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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과 엑티브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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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한다고?”

지난주 한 매체가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을 보도한 이후 국내 누리꾼들이 술렁였다.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아마존은 세계 최대의 온라인쇼핑몰을 운영하는 공룡기업이다. 아마존은 시가총액이 190조원에 이르며 세계 최대의 오프라인 유통업체 월마트와 맞짱을 뜨는 거대기업이다.

(이달초에 미국 CBS 60 Minutes보도로 큰 화제를 모은 아마존의 무인헬기를 이용한 배달실험. 혁신가로서의 제프 베이조스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1994년 인터넷으로 책 판매를 시작해 지금은 모든 것을 다 판다는 종합온라인쇼핑몰로 성장한 아마존은 자타가 공인하는 혁신기업이기도 하다. 2007년 전자책 리더인 ‘킨들’을 내놓아 전자책 시대를 열어젖혔으며, 기업의 빅데이터를 인터넷에 연결된 대규모 컴퓨터 서버를 통해 처리해주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는 지난 8월 <워싱턴 포스트>를 개인적으로 인수해 전세계 언론인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어쨌든 세계적인 화제의 기업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아마존의 한국 진출설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이 흥미로웠다. 세계적인 공룡 대기업이 한국 시장에 들어온다는데도 경계심은커녕 환영 일색이었다. 트위터에서는 이런 반응들이 나왔다.

http://twitter.com/jhnha/status/416454689454952449

얼마나 액티브엑스와 공인인증서에 진절머리가 나면 국외기업에 이런 구원을 바랄까. 소비자들의 불평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고쳐지지 않는 한국의 인터넷규제 현실이 기가 막힐 뿐이다.

인터넷속도가 느린 것은 물론이고 제대로 휴대전화 통화도 안 되는 곳이 부지기수인 미국에서 오랫동안 살다 돌아왔다. 그렇다 보니 전국 구석구석은 물론이고 운행중인 지하철 안에서까지 뻥뻥 터지는 모바일인터넷 등 훌륭한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에 감탄하게 된다.

단지 한번 클릭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아마존닷컴의 원클릭구매버튼은 온라인쇼핑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줬다.

단지 한번 클릭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아마존닷컴의 원클릭구매버튼은 온라인쇼핑을 너무나 쉽게 만들어줬다. 덕분에 충동구매를 자주하게 만드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반면 인터넷쇼핑이나 금융을 이용하려면 좌절하게 된다. 피시든 스마트폰이든 아마존에서 사고 싶은 물건을 원클릭(단 한번만 클릭하면 미리 저장되어 있는 신용카드 정보와 주소로 결제가 완료되고 제품이 배달된다)만으로 구매하던 습관에 익숙해져 있는 나로서는 겹겹이 액티브엑스를 설치하고 본인인증을 하는 등 보안 스무고개를 넘어야 물건을 살 수 있게 만든 한국의 전자상거래 관련 규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Screen Shot 2014-01-01 at 8.48.12 PM

반면 윈도PC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를 사용하며 액티브X를 겹겹히 설치해야만 구매가 가능하도록 만든 한국의 온라인쇼핑사이트는 구매의욕을 꺾는다. 특히 평소 액티브X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해외동포들의 경우는 구매결제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것은 마치 정부가 온라인금융이나 인터넷쇼핑업계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길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액티브엑스는 해외의 수많은 한국인 동포와 주한 외국인들의 한국 인터넷쇼핑을 막는 원흉이기도 하다. 또 컴퓨터에 익숙한 젊은 사람도 어려울 정도니 노년층은 인터넷쇼핑을 하지 말라는 것 같다. 아이패드에서 몇번 터치로 쉽게 쇼핑을 하는 미국의 노인들과는 천지차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사업자들은 발에 무거운 족쇄를 달고 국외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는 셈이다. 한 전자책회사의 지인은 “국외동포들에게 한국 전자책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은 항상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며 “동포들은 항상 복잡한 인터넷 결제 방법에 질려서 구매를 포기하기가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국경이 없어지는 시대다. 복잡한 결제 절차와 비싼 가격에 질린 사람들은 간편한 국외쇼핑몰에서 직접 구매에 나서고 있다. 이런 ‘직구족’의 등장에 아마존도 한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리라. 아마존의 진출이 뭔가 변화의 계기를 마련해주길 나도 간절히 바란다.

***

2013년 12월31일자 (마지막날) 한겨레칼럼으로 기고한 글. 아래는 부가설명.

보스턴에 있을 때 아내가 영어를 배운 미국인 할머니부부와 친하게 지냈었다. 우리 부모님과 연세가 비슷한 70대의 노부부이셨다. 책 읽기를 즐기는 할머니께 아마존 킨들을 선물해 드렸었다. 그때 할머니의 한마디.

“I don’t know how it works. But it’s like a magic. It’s so easy to use!” 킨들로 책을 구매해서 읽는 과정이 “마치 마술같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보고 싶은 책을 그냥 원클릭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편하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결제과정이 어렵지 않고 한번 신용카드정보와 주소지를 입력해두면 편하게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연배가 높은 어르신들도 어렵지 않게 온라인쇼핑을 이용한다.

모바일에서의 결제과정이 쉽기 때문에 미국에서 모바일쇼핑비중이 날이 갈수록 급성장중이다. (출처:블룸버그TV보도)

모바일에서의 결제과정이 쉽기 때문에 미국에서 모바일쇼핑비중이 날이 갈수록 급성장중이다. (출처:블룸버그TV보도)

휴대폰을 통한 본인인증도 필요없고 신용카드만 있으면 PC이든 맥이든 스마트폰이든 타블렛이든 어떤 브라우저에서든지 결제가 가능하다. 아이디와 패스워드입력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페이팔(Paypal)도 결제를 쉽게 하는 요소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엄청나게 많이 쓰이는 휴대폰결제가 미국에서는 인기가 거의 없다.

이제 한국을 보자. 우리 부모님은 컴퓨터를 안쓰시고 아이패드만 쓰신다. 나는 도저히 온라인쇼핑을 가르쳐 드릴 수가 없다. 설사 랩탑을 쓰더시더라도 마찬가지다.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 도저히 액티브X 깔라고 표시가 나오면 무조건 ‘예’를 하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다. 부모님께는 각종 악성소프트웨어와 ‘안전한’ 액티브X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나도 사실 불가능하다. 어쩔 수 없이 설치할 때마다 찜찜하다. 매번 신용카드정보를 처음부터 다시 입력하고 본인확인 등 을 거치는 회원가입이나 구매과정도 너무 복잡하다.

어쨌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는 온라인뱅킹이나 전자상거래분야에서 한국 기업들, 특히 스타트업들의 혁신은 요원하다. 오히려 발에 족쇄가 달린 한국의 기업들이 이런 규제를 우회한 외국기업들에게 한국고객을 다 빼앗겨 버릴지도 모르겠다.

아마존이 사이트만 한글화해서 값싼 제품 가격과 편리한 결제로 한국에서 엄청난 매출만 올려가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언젠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월 1일 at 10:07 오후

생각의 단편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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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테크기업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4권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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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이나 잡지를 읽다보면 서평이 아니라 책 내용의 중요부분을 통채로 발췌해서 소개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취재한 내용중 엑기스만 뽑아서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웬만한 기사보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인터넷업계에 오래 있다보니 테크업계관련된 책에 관심을 갖고 자주 사읽는 편인데 지난 몇주사이에 무척 읽고 싶은 흥미로운 책의 발췌기사를 4개나 접했다. 뉴욕타임즈와 비즈니스위크에 소개된 책 4권의 발췌기사다. 워낙 내공있는 유명기자들과 작가가 쓴 책이다.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참고 삼아 소개한다.

첫번째, 와이어드기자인 프레드 보겔스타인이 쓴 Dogfight: How Apple and Google Went to War and Started a Revolution란 책이다. NYT는 스티브 잡스 2주기를 기념해 이 책에서 아이폰의 탄생뒷얘기 부분을 발췌해 “And Then Steve Said, ‘Let There Be an iPhone’”라는 기사를 NYT매거진에 게재했다. 위 발췌기사의 전문번역은 카사봉님이 스티브께서 가라사대, “아이폰이 있으라” 로 해주셔서 지난주에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이 책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불꽃 튀는 경쟁과 스티브 잡스와 구글 에릭 슈미트CEO간의 갈등 등의 이면 모습을 마치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서술했다고 해서 기대된다.  11월12일 발간 예정이다.

위 기사 내용은 사실 프레드 보겔스타인이란 와이어드 에디터가 곧 11월에 출간할 "Dogfight: How Apple and Google Went to War and Started a Revolution"에서 발췌한 내용인 듯 싶다. 기대되는 책이다.

두번째는 트위터 탄생비화를 전한 Hatching Twitter: A True Story of Money, Power, Friendship, and Betrayal. 뉴욕타임즈의 닉 빌튼기자가 쓴 책이다. 11월5일 발간예정이다.

역시 이 책의 중요부분이 NYT매거진에 All Is Fair in Love and Twitter이라는 제목의 긴 발췌기사로 실렸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트위터의 IPO를 앞두고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적절한 타이밍으로 나오는 책 같다. 이 발췌기사에서는 트위터의 공동창업자들인 에반 월리암스, 잭 도시 그리고 거의 알려지지 않고 일찍 밀려나 버린 노아 글래스라는 초기 창업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외부에는 스티브 잡스의 대를 이을(?) 천재로서 트위터를 발명한 것으로 알려진 잭 도시가 사실은 비열한 배신자이며 위선자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잭 도시를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했기에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잭 도시는 친구이자 트위터를 같이 고안해내며 발전시킨 노아 글래스를 에반 월리암스에게 모함해 몰아내고, 나중에는 이사회멤버들과 작당해서 에반 월리암스도 CEO의 자리에서 끌어내린다. 그는 회사에서 팽 당했던 시기에는 페이스북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했던 일이 있다.

트위터 초기에 사실 창업자들간의 내부 암투에 대해서 외부에 말이 많았는데 당시 내부사정을 이렇게 생생하게 전한 기사는 처음이다. 뉴욕에 있다가 몇년전 NYT 샌프란시스코 지국으로 옮긴 닉 빌튼은 그동안 트위터 CEO 딕 코스톨로 인터뷰 등 이 회사에 대한 많은 기사를 써왔는데 그동안 상당히 깊숙히 취재를 해왔던 모양이다. 트위터내에 잭 도시에 대한 반감을 지닌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초에 샌프란시스코에 갔다가 트위터 앞에서 우연히 닉 빌튼과 마주쳐서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한 일이 있는데 (그는 나를 모르지만…) 당시부터 열심히 파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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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책은 정확히는 실리콘밸리가 아니고 시애틀에 있는 아마존과 그 창업자 제프 베조스를 다룬 책이다. 제목은 The Everything Store: Jeff Bezos and the Age of Amazon 뉴욕타임즈 기자를 하다가 비즈니스위크로 옮긴 브래드 스톤이 쓴 책이다. 10월15일 출간 예정이다.

비즈니스위크에 The Secrets of Bezos: How Amazon Became the Everything Store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이 책의 발췌문이 실렸는데 이 글을 통해 아마존 내부를 깊숙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아마존이 내부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가, 제프 베조스가 어떻게 직원들을 다그치는가, 아마존이 어떻게 잠재 경쟁사를 무자비한 방식으로 인수하는가, 전투적인 내부 토론문화는 어떤가, 실리콘밸리기업들에 비해 직원복지에는 얼마나 인색한 편인가 등이 나와 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제프 베조스의 가족사까지 파고 들어서 제프 본인도 만나보지 못했던 그의 생부를 기자가 찾아가 만났다는 것이다. 제프가 3살때 새로운 양아버지에 적응하도록 떠나버리고 평생 다시 찾지 않았던 그의 생부는 그의 아들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라는 것을 꿈에도 몰랐다. 그 이야기를 기자에게 전해듣고 기절할만큼 놀란다. 발췌기사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은데 과연 그가 제프를 만났을까 궁금하다.

어쨌든 끝없는 열정과 에너지로 일하며, 다혈질인 성격으로 부하들을 윽박지르고, 제품에 관한한은 놀라운 통찰력을 보여주는 제프 베조스의 모습은 위 아이폰탄생비화에 나오는 스티브 잡스의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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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는 막 출간된 소설이다. The Circle. 데이브 에거스라는 소설가의 책이다. 역시 NYT매거진에 WE LIKE YOU SO MUCH AND WANT TO KNOW YOU BETTER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로 이 소설의 첫 장이 소개됐다. 이 소설을 여기 소개하는 이유는 SNS에 매몰되어 프라이버시는 완전히 사라지고, 모든 것을 ‘과잉공유'(Oversharing)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치 조지 오웰의 ‘1984’의 현시대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The Circle은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가상의 테크기업이다. 이 회사는 TruYou라는 일종의 강력한 SNS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모든 정보를 다 공개해야 한다. 이 소설은 메이라는 주인공이 The Circle에 입사하는 부분부터 시작되는데 메이가 들어간 마치 낙원과 같은 캘리포니아의 서클캠퍼스의 모습은 마치 구글과 페이스북의 캠퍼스를 연상시킨다. 그래서 이 소설은 공개되기도 전에 구글과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모습이 부정적으로 그려지지 않았을까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알려졌다.

어쨌든 NYT매거진에 소개된 이 소설의 도입부는 아주 흥미진진하다. 정말 근미래의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입사한 직원의 모습을 풍자한 것 같기도 하다. 특히 46분 분량의 오디오북버전을 공짜로 다운받을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성우의 연기력이 좋아 듣고 있으면 실감이 난다. 한번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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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4권을 내가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발췌기사를 모두 흥미진진하게 읽었기 때문에 한번 소개해봤다. 흥미롭게도 ‘인사이드애플’의 저자 애덤 라신스키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는지 오늘 포춘 블로그에 ‘더 서클’을 제외한 3권의 책을 나와 똑같이 소개해 놓았다. It’s tell-all book season in Silicon Valley-Adam Lashinsky  이 중에 적어도 3권정도는 내년쯤 번역판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3년 10월 11일 at 6:55 오후

오디오북과 전자책을 자동으로 번갈아 읽기-위스퍼싱크 포 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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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북이 일반화된 미국에서는 책을 읽다가 오디오북으로 듣고 싶을 때가 있다. (웬만한 책은 다 오디오북버전이 같이 나온다.) 아니면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꺼꾸로 책으로 읽고 싶을 때가 있다. 재미있게 책을 읽다가 운동을 가야할 경우라든지, 운전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듣다가 집으로 들어왔다던지 하는 경우다. 이럴 때는 킨들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같이 사서 병행해서 읽거나 듣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보통 2가지 버전을 다 사면 만만치 않은 돈이 들기 때문에 단념하게 된다. (길이에 따라 다르지만 킨들북은 10~15불, 오디오북은 15불~25불쯤 한다.)

하지만 큰 투자를 해서 두가지 버전을 다 산 경우도 있다. 스티브 잡스 전기의 경우다. 책으로 읽기에는 엄청난 양에 부담이 되서 오디오북도 사서 두가지를 병행하면서 읽었다.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책으로 넘어가서 읽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오디오북으로 듣곤 했다. 참고포스팅-디지털시대의 책 읽기 스티브잡스 전기의 경우. (영어문장이 잘 읽히지 않을때 오디오북으로 들으면 효과적일 때가 있다. 물론 100% 다 알아듣기는 무리지만)

내 미국인 지인은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끝난 부분에서 킨들을 열면 자동으로 그 페이지가 열렸으면 좋겠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자연스럽게 싱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말을 지난해에 하곤 했다. 동감이다.

그런데 아마존이 그 기능을 막 구현해 낸 것을 알게 됐다. 이름하여 Whispersync for voice.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전자책을 읽다가 끝낸 부분부터 오디오북을 시작할 수 있고, 전자책을 열면 오디오북 듣기를 끝낸 지점부터 페이지가 열린다고 한다. 즉, 오디오북과 전자책이 서로 싱크가 되는 셈이다.

아마존이 이것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오디오북을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Audible.com이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아마존은 2008년에 Audible.com을 300M에 인수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아마존은 웹사이트에서 종이책, 킨들책, 오디오북을 한꺼번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또 자사의 킨들북과 Audible.com의 오디오북을 통합해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것은 킨들북을 산 뒤 오디오북을 추가할 경우 할인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아직 모든 책에 이 정책을 적용한 것 같지는 않지만.)

스티그 라르손의 밀레니엄시리즈 3부의 경우 킨들북을 구입한 뒤에 오디오북을 추가하면 $3.95에 구매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최신 킨들파이어에서는 문장하나하나가 하이라이트되면서 오디오북 나레이션을 들을 수도 있는 것 같다. 영어학습에 아주 편리할 듯 싶다.

독자가 전자책을 읽는 평균 속도를 측정해 자동으로 이 책을 읽는데 걸리는 남은 시간을 표시해주는 ‘Time to read’기능을 추가하기도 한 아마존. 책을 읽는 경험(reading experience)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는 아마존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2년 9월 12일 at 12:0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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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파이어 첫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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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킨들파이어를 받았지만 여러가지로 일이 바쁘기도 했고 열심히 써볼 기회도 없어서 인상기를 공유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러다가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버릴 것 같아 간단한 인상기만 써본다.

첫 화면의 유저인터페이스. 손가락으로 휙휙 넘기는 스타일인데 너무 빨리 넘어가서 지나쳐버리는 경우도 있고 모든 콘텐츠가 잡탕식으로 섞여서 나오는 문제가 있다.

처음에는 좀 써보고 실망한 것이 사실이다. UI가 그렇게 세련되지 못했고 터치감도 아이패드에 비해서 떨어진다. 쓸 수 있는 앱이 제한되어 있으며 웹브라우징도 그렇게 훌륭하지 못하다. 또 아마존을 통해 많은 콘텐츠를 구입할 준비가 되어 있는 열혈 아마존유저가 아니면 별달리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저장용량도 8기가로 그다지 크지 않다. 그래서 Wifi가 연결되어 있는 상태가 아니면 클라우드에 있는 동영상이나 음악을 연결할 수가 없어 더더욱 불편하다.

아마존 프라임유저가 무료로 볼 수 있는 비디오라이브러리. Lost 등이 있는 것은 괜찮지만 넷플릭스 등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콘텐츠의 폭이 협소하다. 물론 돈을 주고 구매할 수 있는 비디오콘텐츠도 많이 있다.

그리고 아이패드와 달리 영화나 음악을 즐기는 동안 볼륨조절을 할 수 있는 하드웨어스위치가 없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했다. 꼭 화면을 터치한 뒤에 터치로 볼륨조정을 해야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기 때문이다.

매번 화면을 터치해서 오른쪽 위의 볼륨조절을 해야한다.

나는 특히 타블렛이나 E북리더의 가독성을 중요시하는 편인데 웹브라우저에서나 잡지앱에서 읽는 것이 아이패드에서처럼 쾌적하지 못했다. 일단 화면이 아이패드와 비교해서 너무 작아서 그렇다.

와이어드앱을 통해 Wired잡지를 본 모습. 킨들파이어는 화면이 너무 작아서 잡지콘텐츠를 즐기기에는 만족도가 좀 떨어졌다.

웹브라우저의 경우는 크게 느리다는 느낌도 안들었지만 그렇다고 빠르다는 느낌도 안들었다. 그냥 적당한 속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핀치&줌 등을 할때 iOS처럼 반응속도가 빠르고 문단을 정확히 화면에 맞게 조절해서 보여주는 기능이 떨어졌다.

웹브라우저의 가독성에 있어서는 iOS5에서 새로 Reader와 내장사전기능이 추가된 아이패드가 휠씬 뛰어났다.

한글사이트의 경우에도 한글폰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 편이었다. 또 현재 한글입력은 되지 않는 듯 싶다. 앞으로 OS업그레이드에서 다국어입력을 지원해주거나 루팅(Rooting)을 해서 한글IME앱을 설치해줘야 한다.

실크브라우저로 미디어다음에서 기사를 열어본 모습.

같은 한글PDF파일을 아이패드와 킨들파이어에서 비교. PDF파일은 아이패드에서 보는 것이 최적이긴 하지만 킨들파이어에서도 나쁘지 않은 품질을 보여줬다. 다만 화면이 작고 상하로 길어서 문서내용이 조금 왜곡되어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까지 대체로 중립적이거나 좀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런데 사실 써보고 개인적으로 제법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킨들앱을 통한 책읽기다.

아이패드의 킨들앱을 통해서 책을 읽을 때의 내 불만은 화면 해상도다. 폰트를 작게 하면 글자하나하나가 선명하지 않고 뭉개지는 느낌이 들어서 읽기가 불편하다. 이상적인 것은 아이폰4의 레티나디스플레이에서 읽는 것인데 화면이 너무 작아서 오래 책을 읽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E-ink화면을 적용한 킨들은 읽기는 편하나 조명없이 어두운 곳에서 읽기는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킨들파이어의 킨들앱은 (내 체감) 해상도가 아이패드보다 선명하고 아이폰4의 레티나보다 조금 떨어지는 수준이다. 존 그리샴의 신간 The Litigators의 몇 챕터를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읽기가 쾌적했다.

단어에 가벼운 터치를 통한 사전열람하기도 편리하고 연동해서 웹서치나 위키피디아서치를 하기에도 좋다.

결론적으로 타블렛시장의 승자, 아이패드와 비교해 아쉬운 점은 많이 있지만 $199짜리 타블렛으로서는 충분히 제 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전자책리더로서만 충실히 사용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로서 많이 부족한 부분들도 OS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나아질 것이다. 다만 최적의 유저는 아마존을 평소에 열성적으로 사용하는 미국인이다.

한국에서 이 제품을 잘 사용하기는 쉽지 않을 듯 싶다. 루팅을 하지 않고서는 한글을 입력하기도 어렵고 지역제한에 걸려 많은 콘텐츠를 이용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다만 아이패드보다 작고 가벼우면서 저렴한 영어원서용 전자책리더를 구하는 분들에게는 적절할지도 모르겠다. (참고 : ‘좌충우돌’ 킨들 파이어, 한국에서 이틀 동안 써 보니…)

Update : @chitsol님의 물건너온 킨들파이어, 역시 아마존이 필요해 포스팅. 한국에서 킨들파이어를 쓸 때의 한계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음.

Written by estima7

2011년 11월 24일 at 4: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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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을 직접 스캔해 전자책으로 변환하는 일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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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아사히신문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만났다.

蔵書をバラしてPDFに 「自力で電子書籍」派、増える(장서를 잘라서 PDF로 만드는 ‘자력으로 전자서적’파가 늘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다.

내용인 즉슨, 일본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보급이 늘어나면서 소장하고 있는 장서를 재단기와 스캐너를 이용해 디지털화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이야기다.

本やコミックの背表紙を切り落とし、全ページをスキャナーで読み込んで自家製の電子書籍を作る人が増えている。新型情報端末iPad(アイパッド)など、電子書籍を読める機器の登場が追い風になり、裁断機やスキャナーの売り上げも伸びている。(책과 만화의 책머리부분을 잘라내고 모든 페이지를 스캐너로 읽어내 직접 전자책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아이패드 등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기기가 늘어나면서 재단기나 스캐너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自作に最適」と紹介されたスキャナーは、今春の販売数が前年同時期に比べて3割以上伸び、発売以来累計で100万台を売るヒット商品に。定価で5万円以上する裁断機も好調で、取り扱う文房具メーカーのプラス(本社・東京)は、「元々業務用だったが、電子書籍が注目され、個人の需要が増えた」。(자가제작에 최적이라고 알려진 스캐너는 올봄 판매량이 전년대비 3배가 늘어 누계 1백만대판매를 돌파한 히트상품이 됐다. 정가로 5만엔이상되는 재단기도 호조로, 이 제품을 취급하는 문방구회사는 “원래 이 제품은 업무용이었는데 전자책이 주목받으며 개인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참 정리의 달인인 일본인답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썼던 아이폰과 맥북을 철저활용하는 일본 ‘정리의 달인’들이라는 포스팅 참고) 그리고 절대 저작권법을 어기지 않는, 법을 어기지 않는 일본인의 이미지도 떠올랐다.

(책의 디지털화에 최적이라는 스캐너와 종이재단기. 가볍게 잘라서 스캐너에 넣기만 하면 알아서 몇분안에 스캐닝을 해준다고 한다. 생각보다 너무 간단하다고. 위 스캐너가 누계 1백만대가 팔렸다는 점에 주목하자. 극소수의 트랜드가 아니란 얘기다.)

참고-위 기기들을 이용해 만화책한권을 디지털화하는 모습 소개(일본어-사진만 보셔도 됨)

스캐너와 재단기포함 7만엔이라는 거금을 들여서까지 일부러 자신의 책을 디지털화하는데 열중인 일본인들. 왜 그럴까? 그것은 보수적인 일본출판계가 독자들이 원하는 전자책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다. 위 아사히신문기사에 소개된 이소자키씨는 이렇게 말한다. (이소자키씨는 이 포스팅을 통해 자신의 전자책노하우를 자세히 공개해 큰 인기를 모았다. 일본어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私は、現在出版されているようなすべての本の中から好きな本を選んでiPadなどで読める時代は当面来ないだろうと見切りをつけて、スキャンされた本の pdfをiPadやパソコンで読むことにした。
これなら、DRMもかかっていないし、自宅では読めるがオフィスでは読めないといったこともない。(나는 현재출판되어 있는 모든 책중 내가 원하는 책을 골라서 아이패드로 읽을 수 있는 시대는 당분간 오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스캔한 책의 PDF를 컴퓨터로 읽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DRM도 걸려있지 않고, 자택이나 사무실에서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즉, 전자책의 등장이라는 패러다임변화에 대응이 늦은 일본의 출판계에 기대하느니 내가 직접 종이책을 스캔해 PDF로 만들어 가지고 다니면서 읽겠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소장한 책을 PDF화해 자기혼자 즐기는 것은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일도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것이다. 또 이런 수요를 노리고 일본에는 이미 권당 1백엔에 책을 스캔해 PDF화해주는 Bookscan 같은 서비스가 여러개 논란속에서 성업중이다. (이런 서비스는 저작권에 위배된다는 위법논란이 벌어지고있다)

위 만화책을 디지털화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소개한 일본블로거가 직접 그린 만화컷을 보시라. “기껏 아이패드를 샀는데 전자서적의 시대는 오는 것인가?”하고 절규하고 있다. 그래서 직접 자신의 소장도서를 디지털화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도쿄IT뉴스에서는 책저자가 자신의 책을 직접 잘라서 스캔, 디지털화하는 모습을 실제로 시연해 보여주고 있다. 생각보다 아주 쉽고 간단하다는데 주목해야한다. 별로 노가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캐너의 성능이 놀랍다. (나도 갖고 싶다!) 일본출판업계가 이런 트랜드를 무시하고 있다가는 앞으로 큰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에서는 단 한번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일이 없다는 것. 여기서 영어소설책을 일부러 재단, 스캔해서 PDF로 만들어 아이패드에 넣어다니면서 읽는다고 하면 십중팔구 ‘제 정신이 아니거나 할일 없는 사람’ 취급을 당할 것이다. 대범한(?) 미국인들이 그렇게 Time-consuming한 일을 할리도 없으려니와 무엇보다 아마존 덕택에 원하는 책은 쉽게 디지털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아마존이 2007년부터 선구자적으로 시작한 킨들북스토어 덕분에 웬만한 베스트셀러는 모두다 전자책으로 구할 수 있다. 킨들스토어에는 현재 63만권의 타이틀이 있다. (예전 포스트 미국의 베스트셀러는 얼마나 많이 E-Book으로 존재할까? 참고) 구미가 당기는 책 이야기를 듣고 구매를 마음먹은 순간 아이폰, 아이패드, 킨들 등으로 아마존에서 검색해서 수분내에 다운로드받아서 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도 이렇게 쉽게 구매할 수 있으니 불법복제물을 구하려고 인터넷을 기웃거리거나 수고스럽게 종이책을 구매해서 스캐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럼 한국은 어떨까? 아직 아이패드가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문득 걱정이 된다. 아이패드를 필두로 각종 타블렛과 전자책리더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에 일본처럼 콘텐츠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처럼 인내력을 가지고 종이책을 스캐닝해서 (저작권법을 지키면서) 자기만 가지고 있을리 만무하다. 영화, 만화 등 다른 콘텐츠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불법복제된 책이 우후죽순으로 인터넷에 퍼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시장도 좁은데다 다른 나라에 비해 독서문화도 척박한 우리나라출판시장에서 불법복제물이 판치기 시작한다면 다같이 공멸이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려면 국내 출판업계가 적극적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게임체인저가 나와서 전자책 플렛폼을 정비하고 대비해야한다. 콘텐츠 플렛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패드같은 전자책디바이스가 수십만대 한국에 풀리게 되면 불법복제된 콘텐츠가 범람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읽을만한 전자책도 정식으로 제공못하면서 독자들만 나무라서는 안된다.

한국 출판업계가 시대의 변화를 읽고 슬기롭게 대처하길 기대한다. 개인적으로 지금 미국에 살고 있지만 자유롭게 한국 디지털책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해 아이패드 등에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아사히 기사를 읽다가 든 생각을 조금 적어봤다.

Update:

위 동영상에 소개된 후지츠의 스캐너와 재단기가 하도 탐이 나서 나도 오늘 잠깐 짬을 내서 자가 전자도서만들기에 도전해봤다. 가지고 있던 일본문고판 도서를 잘라서 스캐너로 한 챕터 정도를 스캔해서 PDF로 만들어보려고 한 것이다. 장비는 이미 회사에 있는 절단기와 파나소닉스캐너를 써볼까했다. 그런데…

일단 책부터 깔끔하게 잘리지 않는다. 스캐닝도 해보니 들쭉날쭉 미묘하게 기울여져서 보기가 편하지 않다. 무엇보다 양면이 한번에 스캐닝되는 모델이 아니어서 먼저 홀수면을 스캐닝한 다음에 짝수면을 사이사이에 집어넣어 결합시켜야한다. 그런데 지금 있는 스캐닝소프트웨어로는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다.(일단 방법을 찾을 수가 없다) 결론은 포기! 역시 위에 소개된 장비들이 돈값은 하는 모양이다. 탐난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7월 20일 at 10:37 오후

애플과 아마존의 전자책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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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을 도배하다시피한 아이패드의 영향력에 대해서 쓴 일이 있다. 그것이 월요일자였는데 일주일동안 월스트리트저널은 WSJ 아이패드광고를 끊임없이 내보냈다. 얼마나 뉴스콥(WSJ의 모회사)가 아이패드에 기대를 걸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오늘은 전면광고는 안나오고 반면광고로 또 나왔다.

그런데 오늘은 또 흥미로운 광고가 나왔다. 잠잠했던 아마존이 킨들 전면광고로 다시 포문을 연 것이다.

이 광고는 주로 아이패드의 약점을 파고 들었다.

우선 얇고 가볍다는 점 강조. 킨들은 아이패드의 약 절반 무게다. 킨들은 사실 한 손으로 들고 책을 봐도 문제가 없는데 아이패드는 두 손으로도  오래 들고 있기가 부담된다.(운동기구역할도?) 킨들은 밝은 태양광 아래서도 선명하다는 점. 아이패드도 태양아래서 못읽는 것은 아니지만 LCD의 특성상 보기가 편하지는 않다.  킨들은 E-Ink스크린이기 때문에 종이와 비슷하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Beach Reading에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아마존 킨들라이브러리에 약 45만권의 책이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애플 iBooks에는 6만권이 있다고 하는데 그중 절반은 저작권이 없는 옛날 고전같은 무료전자책이다. 신간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아마존킨들이 월등이 낫다.

그리고 위 광고 킨들에 등장한 타이틀은 베스트셀러작가 존 그리샴의 최신작 ‘Ford County’다. 이 작품은 나온지 몇달안된 신간. 그동안 전자책을 내놓기 꺼려왔던 존 그리샴은 3월중순 드디어 전자책으로 자신의 작품들을 제공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런데 존그리샴의 작품은 아직 iBooks에는 없고 아마존킨들에서만 구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킨들의 장점중 하나인 오랜 배터리지속시간은 언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이패드가 워낙 배터리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의식한듯 싶다.

그리고 아마존은 Read Anywhere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위 이미지는 아마존홈페이지에 있는 것인데 꼭 킨들하드웨어를 사지 않아도 아마존을 통해 전자책을 구입하면 아이폰, PC, 맥, 블랙베리 그리고 직접적인 경쟁상대인 iPad에서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아마존이 가장 잘하는 책의 플렛홈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것으로 실로 영리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애플도 바보가 아니다. 무게나 태양광아래서의 약점은 아이패드의 다른 무수한 장점으로 덮을 수 있다. 부족한 책구색은 출판사와의 협상을 통해서 점차 개선되어 나갈 것이다. 당장 iBooks앱의 완성도는 킨들아이패드앱보다 더 낫다는 평가다. 다만 전자책을 구입하고 아이패드에서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약점으로 생각됐다. 그런데!

어제 발표한 iPhone OS 4.0발표 이벤트에서 아이폰에서도 iBooks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흥미롭게도 아마존처럼 ‘Read anywhere’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조만간 애플도 iBooks for Mac, iBooks for PC 등을 발표할지 모른다.

어쨌든 소비자입장에서 경쟁은 좋은 것인데 현재로서는 아마존이 앞서나가는 것 같다. 내 경우도 원하는 책을 검색해보면 현재는 아마존에는 있는데 iBooks에는 거의 없다. 그리고 구매한 책을 아이패드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별로 살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미국최대의 서점체인 반스앤노블도 열심히 B&N Reader for iPad를 개발중이라고 했으니 곧 아이패드에서 반스앤노블의 전자책까지 읽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전자책마켓에서는 워낙 후발주자이며 반스앤노블의 야심찬 Ebook Reader Nook가 죽을 쑤고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Nook은 가격을 아마존 킨들과 같은 $259로 설정했다. 하지만 경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이패드 출시이후 아마존은 킨들하드웨어 가격을 $100이하로 낮추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애플, 아마존 등 IT공룡 등의 치열한 전자책 전쟁속에서 출판사, 신문사, 잡지사 등의 미디어업계의 눈치와 합종연횡, 이합집산도 장난이 아닐 것 같다. 이미 물밑에서는 전자책 가격설정을 놓고 치열한 협상이 벌어지고 있다.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미국출판마켓을 보면서 든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봤다. 아이패드의 참전으로 킨들이 포문을 연 전자책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4월 9일 at 7: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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