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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전동스쿠터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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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공유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이다. (킥보드라고도 하지만 여기서는 스쿠터라고 하겠다.) 2017년말에 처음 등장한 이후 불과 1년만에 전세계를 휩쓸었다. 그리고 지난해 2018년 9월 킥고잉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가 서울 강남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 킥고잉은 강남, 마포, 해운대 등으로 지역을 확장중이며 10여곳의 다른 스타트업이 이 시장에 참전을 준비중이다.

공유 전동스쿠터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한 버드와 바로 쫓아간 라임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조가치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하지만 과연 이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험하고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시당국에 의해서 규제 당하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결국 흑자전환에 실패해 이 업체들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지 나도 궁금하다. 그런데 마침 유명한 블로거이자 VC인 마크 수스터가 쓴 The Truth About the Scooter Economy – An Insider’s Perspective라는 글을 접했다. 그는 버드에 투자했다. 버드 스쿠터를 처음 산타모니카 그의 사무실 근처에서 보고 “말도 안된다. 저런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면서 매일처럼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꿔 버드 사무실에 찾아가 창업자인 트래비스 밴더잔든을 만났고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가 버드의 투자자로서 스쿠터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을 쓴 블로그포스팅의 요지를 간단히 메모해 둔다.

그는 스쿠터 비즈니스가 이제 1년을 지나서 4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한다. 1단계는 스쿠터의 무시무시하게 빠른 보급, 2단계는 시당국의 규제와 화난 사람들의 스쿠터 파손 등의 공격이었다. 3단계는 “안될거다”라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때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스쿠터를 무심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상황이 됐다고 한다. 처음에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드는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 들어가 있고 100곳이 넘는 캠퍼스에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스쿠터가 가장 먼저 시작된 산타모니카시는 19마일의 바이크도로를 푸른 색으로 칠하고 자전거와 스쿠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아예 자동차도로에서 자전거도로를 보호하기 위해 3마일 정도는 가벼운 가림막을 설치했다. 스쿠터가 도시의 교통체증과 매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서 시당국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동차와 마주칠 일이 없는 자전거도로에서 달리면 안전하다는 것이다.

버드는 스쿠터 사용이 크게 줄어드는 겨울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항공, 호텔, 렌트카 모두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하게 확장하면서 이런 변화에도 더 잘 대응하게 됐다.

또 하나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공유스쿠터 대당 구입 및 유지비용이 비싼데 비해 수명이 길지 않아서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처음에 일반 소비자용 전동스쿠터를 구매해서 썼기 때문이다. 이제 버드는 버드 제로라는 커스텀 제작 스쿠터를 쓰기 시작했다. 배터리수명도 65% 향상됐고 더 튼튼하다. 이런 새로운 제품이 채산성을 높일 것이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서비스는 가장 큰 비용요소가 운전사의 임금이다. 자율주행으로 바꾸기 전에는 비용을 크게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 스쿠터는 그게 없다. 이용자가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데이터를 잘 쌓고 도난을 줄이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

마크 수스터는 3마일(약 5km) 이하 이동 시장에서 다양한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스쿠터를 받아들이는 얼리아답터 도시들과 사람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드의 연간 매출규모는 이제 1억불(1천1백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마크 수스터와 버드 창업자 트래비스의 대담 동영상이다. 관심이 있는 업계인들은 봐두면 좋다.

지난해 9월부터 킥고잉을 수십번 정도 이용해 강남일대를 다녀봤다. 그리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킥고잉은 물론이고 각자 전동스쿠터를 구매해 타고 다니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고 있다.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거리의 보행자들은 생각보다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용해보면 편리하고 재미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로는 가기 애매한 1~2km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좋다. 자동차 길이 막힐 때는 더 좋다. 다른 사람은 택시로 30분 걸려 온 거리를 나는 스쿠터로 10분만에 간 일도 있다. 그래서 사실 그렇게 싸지 않은데도 자주 이용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생각보다 빨리 공유 전동스쿠터가 자리를 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0일 at 11:2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