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Posts Tagged ‘스마트폰

LG V30 3주 사용기

leave a comment »

LG의 도움으로 그동안 사용하던 G6에서 V30으로 갈아타다. 아직도 내 메인폰은 아이폰(7). 대부분의 전화통화는 아이폰에서 하기 때문에 V30을 그렇게 엄청나게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항상 가지고 다니며 거의 모든 사진은 V30로 찍어서 SNS에 공유하고 있다. 3주정도 사용해보고 느낀 감상 공유.

Screen Shot 2017-10-29 at 9.28.21 PM

크기, 무게 그리고 디자인

G5->G6->V30로 올라가면서 LG폰이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 확실히 체감이 된다. 이번에도 위에 보듯이 오른쪽 G6에 비교해서 왼쪽의 V30은 화면베젤이 줄어들면서 사이즈는 줄어들면서 화면은 오히려 커졌다. 화면크기는 G5 5.3인치에서 G6는 5.7인치로, 이번에 V30은 6인치로 커졌다.

키는 약간 더 커진 것 같지만 폭은 약간 줄어든 느낌이고 특히 더 얇아졌다. 158그램으로 더 가벼워지고 두께도 7.3mm로 더 얇아졌다. 아이폰 7이 휠씬 작은 폰인데도 같이 들고 다니면 무게에서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소재도 훌륭해서 고급스러운 글래스 메탈 재질이고 둥글게 처리된 엣지도 자연스럽다. 그립감이 아주 좋다. 특히 뒤의 지문센서버튼이 폰을 잡았을 때 검지손가락과 딱 맞는 위치에 있어서 쓰기 편하다.

카메라

카메라는 G6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느낌은 없다. 그렇다고 별로라는 뜻은 아니다. 충분히 좋다. 예전에도 강조했듯이 일반각과 광각의 듀얼카메라렌즈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LG폰의 큰 장점이다. 전시회나 컨퍼런스에서 전체 분위기를 담는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는 너무나도 필요한 기능이다.

Screen Shot 2017-10-29 at 9.51.52 PMScreen Shot 2017-10-29 at 9.51.41 PM

위 두 사진은 같은 자리에서 위는 일반카메라, 아래는 광각카메라로 각각 찍은 사진이다. 상당히 앞에서 찍어도 이렇게 뒤로 물러서 찍은 것 같은 사진이 나오는 것이 의외로 편리하다.

다만 프론트카메라의 성능은 좀 그저 그렇다는 생각이다. 상당히 포샵을 한 것 같은 사진이 나오는데 그다지 자연스럽지가 않다.

스크린 화질은 내 막눈에 충분히 좋다. 아이폰 스크린과는 별 차이가 없다. 삼성보다는 못하다고 하는 지적도 있긴 하나… 보통 사람들에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 싶다.

배터리는 확실히 오래가는 것 같다. 아침에 100% 충전된 V30을 가지고 나가서 저녁먹고 집에 들어와도 보통 30~40%는 남아있다. 내가 이 폰으로 통화를 하지 않아서 그렇기는 한데 반면 사진을 많이 찍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충분히 쓸만한 배터리용량이다. 이것은 예전보다 확실히 개선된 느낌이다.

LG폰이 큰 찬사를 받는 것이 음질이다. Hi-fi Quad DAC을 지원하기 때문에 뛰어난 음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이폰과 달리 아직 오디오 헤드폰 잭이 있다. 하지만 애플 에어팟을 쓰기 시작한 뒤로 유선 이어폰과는 안녕을 고한 까닭에 V30으로는 음악을 거의 들어보지 않았다. 어떤 리뷰에서는 V30을 사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뛰어난 음질이라고 하는데 그 부분은 나는 판단하기 어렵다. 이어폰 없이 듣는 내장 스피커의 음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Screen Shot 2017-10-29 at 10.28.16 PM

새롭게 들어간 구글어시스턴트

또 하나 특기할만한 V30의 기능은 ‘구글 어시스턴트’다. 구글 음성 비서가 처음으로 들어간 국내 스마트폰이다. “OK Google”이라고 부르면 구글 신이 나와서 내 명령을 듣고 수행해 준다.

사실 몇번 테스트하기는 했지만 열심히 써보지는 않았다. 구글 검색엔진에 최적화된 영어버전과 달리 한국버전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예를 들어 “여기서 광화문까지 얼마나 걸려”라고 물어보면 대답대신 “다음을 확인해 보세요”라고 하면서 카카오내비앱을 설치하라고 한다. (미국에서 써보면 구글맵의 교통 상황 등을 확인해 몇분 걸린다고 답해준다.) 최적화가 필요하다.

그래도 내 말을 아주 잘 알아듣는다는 점은 신기하다. 구글의 음성인식 정확도가 정말 높다는 생각을 한다. 연락처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달라거나 문자를 말로 명령해서 보내는 것도 어렵지 않다. 잘 설정하고 사용한다면 꽤나 유용할 듯 싶다.

사실은 내게 제일 유용한 LG페이

Screen Shot 2017-10-29 at 10.35.48 PM

이미 나온지 몇달이 되었는데도 뒤늦게 알고 아주 기쁘게 쓰고 있는 기능이 LG페이다. 앱에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를 저장한 다음 플래스틱 카드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삼성페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대카드를 저장하고 신용카드와 교통카드 겸용으로 사용해봤다.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앱을 구동할 필요가 없이 그냥 가져다 대기만 하면 된다. 배터리가 떨어져도 쓸 수 있다.

신용카드의 경우에도 삼성페이와 똑같은 방식으로 쓰면 된다. 초기 화면에서 화면을 위로 쓸어올리면 카드가 나타나고 지문으로 인증해서 결제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끝이다. 내 예상보다 휠씬 쉬웠다. 식당, 마트, 편의점 등에서 사용해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단지 스타벅스에서 “아직 LG페이와 계약이 안되서 사용이 안됩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모든 식당, 상점에서 이미 삼성페이로 교육(?)이 된 덕분인지 스마트폰 결제를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올초까지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쓰려고 할 때 아직도 설명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었다.)

해외미디어에서 큰 관심과 호평

Screen Shot 2017-10-29 at 10.49.09 PM

미디어관점에서 이번 V30에서 달라진 점은 해외미디어의 관심이다. 특히 많은 해외 테크미디어, 유튜버들이 수많은 LG V30 리뷰를 내놓고 있다. 대부분이 “LG, did it!”이라는 식으로 이번에 LG가 대단히 좋은 제품을 내놓았다는 칭찬이 많다. 대체적으로 훌륭한 디자인, 뛰어난 비디오 촬영기능, 듀얼카메라, 뛰어난 음질, 경쟁제품에 비해 적당한 가격 등을 언급하고 있다. 단점으로는 그저 그런 프론트카메라, LG의 안드로이드UI 등이 꼽힌다.

Screen Shot 2017-10-29 at 10.45.35 PM

특히 같은 안드로이드폰으로서 갤럭시 노트 8과 비교되는 경우가 많은데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V30이 괜찮다는 평이 있다.

어쨌든 예전에는 LG폰에 대한 관심 자체가 거의 없었던 점과 비교하면 이 정도의 관심을 끌어모으는 자체가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결론

V30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라면 반드시 고려해볼만한 폰이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좀 물렸거나 좀 다른 경험을 원하는 분이라면 괜찮을 듯 싶다. 떨어지지 않는 성능에 더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페이 못지 않은 LG페이가 들어갔다는 것도 국내사용자들에게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금과 카드없이도 버스, 지하철을 이용하고 웬만한 카드결제는 V30하나로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 과연 V30으로 LG의 스마트폰 부문이 이제는 좀 턴어라운드가 가능할지 기대해본다.

장점

-매끈한 디자인. 무게에 비해 큰 화면과 좋은 그립감.

-하루를 사용하는데 충분한 배터리.

-듀얼 카메라.

-기대이상의 사용성을 보여주는 LG페이.

-앞으로 다양한 활용이 기대되는 구글 어시스턴트.

-(내게는 큰 의미가 없지만) 뛰어난 음질과 이어폰 잭.

단점

-그저 그런 프론트카메라.

-내장스피커가 별로.

 

Written by estima7

2017년 10월 29일 at 11:14 오후

LG G6 일주일 사용후기

with 4 comments

Screen Shot 2017-03-11 at 5.57.38 PM

LG전자에서 체험단으로 선정해주셔서 G5 이어서 G6 써보게 됐다기존 G5에서 쓰던 설정을 옮겨서 일주일 조금 넘게 써봤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이 결정난 3월10일 정식 발매되는 바람에 누구는 ‘탄핵폰’이라고 한다. 어쨌든 나는 전문 스마트폰 리뷰어가 아니어서 그냥 느낀대로 간단히 써본다.

우선 그립감이 훌륭하다. 단단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모듈형으로 설계해 배터리를 착탈식이던 G5는 마무리가 조금 부실한 느낌이 있었는데 배터리일체형인 G6는 단단하고 빈틈없는 느낌이다. G6를 만져본 많은 분들도 그립감이 좋다는 말을 많이 했다. 또 이번부터 방수가 되는데 그렇다고 일부러 테스트를 해보지는 않았다.

Screen Shot 2017-03-11 at 6.16.16 PM

왼쪽이 기존 G5, 오른쪽이 G6. 스크린이 더 길어지고 폭은 약간 줄어들었다.

G6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커진 화면이다. 기존 스마트폰은 보통 16대9 비율인데 반해 G6는 18대9라는 새로운 비율을 채택했다. 위에 사진을 보면 왼쪽의 G5에 비해 G6의 화면은 키가 조금 더 커지고 폭은 미세하게 줄어들었다. 화면크기는 G5 5.3인치에서 G6는 5.7인치로 늘어났는데 폰크기는 오히려 줄어든 느낌이 있다. 그것은 바로 스마트폰 테두리와 디스플레이 사이의 베젤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큰 화면에도 불구하고 폰을 잡을때 G5에 비해 오히려 조금 작아졌다는 느낌도 든다.

다만 대부분의 동영상은 16대9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볼때 화면좌우에 검은 부분이 남는 현상이 있다. 이 공간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앞으로 18대9비율에 맞는 동영상이 많이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 더 두고 봐야겠다.

두번째 변화는 카메라다. 나는 아이폰6s를 메인폰으로 쓰지만 사진은 거의 G5로 찍어왔다. 카메라는 월등하게 아이폰보다 G5가 좋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G6는 더 좋아진 느낌이다. 디자인면에서도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것이 없어졌다.

Screen Shot 2017-03-11 at 10.20.10 PM

광각 카메라로 찍어본 새. 광각 카메라도 화질이 좋아졌다.

G6에서는 일반각, 광각 모두 1300만화소다. 광각의 사진화질이 더 좋아졌다. 광각 카메라촬영각도는 G5보다 10도 줄어든 125도라고 한다. 체감상 큰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다. 어쨌든 이 광각카메라는 일부러 뒤로 물러나서 찍지 않아도 넓은 각도의 사물을 한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나는 전시회 등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데 가까이서 찍어도 전체 분위기를 한번에 담을 수 있어서 특히 유용하게 쓰고 있다. 앞으로 이런 광각카메라는 웬만한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들어가게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유용하다.

Screen Shot 2017-03-11 at 10.46.13 PM

광각 카메라는 특히 이런 컨퍼런스에서 가까이서 찍어도 전체 모습을 쉽게 담을 수 있어서 좋다.

배터리가 일체형이 된 것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어차피 배터리를 자주 갈아끼우는 편이 아닌 나에게는 상관이 없다. 배터리용량은 하루정도 일과시간에 사용하는데 별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충전속도도 빠르다.

음질이 좋다는 찬사도 있는데 나는 막귀라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했다. 다만 구입시 제공되는 이어폰을 이용해서 들으면서 Hi-Fi Quad DAC를 켜면 확실히 저음이 보강된 풍부한 사운드로 들리는 것 같기는 했다.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안드로이드폰에 그렇게 익숙하지는 않아서 잘 모르는데 나는 큰 불만은 없다. 전화기능은 너무 기본적인 것이고 통화는 당연히 잘 된다.

결론적으로 LG G6는 아주 잘 만든 폰이다. 삼성이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이번 MWC에서 G6가 가장 주목을 모은 스마트폰이 된 것 같은데 그럴만한 자격이 있어보인다. 해외언론에서도 호평일색이다. “LG is back in the smartphone game”이란 한 테크블로거의 평도 인상적이었다.

굳이 흠을 잡으려면 어떤 것이 있을까. 케이스 없이는 좀 미끌미끌해서 떨어뜨릴 것 같다는 점? 역시 비싼 출고가? 18대9라는 화면비 때문에 동영상을 볼 때 꽉차지 않는다는 점?

어쨌든 LG로서 이번 G6은 아마도 출시후 가장 호평 받는 폰이 될 것 같다. 이 호평이 판매로도 잘 이어져 LG의 스마트폰 부문이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3월 11일 at 11:05 오후

샌드위치 삼성

with 2 comments

CES Asia 2015에서 본 한 중국 드론업체의 부스.

CES Asia 2015에서 본 한 중국 드론업체의 부스.

한달전 상하이와 도쿄를 연달아 다녀왔다. 상하이에서는 CES아시아에 들렀는데 그야말로 중국인들의 창업열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마트홈, 가상현실(VR), 드론, 웨어러블 등 새로운 분야에서 뭔가 만들겠다고 창업하는 회사들이 가득하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잡해 보이는 제품이 많지만 이렇게 도전하고 뭔가 만들어낸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이렇게 빠른 실행을 하다보면 실력이 쌓인다.

도쿄역앞.

도쿄역앞.

도쿄는 근래 20여년중 가장 분위기가 밝아보였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기가 좋다”고 하고 시내곳곳에 새로 올라가는 빌딩 천지였다. 긴자거리에는 중국관광객이 흘러넘쳤다. 내가 출장가있는 동안 일본신문에는 “닛케이지수가 10일 연속으로 상승했는데 이는 27년만의 일”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돈이 넘쳐나니 일본대기업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의지도 높았다.

이번 출장을 통해 내가 실감한 것 또 하나는 애플과 중국회사들의 공세에 샌드위치가 된 한국 대표기업 삼성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똑같은 이유로 어려움을 겪게 될 한국경제에 대한 걱정이었다.

Screen Shot 2015-06-21 at 3.27.48 PM

우선 상하이에서 지하철을 타보니 애플의 약진, 삼성의 몰락이 그대로 느껴졌다. 차량을 이동해 가면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수십명의 사람들을 관찰했는데 반이상이 아이폰이었다. 지난해 방문했을때와 비교해서 아이폰의 비중이 높아진 것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아이폰이외에는 샤오미, 레노보, 쿨패드 다양한 중국산 안드로이드폰이 많이 보였다. 삼성폰을 쓰는 사람은 거의 보기가 어려웠다.

상하이 현지분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제품인 갤럭시S6 엣지도 거의 반응이 없다고 한다. 반면 샤오미는 여전히 잘 나가고 특히 샤오미 노트가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삼성의 문제는 소프트웨어라고 지적했다. 샤오미의 OS인 MIUI는 중국현지에 맞게 튜닝이 잘됐고 중국인에게 쓰기 편리하다. 반면 삼성은 그런 장점이 느껴지지 않고 오래 쓰면 쓸수록 소프트웨어가 느려진다는 평판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분의 경우 몇년전까지만 해도 샤오미를 깔봤고 삼성을 높이 평가했는데 이제는 반대로 생각하게 됐다. 지금은 샤오미 구매를 고려하고 있고 삼성은 다시 생각이 전혀 없어졌다.

이미 중국에서는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현지브랜드가 제품이 쏟아져 나와서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화웨이, 레노보, ZTE 같은 대기업외에도 오포, 메이주, 쿨패드 등 다양한 브랜드의 꽤 괜찮은 스펙의 중국스마트폰이 삼성폰의 절반값인데 삼성을 살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즉, 안드로이드시장은 중국업체들이 거의 평정했다.

아이폰은 중국의 비즈니스맨들과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절대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최근에 만난 알리바바의 임원들은 모두 아이폰을 쓰고 있었다. 그리고 CES아시아전시장과 쇼핑몰, 공항 등에서 보면 젊은 여성일수록 예외없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

일본 도쿄도 마찬가지였다. 원래 아이폰점유율이 높은 일본이었지만 이제는 더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중 70%정도는 아이폰을 쓰는 것 같다. 일본에서 안드로이드폰으로는 소니의 엑스페리아가 가장 많이 보였다. 역시 삼성폰은 볼 수가 없었다. 일본의 휴대폰판매랭킹을 집계하는 BCN사이트에서 찾아보니 갤럭시 S6는 34위에 불과하다.(6월21일 현재)

Screen Shot 2015-06-21 at 2.51.03 PM

삼성이 전력투구한 명품 하드웨어폰인 갤럭시S6와 엣지가 왜 이렇게 먹히지가 않을까.

그것은 스마트폰업계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만 잘 만들면 되는 시대는 끝났다. 소프트웨어나 관련 IoT제품 생태계로 차별화를 해야 한다. 애플이 맥북, 아이패드, 아이폰, 애플워치까지 소프트웨어로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해 놓았고 앱스토어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를 만들어놓았는지 애플유저들은 잘 안다. 하드웨어는 아이폰과 비슷하게 고급으로 만들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삼성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샤오미의 제품은 요즘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한국에서도 점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샤오미의 제품은 뛰어난 가성비로 요즘 한국의 온라인쇼핑몰에서도 인기다. 한국에서도 점점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그런데 샤오미 같은 중국회사들은 그것을 삼성보다도 잘 한다.  샤오미는 중국고객들이 쓰기 편하게 최적화되어 있는 모바일 소프트웨어OS를 만들고 좋은 앱들을 발굴해 자체 앱생태계를 만들었다. 미밴드, 스마트체중계, 액션카메라 등 샤오미폰에서 쓰기 편하면서도 값이 싼 IoT제품을 쏟아내면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샤오미가 중국고객들을 충성스럽게 만드는 동안 삼성은 중국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와 생태계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이제는 애플조차 iOS에 중국고객을 의식한 각종 편의 기능을 넣는데 노력하고 있는 판국에 말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심천발 중국스마트폰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 하드웨어는 중국업체들에 의해서 평준화되고 있다. 그야말로 충분히 좋으면서도 (good enough) 가격은 프리미엄폰의 절반가격인 폰들이 넘쳐난다.  샤오미외에도 심천의 하드웨어생태계에서 수많은 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저가 스마트폰이 넘쳐난다. 원플러스원 같은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중국내수시장을 넘어서 세계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런 폰을 한번 써본 소비자는 안드로이드폰을 아이폰 정도의 가격을 지불하고 사려하지 않는다. 삼성의 프리미엄폰이 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원하는 스펙으로 스마트폰을 설계해주는 디자인하우스가 심천에는 1백여곳이 있다. 여기서 받은 설계도로 폭스콘 등에 스마트폰을 주문생산하는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것이 스마트폰의 심천모델이다. (출처 : 닛케이비즈니스)

2014년 1분기와 2015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 점유율비교

삼성의 중국에서의 시장점유율은 급전직하중이다. 과연 4월에 출시한 갤럭시 S6로 얼마만큼 점유율을 만회했을까 궁금한데 내가 체감한 느낌으로는 큰 회복은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저만치 앞서가는 혁신기업 애플과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는 중국의 스마트폰업체들. 삼성은 그야말로 샌드위치 신세다. 그리고 사실 삼성이 처한 현실이 한국경제가 처한 그것을 그대로 투영한다. 여전히 혁신으로 앞서나가는 미국, 엔저로 호황을 맞은 일본, 창업열기를 통해 역동적인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국,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은 어떻게 미래를 대비해야 하는가.

/최근 시사인에 기고했던 글을 보완.

Written by estima7

2015년 6월 20일 at 8:17 오후

스마트폰, 우버에 밀리는 자동차업계

with one comment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서 공유. 나는 항상 스마트폰으로 인한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변화가 자동차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해왔는데 그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CBS모닝쇼에서 들었다. (예전에 아이폰과 페이스북에 고객을 빼앗기는 자동차업계라는 글을 쓴 일도 있다.)

Screen Shot 2015-02-08 at 4.24.19 PM

미국인의 자동차 소유대수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인당 평균차량소유대수가 2006년에 1.6대였던 것이 2011년에는 1.1대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이것은 아마 2008년 금융위기의 영향도 있을 것이지만 그렇단다.

Screen Shot 2015-02-08 at 4.25.57 PM

방송에 출연한 Quartz의 Tim Fernholz기자는 몇가지 이유를 들었다. 미국의 밀레니얼세대가 독립하지 않고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져 자동차를 공유하게 됐다는 것. 자동차가 더이상 신분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 젊은이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것. 베이비부머가 예전보다 덜 운전하게 됐다는 것 등이다.

그리고 1983년에는 18세의 80%가 운전면허증을 취득했으나 2010년에는 60%로 줄었다는 것이다. Tim은 “요즘 젊은이들은 부모에게서 벗어나고 싶을때 운전을 하고 쇼핑몰로 가는 것이 아니고 SNS를 한다”며 “사람들은 최신형 자동차를 사는 것보다 최신 스마트폰을 사는 것에 더 신경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Screen Shot 2015-02-08 at 4.35.43 PM

그는 최근 경기가 살아나고 유가가 떨어지면서 미국의 자동차판매가 다시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차회사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운전을 하지 않게 된 현상을 염려하고 있고 그래서 자동차에 WiFi를 도입하고 스마트폰과 통합작업을 진행하며 ZipCar, Uber 등과 제휴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필요하면 스마트폰을 들고 Uber를 이용해 있는 곳으로 즉시 차를 부를 수 있게 된 것도 이런 현상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내가 저번에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우버를 이용했을때 운전기사가 한 말이 귓전에 남아있다. 그는 요즘 샌프란시스코에서 차를 몰지 않고 우버나 리프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이렇게 쉽게 차를 이용할 수 있는데 누가 차를 필요로 하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한가지는 전세계 대도시의 대중교통수단이 십여년보다 휠씬 좋아졌다는 것이다. 이제 세계 어느 도시에 가도 어렵지 않게 잘 운영되는 지하철이나 버스시스템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낯선 도시에서도 스마트폰과 구글맵을 이용해 쉽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나만해도 한국에 돌아와서 거의 차를 운전하지 않는다. 웨어러블트래커를 차고 웬만하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한발자국이라도 더 걸으려고 노력한다. (참고 : 모바일앱과 핏빗덕분에 바뀐 내 생활습관) 꼭 필요하면 택시나 우버를 이용한다. 새로 차를 사지 않고 부모님의 차를 공유한다. 13년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딱 하나 아쉬운 것은 내 스마트폰을 카오디오와 블루투스로 연결할 수 없는 것이다. 나중에 그게 아쉬워서 차를 업그레이드하게 될지 모르겠다.

위는 미국인들의 운전감소현상을 다룬 CBS모닝쇼 꼭지다.

추가로 이 글을 쓰면서 발견한 흥미로운 데이터 하나.

Screen Shot 2015-02-08 at 5.27.58 PM

위 그래프는 미국하원의원들과 그 스탭들이 캠페인활동을 위해서 출장을 다닐때 이용한 교통영수증을 분석한 것이다. 2012년에는 약 2천8백건의 택시영수증과 함께 약 100건의 우버사용영수증이 보고되었다. 그런데 2014년에는 택시가 1천8백건으로 감소하고 우버이용이 2천8백건이 된 것이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런 Ride서비스 이용이 2년사이에 60%가량 늘었다는 점이다. 우버의 편리성에 중독된 사람들이 자신의 차량이나 렌트카를 이용하기 보다 우버를 이용하게 됐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어쨌든 이렇게 빠르게 세상은 변하고 있다. 과연 10년뒤에는 어떻게 될까.

Written by estima7

2015년 2월 8일 at 5:40 오후

중국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는 애플과 샤오미

with 5 comments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우는 심천에 다녀왔다. 그곳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곳은 화창베이 전자상가. 용산전자상가의 10배~20배쯤 되는 규모라고 생각하면 된다. 세운상가 같은 곳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현대적인 큰 빌딩들이 즐비하고 그 안에 가득히 각종 전자제품가게들이 채워져있다.

Screen Shot 2015-01-31 at 9.42.32 PM

여기서 조금만 걸어다녀보면 애플과 샤오미사이에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9.08 PM

Screen Shot 2015-01-31 at 9.09.46 PM

Screen Shot 2015-01-31 at 9.10.06 PM

Screen Shot 2015-01-31 at 9.10.24 PM

Screen Shot 2015-02-01 at 11.06.06 AM

위 사진들은 워낙 애플과 샤오미가게가 붙어있는 것이 많이 보여서 몇군데 찍어본 것이다.

샤오미는 99%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심천에는 이렇게 샤오미대리점(?)이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알고 보니 이곳 전자상가업자들이 손에 넣은 제품들을 (샤오미 허락도 없이) 샤오미 간판을 달고 판매하는 것이다. 애플공식스토어가 심천에 있기도 하지만 이런 비공식(?) 애플스토어가 휠씬 많다. (애플 브랜드가 저렇게 마구 사용되는 것을 보면 스티브 잡스가 무덤속에서 막 화를 낼 것 같다.)

애플이나 샤오미 짝퉁을 파는 것이 아닐까 싶었는데 전시중인 제품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심천은 짝퉁천국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화창베이 전자상가를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그렇지 않았다. (물론 전자상가의 어딘가에서는 그런 것들을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겠지만 저렇게 겉으로는 그런 제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Screen Shot 2015-02-01 at 11.07.06 AM

전자제품은 아니지만 화창베이근처에서 본 가장 노골적인 짝퉁제품은 이 뉴 바룬(?)운동화였다. 뉴밸런스와 똑같다. ㅎㅎ

통신사의 대리점은 거의 없고 (아마도) 모두 언락폰을 파는 것도 특이했다. 고객은 원하는 폰을 사가서 마음대로 쓰던 USIM을 바꿔끼워서 쓰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더더욱 거센 스마트폰 판매경쟁이 있는 것 같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9.26 PM

심지어는 저렇게 샤오미를 가두판매하는 곳도 많았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1.18 PM

휴대폰수리센터에 붙어있는 로고를 보면 어느 회사 제품이 가장 인기인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애플, 삼성, 샤오미, 화웨이 로고가 붙어있다.

물론 삼성로고를 붙인 가게들도 많이 있었지만 잘보이는 곳에서는 거의 애플과 샤오미가 한판 붙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Screen Shot 2015-01-31 at 9.51.47 PM

이 3대 메이커에 대한 중국후발주자들의 맹렬한 추격도 느껴졌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5.47 PM

화웨이는 거대기업답게 아주 깔끔한 자체매장을 선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폰자체가 사람들에게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8.36 PM

후발주자중 가장 많이 보이는 간판은 Oppo였다. 아이폰6보다 얇다는 R5가 매력적이었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6.03 PM

MEIZU도 많았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6.28 PM

VIVO라는 브랜드도 여기저기서 눈에 띄였다.

Screen Shot 2015-02-01 at 11.06.47 AM

쿨패드도 꽤 큰 심천회사라도 들었는데 그렇게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Screen Shot 2015-01-31 at 9.07.51 PM

또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보도 스마트폰이 있고 ZTE라는 큰 회사에서 스마트폰도 있다. 그밖에 잘 모르는 브랜드도 많았다. 폭스콘에서 만난 분은 “화창베이에는 거의 100개의 중국 스마트폰브랜드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그중 다크호스가 오포, 메이주 같은 업체들이다”라고 말했다. 제2의 샤오미가 되기 위해서 난리다. 만져보면 다 디자인도 괜찮고 쓸만해 보인다.

이상하게도 LG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G3가 괜찮은 폰인데도 말이다. 똑같이 노키아 등 윈도우폰도 안보이고 소니에릭슨 같은 브랜드도 전혀 없다. 애플, 삼성 대 중국연합군의 대결 같다는 생각이 든다.

Screen Shot 2015-02-01 at 11.06.28 AM

마이크로소프트가 심천 화창베이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기는 했다. 거리 한편에 MS 스토어를 공사중인 모습이 보였다. (설마 진짜 MS스토어겠지?)

샤오미는 정말 잘나가고 관심의 촛점인 것 같다. 서점마다 샤오미의 마케팅 성공전략을 쓴 ‘참여감’이란 책이 잘 보이는 곳에 놓여있다. 내가 손에 들고 뒤적이자 점원이 웃으면서 와서는 “샤오미를 좋아하냐?”하고 막 뭐라고 하고 간다.

Screen Shot 2015-01-31 at 8.59.10 PM

중국남방항공 기내지에도 샤오미의 레이준이 크게 나온다.

Screen Shot 2015-01-31 at 9.10.41 PM

일주일간 상해, 심천을 다니며 스마트폰을 쓰는 중국인들을 유심히 봤다. 지난 4분기에 애플이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탈환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판매대수로 애플, 샤오미, 삼성, 화웨이순이었다.)

정말 중국인들이 아이폰 많이 쓴다. 다른 중국산스마트폰보다 월등히 비싼데도 그렇다. 샤오미도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애플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샤오미의 가능성도 대단한 것 같다. 전자상가 상인들이 저렇게 자진해서 샤오미 브랜드 간판을 달고 대리점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이 샤오미를 원하니까 저렇게 하는 것이 아닐까. 이미 중국에서 스마트폰 브랜드가치로는 삼성에 필적하게 올라온 것이 아닌가 싶다.

삼성은 샌드위치신세다. 위로는 애플에 막혀있고 아래에서는 샤오미 등이 막 치고 올라온다. 중국에서의 이 전세가 글로벌하게 퍼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삼성의 분발을 바란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미 이 정도 제품을 자력으로 내놓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계가 과연 팬택같은 회사에 관심을 가질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허포트폴리오정도에 관심을 가질 수는 있겠다.) 아쉽게 주저앉아버린 팬택이 참 아쉽다.

Screen Shot 2015-01-31 at 10.09.36 PM

나도 샤오미를 좀 제대로 이해해보고 싶어서 샤오미대리점(?)에서 MI4모델을 하나 사왔다. 가격은 1999위안. 한화로는 대략 35만원정도 한다. 샤오미생태계가 어떤 것인지 좀 자세히 들여다 봐야겠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월 31일 at 10:28 오후

샤오미 방문기

with 14 comments

Screen Shot 2014-08-19 at 10.10.46 PM

지난주 베이징에 갔다가 요즘 가장 ‘핫’한 회사인 샤오미에 한국스타트업들과 함께 갈 기회를 얻게 됐다. (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님 감사합니다!) 샤오미가 어떤 회사인지는 예전에 썼던 글을 참고하면 좋다.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중국의 신성, 샤오미

샤오미본사는 베이징의 외곽지역인 하이디엔이라는 곳에 있었다. 뭐랄까 서울로 치면 좀 상암동 같은 분위기? 웬지 팬택이 생각나기도 했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1.02 PM

평범한 로비 분위기. 놀란 것은 그다지 보안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 우리 일행을 맞아준 샤오미 직원을 만나서 이름 등 등록절차 없이 방문스티커 하나씩을 받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1.18 PM

직원들이 한창 출근하고 있는 오전 10시쯤이어서 엘리베이터가 번잡한 가운데 다같이 올라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순간 옆으로 CEO 레이 준이 달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내 옆에 꽉 차서 문이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에 뛰어들었다. 나도 모르게 가볍게 목례하자 싱긋 웃으며 손을 들어 인사하며 직원들 사이에 끼여서 올라갔다. 위에 보이는 옷차림 그대로였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1.32 PM

일행은 회의실에 들어가서 간략한 회사소개를 받았다. 원래 킹소프트라는 소프트웨어 회사 CEO출신인 레이 준과 전 구글차이나 임원이었던 린빈이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다. 이 두 창업자의 배경을 보면 샤오미가 소프트웨어를 중시하는 것이 당연할 수 있겠다. 회사의 분위기는 무척 수평적이어서 직원 누구나 레이 준에게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1.43 PM

지난해 구글에서 영입한 휴고 바라를 아주 비중있게 소개했다. 구글에서 안드로이드를 총괄했던 그의 지난해 샤오미 이적은 실리콘밸리에 큰 충격(?)을 주고 샤오미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호기심천국인 그는 샤오미에서 일하는 것에 무척 만족하는 듯 싶다. (휴고 바라의 중국인터넷마켓 이야기 포스팅 참고)

Screen Shot 2014-08-19 at 10.11.53 PM

판매량 설명. 불과 3년전 30만대를 판매했던 샤오미는 올 상반기에만 2611만대를 판매했다. 2분기에는 중국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표 출처 한겨레신문.

표 출처 한겨레신문

Screen Shot 2014-08-19 at 10.12.45 PM

그리고 올해 출하목표량은 6천만대라고 한다. (참고로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4760만대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2.03 PM

조금 놀란 부분. 고객상담(CS)직원이 1700명이 있는데 모두 본사소속 직원이라고. (샤오미의 전체직원은 7500명) 이들이 일주일내내 24시간 온오프라인 고객응대를 한다고 한다. 고장난 전화기를 가지고 갔는데 한시간내에 수리가 안되면 무조건 새 것으로 교환해 준다고. 실제로 미팅에 같이 있었던 플래텀 조상래대표가 고장난 샤오미 M3를 일요일에 전화해서 바로 센터로 가지고 가서 신속하게 수리했다는 경험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2.13 PM

샤오미의 대부분의 판매가 이뤄지는 곳은 MI.com 홈페이지.

Screen Shot 2014-08-19 at 10.12.24 PM

MIUI는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샤오미의 OS.

Screen Shot 2014-08-19 at 10.12.34 PM

MIUI는 전세계에 5천만명의 유저가 있고 26개국어버전이 나와있으며 매주 업데이트된다는 것이 특징. 업데이트수가 이미 180회를 넘었다고. 그런데 좀 지난 자료인지 홈페이지에는 7천만명의 유저가 있다고 나온다.

새로 나온 MIUI 7의 홍보비디오. 멋지고 직관적인 좋은 OS임에는 틀림없어 보이나 너무 애플의 냄새가 난다.

Screen Shot 2014-08-19 at 11.01.45 PM

또 흥미로운 것은 MIUI 테마다. 일종의 런처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테마를 유저들이 만들어서 공개하고 유료로 팔수도 있다. 테마를 만들어서 돈을 많이 버는 디자이너도 있다.

Screen Shot 2014-08-19 at 11.01.34 PM

샤오미의 앱스토어는 파편화되어 있는 중국의 안드로이드앱마켓에서 4위. 그런데 고객충성도가 무척 높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3.25 PM

옆에 있는 플래텀 조상래대표의 MI3폰을 좀 만져봤는데 꽤 디자인, 사용성도 좋고 샤오미 앱스토어가 쓰임새좋게 잘 만들어져 있다고 느꼈다.

Screen Shot 2014-08-19 at 11.02.49 PM

그래서 그런지 플러리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아이폰유저보다 샤오미유저가 평균 앱 사용시간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2.54 PM

샤오미는 홈페이지에서 티셔츠도 팔고,

Screen Shot 2014-08-19 at 10.13.03 PM

고객들과의 소통도 하고 있다. 특히 충성고객들의 커뮤니티가 홈페이지에 형성되어 있다. 마치 다음 팬카페+블로그 같은 분위기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3.14 PM

고객들과 어떻게 소통을 해서 이렇게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만들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샤오미임원이 최근에 낸 책도 있다. 제목은 ‘참여감’.

샤오미 홈페이지를 둘러보니 온라인커뮤니티 운영 노하우가 정말 대단한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MI.com홈페이지가 모든 것의 중심이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3.35 PM

대략적인 회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약 500미터 떨어진 MI스토어가 있는 다른 빌딩에 있는 샤오미 사무실에 갔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3.45 PM Screen Shot 2014-08-19 at 10.13.57 PM

밝은 분위기의 사무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4.10 PM

정말로 쓰는지는 모르겠으나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미끄럼틀도 있다.

10시출근해서 밤 10시까지 일하는 문화라고 한다. 12시간 일하는 문화. 농담아니라 진짜라고.

Screen Shot 2014-08-19 at 10.14.20 PM

온라인으로만 살 수 있는 샤오미의 제품을 실제로 만져보고 경험할 수 있는 MI스토어. 중국의 대도시마다 1곳씩만 만들어놓았다고 한다. 휴대폰케이스, 헤드폰, 충전기 등의 악세사리를 제외하고 스마트폰, 미패드 등의 제품은 ‘절대로’ 판매를 안한다. 그냥 구경만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제 중국 전역에 약 20곳쯤 될 것이라고. (Update: 상하이의 MI스토어에서 미패드를 사셨다는 분도 있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4.30 PM

애플스토어와 분위기가 너무 비슷하다. 청색 셔츠를 입은 직원들까지 흡사하다. 다만 지니어스바는 없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4.41 PM Screen Shot 2014-08-19 at 10.14.53 PM Screen Shot 2014-08-19 at 10.15.04 PM

내가 샤오미에서 궁금했던 점 하나는 아무리 싸다고 해도 몇십만원짜리 제품을 어떻게 그렇게 온라인에서 순식간에 많이 판매할 수 있냐는 것이었다. 지난해 연간 5조원이상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다. 한국같으면 공인인증서도 필요하고 워낙 복잡해서 모든이들이 그렇게 쉽게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안내를 해준 샤오미의 찰리씨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거의 모든 온라인결제가 알리페이로 이뤄진다. 진짜 쉬워서 별 문제가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자기의 휴대폰을 꺼내서 실제로 보여준다.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에 들어가서 어떤 상품을 장바구니에 넣은뒤 결제로 알리페이를 선택하자 아래 화면처럼 패스워드만 입력하면 바로 결제가 완료된다. (페이팔과 똑같다.)

Screen Shot 2014-08-19 at 10.15.18 PM

이상.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샤오미를 방문해서 받은 가벼운 인상을 메모해봤다.

마지막으로 샤오미에서 인상깊었던 것은 잘 나가는 회사의 실적보다도 우리를 맞아준 직원들의 친절함이었다. 회사에 들어가는데 있어 복잡한 보안절차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스티커하나를 나눠주고 붙이라는 것 정도. 회사내에서도 마음껏 사진을 찍으라고 놔두었다. 찍어서 SNS에 올리든 어떻게 하든 전혀 상관없다는 자세였다. 아마 회사의 보안체계가 아직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 그랬겠지만 어쨌든 신선했다.

우리를 안내해준 MIUI담당 신디는 중앙대에서 유학한 경력이 있어서 조금 서툴지만 한국어로 설명해주려고 노력했다. 4년전부터 샤오미에 조인했으니 창업멤버나 다름없는데도 전혀 뽐내지 않는 겸손한 모습이었다.

거의 2시간동안 회사에 대한 설명도 해주고 우리 스타트업일행의 서비스에 대한 설명도 듣고 500미터 떨어진 MI스토어에 가서 안내까지 해준뒤에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샤오미 직원들은 떠나는 우리 일행이 모두 택시를 잡을때까지 기다리고 도와주었다. (변두리 지역이라 택시가 거의 오지 않았다. 모두 떠나는데 한 20분정도는 걸렸다.)

급성장하는 잘 나가는 회사의 직원들이 거만하게 행동하지 않고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내게는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말랑스튜디오 김영호대표의 이야기에 따르면 대체로 샤오미의 문화가 그렇다는 것 같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돌풍이 과연 계속될지 아니면 예전 HTC가 그랬듯이 순식간에 몰락할지 알 수 없다. 너무 애플을 베낀 듯한 디자인과 분위기도 “이래도 괜찮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샤오미가 갑자기 과대평가 받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중시문화와 고객을 충성스럽게 만드는 노하우, 온라인을 통한 판매, 박리다매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이뤄낸 샤오미의 성공은 확실히 범상치 않은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의 미래가 과연 어떻게 될지 무척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19일 at 11:46 오후

스마트폰이 바꾼 여행의 방법

with 12 comments

오랜만에 이스라엘출장을 왔다. 예전에 두번 이스라엘에 왔을 때는 매번 호텔에 묵었는데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행에게서 조금 떨어지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Airbnb를 이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Airbnb를 이용하면 무엇보다 현지인들의 생활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서 좋다. 진짜 이스라엘사람의 동네 한가운데로 파고드는 것이다.

Screen Shot 2014-01-26 at 9.12.55 PM그리고 위에 보이는 집을 예약해서 왔다. 아주 싸지는 않지만 원래 묵으려고 했던 호텔보다는 싸다. 거실도 있고 키친도 있다. 무엇보다도 호텔은 wifi가 하루에 15불씩하는데 이 집에서는 추가비용없이 여러대의 랩탑, 스마트폰, 타블렛 등을 마음대로 연결해서 빠른 속도로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집주인이 6일동안 이스라엘전화번호와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USIM을 1만5천원에 대여해줘서 편리하게 쓰고 있다. 덕분에 가지고 간 안드로이드폰에 USIM을 꽃고 비싼 데이터로밍비용을 걱정할 것 없이 마음껏 쓰고 있다.

***

스마트폰을 가지고 여행하는 시대에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장점은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에 가나 마음껏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Screen Shot 2014-01-26 at 9.20.09 PM

 오늘 숙소에서 텔아비브대학에 다녀오는데 버스를 타고 다녀왔다. 지도를 가지고 나설 필요도 없이 구글맵에서 대중교통수단을 선택하니 버스 25번을 타라고 나온다. 구글이 인도하는대로 버스정류장까지 가서 25번을 기다렸다 탔다. 그리고 지도상의 내 위치를 보고 있다가 내가 내릴 곳이 되면 그냥 내리면 된다. 버스운전사나 승객을 붙잡고 “어디에서 내려야 하느냐. 내릴 때가 되면 알려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다. 말이 안통해도 하나도 두렵지 않다.

버스에 앉아서 마음 편하게 천천히 사람구경, 동네구경을 하는 것이 즐겁고 진짜 현지인들의 생활속에 들어가 관찰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Screen Shot 2014-01-26 at 9.46.57 PM

나는 이런 방식으로 구글맵을 이용해 워싱턴DC, 뉴욕 등에서 주로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다녔고 거의 문제가 없었다. (인터넷이 안돼 스마트폰이 먹통이 되는 지하철안에서는 좀 문제긴 하다.) 버스의 운행상황이 GPS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한국의 경우는 더욱 편리하다.

Screen Shot 2014-01-26 at 9.20.24 PM

그리고 그 나라의 말을 몰라도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해결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에서는 워낙 히브리어로만된 거리의 표지판이 많아 좀 불편하다. 그런 경우 Google Translate앱(안드로이드)를 써서 사진을 찍으면 히브리어를 번역해준다. 아주 정확하고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써보니 그럭저럭 없는 것보다는 휠씬 낫다.

***

가만 생각해보면 스마트폰은 앞으로 더욱 똑똑해질 것이다. 내가 “텔아비브대를 버스로 가고 싶다”고 스마트폰에 말만 하면 자동으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을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음성으로 알려줄지도 모른다. 정류장에 도착하면 “앞으로 1분후에 25번 버스가 오니 8 셰켈을 내고 승차하라”고 알려줄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릴때가 되면 자동으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라”고 말해줄 것이다.

스마트폰카메라를 읽을줄 모르는 외국어표지판에 비추면 자동으로 해석해준다든가 자동으로 음성인식을 해서 실시간으로 통역해주는 것도 금새 가능하게 될지 모르겠다.

확실히 우리는 스마트폰이 여행의 방법을 바꿔놓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오늘 텔아비브 시내를 누비며 다시 실감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월 27일 at 4:45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