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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인 한국드라마 인기의 비결
요즘 한국드라마가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는데 유튜브를 통해서 실감하게 되는 것 같다. 한국드라마를 소개하는 동영상이 넘치고 세계 곳곳의 네티즌들이 댓글을 단다. 그런데 요즘 또 느끼는 것이 한국드라마를 열렬하게 사랑하는 인도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점이다. 한국드라마 관련 댓글이나 리뷰에 인도 이름이 많이 보여서다. 그런데 마침 인도에서의 한국드라마 인기를 보여주는 인도 유튜브 동영상을 재미있게 봐서 기록해 둔다.
“당신이 K드라마 팬이 됐을 때”라는 제목의 인도 필터카피라는 유튜브 채널 동영상이다. 가입자가 무려 8백만이 넘는 인기 채널이다. 이 동영상은 한국드라마에 빠진 인도여성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렸다. 인도여성이 사랑의 불시착을 눈물을 글썽이며 보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친구에게 한국드라마를 보라고 열심히 설득하기도 하고 한국드라마의 로맨스 장면의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한다. 가족들에게 “오빠 사랑해”, 엄마 안녕” 등 한국말을 자기도 모르게 한다. 식탁의 김치를 보고 “라면과 소주도 있으면 좋을텐데”한다. 황당해 하는 엄마가 “한국에 가든가”하니까 “정말? 한국가서 신랑 구해올께”하면서 배우 정해인의 사진을 보여준다.
이 동영상도 재미있게 봤다. “타밀 소녀가 한국드라마를 볼 때”라는 제목으로 한국드라마에 흠뻑 빠져드는 과정을 일인 다역으로 코믹하게 그렸다. (타밀어로 말하는 것 같은데 영어 자막이 달려있다.) 자신은 한국드라마에 큰 관심이 없는데 친구가 “딱 첫 에피소드만 보고 판단해!”라고 해서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빠져든다… 빠져든다… 멈추지 못하고 계속 보다 보니 날이 밝았다… 집에서 김치를 먹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도 모르게 “감사합니다. 고마워”하고 한국말을 한다. 한국 여배우들의 완벽한 피부를 동경하면서 화장품을 찾기 시작한다.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에 “한국 영화가 수상할 것이라 했지!”하면서 열광한다. K팝에 빠져든다. 평생 한 번만이라도 한국에 가보고 싶다고 소원을 빌기 시작한다. 젓가락을 쓰기 시작한다.
구글에서 한국드라마 리뷰를 읽거나 유튜브 댓글을 읽어보면 한국드라마 팬들이 그야말로 북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전세계적으로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은 왜 이렇게 한국드라마를 좋아할까?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한국드라마의 장점이 몇 가지 있다.
- 드라마의 길이가 적당하다. 16~20편 정도면 끝난다. 인기가 있으면 끝도 없이 이어지는 미국드라마와 다르다.
-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다음 편을 궁금하게 하는 클리프행어가 있다.
- 로맨스, 드라마, 코미디, 액션, 미스터리, 역사극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풍부한 작품이 있어 원하는 만큼 마음껏 볼 수 있다.
- 드라마 배경으로 나오는 한국의 문화가 매력적이다. 폭력적이지 않고 가족적이며 지나친 섹스신 등이 없어서 가족이 같이 보기에 좋다.
- 풍부한 감정을 담고 있다. 사랑, 인간애, 정, 기쁨, 분노 등 이런 인간의 희노애락 감정을 절절하게 담고 있는 작품이 많아 감정적으로 몰입해서 보게 된다.
- 주인공 배우들이 매력적이다. 패션 감각도 뛰어나다.
- 시네마토그래피가 뛰어나다. 촬영 기술이 워낙 뛰어나서 영화 못지 않은 멋진 장면이 많이 나온다.
- OST가 좋다. 드라마의 스토리에 잘 녹아드는 멋진 노래들이 많아 드라마를 다 보고도 OST를 계속 듣게 된다.
그런 내용을 설명하는 동영상이다.
거의 20년전 가을 동화, 겨울연가 등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저변을 높여온 한국드라마가 이제는 거의 전세계에서 사랑을 받게 됐다. 특별히 해외 시청자를 크게 의식했다기 보다는 한국의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을 해온 것이 한국의 드라마 제작 업체들이다. 그렇게 하다보니 우리도 모르게 경쟁력이 올라갔다. 그리고 그런 고품질의 콘텐츠가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만났다. 이 글로벌 플랫폼 덕분에 한국드라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록다운 기간 동안 한국드라마로 무료함을 달랜 수많은 전세계의 한국드라마 팬들이 이제 코로나가 극복되면 한국으로 몰려올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또 흥미로운 현상이 많이 일어날 것 같아서 앞으로의 10년이 기대가 된다.
중국을 나와 글로벌기업이 된 샤오미
5년전 베이징의 샤오미 본사에 방문해보고 이 회사의 가능성에 놀라서 글을 쓴 지 꽤 시간이 지났다. 그런데 미국 CNBC에서 샤오미의 베이징본사를 방문하고 요즘의 샤오미를 소개하는 리포트를 공개해서 흥미롭게 봤다.
샤오미는 지난해 7월 홍콩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 반토막이 나서 고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54B이라는 상장 시총이 너무 높기는 했다. 어쨌든 이 동영상을 보니 그렇다고 사업이 잘 안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샤오미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만든 글로벌 500대기업 랭킹인 포춘 500에 올해 들어갔다. 설립 9년만에 들어간 것으로 포춘 500대 기업중 가장 젊은 기업이라고 한다. 지난해 샤오미의 매출액은 264억달러로 한화로 추산하면 약 31조원이 된다. (LG전자가 지난해 약 60조원 매출을 올렸다.)
어쨌든 위 동영상에 나온 주요 내용을 아래 메모하면…

이제 글로벌 스마트폰 마켓에서 샤오미는 삼성, 화웨이, 애플에 이어서 4위가 됐다.

이제 샤오미스토어가 전세계에 1천개가 넘는다. 처음 출발은 온라인으로만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회사였는데 아주 큰 변화다.

직원수도 1만7천명이 됐다. 5년전에 5천명쯤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3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상당히 글로벌해졌다. 중국 대륙외에서 나오는 매출이 지난해 40%에 달했다고 한다. 미국에 전혀 들어가지 못하는데도…

그중 가장 큰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이 인도다. 원래 1등이었던 삼성을 끌어내렸는데 점유율 격차가 조금씩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모두 알다시피 샤오미는 스마트폰외에 잡다하게 엄청나게 많은 제품을 만든다. 칫솔 같은 생활용품까지 나온다. 이것은 샤오미가 직접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샤오미가 투자한 스타트업이 만드는 것이다. 예전에는 한 100개회사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 사이에 270여개 회사로 늘어난 것 같다.

그중 하나가 여기 소개된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SmartMi다. 샤오미 브랜드로도 제품을 공급하고 자체 브랜드로도 제품을 판매한다고 한다. 다들 독립적으로 성장해서 각자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목표로 뛰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샤오미 공기청정기가 어디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지 보여주는데 2위가 한국이다. 좀 씁쓸하기도 하다.
또 5년뒤에는 샤오미의 위상이 어떻게 될지 궁금해서 기억해두기 위해서 메모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