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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키패드를 만든 고등학생 스타트업 비트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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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로 수요일 아침마다 선릉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열리는 테헤란로커피클럽에서는 흥미로운 스타트업을 항상 만날 수 있다. 스얼 센터장이긴 하지만 나도 사실 아무 정보가 없이 갔다가 감동적인 창업스토리를 듣는 경우가 많다. 지난 수요일도 그랬다.

안서형대표는 이제 겨우 22세인데 벌써 5년차 창업자다.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 기록삼아 그의 발표를 찍은 사진을 내 블로그에도 메모해 둔다.

스마트폰 키보드에 입력한 말에 반응하는 귀여운 캐릭터가 나오는 ‘플레이키보드앱‘을 만들어 2018년 1월 안드로이드앱으로 출시했다.

지난해말부터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서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 순항중이다.

10대들에게 큰 인기가 있다.

이 모든 것의 시작은 2014년 여름의 삼성전자 공모전이었다.

상금이 엄청났다. 솔직히 상금에 욕심이 나서 응모하기로 했다.

고1짜리 5명이 모여서 비트바이트팀을 결성했다.

모두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선린인터넷고 학생들이었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공모전에 응모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10대와 관련된 사회문제를 소프트웨어로 해결해 보는 것”으로 했다.

당시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욕설사용이 문제라고 생각했다.

더 문제는 스마트폰과 SNS의 대중화로 온라인으로 욕설이 더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거였다.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뭔가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바른말키패드였다.

이처럼 욕설을 쓰더라도 내용을 순화시켜줬다.

그리고 비속어 사용 횟수를 세어서 바른말 점수로 매겨주고 그래프로까지 보여줬다.

비속어사전과 바른말 랭킹도 제공했다.

트로피를 획득하기 위한 사용자간의 경쟁도 치열했다. 게미피케이션을 도입한 것이다.

어쨌든 이렇게 만들어서 내놨더니 예상치 못한 폭발적 반응이 나왔다.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예전에는 채팅방에서 분위기에 휩쓸려 서로 비속어를 사용했는데..

“너 바른말 키패드 써야겠다”는 반응이 나왔다.

프로토타입에서 제품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상도 받았다.

그러다보니 키보드앱으로 사업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3때인 2016년 비트바이트라는 사명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무엇이 불편한지 고객들에게 물어봤다. 테마가 부족하다는 답이 나왔다.

대학에 입학해서 다시 개발해서 나온 것이 플레이키보드다. “10대들은 자판을 다 외우기 때문에 자판이 잘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귀여운 캐릭터가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타겟고객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인 Z세대다. 그 이유는…

우리부터가 Z세대이기 때문이다. 우리 팀의 평균나이는 21세다.

스타트업으로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해야 하는 일을 한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까지 1천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속도로는 15년이 소요된다.

그래서 이렇게 하려고 한다.

안되면 되게 할 방법을 찾으려고 한다.

사실 2014년 고 1이었을 당시를 돌아보면…

지금의 비트바이트팀은 어림도 없었다.

사업을 해보니까 사업은 세상 모든 어려움의 종합선물세트 같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모든 것의 시작이 되었던 포스터를 다시 보며… 열심히 달리려고 한다.

약 20분간의 안서형대표의 발표를 들으며 요즘에는 정말 뛰어난 20대 창업자들이 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비트바이트의 성장을 앞으로 지켜보기 위해 기억해두려고 메모해 둔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7일 at 10:33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