰 타격이 왔다.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해왔던 나로서는 상당히 실망하기도 했다. 과연 페이스북이 내년에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어쨌든 페이스북도 이제는 그 영향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다.

위는 테슬라의 2018년 주가 추이. 모델3의 생산차질과 함께 파산설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만들 자금이 확보됐다는 일론 머스크의 “Funding secured”트윗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렸다. 테슬라가 정말 파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3분기에 3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면서 오뚝이처럼 다시 부활했다. 정말 놀라운 회사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플러그인 전기차의 판매량이다. 올해는 2017년보다 57%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일등공신은 11만4천대를 판매한 모델3다. 과연 이런 판매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인가.

블록체인붐은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정점을 찍었다. 비트코인가격은 작년말에 거의 2만불까지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2월에 1377불까지 올랐다. 그러던 것이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이제 비트코인은 지금 3287불, 이더리움은 지금 87불까지 떨어졌다. (2018년 12월16일 현재) ICO는 대개 이더리움으로 펀딩을 받는데 받고 나서 바로 현금으로 바꾸어 두지 않았다면 큰 폭의 가치하락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백억씩 ICO로 펀딩했다는 많은 스타트업의 자금이 지금은 수십억정도로 줄어들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블록체인붐은 이어질 것인가. 다시 살아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상화폐의 폭락은 2000년에 경험했던 나스닥 폭락으로 인한 닷컴거품이 터지는 현상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인터넷으로 장밋빛세상이 펼쳐진다는 말은 사기라고 이며 인터넷붐은 끝났다고 여긴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과연 블록체인은 어떻게 될까.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16일 at 7:44 오후

일론 머스크 60 Minute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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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방송의 유명 시사프로그램인 60 미닛츠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를 인터뷰했다. 2008년에 그를 인터뷰하고 10년만이라고 한다. 14분짜리 인터뷰에서 그의 트윗 스캔들, 테슬라 도산위기와 극복 과정, 가혹한 공장 노동환경 등에 대해서 나온다. 흥미로운 인터뷰라 가볍게 메모.

두 사람이 대화를 하면서 화면 가득히 생생한 표정이 나오는 편집이 좋다.

내게 흥미로웠던 부분은 테슬라가 올초 모델3 생산량을 맞추지 못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을 때 이렇게 테슬라공장 주차장에 3주만에 텐트공장을 세워서 위기를 극복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2개 라인의 지나친 자동화 때문에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었는데 이 제3 텐트공장 라인을 세워서 사람들을 투입해서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순발력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한국의 공장현장에서도 이렇게 대처하는 것이 가능할까하는 생각도 했다.

또 흥미로웠던 부분은 위 동영상이다. 10년전에 60미닛츠가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스타트업들을 취재하면서 당시 일론 머스크를 취재했던 내용을 프로듀서가 회고했다.

당시 테슬라 공장은 이랬던 모양이다. 당시 60미닛츠팀이 인터뷰했던 실리콘밸리의 자동차 회사들은 테슬라를 빼고 다 망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다른 자동차 회사 CEO들은 문제 없다며 큰소리를 쳤지만 일론 머스크는 굉장히 솔직했다고 한다. 당시도 그는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고 했다.

10년전의 더 앳된 얼굴이다.

당시 그는 “생각한 것보다 회사를 살리는데 돈이 많이 든다”고 했다. 그래서 레슬리 스탈이 “얼마나 많이 개인 돈을 넣었냐”고 물어본다. 그러자 그는 “5천5백만불”이라고 대답한다. 지금 환율로 해도 600억원이 넘는 거액이다.

이 말을 듣고 레슬리 스탈도 깜짝 놀란다. 

“10년전에 만났을 때 직원수가 몇명이었나?”, “약 500명이었다.”

“지금은 얼마나 되나?”, “거의 5만명이다.” 테슬라의 일자리는 10년만에 100배 성장했다. 거의 5만명의 고용을 새로 창출한 것이다. 여기에는 디트로이트에서 온 인력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

레슬리는 또 “10년전에 내가 성공할 것 같냐고 물어봤을 때 당신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론은 “그때는 사실 거의 실패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레슬리가 “지금은 어떻냐”라고 하자 “이제는 거의 성공할 것 같다”고 답했다. 

50조원이 넘는 시총의 회사가 되서도 테슬라만큼 파산설에 시달린 회사도 없을 것이다. 물론 그만큼의 무모한 도박과 같은 도전을 했기 때문이고 모델3를 일주일에 5천대씩 생산하겠다는 호언장담을 못맞췄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스페이스X도 그렇고 일론 머스크만큼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도전해서 이뤄낸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의 솔직함과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이 엿보이는 인터뷰여서 가볍게 메모해 본다. 앞으로 또 5년후 10년후 테슬라는 어느 정도 회사가 될까. 테슬라의 미래가 정말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11일 at 9:47 오후

실리콘밸리에서 뜨고 있는 오토테크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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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내용과 관련해서 8월11일 목요일 오후 5시에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오토테크 미니 컨퍼런스를 개최합니다. 제가 요즘 오토테크 트렌드에 대해서 발표하고 카페인, 팝콘사, 지오라인, 볼트마이크로 등 오토테크스타트업들이 소개세션을 갖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석신청페이지 링크. http://onoffmix.com/event/75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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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의 자율주행(Autopilot)모드중 일어난 첫번째 인명사고로 시끄럽다. 테슬라 오너인 조슈아 브라운이 자율주행모드에서 트럭트레일러와 충돌해 사망한 사고로 지난해 10월 공개한 이후 찬사를 받던 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이 완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자율주행차가 가져올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은 아직 멀었고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이 큰 도전에 직면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 오히려 이런 사고가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 기술 발전과 관련 제도 정비가 가속화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아이티클 최완기대표는 “이런 사고들을 통해 자율주행차기술이 더 보완되고 발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CB인사이츠오토테크도표
[사진설명 – 급증하고 있는 오토테크 스타트업들을 정리한 CB인사이츠의 그래픽]
사실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분야는 ‘오토테크’다.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차량공유, 디지털지도 등 각종 첨단 자동차 관련 기술에 실리콘밸리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전기자동차가 보급되면서 자동차가 점점 전자제품화되고 있고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보강해서 자동차가 움직이는 인공지능 컴퓨터 로봇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첨단기능을 맞보기 위해서 꼭 새로운 첨단 고급자동차를 사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앱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사고를 예방하면서 자동차운행을 보다 똑똑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자동차에 센서와 컴퓨터장치 등을 추가로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자율주행차로 개조할 수 있는 애프터마켓 키트를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자동차가 완전자율주행으로 가는 과도기에 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운전을 도와주는 방식으로 인간의 운전부담을 줄여주고 교통시스템을 효율화한다. 이런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주목받는 해외 스타트업회사들을 소개한다.
넥사앱
[넥사의 스마트폰앱. 주위 차량의 사고 이력 조회를 해준다. 사진출처 넥사]
넥사라는 이스라엘스타트업은 차량용 블랙박스카메라를 대체하는 스마트폰용앱을 개발하는 회사다. 이 회사의 앱은 인공지능 블랙박스라고 할 수 있다. 앞에 가는 자동차들중 부주의한 운전을 하는 차를 발견하면 차번호를 데이터베이스로 저장한다. 데이터를 wifi로 회사서버로 전송한다. 이미 7백만대의 주행정보가 입력되어 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위험한 차가 근처에 보이면 경고해준다. 또 사고가 많이 나는 지역이나 도로지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미리 운전자에게 경고해 준다.
안전운전스마트폰센서들-우버
[우버앱은 GPS, 가속기센서, 자이로스코프 등의 스마트폰 센서를 통해 우버운전사의 안전운전이력을 감지해 보여준다. 사진출처 우버]
우버안전운전점수
우버는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우버운전사의 운전스타일을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즉, 스마트폰 우버앱을 통해서 운전사의 주행속도와 가속이나 브레이크패턴을 측정해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는지를 보여주도록 했다. 매번 주행중 얼마나 자주 급가속을 하거나 급브레이크를 밟았는지 알 수 있다. 또 스마트폰의 자이로스코프센서를 통해서 주행중에 운전사가 문자 등을 보내기 위해서 전화를 움직이는 것도 확인해 경고를 보낸다. 너무 지나치게 쉬지 않고 오래 운전하면 쉬라고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이런 방식으로 매번 운행시마다 안전운전기록을 보여줘 우버의 1백만명의 운전사들이 안전운전을 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시도가 이뤄진다. SK텔레콤은 T맵 최신 버전에 주행이력을 바탕으로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안전습관’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2013년 구글이 약 1조원을 들여 인수한 내비게이션앱 웨이즈도 최근 흥미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웨이즈 이용자중 실리콘밸리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을 매칭시켜 주는 웨이즈 카풀서비스의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것이다. 이미 카풀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는 우버, 리프트 등과 경쟁을 시작한 셈이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웨이즈에 주소를 잘못 입력해서 범죄율이 높은 지역으로 들어갔다가 살해당한 여성의 사례도 나왔다. 그래서 웨이즈는 범죄율이 높은 지역으로 운전해 들어갈 때에는 경고로 알려주는 기능을 탑재하기로 했다.
크루즈오토매이션자율주행키트장착아우디
크루즈오토매이션자율주행센서
[크루즈 오토메이션의 자율주행키트를 장착한 아우디자동차. 사진출처 크루즈 오토메이션]
기존 자동차를 해킹(?)해서 자율주행자동차로 바꾸겠다는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이들은 기존 자동차에 센서와 컴퓨터키트를 붙여서 비교적 값싸게 자동운전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내세운다. 얼핏 들으면 말이 안되는 것 같지만 과소평가할 수 없다. 이런 스타트업을 대기업이 거액에 인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우디자동차를 자율주행차로 개조하는 3천5백불짜리 키트를 개발한 크루즈 오토메이션이란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GM이 지난 3월에 인수했다. 인수가는 약 7억불정도였다. 겨우 40명정도의 3년된 작은 스타트업을 인수하는데 한화로 7~8천억원을 지불한 셈이다. 자율운행기술을 빠르게 향상시키기 위해 GM은 이런 거액의 딜을 감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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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오토메이션은 GM인수후 쉐보레 볼트에 자사의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해 샌프란시스코에서 테스트중이다.
콤마아이자율주행테스트차
[콤마아이의 자율주행키트를 장착한 어큐라자동차. 사진출처 콤마아이]
콤마아이라는 스타트업은 한술 더 뜬다. 어큐라 자동차에 장착하면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1천불짜리 키트를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쇼퍼(Chffr)라는 스마트폰앱을 통해서 사용자들의 운전패턴 데이터를 흡수해 자율주행기능을 더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위에 소개한 넥사처럼 차량블랙박스앱으로 작동하면서 운전중 주위 데이터를 수집함과 동시에 우버앱처럼 운전자의 주행속도, 가속 및 브레이크패턴을 통해 운전습관을 분석해 차량의 자율주행기능이 향상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콤마아이를 창업한 조지 호츠는 2007년 아이폰을 첫번째로 해킹한 경력이 있는 천재개발자다.
Otto자율주행트럭
[자율주행트럭키트를 개발중인 스타트업 Otto의 트럭. 사진출처 Otto]
구글의 자율주행차프로젝트에서 핵심역할을 담당했던 앤서니 리반도우스키와 테슬라와 애플엔지니어 등이 모여서 만든 오토(Otto)라는 스타트업은 기존 대형트럭을 자율주행차로 만들어주는 애프터마켓 키트를 개발중이다. 트럭운전사들이 고속도로에서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운전대나 액셀, 브레이크페달없이 주행하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죽스(Zoox)라는 스타트업은 미국언론보도에 따르면 최근까지 총 2천3백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이런 식으로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이 실리콘밸리에는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인간의 도움이 전혀 없이 운행하는 완전자율주행차는 언제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그 수준으로 가는 단계에서 자동차주행을 더욱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각종 기술은 나날히 발전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앱을 통해서 수집되는 각종 데이터가 첨단기술없이 스마트폰에 의존해 운전하는 자동차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확보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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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의 기술기반 스타트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자율주행관련 센서기술은 모빌아이라는 이스라엘기업이 앞서 있으며 최근 BMW, 인텔과 협업해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도 이 모빌아이의 센서를 쓴다. 원래 그래픽카드칩으로 유명한 엔비디아도 맹렬하게 자동차용 자율주행칩을 개발중이다.
특히 구글, 테슬라, 애플 등에서 자율주행이나 디지털지도관련해서 일하던 핵심인력들이 빠져나와 속속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트렌드에 주목할만 하다. 이런 스타트업에 실리콘밸리VC들이 거액을 투자하고 GM 등 대기업이 더 큰 금액에 인수하는 선순환이 시작됐다. 이런 변화는 완성차판매이후에 또 큰 시장을 형성하는 애프터마켓시장에서 또 큰 변화를 초래할 조짐이다.
반면 한국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로 인해 우버 등 승차공유, 카풀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지 못하고 주행관련 데이터분석도 쉽지 않다. 자율주행분야 관련해서도 차량 센서 분야도 취약하며 관련 법령도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 관련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도 거의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급변하는 전세계 자동차산업 트렌드에서 한국은 외톨이가 될 수 있다. 이런 변화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8월 5일 at 4:04 오후

우버, 구글, 테슬라가 바꾸는 자동차업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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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 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온지 이제 2년쯤 됐다. 그리고 일년에 1~2번씩 실리콘밸리에 다시 출장을 갈 기회가 있다. 그때마다 세상이 얼마나 빨리 바뀌고 있는지를 보고 놀란다. 특히 우버, 구글, 테슬라 등이 만들어 내는 파괴적인 혁신을 보면 미래가 두렵기까지 하다. 세계의 자동차와 운송업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진행중이다. 실리콘밸리에서 볼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을 소개한다.

#우버

실리콘밸리에 매번 갈 때마다 우버 같은 스마트폰으로 부르는 승차 서비스가 생활속으로 점점 더 깊이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내가 아는 지인들은 모두 다 우버의 이용자가 됐고 심지어 여행자들도 아무렇지 않게 우버를 불러서 이용한다.

우버풀화면

지난 9월 컨퍼런스참석차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의 일이다. 시내에서 외곽에 있는 컨퍼런스행사장에 가는데 우버앱을 실행하니 우버풀(UberPool)이라는 새 서비스가 나왔다. 우버를 이용한 일종의 합승인데 샌프란시스코시내에서는 어디나 7불이면 갈 수 있다. 대신 같은 방향으로 가는 다른 1명의 손님과 동승해야 한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승객이 없으면 혼자서 가도 되고 그래도 7불만 내면 된다.) 덕분에 택시를 타면 수십불이 나올 거리를 7불로 편하게 다녔다. 우버의 트래비스 캘러닉 CEO는 “우버풀은 버스나 지하철같은 대중교통수단보다 더 저렴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버가 택시뿐만 아니라 대중교통수단과도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이번 출장에서 만난 웰스파고은행의 이주희부사장은 “우버만큼 생활에 큰 변화를 준 서비스는 없는 것 같다”며 “우리집 꼬마는 택시는 모두 우버라고 생각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교외에 사는 그녀는 남편과 함께 차 2대를 소유하고 있는데 1대는 팔아버릴 생각이다. 우버덕분에 필요가 없게 됐다는 것이다. 우버의 보안최고책임자인 조 설리번은 패스트컴퍼니지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택시와 경쟁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자신의 차를 운전하고자 하는 욕구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하나면 원할 때 차를 부를 수 있는데 자동차가 왜 필요하냐는 것이다. 멀지않아 우버의 영향으로 미국의 자동차판매대수가 둔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올지도 모른다.

#구글이 개발하는 자율주행자동차

구글셀프드라이빙카

사진출처 : 구글

구글은 지난 9월말 마운틴뷰의 구글본사건물 옥상주차장을 비우고 색다른 행사를 열었다. 기자들을 초청해서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 시승행사를 가진 것이다. 컵케이크처럼 생긴 귀여운 모습의 구글카에는 운전대와 페달이 없다. 대신 출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구글이 직접 제작한 이 프로토타입 자동차는 차량에 달린 센서로 축구장 2개 거리까지 360도 사방을 살필 수 있다. 기자들은 2분동안의 탑승시간동안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구글 직원 같은 장애물을 적당히 피해 천천히 안전하게 주행하는 무인운전차량을 경험했다.

구글카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 스쿨버스를 인식하고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멈춰서 기다린다. (사진출처 : 구글)

구글카가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 스쿨버스를 인식하고 버스가 출발할 때까지 멈춰서 기다린다. (사진출처 : 구글)

사람을 인식하는데서 더 나아가 구글카는 사람의 제스처가 무슨 뜻인지도 식별하고 있다. (사진출처 : 구글)

사람을 인식하는데서 더 나아가 구글카는 사람의 제스처가 무슨 뜻인지도 식별하고 있다. (사진출처 : 구글)

첨단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무장한 구글카는 점점 똑똑해지고 있다. 2009년부터 테스트를 시작한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고속도로에서 벗어나 신호등과 횡단보도, 공사표지판, 자전거, 행인 등으로 가득찬 일반도로를 달리며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수천가지의 다양한 상황을 학습하게 되면 무인운전차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한 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60도 사방으로 사람이 보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갑자기 술취한 운전자가 나타나 무인운전차를 들이받지 않는한 큰 사고가 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구글이 무인운전차를 테스트하면서 일어난 9건의 경미한 사고는 모두 다른 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의 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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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무인운전차 개발프로젝트를 총지휘하는 크리스 엄슨은 CBS 60미닛 인터뷰에서 “지금 11살짜리 아들이 4년반뒤면 운전면허를 딸 수 있게 된다”며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니 자율운전기능이 추가된 테슬라 모델S

테슬라모델S의자동운전기능대시보드

테슬라모델S의자동운전기능대시보드

전기자동차분야에서 계속해서 혁신을 해나가고 있는 테슬라는 모델S의 소프트웨어를 7.0으로 업그레이드한다고 10월중순 발표했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서는 고속도로에서의 자동운전기능이 들어갔다. 이 기능을 켜면 자동으로 차량흐름에 맞춰 운전을 해준다. 깜빡이를 켜면 자동으로 안전하게 다른 차선으로 옮겨간다. 자동주차기능도 생겼다. 이런 기능은 벤츠 등 다른 고급차량에도 비슷하게 들어가 있다.

하지만 테슬라가 대단한 것은 신모델이 아닌 기존에 구매한 차량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하면 성능이 더 좋아지도록 했다는 것이다. 테슬라의 차를 사람들이 “바퀴달린 아이폰”이라고 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또 하나 테슬라가 대담한 것은 규제당국을 아랑곳하지 않고 어찌보면 위험한 이 베타버전의 기능을 수만명의 테슬라고객들에게 공개해 버렸다는 점이다. 자동운전기능을 고속도로에서만 사용하고 꼭 운전대에 손을 올려놓으라는 경고문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속도로가 아닌 곳에서도 잘 작동하고 장시간 핸들에 손을 올려놓지 않아도 된다. 기존 자동차업체들은 이렇게 하다가 사고가 나면 책임을 지는 것이 두려워 선뜻 자동운전기능을 과감하게 고객들에게 제공하지 못한다. 하지만 테슬라는 그런 규제환경이나 잠재적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고 공개해버린 것이다. 덕분에 유튜브 등에는 자동운전기능을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해본 사용기 동영상이 가득 올라오고 있다. 고객들이 나서서 테슬라를 위해 테스트를 해주고 있는 셈이다. 이런 고객들의 테스트데이터는 모두 자동으로 테슬라에게 인터넷을 통해 전송된다.

이번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3년정도면 A지점에서 B지점으로 가는데 운전자는 자면서 갈 수 있는 차가 준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심지어 테슬라 모델S의 자동운전기능을 한국의 도로에서 테스트한 분이 있다. 그런데 잘 작동한다.

#무인운전차 기술에 투자하는 우버

무인운전차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구글이나 자동차회사뿐만이 아니다. 우버도 투자중이다. 우버는 카네기멜론대학과 제휴해 무인운전차와 로봇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네기멜론출신 연구자들을 40여명 스카웃해갔으며 이 대학에 60억원이상을 기부해서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관계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우버가 무인운전차에 관심을 갖는 것은 우버에 대한 높은 승객수요에 비해 운전자공급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또 무인운전차를 통해서 승객을 수송하면 우버이용요금을 낮출 수 있다는 노림수도 있다. 패스트컴퍼니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우버기사로 활동하는 사람은 전세계에 1백만명에 이르고 있으며 우버는 매일 2백만회의 승차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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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소개한 실리콘밸리의 사례들을 살펴보면 자동차업계에 혁명적인 변화가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국내자동차업계관계자는 이런 얘기를 했다. “그동안 자동차회사의 핵심경쟁력은 엔진과 변속기를 잘 만드는 기술이었다. 이것은 후발자동차회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모터가 중심이 되는 전기차세상이 되면 경쟁의 규칙이 바뀌어 버린다.”

게임의 규칙이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것이다. 우버와 전기차, 그리고 무인운전차가 떠오르는 세상에서는 소프트웨어개발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된다.

우버의 핵심경쟁력은 단지 스마트폰앱을 통해서 전세계 60개국 3백여개의 도시에서 1백만명의 운전기사가 매일 2백만회의 승차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능력이다. 각 도시마다 천차만별로 다른 환경에서 움직이는 수백만명의 차량과 승객을 최적화시켜서 이동시킬 수 있는 노하우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우버는 우리돈으로 약 60조원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세계최대의 스타트업이 됐다. 한국에서 두번째로 기업가치가 높은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36조원 시가총액의 두배가까운 규모다. 우버가 전세계 많은 국가에서 규제당국과 충돌하고 있지만 생활속에서 매일 편리하게 우버를 사용하고 있는 실리콘밸리 주민들은 우버편을 드는 사람이 많다. 구글과 테슬라가 만드는 첨단 자동차에 열광하는 얼리어답터들이다. 그들은 이런 트렌드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이런 세상의 변화에 한국은 깜깜한 편이다. 어떤 벤처투자가는 한국의 대기업사장에게 우버의 기업가치가 현대자동차의 2배라고 설명하자 그가 “세상 말세다”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웃었다. 우버를 일개 택시회사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나온 반응일 것이다.

이런 우버와 무인자동차, 전기차 등의 혁명적인 변화에 한국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런 혁신을 거부하지 않고 우호적으로 끌어 안는 자세변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프트웨어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토요타가 실리콘밸리 리서치센터의 수장으로 영입한 길 플랫박사.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요타가 실리콘밸리 리서치센터의 수장으로 영입한 길 플랫박사.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심지어 세계최대의 자동차회사인 토요타도 이런 트렌드에 뒤질세라 지난주 향후 5년간 10억불을 들여 팔로알토에 인공지능리서치센터를 만든다는 발표를 했다. 그리고 인공지능분야의 권위자인 미국인 길 프랫박사를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이 길 프랫박사는 이런 말을 했다.”이런 시도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자동차회사중 하나(토요타)를 세계의 톱소프트웨어개발회사중 하나로 만들기 위한 것입니다.” “토요타는 성공적인 하드웨어회사에 멈추지 않고 소프트웨어기술을 융합시킨 새로운 회사로 변신해서 사회에 공헌할 것입니다. 그것이 내가 토요타에 합류한 이유입니다.”

나는 요즘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는 시대이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기업들도 소프트웨어역량을 키우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곳곳에 다니면서 하고 있다. 그런데 토요타도 확실히 그것을 깨닫고 있는 모양이다.

한국도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이런 혁신이 한국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정비하고 소프트웨어인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자. 자동차회사에 있어서 부동산에 10조원을 투자하는 것보다 소프트웨어기술에 그런 투자를 하는 것이 휠씬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무인자동차시대가 눈앞에 있다.

/한국일보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1월 8일 at 10:51 오후

테슬라 모델S 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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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테슬라 모델S

전기차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테슬라의 모델S. 실리콘밸리에서는 이젠 무척 흔하게 볼 수 있는 차가 됐지만 실제로 타볼 기회는 없었다. 그런데 어제 오랜 친구인 David Lee를 만났다가 한 10여분 그의 차를 조금 얻어타고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었다. 다음은 그 경험을 간단히 적은 글. (참고 포스팅: 닛산리프와 테슬라 모델S가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붐)

Ex-Googler인 데이빗 리. 그는 K스타트업프로그램을 이끄는 것으로도 한국에 잘 알려져있다.

Ex-Googler이며 벤처투자자인 데이빗 리. 그는 K스타트업프로그램을 이끄는 것으로도 한국에 잘 알려져있다.

일단 전기차로서 당연한 얘기지만 차가 움직이면서 전혀 엔진 소음이 나지 않았다. 악셀을 밟자 토크가 높은 전기차의 특성대로 조용히 발군의 가속력을 보여줬다. 데이빗은 그동안 포르쉐 등 좋다는 차들은 웬만큼 몰아봤는데 이 테슬라가 ‘최고’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신도 원래는 테슬라가 망할 회사라고 생각하는등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친구가 산 테슬라를 타보고 생각을 바꾸게 됐고 직접 구입까지하게 됐다는 것이다. “Seeing is believing”이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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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인터넷이 느려서 구글맵의 구동이 좀 느린 것이 흠이다. 아래 에일리의 노래제목에 한글이 깨져있는 것도 옥의 티다. 아직은 다국어대응이 안되는 모양.

내가 궁금했던 것중 하나는 1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의 편이성이었다. 운전하면서 조작하는데 어려움이 없을까? 아무리 그래도 에어콘이나 카스테레오 등의 운전중의 조작은 물리적 버튼이나 레버로 조작하는 것이 더 편하고 안전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 질문에 데이빗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고개를 흔들었다. 터치스크린에 큼직하게 버튼들이 보이고 반응속도가 빨라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가끔 블루투스가 먹통이 되거나 하면 PC에서 Ctrl-Alt-Del버튼을 누르는 것처럼 자동차핸들 양쪽의 휠버튼을 몇초간 눌러서 리셋하면 된다고 시범을 보여준다. 터치스크린이 리로드되는 동안에도 자동차운행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테슬라는 자동차 자체가 항상 3G네트웍에 연결된 ‘인터넷차’다. 터치스크린 위에 마치 스마트폰화면처럼 3G신호세기가 표시된다. 3G인터넷사용료는 무료다. 다만 속도가 느려서 좀 불편할때가 있는데 나중에 LTE로 추가비용없이 업그레이드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내비게이션자체는 구글맵이다. 음성으로 검색해서 목적지를 찾는 것이 구글검색 그 자체다. 라디오는 슬래커라디오라는 앱을 통해서 K-Pop을 듣고 있었는데 이것도 (아마 한시적으로) 무료제공이라고 한다. 카오디오의 품질도 대단히 뛰어났다. (차에 소음이 없어서 더 좋게 들리는지도 모르겠다) 미국에서 고급차의 경우는 XM시리우스라는 위성라디오에 가입해서 유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위성라디오보다도 확실히 음질이 뛰어났다.

엔진오일 등을 바꾸러 차를 정비하러 갈 필요도 없고 주유소에 전혀 들를 필요가 없다는 것도 색다른 느낌이라고 한다. 물론 충전소는 자주 가야겠지만 데이빗은 거의 집에서 충전한다고 한다. 그는 팔로알토에 살면서 가까운 사무실로 출퇴근하는데다 출장을 많이 다녀서 실제로는 차를 쓸 일이 많지 않다. 한번 충전에 최대 300마일(400km이상)을 갈 수 있는 그의 테슬라 배터리용량은 그에게는 넘친다. 얼마전 집의 자동차충전전기료가 15불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믿지 못할 얘기를 했다. (Update: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확인했는데 정확히 이야기하면 차를 구입한 이후에 집의 전기료고지서가 매달 15불~20불정도만 더 나온다고 함. 그래서 15불이라고 했다는 얘기.)

그는 한국에서 온 분들을 가끔 자기 차로 모시는 일이 있는데 테슬라에 대해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경우 “이게 도대체 무슨 차냐”고 깜짝 놀란다고 한다. 그러면 그는 “It’s iPhone car”라고 대답한다고. 즉, 아이폰같은 차라고 이해하면 쉽다는 것이다.

내가 3년전 또 다른 전기차인 닛산 리프를 처음 타보았을 때는 자동차가 아니라 전기제품이란 느낌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테슬라정도는 아니었다. 차의 한가운데에 파격적인 거대한 터치스크린을 장착한 테슬라는 정말로 “아이패드+자동차”라는 느낌이 강하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에 있어서도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데이빗도 “이건 Software guy들이 만든 차”라고 한마디 거들었다. 실제로 테슬라에는 디트로이트에서 넘어온 기계공학 엔지니어들과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엔지니어들이 협업해서 일한다. 디트로이트와 실리콘밸리의 만남으로 테슬라가 나온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0월 1일 at 7: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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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페이스북에 고객을 뺏기는 자동차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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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자동차업계에 계신 지인과 이야기를 하는데 “자동차보다 아이폰이 더 좋다고 하는 젊은이들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자동차업계의 숙제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는 “설마 누가 자동차보다 아이폰을 더 좋아할까요”라고 대꾸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요즘 사람들은 자동차보다 스마트폰과 휠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므로 이 분의 이야기가 엄살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십여년전과 비교하면 놀라울 정도로 일반 대중의 차에 대한 흥미가 떨어져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번 주말에 뉴욕타임즈의 “유럽의 자동차회사들은 테크놀로지가 젊은 자동차구매자들을 유혹하기를 바란다“라는 기사를 읽어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2008년의 금융위기 이후 서유럽의 자동차판매는 20%가 떨어졌으며 93년이후 최악이라는 것이다. 물론 경제불황탓에 얇아진 지갑탓도 있다. 하지만 유럽의 젊은이들은 더이상 자동차를 구매하려하지 않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친구들과 채팅을 즐긴다는 것이다. 꼭 차가 필요하면 렌트하거나 요즘 유행인 공유경제형 쉐어링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런 새로운 세대를 자동차로 다시 끌어당기기 위해서는 테크놀로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동차가 아이폰과 경쟁하기 위해서 온갖 특이한 전장기능을 가져다 붙이는 것이다.

100% 전기동력의 스포츠카인 테슬라 모델S의 17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보면 자동차의 미래가 어디에 있는지 보이는 것 같다. 관심있는 분은 이 동영상을 자세히 보시길.

위 동영상을 보면 확실히 자동차도 소프트웨어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스크린을 지닌 움직이는 아이폰이라고 할까. 이 차에서 물리적인 콘트롤은 핸들과 기어스틱, 방향키, 와이퍼, 비상등 버튼 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컨슈머리포트의 기사에 따르면 터치스크린만으로도 조작이 생각보다 편하고 반응이 빨라 이용하기 쉬운 편이라고 한다.  마치 아이패드나 아이폰의 터치 반응이 경쟁사에 비해 더 좋은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컨슈머리포트는 테슬라의 터치스크린시스템이 GM 등 경쟁사보다 휠씬 작동이 쉽고 반응이 빠른 것이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덕분에 애플 등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데려와서 처음부터 프로세서에 맞게 코딩을 했기 때문이라고 썼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 경쟁력의 중심축이 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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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S 내부. 대쉬보드와 콘트롤패널이 모두 거대한 액정화면이다. 물리적 콘트롤은 핸들, 방향키, 와이퍼, 기어, 비상등버튼 정도.

한편 자동차왕국인 독일도 자동차시장의 침체는 피할수가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구매자의 평균연령이 52세이고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자동차연간판매량이 3백만대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NYT기사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독일교수의 코맨트가 흥미롭다.

“Google and Facebook are taking away the young customers,” Mr. Dudenhöffer said. “But none of the automakers has a big idea, none of them.”

“구글과 페이스북이 젊은 고객들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자동차회사도 커다란 아이디어는 없습니다. 아무도요.”

실리콘밸리발 자동차업계의 Disruption이 슬슬 시작되는 듯 싶다. 아이폰이 휴대폰업계를 완전히 바꿔놓은 것처럼. 이 Disruption은 휴대폰의 그것보다는 느리게 진행되겠지만 별 것 아니라고 간과하는 자동차업체는 노키아나 블랙베리의 전철을 밟을지도 모르겠다.

참고 포스팅 : 닛산리프와 테슬라 모델S가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의 전기차 붐

Written by estima7

2013년 9월 8일 at 10:3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