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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하면 수업료 최대 50%까지 환급…끈기 없는 당신을 위한 수업 : 스터디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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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블록체인에 대해 공부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여기저기 블록체인 강연을 하는 행사는 있지만 시간이 없다. 어디가 좋은지 알기도 어렵다. 그러다가 ‘스터디파이’라는 온라인 교육서비스를 알게 됐다. 여기에 온라인으로 블록체인을 배울 수 있는 코스가 있었다.

11만원을 내고 블록체인 초급코스에 등록했다. 슬랙(Slack)이라는 협업 소프트웨어 메신저를 통해 20명 정도가 한 달 동안 함께 공부한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진행자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커리큘럼을 짜고 매일 보거나 읽어야 할 과제를 알려준다. 매일 30분 정도 유튜브 강의를 듣거나 블록체인 자료를 읽었다. 주중에는 매일 공부하고 토요일엔 숙제를 내야 한다. 그리고 일요일 밤 10시에 온라인 채팅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그렇게 4주를 보내며 숙제를 내고 온라인 토론을 하니 블록체인이 뭔지 어느 정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이렇게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4주간을 채울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그 비밀은 완주하면 수업료의 최대 50%까지 환급해주는 시스템에 있다. 5만원을 환급받기 위해 그렇게 열심히 했던 것이다. 이런 흥미로운 온라인 교육코스를 만들어낸 스터디파이 김태우 대표를 만나봤다.

11개 카테고리에 62가지 스터디 운영…환급제도로 코스 완주 유도
“급격하게 변하는 요즘 세상에서는 더 이상 대학에서 받은 교육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오프라인 학원에서 배우는 방법은 선택지도 많지 않고 비쌉니다. 반면 온라인은 공부할 수 있는 코스는 많은데 끝까지 마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강의 완강률은 평균 5% 정도밖에 되지 않죠. 어떻게 하면 수강생에게 동기부여를 해서 끝까지 공부하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해결책으로 스터디파이를 시작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 서비스가 그렇듯 스터디파이도 “블록체인을 효과적으로 공부하고 싶었던” 김 대표 본인의 불편에서 시작됐다.

“매주 마감일을 정해 과제를 부여합니다. 데드라인이 있어야 공부를 합니다. 그리고 숙제를 하다 보면 궁금한 것이 생기는데 그 분야의 전문가가 코치를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끝까지 공부하도록 하는 동기부여가 문제인데 현금만큼 확실한 것이 없어 완료하면 참가비의 일부를 환급해주도록 만들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런 방식의 온라인 코스를 반년 전에 지인들과 함께 만들어 테스트를 해봤다. 그렇게 했더니 완주율이 55%로까지 올라갔다. 다들 나처럼 돈을 못 돌려받는 것이 아까워 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얼마 안 되는 돈 같지만 의외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스터디파이는 이제 11개 카테고리에 걸쳐 62가지 스터디를 운영하고 있다.

머신러닝, 블록체인, 코딩을 비롯해 외국어, 글쓰기, 마케팅, 주식, 부동산 투자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제 서른이 넘은 김 대표는 이번이 사실 두 번째 창업도전이다. 카이스트 수학과 출신인 그는 항상 다양한 분야의 새로운 것을 빠르게 공부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2009년 실리콘밸리에 가보고 싶었던 그에게 뜻밖의 기회가 왔다. 교수님의 친구가 하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젊은 창업가들이 가득하고 당시 한국에는 없던 아이폰이 유행하며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한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큰 자극을 받았다.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22세의 나이에 ‘모글루’라는 회사를 창업했다. 아이패드에서 인터랙티브 전자책을 만들 수 있는 저작도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였다. 4년간 운영하며 적지 않은 돈을 투자받기도 했으나 실패했다.

“시장을 간과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전자책시장이 열리지 않았고요. 무엇보다 인터랙티브 그림책의 고객은 어린이와 부모였는데 20대 초반의 제가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니 잘 대응하기가 어려웠죠. 다시 창업하면 나부터가 고객인 상품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원 투자 유치…글로벌 서비스도 준비
모글루를 정리한 뒤 김 대표는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스타트업에서 병역특례로 일했다. 전략적으로 본인이 관심 있는 콘텐츠, 교육 분야의 스타트업에 들어갔다. 온라인교육을 하는 퀄슨과 클래스팅, 그리고 전자책회사인 리디북스에서 3년여를 일했다. “사장을 하다가 다양한 크기의 스타트업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조직에 대해 많이 배웠습니다. 또 산업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고요.”

리디북스에서 일하던 김 대표는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틈틈이 준비해 스터디파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리디북스를 퇴사하면서 바로 법인을 설립하고,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12억원을 투자받았다. “모글루 시절부터 알토스와 잘 알고 지냈습니다. 예전에는 투자요청을 계속 거절당했는데 이번에는 선뜻 투자해 주시더라고요.”

사실 나도 스터디파이에 엔젤투자자로 참여했다. 5년여 전부터 김 대표를 알고 지켜봐오고 있었는데 이번에 창업 이야기를 듣고 그가 ‘준비된 창업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패에서 배운 교훈과 경험, 본인의 불편에서 시작된 창업동기, 서비스를 시작해 매출을 내고 있는 실행력, 한국의 큰 온라인 교육시장 등을 고려하니 스터디파이의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

스터디파이는 또 특이한 실험에 도전 중이다. 회사 사무실 없이 사장 포함 전 직원이 원격으로 근무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 출퇴근 자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습니다. 시간과 비용도 많이 들고 힘듭니다. 그리고 회사 위치에 따라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무실에 모여 같이 일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가에 대한 회의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터디파이에서는 현재 8명 전원이 재택근무를 한다. 심지어 1명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온라인 채팅 등을 통해 기록을 남기며 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며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오프라인에서 모여 회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무실 비용을 줄이는 대신 1년에 한 번씩은 해외에 가기로 했다. 1월에는 전 직원이 호주 브리스번에 가서 2주 동안 함께 일하고 왔다.

김 대표는 현재 수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관리플랫폼을 올해에는 자동화해서 스터디콘텐츠를 수백 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리고 영어로 글로벌 서비스를 하는 것도 테스트하려고 한다.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 스터디파이에 가입해 이용하는 경우도 이미 상당하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된 이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공부하려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이런 기회를 타고 스터디파이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나갈지 주목된다.

나라경제 2019년 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8일 at 10:11 오후

2019 알토스 애뉴얼 미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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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19년 3월20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19년 알토스 애뉴얼 미팅에 다녀왔다.

알토스 애뉴얼미팅은 한국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VC인 알토스벤처스가 주로 해외LP를 초청해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현황과 투자실적을 설명해주는 자리다. VC들은 보통 이런 행사를 일년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갖는다. 자신들의 펀드에 돈을 맡겨준 LP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2시부터 4시까지는 LP들만을 대상으로 투자전략과 투자실적 등을 설명한다. 그리고 4시부터 6시까지는 LP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성장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와서 발표한다. 그리고 모두 칵테일 네트워킹을 하다가 7시반쯤부터 저녁식사를 갖는다.

멋진 기념품

나는 알토스코리아펀드에 돈을 출자한 LP가 아닌데도 2013년 김대표님이 홀인원을 할 때 같이 했다는 인연으로 매년 초청을 받고 있다. 오늘 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는 부분만 간단히 사진으로 공유해 둔다.

우선 LP들 전원이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다. 국내 LP들도 있지만 미국과 중국, 홍콩 등에서 온 아시아LP들도 많다. 전문 투자회사, 패밀리오피스 등이 많다. 알토스를 통해서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된 분들이다. 행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진행된다.

알토스파트너들이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마다 마이크를 넘기며 돌아가면서 설명을 한다.

알토스팀이다. 지난해 2천억이 넘는 자금을 투자했을 정도로 이제는 큰 VC가 됐는데 아직도 작은 팀이다. Han, Anthony, Ho는 10년이상 사진을 안바꾸고 있어서 실제 모습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ㅎㅎ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는 펀드결성도 최고기록, VC투자액도 지난해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는 설명을 했다.

한국의 VC펀드들도 이제는 사이즈가 상당히 커졌다는 얘기다.

엑싯 환경도 좋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물론 아직도 한국에서의 엑싯은 세컨더리 마켓이 크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알토스벤처스는 지난해 정말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한국의 5개 유니콘회사중 4곳이 알토스 투자회사라는 것이다. 쿠팡, 크래프톤(블루홀), 우아한 형제들(배민), 토스(비바리퍼블리카)다. 그리고 미국에서 알토스가 투자한 게임회사 로블록스(Roblox)가 유니콘이고 지난해 큰 수익을 가져다 줬다.

한국은 정부가 스타트업을 강하게 밀고 있고 대기업들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서 투자와 육성이 많아지고 있다는 설명도 했다. 특히 올초 문재인대통령이 주요 스타트업대표들을 만났는데 그중 알토스회사가 많다는 얘기도 했다.

그래서 한국의 창업자들이 가장 투자받고 싶어하는 VC로 그 유명한 소프트뱅크를 꺾고 1위를 했다는 언급도 있었다.

여기까지가 1부였다. 2부는 LP이외에 알토스투자사 창업자들과 다른 투자사까지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알토스 포트폴리오중 LP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유망 스타트업의 발표를 들었다.

첫번째 발표는 타다(쏘카)의 박재욱 대표였다. 거의 초기단계부터 투자하는 알토스가 예외적으로 후기 투자를 한 경우라고 한다. 급성장하는 타다의 가능성을 본 것이다.

박대표는 한국의 모빌리티시장이 세계에서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했다. 타다는 지난해 10월에 3백대 정도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지금 벌써 7백여대로 서비스중이며 계속 빠르게 성장중이라고 했다. 야심이 대단하다.

두번째 발표는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대표다. 개인여행가이드제공에서 종합 개인여행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번째는 아이디어스의 김동환대표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한다. 5천 500여명의 작가들이 입점해 액세서리, 가죽공예, 도자기, 천연비누, 수제먹거리 등 약 9만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 다음은 Growth Session이다. 홍콩의 캐피털월드인베스터스의 Sugi Widjaja가 사회자로 배민의 김봉진대표, 토스의 이승건대표, 크래프톤의 배동근CFO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했다. 이승건 대표의 영어실력에 감탄. 토스를 통해 제공되는 수협의 예금 서비스로 2개월간 20만계좌가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했다. 나도 그래서 그 자리에서 토스로 수협적금통장을 만들어 봤는데 2분만에 개설했다.

이후 약 1시간동안 저녁식사가 시작되기 전 홀에서 창업자들, 투자자들과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이 이어진다.

그리고 저녁식사. 매년 안소니가 자신의 한국어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선보이는 순서가 있었는데 이제는 안하는 것 같다.

많은 훌륭한 창업자들과 만날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다. 프리미엄 면도날 온라인 구매 서비스 와이즐리의 김동욱 대표.

토스 이승건 대표에게 거의 5년전에 봤을 때는 영어를 그렇게 잘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일취월장 늘었냐고 했다. 이대표는 유학경험이나 해외장기체류경험이 없다. 그랬더니 “해외투자를 받기 위해서 필요하니까 열심히 노력했더니 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 스타트업의 매력을 설명하고 교류의 기회도 만드는 이런 VC들의 애뉴얼미팅 행사가 좀 더 많아지면 좋을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0일 at 11:50 오후

MWC에 참가한 스타트업 토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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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스얼에서 ‘MWC 2019 리뷰’를 가졌다. 내 나름대로의 간단한 MWC 참관기를 소개한 뒤에 실제 MWC에 부스를 내고 참가한 스타트업의 이야기를 들었다.

귀여운 소셜로봇 ‘리쿠’를 개발하는 토룩의 장재희 CMO를 모셔서 이야기를 들었다. 품안에 안고 싶은 생각이 드는 정말 귀여운 로봇이었다.

2012년 1월 설립된 토룩은 2017년 케이큐브벤처스와 카카오브레인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솔직히 나는 잘 모르는 회사였다. (발표섭외는 스얼의 정인경 매니저가 했다.)

그런데 장재희 CMO의 발표는 정말 감동이었다. 많은 분들이 이야기를 듣고 감탄하고 갔다. 아직 아무 매출도 없는 작은 스타트업이 MWC에 3500만원의 부스를 (정부지원도 못받고) 자기 돈을 들여서 가서 최대한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 고군분투 노력한 이야기였다.

[마케팅人사이트] 스타트업이 해외 전시회에 갈 때 준비해야 할 것 플래텀에서 장CMO의 발표 내용을 잘 기사로 정리해주셨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그리고 발표중 인상적으로 본 사진 몇 개를 추가로 소개한다. (이하 사진 출처는 토룩 발표 자료에서)

좋은 디자이너를 통해 제대로 된 부스시안을 만들었고 덕분에 좋은 부스 디자인이 나왔다. Liku 로봇 브랜딩을 시도했다.

부스를 찾는 참관객들이 눈으로만 보지 않고 직접 로봇을 만져보고 특히 안아볼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사진들이 나온 것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부스 자체가 좀 외진 곳에 있으면 사람이 오지 않는다. 그럴 때는 로봇을 가지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녔다. 다른 큰 부스의 직원들이 오히려 반갑게 맞아주고 우리 리쿠를 신기해 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큰 주목을 받기도 한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훌륭한 팀이 매출이 없다고 MWC 정부지원프로그램에는 떨어지다니 좀 아이러니다. 어디서 지원받지 못하고 100% 자신들의 돈으로 갔기 때문에 더욱 더 절실하게 최선을 다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비싼 돈 들여서 가서 대충 주마간산으로 MWC를 보고 온 나도 반성을 했다.

어쨌든 요즘 정말 좋은 스타트업팀이 많다. 올해 드디어 리쿠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하니 토룩의 미래가 기대된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6일 at 11:19 오후

스타트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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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타트업 사무실 구경-지그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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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타트업 사무실 트렌드중의 하나가 공유오피스다. 그런데 처음에 공유오피스는 10명내외의 소규모 회사가 이용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직원이 수십명 이상 되는 회사도, 아니 심지어 직원이 100명 가까이 되는 제법 큰 기업도 들어가는 추세다.

그런 분위기에서 위워크, 패스트파이브와 경쟁하고 있는 스파크플러스가 차별화요소로 커스텀오피스를 내놨다고 한다. 최근 매경에 이렇게 기사가 나왔다.

공유오피스의 `진화`…입맛따라 인테리어까지 (매일경제 2019. 3.10)

커스텀 오피스는 기업이 직접 사옥을 짓거나 소유할 필요가 없도록 개별 기업의 특성에 맞춘 사무공간을 임대해 주는 서비스다. 기존 공유오피스가 단순히 사무실을 빌려주는 임대업 형태였다면 커스텀 오피스는 업종에 어울리는 인테리어 설치는 물론 별도의 관리 인력이 있어 물품 구입, 음료·음식(F&B) 서비스, 회계·법률, 피트니스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필요에 따라 회의실을 라운지로 바꾸는 등 유연하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선릉에 있는 스파크플러스안에 있는 지그재그의 사무실을 가봤다. 공유오피스안에 있지만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만든 커스텀오피스다. 입구부터 이렇게 만들어져있다. 서정훈 대표가 직접 내부 인테리어를 챙겼다고 한다. 요즘 스타트업의 모습을 구경할 겸 찍어둔 사진을 소개한다. (참고 :주문거래액 5천억원을 돌파한 지그재그 창업스토리)

입구에 들어가면 맞아주는 큰 디스플레이.

음료와 간식을 무제한 제공한다.

회의실. 아이패드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해두었는데 이 예약시스템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사무실 모습.

서서 일할 수 있도록 높낮이 조절이 되는 책상을 제공한다. 스파크플러스에서 제공하는 것이 아니고 지그재그에서 직접 구매한 책상이라고 한다. 안쪽에 있는 자리가 서정훈 CEO의 자리다.

CS팀은 전화를 해야 해서 유리 칸막이를 한 방안에 있다.

모바일 앱 UX를 연구하는 방이다.

또 한쪽 코너인데 회사 전체 미팅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다.

개발팀이 있는 쪽이다. 현재 지그재그의 직원수는 50명이다. 100명까지는 늘릴 수 있도록 넉넉히 사무공간을 확보했다고 한다.

지그재그 입구 바깥으로 나오면 있는 스파크플러스의 공용 공간이다.

지그재그의 채용과 홍보를 맡고 있는 이유진님이 투어를 시켜주셨다. 스얼이 배출해 로켓 스타트업에서 활약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인재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5일 at 5:13 오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연사소개 (창업가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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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처음 시작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를 6년째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첫해 행사를 잘 끝내고 과연 매년 이렇게 좋은 분들을 계속 발굴해서 초대할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기우였습니다. 해외, 특히 미국쪽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한인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올해에도 그래서 4월2일에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컨퍼런스를 갖습니다. 올해 열심히 섭외한 연사분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오전의 창업자 세션 3명입니다.


제가 온디맨드코리아를 처음 접한 것은 2011년 MIT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였습니다. 당시 고산대표가 주최한 한인 경진대회에서 차대표가 미국의 한인교포들을 위한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를 만든다고 해서 그냥 좋은 아이디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이후 보스턴과 LA 등에서 가끔 차대표를 만났습니다만 차대표가 설마 이렇게 온디맨드코리아를 키워낼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온갖 말못할 어려움이 있었죠. 이제는 미국에서 한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메이저 스트리밍 사이트가 된 온디맨드코리아의 창업스토리를 듣고 싶어서 차영준대표를 모셨습니다.

온디맨드코리아 웹사이트

올거나이즈의 이창수대표는 연쇄창업자입니다. 2014년 미국 탭조이에 인수된 모바일 게임분석 스타트업인 파이브락스의 공동창업자입니다. 파이브락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인수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는 인수뒤 가족 모두 실리콘밸리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가 본사인 탭조이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실리콘밸리를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2017년에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기업용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올거나이즈를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습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그는 파이브락스시절 일본VC인 글로벌브레인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일본과의 인연도 각별합니다. 스타트업 동네에서는 바이블처럼 유명한 린스타트업 책을 공동 번역하기도 한 학구파입니다.

이대표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의 창업경험을 토대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그가 올거나이즈로 지금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세번째 발표는 스페이셜(Spatial)의 이진하CPO입니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공학자로 증강현실 기반 협업도구를 개발하는 스페이셜을 뉴욕에서 공동 창업해서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쿄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MIT미디어랩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그룹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셜은 창업초기부터 우버와 링크드인의 창업자, 삼성넥스트 등의 투자를 받아서 화제가 된 스타트업입니다.

특히 진하님은 얼마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의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2 발표 이벤트에서 아바타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페이셜이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으니 위 동영상을 보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10월 뉴욕에 오랜만에 갔다가 그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알게 됐고 이번에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창업가 세션 패널토론의 사회는 500스타트업 임정민 대표가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참가신청은 다음과 같이 받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참가신청

– 1차 참가신청 오픈 : 3월 14일(목) 오후 2시(선착순 150명 예정)
– 2차 참가신청 오픈 : 3월 21일(목) 오후2시(선착순 100명 예정)
– 참가신청 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10738/items/3002971
– 문의 : nari.shin@startupall.kr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3일 at 3:52 오후

제로페이가 스타트업의 서비스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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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의 올 1월 결제 실적이 8천633건, 결제 금액은 약 1억9천949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 오늘 보도됐다. (연합뉴스 기사 링크)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참담한 실적이다. 왜 잘 안될까.

KBS뉴스 경남의 최근 보도다. 제로페이가 잘 보급되지 않는 것은 소비자와 상인도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제로페이가 간단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무척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로페이를 사용한다고 특별히 체감되는 혜택이 없다. (소득공제혜택은 내년에 정산하는 것이고 그게 얼마가 될지는 체감이 안된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소상공인입장에서도 이미 카드수수료가 체크카드 0.5%, 신용카드 0.8%인데다 부가가치세 매출세액공제한도를 적용하면 실질 수수료율은 0.1~0.4%로 떨어진다. 즉, 1만원을 결제할 때 이미 기존 카드로도 수수료가 10원~40원밖에 안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라면 굳이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고객에게 제로페이를 써달라고 할 이유가 없다. 하루에 제로페이로 10만원 매출이 나면 카드결제와 비교해 400원 이익이 나는 것인데 현실은 한달에 몇번 결제도 없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가맹점앱을 깔고 영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혼합해 9자리의 비밀번호를 만들고 6자리 별도 핀코드를 만드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회원가입, 가맹점 등록을 해야 한다. 직원을 위해서는 또 앱을 깔게 하고 직원용으로 따로 다시 등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고객이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종이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폰에서 확인을 하고 POS단말기에 다시 입력을 해서 영수증을 줘야 한다. 고객이 취소하겠다고 하면 또 난감하다. 한달에 고작 몇백원 아낄려고 누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겠는가. 연배가 있는 상인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이다. 안쓰는 것이 당연하다. 의도가 선하다고 저절로 잘되는 일은 없다.

난 제로페이를 혹시 스타트업이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봤다. 린스타트업 이론을 적용해 소수의 고객들에게 치열하게 의견을 물어보고 그를 반영해서 첫 서비스앱을 디자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반응을 수렴해 계속 빠르게 불편한 점을 개선해 갈 것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도 이런 처참한 성적이 나온다면 아예 서비스를 중단하고 고객의 ‘불편함’을 파악해 전면적으로 앱과 서비스를 재설계할 지도 모른다.

얼마전 만난 뱅크샐러드 김태훈대표에게 배운 것이 있다. 실패를 애써 외면하거나 서로 책임을 돌리지 않고 다같이 그 원인을 찾고 정면 돌파하는 용기다.

2012년 회사를 창업한 김대표는 여러 서비스를 만들다 2014년에 개인의 카드사용내역에 따라 최적화된 카드를 추천해주는 핀테크서비스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우여곡절끝에 2016년 뱅크샐러드라는 모바일앱을 처음으로 내놨다. 그런데 반응이 거의 없었다. 겨우 5만다운로드에 하루 사용자가 500명도 안됐다.

“우리가 야망차게 기획을 하고 서비스를 내놨는데 사람들이 너무 안쓰니까 직원들이 타조가 됐습니다. 지표도 확인하지 않고 현실을 외면을 하는 것이죠. 타조가 호랑이를 만나면 땅에 얼굴을 파묻고 가리거든요. 우리가 타조처럼 현실을 기피하게 된 겁니다. 서로 책임을 떠 넘기고 분위기가 안좋았어요.”

5개월쯤 지난 어느날 김대표는 전직원 10명을 다 모았다.

“용기를 냈어요. 앱비즈하는 사람으로서 뭐가 잘못됐는지 반성을 해보자고.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전략이 실패했는지 제대로 회고를 하고자 한달동안 공부만 했습니다. TED도 보고 뛰어난 앱은 왜 성공했는지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의 도약이 있었어요. 그것을 기점으로 달라졌고요. 지금은 어떤 분야라고 해도 제가 사용성이 뛰어난 앱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이때를 기점으로 더 단단해지고 내공이 깊어졌다. 자기들이 풀려는 문제와 고객, 그리고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내놓은 뱅크샐러드2.0은 구글에서 올해의 앱으로 뽑힐만큼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또 한번 다시 3.0버전을 만들어서 2017년 내놨고 지금은 누적 350만 다운로드가 이뤄졌을 정도로 큰 성공을 만들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누적으로 189억원을 투자받았고 지금 직원은 80명이 됐다. (나라경제 인터뷰 기사 참고)

제로페이도 처음부터 이런 스타트업에게 예산을 다 투자해주고 실행을 맡기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왜 잘 안되는지, 고객이 정말로 불편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서비스를 재설계하도록 말이다.

출처 소상공인 방송 캡처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자꾸 높은 분들이 시장에 나가서 제로페이 사용하라고 독려에 나선들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다. (물론 여러가지로 제로페이를 활성화하려는 정책을 내놓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고민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6일 at 11:52 오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창업자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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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벤처스 김한준 대표님의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고 공감이 가서 나도 몇마디 덧붙여 메모. 세계적으로 유명한 창업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이 가는 내용을 적은 것이라고 한다. (그 유명한 창업자가 누구인지는 나중에 개인적으로 물어봐야겠다.)

* 개발팀 숫자가 빨리 많아지니 너무 힘들었다. 재미도 덜 있었고. 진짜 잘하는 몇 명이 그저그런 몇 십명보다는 나은것같다.

위 말을 읽고 스티브 잡스의 예전 발언이 생각났다. 잡스는 아래 인터뷰 동영상에서 SW업계에 있어서 A급인재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대개의 경우 보통 인재와 최고의 인재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택시기사를 예로 들어볼까요. 최고의 운전기사와 보통의 기사는 한 30%정도 능력에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보통 인재와 최고 인재의 생산성은 20~30% 정도 나고 2배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적인 업계에서는 아주 큰 편입니다. 그런데 SW업계는 다릅니다. 보통과 최고의 차이는 50배, 심하면 100배가 납니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런 선택받은 A플레이어를 찾는데 내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B플레이어로 타협하지 않습니다.”

* 개발 잘하는 사람하고 개발자 잘 이끄는 사람하고는 다른 것 같다. 괜히 잘하는 개발자를 다른 개발자들 manage 하라고 했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되었다.

현역시절 최고의 선수가 감독으로도 꼭 잘한다는 법은 없는 것과 같은 얘기다. 개발자의 세계도 비슷한 것 같다. 한국에서는 개발실력이 뛰어난 엔지니어가 승진해서 CTO까지 맡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CTO가 전체 개발조직을 총괄한다. 그런데 내가 예전에 미국에 가서 알게 된 것은 많은 테크회사에서 CTO는 조직운영을 맡지 않는다는 것이다. CTO는 그 회사의 기술로드맵이나 비전을 그리는 일을 하고 기술 관련해서 외부에 회사를 대변하는 얼굴 역할을 한다. 그리고 내부의 개발 조직은 보통 VP of engineering이나 Director of engineering 같은 직함을 가진 매니저능력을 가진 사람이 맡아서 운영한다. CTO의 지휘를 받지 않는다. 이들은 직접 개발을 하지 않고 프로젝트 운영을 한다고 할까. 내가 경험한 바로는 그렇다.

* 무지 빨리 성장하는 회사들은 안에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 개판이다. 간신히 고쳐나가면서 빨리 크는거다. 모든 것을 정상적으로 잘 처리하는 회사치고 빨리 성장하는것 못봤다.

이 말씀에 가장 공감이 갔다. 미친듯이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이 많다. 그런데 그런 회사 내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실은 정말 문제가 많고 개판이다”라는 이야기를 나도 그동안 많이 들었다. 알고 보면 엉망이고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99년, 2000년쯤에 한메일과 카페 등으로 쭉쭉 성장하던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미팅을 다녀온 사람들은 “직원들이 너무 건방지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학교 동아리 같다.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한다. 창업자가 성격이 괴팍하고 경쟁자 실무진에게 전화해 소리를 지른다”고 했다. 회사가 뜨는 것은 일시적 거품이고 저러다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도 했다. 미국에 가서도 보면 구글도 한때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내부 의사결정과 일하는 방식이 체계적이지 않고 너무 혼란스럽고 직원들에게 공짜밥을 너무 많이 주는 등 돈을 많이 써서 주저 앉을 것이란 얘기였다. 2005년인가 2006년쯤 그런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요즘도 비슷하다. 잘 나가는, 쑥쑥 크는 회사들에 대해서 뒷담화가 난무한다. 그 회사 사실은 운영이 엉터리다, 직원들을 갈아 넣어서 희생시킨다, 창업자가 성격이 나쁘다더라, 공동 창업자들이 다 떠났다더라, 비즈니스모델이 말이 안된다, 대기업들이 정색하고 들어가면 곧 망한다… 등등. 들어보면 그럴듯 해서 나도 같이 걱정이 될 정도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하나? 신입사원일때부터 모든 것을 다 이해하고 실행하는 원숙한 40, 50대의 부장, 임원처럼 하는 사람이 있을까.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다 배워가면서 크는 것이다. 처음에는 미숙하지만 열정과 패기로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또 창업자가 온화하고 착하고 직원들이 원하는 것을 다 들어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해서 회사가 빨리 성장할 수 있을까. 현실은 스티브 잡스나 제프 베조스처럼 독한 사람이 회사를 빨리 성장시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직원처우보다 고객을 우선시한다. 얼핏보기에 황당한 결정을 내리며 미친듯이 일하는 창업자들이 많다. 당연히 모든 직원이 만족하기 어렵다. 공동창업자도 의견이 안맞아서 나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데 어떻게 직원들이 다 만족할까. 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얌전하게 하는 보통 회사들을 제치고 빠르게 성장한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들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나하나 고쳐나가면서 크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인지하고 고쳐나가는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자리를 잡으면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느냐는 것이다. 그런 능력이 있는 회사가 좌초하지 않고 나중에 유니콘이 된다.

지난해 테헤란로펀딩클럽에서 패스트트랙아시아 박지웅 대표에게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더 잘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 질문을 한 일이 있다. 그러자 박대표가 이렇게 대답했다.

“생태계 구성원들의 따뜻한 시각이 필요하다. 이게 왜 중요하냐 하면, 투자도 하고 운영도 하니 여러 상황을 보는데 보통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지만 서비스 기준으로 유저가 500만 명이 넘으면 그때부터 정확하게 욕을 먹는다. 사실 대중들이 인지한다 뿐이지 그 회사는 성장 단계로 아직 많이 미숙한 초기회사인데도 그렇다. 시샘이 나서일 수도 있고, 작은 실수를 못 참아서 일수도 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떤 회사의 긴 여정을, 10년 정도는 애정을 가지고 바라봐주는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2일 at 9:3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