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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앵커 브라이언 윌리암스의 갑작스러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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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BC뉴스.

출처 ABC뉴스

내가 2009년 2월 미국으로 간 뒤부터 지금까지 만 6년간 거의 매일처럼 (팟캐스트를 통해) NBC나이틀리뉴스에서 얼굴을 대하던 브라이언 월리암스가 갑자기 앵커직에서 하차했다. 12년전 이라크전에서 과장보도를 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6개월동안 무급 정직처분을 당한 것이다. 그의 연봉은 1천만불(110억원)로 알려져 있다. 6개월동안 연봉 55억원도 함께 못받게 될 듯 싶다.

브라이언 윌리암스가 누구인가. 미국방송계를 대표하는 1등뉴스앵커다. 9백30만명이 매일 그가 진행하는 저녁뉴스를 본다. NBC뉴스가 1등 시청율을 올리는 이유가 그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정된 뉴스진행, 묵직한 목소리, 신뢰감을 주는 얼굴, 적당한 유머감각 등 지난 6년간 그의 뉴스를 즐겨보면서 항상 감탄했었다. 내가 워낙 많이 NBC뉴스동영상을 소개했었기 때문에 내 트윗을 자주 보는 팔로어분들께도 그가 친숙할 것이다. 뉴스앵커이자 NBC뉴스룸을 이끄는 Managing director(한국식으로 하면 보도국장쯤 된다)인 그가 이처럼 한방에 날라갈 줄은 누구도 몰랐을 것이다.

그가 이번에 집중포화를 맞고 하차하게 된 것은 2003년 이라크전 취재 당시 그가 실제보다 상황을 과장해서 보도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정직성과 신뢰도에 흠집이 간 것이다. 그는 당시 그가 타고 가던 군용헬기가 로켓포탄을 맞아서 위험했으나 군인들의 헌신적인 활동으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사실은 그는 포탄을 맞은 헬기가 아닌 다음 헬기에 타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보다 내용을 부풀려 멋진 무용담으로 만든 셈이다.

그는 지난주에 무공훈장을 받은 군인을 소개하는 뉴스꼭지에서 2003년 당시 상황을 다시 언급했다. 자신이 그 헬기에 타고 있었던 것처럼 말한 것이다. 그러자 당시 그 헬기를 조종했던 군인들이 페이스북에 댓글을 남겼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Screen Shot 2015-02-12 at 1.04.09 AM이것은 포탄을 맞은 헬기 조종사의 댓글이다. “미안한데 당신이 내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것을 기억못하겠다. 한시간뒤에 나타나서 나한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어오지 않았냐”고 썼다.

Screen Shot 2015-02-12 at 1.04.25 AM

이것은 브라이언 월리암스를 실제로 태우고 갔던 헬기조종사가 쓴 댓글이다. “거짓말장이!”라면서 당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12년전 상황이고 어찌보면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을 이렇게 실명을 걸고 댓글을 남기는 문화가 놀랍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성조지가 기사를 썼다. 브라이언 월리암스는 버틸 수가 없었다. 바로 방송에서 자신이 실수한 것이라고 사과했지만 사태는 일파만파 번져갔다. 그리고 NBC방송은 그의 6개월 정직을 오늘 발표했다.

Screen Shot 2015-02-12 at 12.59.36 AM

NBC뉴스 President인 데보라 터너는 “이것은 브라이언정도 위치의 사람에게는 아주 잘못되고 부적절한 일이다”라고 발표했다.

Screen Shot 2015-02-12 at 1.01.43 AM

NBC유니버설 CEO인 스티브 버크도 “그의 행동은 변명할 여지가 없으며 이 정직처분은 혹독하며 적절한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를 내치면 시청률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는데도 NBC가 회사의 스타앵커이자 고위간부인 그에게 주저없이 이렇게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미국에서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도덕률은 특히 높다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 브라이언 월리암스의 팬으로서 그가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6개월뒤에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사건을 보면서 다시 한번 SNS의 힘을 실감했다. 12년간 유야무야 넘어갔던 거짓말이 드러난 것은 페이스북 댓글 덕분이었다. 이제는 숨길 수가 없다. 특히 공인이라면 항상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말도 안되는 황당한 이야기를 기자들앞에서 늘어놓고도 시치미를 떼고 거짓을 일삼으면서도 끝까지 사퇴하지 않고 버티는 우리 총리후보를 보면서 공인의 도덕률에 대한 우리의 기준은 외국과 아직 참 큰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브라이언 월리암스의 6개월 정직처분 소식을 전하는 CBS뉴스꼭지.

Written by estima7

2015년 2월 12일 at 1:23 오전

왜 미국언론인들은 정계진출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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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은 슬로우뉴스의 “나꼼수의 잡놈 정치, 미국이라면 어떻게 됐을까?“에서 공감하는 부분. 지난 3년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나도 비슷하게 느낀 것을 명확하게 설명해주신 부분이 많아 도움이 됐다. 그 중 “왜 러시림보는 정치를 하지 않을까”라는 부분을 읽고 좀 더 생각을 해봤다.

리 : 그러고 보니 왜 러시 림보는 정치를 하지 않은 걸까요? 그 엄청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들 : 네 가지 이유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1) 누구나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과 공화당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2) 이미 드러난 지나친 당파성 때문입니다. 의원과 같은 공직자가 되어 국민(주민) 모두를 대표하는 일에 어울리지 않죠. 3) 세상 모든 일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뭐든지 하는 논객질보다, 정책을 만들고 국익을 도모하는 일이 훨씬 어렵죠. 4) 자신이 정치에 나서면 지금까지 해 왔던 토크쇼 방송의 신뢰를 일거에 무너뜨림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들풀님설명)
기자, 앵커 등이 잇따라 정계에 진출하는 우리의 경우와 달리 미국에서 보면 언론인이 정계에 진출하는 경우를 보기가 극히 어렵다. CNN의 앤더슨 쿠퍼같은 사람이 선거에 나가면 식은죽먹기로 당선될 것 같은데 의외다.
 
물론 드물게 사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거의 보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위 들풀님의 설명처럼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론인은 아니지만) 아놀드 슈바제네거처럼 또 예외적인 경우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리고 언론인이 선거에 나올 경우에도 유권자들도 깐깐하고 또 언론의 검증이 무섭다. “이 사람이 그 자리에 맞는 능력이 있느냐”를 정말 무섭게 검증한다. “같은 언론인출신이니 봐주자”는 동업자의식도 없고 한두 언론이 도와줘 우호적으로 기사를 써줘도 워낙 매체가 많으니 혹독한 언론의 검증공세에 능력도 없고 결격사유가 많은 이가 최종적으로 선거에 당선되기도 쉽지 않다.특히 “확인되지 않거나 불확실한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하면 개박살납니다. 이 부분은 당파성이 있는 정치 토크쇼를 포함한 미국 언론의 마지노선 같은 것이라서 대충 다 그 선은 지키고 있죠.”(들풀님 설명) 이 부분도 중요하다. 미국 모든 언론이 사실관계확인에 있어서는 훈련이 잘되어 있다는 것을 느낀다. (물론 인간이 하는 것이니 100% 다 그렇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의 언론이 전세계 어느나라보다 이 부분에서 앞서 있다는 뜻이다.)
 

CNN의 앤더슨 쿠퍼, NBC의 브라이언 월리엄스(오른쪽)-이미지 출처:위키피디아

 
그리고 한가지 더 내 시각에서 덧붙이고 싶은 것은 언론인의 수입이다. 신문의 몰락과 함께 미국도 기자가 봉급도 적고 업무강도는 가혹한 고된 직업인 것은 맞지만 소위 “잘나가는 언론인”의 경우는 수입이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의 대표뉴스앵커라고 할 수 있는 NBC뉴스 브라이언 월리암스의 경우는 연봉만 1백20억원(1천만불)이상이다. 슬로우뉴스에 소개된 러시 림보의 연봉은 5천만불로 한국프로야구선수전체 연봉을 합한 것보다 많다고 한다. 즉, 스타급 언론인의 경우는 노력 여하에 따라 평생 먹고살 돈을 쉽게 벌 수 있다. 당장 다니는 언론사를 그만둬도 실력만 있으면 다른 곳으로 옮겨가거나 저술활동 등을 통해 얼마든지 먹고 살 돈은 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정치적인 유혹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마흔만 넘으면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회사의 눈치를 보고 자기 검열을 하게 되는 한국의 언론환경과는 사뭇 다르다.  또 회사에서 쫓겨나면 갈데가 없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학연, 지연을 따라 정치쪽으로 흘러들어가게 되는 한국의 상황과는 또 다르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미국과 한국의 큰 차이점중의 하다. 즉, 미국은 언론인들에게도 좋은 시장이라는 것이다. (SW엔지니어뿐만이 아니다.)
 
어쨌든 이런 생각을 잠깐 해보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언론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이 나라의 저력중 하나는 수준높은 언론에서 나온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리고 그것은 Free speech의 가치를 끝까지 지키는 언론환경을 조상들이 마련하고 지켜온 결과가 아닐까 싶다. 이건 정말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5월 8일 at 5: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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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하는 미국언론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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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료보험개혁법안 표결 당일인 일요일 아침 NYT를 읽고 있었다. @timoreilly가 추천해준 “Is Any Illness Covered?”라는 컬럼을 읽기 시작했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NICHOLAS D. KRISTOF)가 쓴 컬럼이었다. 크리스토프는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NYT를 대표하는 저널리스트중 한명이다. 사기업이 주도하는 의료보험의 폐해를 자신의 이웃이 겪은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문제제기하는 컬럼을 잘 읽었는데 마지막에 있는 문구가 눈에 띄였다.

I invite you to comment on this column on my blog, On the Ground. Please also join me on Facebook, watch my YouTube videos and follow me on Twitter.

역시 소셜미디어에 강한 미국저널리스트는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우선 블로그.

그는 뉴욕타임즈의 첫번째 블로거라고 한다. 기사나 컬럼을 쓰면 그 뒷이야기나 속보를 블로그를 통해서 전한다.

페이스북 팬페이지에는 15만7천명의 팬이 있다.

유튜브채널을 통해서 현장르포 동영상을 전한다.

그의 트위터에는 거의 1백만명 가까운 팔로어들이 있다. 트위터를 통해서 활발하게 자기 생각을 전하고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실 NYT의 대표컬럼니스트라는 것만으로도, 퓰리처상을 두번이나 수상한 저널리스트라는 것만으로도 이 사람은 대단한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그에 안주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나서서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까지 적극적으로 운영하면서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 참 놀라왔다. 니콜라스는 평균이상으로 소셜미디어에 적극적인 경우지만 가만 보면 미국 언론인들에게 있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미디어활용은 이미 상식이 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CBS Evening News의 앵커 Katie Couric의 경우는 이처럼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고 아이폰어플까지 내놓았다. 마침 지난 금요일 뉴스에 나오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그녀의 트윗을 통해서 60 Minutes프로그램을 위해 오바마대통령 비서실장인 람 이메뉴얼과 인터뷰를 했고 그 일정 때문에 금요일 뉴스진행을 쉬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가끔씩 그녀의 트윗을 통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교감을 한다든지 뭔가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 좋다.

소셜미디어는 매스미디어를 잡아먹는 괴물이 아니다. 기자들은 적절히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하면 자신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자신의 기사로 트래픽을 끌어 올수있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콘텐츠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변화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한국언론인들도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또 보다 적극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면 좋겠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3월 22일 at 11:25 오후

Webtrends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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