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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속 빅테크 회사들의 경이적인 성장

내가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빅테크 회사들의 성장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페이스북, 구글(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시총 상승을 보여주는 WSJ기사 그래픽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성장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분기 매출액이 1백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이런 공룡 회사들이 연간 두 자리수 성장도 모자라 심지어 44%(아마존), 33%(페이스북)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속 세상이 얼마나 컴퓨터, 인터넷 등 테크놀로지에 의존하게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중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의 성장이다. 한국 대기업중에서도 만명단위로 팀스로 사내 협업시스템을 갈아탄 곳도 있다. 줌+슬랙 조합보다 팀스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높아서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피스에서 , 클라우드에서, 팀스같은 협업툴까지 세상의 변화에 정말 빠르게 잘 대응하는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인 것 같다.
코로나로 가속화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매년 방대하고 통찰력 넘치는 내용이 가득한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인터넷분석가이자 투자자인 메리 미커가 오늘 코로나 19가 비즈니스 세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28장짜리 리포트를 냈다. 여러가지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데 나는 여기서 코로나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한다는 부분에 관심이 가서 블로그에도 메모해 두기로 했다.
우선 2020년 봄을 돌아보면 잘 나가는 회사들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고 있을 것이란 얘기로 시작한다.
1) Cloud-based business functions where workers can take their computing devices and work nearly anywhere 그런 회사들은 우선 직원들이 컴퓨터 기기를 가지고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클라우드기반 비즈니스가 가능한 곳일 것이다.
2) Products always in demand but especially so in uncertain times (starting with Maslow’s food / water / shelter…extended to entertainment) 이런 불확실한 시기에도 항상 이런 회사의 제품은 충분히 수요가 받쳐주고 있다. 음식, 물 같은 생필품이거나 인간의 기본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을 만드는 회사들일 것이다.
3) Easily discoverable online presence that seamlessly helps consumers 그리고 이런 회사의 제품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쉽게 찾아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을 것이다.
4) Efficient ways to distribute products to consumers in limited-contact ways 고객과의 실제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소비자에게 보내는 효율적인 방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5) Products that make businesses more digitally efficient 이런 제품들은 많은 회사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더 효율적이 되도록 해 경쟁력을 갖게 한다.
6) Broad (or emerging) social media presence 폭넓은 소셜 미디어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그냥 생각해보면 아마존이나 쿠팡 같은 회사가 위의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구체적인 디지털 전환의 사례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식당은 테이블에 앉아서 먹는 방식에서 테이크아웃, 배달 픽업 방식으로 바뀐다. 위 그림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식당 인스타그램인 것 같은데 우버이츠, 도어대시, 포스트메이츠, 캐비어 등의 배달서비스로 다 주문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다. 내가 미국에 살던 7년전만해도 이런 음식배달서비스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로컬 점포들도 이제는 상품을 웹사이트를 통해서 판매하는 것에 적응하고 있다. 누구나 쉽게 온라인상점을 만들어서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쇼피파이 Shopify.com 같은 서비스의 덕분이다.

캐나다의 이커머스 플랫폼 회사 쇼피파이의 주가는 최근 코로나 이후 사상 최고치를 찍어서 시가총액이 무려 72B까지 올랐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오프라인 상점들이 쇼피파이 플랫폼을 써서 온라인 상점을 다투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쇼피파이는 캐나다에서 3번째로 시가총액이 높은 회사가 됐으며 한국에 와도 삼성전자 다음으로 큰 회사가 된다.

미국에는 이웃들을 연결해주는 넥스트도어라는 소셜앱이 있다. 실제 주민인지 우편물 등을 통해서 확인한 뒤에 진짜 이웃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앱이 코로나 이후에 사용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웃들과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서로 소통하면서 도와줄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당근마켓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프라인 매장을 닫아야 해서 큰 타격을 입은 빅브랜드들이 온라인에서 뭐든 해서 만회하려고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게리 프리드만이라는 리스토리언 하드웨어의 CEO가 실적발표중 한 말을 소개한 것인데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혁신, 임기응변, 적응, 극복 등 뭐든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절박하다.

고객들을 직접 대면해서 강의를 하거나 1대1 지도를 하던 강사들은 이제 온디맨드 잡으로 옮기거나, 혹은 온라인강의쪽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강의하던 분들이 온라인 강의 아니면 쿠팡 플렉스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인데 학생들은 온라인 교실로 (어쩔 수 없이) 옮겨가고 있다. 구글 클래스룸의 이용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또 듀오링고 같은 학습앱의 다운로드수도 크게 늘고 있다. 원격 교육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것도 당연한 얘기인데 가족과 개인의 오락도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 디스코드라는 게임을 위한 소셜 소프트웨어가 코로나 이후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코로나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94B으로 디즈니를 앞섰다.

신선 식품 쇼핑을 위해서도 이제 직접 마트에 가기 보다 주문해서 먹는 시대가 됐다. 미국에서는 수퍼마켓이나 코스트코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대신 쇼핑해다 주는 인스타카트라는 서비스가 인기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다운로드수가 위처럼 수직 상승했다.

위 사진은 실리콘밸리에 거주하는 빅베이슨캐피탈 윤필구대표의 페이스북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최근 코로나속에 오랜만에 코스트코에 갔는데 장보러 온 사람들의 20% 정도는 인스타카트 쇼퍼들 같더라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이제 음식배달은 일상화됐다. 이제는 글로벌하게 집에서 시켜먹는 시대다. 미국의 음식배달앱 1위인 도어대시의 이용자수가 지난 1년사이에 거의 2백만에서 8백만으로 4배 가까이 늘어난 것 같다. 코로나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또 하나 큰 트렌드의 변화는 원격진료의 가속화다. 코로나 감염을 두려워 하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서 의사를 만나기 보다 원격진료앱을 통해서 의사와 상담한다. 미국의 1등 원격진료 서비스인 텔라닥의 이용자수가 최근 크게 늘었고 주가도 사상최고치를 찍고 있다. 전세계의 유망한 원격진료 스타트업은 최근 펀딩 가뭄속에서도 속속 거액을 투자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세계 기업의 CEO, CTO들이 클라우드기반 제품,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동안 아무리 얘기해도 실행이 안되던 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끌고 있다는 농담 섞인 트윗이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위 분석은 미국의 상황을 소개한 것이라 한국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감염자와 사망자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미국이라 위기감이 한국보다 휠씬 더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 한국에서도 시차를 두고 더 빠르게, 아니면 조금 더 늦게 비슷한 현상이 생기고 있다. 위에 소개한 대부분의 내용이 한국에도 그대로 들어 맞는다. 지금까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한 20년간은 이야기해온 것 같은데 코로나가 DT를 10년은 단축시켰다.
IQ 180, 38세 대만 IT장관 오드리 탕

일본 ANN뉴스를 유튜브에서 보다가 제목이 흥미로워서 클릭해 보다. IQ180 IT담당장관의 코로나 대책.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어서…

마스크를 구할 수 없어서 혼란상태인 일본과 달리 대만은 이 마스크 재고 맵을 보면 마스크를 판매하는 가게와 재고 상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고.

클릭하면 이 약국에 성인용, 아동용 마스크가 몇 개나 재고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이게 가능하게 된 이유는 대만의 디지털 담당 장관인 38세의 오드리 탕씨 덕분이라고. 그는 8세때 프로그래밍을 배웠고, 14세에 중학교를 중퇴했으며, 16세에 IT기업을 창업한 IQ 180의 천재 프로그래머. 트랜스젠더임을 밝히고 2016년 10월에 입각.

그는 보건당국과 협력해서 대만의 마스크 재고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했고,

한 민간 엔지니어가 그 데이터를 활용해 마스크 재고 맵을 개발했다는 것.

그러면서 뉴스는 “우리 일본은 어떤가. 이렇게 (대만처럼) 할 수 없는가?”라고 반문. 아베총리는 “마스크가 어느 정도 비축되어 있는지 현재는 알 수가 없다”고 국회에서 밝혔다고 한다.

거기다가 일본의 IT담당장관(대신)은 79세의 다케모토 나오카츠씨. 이 분은 지난해 입각했을 때 자신의 홈페이지가 열리지 않았던 일을 두고,

“왜 내 홈페이지가 Lock이 되어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이야기해 구설수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또 일본의 도장(인감)문화를 두고 “도장을 만드는 사람에게는 사활이 걸린 문제다. 이해는 하지만 바로 디지털화 할 수 없는 분야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어쨌든 대만의 IT장관 오드리 탕씨는 “이 일은 민간 여러분이 노력해서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라며

“우리는 단지 그 가운데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데이터를 공개한 것 뿐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뉴스라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메모해봤다. 일본이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관련해서 혼란을 겪는 이유중 하나는 너무나 노쇠한 기존 정치인들 위주로 내각이 구성되고 의사결정이 이뤄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측면에서 나름 코로나 바이러스를 잘 막아내고 있는 대만 정부의 독특한 IT장관의 존재가 돋보인다. 2016년 10월에 입각했는데 지금 5년째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도 경희대 대학생이 만든 코로나맵이 있다. 이것도 사실 정부가 데이터를 활용가능하게 잘 공개했기 때문에 이뤄진 일이다. 오드리 탕 장관의 말처럼 정부는 투명하게 데이터를 잘 공개하면 된다. 정부부처가 예산을 들여서 직접 맵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데이터만 잘 공개하면 민간에서 누군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솔루션을 만들어 낸다. 그것을 명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