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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후 리가 말하는 미중 인공지능 양강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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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MIT에서 있었던 카이후 리의 중국 인공지능업계의 현황에 대한 강연을 유튜브에서 우연히 발견해서 봤다. 카이후 리는 전 구글차이나 CEO로 지금은 자신의 벤처캐피털을 만들어 중국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인물이다. 웨이보에서 팔로어가 5천만명이 넘을 정도로 중국 테크업계에서 가장 인기있고 존경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가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현황에 대해서 자신있는 어조로 강연한 내용을 따로 기억해두고 싶어서 슬라이드 캡처와 함께 내 블로그에 메모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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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만해도 중국의 학력고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수재들은 경영, 경제학과로 진학했다. 당시 골드만삭스 등에서 중국사람을 채용할때에 글로벌 연봉수준으로 맞춰준다고 해서 그랬다고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수학이나 컴퓨터학과에 최고인재가 몰린다. 인공지능쪽으로 취직하면 50%는 더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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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많은 AI인재가 있고 이들이 창업해서 훌륭한 회사들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성공적인 케이스가 얼굴인식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지닌 중국스타트업 旷视Face++이다. 구글, 페이스북 같은 회사보다도 기술력이 앞서있는데 이 회사의 창업자들이 AI천재들이다.

(카이후리의 말을 듣고 Face++에 대해서 조금 더 조사해봤는데… 이 20대청년들이 만든 스타트업이 지난해 10월 한화로 약 5천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5백억이 아니고 5천억…. 그중 중국정부가 만든 펀드가 절반정도 자금을 투입했다는 후문. SK도 투자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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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인공지능 주요 논문중에서 중국계 학자가 쓴 논문이 전체의 43%에 이를 정도다. 중국계 인재들이 인공지능 발전에 공헌하는 바가 이처럼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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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제품 성공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데이터다. 데이터가 많아야 알고리즘을 더 잘 테스트하고 개선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중국은 데이터의 보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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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전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쓰는 나라는 중국. 당연히 데이터가 많이 나온다. 미국의 3배는 더 많은 스마트폰이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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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는 3배이상의 차이가 난다. 우선 모바일페이 사용량은 중국이 미국의 50배다. 음식배달건수에 있어서도 중국은 미국의 10배다. 관련해서 실생활과 관련된 많은 데이터가 쌓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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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이터는 온갖 분야에서 무섭게 쌓이고 있다. 특히 하루에 2천만 주문건수를 달성하는데 소요된 달수를 보면 좋겠다. 타오바오가 80개월, 디디추싱이 50개월이 걸렸는데 공유자전거 모바이크는 불과 10개월만에 하루 2천만회의 사용량을 달성했다. 중국의 공유자전거붐에 대해서 미국에서 보도되는 많은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는 틀렸다. 공유자전거는 고객을 위해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고 친환경적이다. 오래지 않아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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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페이는 중국에 있어서 구조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중국의 소상공인들에게) 개인간 거래이기 때문에 3% 수수료도 없는 모바일페이는 엄청나게 빠르게 보급됐다. 그리고 모바일페이 덕분에 소비가 너무 쉬워지면서 중국의 경제는 Saving economy(저축경제)에서 Spending economy(소비경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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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영향으로 OMO가 뜨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되고 있는 것이다.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추싱 등 온라인기업들이 이제는 인공지능기술을 기반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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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중국은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혁신국가가 됐다. 처음에는 미국의 인터넷기업들을 베껴서 바이두, 넷이즈, 시나, 소후 등이 시작. 그러다가 미국의 회사들을 모방했지만 더 나은 기능으로 개선된 웨이보(트위터), 지후(Quora), 타오바오, 알리페이, 위챗 등의 서비스가 나오기 시작. 그리고 토우티아오, 모바이크 등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중국만의 혁신이 나왔다. 이제는 아이메시지(미국), 라임바이크(미국), 토코피디아(인도네시아), 페이티엠(인도) 등 세계각국에서 중국의 혁신을 모방한 제품이 나오기 시작하는 단계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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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중국과 미국이 인공지능 경쟁을 하는 시대다. 인터넷데이터에서는 중국이 우세, 상용데이터에서는 미국이 우세, 실제 생활 데이터를 놓고는 중국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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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AI관련투자와 관련 기업은 빠르게 증가중이다. 중국정부의 VC매칭펀드도 어마어마한 규모다. (2016년의 중국정부매칭펀드가 353B이라고 그래프에 나와있는데 믿기지 않음. 한국의 지난해 벤처투자규모가 많이 늘어서 겨우 3.3B수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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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봐도 이제는 중국의 AI회사들이 잘 나가고 미국을 앞서고 있다. 중국 5억명이 사용한다는 음성인식 기술을 제공하는 iFlyTek은 비슷한 기술회사인 미국의 Nuance의 시총을 앞섰다. iFlyTek은 이제 11조원이 넘는 규모고 뉴앙스는 5조가 되지 않는다.

인공지능 인식 카메라를 만드는 HikVision,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UBTECH 등이 시총이 크게 오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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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AI산업을 키우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고 밀어주고 있다. 미국은 오바마정권때 2016년 나온 백서이후에는 별다른 얘기가 없는데 중국 정부는 2017년 7월 AI산업발전 계획을 발표하고 19회 공산당대회에서 시진핑 주석이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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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부는 이미 훌륭한 성공사례가 있다. 2010년 세계최대규모의 고속철도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정했는데 2016년에 2595대의 열차로 전세계 고속철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실적을 올렸다.

2015년에는 리커창총리가 대중창업, 만인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창업과 혁신을 강조했는데 2016년 중국에는 8000개의 스타트업 창업센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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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중국정부는 기술친화적(Pro-Tech)이다. 알리바바가 처음 나왔을때 말이 많았다. 세금문제는 어떻게 하냐. 알리바바가 금융을 할 수 있냐 등등. 그런데 정부는 성장하도록 놔두었다.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정부는 정책을 써서 규제하기 보다 어느 정도 성장할때까지 놔두었다가 그 다음에 규제를 고려한다.

그리고 중국정부는 빠른 실험에 우호적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도덕적 문제나 형평성 문제,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먼저 따진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단 제품을 만들어서 해본다. 해보고 나서 어떤 문제가 나오면 그 데이터를 가지고 고쳐나간다. 이런 방법이 옳다 그르다는 가치판단은 여기서 하지 않겠다. 중국에서는 그렇게 한다는 팩트만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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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론적으로 말하면 인공지능시대에 중국과 미국의 양강시대는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렇게 됐다고 말하고 싶다.

***

카이후 리 박사의 이야기처럼 중국의 인공지능 발전속도가 엄청나다. 그리고 이제 기술주도권을 실리콘밸리가 중국에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국사람들도 처음으로 하기 시작한 것 같다. NYT에는 며칠전 이런 기사가 실렸다. 위기감의 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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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stima7

2018년 2월 17일 at 9:37 오후

중국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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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위원회 제 1차 회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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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국가행사에 참석해서 이런 후기를 남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위한 기록의 차원에서 간단히 메모. 오늘은 4차산업혁명위원회 제 1차 회의에 참석했다. 20명의 민간위원중 한 명으로 임명된 나는 지난 9월25일의 현판식에는 일본출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 회의는 청와대에서 하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 상암동의 에스플렉스센터에서 했다.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는데 지난해 완공된 IT-미디어센터로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이 운영한다. 이 건물에는 TBS가 있는데 2층의 방송용 홀에서 행사가 열렸다. 청와대내부에서 하는 것보다는 외부에서 하는 행사가 보안검색 등이 간결해서 부담이 덜하다. (들어갈때 랩탑을 꺼내서 맡기지 않아도 되서 좋다.)

2시행사인데 나는 1시20분쯤 도착해 간단한 보안검색대를 통과한뒤 다른 민간위원들과 장관님들, 그리고 청와대분들과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행사장 밖의 작은 복도에 차와 다과를 마련해 두고 서서 편하게 담소를 나누는 분위기였다. 지난 4년간 스타트업 관련해 많은 행사에 참가해서 그런지 의외로 아는 분들이 많아서 기분좋게 인사를 나눴다.

문대통령은 1시50분쯤 도착했다. 우선 민간위원들과 악수를 나눈뒤 서울산업진흥원 주형철대표의 안내로 인공지능 대화기능이 내장된 뽀로로 캐릭터로봇 뽀로롯과 대화를 나눴다. 뽀로로는 아이코닉스 등과 함께 서울산업진흥원이 투자해 성공시킨 캐릭터다.

그리고 회의가 시작됐다. 민간위원 20명, 정부측 당연직 6명(과기정통부 장관, 산업부장관, 고용부장관, 벤처부장관(차관대참), 청와대 정책실장, 과기보좌관) 그리고 대통령까지 27명이나 앉은 정말 큰 둥근 테이블이 준비됐다.

예전 박대통령행사때는 일단 행사가 시작되면 휴대폰을 쓸 수 없도록 전파를 막았던 것으로 기억했는데 오늘 행사에서는 신기하게 전화를 그대로 쓸 수 있었다. 심지어 사진을 찍어도 될 것 같았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면서 가만히 있다가 나중에는 LG V30 스마트폰을 들어서 사진을 몇장 찍기 시작했다. 여기 올린 사진들은 모두 내가 직접 찍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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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발표는 유방암 등 질환을 조기 검진하는 인공지능시스템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루닛의 백승욱대표의 4차산업혁명 현황에 대한 발표. 백대표는 대한민국정부가 한국의 인재들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여러가지 자유로운 시도를 하는 창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하고, 또 R&D 연구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지원하고, 인공지능의 원료인 데이터가 풍부하게 흘러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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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과기정통부 유영민장관의 4차산업혁명에 대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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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재인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졌다. “혁신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 “규제샌드박스를 만들겠다” 등이 특히 내 귀에 남았다.

이어서 2시반부터 장병규위원장이 진행하는 토론이 이어졌다. 발언자 한명 한명 발언 내용을 미리 받아서 조율하고 리허설까지 했던 지난 정권의 행사와는 달리 이번에는 사전 준비가 없었다. 장위원장은 “소신껏 이야기해달라”고 미리 이메일로 주문했다.

하지만 민간위원이 20명이나 되는데 주어진 시간은 약 40여분. 나는 미리 생각해간 내용을 발언하면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이 됐다는 내 페이스북 포스트에 좋아요가 1500여개 달렸을 정도로 기대가 크다”고 세간의 기대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음은 발언 내용을 다시 기억을 더듬어서 메모한 것.

“사람중심의 4차산업혁명을 이야기하십니다. 그런데 많은 국민들이 인공지능기술이 발전되면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 아니냐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아까 대통령님이 뽀로로와 대화를 하셨는데요. 이런 인공지능 인형, 강아지가 외로운 노인들의 벗이 된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일본의 소니는 강아지형 인공지능 로봇 아이보를 12년만에 다시 개발해 내년초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런 인공지능 강아지로봇이 노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자식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또 미국 산호세의 4천명이 사는 한 중산층 은퇴자 커뮤니티에서는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이 노인들을 위한 무료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한 발 역할을 하면서 자율주행기술도 테스트한다는 것입니다. 커뮤니티 자체가 규제프리존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뭐든지 많이 빨리 시도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환경을 우리나라에서도 만들어 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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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위원장은 특유의 화법으로 진행을 아주 잘했다. 발언을 하고 싶어하는 위원을 지명해서 이야기를 듣고 그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고 대통령께 전달하면서 효과적으로 잘 진행해서 신기하게 느꼈다. 나중에 끝나고 나서 의외로 잘하시더라고 하니 “생각이 다른 투자자들을 모신 이사회를 오래 진행하다보면 내공이 쌓입니다. 그래도 처음에는 많이 긴장했네요”라고 하신다. ^^

3시15분쯤 되서 장위원장이 회의를 마무리하려고 하자 문대통령은 “시간이 더 있습니다. 말씀 못한 위원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라고 하셔서 한 10분정도 더 발언이 이어졌다.

추가로 산업부, 고용부, 과기비서관의 발언을 듣고 대통령 말씀으로 마무리. 장위원장은 “사람중심의 4차산업혁명”, “민관팀플레이가 중요하다”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사진 촬영을 하고 행사는 끝났다.

대통령직속이라고 하지만 워낙 큰 위원회다. 뭔가 직접 실행하는 조직이라기 보다는 자문위원회의 성격이다. 얼마나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열정과 진정성이 넘치는 장병규위원장이 맡아주셨다는데 희망을 걸고 있다. 뭔가 혁신을 위해서 필요한 변화에 대해서 정부쪽에 건의하고 설득한 수 있는 채널역할을 이 위원회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단은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가볍게 메모 끝.

Written by estima7

2017년 10월 12일 at 12:03 오전

네이버 웨이브 스피커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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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게 네이버 웨이브 스피커가 도착했다. 라인 신중호대표의 배려다. 동봉된 카드에 “DISCO 열혈이용에 감사 드립니다”라고 써있다. 아직 정식 시판하지 않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먼저 써보고 이야기를 퍼뜨려 달라는 뜻 같다. 별 기대하지 않고 집에 가지고 왔다.

나는 이미 재작년부터 아마존 에코를 쓰고 있다. 주방에서 가볍게 음악을 듣거나 라면 끓일 때 타이머로 쓰고 있는데 솔직히 요즘에는 자주 쓰지 않는다. 와이프는 본인이 듣고 싶은 음악이 잘 안나와서 마음에 안든다고 한다. 사실 에코는 미국에서의 사용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올초에는 미국출장길에 구글 홈도 사왔다. 그런데 이것은 처박아두고 아예 쓰지 않는다. 에코도 있는데 이것까지 두고 불편한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쓸 일이 사실 없다…

어쨌든 그래서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해서는 나름 안다고 생각해서 웨이브 스피커는 별 기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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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스 디자인이 훌륭하다. 언박싱 과정도 좋다. 사용자를 배려해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게 디자인되어 있다. 애플 못지 않다. 역시 네이버라고 생각했다.

스피커를 꺼내서 전원 아답터를 연결하고 복잡한 설정과정을 거칠 생각을 하니 좀 짜증이 났다. 그런데 같이 들어있는 안내카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클로바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으니 간단했다. 네이버앱에서 이미 로그인을 해둔 덕분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또 입력하지 않아도 되서 편리했다. 앱에서 버튼 한번으로 웨이브스피커를 찾아서 연동하고 wifi를 선택해 패스워드를 입력하니 끝이다. 설정과정이 아마존, 구글보다 더 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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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샐리야. 비틀즈 노래 틀어줘”라는 식으로 말하니 쉽다. 카드에 써있는대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잘 대답한다. 음악도 처음에는 1분 맛보기로만 틀어줬는데 네이버뮤직 이용권 쿠폰을 입력하고 나니 전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한국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으니 조금 감동적이다. 뉴스를 들려달라고 하니 YTN속보를 연결해준다.

샐리의 목소리는 적절히 여성스럽고 자연스럽다. 반응속도가 아주 즉각적이지는 않은 것 같지만 별 무리없이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대답한다. 스피커의 음질도 저음이 적당하고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보다 좋다고 느꼈다. 샐리가 명령에 반응할 때마다 스피커 아래쪽의 조명색깔이 바뀌는데 그것도 괜찮다.

무엇보다 전원아답터를 빼고도 배터리로 작동해 집안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점도 훌륭하다.

와이프는 인공지능 둘도 부족해서 또 데려왔냐고 외롭냐고 핀잔을 주는데 앞으로 와이프가 더 애용하게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웨이브에 대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네이버가 만드니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상 간단한 웨이브 첫 인상!

Written by estima7

2017년 8월 28일 at 8:16 오후

인공지능(AI)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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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VC인 앤드리슨호로비츠의 프랭크 첸이 만든 ‘AI의 약속’이라는 프리젠테이션. 인공지능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산업현장에 적용되서 세상을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 46분간에 걸쳐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인공지능의 역사와 딥러닝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해서 화제가 됐던 지난해 그의 동영상의 후속편이다.)

특히 그는 1970년대에 나온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나중에 모든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면서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분류하고, 계산하는데 도움을 준 것처럼 인공지능기술도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인공지능은 많은 일들을 저렴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한다. AI makes it cheap…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써서 많은 돈을 들여서 하던 일을 큰 돈 안들이고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다는 뜻이다. 실리콘밸리에서 치열하게 인공지능스타트업을 만나고 투자하는 일을 하는 사람인만큼 통찰력있게 인공지능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설명한다. 그 중 몇가지 내게 인상적인 것들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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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사물을 인식하는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핀터레스트 같은 서비스에 사진안의 사물을 인식하고 비슷한 온라인쇼핑몰의 제품을 추천해주는 기능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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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보이는 사진을 보고 보통 인간이라면 식탁이라는 정도까지만 구별해 낼 것이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Eames라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작품이라는 것까지 알고 비슷한 제품을 추천해준다. 전문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까지 다 파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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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인공지능에게 보여주면 사진 설명을 적절하게 써준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일련의 사진을 보여주면 그 진행 맥락에 맞는 스토리도 만들어낸다. 알고리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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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단순히 기사만 써주는 것이 아니다. 요리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인공지능에게 보여주면 각 적절한 부분을 사진으로 분석, 편집해서 요리책처럼 만들어 준다. 사람에게 시키면 하루종일 걸릴 일인데 순식간에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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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고 설명해주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어떤 사물을 묘사한 텍스트를 주면 사진 같은 그림을 만들어준다. 위는 “뾰족한 부리를 가진 노란 새”같은 텍스트에 따라 인공지능이 만들어낸 그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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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품 스케치만 제공했는데 인공지능이 색깔 등을 채워놓은 것이다. 디자이너의 역할도 상당부분 대신한다.

인공지능은 영화 예고편 편집도 한다. 위는 IBM왓슨이 많은 공포영화의 예고편을 보고 학습한 다음에 자동으로 생성한 영화 Morgan 예고편이다. 그럴 듯 하다. 사람의 일을 많이 덜어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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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피드는 수많은 동영상중에 어느 동영상이 어느 나라에서 잘 먹힐지를 인공지능으로 파악해 번역한다. 내가 10여년전에 신문사에서 일할 때 매일 나오는 수백개의 신문 기사중에서 영어판, 일본어판, 중국어판으로 번역할만한 기사를 골라내는데 편집자들이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한국에 대한 뉴스라지만 각 나라 독자마다 관심을 갖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것을 잘 골라내야 조회수가 높아진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에게 시키면 순식간에 알아서 잘 찾아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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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페이지짜리 자료를 읽고 요약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이 내게 온 자료들을 순식간에 읽고 요점만 정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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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과정에서 상대방이 트럭 하나분의 증거자료를 쏟아놓고 갔다. 수십명을 동원해서 다 읽어봐야 할 판이다. 하지만 이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계가 다 자료를 읽어보고 문제가 될 만한 부분만 찍어주니 그것만 보면 된다.

동영상에 나온 내용중 몇가지만 소개했는데 프랭크 첸은 이런 방식으로 인공지능이 가져올 현장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한다. 모두 실제 개발되서 서비스되고 있는 것들을 사례로 든 것이다. 그럼 이런 변화에 각 조직의 리더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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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첫번째로 수많은 인공지능 툴에 대해서 배우라고 권한다. 텐서플로우 등 많은 인공지능 툴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고 매주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어떤 툴이 있고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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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직내의 사람들을 인공지능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수많은 온라인강의가 있는등 리소스는 넘치기 때문에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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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공지능에 대해 배운 사람들이 그것을 조직내에서 실제로 적용해 볼 수 있도록 ‘여유'(room)을 주라고 한다. 한 일본의 엔지니어가 오이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위해 인공지능 오이 자동분류시스템을 만든 것처럼 이런 아이디어들이 여기저기서 마음껏 꽃피우게 하는 환경을 만들라는 것이다.

어쨌든 흥미로운 동영상이라 공부가 많이 됐다. 나는 20년전 신참기자일때 사진 설명을 쓰는 것 같은 단순업무를 한 경우가 많았다. 그때 반복적인 업무가 지겨워서 항상 컴퓨터로 어떻게 자동화할 수 없을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 지금이라면 정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5년, 10년뒤는 정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8월 19일 at 11:33 오후

Right time, right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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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2일 서울대 제4차 산업혁명 아카데미 입학식에 가서 한 격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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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아카데미 수강생 여러분 축하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이런 시기에 이런 내용을 공부할 수 있다니요.
 
지금은 변곡점의 시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바꾸는 시대입니다.
 
제가 조선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던 95년쯤은 인터넷이 막 뜰 때였습니다. 인터넷을 쓰기는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복잡했습니다. 모뎀으로 PPP소켓 뭐 그런 방법으로 느린 인터넷을 힘들게 전화선으로 연결하던 시기였습니다. 이메일주소조차 무슨 암호 같아 보였습니다. 이메일주소의 구조(?)를 설명하는 기사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던 것이 97년 5월 한메일이 나오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더이상 이메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게 된 것이죠. 그 해에 아마존도 IPO를 했습니다. 야후가 떴습니다. 2000년의 닷컴버블기가 있기는 했지만 이후 구글이 뜨면서 완전히 인터넷세상이 왔습니다.
 
2007년에는 아이폰이 나왔습니다. 바로 이 즈음 2007년 봄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강연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다들 보지도 못한 아이폰의 실력을 과소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아이폰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 당시 애플의 시총이 100조원을 넘으면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앞섰습니다. 겨우 뮤직플레이어를 만드는 회사가 어떻게 세계 반도체 1등 회사를 앞서냐고 삼성전자 임원들이 화를 내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년이 지나자 모두 아이폰의 파괴력을 알게 됐습니다. 2011년쯤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습니다. 애플의 시총이 당시 세계 1위이던 시총 400조원의 엑손 모빌을 앞질렀습니다. 지금은 애플의 시총은 900조원쯤 됩니다. 구글은 모바일퍼스트를 선언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가 세상을 장악하게 됐습니다. 누구나 쉽게 스마트폰을 쓰는 시대가 됐습니다. 이 물결을 빨리 알아차리고 창업하거나 제대로 대응한 회사들이 지금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세돌9단에 대한 알파고의 승리는 또 하나의 변곡점을 예고했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 물결에 탄 회사들의 시가총액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 겨우 차를 8만대 생산하고 1조원의 적자를 낸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그 1백배가 넘는 차량을 생산하고 몇조씩 흑자를 내는 GM, 포드, BMW보다 앞섭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또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자본시장이 미래가치에 투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테슬라가 전기차,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시대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이런 변화를 주도하는 인공지능은 지금은 당장 어렵고 복잡해 보입니다. 하지만 인터넷과 이메일이 처음에 그랬듯, 스마트폰이 처음에 그랬듯, 3~4년이 지나면 누구나 쓸 수 있는 아주 쉬운 기술로 바뀔 것입니다. 스탠포드대의 인공지능 권위자 앤드류 응 교수는 “인공지능은 새로운 전기”라고 했습니다. 전기처럼 인공지능도 쉽게 쓸 수 있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바뀔 미래를 빨리 배우고 공부해두는 것은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이 배울 커리큘럼을 보니 아주 부럽습니다.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다만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이론 공부만 하지말고 트렌드의 흐름을 꿰뚫어보라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10년마다 바뀌는 큰 흐름이 있습니다. 이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그 물결에 미리 올라타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번째는 스타트업에 주목하라는 것입니다. 이런 트렌드에 대기업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단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은 스타트업입니다. 여러분들이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단시간에 많은 것을 배울 수도 있고, 아니면 대기업의 인공지능 담당자로서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더 큰 성취를 이룰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큰 기회도 많은 시기입니다. 이런 물결에 탈 수 있는 여러분들은 어떤 면에서 행운아입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MS의 빌 게이츠, 썬마이크로시스템의 스캇 맥닐리 등은 모두 동년배입니다. 당시 PC혁명에 올라탄 세대입니다. 비슷하게 네이버의 이해진의장, 다음의 이재웅 대표, 넥슨의 김정주회장 등은 모두 동년배입니다. 역시 비슷하게 인터넷이라는 트렌드에 동시에 올라탄 것입니다. 여러분들에게도 이런 큰 물결에 탈 수 있는 기회가 놓여있는지 모릅니다.
 
스폰지처럼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창의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공부벌레가 되지 말고 인생도 즐기면서 사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미래를 잘 내다보고 앞으로 right time에 right place에 있기를 바랍니다. 건투를 빕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6월 13일 at 6:11 오후

인공지능시대에 구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회사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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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2006

2006년 당시의 페이스북 모습. 출처 ( https://blog.shareaholic.com/happy-facebook-ipo-day-10-screenshots-of-the-old-facebook-designs/)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쓰기 시작한지 11년쯤 됐다. (내 지메일 메일함을 뒤져보니 2006년 10월에 가입했다.) 당시 하버드대에서 나온 대학생들을 위한 SNS라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가입해 본 것이었다. 그때만해도 한국사용자는 거의 전무했다. 당시만 해도 친구와 가족끼리 안부나 나누는 서비스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이런 큰 인기를 얻고 이런 글로벌 공룡 IT기업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에 내가 다니던 다음의 주위 동료들에게 페이스북을 소개해도 다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여겼다. 나를 포함해 다들 한국사람은 싸이월드나 카페 같은 것을 쓰지 페이스북 같은 외국서비스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페이스북은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20억명이 쓰는 서비스가 됐다. (전세계 인구가 70억인데 7명중 2명은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14억인구의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 막혀있고 인터넷이 잘 안되는 저개발국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하다. 인터넷보급률이 높은 어느 정도 경제규모의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대부분 활발하게 페이스북을 쓰고 있는 셈이다.)

나는 지금은 매일 페이스북에 10개이상의 글을 올린다. 내 관점에서 중요한 IT업계뉴스나 흥미로운 이슈를 내 생각을 덧붙여서 올린다. 가끔은 몇천개의 좋아요가 붙기도 하고 수백번씩 공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길을 가다가 모르는 분에게도 “페이스북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가끔 받는다. 예전 신문기자 시절에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받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휠씬 늘어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덕분이다. 내가 페이스북자체가 강력한 미디어라고 느끼는 이유다.

그럼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은 뭘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첫번째로 보통 사람의 일상사를 효과적으로 나누고 서로 반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나오는 화면이 ‘뉴스피드’인데 이것을 보고 있으면 내 친구들의 일상을 그대로 알 수 있다. 일부러 친구들의 페이지에 하나씩 방문하지 않아도 알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종의 개인화포털인 셈이다. 관심이 가는 소식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쓰면 된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런 시스템은 페이스북이 처음 만든 것이다. 폭발적인 초기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두번째로는 모바일로의 성공적인 전환이다. 데스크톱웹에서 시작한 회사가 모바일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04년 시작한 페이스북은 PC화면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시작했다. 아이폰은 2007년에 나왔다. 2010년즈음이 되서야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앱을 만들며 모바일대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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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전환한 것은 물론, 그에 맞는 모바일광고플랫폼을 만들어 돈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올린 약 31조원의 매출중 80%이상이 모바일광고에서 왔다. 앱이코노미시대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모바일앱을 광고하고 설치시키는데 있어서 페이스북만한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페이스북은 요즘 돈을 갈쿠리로 쓸어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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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2017년 1분기 실적. (출처 : The Motley Fool)

지난 2017년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80억불로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49% 상승했다. 이익은 31억불로 76%나 상승했다. 분기매출을 6조원이상 내는 회사가 아직도 이렇게 무섭게 성장하면서 영업마진도 41%나 유지한다는 것이 놀랍다. 모바일광고시장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과감한 인수합병(M&A)전략이다. 창사이후 페이스북은 약 60여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2012년 매출도 하나도 없던 14명짜리 SNS회사를 1조원을 주고 인수했을때는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회사가 인스타그램이다. 지금은 트위터를 능가할 정도로 컸고 인스타그램 인수는 IT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수로 칭송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메신저 스타트업인 왓츠앱도 2014년 약 20조원에 인수했다. VR스타트업인 오큘러스도 거의 3조원에 인수했다. 이런 과감한 인수는 페이스북이 경쟁회사를 앞서나가며 새로운 혁신을 흡수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이다. 창업 초기 야후 등 수많은 회사들이 조단위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회사를 팔라고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인류를 연결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회사를 성장시켰다. 항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책을 읽고 외국어(중국어)를 공부한다.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대화하며 소통한다. 안팎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경영자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건재한 동안은 페이스북은 흔들리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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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반전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본사를 방문해 입사한지 얼마 안된 지인과 이야기한 일이 있다. 그는 “안에 들어와서 보니 회사의 성장세가 엄청나고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도 대단하다. 이 회사가 결국 구글을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페이스북의 주가가 90불대였는데 지금은 150불정도 된다. 당시 기억으로 시총 300조원정도였던 페이스북이 지금은 거의 500조원짜리 회사가 된 것이다.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을 계속 후회하고 있다.)

전세계 인류의 일상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구글의 검색데이터 못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데이터가 승부를 좌우하는 인공지능시대에 구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회사가 페이스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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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 기고했던 글을 좀더 자세히 써봤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5월 21일 at 11:42 오전

영국의 19살 청년이 만든 인공지능 로봇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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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뉴스에서 인공지능 로봇변호사를 개발해 16만명이 약 40~50억원어치의 주차위반벌금을 안낼 있도록 도와준 19 죠슈아 브로더란 청년을 알게 됐다.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블로그에도 소개해 본다.

96년 런던태생인 그는 18세에 면허를 취득하고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차위반티켓을 4번이나 받게 됐다. 부모님이 “이젠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하며 더이상 벌금을 대신 내주는 것을 거부하자 그는 연구에 들어갔다. 쉬운 방법은 변호사를 써서 항의레터를 보내는 것이었는데 그는 변호사에게 비싼 돈을 주기 싫었다.

그래서 그는 주차티켓이 어떻게 해서 발부되는지를 알기 위해 수백개의 정부문서를 찾아서 읽었다. 심지어는 정보공개청구를 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 그는 조심스럽게 항의서한을 직접 써서 당국에 보냈다. 그리고 티켓을 취소시키는데 성공했다. 나름 요령을 알게 된 그는 가족과 친구들의 위반티켓도 취소시키는 것을 도와주다가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인공지능봇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코딩을 배워서 컴퓨터프로그래밍에 능숙했다. 스탠포드에 입학해서 유튜브를 통해 머신러닝 등을 익혀서 3달간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집중적으로 코딩했다. 모르는 것은 머신러닝 전문가인 스탠포드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리고 지난해 9월 DoNotPay.co.uk라는 사이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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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대화형으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 변호사가 써준 같은 항의레터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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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주위 친구들에게만 알렸는데 점점 입소문이 났고 허핑턴포스트에서 한번 소개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6만명이 사이트를 이용해 항의레터를 보냈고 티켓을 취소하는데 성공했다. 취소된 금액만 40~50억원정도. 많은 언론들이 이 소식을 소개했고 그는 유명해졌다.

그는 서비스를 뉴욕, 시애틀로 확장중이다. 또 항공편이 지연됐을 때 항공사에 배상을 청구하는 법률문서를 자동으로 써주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그리고 시리아난민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어를 모르는 난민들이 아랍어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난민망명신청서를 영어로 써주는 것이다.

이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과 접근 방법, 실행력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역시나 유대계 청년이었다. 유대인들의 교육이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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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슈아 브로더는 DLD컨퍼런스에 참가해 로봇변호사를 소개하면서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이 느낀 것 두가지를 말했다.

첫번째로 앞으로 인공지능이 많은 인간이 숙련된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기처럼 어린 사람도 이처럼 쓸만한 인공지능변호사를 개발해 수많은 주차위반관련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는데 전세계 수천명의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들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단한 인공지능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냐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런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이다. 그는 로봇변호사를 만들고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감사편지를 많이 받았다. 이들은 주로 무분별한 주차위반티켓으로 피해를 봤던 사람들이다. 이처럼 예전에는 비싸서 법률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란 얘기다.

어쨌든 겨우 19살 청년이 혼자 힘으로 이런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수천명 변호사를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 펼쳐질 수십년 미래는 어떤 세상이 될지,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한국에도 죠슈아 브로더처럼 생각하고 실행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CBS뉴스의 보도 동영상.

죠슈아 브로더의 DLD컨퍼런스 발표 동영상.

Written by estima7

2016년 7월 26일 at 12:21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