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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속 빅테크 회사들의 경이적인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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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빅테크 회사들의 성장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페이스북, 구글(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시총 상승을 보여주는 WSJ기사 그래픽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성장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분기 매출액이 1백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이런 공룡 회사들이 연간 두 자리수 성장도 모자라 심지어 44%(아마존), 33%(페이스북)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속 세상이 얼마나 컴퓨터, 인터넷 등 테크놀로지에 의존하게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중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의 성장이다. 한국 대기업중에서도 만명단위로 팀스로 사내 협업시스템을 갈아탄 곳도 있다. 줌+슬랙 조합보다 팀스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높아서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피스에서 , 클라우드에서, 팀스같은 협업툴까지 세상의 변화에 정말 빠르게 잘 대응하는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인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21년 2월 6일 at 11:03 pm

애플 피트니스+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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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피트니스+ 사용을 시작했다. 2020년 12월 공식적으로 시작한 서비스인데 뭐 별게 있을까 싶어서 안 쓰고 있었다. (현재는 미국 앱스토어에 가입해 있어야 쓸 수 있는데 미국 계정도 있어서 가입했다.) 그런데 쓰고 나서 약간 과장을 보태면 신세계를 경험했다.

애플워치를 처음 차기 시작한 것이 2015년 4월이다. 나름 5년이 지났고, 지금까지 한번 업그레이드도 하고, 잘 사용하고 있지만 카톡, 구글캘린더, SMS 등 아이폰 앱 관련해서 알림을 받는 것 이외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었다. 단지 매일 목표 600k칼로리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서 매일매일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고 노력하게 된 것이 애플워치를 차면서 도움이 되는 점 정도다.

그리고 걷기, 뛰기, 자전거 타기 등 운동을 할 때마다 애플워치에 소모 칼로리를 제대로 기록하기 위해서 운동 선택 버튼을 누르게 된다. 외부에서 걸을 때는 ‘실외 걷기’ 버튼을 눌러서 선택을 하는 방식이다. 그렇게 해야 운동을 했을 때 소모 칼로리가 제대로 기록된다. 그런데 매번 이렇게 버튼을 눌러서 기록하는 것이 좀 귀찮기는 하다. 매번 운동하면서 칼로리 소모량을 애플워치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도 조금 귀찮다.

그런데 애플 피트니스+는 이런 내 귀차니즘을 한 방에 해결해 줬다. 운동을 할 때 화면에 애플워치에 표시되는 정보를 동시에 씽크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사이클링 운동을 시작한 지 몇 분이 됐는지, 내 심박수는 얼마인지, 지금까지 소요 k칼로리는 얼마나되는지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게 운동하는 사람에게는 큰 도움과 동기부여가 된다.

그리고 운동을 마무리하면 이렇게 결과를 종합해서 보여준다. 흥미로운 것이 Burn Bar다. 이것은 운동을 할 때 내 심박수와 소요 칼로리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이 운동을 하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속도를 올리면 “그룹의 상위권에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뭔가 동기부여를 해준다.

운동을 하면서 피치를 올려야 할 때는 위에 1분, 30초 등 타이머가 뜨면서 비주얼하게 보여주면서 힘을 내라고 독려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새로운 백그라운드 음악이 나올 때마다 곡과 가수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좋다. 나중에 애플뮤직에서 다 모아서 들을 수 있다.

트레이너 한 사람뿐이 아니라 한 5명쯤 그룹으로 클래스를 진행한다. 이렇게 뭔가 팀으로 같이 운동한다는 분위기도 좋은 것 같다. 다들 애플피트니스 트레이너들이다.

이렇게 애플 피트니스로 운동을 시작한지 3일쯤 됐다. 처음에는 “뭐 별게 있겠어”라는 생각으로 유료 결제(첫 달 무료)를 하고 시작을 해봤는데 기대 이상이다. 가장 강력한 차별화 요소는 애플워치와의 동기화다.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잘 된다는 점도 (애플 빠 입장에서) 편리하다. 맥북에서는 안된다. 다만 TV화면으로 보려면 애플TV 콘솔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러닝머신을 통한 10분, 20분 러닝, 워킹도 괜찮다. 사이클링을 통한 운동도 좋고, 코어 운동도 해봤는데 나쁘지 않다. (코로나 상황에서 집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마침 러닝머신, 실내 자전거 등을 장만했다.)

영어로 말하는 트레이너와 운동을 해 본 일은 없는데 해보니 나쁘지 않다. 뭐 어차피 어려운 말을 하는 것도 아니고 열심히 운동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말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다 못 알아들어도 큰 문제가 없다. ㅎㅎ 나중에 한글 자막으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다.

지금은 콘텐츠가 러닝머신, 사이클, 요가, 코어운동, 근력 강화 운동, 댄스 등으로 나눠져 있는데 좀 자리 잡으면 라이브 클래스도 시작할 것 같다. 그리고 라이브클래스가 시작되면 또 큰 반향을 일으킬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월 9.99불인데 계속 좋은 콘텐츠가 추가가 된다면 계속 쓸 것 같다. 어쨌든 드는 생각은 “넘사벽 애플”이다. 도대체 뭘 해도 다 잘 해…

Written by estima7

2021년 1월 30일 at 11:49 pm

거품이 터질 때 주의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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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거품이 걷히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른다. 미국의 벤처 투자금액은 지난해 1309억 달러, 약 150조원이 넘을 정도로 크게 늘어났다. 기업 가치가 1조 2000억원이 넘는 비상장 회사를 뜻하는 유니콘 스타트업도 전 세계에서 거의 400개, 미국에서만 200개 정도가 나왔다. 닷컴 거품이 최고조였던 2000년을 능가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유니콘 스타트업들이 거품 붕괴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 NYT

우선 전 세계에서 공유 오피스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위워크가 논란의 주인공이다. 애덤 뉴먼이 2010년 뉴욕에서 창업한 위워크는 소프트뱅크가 투자하면서 기업 가치가 47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에 오면 시가총액이 SK하이닉스와 맞먹는 엄청난 기업 가치다. 그런데 창업자 애덤 뉴먼의 방만한 경영과 조 단위 적자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결국 애덤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위워크는 일단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위워크의 기업 가치는 3분의1로 떨어졌다. 이미 상장에 성공한 우버나 리프트, 슬랙 같은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주가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거기다가 최근 제조업 지수 하락 등 미국 경제의 불황 가능성이 더해지면서 테크 거품 붕괴 가능성이 많은 사람들의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런 뉴스에 지금부터 19년 전인 2000년 중반을 떠올렸다. 당시 내가 유학으로 실리콘밸리에 인접한 버클리에 갔을 때다. 입학허가서를 받고 갔을 때만 해도 실리콘밸리는 뜨거웠다. 테크 기업에서 쉽게 일자리를 얻고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이야기가 회자됐다.

UC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

그런데 내가 거품이 터졌다고 느낀 첫 징조는 가을에 터졌다. 다음해 섬머인턴 채용 인터뷰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하루 전날 시스코시스템스가 모두 취소했다. 이어서 다른 회사들도 채용 인터뷰를 줄줄이 취소했다. 실리콘밸리의 IT회사에서 섬머인턴 기회를 잡을 기회가 없어졌다.

그리고 펫츠닷컴, 웹밴 등 닷컴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파산하기 시작했다. 신선식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집에까지 30분 안에 배달해 준다고 했던 웹밴은 당시 무려 4억 달러 이상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았다. 그리고 상장에 성공해 기업 가치가 48억 달러에 달하기도 했다. 요즘의 유니콘이다. 하지만 8억 달러가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2001년 파산해 버렸다. 한때 3500명에 이르렀던 직원들은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

9ㆍ11 테러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경제상황은 더 엄중해졌다.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고속도로에는 차가 줄어 교통체증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친하게 지내던 동네 아저씨 칼은 “실리콘밸리의 오만함이 터져 버렸다. 실리콘밸리는 다시 재기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내게 했다. 2002년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벤처기업의 상당수는 사기였다는 생각을 했다.

2002년 당시 이런 봉투를 주고 받으며 넷플릭스에서 DVD를 빌려봤다.

그런데 내가 당시에 전혀 못 본 것이 있었다.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 성장하는 회사들이다. 우선 구글이 있었다. 당시 야후 대신 구글로 검색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검색만으로 어떻게 돈을 벌지?” 하는 생각에 나를 포함해 구글의 성장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이 없었다. 또 당시 우편으로 DVD 영화를 보내 주는 넷플릭스라는 서비스가 있었다. 유학 시절 무척 편리하게 이용했다. 내가 졸업하던 2002년 5월 이 회사가 나스닥에 상장됐는데 그때는 전혀 몰랐다. 9ㆍ11 테러가 터진 다음달인 2001년 10월에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을 처음 발표했다. 당시는 테러의 충격이 가라앉지않아서 아이팟이란 제품이 나왔는지 전혀 몰랐다. 한참 지나서야 그때 그런 참신한 제품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장에 돈이 넘치면 잘나간다는 소문이 난 회사에 유행처럼 돈이 몰리며 거품이 생긴다. 일부 창업자들은 오만함과 허영심에 사로잡힌다. 지나치게 부풀어 오른 거품은 당연히 터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세상은 계속 변화한다. 기술의 진보와 사회의 변화에 맞춰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고 도전하는 창업가들은 계속 나온다. 그리고 그런 창업가들이 결국 세상을 또 바꾼다. 내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떠난 암흑기의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넷플릭스가 탄생했고, 애플이 다시 재기했고, 모두 수백조의 기업 가치를 가진 공룡이 됐다.

세상의 모든 것은 지나치게 번성하면 기울게 돼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그런 사이클이 또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항상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 성장하는 창업가들이 있다. 거품이 빠지는 과정에서 오히려 옥석이 가려진다. 터지는 거품만을 보고 이면의 진짜 변화와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자. 거품이 터질 때는 오히려 진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

2019년 10월 6일 서울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여담인데 2002년 5월 넷플릭스가 상장할 때 주식을 1천불어치라도 사두고 묻어놨으면 지금 1억원 가까이 됐을 것 같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0월 12일 at 9:43 pm

[강연동영상]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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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늦은 감이 있지만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컨퍼런스의 강연 동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사정상 공개가 어려운 페이스북의 주희상님의 강연을 제외하고 여기 모두 공개합니다. 행사이름은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이지만 실제로는 뉴욕, LA, 시애틀 등 다양한 곳에서 모셨습니다. 열정과 인사이트가 넘치는 강연을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ODK Media와 함께한 지난 7년을 돌아보며’ 차영준 ODK Media 대표

차영준 대표는 미국에서 헐리우드등 전 세계 영화사 및 방송국등과 일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2011년 ODK Media를 미국 보스톤에서 창업하여 현재 온디맨드코리아(OnDemandKorea)와 온디맨드차이나(OnDemandChina)라는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를 북남미 포함 27개국에 운영하고 있습니다. ODK Media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80군데가 넘는 방송국 및 제작사등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여러 유수 투자사로부터 시리즈B(Series B)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하였습니다. 이 강연에서는 ODK의 성장과정을 소개하며 스타트업으로서 어떻게 해서 오늘에 이르게 됐는지 돌아봅니다.

‘어디서 살며 무슨 일을 할까’ 이창수 올거나이즈(allganize) 대표

이창수 대표는 모바일 게임 분석 서비스 파이브락스(5Rocks)의 창업자로 2014년 탭조이(Tapjoy)에 인수되었습니다. 이후 3년간 탭조이에서 부대표를 역임하다 2017년 머신러닝을 이용한 기업용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올거나이즈(Allganize)를 창업하였습니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올거나이즈는 파이브락스 운영 당시에도 투자사였던 일본의 벤처투자사 글로벌브레인 등으로부터 약 11억원(1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했습니다. 이대표는 이 강연에서 한국, 일본, 미국에서 일하고 창업한 경험과 함께 올가나이즈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어떤 문제를 풀려고 하는지 소개합니다.

‘어떻게 증강현실이 일터를 바꿔놓을까’ 이진하 Spatial CPO

이진하 CPO는 디자이너이자 공학자로, 현재 원격공간을 증강현실로 연결해, 새로운 방식의 협업을 가능케 하는 Spatial 을 공동창업하여 최고제품책임자 (CPO) 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MIT 미디어랩을 졸업하고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수석연구원과 그룹장을 맡았습니다. 이후 스페이셜(Spatial)을 창업, 우버와 링크드인 창업자, 삼성 넥스트 등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MIT 미디어랩 재학 당시 손을 화면 안에 넣어 조작 할 수 있는 3차원 컴퓨터 스페이스탑(SpaceTop), 만질 수 있는 픽셀 제론(ZeroN) 등의 작업으로 화제가 되어, TED 에 초청받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대표는 이 강연에서 본인이 어떻게 해서 뉴욕에서 창업하게 되었는지를 소개하고 스페이셜이 만드는 증강현실 기술이 어떻게 일터의 모습을 바꿔놓을지를 이야기합니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의 진화 및 트렌드’ 김윤 SKT AI 리서치센터 센터장

김윤 센터장은 지난 20년 간 학계와 산업계 모두에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위한 머신 러닝 기술 연구 개발에 참여해 왔습니다. SK 텔레콤 이전에는 Apple의 Siri/iOS 음성인식개발팀장으로서 내장형 및 클라우드 기반의 음성 인식 개발 팀을 이끌었으며, 이후 Apple HomePod의 인공지능 개발을 총괄하였습니다. 그는 2013년 Apple이 인수한 모바일 음성 기술 스타트업  Novauris Technologies의 CEO로서 재직하였습니다. 김윤 센터장은 KAIST에서 전기전자공학 학사를,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전기전자공학 박사를 취득하였고, 2002년에는  문자를 음성으로 전환하는 서비스 ‘TTS(Text-to-speech)’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네오스피치(NeoSpeech)를 창업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센터장은 강연에서 인공지능의 진화과정을 소개하고 그가 직접 일했던 애플에서 인공지능을 제품에 적용한 경험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푸드테크 이야기’ 김소형 스탠포드 박사

김소형 박사는 현재 스탠포드의 디자인 프로그램에서 푸드 디자인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시스코와 메르세데스 벤츠, 파나소닉 랩을 거쳐 스탠포드 및 버클리의 학위과정 후 스탠포드에 조인하였습니다. 스탠포드에서는 “Future of Food, Restaurant, and Kitchen” 연구를 하고 있으며 “FoodInno Symposium”를 통해 미래의 푸드 이노베이터들과 만남의 장을 열고 있습니다. 김박사는 강연에서 실리콘밸리에서 최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푸드테크 혁신 트렌드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Making a Bigger Impact’ 백원희 스포티파이(Spotify) User Researcher

백원희님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Senior User Researcher로 일하고 있습니다. Spotify 전에는 IBM과 Continuum Innovation에서 사용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담당했습니다.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를, 뉴욕 컬럼비아 대학원에서 문화인류학 석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원희님은 강연에서 한국에는 잘 알려져있지 않은 세계최대의 뮤직스트리밍서비스 스포티파이에 대해서 소개하고 ‘조직에서 영향력을 갖추는 방법’이란 주제로 스포티파이의 의사결정과정과 조직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전 세계 사랑을 받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특별한 것이 있다?!’ 김동욱 테슬라 엔지니어링 매니저

김동욱 매니저는 자동차 무선 시스템을 포함한 스마트 폰을 위한 RF 하드웨어 설계 및 구현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종사한 전문가입니다. 현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동차 제조 기업 테슬라에서 하드웨어 시스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애플, 브로드컴(Broadcom), 모토로라(Motorola)에서 RF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담당했습니다. 단국대학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김매니저는 강연에서 본인의 애플, 테슬라 근무 경험을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제품을 만드는 두 회사에 어떤 독특한 문화가 있는지 소개합니다.

‘아마존과 나의 성장 이야기’ 박정준 이지온 글로벌 대표

박정준 대표는 아마존의 시애틀 본사에서 2004년부터 2015년까지 무려 12년을 근무하며 아마존이 하나의 스타트업에서 세계 1위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고 경험했습니다. 8개 부서와  5개 직종을 거치며 성장, 아마존에서 보고 배운 원리들과 아마존의 플랫폼을 활용해 2015년 독립하였고 관련 경험을 담은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를 최근에 출간하였습니다. 박대표는 강연에서 본인의 경험담을 섞어서 세계최대의 기업으로 성장한 아마존의 독특한 기업문화와 혁신비결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패널토크 1- 창업가가 말하는 진짜 혁신은 무엇일까

위 동영상은 창업가 세션의 토론입니다. 임정민 500 스타트업 코리아 대표의 사회로 차영준대표, 이창수대표, 이진하CPO가 토론했습니다.

패널토크 3 – 혁신 기업 속에서 성장한 우리 이야기

위 동영상은 세번째 세션의 토론시간입니다. 제가 사회를 보고 백원희님, 김동욱 매니저, 박정준 대표가 토론에 임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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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얼이 연초에 가장 정성을 기울이는 행사인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를 지난 화요일 가졌다. 매년 4월초에 분당 네이버본사 커넥트홀에서 개최하는데 2014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벌써 6번째다. 아래는 보도자료 글과 내가 LG G8으로 찍은 사진을 대충 적당히 혼합한 가벼운 후기…

9시쯤 도착했더니 벌써 열심히 예행연습중.

다양한 경로로 알게 되서 점을 찍어놓은 연사후보들을 올해초부터 열심히 섭외에 들어가 초청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혁신과 함께 성장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실리콘밸리뿐만 아니라 뉴욕, 시애틀, LA지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9명의 한국인이 연사로 나서 창업, 해외 취업, 혁신 트렌드, 기업 문화 등의 다양한 주제로 발표했다.

첫 테이프는 온디맨드코리아의 차영준 대표
차대표의 발표중에 기억에 남는 말은 스타트업에게 있어 (잘난 대기업이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경쟁하는데) 공평한 것은 시간뿐이라는 말. 그만큼 죽기살기로 일했다는 얘기.

첫 번째 세션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해 주목받고 있는 창업가 세 명이 연사로 나섰다. 원격공간을 증강현실로 연결해 새로운 방식의 협업을 가능케 하는 스페이셜(Spatial)의 이진하 CPO, 국내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 기업에 매각한 사례로 유명한 파이브락스(5Rocks) 창업자로 현재는 머신러닝을 이용한 기업용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올거나이즈(Allganize) 이창수 대표, 미국의 한인들에게는 유명한 비디오스트리밍 서비스 온디맨드코리아(OnDemandKorea)와 온디맨드차이나(OnDemandChina)를 북남미 포함 27개국에 운영하는 ODK미디어(ODK Media) 차영준 대표가 각자의 생생한 창업 경험담을 전했다.

토종 한국인인데도 한국, 일본, 미국을 넘나들면서 일을 하고 창업한 이창수대표는 한국스타트업계의 보배 같은 존재. 그런데 그는 첫째는 일본에서 얻고, 둘째는 한국, 세째는 미국에서 낳았다면서 그래서 3개국의 보육정책에 대해서 빠삭하게 잘 안다고 해서 청중을 웃겼다.
창업을 하는데 있어서는 이 세가지의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고. “사장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원하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
스페이셜의 이진하CPO는 이미 전세계 테크미디어에 수없이 소개된 셀러브리티다.

특히 세 연사는 각자의 창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수 대표는 창업을 고려한다면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시장이 원하는 것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일본, 미국에서 연쇄적으로 창업을 해 온 이유와 파이브락스를 미국기업으로 매각 당시의 어려웠던 경험을 공유했다.

패널토론의 모더레이터는 500스타트업 임정민파트너가 수고해주셨다.

두 번째 세션은 실리콘밸리의 다양한 트렌드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애플(Apple)의 Siri/iOS 음성인식개발팀장을 거쳐 현재 SK텔레콤 AI 리서치 센터를 맡고 있는 김윤 센터장, 스탠포드 대학교의 푸드이노랩에서 푸드 디자인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는 김소형 박사, 그리고 페이스북에서 비즈니스 플랫폼 그로스팀을 이끌고 있는 주희상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Product Manager)가 각각 인공지능, 푸드테크, 여성에 대한 실리콘밸리 트렌드를 전했다.

정말 바쁜 김윤박사님이 시간을 쪼개 와주셔서 감사했다. 지금하고 있는 일보다 애플에서 일하던 시절의 경험을 더 많이 이야기해주셔서 흥미진진했다.
김소형박사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이 세계적이라는 말씀을 넷플릭스에서 사찰음식을 소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정관스님의 사례를 통해 강조했다.

특히 김소형박사는 “한국의 사찰음식이 건강식으로 주목받고 있고, ‘먹방’은 위키피디아에 등재되는 등 한국발 음식미디어로 각광받고 있다”며 “한국의 먹거리가 글로벌하게 주목받고 있어 한국의 여성창업자들에게 푸드혁신가로서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먹방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는 말씀을 하셨다. 행사가 끝나고 많은 식품관련 기업,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김소형 박사에게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희상 페이스북 프로덕트 매니저는 본인이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실리콘밸리의 여성이슈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발표했다.
두번째 세션의 모더레이터로는 퍼블리 박소령대표가 수고해주셨다.

마지막 세션에는 미국의 테크기업에서 일해온 세 명의 연사가 각자의 커리어 경험을 공유했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유저 리서처(User Researcher)로 일하고 있는 백원희 님은 스포티파이의 독특한 일하는 문화를, 애플과 테슬라 등 다양한 테크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한 김동욱 매니저는 혁신기업의 특징과 공통점을 전했다. 이지온 글로벌 박정준 대표는 아마존에서 12년간 근무하며 겪은 경험과 커리어 개발 노하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백원희님은 스포티파이 조직내에서 어떻게 하면 임팩트있게 일할 수 있는지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말씀해주셨다.

테슬라 김동욱 매니저는 “애플이나 테슬라는 워라밸이나 공짜점심이 없이 무섭게 일하는 회사지만 직원들의 충성심이 높다”며 “그 이유중 하나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인류애에 공헌하는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긍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과 테슬라에서의 경험을 공유해주신 김동욱 매니저. 유학경험이나 해외생활경험이 없는 토종 한국인으로서 어떻게 그런 글로벌회사에서 자리잡을 수 있느냐고 물어봤는데 “죽도록 일했죠. 뭐”라는 대답…
요즘 뜨는 스타를 마지막에 배치했다. 아마존에서 12년을 일한 박정준님. 요즘 베스트셀러가 된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의 저자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까지도 많은 분들이 남아계셨다. (바로 앞에 비어있는 좌석은 연사들 자리…)
박정준님의 아마존 12년 경험을 20분에 압축해서 들으려니 좀 아쉽기는 했다.
각 세션이 끝나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연사들과 열심히 인사를 하고 추가 질문을 했다.
마지막 세션은 내가 모더레이터를 맡아 마무리했다.
끝나고 남아있는 연사분들과 스얼식구들이 가볍게 찰칵.
그리고 자리를 옮겨 삼겹살집에서 가벼운 뒷풀이.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임정욱 센터장은 “실리콘밸리를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활약하며 혁신을 경험하고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된 한국인들을 초청해 국내 창업생태계에 좋은 자극을 주고 교류를 만들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이 분들이 정성스럽게 정리해 발표한 이 내용이 국내 창업생태계와 젊은 대학생들, 그리고 혁신에 목마른 대기업 임직원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주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말 그랬기를 바랍니다. 이번 행사에 와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연사소개 (트렌드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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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3월14일) 오후 2시에 있었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1차 신청 150명분은 8분만에 마감됐습니다. 일주일뒤인 21일 오후 2시에 선착순 100명 2차 참가신청을 받습니다.

두번째 트렌드 세션의 연사 세 분을 소개해 드립니다.

첫번째 연사는 SK텔레콤의 김윤 AI리서치센터 센터장이십니다. 제가 처음 뵌 것은 2012년 실리콘밸리에서 입니다. 당시 노바리스테크놀로지라는 음성기술 스타트업의 CEO로 재직하고 있었습니다. 이후에 저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못 뵈었는데 2014년 회사를 애플로 매각하고 애플로 들어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SKT의 인공지능분야를 맡아 한국으로 돌아오신 뒤에 근 4~5년만에 뵈었습니다. 애플에 계신 동안 애플 홈팟의 인공지능 개발을 총괄하는 등 전쟁하듯 치열하게 일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김센터장은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학사를, 스탠포드대에서 전기전자공학박사를 취득했고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포함해 많은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인공지능기반의 UI와 UX의 진화 및 트렌드에 대해 말씀해주실 예정입니다.

두번째 연사는 스탠포드대 김소형박사입니다. 김박사는 스탠포드의 디자인프로그램에서 푸드디자인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스탠포드에서 공부하다가 버클리 하스 경영대학원으로 가서 공부하다가 버클리의 건강한 캘리포니아식 음식에 자극을 받아 후드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스탠포드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미래의 음식, 식당, 키친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급속하게 변화하는 푸드테크, 비즈니스에 모두 관심이 많습니다. 김박사는 실리콘밸리의 푸드테크 이야기를 해주실 겁니다. 얼마전 한국에 오셨을 때 뵙고 이번에 컨퍼런스에 초청하게 됐습니다.

세번째 연사는 페이스북의 주희상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비즈니스들이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에 계정을 열고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그로스를 이끌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플랫폼 이전에는 머신러닝/크라우드 소싱을 통해 비즈니스 데이터를 구축하였고, 그 이전에는 게임사업팀에서 HTML5 기반 인스턴트 게임 사업을 개발했습니다. 페이스북 4년 근무 이전에는 징가에서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습니다. 저는 희상님이 MIT에서 MBA과정을 밟을 때부터 보스턴에서 뵈서 알고 있었습니다. 여러번 초청을 했었는데 이번에야 성사가 됐네요. 희상님은 실리콘밸리의 여성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실 예정입니다.

두번째 트렌드 세션 패널 토론의 사회는 퍼블리 박소령 대표가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4일 at 11:13 pm

The Bucket, 一个桶 : 애플의 춘절 기념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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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애플은 중국의 춘절春节을 기념하고 아이폰을 홍보하기 위해 7분짜리 단편영화를 중국의 유명 감독을 기용해서 제작해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첨밀밀로 유명한 천거신감독이 3분간이란 영상을 공개했고 올해는 스틸라이프의 지아장커 감독이 The Bucket, 一个桶이란 영상을 공개했다.

춘절에 고향집을 방문했다가 어머니가 뭔가 한가득 싸 준 양동이 한 통을 낑낑거리며 가지고 돌아가는 아들의 모습을 그린 내용이다. 아이폰 Xs로 촬영했다. 양동이안에는… 예상대로 어머니의 사랑이 들어있다.

今年春节,Apple 邀请导演贾樟柯用 iPhone XS 拍摄《一个桶》,讲述一个发生在每个人身上、关于过完年离家的故事。올해 춘절, 애플은 지아장커감독을 초대해 아이폰XS로 The Bucket을 찍었다. 보통 사람이 매년 고향집을 떠나며 겪는 일에 대해서 그렸다. (Youku 동영상 설명에서)

중국어 자막으로 보고 싶은 분은 위 동영상으로 보면 된다.

위는 1년전 공개됐던 천가신감독의 ‘3분간’ 동영상이다. 작년에 스팀잇에 중국어 공부삼아 메모했던 글을 아래에 붙여둔다.

3분간-三分钟。애플이 중국의 춘절을 축하하면서 만든 동영상. 첨밀밀로 유명한 진가신감독이 아이폰 X로 찍었다.
스토리를 잘 모르고 처음 동영상을 봤을때는 뭔가 했는데 중국어 공부 삼아서 나오는 대사를 받아적고 뜻을 새겨보고 다시 보니 감동적. 겨우 3분간의 가족 해후에 대한 이야기다.

중국서민들의 귀성모습을 너무나 사실적으로 담아낸 듯 싶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 중국인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듯. 대사를 이해하고 보니 찡한데가 있다.

根据真实故事改编。- 사실에 바탕한 이야기.

열차 여자승무원의 말-
我跑的这趟车是从南宁到哈尔滨的,是全国最长的一趟,一般跑六天。
내가 타는 이 차는 난닝에서 하얼빈까지 달리는, 전국에서 가장 긴 노선의 열차다. 한번 가는데 6일이 걸린다.

连着好几年都是过年值班,就错过了跟儿子一块儿过年。只能让我妹帮忙照顾他。
요몇년동안 계속 당번근무를 하느라 아들과 함께 춘절을 보내지 못했다. 기껏 여동생에게 아이를 잘 봐달라고 부탁했을 뿐이다.

我总怕他不乖,麻烦到妹妹,所以每次见他都忍不住特别严厉。
나는 아이가 말을 잘 안들어 동생에게 귀찮게 하는 것이 아닌지 항상 걱정이다. 그래서 매번 아이를 만날때마다 특별히 더 엄격해지곤 한다.

可一分别,就后悔了。
그리고 헤어지고 나면 항상 후회한다.

前几天我妹突然跟我说,”要不今年列车停凯里的时候,我带小丁来站台看你一下吧?“
며칠전 동생이 갑자기 내게 말했다. “올해 열차가 카이리역에 올때 내가 아이(샤오딩)을 플랫폼으로 데리고 갈테니 잠깐이라도 볼테야?”

虽然,只有三分钟。
비록, 3분밖에 안되지만.

导演 陈可辛。
감독 진가신.

用iPhone X 拍摄
아이폰X촬영

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엄마인 여승무원은 승객들을 조심해서 내리게 하는데 바쁘다. 그 사이 아이와 여동생이 엄마를 찾아왔다.
만나자마자 엄마를 지긋히 보던 아이가 갑자기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한다. 1×1=1…..

小丁明年就要上小学,我上回吓唬他,如果还是记不住乘法表,就不能上我们镇的小学,更见不到妈妈了。
샤오딩은 이번에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나는 아이에게 만약 구구단을 외우지 못하면 가까이 있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엄마를 보기 힘들게 된다고 겁을 줬다.

没想到,他当真了。
뜻밖에도 아이는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자꾸 더듬지만 그래도 열심히 구구단을 외우는 아이…. 시간은 자꾸 지나가는데…

엄마 “小丁,妈妈知道你很乖,但是今天时间不够了,我们先不背了好不好?”
샤오딩, 엄마는 너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알겠어. 오늘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우리 외우는 것은 나중에 하지 않을래?

여동생 “姐,你听他背完吧,他都背好几天了。”
언니, 샤오딩이 끝까지 외우는 것을 들어봐요. 며칠동안 열심히 했어요.

계속 구구단을 외우는 아이. 아이를 힘껏 껴안은 엄마.

高敏,时间来不及了,我得走了啊。
“가오민, 시간이 없다. 난 이제 서둘러야 해.”
小丁,还有什么要跟妈妈说的吗?
“샤오딩, 엄마에게 또 말하고 싶은 것이 없니?”

엄마는 서둘러 열차에 타고 문을 닫는다. 아이는 3분을 겨우 10초 남겨두고 9×9=81를 외치며 끝낸다.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손을 흔들고 끝.

团圆的每一刻,你都可以留住。
가족이 함께하는 모든 순간은 기록해 둘 가치가 있다. (대충 의역.)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26일 at 11:27 am

중국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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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만 찍은 모던패밀리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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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5-08-24 at 11.11.07 PM

에피소드전체를 아이폰으로 찍었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모던패밀리 시즌 6의 16회 에피소드를 이제야 봤다. 처음 이 작품에 대한 얘기를 들었을때는 “애플 홍보를 위해서 오버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시청후 감상은 “브라보!”다. 드라마제작팀의 실험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 잘 만들었다. 스토리도 기발하고 카메라테크닉도 훌륭하다. 군더더기없이 스피디하게 넘어가는 20분간의 구성도 좋다. 한마디로 대단하다.

Screen Shot 2015-08-24 at 11.12.05 PM

드라마의 무대는 시카고 공항에서 탑승대기중인 클레어(엄마)의 맥북프로다. 전체 스토리가 컴퓨터 스크린위에서 펼쳐진다. 클레어는 잠시도 쉬지 않고 온 가족의 아이폰에 맥북의 페이스타임프로그램으로 화상통화를 걸면서 스토리를 이어간다.

Screen Shot 2015-08-24 at 11.13.54 PM

처음에는 남편과 작은 딸과 연결해 이야기하던 클레어는 연락이 안되는 큰 딸의 행방을 찾다가 딸의 페이스북페이지를 훔쳐본다. (딸에게 Unfriend 당했기 때문에 가짜로 만든 젊은 남성의 계정으로 딸의 페이스북에 접근했다.) 그리고 딸의 페이스북 상태가 18시간전에 결혼(Got Married)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고 패닉상태에 빠져든다.

Screen Shot 2015-08-24 at 11.11.40 PM

그러면서 온 가족과 대화하면서 법석을 떨고 딸의 아이클라우드(iCloud)계정에 해킹해 들어가서 Find My iPhone기능으로 딸의 행방을 쫓는다. 그리고 딸이 라스베가스의 웨딩채플앞에 있다는 것을 알아낸다.

이 모든 것이 시카고공항에 앉아있는 클레어의 맥북프로화면위에서 펼쳐진다. 카메라는 현란하게 움직이지만 모두 컴퓨터의 바탕화면위를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화면속에서 iMessage, iPhoto, Safari브라우저, 페이스타임 등 맥북의 인기프로그램들이 수시로 열렸다 닫혔다한다.

이 스토리는 가족 전원이 맥북과 아이폰을 쓴다는 가정으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다. 하지만 솔직히 미국가정에서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다. 요즘 분위기 같아서는 가족의 구성원 대부분이 맥북과 아이패드, 아이폰을 쓰는 경우가 많다. 이 드라마에 나오듯 그렇게 하면 아주 편리하기 때문이다.

Screen Shot 2015-08-24 at 11.14.53 PM

모던패밀리를 총지휘하는 스티브 레비아탄이 이 에피소드의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 대학생인 딸과 매일처럼 페이스타임으로 통화하면서였다고 한다.

Screen Shot 2015-08-24 at 11.12.27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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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전체를 아이폰을 이용해서 촬영했다는 것도 놀랍다. 그렇게 해서 그런지 페이스타임화면속의 가족 모습이 더 리얼하게 느껴진다. 6년간 이 인기드라마를 이어오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이런 신선한 시도를 한다는 것이 놀랍다.

어쨌든 이 에피소드를 보면 미국인들이 얼마나 애플의 생태계에 lock-in이 되었는가를 느낄 수 있다. 삼성이 아무리 하드웨어를 잘 만들어도 사람들이 삼성으로 쉽게 넘어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애플생태계의 네트워크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가족 한사람이 아이폰을 사면 나중에는 컴퓨터도 맥으로 바꾸고 주위 가족들도 결국에는 다 애플제품으로 바꾸게 된다. 이런 가족안에서 안드로이드폰을 쓰면 왕따처럼 느끼게 될 수 있다.

맥과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삼성이나 LG의 임원들은 이 에피소드를 반드시 시청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야 적을 이해할 수 있다. 물론 스티브 잡스의 애플복귀이후 거의 15년 넘게 공고히 만들어온 이 애플의 소프트웨어생태계를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참고: 위 글을 쓰는데 스크린샷을 가져온 ABC 굿모닝아메리카의 보도.

Written by estima7

2015년 8월 24일 at 11:4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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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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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Asia 2015에서 본 한 중국 드론업체의 부스.

CES Asia 2015에서 본 한 중국 드론업체의 부스.

한달전 상하이와 도쿄를 연달아 다녀왔다. 상하이에서는 CES아시아에 들렀는데 그야말로 중국인들의 창업열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홈, 가상현실(VR), 드론, 웨어러블 등 새로운 분야에서 뭔가 만들겠다고 창업하는 회사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잡해 보이는 제품이 많지만 이렇게 도전하고 뭔가 만들어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빠른 실행을 하다보면 실력이 쌓인다.

도쿄역앞.

도쿄역앞.

도쿄는 근래 20여년중 가장 분위기가 밝아보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기가 좋다”고 하고 시내곳곳에 새로 올라가는 빌딩 천지였다. 긴자거리에는 중국관광객이 흘러넘쳤다. 내가 출장가있는 동안 일본신문에는 “닛케이지수가 10일 연속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27년만의 일”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돈이 넘쳐나니 일본대기업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지도 높았다.

이번 출장을 통해 내가 실감한 것 또 하나는 애플과 중국회사들의 공세에 샌드위치가 된 한국 대표기업 삼성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게 될 한국경제에 대한 걱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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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상하이에서 지하철을 타보니 애플의 약진, 삼성의 몰락이 그대로 느껴졌다. 차량을 이동해 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수십명의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반이상이 아이폰이었다. 지난해 방문했을때와 비교해서 아이폰의 비중이 높아진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외에는 샤오미, 레노보, 쿨패드 다양한 중국산 안드로이드폰이 많이 보였다. 삼성폰을 쓰는 사람은 거의 보기가 어려웠다.

상하이 현지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제품인 갤럭시S6 엣지도 거의 반응이 없다고 한다. 반면 샤오미는 여전히 잘 나가고 특히 샤오미 노트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삼성의 문제는 소프트웨어라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OS인 MIUI는 중국현지에 맞게 튜닝이 잘됐고 중국인에게 쓰기 편리하다. 반면 삼성은 그런 장점이 느껴지지 않고 오래 쓰면 쓸수록 소프트웨어가 느려진다는 평판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분의 경우 몇년전까지만 해도 샤오미를 깔봤고 삼성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생각하게 됐다. 지금은 샤오미 구매를 고려하고 있고 삼성은 다시 생각이 전혀 없어졌다.

이미 중국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현지브랜드가 제품이 쏟아져 나와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화웨이, 레노보, ZTE 같은 대기업외에도 오포, 메이주, 쿨패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꽤 괜찮은 스펙의 중국스마트폰이 삼성폰의 절반값인데 삼성을 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즉, 안드로이드시장은 중국업체들이 거의 평정했다.

아이폰은 중국의 비즈니스맨들과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최근에 만난 알리바바의 임원들은 모두 아이폰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CES아시아전시장과 쇼핑몰, 공항 등에서 보면 젊은 여성일수록 예외없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

일본 도쿄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아이폰점유율이 높은 일본이었지만 이제는 더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중 70%정도는 아이폰을 쓰는 것 같다.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소니의 엑스페리아가 가장 많이 보였다. 역시 삼성폰은 볼 수가 없었다. 일본의 휴대폰판매랭킹을 집계하는 BCN사이트에서 찾아보니 갤럭시 S6는 34위에 불과하다.(6월21일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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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전력투구한 명품 하드웨어폰인 갤럭시S6와 엣지가 왜 이렇게 먹히지가 않을까.

그것은 스마트폰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소프트웨어나 관련 IoT제품 생태계로 차별화를 해야 한다. 애플이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까지 소프트웨어로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해 놓았고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어놓았는지 애플유저들은 잘 안다. 하드웨어는 아이폰과 비슷하게 고급으로 만들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삼성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샤오미의 제품은 요즘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한국에서도 점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샤오미의 제품은 뛰어난 가성비로 요즘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한국에서도 점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샤오미 같은 중국회사들은 그것을 삼성보다도 잘 한다.  샤오미는 중국고객들이 쓰기 편하게 최적화되어 있는 모바일 소프트웨어OS를 만들고 좋은 앱들을 발굴해 자체 앱생태계를 만들었다. 미밴드, 스마트체중계, 액션카메라 등 샤오미폰에서 쓰기 편하면서도 값이 싼 IoT제품을 쏟아내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고객들을 충성스럽게 만드는 동안 삼성은 중국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생태계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제는 애플조차 iOS에 중국고객을 의식한 각종 편의 기능을 넣는데 노력하고 있는 판국에 말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심천발 중국스마트폰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 하드웨어는 중국업체들에 의해서 평준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충분히 좋으면서도 (good enough) 가격은 프리미엄폰의 절반가격인 폰들이 넘쳐난다.  샤오미외에도 심천의 하드웨어생태계에서 수많은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저가 스마트폰이 넘쳐난다. 원플러스원 같은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중국내수시장을 넘어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런 폰을 한번 써본 소비자는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 사려하지 않는다. 삼성의 프리미엄폰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2014년 1분기와 2015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비교

삼성의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급전직하중이다. 과연 4월에 출시한 갤럭시 S6로 얼마만큼 점유율을 만회했을까 궁금한데 내가 체감한 느낌으로는 큰 회복은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저만치 앞서가는 혁신기업 애플과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중국의 스마트폰업체들. 삼성은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리고 사실 삼성이 처한 현실이 한국경제가 처한 그것을 그대로 투영한다. 여전히 혁신으로 앞서나가는 미국, 엔저로 호황을 맞은 일본, 창업열기를 통해 역동적인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국,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가.

/최근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을 보완.

Written by estima7

2015년 6월 20일 at 8:17 pm

스티브 잡스의 W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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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5-05-17 at 3.08.46 PM

Becoming Steve Jobs라는 잡스전기에서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을 소개한다. 잡스가 애플의 리더를 교육하는 내부조직인 애플유니버시티를 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 팀 쿡이 아래와 같이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스티브는 ‘Why’에 집착했습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한 Why입니다. 제가 보기에 그가 젊었을 때는 (주위에 상관없이) 그냥 뭔가를 실행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는 나를 비롯해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그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했는지, 그가 어떤 사안에 대해서 왜 특정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설명하는데 할애했습니다.- 팀 쿡

“Steve cared deeply about the why,” says Cook. “The why of the decision. In the younger days I would see him just do something. But as the days went on he would spend more time with me and with other people explaining why he thought or did something, or why he looked at something in a certain way. -Tim Cook

생각해보면 이것은 리더십의 진화다. 잡스는 젊었을 때는 창업자로서의 권위로 그냥 부하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바를 명령하고 실행했다. 그 과정에서 욕도 많이 먹었고 결국에는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쫒겨나기까지 했다. 하지만 넥스트와 픽사를 거쳐 애플에 복귀한 뒤로는 그는 변했다.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는 자신이 하려는 것에 대해서 주위 팀에게 열심히 설명하고 이해시켰다는 얘기다. 왜 애플이 그토록 성공적인 회사가 됐으며 잡스가 떠난 뒤에도 잘 나가는지에 대해서 약간의 해답이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라는 사이먼 사이넥의 그 유명한 TED강연과 책을 다시 봤다. 위 팀 쿡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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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왜’를 말하면 거기에 동감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길 수 있습니다.”-사이먼 사이넥

사이넥의 책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Start with why)“를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나온다.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CEO의 임무는 ‘왜’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왜’가 줄줄 흘러넘치게 하는 것이다. ‘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설파하는 것이다. 회사의 믿음의 상징이 되는 것이다. ‘왜’는 목적이고 회사가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이를 나타내는 목소리다. 마틴 루터 킹과 그가 주창한 사회운동처럼 리더의 임무는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감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야말로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했던 행동과 같다.

이 책에는 또 한가지 흥미로운 은유가 나온다. ‘스쿨버스테스트’다. “당신 기업의 창업자나 리더가 스쿨버스에 치이게 된다면 책임자 없이도 당신의 기업은 동일한 속도로 계속 번창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이렇게 답이 나와있다.

“스쿨버스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즉 창업자가 자기 역할을 다한 후에도 기업이 여전히 사회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으려면, 창업자의 ‘왜’를 잘 발췌해 기업문화에 통합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더욱이 강력한 승계 계획을 마련해, 창립 철학을 고취시키며 이를 기꺼이 다음 세대에게 안내할 준비된 리더를 찾아내야 한다.”

잡스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것을 모두 준비한 것 같다. 애플유니버시티라는 것을 사내에 만들어 애플의 역사에서 중요한 결정들이 왜 그렇게 내려졌는지를 리뷰하고, 스티브 잡스의 의사결정과정과 그의 미학적, 마케팅적 방법론을 미래의 애플리더들에게 공유하고자 했다. 그리고 팀 쿡이라는 그의 철학을 계승할 수 있는 후계자를 정했다. 그 결과가 요즘의 애플의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어떻게 보면 이 스쿨버스테스트의 시험대에 삼성이 섰다. 이건희회장의 갑작스러운 와병이후 이재용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그룹경영을 물려받아 지휘봉을 잡았다. 과연 이재용부회장은 애플의 팀 쿡처럼 삼성의 Why를 잘 승계할수 있는 리더인가. 앞으로 몇년이 지나면 결과를 알 수 있을듯 싶다.

사이먼 사이넥의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TED강연은 생각을 자극하는 정말 좋은 강연이다. 안보신 분들은 이 기회에 꼭 보시길 추천한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5월 17일 at 7:35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