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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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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Yes24링크)

4차산업혁명위원장 장병규대표의 스타트업 입문서. 스타트업이 뭔지에 대해서 가족에게 설명해준다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 학생시절부터 네오위즈 공동창업해서 성공하고, 첫눈을 창업해서 네이버에 매각하고, 또 블루홀스튜디오를 창업해서 10년여만에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대박신화를 만들고, 그러면서 동시에 엔젤투자자로, 본엔젤스의 파트너로 1백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아마도) 수천개의 스타트업에 투자검토를 한 내공이 쌓여있는 책.

무엇보다 읽기 쉽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쉬운 말로 썼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그렇다고 창업 초보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니라 나처럼 어느 정도 이 동네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수퍼엔젤투자자인 장병규대표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백미는 각 장 사이사이에 소개된 스타트업 스토리다. 네오위즈(대박성공스토리), 조이코퍼레이션(초기 어느 정도 성공이후 좌절했다가 피봇해서 순항중), 소개요(1백만뷰 다운로드를 달성했음에도 결국 폐업), 배달의 민족(강력한 경쟁사의 등장이 자극을 주고 도약하게 됨)의 사례다.

특히 내게는 조이코퍼레이션과  소개요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특히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큰 운영비부담과 벤처캐피탈의 추가펀딩에 실패한 소개요의 사례는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소중한 실패담이다.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공개하는데 동의해주었을 홍진만, 노재연 두 창업자도 훌륭하다.) 이 회사의 성장과 폐업과정에서 장병규대표의 투자와 조언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투자자가 창업자에게 돈 이외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알 수 있다.

위 4개의 스타트업 사례는 소개요를 제외하고는 내가 개인적으로도 아주 잘아는 분들의 사례인데 기자 같은 제 3자가 아니고 현장 핵심에 있었던 분이 이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니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이 책에는 창업자들을 위해서 짧고 간단하지만 핵심을 담은 좋은 조언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각 항목의 내용 설명은 책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고 내가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창업자가 투자자와 교류하는데 있어서 유념해야 할 것들

-한꺼번에 만나라

계획한 투자유치기간에 가급적 여러 투자자들을 동시에 만나는 것이 좋다.

리드투자자에게 집중하라

창업자는 해당 투자건을 이끌 수 있는 리드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의 눈치를 보며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

투자하기 전까지는 창업자의 일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남의 일이다. 무응답이면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비전은 소수에게만 보인다

다수의 투자자가 자신의 비전을 외면해도 크게 상관할 필요가 없다. 소수의 투자자만 창업자의 비전을  믿는 경우에도 투자는 성립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언급하는 합리적 의심을 경청하고 고민하는 자세는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창업자의 비전이 더욱 공고해지고 구체화된다.

투자자들에게 맞추지 말자

사업에 대한 고민은 투자자보다 창업자가 깊어야 하므로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맞추는 것은 본말전도다.

투자자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말자

투자자에게 투자유치 이외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배울 수 있고 또 투자자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의 3가지 역설적 진실

스타트업 성공은 비정형적이다.

스타트업의 성공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정형화할 수 없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성공이유를 발견할 수는 있지만 사후적해석일 뿐이다. 모든 스타트업은 자신의 개별스토리가 있으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공한다. 그래서 사업은 남들이 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안 된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평균은 실패다.

언론에 나오는 성공한 창업자는 극히 일부의 경우다. 평균은 실패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치열하게 협업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개인은 역량과 경험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오늘을 살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지금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오늘에 몰입하는 힘이 역설적으로 스타트업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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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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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위원회 사무실에서 장병규위원장과 찍은 사진. 이 즈음 일을 상의하러 선릉역 인근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랩탑을 하나 놓고 이 책을 열심히 최종 리뷰중이었다. 이렇게 바쁜 분이, 다 이루신 분이, 이렇게 열심히 후배들을 돕고, 나랏일을 하고, 이런 훌륭한 책까지 쓰셨다니 나는 뭐하고 살았나 반성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2월 27일 at 9:13 오전

경영, 스타트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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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걸려 쓴 책, 십년 걸려 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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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출판으로 책이 뚝딱뚝딱 나오는 시대. 한국 서점에 가서 인기있다는 책들을 들춰보는데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목차를 보니 참으로 천편일률적인 내용이 적혀있는 책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책을 너무 쉽게 쓴다고 할까. 유명인의 책이면 내용이 없어도 무조건 팔리는 것인가. 조류에 맞춰 빨리 책을 내야해서 그런 것인가.  심지어 일주일만에 책을 써낸다는 분도 계시다. (직접 보지 않아서 평가하긴 어렵지만 어떻게 그렇게 빨리 쓸 수 있을까 솔직히 믿기 어렵다.)

그런데 지금 내가 절반쯤 읽고 있는 33대 미국대통령 해리 트루만의 전기 “Truman”를 보면 책의 가치, 작가의 자세에 대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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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120페이지짜리 대작. 이 지루할 것 같은 전기가 읽기 시작하면 손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흡입력이 있다. 고졸출신 미주리 시골촌놈이 자신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대통령이 되서 일본에 원자탄을 투여하는 결정을 내리고, 2차대전을 수습하고, 마샬플랜으로 유럽을 지원하고 한국전까지 이끄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책 덕분에 트루만의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말이 수긍이 간다.

세계최강국인 미국을 가장 어려운 시기에 이끈 한 인간의 모습을 따라가면서 당시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고뇌, 리더쉽의 중요성 등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나의 인생과 비교하면서 용기까지 얻고 있다.

데이빗 맥컬로

데이빗 맥컬로

어떻게 하면 이런 엄청난 책을 써낼 수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데이빗 맥컬로라는 79세의 역사학자에 완전히 매료됐다. 그의 글솜씨도 탁월하지만 한 인간의 인생을 인간과 역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자세히 묘사해냈다는데 감탄해서 (트루만을 읽고 있는 도중임에도 불구하고) 맥컬로라는 작가에 대해서 위키피디아 등을 찾아보았다. 그리고 더더욱 이 작가에 매료되어 버렸다. 다음은 그가 ‘Truman’을 어떻게 썼는가에 대해 소개한 NYT기사의 일부다. 책을 출간할 당시 그는 58세였다.

  • 맥컬로는 친척과 경호원을 포함해 생전의 트루만을 아는 사람을 수백명을 인터뷰했다. 트루만이 생전에 쓴 편지와 관련된 사람들의 문서를 끝도 없이 읽었다. 그리고 트루만에 대해서 쓰여진 거의 모든 책을 다 읽었다.
  • 트루만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 맥컬로는 트루만 생전의 습관을 그대로 흉내내고 재현해보고자 했다. 예를 들어 트루만처럼 아침산책을 했고 트루만의 고향인 미주리주 인디펜던스에서 잠시 살기도 했다. 그리고 루즈벨트대통령이 갑자기 서거했을 때 트루만이 달려갔다는 미국 의회에서 백악관으로 길을 그대로 따라서 답사하기도 했다. 당시 트루만이 놓은 모든 상황에 대해서 공부한 다음 자신을 그 환경에 두고 트루만의 심리상태를 이해해보고자 한 것이다.
  • 책을 쓰면서 맥컬로는 모든 페이지 초고를 부인에게 큰 소리로 읽어주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부인이 그 페이지들을 자신에게 다시 읽도록 해 들어보았다. 이렇게 한 이유를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렇게 하면 볼 수 없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내용의 쓸데없는 반복이라든지 어색한 문장 같은 것 말이죠. 화가들은 자주 자신의 작품을 거울에 비춰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캔버스에서 바로 봤을때 보이지 않던 문제가 보이기도 하니까요.”
  • 맥컬로는 이 책을 10년간에 걸쳐서 썼다. 그 10년동안 그의 인생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가장 어린 딸이 소녀에서 여인이 됐고, 그의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셨고, 그의 가족이 두번 이사를 갔으며 애들을 대학에 보내고 주택장기융자를 다 갚았다. 그 정도로 긴 시간이었다.

이렇게 공을 들여 써서 92년 출판된 “Truman”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의 다음 작품은 7년 걸려서 집필해 2001년 출간한 미국의 2대대통령에 대한 전기 “John Adams”였다. 미국 역사상 가장 빨리 팔린 논픽션책중 하나이며 역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 다음에 2005년에 출간된 맥컬로의 다음 작품 “1776”은 그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초판만 1백25만부를 찍었다고 한다.

내가 데이빗 맥컬로의 책을 읽어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우연히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서 그의 인터뷰를 접하고 나서다. 아랫 부분인데 특히 이 대목이 웬지 눈에 들어왔다. 노작가의 겸손.

두번 퓰리처상을 수상하고 수많은 작품을 출간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을 그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문제가 있는 겁니다.” 79세인 그는 무엇보다도 우선 스토리텔러다.

Americans now hear their history in David McCullough’s clarion voice, the one that narrated the acclaimed Civil War and American Experience documentary series. Still, the two-time Pulitzer Prize winner and author of popular and praised histories of Harry Truman, John Adams, and Theodore Roosevelt, among others, doesn’t consider himself an expert on anything. (“If you think you are, you’ll get yourself in trouble.”) He is a storyteller first, who, at 79, is celebrating the success of his most recent book, The Greater Journey, about Americans in Paris, and who says he is “fired up” to start his next book.

이런 훌륭한 작가가 넘쳐나는 미국의 출판계가 부럽고 또 이런 좋은 책을 열렬히 사주는 두꺼운 독자층이 있는 것도 부럽다. 문득 든 생각.

Written by estima7

2013년 2월 28일 at 4:18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