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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속 빅테크 회사들의 경이적인 성장

내가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것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빅테크 회사들의 성장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페이스북, 구글(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의 시총 상승을 보여주는 WSJ기사 그래픽이다.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성장이다.

정말 놀라운 것은 분기 매출액이 1백조원에서 수십조원에 달하는 이런 공룡 회사들이 연간 두 자리수 성장도 모자라 심지어 44%(아마존), 33%(페이스북)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코로나 속 세상이 얼마나 컴퓨터, 인터넷 등 테크놀로지에 의존하게 됐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 중 개인적으로 주목하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 팀스의 성장이다. 한국 대기업중에서도 만명단위로 팀스로 사내 협업시스템을 갈아탄 곳도 있다. 줌+슬랙 조합보다 팀스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높아서 이렇게 빠른 성장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오피스에서 , 클라우드에서, 팀스같은 협업툴까지 세상의 변화에 정말 빠르게 잘 대응하는 회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인 것 같다.
테크붐이 가져온 실리콘밸리의 주택난
지난 11월초 실리콘밸리에 다녀와서 엄청난 테크붐이 실리콘밸리에 번영을 가져다 줬지만 그 한편으로는 치솟는 집값, 렌트비와 물가,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글을 썼다. 실리콘밸리에 들어가려는 사람은 넘치지만 나오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리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모두 고연봉의 테크 엔지니어가 많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를 보여주는 적절한 통계를 찾지 못했는데 마침 CNBC에서 “Can Big Tech Curb A Housing Crisis It Helped Cause”라는 흥미로운 탐사보도내용을 유튜브에 올렸다.
테크기업들이 자신들이 자초한 실리콘밸리의 주택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내용이다. 꽤 볼만한 내용이다. 여기 소개된 그래픽을 몇 개 메모해 둔다.

우선 실리콘밸리가 있는 베이에어리어의 인구증가와 주택숫자의 비교다. 2010년에서 2018년사이에 인구는 710만에서 770만으로 8.4% 증가했는데 주택수는 2백70만에서 2백90만으로 4.9%만 늘어났다.

이렇게 새로 들어오는 인구에 비해 주택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런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실리콘밸리 테크기업의 평균 연봉은 미국 전체의 평균보다 40%는 높다. 그러니까 이들은 주택에 더 많은 돈을 낼 여력이 있다.

그러니까 실리콘밸리의 전체 주택 렌트비용은 가파르게 올라서 상승률이 뉴욕시를 앞섰다.

집값 상승률도 엄청나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의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 10년사이 거의 2배가 올랐다. 반면 미국 전체의 평균 주택가격은 큰 변화가 없어 보인다.

이 보도에서 지적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실리콘밸리의 최상위층을 차지하는 테크기업의 직원 대부분은 백인이나 아시안(인도계, 중국, 한국계 등)의 남성이라는 것이다. 심하게 한쪽으로 쏠려있다. 그런데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나마 이들 테크기업에서 일하는 얼마 안되는 히스패닉, 흑인들은 엔지니어가 아니고 대체로 요리사나 빌딩 관리 등 관리나 용역 일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종간 성별간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의 이런 문제가 시차를 두고 이제는 시애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테크기업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조단위의 돈을 회사 캠퍼스 근처의 주택개발에 투입한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과연 이런 노력이 실리콘밸리의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은 일개 민간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해결해야 할 것이 아닌가. 지난 2000년에 있었던 것 같은 나스닥 폭락 같은 거품붕괴 충격이 있기 전에는 실리콘밸리의 이런 주택난 문제는 쉽게 해소될 것 같지가 않다. 테크호황이 실리콘밸리에 엄청나게 많은 좋은 일자리를 가져다 줬지만 그 지역에 원래 살던 많은 보통 사람들을 오히려 바깥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