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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공유전기스쿠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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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공유 전동스쿠터 전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오늘 특이한 경험을 했다. 6시쯤 선릉 사무실에서 나와서 2km 좀 넘게 떨어진 학동사거리 약속장소에 가는데 공유스쿠터를 타고 갈까 싶었다. 그리고 저쪽에 스쿠터들이 세워져 있는 것이 보이길래 하나 집어타러 걸어갔다. 그런데 내가 목표로 한 킥고잉 스쿠터를 다른 사람이 앞에서 먼저 잡아서 앱으로 작동시킨 다음에 바로 타고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다른 킥고잉을 보니 또 다른 사람이 벌써 잡아서 출발하려는 참이다. 이번에는 10m 쯤 더 떨어져있는 고고씽을 잡으려고 했는데 벌써 다른 사람이 또 잡았다.

그런데 다행히 킥고잉이 하나 남아 있어서 QR코드를 스캔해서 쓰려고 했다. 그랬더니 배터리가 다 떨어져서 작동이 안된단다. 결국 그냥 택시를 타고 갔다.

가면서 보니 이번에는 씽씽이 많이 보인다.

흥미롭게도 택시를 타고 가다가 역삼동쪽에서 씽씽을 서비스하는 허니비즈 본사를 만났다.

허니비즈는 원래 심부름 서비스 ‘띵동’으로 유명한 회사인데 새로 씽씽 스쿠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건물에서 열심히 스쿠터 유지보수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녁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다시 스쿠터 이용을 해보려고 했다. 한 200m 떨어진 지점에 씽씽이 있는 것으로 나와서 찾아갔다. 그런데 이번에도 또 내 앞에서 먼저 씽씽 스쿠터를 선점한 사람이 있었다. “미안합니다”라며 웃으면서 먼저 타고 간다.

결론적으로 오늘 4번이나 스쿠터를 타려다가 다른 사람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내가 타려는 스쿠터를 앱에서 미리 예약하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까운 곳에 고고씽이 많이 감지되서 가보니 모두 수거를 위해 대기중인 스쿠터였다. 아마도 충전을 위해서 모아둔 것 같았다. 스쿠터를 이용하는 것을 결국 포기하고 다시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

오늘 이처럼 사람들의 공유 스쿠터 사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누구나 스쿠터를 한번만 타보면 그다지 이용이 어렵지 않고 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공유스쿠터 경쟁이 벌어질 참이다.

공유 스쿠터 서비스의 첫 포문을 연 것은 지난해 9월 킥고잉 서비스를 시작한 올룰로 최영우 대표다. 얼마전 나라경제 기사 인터뷰를 위해 만났다. 강남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신촌, 상암동, 판교, 부산 해운대 등으로 확장해 1천대 가까이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도 벌써 8만명을 돌파했을 정도로 시장을 선점했다.

여의도에서 공유자전거 서비스인 에스바이크를 운영하는 매스아시아도 4월말부터 고고씽 스쿠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보험처리와 함께 교체식 배터리로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허니비즈의 씽씽도 비슷한 모델의 스쿠터로 운영을 시작한 것 같다.

이외에도 10개 가까운 업체들이 전기스쿠터 혹은 전기자전거로 경쟁에 뛰어들 참이라고 한다. 그동안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스쿠터가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안전문제, 거리 미관 문제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스쿠터를 애용하는 시민과 싫어하는 시민과의 대립도 불거질 수 있다. 해외에서는 다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공유전기스쿠터는 전세계에서 폭풍성장중이다. 이 서비스를 제공한지 13개월밖에 안된 라임은 벌써 5천만번의 이용횟수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1백여개의 도시에서 1천5백만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보행자와 마차에 최적화되서 만들어진 유럽의 도시에서 인기라고 한다.

처음에 나온 내구성이 떨어지는 스쿠터모델도 이제 점점 더 튼튼하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커스텀 모델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제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라스트마일의 모빌리티 혁신이 시작되는 느낌이다. 수많은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올 연말까지 어느 회사가 살아남아 승자로 부상할지 궁금하다.

Update : 최근 모빌리티시장의 변화를 다룬 ‘이동의 미래’의 저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차두원박사가 만든 한국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시장의 경쟁 상황 지도를 여기 첨부한다. 전체 한국 모빌리티업계 지도는 이 링크에서 볼 수 있다.

Update 2 : 이정훈님이 공유한 공유스쿠터(킥보드) 서비스 앱 리스트. 아직 안 써본 서비스가 5개나 된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9일 at 11:11 오후

이미 일상화된 다양한 모빌리티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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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본 최근 MBC뉴스 리포트. 기자가 판교에서 MBC본사가 있는 상암으로 이동하면서 카카오T전기자전거, 타다, 쏘카, 킥고잉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서비스를 이용해 봤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것이 요즘 내 일상이다. 자가용 없이 항상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나는 매번 어디로 갈 때마다 어떤 모빌리티수단을 이용해서 갈지 고민한다. 오늘 아침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가면서 대치동 집에서 선정릉역까지 카카오택시앱을 이용해서 이동했다. 그런데 일반택시가 아니고 웨이고 택시가 왔다.

사실 집앞에 킥고잉 전동 킥보드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한다. 택시비 3800원보다 싸고 소요시간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침에는 몇백미터를 걸어나가야 킥고잉을 만날 수 있다.

국회에서 상암동으로 이동하는데 타다를 쓸지, 그냥 택시를 탈지 고민했다. 그런데 의원회관앞으로 바로 택시가 왔길래 그냥 잡아 탔다. 타다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수요가 많은 시간이라 그런지 요금이 1.1배라고 한다. 그래서 패스했다.

상암동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임무를 마치고 나왔다. 다시 선릉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암동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다. 한 15분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킥고잉 공유 킥보드가 보였다. 아니 상암동에 있는지 몰랐다. 주저 않고 이용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한 800미터쯤 되는 것 같은데 덕분에 5분만에 이동했다. 이용료는 1천원.

어찌어찌 9호선을 타고 선정릉역까지 왔다. 간단히 밥을 먹고 스얼까지 가는데 선정릉을 끼고 또 800미터쯤 걸어야 한다. 킥고잉이 있길래 또 이용했다. 5분간 달려서 1천원 지불.

오후 2시부터는 선릉역 인근의 디캠프에서 매쉬업코리아 데모데이가 있었다. 참석. 끝나고 구 역삼세무서 사거리에 있는 팁스타운에서 모임이 있었다. 약 2km거리다. 그런데 선릉역과 역삼역사이를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9분 도보, 2분 지하철 승차, 13분 도보의 거리다. 총 25분쯤 걸린다.

디캠프 뒷골목에서 킥고잉을 찾아서 타고 갔다. 10분 걸렸다. 1500원 지불.

내가 좀 유난스럽게 이런 것을 좋아하고 시도를 해보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강남의 뒷골목 길도 잘 알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서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꽤 탈만하고 재미있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해서 타면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1~3km거리를 이동하는데 있어서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새로운 모빌리티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 10여개 회사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제 5월쯤 되면 모빌리티서비스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안전성 여부 등을 놓고 많은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데 있어서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할 것 같다. 소요 시간, 편의성, 비용 등에 따라 수십가지의 이동경로가 생길텐데 내 취향에 맞는 최적의 이동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내게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서울-부산 같은 장거리 이동까지 생각했을 때 기존 항공, 고속철, 고속버스 외에도 항공 좌석 공유(?), 카풀 등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다. 고속도로위 휴게소에서 휴게소 사이만 움직인다고 하면 자율주행차 셔틀서비스도 의외로 빨리 상용화될 수 있다.

모빌리티서비스의 미래는 정말 예측 불허다. 앞으로 10년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이 영역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9일 at 11:49 오후

모빌리티혁명은 조용히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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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서비스 허용을 놓고 온나라가 시끄럽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결국 카카오카풀서비스는 좌절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요즘 강남의 거리를 다니면서 아무리 그래도 모빌리티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타다가 처음 등장해서 내가 타본 것이 지난해 10월10일이다. 타다는 쏘카가 비트윈이라는 연인간의 메신저앱으로 유명한 VCNC를 인수해서 VCNC가 개발해서 내놓은 모빌리티앱이다. 11인승 카니발을 이용해 차량호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택시보다는 20%가 비싸다.

첫 탑승기념으로 받은 자일리톨 원석 캔디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과연 타다가 앞으로 잘 될지 미지수라고 생각했다. 초기 고객반응은 아주 좋았지만 그것이 스타트업생태계에 있는 일부 얼리어답터의 반응이지 일반 대중까지 퍼져나갈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4달이 지난 지금 ‘타다’차량이 정말 많이 보인다. 강남에서는 매일 몇대씩 볼 정도다. 상당히 차량을 많이 증차했다는 것 같다. 지난 12월20일 택시파업이 있었을때 타다는 콜이 폭주했다.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이다.

쏘카는 1월15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중 상당 금액이 타다 증차에 투입되지 않을까. 앞으로 타다 차량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또 하나는 전동 공유스쿠터 킥고잉이다. 해외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버드와 라임의 공유스쿠터와 비슷한 서비스다. 이것도 지난해 9월28일에 역삼역에서 처음 발견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고 이후 7번정도 이용해봤다. 역시 과연 한국에서 될까 싶었다. 서비스 영역도 강남역에서 선릉역사이 구간이라 내 동선과는 잘 일치하지 않아서 쓰기 어려웠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됐는데도 킥고잉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이 요즘 의외로 자주 보인다. 그리고 서비스 영역이 늘어난 것 같다. 우리 스얼 사무실 건너편에 이렇게 스쿠터가 가지런히 놓인 것을 봤다.

아침에 선정릉역앞에도 이렇게 스쿠터가 있었다.

앱에서 보니 확실히 스쿠터가 놓인 장소도 늘어났고 대수도 많아 진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면 더 많이 보일 것 같다. 비슷하게 전기스쿠터와 전기자전거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봄이 되면 시작할 것이다.

해외에서 인기있는 서비스는 이제 아무리 막아도 국내로 들어온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10여년전에는 아이폰도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웠다. 언론에 아이폰을 폄하하는 기사가 많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외국이야기지 한국에서는 인기를 얻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였다. 넷플릭스는 어떤가. 하지만 일단 2009년 11월에 한국에 아이폰이 상륙하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해 지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국사람이라고 다르지 않다.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웬만하면 똑같이 좋아하게 되어 있다.

우버 등 모빌리티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한번 써본 사람들은 그 편리함을 알게 되서 계속 원하게 된다. 5년전만에도 한국에서 우버 이야기를 하면 써봤다는 사람이 거의 전무했다. 이제는 해외에 오가는 사람들은 우버나 그랩 그리고 디디추싱까지 써봤다는 사람이 흔하다. 카풀을 반대하는 택시업계에 대해서 여론이 싸늘한 것은 그런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 또 타다나 킥고잉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들이 점점 여론에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킥고잉 같은 서비스는 안전문제도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 규제의 벽을 만날 때가 됐다. 하지만 모빌리티혁명은 전세계적인 흐름인만큼 결국은 시간문제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결국 먼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냐 아니면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받아들이며 사회적인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냐의 문제인 것 같다. 대세를 이해하고 정부가 유연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20일 at 6:5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