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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거래액 5천억원을 돌파한 지그재그 창업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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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인 ‘지그재그‘가 올해 주문거래액 5천억원을 돌파했다는 뉴스가 오늘 떴다. 남자로서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애정하는 스타트업이라 지난 3월에 했던 지그재그 서정훈 대표를 인터뷰했을 때 써둔 글을 블로그에 업데이트해서 다시 옮겨 본다.

한국20대여성들의 필수앱이라고 할 수 있는 지그재그를 만든 크로키닷컴 서정훈대표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봤다.

그를 알게 된 것은 사실 지금부터 6년여전인 2012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당시 보스턴에 있던 내게 메일을 보낸 일이 있다. 내 트위터를 잘 읽고 있다고 하면서 스포츠SNS를 만드는 창업자라고 하면서 자신을 소개했었다.

2012년 5월 서정훈대표의 메일

그로부터 6년, 서대표의 엎치락뒤치락 스타트업 창업기는 다른 많은 창업가들에게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러니한 점은 그가 최장 1년까지 공을 들여서 개발한 아이템들은 잘 안됐고, 일상속에서 필요성을 느껴서 열흘만에 만들어서 내놓은 제품들이 좋은 고객반응을 얻으며 크게 성공했다는 점이다. 린스타트업 이론의 딱 떨어지는 사례라고나 할까. 성공은 하늘에서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다음은 그의 창업 스토리 메모.

-지그재그는 동대문패션 여성온라인소호몰을 한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앱.
-여성모바일쇼핑몰을 ‘북마크’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시작해 3400여개의 여성쇼핑몰이 제공하는 600만개의 상품중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옷과 액세서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앱으로 성장.
-여성들은 한번 쓰기 시작하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계속 보게 된다. (내가 시간가는줄 모르고 보는 뉴스큐레이션앱과 비슷한지도.)
-아무 생각없이 지그재그로 옷구경하다가 모바일데이터한도를 다 소진하는 경우가 많음. (그래서 앱시작할때 wifi로 볼 것을 권유하는 메시지가 뜸.)
다운로드수 1천400만 돌파. 매달 활성사용자가 230만명. 한국의 20대여성중 2명중 1명은 쓴다고 해도 될 정도.

-서정훈대표는 학부 물리학과 출신으로 대학원에서 미디어전공. 토이스토리를 보고 픽사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꿈을 키움.
-디지털아리아라는 벤처기업에 병특으로 21번째 직원으로 입사. 3년뒤 병특을 마칠때 70~80명규모가 됨. 성장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의 재미를 느낌. 그래서 그 회사에서 계속 일하기로 함.
-2008년 디지털아리아의 자회사 라일락을 분사해서 맡음. 처음에는 팀만 세팅하고 본사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책임감에 대표를 맡음. 그리고 3~4년만에 누적매출 100억원까지 올리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이 생기다. 나도 창업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2012년 1월 회사를 그만두고 2월에 창업.
-같이 일하던 신뢰하던 엔지니어를 설득해서 공동창업자 CTO로 영입. 삼성전자후배 등 원래 조인한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결국 안오더라. 2명으로 시작.
첫 아이템은 스포츠팀이 쓰는 SNS. 처음부터 글로벌향 제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영국과 미국의 스포츠팀 코치들에게 접촉해서 아이디어 피드백을 받고 개발.

저희 크로키닷컴(주)는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2012.3월초에 창업하여 좋은 사람&비전을 지니고 함께 나아가고 있는 회사입니다.저희 사업 서비스는 스포츠SNS로 영국에서 첫 런칭할 계획으로 준비중에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나중에 만나 뵐 기회가 있을 때 설명 드리겠습니다.꼭 좋은 모습으로 임정욱대표님과 처음 대면하는 날을 기대해 봅니다~

2012년 5월 서정훈대표가 내게 보낸 이메일에서

-주위에 이야기했다가는 아이디어를 빼앗길 것 같아서 비밀리에 스텔스모드로 진행.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일년동안 개발.
-제품을 내놓고 나서야 자기들이 얼마나 바보같았는지 알다. 예를 들어 30명이 있는 영국팀에 아이폰, 안드로이드 알파테스트버전을 제공했는데 3~4명밖에 설치를 안했다. 왜 그러냐고 질문하니 아직도 대부분 블랙베리를 쓴다고. 고객조사도 제대로 안하고 개발했던 것.
실패를 인정하고 돌파구를 찾았다. 머리를 썼다. 나이키코리아에 찾아가서 스포츠팀을 위한 SNS앱인데 써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앱의 완성도는 높기 때문에 시도해 본 일이다.
-나이키에서 마침 이렇게 앱을 잘 만드는 팀을 찾고 있었다며 서비스를 사줬다. 매년 2억씩 3년간 써줬다. 나이키가 생존의 구세주였다.

-스포츠SNS는 실패했는데 재미로 만든 앱은 큰 성공을 거뒀다. 창업한지 한달만에 아이폰에서 영어기사를 읽다가 모르는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사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저희 회사에서 본 서비스(스포츠SNS)는 꽤 긴시간 진행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시간에 이슬이 되어줄 녀석을 짧은 시간동안 만들어 봤습니다.앱 이름은 ‘쿠키단어장(Cookie words)’ 입니다. http://cookiewords.com 얼마전 Clear 라는 앱을 모티브로 해서 단어장 테마에 두고 제작해 봤습니다^^

2012년 5월 서정훈대표가 내게 보낸 이메일에서

-사이드프로젝트로 영어사전앱 ‘비스킷’을 11일만에 만들었고 앱스토어에 올려봤다. 그런데 정말 반응이 좋았다. 2013년 에버노트에서 주최하는 경진대회와 글로벌K스타트업대회 등에서 큰 상을 탔다.

2013년 에버노트 스타트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크로키닷컴 팀. 맨 왼쪽에 있는 사람은 지금은 피플펀드 김대윤대표. 좋은 스타트업이 좋은 스타트업창업자를 또 만들어 낸다.

-장기간에 걸쳐 스포츠SNS를 개발하는 것은 좀 지루했는데 사이드로 만든 비스킷의 성공이 개발자에게는 큰 동기부여와 용기가 됐다.
-하지만 원래 하려고 한 아이템이 아닌데 비스킷이 너무 인기가 있으니 마음이 불편했다. 그 와중에 원래 시도했던 스포츠SNS프로젝트도 실패했다. 비스킷도 그만하자고 하고 새로운 아이템을 찾았다. 비스킷은 방치했더니 다른 곳에서 사겠다고 제안이 와서 괜찮은 가격에 팔았다.

-2014년이 우리의 데스밸리였다. 6명의 팀원들이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일년에 3~4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서로 의견이 부딪혔고 결국 하나도 출시를 못하고 포기했다.
팀원들이 다 떠나고 2015년초 다시 CTO와 서대표 둘만 남았다. 3년을 쓰고 출발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통장에 남은 5억원을 서로 나눠갖고 그냥 포기하고 어디 대기업에 취직할까 생각했다. 
-그럴 수 없었다. 그동안 해온 경험이 가치있다고 생각했다.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무조건 글로벌로 가자는 생각을 말자.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을 버리자. 한국시장에서 승부를 보자.
2015년 1월에 의식주관련 아이템으로 가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후배를 통해 동대문을 알게 됐다.
-새벽에 동대문을 가보니 그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젊은 훌륭한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킥스타터처럼 런칭해볼 수 있는 플랫폼이 동대문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동대문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그러다 온라인쇼핑몰을 하는 사장과 술 한잔하고 그 사무실에 가봤다.
-작은 회사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규모가 크고 매출도 100억이상이라고 한다. 데스크탑PC를 통해 고객이 어디서 들어오는지 보여달라고 했다. 1등이 네이버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북마크’라고 한다. 고객들은 자신의 단골 쇼핑몰을 북마크를 해두고 들어온다.
-그런데 모바일 유입이 거의 없다. 모바일에서는 북마크를 안쓰기 때문이란다. 그때 머리에 아이디어가 펑! 떠올랐다. 모바일에서 북마크역할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편하겠다는 것이었다!
-술먹다 말고 가봐야겠다고 일어섰다. 이 아이디어를 잊어버릴까봐 두려워 밤 11시에 사무실로 돌아가서 적었다.

-쇼핑몰 리스트를 만들어 열흘만에 쇼핑몰 북마크역할을 하는 앱을 2월에 베타로 출시했다. 왜 이런 것을 만드냐고 주위 모든 사람들이 반대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그렇게 힘들게 공부시켰더니 동대문 옷장사를 하냐고 낙담하셨을 정도였다. CTO도 이걸 왜하는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표했다.
-한달간 마케팅해서 1천명을 모아볼테니 나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직접 밤새 페이스북 마케팅을 해서 1천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그리고 한달뒤에 그 사용자들이 얼마나 남았는지 열어봤다. 70%가 남아있었다. 7%를 잘못 본 것 아닌가 싶었다. 
-시장에 앱이 포화되서 더 나올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틈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너무 기뻤다. 
-이후는 고객과 소통하면서 신이나서 개발. 6월에 정식버전을 출시했다.
-별점 하나를 주면서 욕하는 고객도 고맙다. 그래도 써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 2016년 1월 알토스벤처스에서 30억원을 투자받다. 첫번째로 외부에서 받은 투자였다. 
-이렇게 늦게 처음 외부투자를 받은 이유가 있다. 외부투자는 ‘생존’이 아니라 ‘성장’을 위해서만 받아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2017년 4월말에 70억원을 추가 투자받았다.
-2017년 12월에 다운로드수 1천만건을 돌파. MAU도 2백만을 찍었다.
-잘된다고 소문이 나니 시장에 카피캣이 10개, 20개는 나온 것 같다. 겉으로 보면 따라하기 쉬운 서비스처럼 보인다. 하지만 코어밸류를 따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인기에 비해서 매출을 전혀 내지 못하는 것이 부담이었다. 지그재그를 통한 작년 거래액이 3천억이 넘는데도…
-입점료를 받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하다가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개인형 광고상품을 지난 연말부터 쇼핑몰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예상이 적중했다. 광고상품은 기대이상의 성과를 올리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Update : 2018년 올해 매출은 200억원이 될 것 같다. 이익도 난다.
-회사 운영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라 아직 직원이 많지는 않다. 26명. 당분간 더이상 투자를 받지 않아도 된다. Update : 이제 직원수는 45명이다.
-남성의류쪽으로 확장한다든지 하는 시도는 안하려고 한다. 한눈 팔지 않고 계속 지금 이 제품에 집중하려고 한다. 이것만 해도 굉장히 큰 시장이다. 대신 일본시장에 진출하려고 준비중이다.
-수많은 옷들이 매일 쏟아져 나오는데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게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18일 at 11:08 오후

스타트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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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연사소개-VC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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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4월12일 개최)가 이제 일주일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참가신청 Link : http://onoffmix.com/event/6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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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타트업 창업자 연사 소개에 이어 이번에는 VC들을 소개해드립니다.우선 KTB의 실리콘밸리 법인장을 맡고 있는 이호찬대표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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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대기업 및 컨설팅 회사에 근무했으며 UC버클리에서 MBA를 했습니다. (킥소 이상원대표에 이어 또 제 하스후배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습니다.) 그는 2006년 MBA과정을 마치고 지난 10년간 실리콘밸리에서 VC로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간 닷컴 버블 이후의 미국 벤처업계, 소셜/모바일의 등장, 금융위기에 따른 벤처투자업계의 충격, 유니콘의 등장을 투자자의 관점으로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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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는 자신의 10년간의 경험을 ‘한국VC의 미국VC 생존기’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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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동안 지켜본 실리콘밸리의 굴곡을 한번 뒤돌아 보겠다는 것입니다. 제가 2000년대후반 다음에서 일을 할 때 실리콘밸리출장을 갈 때마다 그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 잘나가던 스타트업이나 유명한 VC를 그의 소개로 만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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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과연 실리콘밸리에 겨울이 온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줄 예정입니다. 저도 그의 이야기에 기대가 큽니다.

이대표의 발표가 끝나면 두 분의 VC를 더 모셔서 패널토론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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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트랜스링크 코리아 허진호 대표입니다. VC로 변신한 한국인터넷의 산 증인이십니다. 허대표는 KAIST 전길남교수님의 직속 제자로 94년 아이네트를 설립해 한국 인터넷의 산파역할을 했습니다. 한국 인터넷 대중화의 일등공신중 한 분이십니다. 2003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실리콘밸리VC인 트랜스링크의 한국지사인 트랜스크링크코리아 펀드를 맡아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너무나도 즐겁게 후배 스타트업들을 만나며 좋은 투자처를 찾아다니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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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벤처스 김한준대표는 한국스타트업이 해외에서 인정받고 투자를 유치하는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고 계신 실리콘밸리VC입니다.

한국스타트업이 글로벌화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해외투자자들이 한국스타트업에 투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매력을 해외투자가들에게 설명하고 투자하도록 인도하는 다리역할을 하는 김대표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김대표는 소프트뱅크에서 1조원을 투자받은 쿠팡이나 역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성장중인 배달의 민족에 투자했습니다. 그외에도 직방, 하이퍼커넥트, 비트, 미미박스, 잡플래닛, 이음, 비바리퍼블리카 등 주목받는 스타트업들에 줄줄이 투자했습니다. 김대표는 이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좋은 조언을 해주고 해외투자가들을 연결해주고, 해외진출까지 도와주고 있습니다.

김대표는 한국 벤처생태계의 투자문화까지 바꿔가고 있습니다. 투자했던 리모택시가 청산자금이 모자라 직원들의 월급을 주지 못하는 일이 생기자 추가로 4억원을 지원해준 일은 올초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훌륭한 분들을 모신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4월 5일 at 1:5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