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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주석을 맞은 백악관 국빈만찬장. 그곳에 사람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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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은 요즘 새로운 블로그플랫폼인 미디엄을 이용해서 다양한 정보를 발신하고 있다. 그런데 마침 오늘 지난주 미국을 국빈방문한 시진핑주석의 백악관방문과 국빈만찬 모습을 담은 미디엄포스팅을 보게 됐다. 백악관의 전속 사진가로 항상 멋진 사진을 찍는 피트 수자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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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 정상끼리의 외교는 이런 분위기로 펼쳐지는구나 하고 구경하다가 눈에 들어온 사진이 있었다. 오마바와 시진핑이 오벌오피스에 있는 동안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거물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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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장유유서인지 바이든부통령과 케리 국무장관이 자리에 앉아있다. 그리고 다른 스탭들은 모두 서서 환담하고 있다. 이렇게 밀착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백악관내부의 구조는 정말 좁기는 좁은 모양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예전에 백악관과 청와대의 대통령과 비서실장과의 거리 비교라는 제목의 포스팅을 하기도 했었다.

이렇게 좁은 백악관의 내부구조가 대통령과 스탭들이 가까이 밀착해서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에 본 청와대의 어이없는 사진이 떠올랐다.

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잘 보이지 않지만 그나마 제일 가까이 서있는 사람이 이병기 비서실장이다. 비서관들은 도대체 왜 저렇게 멀리 떨어져서 서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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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사진출처 : 청와대 홈페이지

청와대 사진들을 보면 대통령을 포함해서 모두가 권위와 엄숙함의 무게에 짓눌린 듯한 표정과 자세가 느껴진다. 모두 주눅들어 있다.

반면 백악관의 사진들을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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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 준비를 위해서 분주한 스탭들과 요리사들의 모습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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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찬이 끝날때 미쉘 오바마는 만찬을 준비해준 요리사들을 불러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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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쉐프중 2명은 초청쉐프인 것 같다. 맨 오른쪽의 필리핀계 여성이 크리스 코머포드 백악관 수석주방장이다. 그 옆에 있는 사람이 애니타 로 초빙요리사로 말레이계 이민가정 2세다. 4명이 모두 여성요리사라는 점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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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부부를 배웅하고 맨 마지막으로 나온 사진은 백악관 Social Secretary 디샤 다이어를 미쉘이 포옹하는 모습이다. 소셜 비서관이 뭔가 해서 찾아보니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고 진행하는 직책이다. 아마 이번 만찬을 준비하느라 고생했다고 위로해주는 것 같다.

우리 청와대에서도 이런 사람냄새가 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좀 보고 싶다. 아직 2년이 더 남았는데 노력하면 좀 할 수 있지 않을까.

Written by estima7

2015년 9월 28일 at 5:19 오후

백악관과 청와대의 대통령과 비서실장과의 거리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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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바케어가 6대3으로 미국연방대법원에서 통과됐을때의 백악관 내부 사진이 공개됐다. 백악관 전속 사진사인 피트 수자가 찍은 사진이다. 오전 10시10분쯤 오마바의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백악관스탭들과 모닝브리핑을 시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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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대법원의 판결결과를 들었을 때의 오바마의 표정이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피트 수자의 순발력이 놀랍다. 오바마는 환호하고 나서 오른쪽에 있는 문으로 나가서 비서실장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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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나가니까 바로 데니스 맥도너 비서실장이 보인다. 기쁨의 제스쳐를 교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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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너 비서실장은 좀 연배가 있어보이는데 실제로는 69년생으로 아직 40대후반이다.

오바마는 그리고 나서 다시 오벌오피스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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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부통령도 모닝브리핑에 참석하러 왔다. 그러면서 오바마에게 축하인사를 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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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과 부비서실장을 각각 부통령과 대통령이 포옹하면서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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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지는 즐거운 담소. 끝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편하게 앉아있는 수전 라이스 보좌관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내가 이 사진을 보면서 주목한 것은 미국 대통령집무실(오벌오피스)과 비서실장(Chief of Staff)방이 얼마나 가까운가 였다.

출처 : 위키피디아

출처 : 위키피디아

위에서 보면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와 비서실장방이 지척거리다. 문을 열고 나섰을때 비서실장이 바로 눈앞에 보였던 것이 이해가 간다. 문열고 나가면 복도 맞은 편에 바로 비서실장과 부통령 방이 있다. 이렇게 가까이들 지내고 있으니 수시로 모여서 수다도 떨수 있고 편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다. 드라마 웨스트윙에서 자주 보던 모습이다. 사실 이게 정상이다.

***

그럼 청와대에서 비서실장과 대통령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전 MB정권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이동관씨와 노무현정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윤승용씨는 2013년 2월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출처 : “대통령 관저는 귀곡산장, 집무실은 근정전”…청와대 공사 필요-CBS노컷뉴스)

◇ 정관용> 아마 우리 청취자 분들이 그 점은 이해가 안 가실 텐데. 다들 청와대 비서실하고 대통령 집무실이 같은 건물에 있는 걸로 알아요.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죠?
◆ 윤승용> 걸어서 가면 한 10분.
◇ 정관용> 걸어서 가면 10분.
◆ 윤승용> 차를 타고 가도 차 불러서 대기시켜서 가면 한 5분.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이동관> 도어 투 도어로 가면 15분 이상 걸리죠. 문 나서서.
◇ 정관용> 대통령이 집무하는 곳은 사실 몇 사람 없는 거죠. 직원이?
◆ 윤승용> 그건 부속실 직원들밖에 없습니다.

청와대 본관 2층과 경내. (출처 중앙일보)

청와대 본관 2층과 경내. (출처 중앙일보)

위 중앙일보의 그래픽을 보면 이해가 빠르다. 설사 한국대통령이 천지개벽할 기쁜 소식을 듣는다고 해도 비서실장을 만나서 기쁨을 나누려면 아무리 빨라도 15분은 걸린다는 얘기다. 일단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기쁜 소식이 있으니 최대한 빨리 집무실로 오라고 해도 실장이 차를 부르고 계단을 내려가서 차를 타고 청와대 집무실로 올라가는데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15분은 걸린다. 청와대본관에 가서도 대통령을 바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비서실장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이런 구조에서 자유로운 소통이 될리 없다.

캡쳐출처 : 채널A

캡쳐출처 : 채널A 

채널A의 [뉴스A]역대 정권마다 증·개축 논란…청와대 구조, 어떤 점이 문제?에서 박민혁기자의 뉴스리포트에서도 비슷한 문제를 위성사진을 통해서 제기하고 있다. (여기서 인용한 CBS, 중앙일보, 채널A의 보도는 모두 2013년 2월 박근혜대통령의 취임 당시에 나온 것들이다.)

캡처 출처 채널A

캡처 출처 채널A

청와대 본관에 도착해서도 집무실은 2층에 있다. 저렇게 장엄한(?) 계단을 통해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박민혁기자의 말에 따르면 대통령집무실은 농구코트의 2/3정도 넓이가 된다고 한다. 박기자에 따르면 김영삼대통령은 처음 집무실에 가서 “집무실이 어디냐”고 물었을 정도고, 이명박대통령의 첫 반응은 “여기서 테니스를 쳐도 되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백악관 웨스트윙구조. 출처 중앙일보.

백악관 웨스트윙구조. 출처 중앙일보.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2012년 12월 중앙일보에 기고한 “미국 대통령제 성공 비밀은 백악관 공간 정치에 있다”라는 글에서 “청와대 구중궁궐에서 시민 대통령을 꿈꾸는 것은 도심 아파트에서 생태주의 자녀 교육을 꿈꾸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시도”라고 썼다. 그리고 “한국의 역대 대통령은 모두 이 ‘공간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기사 : 미국 대통령제 성공 비밀은 백악관 공간 정치에 있다

오바마와 그 스탭들의 격의 없는 소통모습과 그런 소통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백악관의 촘촘한 구조를 사진을 통해서 보면서 청와대 리모델링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제발 다음 정권으로 미루지 말고 후대를 위해 총대를 매고 리모델링계획을 승인했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7월 3일 at 2:55 오후

청와대에서 못다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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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왼쪽은 신제윤 금융위원회 장관 오른쪽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KBS뉴스캡처)

내 왼쪽은 신제윤 금융위원회 장관 오른쪽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KBS뉴스캡처)

오늘 금융위원회의 요청으로 지난해 9월의 규제개혁장관회의에 이어 두번째로 청와대에 가서 발언할 기회를 얻게 됐다. 제 2차 청와대 새해 업무보고가 끝나고 이어지는 핀테크토론회에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3주전에 연락을 받고 CES출장다녀오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말할 내용을 준비했다. 2분30초밖에 안되는 발언기회였지만 꽤 신경이 쓰였는데 오늘 행사가 시간이 초과되는 바람에 막바지에 있던 내 발언차례가 생략됐다. 별로 대단한 내용을 말할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블로그에라도 남겨 놓는다. 며칠전 블로그에 썼던 CES에서 느낀 점을 짧게 이야기하려고 했었다. 중국의 무서움과 프랑스의 분발, 그리고 허약한 우리 기업생태계에 대한 걱정. 다음은 그 내용.

“한국의 스타트업을 돕는 미션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입니다.

저는 오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이 잘 성장하려면 생태계 조성이 중요합니다. 스타트업의 양적 숫자도 중요하지만 또 다양한 만남을 통한 정보교류, 제휴, 투자 등이 이뤄질 수 있는 정부, 관련기업, 학교 등의 생태계가 잘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런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훌륭한 스타트업은 저절로 쏟아집니다.

저는 지난주에 세계최대의 가전쇼인 라스베가스 CES에 다녀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놀란 것은 두가지입니다. 우선 중국에서 온 기업들이 전체 3천6백여 참가기업중 4분의 1정도 되는 8백50여개사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또 그중 절반이 ‘세계의 공장’이라고 하는 심천에서 온 하드웨어기업들이었습니다. 심천의 하드웨어생태계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그 결과물인 셈입니다.

또, 사물인터넷(IOT)부문에서 프랑스 스타트업의 활약이 대단했습니다. 요즘 프랑스정부에서 나서서 스타트업을 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CES 스타트업관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66개의 스타트업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드론, 웨어러블 등에서 주목받는 제품을 많이 내놨고 상도 많이 받았습니다. 프랑스에 멋진 IoT생태계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면 한국은 이번 CES에서 삼성, LG, 현대차 이외에 주목받는 새로운 기업이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이게 우리의 허약한 기업생태계를 나타낸다고 생각했습니다.

핀테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생태계가 이뤄져야 많은 핀테크기업들이 쏟아져 나오고 혁신을 합니다. 정부 규제는 시장의 혁신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큰 울타리만 치고 그 안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맘대로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합니다.

또한, 금융 대기업들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스타트업들은 금융 대기업들이 처음 보기에는 같이 일하기에 작고 보잘 것 없고 허술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큰 기업은 없습니다. 이런 스타트업들에게 기회를 주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하면 이들은 치열한 혁신을 통해 기대이상의 기업으로 성장해, 성공하는 팀이 반드시 나오게 됩니다. 그것이 스타트업입니다. 그래서 은행 등 큰 금융기관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기회를 줘야 합니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나오는 생태계가 만들어지도록 우리 정부와 금융업계가 같이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6개 부처 합동으로 진행된 새해 정부부처 업무보고 행사. (사진출처:청와대)

미래창조과학부 등 6개 부처 합동으로 진행된 새해 정부부처 업무보고 행사. 장관들사이에 내 뒤통수가 보임.(사진출처:청와대)

어쨌든 오늘 업무보고에서 발표된 ‘건건 사전규제에서 원칙 사후점검’으로 금융규제의 틀이 바뀌고, 금융거래에서 비대면 실명확인방식도 폭넓게 인정해 점포없는 인터넷 은행을 설립할 것이라는 보고는 고무적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해서 핀테크의 문이 열리게 된다면 정말 다행인 것 같다.

업무보고 자료중에서 발췌.

업무보고 자료중에서 발췌.

Written by estima7

2015년 1월 15일 at 11:49 오후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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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차 규제개혁장관회의 참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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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의 요청으로 9월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규제개혁장관회의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원래 8월20일로 예정이 되어 있던 회의였는데 2주 연기가 되는 바람에 이제야 참석하게 된 것입니다. 거의 1달전에 규제환경과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2분만 해달라고 해서 10여분만에 후다닥 요지를 적어서 보냈는데 채택이 됐던 것 같습니다. 설마했는데 정말 회의날이 다가와서 어제 처음으로 청와대 구경을 했습니다.

청와대 시화문에서 간단한 등록절차를 마치고 이름표를 받아서 영빈관으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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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넓은 곳입니다. 각자 좌석에 이름표가 올려져 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 자리는 저 뒤켠 어디 있을 줄 알았습니다. 이름표뒤에 자리가 있는 열이름이 적혀있다고 해서 봤습니다. ‘H/T’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게 뭐죠?”라고 하니 “헤드테이블”이랍니다. 설마하고 가서 봤더니 헤드테이블 정가운데 있는 대통령 바로 옆자리입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정말 놀랐습니다. 도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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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우여곡절로 해서 대통령 바로 옆에 밀착해 앉아서 4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주 Surreal한 경험이었습니다. 대통령은 회의에 어떻게 임하고, 메모는 어떻게 하고, 마무리 발언 등에서 어떻게 생각을 정리해 발언하는지 잘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다른쪽에 계신 총리부터 항상 TV에서만 보던 부총리, 장관 등 정부각료들을 가까이서 보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큰 경험이었습니다. (저를 포함) 많은 분들이 정부고위관료와 정치인들을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는 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분들을 가까이서 보고 발언하시는 것을 들어보니 참 다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장장 4시간이 넘도록 화장실도 못 가고 참으면서 제가 발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원래 2분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는데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 제 차례를 기다리면서 이야기할 내용을 조금 수정하고 자연스럽게 바꿨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3분넘게 발언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하면서 제 앞쪽에 계신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님과 눈을 맞췄습니다. 제 이야기에 잘 고개를 끄떡여 주셔서 말하는데 큰 힘이 됐습니다. 가끔 오른쪽을 보며 대통령님과 눈을 맞추기도 했습니다. 맨날 불합리한 한국의 인터넷규제에 대해 불평한 일이 많은데 정작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앞으로 바람직한 좋은 변화가 있기를 바랍니다. 미래부의 규제혁파내용도 아주 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동아일보기사) 최양희장관님은 본인이 직접 인터넷사이트에서 회원가입을 해보면서 연구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실행만 잘 된다면 변화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이야기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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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임정욱 센터장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5년간 살다가 작년말에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앞에서 커머스플래닛 김수일대표가 말씀하신 내용들(페이팔, 스퀘어, 스마트폰으로 수표를 찍어 입금하는 모바일디파짓 등)은 저도 미국에서 자주 썼습니다. 반면 한국에 돌아와보니  안되는 것이 너무 많아 불편해 죽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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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카드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해주는 Square, 오른쪽은 은행앱으로 수표를 찍어서 입금할 수 있도록 해주는 Mobile deposit기능.

저는 혁신의 현장, 실리콘밸리에서 2년가까이 살면서 느낀 것이 많습니다. 그들은 규제환경과 상상력의 제한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내서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만듭니다. 처음에 이야기를 들으면 황당하거나 도저히 될 것 같지 않은 아이디어에도 벤처캐피탈들이 거액을 투자하면서 밀어줍니다.

대표적인 예가 자신의 집에 남는 방을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빌려준다는 얼핏 듣기에 황당한 아이디어로 지금은 10조가치 회사가 된 에어비앤비(Airbnb)입니다. 이 회사는 전세계의 호텔업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최근 구글, 애플이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하는 것외에도 모바일페이먼트 방면에서의 미국의 혁신은 눈부십니다. 특히 핀테크(Fintech)스타트업이라 부르는 금융분야의 혁신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쉽고 안전하게 모바일앱으로 개인간에 서로 돈을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트업(Square cash, Venmo)이나 모바일 환전서비스(Ripple)를 제공하거나, 자영업자가 은행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바로 SNS 등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체크를 통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스타트업(Ondeck)도 등장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돈이 더 잘 돌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얼마전에 베이징을 다녀왔는데요. 중국도 알리페이를 통해 온라인쇼핑은 물론 택시, 쇼핑몰, 음식점 등에서 지갑없는 생활을 벌써 실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시장에서 무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샤오미를 방문해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회사는 불과 4년만에 올 상반기 5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그 매출이 99% 온라인을 통해서 나옵니다. 샤오미에 어떻게 그것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알리페이 덕분이라고 합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넣으면 3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의료․금융 등 여러 산업분야가 스마트폰, 인터넷과 결합하면 충분히 사업성을 갖고 해외 진출까지 넘볼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실현되지 못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해외직구트랜드에서 보듯 이제 국경이 없는 시대입니다. 해외스타트업들이 이런 분야에서 힘을 키울 동안 한국의 스타트업은 규제현실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엄두를 못내고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그건 우리나라에서는 어차피 안될거예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스타트업들이 이런 다양한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등장하고 성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조금더 세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톤다운을 좀 했습니다.^^ 박대통령은 회의가 끝나고 퇴장하면서 저와 악수하면서 “다 잘 해결될 겁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혹시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더 잘 준비해서 가야할 것 같습니다.

Update: 회의 동영상이 공개되어 추가합니다. 2시간 15분 부분부터 제가 말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9월 4일 at 9:19 오후

기자회견장을 통해 보는 백악관과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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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프레스브리핑은 보통 제이 카니 대변인이 진행한다. 그런데 오늘(4월30일)은 오바마대통령이 직접 등장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처럼 가끔씩 예고없이 대통령이 나와서 직접 기자들과 Q&A를 가진다. 장장 48분간 기자들의 다양한 질문에 답했는데 덕분에 시리아문제, 관타나모수용소 문제, 의료보험개혁법이슈 등 많은 주제에 대한 Q&A시간을 가진 덕분에 많은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백악관 홈페이지에 가보니 어김없이 전체 48분짜리 동영상을 유튜브에 업로드해두었고 mp4파일로 다운로드받을 수도 있고 기자회견문전체도 공개되어 있었다. 거의 모든 백악관행사는 동영상과 전체 녹취록이 다 웹사이트를 통해서 공개된다.

정말 좁아보이는 백악관 브리핑룸에 빽빽히 앉아서 열심히 질문을 해대는 기자들의 모습을 보면 미국의 백악관과 언론의 관계 및 분위기가 대략 짐작이 된다. 치열하다.

Screen Shot 2013-04-30 at 11.38.31 PM그리고 회견장이 정말 좁다.  지정석이다. 앞줄은 미국 공중파 방송 기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내가 맨날 보는 NBC, CBS, ABC뉴스기자들이라 아주 친숙한 얼굴들이다. 세어보니 정확히 48석이다.

Screen Shot 2013-04-30 at 11.55.19 PM위키피디아를 찾아보고 놀랐던 것은 이 프레스브리핑룸이 대통령집무실인 Oval office에서 아주 가깝다는 사실이다. 대략 브리핑룸에서 10~20걸음 정도면 대통령집무실에 갈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자실이 웨스트윙에 있다. 이 프레스브리핑룸은 69년에 처음 생겼는데 2005년 부시대통령 집권당시 개보수됐다.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개보수뒤에 단지 좌석 1개가 더 늘어났을 뿐이란다.

백악관 프레스브리핑 모습을 자주보다가 문득 청와대는 어떻게 기자회견을 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공개된 동영상이 있는지 찾아봤는데 아래 것밖에 찾지 못했다. (꼭 보시길) 청와대홈페이지에는 브리핑 동영상이 올라오지 않는 것 같다.

어쨌든 짧은 동영상이지만 정말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일단 회견장 공간이 썰렁할 정도로 넓다.

Screen Shot 2013-04-30 at 11.35.34 PM땅덩이 큰 미국은 기자회견장이 작고 작은 나라인 한국의 기자회견장은 이렇게 넓다는 것이 좀 아이러니하다. 뭐 넓으면 좋긴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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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얼마나 많이, 어떻게 질문하는지 보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동영상이 짧게 편집되어 있어 그런 장면이 보이지 않았다. 아쉽다. 청와대 춘추관은 대통령이 있는 본관과 500미터이상 떨어져있다고 한다. 청와대출입기자들은 자조적으로 ‘춘추관출입기자’라고 한다고 한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대통령과 그 참모들과 지근거리에 있지 않으면서 생생한 뉴스를 전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고 했다. 물리적인 거리가 얼마나 가까운가는 아주 중요하다. 우연한 만남속에서 서로 안부와 정보를 교환하고, 그러다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법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다 전향적인 공간배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윤창중대변인이나 박대통령의 모습이 너무 엄숙주의로 흐르는 것 같다. 유머러스하게 회견을 시작하면서 좀 자유로운 분위기의 소통을 할 수는 없을 것일까하는 생각이 든다. 오바마의 기자회견을 보고 한줄 써본다는 것이 너무 길어졌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5월 1일 at 12:28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