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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가 스타트업의 서비스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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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의 올 1월 결제 실적이 8천633건, 결제 금액은 약 1억9천949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 오늘 보도됐다. (연합뉴스 기사 링크)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참담한 실적이다. 왜 잘 안될까.

KBS뉴스 경남의 최근 보도다. 제로페이가 잘 보급되지 않는 것은 소비자와 상인도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제로페이가 간단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무척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로페이를 사용한다고 특별히 체감되는 혜택이 없다. (소득공제혜택은 내년에 정산하는 것이고 그게 얼마가 될지는 체감이 안된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소상공인입장에서도 이미 카드수수료가 체크카드 0.5%, 신용카드 0.8%인데다 부가가치세 매출세액공제한도를 적용하면 실질 수수료율은 0.1~0.4%로 떨어진다. 즉, 1만원을 결제할 때 이미 기존 카드로도 수수료가 10원~40원밖에 안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라면 굳이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고객에게 제로페이를 써달라고 할 이유가 없다. 하루에 제로페이로 10만원 매출이 나면 카드결제와 비교해 400원 이익이 나는 것인데 현실은 한달에 몇번 결제도 없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가맹점앱을 깔고 영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혼합해 9자리의 비밀번호를 만들고 6자리 별도 핀코드를 만드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회원가입, 가맹점 등록을 해야 한다. 직원을 위해서는 또 앱을 깔게 하고 직원용으로 따로 다시 등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고객이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종이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폰에서 확인을 하고 POS단말기에 다시 입력을 해서 영수증을 줘야 한다. 고객이 취소하겠다고 하면 또 난감하다. 한달에 고작 몇백원 아낄려고 누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겠는가. 연배가 있는 상인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이다. 안쓰는 것이 당연하다. 의도가 선하다고 저절로 잘되는 일은 없다.

난 제로페이를 혹시 스타트업이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봤다. 린스타트업 이론을 적용해 소수의 고객들에게 치열하게 의견을 물어보고 그를 반영해서 첫 서비스앱을 디자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반응을 수렴해 계속 빠르게 불편한 점을 개선해 갈 것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도 이런 처참한 성적이 나온다면 아예 서비스를 중단하고 고객의 ‘불편함’을 파악해 전면적으로 앱과 서비스를 재설계할 지도 모른다.

얼마전 만난 뱅크샐러드 김태훈대표에게 배운 것이 있다. 실패를 애써 외면하거나 서로 책임을 돌리지 않고 다같이 그 원인을 찾고 정면 돌파하는 용기다.

2012년 회사를 창업한 김대표는 여러 서비스를 만들다 2014년에 개인의 카드사용내역에 따라 최적화된 카드를 추천해주는 핀테크서비스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우여곡절끝에 2016년 뱅크샐러드라는 모바일앱을 처음으로 내놨다. 그런데 반응이 거의 없었다. 겨우 5만다운로드에 하루 사용자가 500명도 안됐다.

“우리가 야망차게 기획을 하고 서비스를 내놨는데 사람들이 너무 안쓰니까 직원들이 타조가 됐습니다. 지표도 확인하지 않고 현실을 외면을 하는 것이죠. 타조가 호랑이를 만나면 땅에 얼굴을 파묻고 가리거든요. 우리가 타조처럼 현실을 기피하게 된 겁니다. 서로 책임을 떠 넘기고 분위기가 안좋았어요.”

5개월쯤 지난 어느날 김대표는 전직원 10명을 다 모았다.

“용기를 냈어요. 앱비즈하는 사람으로서 뭐가 잘못됐는지 반성을 해보자고.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전략이 실패했는지 제대로 회고를 하고자 한달동안 공부만 했습니다. TED도 보고 뛰어난 앱은 왜 성공했는지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의 도약이 있었어요. 그것을 기점으로 달라졌고요. 지금은 어떤 분야라고 해도 제가 사용성이 뛰어난 앱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이때를 기점으로 더 단단해지고 내공이 깊어졌다. 자기들이 풀려는 문제와 고객, 그리고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내놓은 뱅크샐러드2.0은 구글에서 올해의 앱으로 뽑힐만큼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또 한번 다시 3.0버전을 만들어서 2017년 내놨고 지금은 누적 350만 다운로드가 이뤄졌을 정도로 큰 성공을 만들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누적으로 189억원을 투자받았고 지금 직원은 80명이 됐다. (나라경제 인터뷰 기사 참고)

제로페이도 처음부터 이런 스타트업에게 예산을 다 투자해주고 실행을 맡기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왜 잘 안되는지, 고객이 정말로 불편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서비스를 재설계하도록 말이다.

출처 소상공인 방송 캡처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자꾸 높은 분들이 시장에 나가서 제로페이 사용하라고 독려에 나선들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다. (물론 여러가지로 제로페이를 활성화하려는 정책을 내놓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고민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6일 at 11:52 오후

내가 일상속에서 애용하는 스타트업 서비스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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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통해 스타트업을 도와주는 일을 하기 시작한지 3년이 됐다. 일반인에게도 알려진 좋은 스타트업이 많지 않았던 그때만 해도 내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한국스타트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없이는 일을 효율적으로 하거나 여가생활을 즐기기 어려울 정도까지 됐다. 그만큼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스타트업들이 예전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일상생활에서 애용하는 한국스타트업 제품을 소개한다.

우선 업무관련해서 쓰는 스타트업 서비스

매일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기자라는 직업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는 20년전부터 명함관리가 골치였다. 쌓여가는 명함을 정리하기 위해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과 PDA(개인정보관리기기) 등을 사용해봤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는 것은 번거롭고, 자동으로 명함을 인식하는 방법은 정확도가 낮아서 쓰기 어려웠다. 그런데 지금은 드라마앤컴퍼니라는 스타트업이 만든 리멤버앱으로 6천장 가까운 명함을 클라우드에 입력해두고 필요할 때 스마트폰으로 쉽게 찾아보고 있다. 받은 명함을 리멤버앱으로 찍어두면 사람이 반자동으로 정확하게 입력해주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가 없다. 상대방이 자신의 신상정보를 수정하면 나에게도 자동으로 업데이트된다. 요즘에는 팀원들과 함께 서로 리멤버명함데이터베이스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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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나 저녁에 이동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요즘에는 택시 대신 풀러스앱을 이용한다. 풀러스는 내가 가려는 목적지와 같은 방향으로 출퇴근하는 자가용운전자를 매칭시켜주는 일종의 카풀앱이다. 예를 들어 강남에서 여의도에 가는데 풀러스를 이용해서 김포공항쪽의 회사로 출근하는 직장인의 차를 타고 갔다. 택시보다 체감상 20%정도 더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자가용을 얻어타고 가는 재미가 있다. 항상 매칭이 잘 되는 것은 아니지만 60~70%의 확률로 되는 것 같다.

지방 출장을 갈 때는 데일리호텔이란 앱을 이용해 예약한다. 어느 호텔이나 항상 남는 객실이 있기 마련인데 데일리호텔은 전국 호텔의 당일 남는 객실을 연결해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덕분에 미리 호텔예약을 안하고 출장을 가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유용한 핀테크서비스도 많다. 얼마전 재팬부트캠프행사를 위해 일본출장을 가면서 돈을 공항에서 환전하지 않고 핀테크 스타트업인 모인의 서비스를 이용해 일본의 지인에게 국제송금을 해서 받아서 썼다. 50만원을 환전했는데 유리한 환율과 낮은 수수료로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보다 2~3만원정도를 이득을 봤다.

또 일본에 가져갈 자료를 번역하는데는 번역앱인 플리토를 이용해서 처리했다. 외국에 이메일을 보낼 때 간단한 문장 번역은 물론이고 중요한 안내문서도 고품질로 잘 번역해줘서 도움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번씩 중국어과외공부를 받고 있는데 수업이 끝나면 과외수업료를 토스앱을 통해서 송금한다. 번거롭게 공인인증서를 설치하고 OTP암호 등을 반복해 입력해야 송금할 수 있는 은행앱과 달리 토스는 지문인증만으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어 편리하다. 한번에 50만원이내의 금액으로 보낼 수 있으며 한달에 5번까지 송금이 무료이며 이후는 500원씩 수수료가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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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겸한 회의나 모임을 가질 때는 플레이팅이나 쉐프온으로 일류요리사의 요리를 시켜서 먹는다. 버섯 리조또, 부리토볼, 연어스테이크 등 일류레스토랑의 유명 요리사가 만든 맛있는 요리를 앱이나 온라인으로 주문해 전자렌지에 살짝 데워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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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에 대한 질문이나 반응을 이렇게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컨퍼런스에서는 IT&베이직의 심플로우(Symflow)라는 서비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청중이 발표자에게 스마트폰을 통해서 간편하게 질문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강연의 흐름을 끊지 않고 미리 다양한 질문을 받아서 나중에 한꺼번에 답을 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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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대부분 온오프믹스를 통해 신청을 받고 진행한다. 온오프믹스가 아니었으면 이 많은 행사를 어떻게 진행했을지 모르겠다.

*퇴근이후 쓰는 스타트업의 서비스

나는 퇴근해서도 스타트업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해 여러가지 콘텐츠를 즐기고 공부하고, 건강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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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식힐 때는 왓챠플레이앱에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으로 시청한다. 영화평점서비스인 왓챠에 입력해둔 영화 리뷰점수에 따라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알아서 추천해준다. 최근에는 일본의 미식가드라마인 ‘고독한 미식가’를 보는데 재미들렸다. 그밖에도 꽤 볼만한 영화가 많다. 얼마전부터는 크롬캐스트를 지원해서 TV에 연결해서 볼 수도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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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소설책은 주로 리디북스를 통해 구매해서 타블렛이나 스마트폰으로 읽는다. 예전에는 인기있는 책들이 종이책으로만 나오고 전자책으로는 없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에는 웬만한 책은 다 리디북스에도 나와있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스티븐 킹의 ’11/22/63’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외부에 나가있거나 출장을 다닐 때 무거운 책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서 편리하다.

운동은 TLX패스앱을 이용해서 스포츠센터에 가서 한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일정 금액을 내고 패스포인트를 충전해 둔다. 그런뒤 TLX와 제휴되어 있는 집이나 사무실 근처의 다양한 헬스클럽이나 안마원 등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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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중국어공부는 차이나탄앱을 이용해서 하고 있다. 일년 사용권을 구매해서 단계별로 학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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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돈은 P2P금융사이트인 렌딧8퍼센트를 통해 투자하고 있다. 펀다, 미드레이트  등 이런 P2P금융서비스가 많아졌는데 은행에 넣어두는 것보다 더 수익율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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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용내역은 뱅크샐러드앱을 통해서 확인한다. 매달 외식비나 식료품 구입비용으로 얼마를 썼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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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공기의 질은 비트파인더라는 스타트업이 만든 어웨어라는 사물인터넷(IoT)기기를 통해서 측정한다. 우리 집은 습도가 낮고 먼지가 많아서 자주 환기를 하고 가습기를 켜는 편이다.

집에서 떡볶이를 자주 시켜먹는 편인데 배달의 민족앱을 통해서 단골 가게에서 쉽게 주문한다. 맛집 나들이를 갈 때에는 망고플레이트나 다이닝코드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서 주변 맛집을 검색하고 리뷰를 읽은 다음에 갈 곳을 정한다.

나는 스타트업의 서비스를 통해서 틈틈이 책 값도 벌고 있다. 텐핑을 이용하면 정보성 광고를 골라서 내 SNS를 통해서 홍보해주고 돈을 받을 수 있다. SNS로 입소문을 내주는 것이다. 한달전부터 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팔로어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광고를 골라서 가끔 공유하고 있는데 벌써 15만원정도를 벌었다. 한달 책 값으로 충분한 정도다.

***

위에 소개한 스타트업 서비스들은 내 개인적인 취향에 맞춘 것들이다.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서 많은 다양한 스타트업의 서비스가 사랑받고 있다.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차량관리앱 마카롱을 쓰면 좋다든지, 다이어트와 건강관리는 눔을 이용한다든지, 모텔예약을 위해서는 야놀자나 여기어때앱을 쓴다든지 다양한 선택이 있다. 젊은 여성들은 패션큐레이션서비스 지그재그 같은 앱을 써서 옷을 구경하고 구매한다. 웹툰을 즐기는 젊은층에게는 레진코믹스가 인기다. 내 생활속에서 쓰지 않아서 그렇지 다 훌륭한 서비스다.

스타트업들은 이처럼 일상속에서 불편함을 해결해주고 생산성을 높여주거나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고 있다. 이런 스타트업을 응원하고 도와주는 방법은 이들의 제품을 이용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도움을 받았다면 그 가치만큼 돈을 내고 써주는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회사들이 나와서 성장하다보면 이중에서 또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회사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한국의 미래를 위한 일자리와 성장동력을 만들어낼 것이다. 새해에는 좀 더 많은 분들이 스타트업의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써보게 됐으면 한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월 13일 at 7:49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