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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챗페이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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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을 이용해 상하이여행을 다녀왔다. 아들과 함께한 개인적인 여행.

예전에 중국에 갔을때 해외신용카드와 현금을 잘 안받는 곳이 많아서 불편을 겪었던 기억이 있어서 단단히 준비하고 갔다. 중국현지번호의 USIM을 준비하고 플래텀 조상래 대표의 도움을 받아 위챗지갑에 돈을 충분히 채우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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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처음 지하철을 타는데 위챗페이를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조금 헤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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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미리 지갑에 충전을 시켜놓기는 했지만 막상 중국현지에서 쓰는데 다른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 걱정했다. 하지만 맨 처음 페이를 할때 미리 정해놓은 6자리 비번을 넣으니 아무 문제없이 결제가 됐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지문인식 터치ID를 쓸 수 있어서 정말 쾌적하게 결제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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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위챗페이를 쓰려고 하는 순간에 이런 화면이 튀어나올까봐 걱정했다. 이름, 휴대폰번호, 생년월일, 성별, 국적, 보안문자, 동의, 동의, 동의, 인증번호입력 등을 반복하는 지리한 절차… 다행히 중국에서 위챗페이를 쓰는 동안 이런 것을 물어보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냥 손가락으로 한번 꾹 눌러주면 결제가 됐다. 너무 편해서 일종의 쾌감까지 느꼈다고 하면 과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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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근처 수퍼에서 IC신용카드로 결제를 할때 카드를 꽃고 나서 기다리는 약 0.5초정도의 시간이 좀 불편하다. 그리고 나서 또 멤버십카드번호를 휴대폰번호 등을 통해서 입력하는 것이 무척 번거롭다. 매번 멤버십카드를 챙겨서 갈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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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위챗페이는 매번 결제를 할때마다 자동으로 그 상점과 연결된다. 영수증이 자동으로 오고 멤버십할인이 적용되는 것이다.

돈을 내는 시점에서 점원에게 내 위챗페이의 ‘머니’버튼을 눌러서 바코드를 보여주면 그것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된다. 경쾌하게 ‘띡’소리가 나면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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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에서는 심지어 내가 주문한 음료가 나올때 ‘取餐通知’라고 음식료를 가져가라는 통지까지 위챗메시지로 자동으로 왔다.

지하철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는 것도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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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싶은 음료를 선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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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방법을 선택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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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코드를 위챗페이로 스캔하니 콜라가 나왔다.

맥도널드에서의 주문도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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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할때 맨아래 보이는 스캐너에 내 위챗페이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오히려 카드결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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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위챗내의 맥도널드 미니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주문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키오스크에 줄서서 주문할 필요도 없다.

단지 지하철 개찰구는 모바일페이를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불 구입한 교통카드를 사용) 그런데 그것조차 얼마전부터 바뀌어서 QR코드를 스캔해서 탈 수 있게 됐다. 관찰해보니 진짜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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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하철을 탈때 현수막하나를 보니 알리페이로 타면 승차비를 많이 할인해준다는 것 같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

물건을 살 때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쓰면 다양한 할인 혜택이나 적립금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 안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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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신천지 쇼핑몰에 갔더니 주차비를 내는 것도 위챗에서 위 바코드를 스캔하면 나오는 화면에 차번호를 입력하면 요금이 나오고 그것을 바로 결제하면 된다고 한다. 자주 가는 곳은 아예 미리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번호를 인식해서 나갈때 결제가 된다는 말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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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도서관에 갔더니 알리페이와 제휴했다는 포스터가 있다. 알리페이에서 쉽게 무료로 상하이도서관의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리페이의 관련 신용회사인 즈마신용에서 신용도가 650점이상인 사람은 보증금없이 책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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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넘쳐흐르는 공유자전거도 QR코드 스캔 한번이면 자물쇠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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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지면 낭패다. 그래서 상점마다 이런 보조배터리 공유기가 있는 곳이 많다. 이것도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통해서 쉽게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 식당에서 쇼핑하거나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것으로 잠시 충전을 하다가 다시 반납하는 것을 많이 봤다.

이렇게 3박4일동안 위챗페이를 쓰다보니 지갑을 아예 꺼낼 일이 없었다. 지하철을 탈 때를 위해 주머니에 IC교통카드를 넣은 것을 빼고는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딱 2번 있었는데 그것은 관광지 예원 매표소와 그 앞의 거리 만두집뿐이었다. 아마도 거의 외국인 관광객만을 상대해서 그런 것 같았다.

한 10명이 같이 식사하고 나서 식사비를 내는 것도 간단했다. 100% 위챗을 쓰니까 대표로 돈을 낸 사람에게 26위안씩 보내주는데 위챗채팅에서 송금버튼을 누르고 금액을 적고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계좌번호는 물론 심지어 상대방 전화번호를 몰라도 아무 상관없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내가 지갑을 가지고 있는지, 잃어버린 것은 아닌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었다. 가방을 열어 일부러 확인했다. ATM에서 돈을 5백위안을 출금했는데 3달동안 1백위안밖에 안썼다는 이야기도 이해가 갔다. 중국에서 지갑이 팔리지 않는다는 말도 이해가 갔다. 시내 곳곳에 있는 ATM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은행은 뭘로 먹고 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프라인에서의 사용뿐만 아니라 디디추싱(중국의 우버)를 이용하면서도 승차를 마치고 결제는 모두 위챗페이로 쉽게 연동되서 지불이 가능했다. 중국은 이미 노인들도 쉽게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쓸 수 있고 모바일쇼핑이 워낙 발달해서 오프라인 유통체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렇게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결제가 쉬운 세상이 되다보니 중국이 저축경제에서 소비경제로 변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나도 뭐랄까 위챗페이를 쓰면서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좀 줄었다고 할까.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는 중국에 좀 더 자주가서 새로운 문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중국어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Written by estima7

2018년 3월 30일 at 5:12 오후

스마트폰이 바꾼 여행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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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스라엘출장을 왔다. 예전에 두번 이스라엘에 왔을 때는 매번 호텔에 묵었는데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행에게서 조금 떨어지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Airbnb를 이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Airbnb를 이용하면 무엇보다 현지인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진짜 이스라엘사람의 동네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것이다.

Screen Shot 2014-01-26 at 9.12.55 PM그리고 위에 보이는 집을 예약해서 왔다. 아주 싸지는 않지만 원래 묵으려고 했던 호텔보다는 싸다. 거실도 있고 키친도 있다. 무엇보다도 호텔은 wifi가 하루에 15불씩하는데 이 집에서는 추가비용없이 여러대의 랩탑, 스마트폰, 타블렛 등을 마음대로 연결해서 빠른 속도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집주인이 6일동안 이스라엘전화번호와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USIM을 1만5천원에 대여해줘서 편리하게 쓰고 있다. 덕분에 가지고 간 안드로이드폰에 USIM을 꽃고 비싼 데이터로밍비용을 걱정할 것 없이 마음껏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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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가지고 여행하는 시대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에 가나 마음껏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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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숙소에서 텔아비브대학에 다녀오는데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지도를 가지고 나설 필요도 없이 구글맵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선택하니 버스 25번을 타라고 나온다. 구글이 인도하는대로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25번을 기다렸다 탔다. 그리고 지도상의 내 위치를 보고 있다가 내가 내릴 곳이 되면 그냥 내리면 된다. 버스운전사나 승객을 붙잡고 “어디에서 내려야 하느냐. 내릴 때가 되면 알려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다. 말이 안통해도 하나도 두렵지 않다.

버스에 앉아서 마음 편하게 천천히 사람구경, 동네구경을 하는 것이 즐겁고 진짜 현지인들의 생활속에 들어가 관찰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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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방식으로 구글맵을 이용해 워싱턴DC, 뉴욕 등에서 주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다녔고 거의 문제가 없었다. (인터넷이 안돼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지하철안에서는 좀 문제긴 하다.) 버스의 운행상황이 GPS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한국의 경우는 더욱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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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나라의 말을 몰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는 워낙 히브리어로만된 거리의 표지판이 많아 좀 불편하다. 그런 경우 Google Translate앱(안드로이드)를 써서 사진을 찍으면 히브리어를 번역해준다. 아주 정확하고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써보니 그럭저럭 없는 것보다는 휠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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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은 앞으로 더욱 똑똑해질 것이다. 내가 “텔아비브대를 버스로 가고 싶다”고 스마트폰에 말만 하면 자동으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을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음성으로 알려줄지도 모른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앞으로 1분후에 25번 버스가 오니 8 셰켈을 내고 승차하라”고 알려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릴때가 되면 자동으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말해줄 것이다.

스마트폰카메라를 읽을줄 모르는 외국어표지판에 비추면 자동으로 해석해준다든가 자동으로 음성인식을 해서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것도 금새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다.

확실히 우리는 스마트폰이 여행의 방법을 바꿔놓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오늘 텔아비브 시내를 누비며 다시 실감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월 27일 at 4:45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