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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리장에서 현지 여행사 이용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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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중국 윈난성 리장에서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서 하루 여행상품에 가입해 다녀온 경험을 가볍게 메모해둔다.

리장에 가면 꼭 옥룡설산 관광을 해보라고 하는데 우기라 날씨가 괜찮을지 연로한 부모님이 4600미터 산에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서 미리 예약을 못했다. 그런데 현지에 도착해서 보니 낮에는 날씨가 개이는 편이고 부모님도 가고 싶다고 해서 망설이다가 아무데나 보이는 여행사에 들어가서 옥룡설산 1일 투어상품 구매를 문의했다.

속아서 바가지를 쓰는 것이 아닐까 걱정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줬다. 말은 잘 안통했지만…

1인당 550위안으로 10만원이 조금 안되는 가격이다. 리장고성에서 출발해서 한시간 넘는 거리의 옥룡설산까지 가서 인상려강 공연을 관람하고, 옥룡설산에 케이블카로 올라가고, 람월곡을 구경하고, 산소통, 파카 대여까지 포함한 것이니 나쁘지 않았다.

여행사 직원이 (중국어로) 아주 자세히 투어내역과 주의사항 등을 설명해줬다. 그리고 살짝 놀란 것 하나는…

종이 계약서 같은 것이 전혀 없었다. 여행상품을 구매하겠다고 했더니 꼼꼼히 우리 전원의 여권을 받아서 컴퓨터에 입력한다. 그리고 내 휴대폰 번호를 물어본다. 그랬더니 내 폰으로 문자가 오고 그것을 터치하니 위처럼 전자계약서가 열린다. 계약서 내용을 확인하고 签署(서명)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손가락으로 사인하니 계약이 됐다. 그리고 지불은 위챗페이로 했다.

즉, 거의 60만원어치 여행상품을 산 것인데 계약서 종이 한 장, 결제 영수증 한 장 안준다. 다 내 스마트폰안에 들어와 있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과 아이들은 내일 여권과 학생증을 가져가면 인당 50위안씩의 할인을 받을 수가 있어 200위안을 돌려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7시부터 버스를 타고 여행이 시작됐다. 중국인 여행객들과 섞여서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가이드가 그럭저럭 잘 챙겨줘서 다 잘 구경할 수 있었다. 집합시간 등을 위챗 그룹을 만들어서 알려줬다.

인상려강 공연은 정말 별로 였다.

람월곡은 정말 아름다웠다.

옥룡설산 4500미터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는데 공기가 희박하지만 생각보다 힘들지는 않았다. 다만 구름이 껴서 산정상이나 아래쪽이 잘 안보인다는 것이 아쉬웠다.

중국인 가이드가 전날 여행사에서 약속했던 것처럼 매표소에서 할인 받은 총 200위안을 내게 돌려줬다. 말 안통하는 한국인들을 잘 챙겨준 것이 고마와서 팁으로 줬다.

윈난을 다녀온 이후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하니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시다니 특이하네요”라는 반응이 있었다. 아마 중국은 더럽고 바가지 같은 것이 심해서 여행지로 적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져서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사실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하지만 베이징, 상하이, 선전 같은 1선도시 말고 청두나 윈난성 같은 곳도 여행해 보니 그런 생각은 기우였던 것 같다. 중국은 아주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많은 나라다. 다만 이런 관광지는 당장 쏟아지는 중국 내국관광객을 받기에도 정신이 없어보였다. 외국인이라고 말도 안되는 바가지를 씌우는 일도 경험하지 못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보기가 거의 어렵다. 서양인도 거의 없고 가끔 한국인 관광객이 보이는 정도다. 중국어를 모르면 자유여행을 하기는 쉽지 않은 편이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는 별로 없고 안내문의 외국어 번역은 난감한 수준이다. 참으로 용감하게 이런 수준의 안내문이 유명 관광지에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묵었던 에어비앤비나 호텔은 가성비가 정말 뛰어났다. 쿤밍과 리장에서 에어비앤비로 방이 3~4개 있는 중국의 아파트에 묵어봤는데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아주 만족스러웠다. 특히 리장의 아파트는 내가 묵어본 에어비앤비중 거의 최고 수준으로 좋았다. 중국의 호텔들도 기대이상이었다.

그리고 중국여행을 하는데 있어 항공권, 기차표 예약, 호텔예약 등을 하는데 트립닷컴이 아주 유용하고 편리했다.

어쨌든 이처럼 중국을 자유여행으로 다녀보면서 중국의 관광산업이 이제 기지개를 켜고 있고 일단 여행에 맛을 들이기 시작한 중국인들의 수요에 대응하기도 바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잘 발달된 공항과 고속철도 시스템이 예전보다 중국인들이 휠씬 더 여행을 쉽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근간에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결제시스템과 다양한 여행 관련 모바일서비스, SNS 등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또 10년뒤에는 윈난이 어떻게 변해있을지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20일 at 10:53 오후

중국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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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페이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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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중국에 갈 때마다 계속 진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모바일페이의 발전이다. 이제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앉은 자리, 즉 식당 테이블에서 바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된 곳이 많다. 큰 식당이면 거의 그렇게 된 느낌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주문을 하도록 하는 것은 대세가 된 것 같다. KFC는 앱으로 주문하면 라테를 무료로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인기식당인 쿤밍의 와이포지아(外婆家)에 갔는데 음식주문은 종이 메뉴를 보고 하기는 했다. 그런데 주문 전표를 가져다 준다.

이 주문 전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보니 주문한 내역이 다 스마트폰으로 표시된다. (따로 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스캔하면 끝이다.)

여기서 주문을 더 하고 싶으면 추가하면 된다. 다 먹었으면 그냥 Pay now버튼을 누르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연결되고 바로 결제하면 된다. 종업원을 불러서 내 카드를 건네거나 카운터로 가서 결제를 요청할 필요가 없다.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바빠서 우리 자리로 오지도 않는 종업원에게 얘기도 안하고 나오면서 약간 찜찜할 정도였다. (돈 냈다고 얘기도 안하고 나가도 되나? 싶어서…)

광저우에 있는 디엔도우더(点都德)라는 딤섬레스토랑에 갔다. 단언코 내 평생 가본 중에 최고의 딤섬레스토랑이었다. 강추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식당에 입장할 때까지 한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를 봐두려고 종업원에게 메뉴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QR코드를 가르킨다. 그걸 스캔하면 메뉴를 보고 미리 주문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보면 모든 메뉴가 음식 사진과 함께 나오니까 주문하기가 편하기는 하다. 전용 앱을 다운 받는 것이 아니고 위챗 상에서 주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골라둔 메뉴를 저장하나 궁금했는데 메뉴선정을 완료하자 내 전화번호를 묻는다. 중국전화번호를 입력하자 확인 문자가 오고 그것을 입력하자 저장된다.

그리고 자리로 안내가 되었는데 하필 구석이라 그런지 휴대폰신호가 약해서 인터넷이 안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주문했던 메뉴를 꺼낼 수 없으니 메뉴를 다시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내 아이폰을 달라고 하더니 직접 식당 wifi에 연결해 준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하자마자 자동으로 내가 저장해 둔 메뉴가 식당으로 전송됐다. 종업원이 바로 위에 보이는 주문서를 인쇄해서 가지고 와서 딤섬을 하나하나 가져다 준다. 더 시키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역시 QR코드를 스캔해서 추가하면 된다. 바로 알아서 추가 전표를 가져다 놓고 추가로 음식을 가져다 준다. 다 먹고 나서 계산할 때도 역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나가면서 보니 카운터에서 돈을 내는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놀랍고 신기했던 경험은 중국의 고속열차를 탔을 때다. 의자 앞에 “스캔해서 식사를 주문하면 좌석까지 가져다 드립니다”라고 써있다. “정말?”하는 생각으로 QR코드를 스캔해봤다.

그러자 위 왼쪽과 같은 화면이 바로 나온다. 각종 편의서비스와 여행정보가 나온다. 타고 있는 열차번호를 입력하니 음식과 스낵, 음료 등의 메뉴가 나온다. 시험삼아 커피를 주문해봤다. 차량번호와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위챗페이로 결제했다.

그러자 한 10여분만에 내 자리로 커피가 배달되어 왔다. 알고 보니 열차안에 식당차가 있고 거기서 배달을 해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서비스를 쓰는데 있어서 너무도 쉬운 것이 새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위챗이나 알리페이 안에서 유연하게 진행된다.

또 중국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 보면 중국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한 회원가입절차도 아주 간단하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화번호만 요구한다. (중국어에 익숙하다면) 미국앱보다도 더 사용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주일간의 윈난 여행동안 단 한번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현금은 다 받는다. 오해가 없기를…) 예전에는 중국 호텔에서 보증금을 위해 신용카드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간 호텔에서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중국의 신용카드 회사는 참 어렵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신용카드네트워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는 중국에서 카드발급이 아니라 오히려 자사의 QR코드 결제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다.

쿤밍에서는 유니온페이가 만든 모바일페이인 银联手机闪付의 프로모션 광고가 많이 보였다. 사용하면 50% 할인을 해준다던지…

버스나 지하철을 1전(거의 공짜)로 탈 수 있게 해준다던지 하는 과감한 프로모션이다. 하지만 유니온페이 모바일 페이를 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

중국이 한국보다 앞서가고 있으니 따라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은 신용카드가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바일페이가 먼저 자리잡은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알리바바와 텐센트간 경쟁이 이처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빠르게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다. 이 두 회사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풀어서 이 모바일결제를 보급시켰다. 아마 조단위의 비용을 썼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느낀 것인데 많은 가게에서 모바일페이로 결제하면 매장내의 스피커에서 “알리페이로 25위안이 결제되었습니다”라고 자동으로 나오게 설정이 되어 있어 상인들이 일일이 결제내역을 확인하지 않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보니 계속해서 사용성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하면서 중국에는 엄청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을 것이다. 그냥 총액만 나오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달리 어느 가게의 어떤 메뉴가 인기있고 몇시에 주문과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지, 그 손님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슨 음식과 음료를 좋아하는지 등등 아주 정교한 데이터를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또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의외로 아직 위챗에는 카카오톡보다도 광고가 없다. 위챗을 통해 돈을 벌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아직 안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의 주식을 사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18일 at 11:18 오후

두번째 중국 윈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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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모시고 가족 다같이 중국 윈난 여행을 7월말부터 8월초에 걸쳐 일주일간 다녀왔다. 지난 연말에 윈난을 처음 다녀온 이후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다. 7~8월은 윈난의 우기여서 좀 걱정이 있었지만 위에 보이는 것처럼 구름이 많이 끼기는 했지만 낮에는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다니는데 문제는 없었다. 남방항공을 타고 쿤밍으로 들어가서 일주일간 쿤밍-리장-다리-쿤밍-광저우의 일정으로 해서 돌아보고 왔다.

여행사 도움 없이 중국어도 서투른 내가 트립닷컴을 통해서 예약하고 가이드역할을 하느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또 중국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특히 중국의 관광자원이 무궁무진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다.

관광객이 넘쳐흐르는 올드시티, 리장고성의 모습이 멋지기도 했고,

옥룡설산에 가는 길에 들른 람월곡, 블루문밸리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우기라서 그런지 흐르는 물이 많아서 람월곡은 더욱 아름다웠다.

다만 한가지 무척 아쉬운 점은 성숙한 시민의식이었다. 쿤밍에서 무척 유명한 공연인 운남영상을 보러갔는데 너무 많은 관객이 스마트폰으로 공연을 찍고 떠들어대서 제대로 관람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내 앞에 앉은 중국인 할머니가 계속 화면 밝기를 최대로 해서 스마트폰을 들고 공연 내내 사진을 찍고 채팅을 해서 너무 신경에 거슬렸다. 또 관광지마다 중국사람들이 거리낌없이 새치기해서 들어오는 것도 신경에 거슬렸다. 계속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한 때입니다”라는 말이 머리속에 떠올랐다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중국에서 어디를 가나 ‘문명인이 되려면 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가 써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중국 윈난은 꼭 가볼만한 훌륭한 관광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왔다고 어떤 분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중국으로 휴가를 다녀오시다니 특이하시네요”라는 반응을 얻었다. 중국에 대한 편견이 아직도 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8월 12일 at 11:2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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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에서 유용하게 쓴 앱(1) 위챗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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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좀 긴 중국여행을 다녀왔다. 쿤밍, 리장, 다리 등 중국 윈난성의 핵심 도시 3곳을 갔다. 항상 그렇듯이 스마트폰에 크게 의존한 여행이었다. (8년전 썼던 글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대략 따져보니 위 8개앱을 가장 많이 쓴 것 같다. 가장 많이 쓴 것은 위챗(페이), 바이두지도, 디디추싱이다. 그야말로 필수앱이다. 그리고 부족한 중국어실력을 보완하기 위해 바이두통역앱, 네이버중한사전앱을 썼다. 현지 정보는 바이두앱을 이용해서 검색했다. 물론 여행정보를 한글로 검색하고 가끔 한국뉴스도 보기 위해서 네이버앱을 썼다. 그런데 네이버블로그는 중국에서 블록되어 있어서 그것을 보기 위해서 VPN을 켜고 검색을 해야 했다. 어쨌든 그중에 가장 많이 쓴 위챗, 바이두지도, 디디추싱앱에 대해 가볍게 메모해 본다.

중국인의 삶을 지배하는 수퍼앱, 위챗

위챗페이는 그야말로 중국을 여행하는데 있어서 든든한 만능 결제 도구라는 기분이 들었다. 길거리 노점상, 자판기, 택시, 식당, 편의점, 심지어 관광지 매표소까지 만능으로 통했다. (위챗페이에 대해 처음 경험하고 지난 3월에 썼던 글.)

역의 창구에도 이렇게 알리페이, 위챗페이 사인이 큼지막하게 붙어있다.

고속버스터미널의 표 자동판매기다. 여기서도 화면에 나오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지불된다. 심지어 고속도로에서 요금 징수하는데서도 위챗페이가 사용가능했다.

어느 가게나 이런 식으로 모바일페이 QR코드가 있다. 저것을 위챗으로 스캔하고 내야할 금액을 입력하면 된다.

조금 큰 식당이나 점포는 POS와 통합되어 있어서 내가 QR코드를 보여주면 상점에서 스캔해서 결제한다. 결제하면 메시지로 확실하게 기록이 남아 영수증을 안받아도 되고 쿠폰 같은 것이 자동으로 저장되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스캔인식률도 좋고, 속도도 빠르고,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도 없이 얼굴인증(아이폰)으로 결제가 가능하니 이용하기가 너무 쾌적했다. 전화번호가 없는 데이터유심으로 바꿔끼워서 폰을 사용했는데도 다시 전화번호 인증 등을 요구하지 않는 등 사용에 있어서 까다롭지 않아서 좋았다.

심지어 절에서 시주를 받는 것까지 QR코드가 걸려있는 것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불상앞에 있는 저 QR코드를 스캔하니 오른쪽의 화면이 나왔다. 저기 금액을 입력하고 결제하면 바로 절에 시주를 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나 QR코드 사용이 일반화됐으면 부동산중개소도 이렇게 물건마다 사진대신 QR코드를 붙여놨다.

특히 식당에서 계산서를 달라고 할 필요가 없이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 바로 위챗페이로 계산하는 것은 정말 편리했다.

식당에서 주문을 하고 계산할때 내 66번 테이블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봤다. 그러니까 내가 주문한 음식내역이 떠오른다. 식당주문시스템과 연동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문내역을 확인하고 결제버튼을 눌러서 위와 같이 지불을 완료했다. 물론 처음부터 이것으로 음식을 주문해도 된다. 나중에 두번째로 이 식당체인에 갔더니 위챗페이로 자동으로 20위안 할인 쿠폰이 들어와 있어서 또 결제할 때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이번 여행에서 카드를 쓰는 사람을 단 한명도 보지 못했다. 대부분 모바일페이고 가끔 현금을 쓰는 사람들이 보인다. (물론 현금이 안통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중국의 신용카드회사인 유니온페이(은련)도 로고가 위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카드결제가 아니라 QR코드결제방식을 홍보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중국사람들은 이제 카드를 전혀 안들고 다니게 된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유니온페이도 신용카드방식을 고수해서는 힘들겠다 싶었다.

이처럼 어디서나 결제가 쉬워지니 중국에서는 IoT를 응용한 각종 자판기 비즈니스의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 것 같다. 현금을 받고, 인식하고, 거스름돈을 내주는 복잡한 절차없이 쉽게 결제가 가능해지니까 그렇다.

공항의 커피자판기다. 알리페이, 위챗페이만 된다.

중국전역에서 대히트한 오렌지주스 자판기다. 생오렌지를 짜내서 즉석에서 신선한 주스를 만들어준다. 마셔보니 괜찮았다.

역시 중국전역에 많은 노래방박스다. 여기서 위챗페이로 결제하니 자동으로 내가 부른 곡이 위챗으로 해서 연동되서 기록됐다.

심지어는 공원의 전망관람용 망원경도 동전이 아닌 모바일페이로 결제하게 되어 있다.

모바일페이로 지불하고 쓸 수 있는 안마의자도 중국 전역의 공항, 역에 모두 보급되어 있었다. 가는 곳마다 있다.

참고로 모바일페이를 쓸 수 없는 한국 찜질방의 안마의자다. 의자마다 이렇게 현금수거통을 붙여놔야 한다. 모바일페이가 적용된 중국의 안마의자에 비해 확장성이 떨어지고 유지보수비가 더 들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위에서 소개한 것은 내가 8일동안 경험한 것의 일부다. 중국인들은 얼마나 일상생활에서 위챗페이를 더 편리하게 쓰고 있을까 싶다. 놀라운 것은 베이징, 상하이 같은 1선도시뿐만 아니라 내가 가본 쿤밍, 리장, 다리 같은 작은 도시들의 어떤 가게, 노점상들도 다 문제 없이 모바일페이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카드가 안된다는 곳은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데 모바일페이가 안되서 현금만 받는다는 곳은 한 곳도 못본 것 같다. (내가 대부분 처음부터 위챗페이로 결제해서 그런 탓도 있다.) 예전에는 안된다고 했던 관광지 요금소에서도 문제없이 위챗페이로 결제가 됐다. (아참, 모바일페이가 안되는 곳이 한군데 있었다. 쿤밍시의 지하철요금 자판기다. 현금만 됐다. 하지만 내가 가본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다른 도시의 지하철은 가능하니 쿤밍도 조만간 바뀔 것 같다.)

텐센트는 정말 어마어마한 플랫폼을 만들었구나 싶었다. 위챗이라는 강력한 메신저와 결합된 위챗페이가 알리페이보다는 더 경쟁력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위챗페이는 직접 써보기 전에는 그 편리함을 이해하기 어렵다. 한국에서 위챗페이에 대한 글만 읽어서는 그 편리함을 이해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그런데 국가의 통화금융시스템을 이렇게 2개의 회사에 전적으로 의존해도 괜찮을까.

그리고 과연 카카오페이가 위챗페이처럼 성장할 수 있을까. 지금 보면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카카오페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알리페이같은 좋은 경쟁자가 필요하다. 한국에서 그 역할을 네이버페이나 토스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제로페이는 개인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거대한 결제 플랫폼을 보안문제도 해결하며 신속하게 처리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해야 한다. 또 길거리의 노점상부터 노인층까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고 또 대대적인 (현금인센티브) 마케팅을 해야 하는데 정부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민간기업도 쉽지 않은 일을 정부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어쨌든 결론적으로 모바일페이만 보면 중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결제선진국이 된 것 같다. 그만큼 편하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30일 at 10:43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