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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모바일 페이의 진화
최근 몇년간 중국에 갈 때마다 계속 진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알리페이, 위챗페이로 대표되는 모바일페이의 발전이다. 이제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결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앉은 자리, 즉 식당 테이블에서 바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결제할 수 있도록 된 곳이 많다. 큰 식당이면 거의 그렇게 된 느낌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음식주문을 하도록 하는 것은 대세가 된 것 같다. KFC는 앱으로 주문하면 라테를 무료로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인기식당인 쿤밍의 와이포지아(外婆家)에 갔는데 음식주문은 종이 메뉴를 보고 하기는 했다. 그런데 주문 전표를 가져다 준다.

이 주문 전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보니 주문한 내역이 다 스마트폰으로 표시된다. (따로 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다. 위챗이나 알리페이로 스캔하면 끝이다.)

여기서 주문을 더 하고 싶으면 추가하면 된다. 다 먹었으면 그냥 Pay now버튼을 누르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연결되고 바로 결제하면 된다. 종업원을 불러서 내 카드를 건네거나 카운터로 가서 결제를 요청할 필요가 없다.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바빠서 우리 자리로 오지도 않는 종업원에게 얘기도 안하고 나오면서 약간 찜찜할 정도였다. (돈 냈다고 얘기도 안하고 나가도 되나? 싶어서…)

광저우에 있는 디엔도우더(点都德)라는 딤섬레스토랑에 갔다. 단언코 내 평생 가본 중에 최고의 딤섬레스토랑이었다. 강추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 식당에 입장할 때까지 한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미리 메뉴를 봐두려고 종업원에게 메뉴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QR코드를 가르킨다. 그걸 스캔하면 메뉴를 보고 미리 주문할 수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했다. 사실 스마트폰으로 보면 모든 메뉴가 음식 사진과 함께 나오니까 주문하기가 편하기는 하다. 전용 앱을 다운 받는 것이 아니고 위챗 상에서 주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골라둔 메뉴를 저장하나 궁금했는데 메뉴선정을 완료하자 내 전화번호를 묻는다. 중국전화번호를 입력하자 확인 문자가 오고 그것을 입력하자 저장된다.

그리고 자리로 안내가 되었는데 하필 구석이라 그런지 휴대폰신호가 약해서 인터넷이 안된다. 그래서 스마트폰에서 주문했던 메뉴를 꺼낼 수 없으니 메뉴를 다시 달라고 하자 종업원이 내 아이폰을 달라고 하더니 직접 식당 wifi에 연결해 준다. 그리고 나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하자마자 자동으로 내가 저장해 둔 메뉴가 식당으로 전송됐다. 종업원이 바로 위에 보이는 주문서를 인쇄해서 가지고 와서 딤섬을 하나하나 가져다 준다. 더 시키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역시 QR코드를 스캔해서 추가하면 된다. 바로 알아서 추가 전표를 가져다 놓고 추가로 음식을 가져다 준다. 다 먹고 나서 계산할 때도 역시 테이블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면 된다. 나가면서 보니 카운터에서 돈을 내는 손님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놀랍고 신기했던 경험은 중국의 고속열차를 탔을 때다. 의자 앞에 “스캔해서 식사를 주문하면 좌석까지 가져다 드립니다”라고 써있다. “정말?”하는 생각으로 QR코드를 스캔해봤다.

그러자 위 왼쪽과 같은 화면이 바로 나온다. 각종 편의서비스와 여행정보가 나온다. 타고 있는 열차번호를 입력하니 음식과 스낵, 음료 등의 메뉴가 나온다. 시험삼아 커피를 주문해봤다. 차량번호와 좌석번호를 입력하고 위챗페이로 결제했다.

그러자 한 10여분만에 내 자리로 커피가 배달되어 왔다. 알고 보니 열차안에 식당차가 있고 거기서 배달을 해주는 것이다.
위와 같은 서비스를 쓰는데 있어서 너무도 쉬운 것이 새로 앱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새로 회원 가입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위챗이나 알리페이 안에서 유연하게 진행된다.
또 중국의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사용해 보면 중국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는 한 회원가입절차도 아주 간단하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화번호만 요구한다. (중국어에 익숙하다면) 미국앱보다도 더 사용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일주일간의 윈난 여행동안 단 한번도 신용카드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물론 현금은 다 받는다. 오해가 없기를…) 예전에는 중국 호텔에서 보증금을 위해 신용카드를 요구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간 호텔에서는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중국의 신용카드 회사는 참 어렵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의 신용카드네트워크인 유니온페이(은련)카드는 중국에서 카드발급이 아니라 오히려 자사의 QR코드 결제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다.

쿤밍에서는 유니온페이가 만든 모바일페이인 银联手机闪付의 프로모션 광고가 많이 보였다. 사용하면 50% 할인을 해준다던지…

버스나 지하철을 1전(거의 공짜)로 탈 수 있게 해준다던지 하는 과감한 프로모션이다. 하지만 유니온페이 모바일 페이를 쓰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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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보다 앞서가고 있으니 따라가자는 얘기는 아니다. 중국은 신용카드가 보급되지 않은 상황이라 모바일페이가 먼저 자리잡은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자금력을 가진 알리바바와 텐센트간 경쟁이 이처럼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빠르게 자리잡게 한 원동력이다. 이 두 회사는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풀어서 이 모바일결제를 보급시켰다. 아마 조단위의 비용을 썼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느낀 것인데 많은 가게에서 모바일페이로 결제하면 매장내의 스피커에서 “알리페이로 25위안이 결제되었습니다”라고 자동으로 나오게 설정이 되어 있어 상인들이 일일이 결제내역을 확인하지 않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다보니 계속해서 사용성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이렇게 하면서 중국에는 엄청난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쌓이고 있을 것이다. 그냥 총액만 나오는 신용카드 결제 정보와 달리 어느 가게의 어떤 메뉴가 인기있고 몇시에 주문과 결제가 많이 이뤄지는지, 그 손님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무슨 음식과 음료를 좋아하는지 등등 아주 정교한 데이터를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또 무궁무진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 아닐까. 의외로 아직 위챗에는 카카오톡보다도 광고가 없다. 위챗을 통해 돈을 벌수 있는 여지가 많은데 아직 안하고 있는 것이다. 텐센트의 주식을 사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난징공항의 안마의자

휴가차 쿤밍으로 가는 길에 난징공항을 경유. 인천공항에서 2시간 비행. 그런데 게이트앞에 이런 안마의자가 있다. iRest.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QR코드가 나온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스캔을 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온다.

그러면 스마트폰에 위와 같은 화면이 열리는데 두번째 Relax 舒适放松, 즉 편안한 마사지를 선택해 봤다. 15분에 10위안. 한화로 1천7백원정도. 회원가입, 문자 본인 확인 같은 절차 없이 그냥 얼굴인증(아이폰)으로 바로 결제된다.

그리고 마사지를 받는 동안 USB로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예전에 찜질방에서 안마의자를 쓰는데 잘 인식이 안되는 1천원 지폐를 낑낑대며 되풀이해 집어넣던 기억이 난다.

공항 곳곳에는 1인용 노래방이 많다. 역시 결제가 간단하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 편리한 모바일결제 덕분에 정말 다양한 비즈니스가 생기는 중국의 모습을 갈때마다 목도하게 된다. 공항에서 군것질, 쿤밍공항에서 호텔까지의 택시요금, 호텔앞 가게 등 어디에서도 현금을 낼 일이 없다. 내가 외국인인데도 다들 QR코드를 내밀며 당연히 모바일결제를 할 것으로 생각하는 모습이 놀랍다.
베이징에서 접한 신기한 문물 – 인터넷커피, 무인상점
지난주 베이징에 번개처럼 다녀오다. 체류시간이 24시간도 안되는 엄청 짧은 출장. 그 와중에 접한 베이징의 신기한 트렌드 메모.
우선 VIPKID 사무실에 갔다가 1층에서 만난 Luckin coffee. 놀랍게도 카운터에서 사람이 주문을 받는 것이 아니고 오직 앱을 통해서만 커피를 주문할 수 있다고.
가게 앞에서 만난 분이 자기의 앱으로 주문하는 모습을 보여주심. 앱으로 음료를 선택하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바코드로 본인임을 확인하고 음료를 받아가면 된다고. 당연히 사무실로 커피 배달도 가능. 스타벅스보다 20%정도 싸다고.
이렇게 선택해서 주문한뒤…
이 바코드를 보여주며 음료 수령을 하면 된다고.
Luckin Coffee는 올초 시작해서 벌써 6백개 이상의 지점으로 확장했다. 지난 6월에 2억불(2천2백억원)의 자금을 투자받고 10억불(1조1천억원)가치가 넘는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싱가포르투자청(GIC), 레전드캐피탈 등 세계 유수의 투자회사, VC들이 투자에 참여했다.
게다가 Lucking Coffee의 창업자는 “스타벅스가 독점이다, 배달도 안해준다” 등등 도발적인 선언을 하면서 관심을 모으며 급성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신흥 인터넷커피체인의 부상에 견디다 못한 스타벅스가 마침내 8월초 알리바바와 제휴해 중국에서 커피배달을 시작한다고 전략을 수정하도록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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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가본 곳은 그 아래층에 있는 무인 수퍼마켓. 수입품만을 파는 가게.
사람이 별로 없을 4시쯤에 가서 그런지 쇼핑객은 많지 않았다. 무인이라지만 상품진열대에 재고를 채워넣는 직원들이 많이 있었다.
여기서 쇼핑하려면 반드시 위챗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한다.
제품에는 모두 QR코드가 붙은 태그가 달려있다.
하나 골라서 위챗앱으로 바코드를 스캔해봤다.
그러면 위와 같은 화면이 열린다. 이 수퍼의 앱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위챗을 통해서 바로 열리는 샤오청쉬(小程序미니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오른쪽 버튼을 눌러서 장바구니에 넣으면 된다.
나가는 출구앞에 이 과정이 간단히 설명되어 있다. 위챗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 샤오청쉬가 열리고 상품QR코드를 스캔해서 장바구니에 넣는 방식이다.
이 수퍼의 전용앱을 다운로드받아서 본인 확인하고 회원가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서 간단하다.
시험삼아 물건 하나를 장바구니에 넣고 위챗페이로 결제하고 출구로 나갔다. 무사 통과! 앞에 나가는 사람과 3초의 간격을 두고 나가야 한다고 안내가 되어 있다. 아마존고Amazon Go처럼 완전 자동으로 계산되는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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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를 마치고 중국분들과 함께 식당에 갔다. 한분이 스마트폰 배터리가 모자란다며 종업원에게 보조배터리를 가져다 달라고 한다.
그랬더니 위 사진과 같은 보조배터리를 가져다 준다. QR코드를 스캔하고 1위안정도를 결제하면 녹색라이트로 바뀌며 충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회사의 제품은 식당 카운터에 가서 빌려야 하는데 이 제품은 자기 테이블에서 바로 결제하고 이용할 수 있어서 더 편리한 것 같다.
간편한 모바일페이 덕분에 모든 곳에 이런 시스템이 자리잡았다. 중국회사들 사무실에는 이런 음료나 스낵 판매대가 있는데 QR코드를 스캔하고 사려는 제품을 선택해 결제하고 가져가서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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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갔다가 사온 ‘닛케이컴퓨터’에 중국 특집이 나왔는데 중국에 얼마나 모바일페이가 보편화됐는지 보여주는 내용이 있어서 소개.
-생활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으로 완결.
-상하이대학에 다니는 20대 31명에게 조사했는데 알리페이와 위챗은 31명 전원 스마트폰에 이미 설치된 상태. 그중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30%정도. 현금을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비상시를 위해서 가지고 다닌다고 대답. 절반정도는 한달동안 현금을 쓴 일이 한번도 없다고 대답.
그리고 이 일본기자는 꼼꼼하게도 상하이의 점포앞에서 결제를 하는 사람들을 관찰. 그 결과는 패스트후드점 35명(스마트폰결제) vs. 1명(현금 등 다른 결제수단), 커피숍 41명(스마트폰) vs. 4명, 편의점 37명(스마트폰) vs. 3명, 거리노점 19명(스마트폰) vs. 1명.
이 정도로 스마트폰 결제가 확고하게 자리잡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배달 커피, 무인상점 등 온갖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이 나오고 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중국. 스마트폰을 이용한 구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모바일을 통해 쉽게 지갑을 연다.
어떤 의미에서 신천지. 이처럼 요즘은 중국에 가서 다닐 때마다 신문물을 접하는 느낌. 이런 중국의 변화를 보다가 한국에 다시 돌아와서 보면 불편하고 뒤떨어진 나라같다는 느낌도 들 정도다. 그리고 이런 격차는 점점 더 커질 듯.
위챗페이 사용기
지난 주말을 이용해 상하이여행을 다녀왔다. 아들과 함께한 개인적인 여행.
예전에 중국에 갔을때 해외신용카드와 현금을 잘 안받는 곳이 많아서 불편을 겪었던 기억이 있어서 단단히 준비하고 갔다. 중국현지번호의 USIM을 준비하고 플래텀 조상래 대표의 도움을 받아 위챗지갑에 돈을 충분히 채우고 갔다.
맨처음 지하철을 타는데 위챗페이를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 조금 헤메다.
한국에서 미리 지갑에 충전을 시켜놓기는 했지만 막상 중국현지에서 쓰는데 다른 문제가 생길지 몰라서 걱정했다. 하지만 맨 처음 페이를 할때 미리 정해놓은 6자리 비번을 넣으니 아무 문제없이 결제가 됐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는 지문인식 터치ID를 쓸 수 있어서 정말 쾌적하게 결제가 가능했다.
사실 나는 위챗페이를 쓰려고 하는 순간에 이런 화면이 튀어나올까봐 걱정했다. 이름, 휴대폰번호, 생년월일, 성별, 국적, 보안문자, 동의, 동의, 동의, 인증번호입력 등을 반복하는 지리한 절차… 다행히 중국에서 위챗페이를 쓰는 동안 이런 것을 물어보는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냥 손가락으로 한번 꾹 눌러주면 결제가 됐다. 너무 편해서 일종의 쾌감까지 느꼈다고 하면 과장일까.
집근처 수퍼에서 IC신용카드로 결제를 할때 카드를 꽃고 나서 기다리는 약 0.5초정도의 시간이 좀 불편하다. 그리고 나서 또 멤버십카드번호를 휴대폰번호 등을 통해서 입력하는 것이 무척 번거롭다. 매번 멤버십카드를 챙겨서 갈수도 없고.
그런데 위챗페이는 매번 결제를 할때마다 자동으로 그 상점과 연결된다. 영수증이 자동으로 오고 멤버십할인이 적용되는 것이다.
돈을 내는 시점에서 점원에게 내 위챗페이의 ‘머니’버튼을 눌러서 바코드를 보여주면 그것을 스캔하는 방식으로 결제가 된다. 경쾌하게 ‘띡’소리가 나면서 된다.
스타벅스에서는 심지어 내가 주문한 음료가 나올때 ‘取餐通知’라고 음식료를 가져가라는 통지까지 위챗메시지로 자동으로 왔다.
지하철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를 뽑는 것도 간단했다.
마시고 싶은 음료를 선택해서
결제방법을 선택해서…
저 바코드를 위챗페이로 스캔하니 콜라가 나왔다.
맥도널드에서의 주문도 간단했다.
결제할때 맨아래 보이는 스캐너에 내 위챗페이 바코드를 보여주면 된다. 오히려 카드결제는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도 모자라서 아예 위챗내의 맥도널드 미니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주문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면 키오스크에 줄서서 주문할 필요도 없다.
단지 지하철 개찰구는 모바일페이를 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불 구입한 교통카드를 사용) 그런데 그것조차 얼마전부터 바뀌어서 QR코드를 스캔해서 탈 수 있게 됐다. 관찰해보니 진짜로 QR코드를 스캔해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이 있다. 졌다.
그런데 지하철을 탈때 현수막하나를 보니 알리페이로 타면 승차비를 많이 할인해준다는 것 같다. 아 그래서 그렇구나…
물건을 살 때도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쓰면 다양한 할인 혜택이나 적립금이 쌓이는 경우가 많아 안 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상해신천지 쇼핑몰에 갔더니 주차비를 내는 것도 위챗에서 위 바코드를 스캔하면 나오는 화면에 차번호를 입력하면 요금이 나오고 그것을 바로 결제하면 된다고 한다. 자주 가는 곳은 아예 미리 등록해두면 자동으로 번호를 인식해서 나갈때 결제가 된다는 말도 들었다.
상하이도서관에 갔더니 알리페이와 제휴했다는 포스터가 있다. 알리페이에서 쉽게 무료로 상하이도서관의 전자책을 빌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알리페이의 관련 신용회사인 즈마신용에서 신용도가 650점이상인 사람은 보증금없이 책을 빌릴 수 있다고 한다.
길거리에 넘쳐흐르는 공유자전거도 QR코드 스캔 한번이면 자물쇠가 열린다.
이렇다보니 스마트폰 배터리가 떨어지면 낭패다. 그래서 상점마다 이런 보조배터리 공유기가 있는 곳이 많다. 이것도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통해서 쉽게 저렴하게 빌릴 수 있다. 식당에서 쇼핑하거나 쇼핑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것으로 잠시 충전을 하다가 다시 반납하는 것을 많이 봤다.
이렇게 3박4일동안 위챗페이를 쓰다보니 지갑을 아예 꺼낼 일이 없었다. 지하철을 탈 때를 위해 주머니에 IC교통카드를 넣은 것을 빼고는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딱 2번 있었는데 그것은 관광지 예원 매표소와 그 앞의 거리 만두집뿐이었다. 아마도 거의 외국인 관광객만을 상대해서 그런 것 같았다.
한 10명이 같이 식사하고 나서 식사비를 내는 것도 간단했다. 100% 위챗을 쓰니까 대표로 돈을 낸 사람에게 26위안씩 보내주는데 위챗채팅에서 송금버튼을 누르고 금액을 적고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계좌번호는 물론 심지어 상대방 전화번호를 몰라도 아무 상관없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는 내가 지갑을 가지고 있는지, 잃어버린 것은 아닌 걱정이 되는 순간도 있었다. 가방을 열어 일부러 확인했다. ATM에서 돈을 5백위안을 출금했는데 3달동안 1백위안밖에 안썼다는 이야기도 이해가 갔다. 중국에서 지갑이 팔리지 않는다는 말도 이해가 갔다. 시내 곳곳에 있는 ATM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은행은 뭘로 먹고 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프라인에서의 사용뿐만 아니라 디디추싱(중국의 우버)를 이용하면서도 승차를 마치고 결제는 모두 위챗페이로 쉽게 연동되서 지불이 가능했다. 중국은 이미 노인들도 쉽게 알리페이, 위챗페이를 쓸 수 있고 모바일쇼핑이 워낙 발달해서 오프라인 유통체인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이렇게 온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결제가 쉬운 세상이 되다보니 중국이 저축경제에서 소비경제로 변하고 있다는 말도 들었다. 나도 뭐랄까 위챗페이를 쓰면서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저항감(?)이 좀 줄었다고 할까.
이런 경험을 하면서 앞으로는 중국에 좀 더 자주가서 새로운 문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다. 중국어도 더 열심히 공부하고…
(거의) 현금을 쓰지 않는 사회 : 중국
지난 일년사이 중국이 Cashless society, 즉 현금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그중 CBS모닝쇼의 보도내용을 재미있게 봤다. CBS방송 특파원이 중국에 부임해서 생활하면서 직접 느낀 내용을 보도한 것 같다. 지갑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면서 쓰는 것이 갈수록 어색하게 느껴진다는 것. 인터뷰중에 한 중국인에게 “현금을 마지막으로 쓴지 얼마나 됐냐”고 묻자 “한달됐다”고 말하는 부분도 나온다. 보도 내용중 화면을 캡처해서 메모.
요즘 웬만한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레스토랑에서는 현금보다 모바일페이먼트를 휠씬 선호한다고 한다. 아예 현금으로 낸다고 하면 짜증을 내는 곳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QR코드를 스캔해서 돈을 낸다.
수많은 중국의 공유자전거 사용도 마찬가지다.
자전거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자전거의 잠금장치가 풀리면서 쓸 수 있게 된다.
길거리 가게에서 만두를 살 때도 마찬가지.
버스요금을 낼 때도.
거리의 악사에게 돈을 줄 때도 그렇다. 거지들이 QR코드로 구걸을 한다는 말이 정말 과장이 아니다.
또 어떤 식당은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테이블 자기 자리의 QR코드를 스캔해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하고 즉석에서 결제까지 마치면 음식을 알아서 가져다 준다고. 진정한 더치페이다.
중국의 모바일페이 결제금액은 이미 미국의 50배라는 얘기다. 이렇게 된 것은 중국이 위조지폐가 많고, 신용카드보급이 더디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그런 환경이 중국이 신용카드사회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결제중심으로 가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내가 올초 칭타오의 카르푸에 갔을 때 현금으로 돈을 내니 직원이 한참 이리저리 지폐를 불에 비춰보며 진짜인지 확인했던 기억이 있다.
중국의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모바일페이먼트는 비싼 신용카드 결제기를 구입할 필요없이 스마트폰으로만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수수료도 비싸지 않아 당연히 이용해야 할 것 같다.
아래는 CBS모닝쇼의 보도와 실리콘밸리VC인 앤드리슨호로비츠의 중국인터넷트렌드 소개 동영상이다.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페이팔의 분리와 글로벌모바일결제시장에 감도는 전운
글로벌 온라인결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9월30일 미국의 인터넷공룡 이베이(Ebay)는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페이팔(Paypal)의 분리를 결정했다.
온라인경매사이트로 유명한 이베이는 지금으로부터 12년전인 2002년 이메일로 돈을 쉽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을 지닌 페이팔이란 회사를 15억불에 인수했다. 이베이 경매사이트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회원들이 서로 돈을 주고 받기 쉽게 해주는 결제서비스로서 페이팔을 제공하려는 목적이었다.
그런데 인수이후 모회사인 이베이 경매사이트의 성장은 정체되어 있는 사이 오히려 자회사인 페이팔은 급성장했다. 개인간의 소액거래를 위해 시작된 페이팔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할 수 있는 일종의 간편결제서비스로 발전해나간 것이다. 미국의 웬만한 전자상거래 사이트에서는 다 페이팔을 결제수단으로 제공한다. 신용카드결제보다 편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애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널리쓰이는 휴대폰결제가 미국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것도 페이팔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 이베이매출의 40%를 차지하는 페이팔은 30조원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 개인적인 경험. 다음에서 빌링을 담당했을때 휴대폰결제를 통해 다음캐쉬를 구매하는 경우가 아주 높았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20~40%사이였던 것 같다. 휴대폰결제는 수수료가 높고 수금이 아주 늦어서 이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었다. 미국 라이코스에 가서 보니까 온라인매출비중에서 한국에서의 휴대폰결제비중만큼이 페이팔을 통한 매출이었다. 아이디, 패스워드만 넣으면 되는 페이팔이 쉽기 때문인지 미국에서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휴대폰결제방식은 거의 발을 붙이지 못했다.)
그럼 이베이는 왜 페이팔의 분사를 결정했을까. 온라인결제시장에서, 특히 모바일결제시장에서 격심한 경쟁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페이팔이 직면한 경쟁상황을 보자.
첫째 애플의 도전이다. 애플은 지난달 더 커진 아이폰6와 함께 애플페이를 발표해서 주목을 받았다. 애플페이는 아이폰6에 새로 들어간 NFC칩을 이용해서 돈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나 은행계좌를 아이폰6에 저장한 다음 결제단말기에 아이폰을 가져다대고 지문으로 인증해서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 아이디나 패스워드입력조차 필요없이 손가락을 대는 것으로만 결제를 할 수 있어 혁신적이다. 애플페이에는 비자, 마스터, 아멕스 등 신용카드사들은 물론 뱅크오브아메리카, 체이스은행 등 미국의 대형금융기관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프라인뿐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아이폰사용자들은 애플페이를 통해서 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의 부상은 페이팔에게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둘째는 모바일페이먼트 스타트업 스트라이프(Stripe.com)의 도전이다. 아이랜드출신의 패트릭 콜리슨, 존 콜리슨 형제가 2009년 보스턴에서 창업한 스트라이프는 모바일결제분야의 떠오르는 신성같은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앱에서 카드를 통한 결제를 쉽게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글로벌하게 139가지 통화를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은행계좌이체, 비트코인, 더나아가 중국의 알리페이까지도 지원하기 때문에 글로벌한 비즈니스를 하는 모바일회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명문액셀러레이터인 와이컴비네이터출신인 이 스타트업은 올초 1조8천억원규모의 기업가치로 시콰이어캐피탈, 앤드리슨호로비츠 등 명문VC들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스트라이프는 애플페이의 파트너사로 참여하기도 했고 페이스북, 트위터의 온라인쇼핑 파트너로 선정되어 이 SNS의 뉴스피드와 타임라인에 등장할 바이(Buy)버튼의 결제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페이팔에는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경쟁상대로 부상중인 것이다. 페이팔은 모바일 결제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스트라이프의 경쟁자인 시카고의 모바일결제 스타트업 브레인트리(Braintree)를 약 8천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세번째 알리페이의 도전이다. 9억개의 계좌를 가지고 중국과 아시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온라인결제서비스 알리페이가 세계 곳곳에서 페이팔과 격돌하고 있는 중이다. 게다가 알리바바의 성공적인 뉴욕증시상장과 함께 미국에서도 알리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PO로 두둑한 현금을 갖게 된 알리바바의 이베이인수설까지 나올 지경이다. 알리페이가 급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시장과 전세계를 누비는 중국관광객들을 발판으로 세계시장진출에 나선다면 그 위력은 대단할지도 모른다.
이런 격심한 경쟁상황속에서 페이팔이 빠른 의사결정으로 사업을 해야 하는데 모회사인 이베이때문에 빠른 의사결정이 어렵다는 말이 많았다. 예전에 페이팔에 다녔던 지인에게 “페이팔이 거대비즈니스기는 하지만 워낙 오래된 공룡같은 회사라 레거시가 많아 변화가 힘들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도 있다.
이런 글로벌 온라인결제시장의 변화는 이제 한국에도 강건너 불이 아니다. 온라인 결제환경의 국내법이 바뀌면서 페이팔이나 알리페이가 자본금과 인력 등 특정 요건을 갖춰 전자금융거래업자로 등록하면 한국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인인증서, 액티브X 등의 글로벌스탠더드와는 동떨어진 환경 때문에 낙후되어 버린 한국의 온라인결제시장에도 이제 큰 변화의 바람이 닥칠지 모른다.
/시사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 될 거야”
지난해 미국에서 저녁에 맥주모임을 가진 일이 있다. 모임을 끝내고 계산을 위해 각자 20달러씩 달라고 했다. 그런데 몇분이 현금을 가져오지 않았다. 그러자 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꺼내서 내 이메일을 물어보더니 바로 1분 만에 돈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도 그 사람을 따라 바로 내게 이메일로 돈을 보내줬다. 상대방의 이메일 주소를 알고 은행 현금카드만 있으면 즉석에서 손쉽게 돈을 보내줄 수 있는 ‘스퀘어캐시’(Square Cash)라는 앱이었다. 나는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단 몇번의 클릭으로 쉽게 이메일로 받은 돈을 은행에 집어넣을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한 서비스라며 나중에 사람들과 이야기했다. 그리고 누가 “한국에서도 될까?”라고 질문했다. 바로 나온 반응은 “우리나라에서 돈을 주고받으려면 액티브엑스(X)와 공인인증서 같은 것이 막고 있잖아. 우리나라에서는 안 될 거야”였다.
샌프란시스코에 갔다가 핑크색 콧수염 장식을 단 차들을 만났다. 자동차 공유 서비스인 리프트(Lyft.com)에 가입한 차들이다. 자신의 차를 가지고 리프트 운전사로 등록해서 통과가 되면 원하는 시간에 마치 택시처럼 운행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은 리프트 앱으로 차를 불러서 이용하고 돈은 앱으로 내면 된다. 실제로 이용해 봤는데 쉽게 차를 잡고 택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900억 가까운 돈을 투자받아 미국 20여개 도시로 확장중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9월 기본안전규정과 보험규정만 제대로 따른다면 이런 승차 공유 서비스를 허용한다고 결정하기도 했다. 한 신문의 기자와 이 모델이 한국에서도 될까 하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안 될 겁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걸릴 것이고 또 어떤 다른 규제 이슈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요. 규제만 없다면 될 텐데요.” 이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서울을 방문한 한 홍콩 투자자를 만났다. 한국 인터넷회사에 관심이 많다는 그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한국 인터넷회사는 미국이나 다른 나라 인터넷회사에 비해서 저평가되어 있다. 나와 같은 해외투자자들이 한국 인터넷회사에 투자하는 데서 가장 망설여지는 것이 한국 정부의 규제다.” 그는 “한국 사람이 온라인쇼핑을 하는 것을 봤는데 아이디, 패스워드 넣고 신용카드번호, 주소 등을 매번 다시 입력하는 것을 봤다”며 “너무 복잡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는 “당신도 알다시피 전세계 어디 가도 아이디, 패스워드 넣고 미리 입력해둔 카드번호 선택하고 보안번호만 입력하면 결제가 끝난다. 한국이 이제는 다른 어떤 나라도 쓰지 않는 액티브엑스까지 포함해서 이렇게 복잡하게 결제시스템을 만든 이유가 이해가 안 간다”고 물어봤다. 나는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이어서 “중국 정부가 인터넷산업을 규제할 것 같지? 아니다. 거의 통제가 없다. 콘텐츠 검열을 제외하고는 인터넷업계가 다 자유롭게 알아서 한다. 그래서 엄청나게 빠르게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는 중국에 가면 알리페이나 텐페이를 이용해 현금 없이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타고 물건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한국 인터넷회사들도 자기가 보기에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쓸데없는 규제 이슈에 발목을 잡혀서 제 실력 발휘도 못하고 글로벌 진출도 안 되는 것 같다는 설명이다.
2007년 아이폰이 열어젖힌 스마트폰혁명이 이제는 모든 산업에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더는 낡은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 시대다. 그런데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많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장애물이 우리의 상상력을 위축시킨다. 그리고 항상 “우리나라에서는 안 될 거야”라는 말을 하게 만든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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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3월4일자 한겨레신문 <임정욱의 생각의 단편>칼럼으로 기고한 글. 한국에서는 인터넷비즈니스를 하기에는 공인인증서, 액티브X, 본인확인제, 게임셧다운제 등 너무 규제가 많다는 생각을 평소하고 있었다. 그런데 몇주전 후배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 이야기한 홍콩의 투자자의 이야기가 뇌리에 남아있어서 써봤다. 그 친구는 그나마 한국의 인터넷회사에 아직도 관심이 있으니까 그런 애정어린 걱정(?)을 해준 것 같다.
예전에 휴고 바라의 중국 인터넷마켓 이야기라는 포스팅에서 중국의 인터넷업계혁신이 얼마나 빠른지 전한바 있다. 이제는 그런 얘기가 곳곳에서 들린다. 한때는 한국의 인터넷회사를 벤치마킹하기에 열중했던 중국 인터넷회사들이 이제는 한국에는 매력있는 인터넷회사가 없다는 얘기를 공공연하게 한다고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인터넷망 속도만 빠른 ‘IT강국’ 허상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안그러면 멀지않아 혁신은 전혀 없고 인터넷망만 좋은 ‘IT약소국’이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