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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에서 이용한 디디추싱과 선조우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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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국 윈난 여행은 부모님을 포함해 6명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택시 한 대로 이동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런데 디디추싱에 7인승 차량을 부를 수 있는 서비스가 있어서 큰 도움을 받았다.

일반 개인이 운전하는 자가용 차량은 콰이처(快车)라고 하는데 이 고급형 서비스는 리청좐처(礼橙专车)라고 한다. 개인소유 차량이 아니고 마치 타다처럼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 같은 깨끗한 차로 전문기사가 와서 데려가 줘서 편리했다. 물론 조금 비싸지만 6명이 나눠서 택시를 2대 타고 가야 하는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가격이었다.

또 하나 도움을 받은 것은 선조우좐처(神州专车)였다. 이것도 디디추싱처럼 차를 부를 수 있는 서비스인데 6~7인승을 부를 수 있었다. 깨끗한 차와 전문기사가 온다.

공항을 갈 때도 선조우좐처의 도움을 받았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쿤밍 같은 대도시에서는 6인승차를 부를 수 있었지만 리장과 다리 같은 좀 작은 도시(그래도 인구 120만, 60만이다)에서는 디디도 신조좐처도 모두 6인승차량 서비스가 안됐다는 점이다. 신조우좐처는 리장에서는 됐는데 다리에서는 아예 안됐다. 계속해서 중국의 도시별로 서비스를 확장시켜 나가는 것으로 보였다. (하긴 타다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안되지 않나.)

중국은 택시가 많아 보이기도 하지만 필요할 때 잡기는 쉽지 않다. 도저히 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서 골치가 아팠는데 그럴 때 디디추싱을 이용하면 바로 잡히는 경우가 많아서 놀랐다. 출퇴근 시간에는 좀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있기는 했는데 그래도 5번째, 6번째 하는 식으로 순서가 나오고 기다리고 있으면 차례대로 차를 잡아주기 때문에 괜찮았다. (카카오택시나 타다는 바쁜 시간에는 아예 잡히지 않는 것과 시스템이 조금 달랐다.)

콰이처 운전기사들은 대체로 모두 친절한 편이었다. 영어가 되는 기사는 없어서 의사소통은 힘들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내릴 때 별점 5개를 부탁하는 기사들도 제법 있었다. 택시기사들이 제일 별로고, 그 다음이 콰이처 기사들, 그리고 좐처기사들은 태도가 더 나았다.

그런데 쿤밍, 리장, 다리 등에서 만난 택시들은 의외로 카카오택시, 티맵택시 같은 앱을 이용해서 손님을 찾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 것을 쓰는 택시기사를 못봤다. 승객은 충분히 있어서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중국은 대체로 사람들의 이동수요가 택시공급보다 휠씬 많아서 디디추싱 등 승차공유서비스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중국은 개인택시가 없다. 다 회사택시다. 그것도 택시기사들이 승차공유서비스에 대해 저항이 크지 않은 이유겠다.

어디를 갈 때 디디추싱이나 바이두맵 등을 통해서 대략 어느 정도 돈이 들지 미리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런지 길에서 나라시차를 잡아서 타고 갈 때도 (가끔 필요할 때가 있다) 그다지 바가지를 씌운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번 윈난 여행에서 바가지를 썼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출처 : 플래텀 중국의 승차공유 서비스 리포트

어쨌든 이번 윈난 여행에서 다시 한번 느낀 것은 디디추싱의 막강한 점유율이다. 디디가 없으면 중국에서 어떻게 다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디서나 되고 편리했다. 위에서 보듯이 91%의 점유율을 자랑한다.

그리고 또 느낀 것은 그렇다고 이 승차공유시장에 디디추싱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선조우좐처도 아주 훌륭하고 쓰기 편했다. 차오차오추싱 등 다른 서비스 차량들도 많이 보였다. 이 거대한 모빌리티 시장을 놓고 중국업체들의 경쟁이 아주 치열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위 플래텀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2010년부터 승차공유서비스가 출현했고 이미 약 100개의 플랫폼이 존재한다.

위는 광저우 공항 주차장에서 승차공유차량을 타려면 이쪽으로 가라는 표지판이다. 승차공유차량을 왕위에처(网约车)라고 한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차라는 뜻이다. 미국의 공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공항들도 이렇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허가받지 않고 택시영업을 하는 헤이처(黑车)가 특히 많았는데 승차공유서비스의 등장으로 상당히 양성화가 되고 거래도 투명해지고 안전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승차공유서비스를 이용하다가 일어나는 사고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 기록을 남기지 않고 지하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시절보다는 휠씬 나아졌을 것이다.

택시 공급 과잉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이지만 이렇게 디디나 신조우처럼 일반 대중 입장에서 편리한 승차공유 서비스가 좀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타다만 가지고는 좀 부족하고 조금 더 다양한 도전이 있었으면 한다.

위는 플래텀에서 내놓은 중국의 승차공유 서비스 리포트다. 더 궁금한 분들은 위 리포트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15일 at 6:19 오후

모빌리티혁명은 조용히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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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서비스 허용을 놓고 온나라가 시끄럽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결국 카카오카풀서비스는 좌절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요즘 강남의 거리를 다니면서 아무리 그래도 모빌리티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타다가 처음 등장해서 내가 타본 것이 지난해 10월10일이다. 타다는 쏘카가 비트윈이라는 연인간의 메신저앱으로 유명한 VCNC를 인수해서 VCNC가 개발해서 내놓은 모빌리티앱이다. 11인승 카니발을 이용해 차량호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택시보다는 20%가 비싸다.

첫 탑승기념으로 받은 자일리톨 원석 캔디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과연 타다가 앞으로 잘 될지 미지수라고 생각했다. 초기 고객반응은 아주 좋았지만 그것이 스타트업생태계에 있는 일부 얼리어답터의 반응이지 일반 대중까지 퍼져나갈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4달이 지난 지금 ‘타다’차량이 정말 많이 보인다. 강남에서는 매일 몇대씩 볼 정도다. 상당히 차량을 많이 증차했다는 것 같다. 지난 12월20일 택시파업이 있었을때 타다는 콜이 폭주했다.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이다.

쏘카는 1월15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중 상당 금액이 타다 증차에 투입되지 않을까. 앞으로 타다 차량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또 하나는 전동 공유스쿠터 킥고잉이다. 해외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버드와 라임의 공유스쿠터와 비슷한 서비스다. 이것도 지난해 9월28일에 역삼역에서 처음 발견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고 이후 7번정도 이용해봤다. 역시 과연 한국에서 될까 싶었다. 서비스 영역도 강남역에서 선릉역사이 구간이라 내 동선과는 잘 일치하지 않아서 쓰기 어려웠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됐는데도 킥고잉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이 요즘 의외로 자주 보인다. 그리고 서비스 영역이 늘어난 것 같다. 우리 스얼 사무실 건너편에 이렇게 스쿠터가 가지런히 놓인 것을 봤다.

아침에 선정릉역앞에도 이렇게 스쿠터가 있었다.

앱에서 보니 확실히 스쿠터가 놓인 장소도 늘어났고 대수도 많아 진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면 더 많이 보일 것 같다. 비슷하게 전기스쿠터와 전기자전거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봄이 되면 시작할 것이다.

해외에서 인기있는 서비스는 이제 아무리 막아도 국내로 들어온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10여년전에는 아이폰도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웠다. 언론에 아이폰을 폄하하는 기사가 많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외국이야기지 한국에서는 인기를 얻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였다. 넷플릭스는 어떤가. 하지만 일단 2009년 11월에 한국에 아이폰이 상륙하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해 지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국사람이라고 다르지 않다.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웬만하면 똑같이 좋아하게 되어 있다.

우버 등 모빌리티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한번 써본 사람들은 그 편리함을 알게 되서 계속 원하게 된다. 5년전만에도 한국에서 우버 이야기를 하면 써봤다는 사람이 거의 전무했다. 이제는 해외에 오가는 사람들은 우버나 그랩 그리고 디디추싱까지 써봤다는 사람이 흔하다. 카풀을 반대하는 택시업계에 대해서 여론이 싸늘한 것은 그런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 또 타다나 킥고잉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들이 점점 여론에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킥고잉 같은 서비스는 안전문제도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 규제의 벽을 만날 때가 됐다. 하지만 모빌리티혁명은 전세계적인 흐름인만큼 결국은 시간문제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결국 먼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냐 아니면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받아들이며 사회적인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냐의 문제인 것 같다. 대세를 이해하고 정부가 유연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20일 at 6:5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