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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앳팰리스 코리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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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영국 앤드류왕자가 주최하는 스타트업 경진대회가 있는데 좋은 스타트업이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얘기를 들었다. 영국 왕실에서 하는 스타트업 행사라고? 스타트업이 인기라니까 또 무슨 폼으로 하는 행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했다. 그래도 몇몇 스타트업을 추천했고 모두 본선에 올라갔다. 그리고 오늘 신라호텔에서 아시아리더십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피치앳팰리스 코리아 행사가 열렸다.

사실 조금 놀란 것은 행사에 정말 영국 앤드류왕자가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으로 1960년생으로 이제 곧 환갑이다. 그는 자신이 주관하는 스타트업행사를 보러 한국까지 왔다. 그는 스타트업의 성공을 위해서 멘토, 협력회사, 고객 등과의 연결이 중요하다고 여러분들이 스타트업을 도울 수 있다고 인사말을 했다.

14팀이 발표했는데 발표시간은 3분으로 제한되어 있고 쓸 수 있는 슬라이드도 1장이다. 모든 발표는 영어로 진행된다. 3분을 넘길 경우 오른쪽에 있는 조선시대 왕궁 수문장 의상을 입은 진행요원이 나발을 불고 장을 쳤다. 그런 다음 사회자가 질문 1개를 던지고 답하는 방식이다. 진행이 아주 신속하다.

첫발표는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 물병 크기의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선보였다.

요크의 장성은 대표. 태양광 에너지 배터리 충전시스템 솔라카우를 선보였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앤드류왕자는 집중해서 지켜봤다. (나는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카본 화이버로 만든 초경량 고성능 드론을 선보인 조이드론.

스타트업과 초기 투자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인 피칫이다.

분자단위 물질 분석 시스템솔루션을 선보인 파이퀀트다.

초고속 박테리아 검출 솔루션을 선보인 더 웨이브 톡.

스마트폰을 이용한 보안시스템을 선보인 마스터비디.

데이터 관리 플랫폼 TG360테크놀로지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인 모인의 발표다.

카드결제 사기 방지 시스템을 선보인 센스톤.

블루스파인테크놀로지는 흥미로운 척추교정솔루션을 선보였다.

웨어러블 시계줄을 차고 손가락으로 귀를 만지는 것만으로도 통화가 가능한 제품, 시그널을 선보인 이놈들연구소 최현철 대표.

건강관리가 가능한 웨어러블 벨트로 유명한 웰트.

그리고 마지막으로 토룩의 장재희CMO가 귀여운 소셜로봇 리쿠를 선보였다.

3분 발표후 사회자가 간단한 질문을 던진다.

청중이 정말 많았다. 모두 유창한 영어로 발표했는데 너무 청중이 많아 긴장한 탓인지 말문이 막혀 격려 박수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14팀의 발표가 끝나자마자 심사위원은 피치앳팰리스앱을 통해서 그 자리에서 1, 2, 3등을 고른다. 심사위원은 자그마치 200명이나 된다. (심사위원으로 오라고 해서 한 10명쯤 되나하고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약간 속은 기분…^^) 심사위원들의 앱은 부정투표를 막기 위해서 따로 운영진의 인증을 받아둬야 한다. 덕분에 투표와 심사는 한 3분만에 순식간에 이뤄졌다. 참가팀 모두 발표자의 영어실력도 뛰어나고 제품도 흥미로워서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심사가 완료되자 전체 스타트업팀이 모두 무대에 오른다. 역시 앤드류왕자가 단상에 올라서 우승자를 발표한다.

1위는 이놈들연구소, 2위는 모인, 3위는 이노마드가 차지했다. 앤드류왕자가 긴장감을 고조시키지 않고 너무 빨리 발표해서 좀 김이 샌 느낌이 있다.^^ 어쨌든 아주 스피디하게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가 끝난뒤 신라호텔 영빈관 뜰에서 음료와 간단한 핑거푸드가 제공됐다. 이 자리에도 앤드류왕자는 바로 오셨고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줄을 서서 인사하고 대화를 나눴다.

앤드류왕자는 꽤 오래 이렇게 창업자들과 어울리다가 갔다.

파안대소를 하는 앤드류 왕자의 모습이 보인다. 의외로 의전이나 격식없이 이렇게 소탈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앤드류왕자의 모습을 보고 많은 한국의 스타트업 업계 분들이 신선한 인상을 받았다.

이놈들연구소, 모인, 이노마드는 올해 말 영국 세인트제임스 궁전에서 열리는 피치앳팰리스 글로벌 결선에 참여하게 된다.

[위 대부분의 사진은 LG V50으로 촬영했습니다. 하단 몇장은 아이폰 XR.]

Written by estima7

2019년 5월 15일 at 11:27 오후

유니콘 IPO붐으로 클라우드가 무서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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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봤던 미국의 경제 뉴스다. 미국은 지금 테크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IPO붐이다.

주요 IPO예정 테크기업들 (그래픽 출처 CNBC)

그런데 이런 IPO붐의 놀라운 승자라니 누굴까 싶어서 봤다.

결론은 아마존 웹 서비스, 즉 AWS 얘기였다. 새로 상장하는 이들 테크기업들이 맹렬하게 AWS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Lyft는 2021년말까지 3억불(300M)만큼의 AWS를 쓰기로 계약해 두었다고 한다. 핀터레스트는 2017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750M만큼을 계약해 두었다는 것이다. 장기 계약을 해서 비용을 낮추려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들 테크기업들이 얼마나 아마존 클라우드에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우버나 슬랙 등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AWS를 엄청나게 쓰고 있다.

출처 WSJ

AWS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2018년의 AWS매출은 25억6천6백만불로 한화로 거의 30조원에 육박했다. 그리고 올해 매출 전망은 40조원이 넘는다.

출처 : Geekwire

올해 1분기도 큰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이 7.7B으로 전년대비 41%성장, 또 영업이익도 2.2B으로 55% 성장했다. 다만 분기별 성장률은 조금 둔화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아마존만 잘되는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도 엄청 잘된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인 Azure는 1분기에 73%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이익도 19% 증가했고, 주가가 급등해 시총 1조달러(1000B)을 돌파해 애플을 제쳤다.

유니콘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성장한다. 이들이 잘되면 잘될수록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잘된다. IT패러다임이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메모해봤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6일 at 10:27 오후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19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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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고자 했던 행사가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입니다. 스타트업생태계를 살찌우는 투자자, 교수, 공무원, 미디어 등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창업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행사가 올해는 5번째가 됩니다.

올해는 여수에서 행사를 개최합니다. 예전에는 제주와 부산에서 했습니다. 처음으로 호남으로 갑니다. 첫날 프로그램은 위와 같습니다. 북한 생태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첫날 행사를 마치고 가지는 뒷풀이가 중요합니다.

이틀째 프로그램은 위와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고민해서 짠 내용입니다. 100조원짜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문규학파트너님의 말씀이 기대됩니다.

연사분들 사진입니다.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는 철저하게 초대제로 운영됩니다. 저희가 초대한 분만 오실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열정, 진정성을 가진 분들만 모여서 이야기하고자 함입니다. 스타트업육성에 열정이 있어서 이 행사에 꼭 가보고 싶은데 초대장을 못 받으신 분은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1일 at 11: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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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장 그래프의 실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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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상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많이 만난다.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이 제법있고 1~2년안에 유니콘이 될 로켓스타트업도 제법 많다. 미디어를 통해서 비춰지는 이들의 성공스토리를 읽다보면 너무나 똑똑하고 훌륭한 창업자들이 이끄는 이들 스타트업이 위 왼쪽 그래프처럼 아무 문제 없이 로켓처럼 아름답게 성장해 오늘에 이른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그런 착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런데 사실 현실은 오른쪽 그림과 같다. 알고 보면 오만가지 고난, 시행착오를 통해 성공에 이른 것이다. 결코 아름답지 않은 일도 많다.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니까.) 창업팀간의 반목, 다툼, 시기 그리고 집단 퇴사 등등. 돈이 다 떨어져서 망하기 직전까지 가는 일 등이 실제로 벌어진다. 그러다가 하늘이 도와 귀인을 만나서 간신히 위기를 넘긴다. 그러다가 시리즈 A, 시리즈 B 등을 지나 어느 정도 대외적으로는 멀쩡한 회사처럼 보이는 단계가 된다. 하지만 급성장을 하는 회사는 당연히 내부는 항상 불안정하고 정신이 없다. 외부에서는 “잘나가는 그 회사는 사실 알고 보면 내부는 개판이라더라”는 말이 루머처럼 떠돈다. 그런 회사에서 잘 적응하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확대 재생산한다.

창업자와 좀 친해지고 오래 이야기해봐야 이런 진짜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처음 만난 기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는 없으니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라면 10번은 중간에 그만뒀을텐데…”하는 생각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뭔가 이뤄낸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공통점이 있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고수하는 것과 고객에 대한 집착이다. 가만 보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 머리아픈 스타트업 운영보다 다른 일을 하면 돈을 휠씬 더 많이 벌 수 있는 능력자들이다. 그럼에도 스타트업을 하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뭔가를 이뤄내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그리고 그 가치를 믿고 자신을 따르는 직원들과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해주는 고객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다. 주위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던, 결국 이들은 무시무시한 열정과 집중력으로 뭔가를 이뤄낸다.

오늘도 한 유명 창업자와 몇시간을 이야기하면서 위 그림을 떠올렸다. 물론 위 그림은 꼭 스타트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19일 at 10: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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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액셀러레이터 Sopoong 편 테헤란로펀딩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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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에스오피오오엔지(Sopoong)를 소개하는 20번째 테헤란로펀딩클럽을 가졌다. 한상엽대표가 발표했다. 왜 Sopoong인지는 위 사진을 보면 된다. (너무 부르기 어려워서 이하 ‘소풍’)

소풍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에 투자와 빠른 성장을 위한 컨설팅인 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터로 2008년 설립돼 지금까지 국내 44곳, 해외 2곳 등 총 46곳의 소셜벤처에 투자했다. 이들중 국내 기업의 총 기업가치는 6,422억 원으로 투자기업 생존률 87%, 후속투자 유지율 50%에 달한다. 주요 포트폴리오사로는 쏘카, 동구밭, H2K, 텀블벅, 자란다 등이 있다. 오늘 찍어둔 사진 위주로 기록위주의 공유.

H2K 투자기업 포트폴리오 공유.

임팩트 투자의 정의. 임팩트 투자란 재무적 수익을 창출함과 동시에 사회적·환경적으로 가치있는 변화를 만드는 ‘임팩트’도 달성하는 자본투자와 대출을 의미한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고 꼭 돈을 못벌지는 않는다는 것이 임팩트투자다.

국내 주요 임팩트투자사다. 소풍, D3, 옐로우독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임팩트 펀드가 많이 결성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소셜벤처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기술혁신을 통한 기업적 접근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조직”이 소풍이 보는 소셜벤처의 정의다.

소셜벤처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소풍을 한 장으로 설명하면 위와 같다.

소풍의 투자 기준.

소풍의 차별화 요소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굉장히 열심히 초기 소셜벤처를 발굴해 밀착해서 성장을 도와준다.

3개월간 거의 일간 관리를 하고 이후 6개월간에도 계속 만나서 도와준다고 한다.

이런 플로우다.

인공지능 문자통역 서비스를 만드는 소보로의 엑셀러레이팅 케이스다.

소풍 엑셀러레이팅의 특징은 피봇, 팀쉽, 데일리 1 on 1이다. 처음 제품개발방향이 안맞으면 방향전환을 도와주고 팀처럼 밀착해서 매일 1대1로 도와준다는 뜻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싶은데 투자할 팀이 많지 않은 것이 고민이다.

마지막으로 스얼 이기대이사의 사회로 소풍 한상엽대표, 유보미 심사역의 대담이 이어졌다.

한 대표는 “어느 단계의 스타트업이 찾아오는 것이 좋으냐”라는 질문에 “실제로 에스오피오오엔지에서 투자한 기업 중 50%정도가 법인 미설립 단계였다”며 “가설은 있으나 시장에서 제품이 검증되지 않은 극초기 단계의 기업을 선호한다. 아직 명확한 소셜미션이 정립되지 않았더라도 함께 설계해나가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또 젠더(성별)관점의 투자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는데 유 심사역은 “작년에는 젠더 관점의 투자 리포트를 발행하며 젠더 관점의 투자 현황과 필요성을 알리는데 집중했다면 올해부터는 좋은 여성 창업가를 만나고 젠더 평등한 관점에서의 투자를 더 많이 실행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오피오오엔지는 2018년 상반기부터 젠더 관점을 적용한 투자 프로세스를 전면 도입해 실천하고 있다. 젠더 관점의 투자란 투자자가 젠더 편향적 투자 관행을 인지하고 젠더 평등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에스오피오오엔지가 투자한 팀의 여성 창업가 비율은 33%다.

이상 기억해두기 위해 메모!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16일 at 11:46 오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최종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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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가 드디어 내일 열린다. 내가 일년중 가장 신경을 쓰는 컨퍼런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픈하면 거의 몇 분만에 마감이 될 만큼 인기도 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직접 실리콘밸리를 다니면 직접 섭외한 훌륭한 연사분들의 이야기를 한국의 청중들에게 잘 전달해 드리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말 바쁜 연사분들을 일찍부터 심하게 괴롭힌다. 강연 주제, 이야기할 내용의 구성 등을 부탁드리고 빨리 초안을 만들어서 행사PM인 신나리팀장과 함께 화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내용을 확인한다.

온디맨드코리아 차영준 대표와 가진 컨콜이다. 20분동안 발표를 듣고 내용을 이렇게 고치면 더 낫지 않을까 하고 피드백을 드린다.

페이스북 주희상님과 가진 컨콜이다. 사실 연사분들은 어떤 분들이 청중으로 오는지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시간을 통해 자세히 알려드린다. 발표 자료도 가급적 전달력이 좋도록 순서를 바꾸거나 중요한 부분은 한글로 고쳐 써주시면 좋겠다는 등의 피드백을 드린다.

내가 외근중일 때도 가능한한 원격으로라도 꼭 연결해서 내용을 확인했다. 스페이셜 이진하님과 컨콜을 할 때는 여의도 IFC몰에서 했다. 이렇게 해서 연사 9명을 다 확인했다.

그리고 행사 전날인 오늘 저녁 9명의 연사 전원을 스얼로 오시게 해서 리허설을 가졌다. 이런 행사를 할 때 보통은 연사들을 모시고 웰컴파티를 하기 마련인데 이렇게 번거롭게 해서 정말 죄송하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휠씬 낫다. 첫 발표는 막 내시경 검사를 받고 와서 조금 정신이 몽롱하다고 하시는 스페이셜 이진하 CPO였다.

테슬라 김동욱님. 애플과 테슬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본인의 생각을 공유해주셨다. 내일 너무 긴장하시면 안되는데…

아마존에서의 12년 경험을 압축해서 발표한 박정준님.

스포티파이의 백원희님.

페이스북의 주희상님. 시간을 많이 초과하셔서 슬라이드 내용을 많이 줄이셔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스탠포드대 김소형 교수님. 앞부분의 학교소개를 좀 줄이고 정말 흥미로운 부분인 후반부에 집중해주시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드렸다.

애플에서의 경험을 맛깔나게 설명해주신 SKT 김윤상무님. 발표를 정말 잘하신다.

너무 재미있는데 시간 배분을 다시 잘 하셔야 될 것 같은 올거나이즈 이창수대표님. 세 아이가 각각 일본, 한국, 미국에서 태어났다는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시차로 인한 졸음을 참으며 발표해주신 온디맨드코리아 차영준대표.

모두 이렇게 괴롭혀 드린 만큼 내일 기대만큼의 좋은 발표를 해주시길 기대한다. 내일 행사는 네이버TV로 오전 10시부터 생중계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시청을 바랍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1일 at 10:31 오후

완주하면 수업료 최대 50%까지 환급…끈기 없는 당신을 위한 수업 : 스터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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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여기저기 블록체인 강연을 하는 행사는 있지만 시간이 없다. 어디가 좋은지 알기도 어렵다. 그러다가 ‘스터디파이’라는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알게 됐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블록체인을 배울 수 있는 코스가 있었다.

11만원을 내고 블록체인 초급코스에 등록했다. 슬랙(Slack)이라는 협업 소프트웨어 메신저를 통해 20명 정도가 한 달 동안 함께 공부한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진행자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커리큘럼을 짜고 매일 보거나 읽어야 할 과제를 알려준다. 매일 30분 정도 유튜브 강의를 듣거나 블록체인 자료를 읽었다. 주중에는 매일 공부하고 토요일엔 숙제를 내야 한다. 그리고 일요일 밤 10시에 온라인 채팅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4주를 보내며 숙제를 내고 온라인 토론을 하니 블록체인이 뭔지 어느 정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4주간을 채울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 비밀은 완주하면 수업료의 최대 50%까지 환급해주는 시스템에 있다. 5만원을 환급받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이다. 이런 흥미로운 온라인 교육코스를 만들어낸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를 만나봤다.

11개 카테고리에 62가지 스터디 운영…환급제도로 코스 완주 유도
“급격하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더 이상 대학에서 받은 교육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학원에서 배우는 방법은 선택지도 많지 않고 비쌉니다. 반면 온라인은 공부할 수 있는 코스는 많은데 끝까지 마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강의 완강률은 평균 5% 정도밖에 되지 않죠. 어떻게 하면 수강생에게 동기부여를 해서 끝까지 공부하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해결책으로 스터디파이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서비스가 그렇듯 스터디파이도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김 대표 본인의 불편에서 시작됐다.

“매주 마감일을 정해 과제를 부여합니다. 데드라인이 있어야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숙제를 하다 보면 궁금한 것이 생기는데 그 분야의 전문가가 코치를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끝까지 공부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문제인데 현금만큼 확실한 것이 없어 완료하면 참가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도록 만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방식의 온라인 코스를 반년 전에 지인들과 함께 만들어 테스트를 해봤다. 그렇게 했더니 완주율이 55%로까지 올라갔다. 다들 나처럼 돈을 못 돌려받는 것이 아까워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얼마 안 되는 돈 같지만 의외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스터디파이는 이제 11개 카테고리에 걸쳐 62가지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머신러닝, 블록체인, 코딩을 비롯해 외국어, 글쓰기, 마케팅, 주식,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서른이 넘은 김 대표는 이번이 사실 두 번째 창업도전이다. 카이스트 수학과 출신인 그는 항상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것을 빠르게 공부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2009년 실리콘밸리에 가보고 싶었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왔다. 교수님의 친구가 하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젊은 창업가들이 가득하고 당시 한국에는 없던 아이폰이 유행하며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큰 자극을 받았다.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22세의 나이에 ‘모글루’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아이패드에서 인터랙티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였다. 4년간 운영하며 적지 않은 돈을 투자받기도 했으나 실패했다.

“시장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전자책시장이 열리지 않았고요. 무엇보다 인터랙티브 그림책의 고객은 어린이와 부모였는데 20대 초반의 제가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니 잘 대응하기가 어려웠죠. 다시 창업하면 나부터가 고객인 상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원 투자 유치…글로벌 서비스도 준비
모글루를 정리한 뒤 김 대표는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에서 병역특례로 일했다. 전략적으로 본인이 관심 있는 콘텐츠, 교육 분야의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온라인교육을 하는 퀄슨과 클래스팅, 그리고 전자책회사인 리디북스에서 3년여를 일했다. “사장을 하다가 다양한 크기의 스타트업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조직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또 산업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고요.”

리디북스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틈틈이 준비해 스터디파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리디북스를 퇴사하면서 바로 법인을 설립하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원을 투자받았다. “모글루 시절부터 알토스와 잘 알고 지냈습니다. 예전에는 투자요청을 계속 거절당했는데 이번에는 선뜻 투자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나도 스터디파이에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5년여 전부터 김 대표를 알고 지켜봐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창업 이야기를 듣고 그가 ‘준비된 창업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서 배운 교훈과 경험, 본인의 불편에서 시작된 창업동기, 서비스를 시작해 매출을 내고 있는 실행력, 한국의 큰 온라인 교육시장 등을 고려하니 스터디파이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

스터디파이는 또 특이한 실험에 도전 중이다. 회사 사무실 없이 사장 포함 전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출퇴근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듭니다. 그리고 회사 위치에 따라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실에 모여 같이 일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한 회의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파이에서는 현재 8명 전원이 재택근무를 한다. 심지어 1명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채팅 등을 통해 기록을 남기며 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오프라인에서 모여 회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무실 비용을 줄이는 대신 1년에 한 번씩은 해외에 가기로 했다. 1월에는 전 직원이 호주 브리스번에 가서 2주 동안 함께 일하고 왔다.

김 대표는 현재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관리플랫폼을 올해에는 자동화해서 스터디콘텐츠를 수백 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리고 영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것도 테스트하려고 한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스터디파이에 가입해 이용하는 경우도 이미 상당하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공부하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기회를 타고 스터디파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2019년 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8일 at 10:11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