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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IPO붐으로 클라우드가 무서운 성장
얼마전에 봤던 미국의 경제 뉴스다. 미국은 지금 테크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IPO붐이다.

그런데 이런 IPO붐의 놀라운 승자라니 누굴까 싶어서 봤다.

결론은 아마존 웹 서비스, 즉 AWS 얘기였다. 새로 상장하는 이들 테크기업들이 맹렬하게 AWS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Lyft는 2021년말까지 3억불(300M)만큼의 AWS를 쓰기로 계약해 두었다고 한다. 핀터레스트는 2017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750M만큼을 계약해 두었다는 것이다. 장기 계약을 해서 비용을 낮추려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들 테크기업들이 얼마나 아마존 클라우드에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우버나 슬랙 등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AWS를 엄청나게 쓰고 있다.

AWS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2018년의 AWS매출은 25억6천6백만불로 한화로 거의 30조원에 육박했다. 그리고 올해 매출 전망은 40조원이 넘는다.

올해 1분기도 큰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이 7.7B으로 전년대비 41%성장, 또 영업이익도 2.2B으로 55% 성장했다. 다만 분기별 성장률은 조금 둔화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아마존만 잘되는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도 엄청 잘된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인 Azure는 1분기에 73%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이익도 19% 증가했고, 주가가 급등해 시총 1조달러(1000B)을 돌파해 애플을 제쳤다.
유니콘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성장한다. 이들이 잘되면 잘될수록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잘된다. IT패러다임이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메모해봤다.
한국스타트업 vs 해외스타트업
한국일보 신년호에 실린 신년좌담회 기사에서 모비두의 이윤희 대표가 스타트업입장에서 규제가 어떻게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지를 실감나게 설명해서 그 부분을 소개.
이윤희= 우리 회사는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에 정보를 실어 전송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결제 및 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롯데 L페이가 우리 기술을 쓰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모바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데 전자금융업 등록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자본금이 20억원 있어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갖춰야 하는 등 요건이 복잡했다. 서비스 준비하는 것도 버거운데 등록 절차가 너무 힘들었다. IT 서비스를 하다 보니 서버 환경이 중요한데,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게 되면 클라우드 서버 사용이 금지된다. 그럼 우리가 직접 서버를 구입해야 하고, 고객들이 얼마나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대의 서버를 물리적으로 갖춰야 하는 비합리적인 상황이 된다. 반대로 전자금융업 등록이 되면 회사가 안전하니까 클라우드를 써도 된다는 접근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규제권 안에 들어가는 게 두려운 상황이다.
스타트업의 강점은 가벼운 몸으로 뭐든지 빠르게 실행해 빠르게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도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스윗스팟(Sweet spot)을 찾았을 때 자원을 집중해서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자본금을 20억원을 투입하고, 서버를 구입하고, IT인력을 X명이상 확충하고, 복잡한 문서 등 등록절차를 거치게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물론 필요해서 규제를 만들었겠지만 작은 회사가 사고를 쳐봐야 얼마나 치겠는가. 좀 큰 다음에 규제해도 되지 않을까. 시대에 맞지 않는 이런 비합리적인 규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래는 예전에 내가 이런 소소한 규제상황과 관련해서 한국스타트업과 해외스타트업을 비교해서 만들어본 슬라이드다.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을 마음껏 활용해서 적은 인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해외스타트업. 액티브엑스, 공인인증서, 복잡한 동의를 요구하는 약관, 클라우드나 오픈소스 사용 금지, IT인력 몇명이상 고용, 자본금 얼마 이상 확충 등에 머리를 싸매며 제품을 개발하는 한국스타트업.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을지 상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