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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번째 재팬부트캠프 2019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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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부트캠프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을 소개하는 소책자. 250부를 인쇄해서 가지고 갔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매년 가을에 한국의 스타트업을 일본시장에 소개하는 재팬부트캠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6번째 재팬부트캠프 행사를 도쿄에서 무사히 진행했다. 기억해 두기 위해 행사 주요 사진을 메모해 둔다.

수요일 오후 첫 시작은 가스미가세키빌딩의 코트라 도쿄 IT비즈니스센터에서 일본진출 세미나 시간으로 시작했다. 문형일 제트로 매니저, 클로벌브레인 이경훈 심사역의 강연에 이어 실제 일본에 진출해 열심히 확장중인 AKA 정명원대표와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대표를 모시고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신주쿠 라인본사로 이동해 ‘일본의 한국인 x 한국 스타트업 x 케이밋업’행사를 가졌다. 일본의 IT업계에서 일하는 한국분들 100여명과 한국에서 온 스타트업 10팀이 만나는 자리다.

사진 촬영 : 지상훈님

우선 내가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에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촬영 : 지상훈님

그런 다음 스타트업 10팀의 각각 5분 발표가 있었다.

사진 촬영 : 지상훈님

그런 다음 일본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한국 분 4분이 나와서 일본의 스타트업 현황과 문화, 근무 환경 등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사진 촬영 : 지상훈님

7시부터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7시반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9시반이 넘어서 끝났다. 이후 스타트업들과 일본의 한국인들간의 이야기꽃이 피기 시작해서 10시반이 되서야 행사가 완전히 끝났다.

사진 촬영 : 지상훈님

끝까지 남은 분들과 스타트업들과 찍은 한 컷이다.

두번째 날인 목요일에는 오전에는 통역을 통한 발표 리허설을 하고 오후 2시부터 플러그앤플레이재팬에서 데모데이행사를 가졌다. 10팀중 6팀이 순차통역을 통해 한국어로 발표하고 4팀은 바로 일본어로 발표했다. 발표자료는 모두 일본어로 번역해서 발표했다.

모두 무사히 멋지게 발표했다. 걱정했던 것과 달리 많은 분들이 와주셨다.

시부야에 있는 플러그앤플레이재팬 데모데이를 마치고

끝나고 찍은 단체 컷이다.

플러그앤플레이데모데이를 마치고 이번에는 일본의 유니콘스타트업을 방문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진구마에에 있는 스마트뉴스에 저녁에 방문했다. 스마트뉴스는 일본에서 10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뉴스큐레이션앱이며 지난 8월에 투자를 받으면서 밸류에이션이 10억불이 넘어 유니콘스타트업이 됐다. 마케팅을 담당하는 가와사키이사가 스마트뉴스의 성장비결에 대해서 40분이 넘게 자세한 내용을 담은 강연을 해줘서 많이 배웠다.

스타트업들도 모두 각자 소개를 하고 스마트뉴스분들과 인사를 하고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를 환대해주고 회사소개를 자세히 해준 스마트뉴스분들에게 작은 기념품을 드렸다.

금요일 마지막날은 롯퐁기에 있는 아크모리빌딩에서 작은 피치데이 이벤트를 가졌다. 일본에서 큐카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우나리대표가 바쁜 시간을 쪼개 달려와 사회를 봐줬다.

라쿠텐벤처스, 화이트스타캐피털, 파크샤캐피털, 첼톤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초빙한 분들이다. 각 스타트업의 발표를 듣고 Q&A시간을 가졌다.

3일째가 되니 모두 발표가 더 안정적이 됐다.

총평은 사이버에이전트 한국지사장이었고 지금 파크샤캐피털로 독립한 에비하라상이 해줬다. 자신이 아마 일본인으로서는 가장 한국스타트업을 많이 만나고 투자한 사람일 것이라고 했는데 한국스타트업의 수준이 아주 높다는 얘기를 해줬다.

그리고 간단한 식사를 겸한 네트워킹 시간이 이어졌다. 스타트업에 계신 분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행사에 참석한 모든 투자자와 기업분들과 가능하면 다 인사를 하고 활발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이다. 워낙 수준이 높고, 펀딩도 많이 받고, 이미 큰 매출을 올리는 스타트업들이 많아서 참석한 사람들이 놀라는 분위기였다. 펀딩이나 밸류에이션에서 일본 스타트업에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이번 행사는 3개월전부터 헌신적으로 준비한 신나리 팀장, 정인경 매니저 덕분에 가능했다. 언제나처럼 엄한 모습으로 일행 전체를 챙기는 이기대이사님이 있어서 든든했다. 그리고 이번에 특별히 네이버D2SF에서 와서 도와준 김예린님이 있어서 적은 인원으로도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워낙 경색된 한일관계 때문에 이번 재팬부트캠프행사를 잘 치를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도쿄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정말 쓸데없는 걱정을 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에 온 일본사람들은 나쁜 한일관계를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정치는 정치, 기업은 기업이죠. 민간교류는 계속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따로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찾아온 일본의 지인은 “혹시 안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올해도 예전처럼 잘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고 내게 말해줬다. 일본의 IT업계에서 일하는 한국인들도 각기 제 위치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일본에 진출하려는 한국스타트업을 열심히 도와주려는 진정성이 느껴져서 기뻤다. 오히려 더 많이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왜 알리지 않았느냐고 아쉬워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타격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일간의 비즈니스생태계는 성과를 내기 위해서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참 마지막으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무척 크다는 것도 느꼈다. 워낙 한류, KPOP, 한국음식 등이 인기다. 행사에 온 일본의 젊은이들과 이야기하면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 일본진출을 노리는 한국의 스타트업에게 좋은 기회다. 쉽지는 않겠지만 꽉 막힌 한일관계도 다음 세대를 위해서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28일 at 6: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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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을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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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상적으로 봤던 일본의 뉴스꼭지 하나 소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을 빌려주는 사업이 인기라고 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모리모토 쇼지씨다. 35세.

그는 1년전인 지난해 6월 아래와 같은 트윗을 올렸다.

‘렌탈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혼자서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 게임 사람 숫자 채우기, 꽃놀이 자리 미리 잡아두기 등등 한 사람분의 인간의 존재가 필요할 때 이용해주세요. 기본적으로 무료이며 교통비와 식대 정도가 들 경우에 실비만 받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이다. 모리모토씨는 오사카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교육관련 회사에 취직해서 일했다. 그런데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고 퇴사했다. 그리고 또 모리모토씨에게는 취직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동생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고 “인간은 존재하는 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인간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모리모토씨. 사진출처 닛케이.

하지만 이제 그는 16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린 인기인이 됐다. 하지만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친한 친구와 같이 하기는 어려운 경우, 그저 지켜봐주기만 하면 좋은 경우, 그저 내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면 좋은 경우…

일본의 경우지만, SNS로 항상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세상이 된 것 같지만 사실 현대인은 이렇게 외로운 존재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뉴스꼭지였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6월 22일 at 11:51 오후

스트리밍서비스로 인한 콘텐츠업계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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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닛케이에서 콘텐츠 산업 부활극의 사각지대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음반업계가 MP3 등의 부상으로 인해서 완전히 고사 직전까지 몰렸다가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의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다시 성장 고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음반업계는 MP3를 필두로 하는 해적판이 범람하고 CD판매 비즈니스모델이 몰락하면서 극도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가 2014년 143억불의 매출을 바닥으로 반전해서 2018년까지 34% 상승했다.

음반업계를 구원해준 것은 스포티파이를 위시로 한 뮤직스트리밍서비스였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이용량이 폭증했다.

동영상 마켓도 마찬가지다. DVD판매가 사라지고 넷플릭스 등의 정액 스트리밍서비스가 자리잡으면서 시장의 비즈니스모델이 바뀌고 있다.

다만 디지털서적의 판매는 줄어들고 있다. 미국출판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자서적시장에서의 13년부터 4년간 36% 매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종이책은 12% 증가했다. 디지털피로가 현실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지금부터의 문제는 전세계 스마트폰의 출하대수가 정체상태라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이런 서비스들이 압도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뭔가 새로운 것이 나와서 또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지도 모른다.

20여년전 나는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같은 음악을 워크맨으로 들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당시의 나보다 휠씬 다양한 음악을 유튜브나 뮤직스트리밍사이트에서 쉽게 찾아서 듣는다. 그리고 그렇게 듣는 음악은 매번 카운트되서 소액이라도 저작권자에게 돈이 지급된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또 다른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 다만 이런 미래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리 선점하는 사람에게만 이런 기회가 보이는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5월 23일 at 11:59 오후

자율주행차 실증실험이 활발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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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습관처럼 일본미디어도 닛케이신문(유료구독)과 ANN뉴스(유튜브채널구독)을 보고 있다. 보통은 제목만 보는데 그래도 매일처럼 보다보면 어떤 패턴이 보인다. 오늘 문득 느낀 것은 일본에서 자율주행 실증실험이 꽤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오늘은 현행 버스 노선에서 자율주행 버스의 실증실험이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위는 유튜브에 나온 ANN뉴스꼭지.

ANN뉴스화면 캡처

돗토리현 야즈쵸의 쵸영버스의 노선에서 실시됐다. 우리로 치면 면에서 운영하는 버스다. 이 야즈쵸의 인구는 1만6천명밖에 되지 않는다. 여기서 약 7.2km의 구간을 최대 시속 38km로 주행한다고 한다.

GPS 등을 탑재하고 열차 건널목 등에서 일시정지도 프로그램됐다고 한다. 실제 버스 노선에서의 실험은 전국 최초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지방은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심각하다. 그래서 운전사도 부족하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이렇게 지방에서 자율주행버스의 실험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 이 자율주행버스는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으로 만든 SBDrive에서 진행했다.

위 뉴스와 동시에 일본의 게임회사인 DeNA와 닛산이 합작해서 만든 자율주행 택시서비스인 ‘이지라이드’가 실증실험을 공개했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작년에는 미리 정해진 루트만 운행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승차지점으로 확대한 듯 싶다. ‘타다’처럼 다인승 밴으로 운행한다. 자율주행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주행이었다고 기자가 코멘트했다.

위 두 서비스는 물론 운전석에 안전을 위해 사람이 앉아있다. 얼마나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서 자율주행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두 서비스 모두 2020년, 즉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은 인구감소, 고령화로 인한 일손부족현상으로 자율주행기술을 빨리 상용화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다. 일본의 지방으로 갈수록 더욱 필요하다. 또 이 기술개발에 아낌없이 돈을 투자할 토요타, 닛산, 혼다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회사들과 함께 승차공유 등 기술에 세계에서 아마도 가장 거액을 투자한 손정의의 소프트뱅크가 버티고 있다.

우버 같은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는 일본 택시업계의 반발로 일본에서도 아직 도입이 안되어 있다. 하지만 일본의 택시업계도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상황은 빠르게 바뀌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자율주행차가 가장 빨리 상용화되는 것은 일본의 지방부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렇게 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4일 at 11:33 오후

인구감소의 일본이 오히려 노동인구를 늘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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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Aging Japan Defied Demographics and Revived Its Economy.

노령화와 저조한 출산율로 인한 인구감소라는 필연적인 운명을 이겨내고 일본이 어떻게 다시 경제를 활성화시켰는지에 대한 WSJ의 흥미로운 기사. 2012년이후 일본의 경제활동가능한 나이의 인구는 4백70만명이 줄었다. 그런데 실제로 일하는 사람수는 4백40만명이 늘었다. 그리고 일본은 2차대전이후 2번째로 긴 경제성장기(economic expansion)를 맞고 있다.

기사에 소개된 그래픽만 메모. 이처럼 15~64세인구는 크게 줄고 있는데도 전체 고용자수는 늘어났다.

그 이유는 그동안 등한시해왔던 3가지 층에서 고용을 늘렸기 때문이다. 첫번째는 65세이상의 고령자, 두번째는 25세~54세사이의 여성들, 세번째는 외국인 노동자다.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일본정부의 개혁 정책과 함께 2.5%라는 25년만의 최하수준의 실업률이 기업들이 예전에는 거들떠 보지 않았던 이런 인력을 뽑도록 했다.

덕분에 일본의 노동력참가율(?)은 세계최고수준이 됐다고. 이 기사는 이렇게 하기 위해서 일본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쳤는지, 일본의 산업계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한다.

이렇게 큰 사회적 변화가 있을 때 정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 기사라 기억해 두기 위해서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13일 at 10: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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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비용 제로의 시부야구 신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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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보도를 봐서 가볍게 메모. 도쿄도 시부야구의 신청사가 완공되어 1월15일부터 오픈한다고. 그런데 건축비용 제로라고 기사 제목이 떠서 뭔가 하고 봤다.

지상 15층, 지하2층. 시부야역에서 600m거리에 있다고 함.

2층에 들어가면 복지창구가 있는데 이런 안내창구가 우선 있고 여기서 안내를 받아서 창구에 가서 앉아있으면 담당 직원이 와서 일을 처리해 준다는 것.

이렇게 구민이 창구에 앉아있으면 직원이 와서 봐준다는 것.

그래서 구민이 여러 부서를 돌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수속을 마칠 수 있다고. 障がい者福祉課、介護保険課、生活福祉課 즉 장애자복지과, (노령자를 위한) 개호보험과, 생활복지과가 이렇게 원스톱창구를 통해 처리된다고 함. 아무래도 장애자와 고령인구를 상대하다 보니 이렇게 한 것 같음.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이 신청사와 신공회당을 합해서 총공사비가 211억엔, 즉 2천2백억원 가까이 들었는데 세금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이 구청사 자리에서 3년3개월전에 임시청사로 옮겨서 공사를 시작. 이 자리의 4,500제곱미터만큼의 부지를 맨션으로 미쓰이부동산그룹에 70년간 임차. 그 댓가로 미쓰이가 건축비를 모두 부담했다고.

도쿄MX TV의 보도를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7일 at 11: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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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쿠텐벤처스 안세민 매니징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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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라쿠텐벤처스 안세민 매니징파트너를 모시고 런치클럽을 가졌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안파트너가 한국에 온다고 연락이 와서 오는 김에 라쿠텐벤처스를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좀 설명을 해주고 가시면 어떠냐고 제안한 것인데 흔쾌히 승락해준 것이다. 안파트너에 대해서는 나도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정말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아쉽게도 녹음해두거나 메모해 두지를 못했는데 기억나는대로 적어둔다.

우선 라쿠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97년 일본에서 미키타니 코지 회장이 창업한 라쿠텐은 일본의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인터넷 1세대 벤처라고 보면 된다. 라쿠텐이치바(시장)이라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성장했으며 이제는 금융, 마케팅에 이동통신사업까지 진출하는 인터넷 그룹이라고 보면 된다. 2018년 매출이 처음으로 1조엔(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프로야구구단도 소유하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중 하나다. 시가총액은 약 12조원대다.

라쿠텐벤처스는 그 라쿠텐그룹의 벤처캐피탈이다. 약 2억불의 글로벌펀드와 8천9백만불의 일본펀드를 가지고 2013년부터 투자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회사는 17개다.

미국, 싱가포르,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최근에는 중국 스타트업까지 투자영역을 넓히고 있다. 투자회사중에 인도네시아의 고젝이 유니콘회사다. 라쿠텐은 이밖에 호창성, 문지원대표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비키를 2013년에 2억불에 인수했으며, 이스라엘의 모바일메신저 바이버를 2014년에 9억불에 인수한 바 있다. 그리고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에 투자해 지분 약 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핀터레스트에도 상당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만큼은 안되지만 스타트업투자로도 상당한 투자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안세민파트너는 이런 딜에 대부분 다 관여했으며 상당수 투자 회사에 보드멤버로 참가하고 있다. 도대체 젊은 한국인이 어떻게 일본 인터넷기업의 투자를 총괄하게 된 것일까. 그것도 일본에 있는 것이 아니고 싱가포르에서… 게다가 라쿠텐벤처스 투자팀 5명중 무려 3명이 한국인이다. 일본인은 한 명도 없다.

안파트너는 2007년 서강대를 졸업했다. 신문방송학과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문과생이다. 어릴 적에 외교관인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와 폴란드에서 살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현대카드에서 브랜드매니저로 일년여동안 일했다. 그리고 2008년에 구글코리아로 이직할 기회를 잡게 된다.

구글에서 애드센스매니저로 시작했다. 그리고 다양한 일을 경험하면서 신나게 일했다. 그러다가 구글 싱가포르로 옮길 기회를 얻었다. 프로덕트에서 파트너쉽개발까지 다양한 분야를 경험할 수 있었다. 2013년에 구글이 너무 커진 것 같아서 또 다른 기회를 찾다가 라쿠텐과 인터뷰하게 된다.

“어차피 라쿠텐에 꼭 가고 싶었던 것이 아니어서 편하게 하고 싶은 말 썰을 다 풀었습니다. 그런데 합격이 되고 들어가서 나중에 보니 제가 한 말이 대부분 그대로 들어 맞았어요. 그러면서 승진을 하게 된 것이죠.”

미키타니 회장의 눈에 든 그는 VC경험이 하나도 없이 투자를 맡게 됐다. 게다가 그는 일본말도 잘 못한다. “야쿠자 영화를 좋아해서 저는 좀 이상한 일본어를 합니다. 라쿠텐은 영어가 공용어인 회사기 때문에 일본말을 못해도 전혀 일하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특히 엔지니어의 80%가 외국인입니다.” (라쿠텐의 직원수는 1만2천명이다.)

안파트너는 일년에 한달이상을 일본에서, 또 한달이상을 미국에서 그리고 나머지를 싱가포르에서 보낸다. 라쿠텐벤처스의 다른 2명의 멤버는 싱가포르에 그와 같이 있고 한국인 멤버 둘은 도쿄에 있다. 왜 싱가포르에 있냐고 물어봤다.

“싱가포르에 있으면 동남아시아를 포함해 전세계에 투자하는 것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미국에 자리잡고 있으면 동남아시아에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현장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싱가포르에 있습니다. 미키타니회장과는 비디오채팅을 많이 합니다.”

투자팀에 어떻게 한국인이 3명이나 되느냐고 물었다. “역시 한국인이 제일 같이 일하기 좋습니다. 뛰어납니다. 회사에서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 없습니다.”

어떻게 투자할 스타트업을 찾는지 물었다. “레퍼럴(소개)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투자할 영역을 열심히 리서치합니다. 그냥 구글링을 합니다. 어떤 분야가 중요하고 뜰 것이라고 생각하면 계속 파면서 좋은 회사를 찾아냅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먼저 연락해서 투자합니다. 그런 식으로 인도네시아의 고젝을 찾아내서 초기에 투자했습니다.” 라쿠텐은 고젝에 2016년 4월에 투자했다. 고젝의 지금 기업가치는 거의 10조원이다. 

모바일 메신저 바이버의 경우는 괜찮아서 미키타니회장에게 투자를 권유했는데 너무 잘 설득했는지 덜컥 거의 1조원을 주고 2014년 2월 인수를 해버렸다. 그래서 일본인 경영진에게 “미친 한국인에게 넘어가 회장이 너무 비싸게 샀다”는 비판을 들었는데 다행히 그해 10월에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21조원이나 주고 사는 바람에 잘 넘어갔다. 유저당 인수금액을 따져보면 휠씬 싸게 샀다는 것이다. 바이버는 지금도 러시아 등 발틱 국가에서 잘 된다고 한다.

한국스타트업에는 센드애니웨어라는 파일전송기술을 가진 이스트몹에 유일하게 투자했다. 뛰어난 파일전송기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찾아서 메일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한국회사였더라는 것이다.

한국스타트업에도 많이 투자하고 싶다고 하는데 그냥 아무 회사나 좋으면 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투자하고 싶은 영역이 굉장히 구체적이다. 인공지능 회사, 모빌리티 회사, 이런 것이 아니고 특정한 문제를 풀어주는 회사를 찾는다. 한국의 개발자수준은 굉장히 뛰어나서 기대가 된다고 한다. (하이퍼커넥트 칭찬을 상당히 했다.)

그 정도로 큰 회사면 회장님이나 사업부에서 지시하거나 요청하는 것을 실행하느라 바쁠 것 같은데 그런 것은 없다고 한다. 상당히 독립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몇년전 안세민님을 처음 만났을 때 “아니 어떻게 이렇게 젊은 한국사람이 라쿠텐의 투자부문을 이끌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일이 있었는데 이번에 의문이 많이 풀렸다. 능력만 있으면 거침없이 국적을 초월해 과감히 인재를 등용하는 미키타니회장의 용인술이 새삼 감탄스럽게 느껴진다. 이상 생각나는대로 메모. 세민님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15일 at 4:30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