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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출신 부자에 약한 우리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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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에 차는 운동량 측정기를 만드는 핏빗(Fitbit)이란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이 6월19일 기업공개(IPO)에 멋지게 성공했다. 주가는 20불의 공모가에서 첫날 거의 50% 급등한 30불이 됐고 기업가치는 61억불짜리 회사가 됐다. 지금 환율로 대략 6조7천억원짜리 회사가 된 것이다. 이 회사는 2007년 창업되어 혼자 힘으로 웨어러블마켓을 개척해서 2014년 8천억원이 넘는 매출에 1천5백억원수준의 흑자를 낸 대단한 회사다. 이런 성공을 거둘만 하다.

그런데 핏빗의 상장이 미국에서는 화제가 될만한 중요한 IPO이긴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렇게 잘 알려진 회사의 뉴스는 아니다. 한국의 대중들이 매일처럼 쓰는 인터넷SNS를 제공하는 회사도 아니기 때문에 보통은 이런 회사의 상장소식이 일간지에 크게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보통은 경제신문의 국제면 정도에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 종합일간지에서 제법 크게 소개됐다. 창업자인 제임스 박이 한국계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데 온라인에 실린 주요신문의 이 기사 제목을 보면서 또 어떤 패턴을 읽게 됐다.

‘하버드’와 ‘돈을 많이 번 부자’에 약한 우리들이다. 조중동을 비롯한 오늘 아침 주요 일간지의 온라인사이트에 소개된 기사 제목을 아래와 캡처해봤다.

Screen Shot 2015-06-20 at 12.32.06 PM

나는 2년전에 샌프란시스코의 핏빗 본사에 방문해 본 일이 있다. 그리고 그때부터 핏빗을 구입해 써보고 있었을 정도로 이 회사에 관심이 많아서 핏빗의 CEO가 한국계인 제임스 박인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하버드출신인 것은 몰랐다. 어떤 미국의 언론보도에서도 그 부분을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 같다.

이처럼 우리 언론에서 자주 보는 패턴인데 소개되는 인물이 해외 명문대, 특히 아이비리그 학교를 나왔다면 제목에서 그 부분을 부각시킨다. 또 기업공개 등에 성공했을 경우 다른 것보다 “XXXX억 대박”하는 식으로 돈을 얼마를 벌었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만큼 고생해서 일군 성취인데도 ‘대박’이라고 마치 일확천금을 한 것처럼 소개하는 것도 좀 문제가 있다. 또 본인 재산이 아니고 회사의 전체매출인데도 마치 그 돈이 그 사람의 재산인 것처럼 부정확하게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외국IT거물들의 경우에도 “OOO조의 재산을 가진 세계 몇번째 부자”하는 식으로 소개하기도 한다.

은연중에 우리는 이런 제목을 보면서 성공의 기준을 오로지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과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언론이 이런 속물적인 성공의 기준을 독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얼마전의 하버드-스탠포드 동시 합격 스캔들도 우리 언론이 이런 편집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엉뚱하게 핏빗의 IPO기사를 보면서 하게 됐다. 앞으로는 좀 이런 식의 제목을 안보고 싶다. #잡생각메모

Written by estima7

2015년 6월 20일 at 12:56 오후

새로운 혁신하드웨어시장에서 존재감이 떨어지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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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애플스토어의 판매대. 각종 IoT제품을 전시해 팔고 있다. 드론, 웨어러블, 스마트램프 등이 보인다.

요즘 해외를 다니면서 스마트폰과 연동된 새로운 전자제품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한 각종 블루투스 스피커, 고프로(GoPro) 같은 액션카메라, 운동량측정 웨어러블, 스마트와치 등 각종 IoT기기들, 그리고 드론이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미 가볍게 몇조시장은 될 것 같고 곧 수십조시장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이다. 4월부터 애플와치가 나오면 이런 기기들에 대한 관심은 더욱 폭증할 것이다.

드론만 해도 약 1년반전에 미국에 있을때 엉성하고 비싼 제품들을 보고 “누가 저런 것을 살까”했었다. 그런데 위 애플스토어에 전시된 프랑스 패럿사의 제품처럼 지금은 사고 싶은 매력적인 드론 제품이 많이 보인다.

상하이의 애플스토어.

상하이의 애플스토어.

이런 시장에서 블루투스스피커는 보스(Bose)나 비트(Beat)아니면 죠본(Jawbone), 웨어러블은 핏빗(Fitbit), 미스핏(Misfit), 죠본, IoT기기들은 네스트(Nest), 버킨(Belkin) 등 그리고 드론은 중국의 DJI나 프랑스 패럿(Parrot)제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은 거의 제로다. 일부 블루투스스피커, 블루투스 헤드폰, 스마트와치 등을 생산하는 삼성, LG를 제외하고는 한국의 다른 업체가 만든 IoT기기는 눈씻고 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내가 과문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해외매체에서 소개하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수많은 첨단 제품들이 소개되는 Stuff라는 잡지를 보다가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삼성, LG의 TV, 헤드폰을 빼고 이 잡지에 소개된 수백개의 제품중 한국제품은 거의 전무하다.

수많은 첨단 제품들이 소개되는 Stuff라는 잡지를 보다가도 그런 생각을 했다. 삼성, LG의 TV, 헤드폰을 빼고 이 잡지에 소개된 수백개의 제품중 한국제품은 거의 전무하다.

지난 1월의 CES때도 주목받는 한국제품은 거의 없었다. 삼성, LG에서 나온 제품도 주로 TV위주였을뿐 크게 화제를 끌만한 혁신적인 제품은 없었다. (물론 100% 없다는 뜻은 아니다.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제품들이 없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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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phantom 2

 

DJI의 부스는 CES에서도 큰 인기였다.

DJI의 부스는 CES에서도 큰 인기였다.

반면 중국 심천의 세계 1위 드론 업체인 DJI같은 회사는 그야말로 대인기다. 이 회사의 드론 제품인 인스파이어나 팬텀은 요즘 매스컴 등에서 너무 자주 보인다. 이 회사는 세계 드론업계를 선도한다. 누가 중국업체가 짝퉁이나 만든다고 했던가. DJI의 제품은 디자인도 좋고 기능도 훌륭하다. 나도 하나 갖고 싶다.

CES에서 만난 Withings와 Netamo.

CES에서 만난 Withings와 Netamo.

또 프랑스는 드론으로 인기를 끄는 패럿이외에도 IoT분야에서 Withings, Netamo같은 회사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CES에서 66개사의 스타트업들이 참가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대부분 IoT스타트업이 많았다.

그런데 한국은 이렇게 새로 떠오르는 분야에서 주목을 받는 회사가 정말 보이지 않는다. IoT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별로 없기도 하고 한국에는 이런 첨단 제품 시장도 전혀 형성되어 있지 않다. 사고 싶어도 살 수 있는 곳도 없다. 도대체 왜 그럴까. 한국에서 더이상 혁신은 나오지 않게 된 것일까.

창조경제를 한다고 난리인데 정작 창조적인 회사는 그다지 보이지 않게 된 것 같다. 정말 이래도 괜찮은 것일까.

Written by estima7

2015년 2월 8일 at 11:43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