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Posts Tagged ‘인터넷라디오

판도라라디오 Tim Westergren의 음악비즈니스에 대한 생각

with 5 comments

오늘자 월스트리트저널에 판도라라디오 창업자인 Tim Westergren의 인터뷰 기사, ‘Pandora’s Radio Head’라는 기사가 실렸다. 지난주 NYT에 실렸던 “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라디오의 이야기“가 워낙 화제가 되어 그런지 이번 기사도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그런데 그의 음악과 음악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이 내게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 몇군데 있어서 인용 소개한다.

예전 포스팅 참고-Internet Radio Pandora의 가능성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 창업자이야기

The broadcast world is essentially a one-playlist world. Radio can run only one playlist at a time.

-방송의 세계는 결국 하나의 플레이리스트의 세계다. 라디오는 한번에 하나의 플레이리스트만 내보낼 수 있다. 맞다. 생각해보면 내 취향과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가진 DJ의 방송을 찾아서 열심히 들었다. 중고생시절 나와 가장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가진 DJ는 ‘황인용’이었다.

Music shapes your personality. When you’re young, music is a huge building block. Part of your identity is finding something you really love and can hold on to. It’s not only that it’s a soundtrack, it’s an exposition of who you are.

-음악은 개인 고유의 개성을 형성한다. 젊은이에게는 음악이 하나의 커다란 구성요소이다. 정말 좋아하고 계속 즐기는 음악을 찾으면서 아이덴티티를 가지게 된다. 역시 그렇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하던 팝송들 퀸, 알란파슨스프로젝트, 홀앤오츠, 엘튼 존 등이 내가 누구인지를 말해주는 측면이 있다.

What makes music so powerful is that it can reconnect you to parts of your personality, parts of your history.

-음악을 통해서 나와, 나의 역사를 찾고 다시 연결하기도 한다. 확실히 판도라를 통해서 80년대 팝송을 듣다보면 우연찮게 정말 좋아하던 곡을 만나게 되서 감격할 때가 있다. 순수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간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When you’re older, it’s harder to find new music. You don’t have time. The radio isn’t playing for you anymore—it’s playing for the next generation. People may not like what they’re hearing on the radio, but that’s very different from saying music today is worse.

-나이를 먹으면 새로운 음악을 찾아나서기 힘들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 라디오는 더이상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음악을 틀지 않는다. 그들은 언제나 다음 세대를 노린다. 사람들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좋아하지 않을수있지만 그렇다고 요즘 음악이 옛날보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2천년대 들어 새로운 음악을 찾지 않게 됐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판도라는 Music Discovery Engine이다. 내 취향을 아는 판도라가 좋은 최신곡을 소개해주는 것도 새로운 기쁨이다. 판도라를 통해 알게 된 새로운 아티스트의 앨범을 아이튠스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Jason Mraz 같은….

In the future, thousands of artists will dominate sales, not hundreds. There will be a much bigger layer of musicians making a living at their craft, which is not defined by big hits. They’ll be taking advantage of things like Pandora and MySpace and Twitter to identify and attract fans. And they’re going to become really good at getting those fans to become their patrons. With increasing technology, people will actually go to concerts more than ever. The irony of technology is you become on one hand more connected, on the other hand more disconnected. People are going to yearn for that real, live human engagement.

-그렇다고 테크놀로지가 음악비즈니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다. 판도라,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등을 통해 작은 성공을 거두는 아티스트들이 증가할 것이고 이들이 긴 롱테일을 형성할 것이다. 이런 아티스트를 실제로 만나기 위해 사람들은 예전보다도 더 콘서트에 많이 갈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15일 at 5:48 pm

Webtrends에 게시됨

Tagged with ,

10년만에 첫 분기흑자낸 판도라 창업자이야기

with 13 comments

오늘 뉴욕타임즈에 실려 상당히 화제가 된 기사 How Pandora Slipped Past the Junkyard (판도라는 어떻게 쓰레기장에 폐기되는 것을 면했나)를 나도 인상깊게 읽었다.

판도라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골라들을 수 있는 인터넷라디오. 미국내에서만 서비스되는데 4천8백만명이 가입해 가입자당 월평균 11.6시간을 듣는다는 맘모스급 라디오서비스다. 기존 FM/AM라디오의 영역을 위협하는 영역까지 성장했는데 이 블로그에서 “인터넷라디오서비스 판도라의 가능성”이란 제목으로 작년에 소개한 바 있다. 모르시는 분은 한번 꼭 보시길.

NYT에 따르면 판도라는 지난 10여년동안 적자를 내고 거의 존폐위기까지 몰렸다가 기사회생, 지난해 50M(약 560억)의 매출을 내며 지난해 4분기 첫 흑자를 냈다는 것. 그리고 올해는 두배성장한 100M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한다. 냅스터 등 음악관련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이런 판도라의 이야기는 많은 벤처들에게 큰 시사점이 있는 듯 싶다. 특히 창업자이자 Chief Strategy Officer인 Tim Westergren의 이야기는 내게 많은 교훈을 줬다.

몇가지 인상적인 부분 소개(NYT발췌)

-창업자 Westergren씨는 원래 재즈피아니스트. 그는 십수년동안의 록밴드생활을 거친 끝에 영화음악 작곡가로 일했다. 각 감독마다 취향을 분석해 맞는 음악을 작곡하는 것을 연구하던 그는 ‘뮤직게놈’을 만들어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각 노래마다 400가지의 속성을 분류해내 DNA같은 게놈으로 기록한 음악DB를 만든 다음 비슷한 취향의 음악을 계속 들려주는 라디오를 만들겠다는 것. 첫번째 인터넷붐이 절정에 달했던 99년말에 이 아이디어를 떠올린 그는 1백50만불을 투자받아 2000년 1월 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버블이 다 꺼진 2001년말, 그는 50명의 직원이 데리고 있었지만 돈이 없었다. 그는 2주마다 전체직원미팅을 갖고 월급을 주지못하는 것에 대해 빌고 사과했다. 2년동안 이렇게 했다.(미국회사는 2주마다 봉급을 지급합니다) 그는 11개의 크레딧카드를 가지고 돈을 돌려막기도 하며 열심히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닷컴버블이 꺼진이후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 그의 회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투자자가 없었다.

-2004년 3월. 그는 348번째 투자자 설득에 나섰다.(이걸 다 세어봤다니!) 다행히도 Larry Marcus라는 VC가 9백만불의 투자를 결정했다. Marcus씨는 “그의 PT는 대단하지 않았지만 Tim이란 사람자체가 놀라울 정도로 흥미로왔다. 그는 실패하지 않을 창업가로 보였다” (“The pitch that he gave wasn’t that interesting,” Mr. Marcus said. “But what was incredibly interesting was Tim himself. We could tell he was an entrepreneur who wasn’t going to fail.”) 그는 이중 2백만불로 바로 직원들에게 밀린 봉급을 지불했다.(반년치가까이 밀렸던듯)

-2007년 판도라는 또 한번 위기에 직면했다. 연방로열티보드가 인터넷라디오에 부과되는 음악로열티를 올릴 계획이라는 소식을 들은 것. 만약 로열티비용이 상승된다면 판도라의 미래는 잿빛이 될 터였다. 판도라는 로비스트를 고용하고 특히 Westergren씨가 직접 나서 판도라유저들에게 각자 지역구의원들에게 항의서한을 써줄 것을 호소했다. 이 방법이 효과적으로 먹혀 결국 인터넷라디오에 부과되는 로열티가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어 판도라는 살아남을 수 있었다.

-2008년 등장한 아이폰은 판도라에게 새로운 기회를 줬다. 아이폰앱을 내놓은 직후 하루 가입자수가 3만5천명으로 두배로 뛰었다. 회사의 전략을 PC데스크탑베이스에서 모바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10년동안 창업자 Westergren과 이 회사에 얼마나 많은 고난의 시간이 있었을까 생각해봤다. 회사를 문닫고 싶은 순간도 정말 많았을텐데 좌절하지 않고 수백번에 걸쳐 투자자를 설득하고 직원들에게 조금만 참아달라고 말했을 그의 열정에 감탄했다. 그리고 10년동안 상황에 따라 회사의 전략을 잘 선회해 결국 흑자에 이르렀다는 점도 대단하다. 처음에는 B2B비즈니스로 음악게놈데이터를 음반사나 유통사에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가 Consumer대상으로 음악을 직접 서비스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또 고객에게 매달 사용료를 받는 Subscription모델이었다가 고객을 많이 끌어모아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 Free모델로 전환했다. 그리고 PC데스크탑 웹브라우저로 듣는 모델이었다가 iPhone의 등장이후 모바일중심으로 전략을 바꿨다.

자신의 프로덕트와 고객을, 그리고 마켓의 트랜드를 정확히 이해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얻어낸 것이 아닐까. 미국인들의 음악소비패턴을 바꿔나가는 판도라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8일 at 8:33 pm

Webtrends에 게시됨

Tagged wi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