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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얼 모빌리티 프레스데이 17개 스타트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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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얼은 홍보대행사인 도모브로더와 제휴해서 분기별로 한번씩 프레스데이를 갖는다. 특정분야의 스타트업 대표, 홍보담당자들과 다양한 매체들의 기자들이 만나서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임이다. 지난 2월20일 에듀테크 프레스데이에 이어 5월30일에는 모빌리티 프레스데이를 개최했다. 행사 PM을 맡은 신나리팀장이 첫 인사말을 했다.

스얼 프레스데이의 역사다. 벌써 13번째 행사다.

도모브러더의 회사소개다. 이후 17개 모빌리티 스타트업의 1분 소개가 이어진다.

마포구-신촌에서 전기자전거, 서울대-고려대에서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일레클의 배지훈대표. 쏘카가 투자한 회사다.

프리미엄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라이클의 정다음 대표. 자전거나 킥보드도 빌릴 수 있고 집앞까지 배송도 해준다.

아이들을 위한 셔틀버스 공유서비스 옐로우버스를 제공하는 리버스랩 한효승 대표. 학원버스 O2O서비스다.

공유킥보드 고고씽 서비스를 제공하는 매스아시아 정수영대표. 요즘 강남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킥보드중 하나다.

출퇴근 공유셔틀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의 셔틀 장지환 대표의 발표. 대중교통이 잘 연결되지 않는 애매한 루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게 큰 인기가 있는 서비스.

이륜차 기반의 물류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로고 오예진 매니저.

옆에 있는 모니터에서 지금 발표하는 팀을 보여주고 다음 팀이 발표 준비를 위한 대기를 할 수 있도록 예고.

공항을 오가는 편리한 모빌리티 서비스 벅시의 이재진 공동대표. 해외 출장 자주 다니는 많은 분들이 이용중.

안개, 비, 분진, 빛 속에서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자율주행용 고해상도 레이더를 개발하는 비트센싱 이재은 대표. 만도 출신.

역시 자율주행용 라이다 비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서울로보틱스 이한빈 대표.

안전한 어린이 통학 버스 운행 및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 스쿨버스의 김현 대표.

통근, 통학, 각종 이벤트 수요응답형 셔틀버스 ‘셔틀콕‘을 제공하는 주 씨엘의 김민호이사.

대전 카이스트 캠퍼스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파카 석용우 CMO. 공유킥보드서비스에 게임요소를 집어 넣어서 즐겁게 탈 수 있도록 한다고.

홍보용 스티커를 가지고 왔는데 너무 귀여움. 공유 킥보드 사업이 아니라 캐릭터 사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듣는다고.

버스공유 플랫폼 ‘e버스’를 제공하는 위즈돔 한상우 대표. 2010년 버스 승차공유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모빌리티의 선구자. 이미 상당한 규모로 앱기반 버스 승차 서비스를 제공중.

택시를 잡기 힘든 심야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승객들의 자발적 택시 동승을 중개하는 플랫폼 ‘반반택시’를 제공하는 코나투스 김기동 대표. 택시에도 좋고, (심야에 택시를 잡기 힘든) 승객들에게도 좋은 솔루션인데 호출료 인상을 요구했다가 규제샌드박스에서 불허되어 오히려 화제가 된 케이스.

실시간 렌트카 예약서비스 카모아. 말그대로 전국의 렌트카 서비스를 다 모아 앱에서 검색해서 싸게 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

유명한 카풀 플랫폼 앱 풀러스의 송지은 매니저. 요즘 못 써봤는데 다시 한번 써봐야 겠음.

마지막으로 킥고잉, 고고씽과 함께 강남에서 많이 보이는 씽씽 공유킥보드를 서비스하는 피유엠피 이승준 실장.

이후 16명의 매체 기자들이 각자 자기 소개. 그리고 스타트업과 기자들이 피자와 맥주를 나누며 활발히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몇년전만해도 한국의 모빌리티 산업은 해외에 비해 많이 뒤떨어졌다고 생각했다. 우버,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만이 아니고 공유자전거, 킥보드 등의 모빌리티서비스, 자욜주행차 관련 테크 스타트업 등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불과 몇년만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정말 많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우리 사회에서 ‘이동의 불편함’ 문제를 풀기 위해서 달려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 다양한 버스 셔틀 서비스도 많이 나와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세계최고수준의 규제가 있는데도 이 정도니 만약에 마음껏 해볼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면 얼마나 더 많은 모빌리티 스타트업들이 나올 것인가. 위 회사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생각이다.

*킥고잉을 서비스하는 올룰로 최영우 대표는 개인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이미 일상화된 다양한 모빌리티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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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본 최근 MBC뉴스 리포트. 기자가 판교에서 MBC본사가 있는 상암으로 이동하면서 카카오T전기자전거, 타다, 쏘카, 킥고잉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모빌리티서비스를 이용해 봤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것이 요즘 내 일상이다. 자가용 없이 항상 대중교통으로 움직이는 나는 매번 어디로 갈 때마다 어떤 모빌리티수단을 이용해서 갈지 고민한다. 오늘 아침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가면서 대치동 집에서 선정릉역까지 카카오택시앱을 이용해서 이동했다. 그런데 일반택시가 아니고 웨이고 택시가 왔다.

사실 집앞에 킥고잉 전동 킥보드가 있다면 그것을 이용한다. 택시비 3800원보다 싸고 소요시간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침에는 몇백미터를 걸어나가야 킥고잉을 만날 수 있다.

국회에서 상암동으로 이동하는데 타다를 쓸지, 그냥 택시를 탈지 고민했다. 그런데 의원회관앞으로 바로 택시가 왔길래 그냥 잡아 탔다. 타다를 이용하려고 했더니 수요가 많은 시간이라 그런지 요금이 1.1배라고 한다. 그래서 패스했다.

상암동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임무를 마치고 나왔다. 다시 선릉으로 돌아가야 한다. 상암동은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문제다. 한 15분을 걸어야 한다. 그런데 나오자마자 킥고잉 공유 킥보드가 보였다. 아니 상암동에 있는지 몰랐다. 주저 않고 이용했다.

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한 800미터쯤 되는 것 같은데 덕분에 5분만에 이동했다. 이용료는 1천원.

어찌어찌 9호선을 타고 선정릉역까지 왔다. 간단히 밥을 먹고 스얼까지 가는데 선정릉을 끼고 또 800미터쯤 걸어야 한다. 킥고잉이 있길래 또 이용했다. 5분간 달려서 1천원 지불.

오후 2시부터는 선릉역 인근의 디캠프에서 매쉬업코리아 데모데이가 있었다. 참석. 끝나고 구 역삼세무서 사거리에 있는 팁스타운에서 모임이 있었다. 약 2km거리다. 그런데 선릉역과 역삼역사이를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9분 도보, 2분 지하철 승차, 13분 도보의 거리다. 총 25분쯤 걸린다.

디캠프 뒷골목에서 킥고잉을 찾아서 타고 갔다. 10분 걸렸다. 1500원 지불.

내가 좀 유난스럽게 이런 것을 좋아하고 시도를 해보는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강남의 뒷골목 길도 잘 알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해서 쾌적하게 다닐 수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꽤 탈만하고 재미있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해서 타면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1~3km거리를 이동하는데 있어서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이런 새로운 모빌리티서비스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지금 10여개 회사가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준비중이라고 한다. 이제 5월쯤 되면 모빌리티서비스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안전성 여부 등을 놓고 많은 논쟁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A지점에서 B지점으로 이동하는데 있어서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등장할 것 같다. 소요 시간, 편의성, 비용 등에 따라 수십가지의 이동경로가 생길텐데 내 취향에 맞는 최적의 이동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내게는 꼭 필요한 것 같다.

서울-부산 같은 장거리 이동까지 생각했을 때 기존 항공, 고속철, 고속버스 외에도 항공 좌석 공유(?), 카풀 등 정말 다양한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다. 고속도로위 휴게소에서 휴게소 사이만 움직인다고 하면 자율주행차 셔틀서비스도 의외로 빨리 상용화될 수 있다.

모빌리티서비스의 미래는 정말 예측 불허다. 앞으로 10년간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큰 변화가 이 영역에서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9일 at 11:49 오후

샌프란시스코의 점프 바이크로 보는 Ma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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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을 때 시내 곳곳에 있는 빨간 자전거를 보고 놀랐다. 점프 전기자전거다. 2018년 2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자전거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리고 2018년 4월에 우버에 2억불에 인수됐다. 한화로 2천2백여억원이다.

생각보다 점프자전거가 샌프란 시내에 아주 많이 보여서 놀랐다. 자전거거치대에 꽃아놓지 않아도 되는 Dockless자전거이지만 인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자전거 스탠드에 끼워둘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그래서 중국의 공유자전거처럼 길거리 아무데나 버려져 있는 느낌은 아니었고 어느 정도 정돈된 느낌이었다.

샌프란에서 우버앱을 열면 이렇게 나온다. 차를 렌트할지, 자전거를 탈지, 아니면 우버차를 부를지 물어본다. 무조건 우버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렇다 보니 가까운 1~2km거리에 갈 때 차보다 자전거를 타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전거도 생각보다 많다. 쉽게 잡아 탈 수 있다. 잡고자 하는 자전거를 미리 앱으로 예약을 잡고 가서 타면 된다. 처음 30분이 2불, 그리고 이후부터는 분당 7센트다.

이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직접 타보니 전기 자전거가 정말 편하다는 것을 느꼈다. 페달에 별로 힘을 주지 않아도 쑥쑥 나간다. 타기에 정말 수월하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언덕이 많은데 올라가는데도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직접 타봐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점프바이크가 서비스 개시 1주년을 맞이해 발표한 데이터가 흥미롭다. 지난 일년간 6만3천명의 점프 고객이 62만5천번 자전거를 탔다. 특히 처음 9개월간 겨우 250대의 자전거로 만든 성과다.

이렇게 단거리는 우버대신 점프바이크를 타다보니 당연히 전체 우버 차량의 호출건수는 10%가 줄었다. 하지만 우버 입장에서는 전체 우버 교통 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이것이 바로 Maas 다. Mobility as a service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런 데이터다. 사람들이 점프 자전거를 타고 어디에서 내리는지 알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도심이다.

사람들이 점프 자전거 앱을 열어보는 위치를 표시한 지도다. 점프는 현재 샌프란스시코 시내에서만 되는데도 베이에어리어 전역에서 “혹시 우리 동네에서 되나”하고 점프앱을 열어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디맨드가 있다는 뜻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14일 at 10:54 오후

모빌리티혁명은 조용히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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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풀서비스 허용을 놓고 온나라가 시끄럽다. 택시업계의 강력한 반대로 결국 카카오카풀서비스는 좌절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요즘 강남의 거리를 다니면서 아무리 그래도 모빌리티세상의 변화를 막을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타다가 처음 등장해서 내가 타본 것이 지난해 10월10일이다. 타다는 쏘카가 비트윈이라는 연인간의 메신저앱으로 유명한 VCNC를 인수해서 VCNC가 개발해서 내놓은 모빌리티앱이다. 11인승 카니발을 이용해 차량호출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택시보다는 20%가 비싸다.

첫 탑승기념으로 받은 자일리톨 원석 캔디를 정말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과연 타다가 앞으로 잘 될지 미지수라고 생각했다. 초기 고객반응은 아주 좋았지만 그것이 스타트업생태계에 있는 일부 얼리어답터의 반응이지 일반 대중까지 퍼져나갈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4달이 지난 지금 ‘타다’차량이 정말 많이 보인다. 강남에서는 매일 몇대씩 볼 정도다. 상당히 차량을 많이 증차했다는 것 같다. 지난 12월20일 택시파업이 있었을때 타다는 콜이 폭주했다. 톡톡한 마케팅 효과를 누린 것이다.

쏘카는 1월15일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500억원을 투자유치했다고 밝혔다. 이중 상당 금액이 타다 증차에 투입되지 않을까. 앞으로 타다 차량을 더 많이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또 하나는 전동 공유스쿠터 킥고잉이다. 해외에서 폭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버드와 라임의 공유스쿠터와 비슷한 서비스다. 이것도 지난해 9월28일에 역삼역에서 처음 발견했다. 신기해서 사진을 찍어두고 이후 7번정도 이용해봤다. 역시 과연 한국에서 될까 싶었다. 서비스 영역도 강남역에서 선릉역사이 구간이라 내 동선과는 잘 일치하지 않아서 쓰기 어려웠다.

그런데 추운 겨울이 됐는데도 킥고잉 스쿠터를 타는 사람들이 요즘 의외로 자주 보인다. 그리고 서비스 영역이 늘어난 것 같다. 우리 스얼 사무실 건너편에 이렇게 스쿠터가 가지런히 놓인 것을 봤다.

아침에 선정릉역앞에도 이렇게 스쿠터가 있었다.

앱에서 보니 확실히 스쿠터가 놓인 장소도 늘어났고 대수도 많아 진 것 같다. 날이 따뜻해지면 더 많이 보일 것 같다. 비슷하게 전기스쿠터와 전기자전거사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는데 봄이 되면 시작할 것이다.

해외에서 인기있는 서비스는 이제 아무리 막아도 국내로 들어온다.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10여년전에는 아이폰도 국내에 들어오기 어려웠다. 언론에 아이폰을 폄하하는 기사가 많았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외국이야기지 한국에서는 인기를 얻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유튜브도 마찬가지였다. 넷플릭스는 어떤가. 하지만 일단 2009년 11월에 한국에 아이폰이 상륙하고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익숙해 지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국사람이라고 다르지 않다.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웬만하면 똑같이 좋아하게 되어 있다.

우버 등 모빌리티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몰랐지만 한번 써본 사람들은 그 편리함을 알게 되서 계속 원하게 된다. 5년전만에도 한국에서 우버 이야기를 하면 써봤다는 사람이 거의 전무했다. 이제는 해외에 오가는 사람들은 우버나 그랩 그리고 디디추싱까지 써봤다는 사람이 흔하다. 카풀을 반대하는 택시업계에 대해서 여론이 싸늘한 것은 그런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 또 타다나 킥고잉 같은 서비스를 이용해 본 사람들이 점점 여론에 영향을 줄 것이다.

물론 킥고잉 같은 서비스는 안전문제도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제 규제의 벽을 만날 때가 됐다. 하지만 모빌리티혁명은 전세계적인 흐름인만큼 결국은 시간문제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이다. 결국 먼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이냐 아니면 나중에 어쩔 수 없이 마지못해 받아들이며 사회적인 에너지를 소모할 것이냐의 문제인 것 같다. 대세를 이해하고 정부가 유연하게 받아들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20일 at 6:56 오후

혁신적 모빌리티 서비스 반대, 누구를 위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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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자 출신이다. 2011년 써니로프트라는 스타트업을 창업했다가 2013년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카카오에 합류했다. 카카오에 들어가서 스타트업 인수에 앞장섰다. 2015년 626억원을 들인 록앤롤(김기사) 인수, 2016년 파킹스퀘어 인수, 올해 2월 252억원을 들인 럭시 인수는 모두 그가 주도한 작품이다.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인수하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일이 많은데, 적어도 정 대표에게는 그런 말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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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정 대표는 카카오택시를 선보여 교통 소비자들이 택시를 부르기 쉽게 했다. 또 택시기사들에게도 길을 헤매면서 손님을 찾지 않아도 되도록 해줬다. 카카오모빌리티를 통해서 외자 유치도 했다. 2017년 미국의 TPG 캐피탈 컨소시엄에서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우버의 투자자이기도 한 TPG는 카카오가 한국에서 우버 못지않은 회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거액을 투자했다. 정 대표는 한국의 창업과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카카오택시를 통해 국민의 편익도 높였다. 정부가 표창장을 몇 개 줘도 모자랄 정도다.

그런 정 대표가 요즘 택시업계의 ‘공공의 적’으로 몰렸다. 카풀 서비스 때문이다. 카풀은 원래 차라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택시업계는 카풀이 시작되면 손님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내세워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택시의 생존권 문제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같은 논리로 택시 손님은 새로운 전철 노선이 생길 때마다, 광역버스 노선이 생길 때도 줄어든다. 그렇다면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이 생길 때마다 택시는 모두 결사반대해야 할까.

전 세계가 모빌리티 혁신으로 난리다. 미국·중국·유럽·동남아 사람들에게 이미 우버·디디추싱·그랩 같은 승차공유 서비스는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당연한 서비스가 됐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짧은 거리는 공유 자전거, 전동공유 스쿠터 등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는 진화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도 뜨겁다. 이런 모든 변화가 다 택시를 위협한다.

한국처럼 ‘라이드 쉐어링’에 반대하는 일본의 택시업계는 최소한 뭔가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본의 전국택시연합은 라이드쉐어문제대책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2016년 10월 11항목의 대책안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택시승객을 늘리기 위해 자진해서 승차 후 최초 1㎞의 기본요금을 730엔에서 410엔으로 내렸다. 일본어나 영어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모바일 앱도 만들었다. 또 합승·승차 전 고정 요금제 등 고객 편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테스트 중이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승객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택시모델로 교체중이다. 심지어 외국관광객을 위해 외국인 택시운전사를 채용하고, 외국어 학습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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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뉴스데스크 캡처

그런데 한국의 택시는 지난 몇 년간 머리띠를 두르고 길거리에 나와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 외에 한 것이 무엇이 있나. 고객에게 더 친절하게 하겠다고 다짐한 것이 있는가. 심야 시내 택시 수급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이 있는가. 이런 상황에서 서비스 개선은 없이 택시요금만 인상할 거라고 한다(서울의 경우 기본요금 3000원을 4000원으로 인상 검토 중).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다.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전통산업에 두려움을 준다. 하지만 IT를 잘 활용하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사납금에 허덕이며 박봉에 고생하는 택시 기사들에게 새로운 교통 기업의 등장은 더 나은 벌이 기회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새로운 한국형 우버 서비스가 등장하면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이뤄질 수 있다.

그리고 교통 소비자들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더 쉽게 다닐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면 그 부가효과로 경제활동도 왕성해질 수 있다. 한국에서 불편한 교통수단 때문에 곤란을 겪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부의 역할은 기득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다. 보호하면 보호할수록 업계는 더 안주하게 된다. 서비스 개선은 안중에도 없고 요금 인상만 계속 주장할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는 택시회사만 보호하고 박봉의 택시기사들은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든다. 아무도 택시기사를 하려는 사람이 없게 되고, 업계는 계속해 지원책을 마련하라고 아우성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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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자율주행 기술개발 투자가 엄청나다. GM·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소프트뱅크 등 IT기업들과 손잡고 수십조원을 투자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에 손잡을 파트너가 없어서 해외에 나가서 돈을 투자하고 있다. 외국에 좋은 일자리만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좌시할 것인가. 세상을 바꿔보려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도전을 꺾지 말아야 한다. 히쳐, 이리오, 차차, 풀러스 등 그동안 도전했던 많은 창업가들이 계속 좌절하고 있다. 이렇게 계속 좌절하면 앞으로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다. 정부의 용기 있는 판단을 바랄 뿐이다.

/ 중앙일보에 시론으로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0월 19일 at 8:01 오전

우버를 능가하는 디디추싱앱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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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온 지인(한국인)을 만나다. 거의 2년만에 한국에 왔다고 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디디추싱과 모바이크가 없어서 불편하다는 말을 그가 했다. 베이징에서 그는 차가 없지만 출근시에는 공유자전거인 모바이크로 다니고 업무로 다닐 때나 집에서 가족과 외출할 때는 디디추싱으로 차를 불러서 이용해 불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국에 출장을 갔다가 우버를 써봤는데 디디추싱보다 별로였다는 말을 했다. 내가 보기에는 우버만한 서비스가 없는데 왜 그럴까 싶어서 그의 디디추싱앱을 보여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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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이폰 화면이다. 생활속에서 주로 쓰는 알리페이, 모바이크, 은행앱, 음식주문앱 등을 모아둔 폴더인데 한가운데 디디추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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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어서 보니 굉장히 많은 서비스가 있다. 단순히 차를 부르는데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장 대표메뉴는 专车(좐처)다. 택시가 아닌 개인이 자기 차량으로 영업하는 일반차량을 부르는 서비스다. (당연히 한국에서는 불법이다.)

‘현재’라고 쓴 모드에서는 가고자 하는 곳을 입력하고 바로 차를 부를 수 있다. 미리 예약도 된다. (우버는 미리 예약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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接送机(지에송지)는 공항에 가거나 아니면 공항에서 누구를 픽업해오는 서비스다. 본인이 직접 가지 않고도 차를 불러서 누군가를 송영할 수 있다. KE1202 처럼 편명을 적어주면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서 출도착 시간에 맞춰 그에 맞는 터미널에 데려다 줄 것이다. 비행기가 연착을 하더라도 추가요금을 받지 않는다고 써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이런 부분도 우버에는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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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包车(바오처)는 기사딸린 차를 일정시간동안 빌리는 메뉴다. 2시간, 4시간, 8시간, 10시간 단위로 차종과 요금이 나와있다. 위에 크게 나와있는 문구는 정식 영수증을 발급해준다는 것이다. 간이영수증으로 대충 처리해주거나 우편으로 영수증을 보내준다고 하고 안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서비스는 문제없이 투명하게 해주는  것 같다. 당연히 이런 서비스도 우버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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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택시도 된다. 出粗车가 택시다.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에도 예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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快车(콰이처)는 좐처보다 더 싼 등급의 차다. 아마 경차 등을 가지고 있는 기사들이 나올 것 같다. 당연히 더 저렴하게 탈 수 있다. ‘호화차’라고 써있는 메뉴도 있는데 물론 럭셔리 고급차가 나오는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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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시청에서 칭화대를 가는 경로를 디디앱에서 검색하는 화면이다. 디디추싱차를 부르는 것뿐만 아니라 버스노선, 지하철도 다 표시된다. 어딘가 가는 방법을 찾을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 공용자전거+대중교통, 혹은 디디추싱차를 불러서 타는 방법, 예상 요금 등이 다 나온다. 종합교통앱이다. 바이두지도 같은 지도앱을 따로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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顺风车(슌펑처) 순풍차라… 이게 뭔가 했더니 단거리나 장거리로 가는 차중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것이다. 카풀 또는 히치하이킹서비스라고 할까. 프랑스의 Bla Bla Car비슷한 서비스다. 시내와 도시간 두가지 경로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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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驾(다이지아)는 대리운전이다.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주는 메뉴도 있다. 대리운전이 우리나라에서만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디디는 더 세분화되어 있는 것이 특정 지점까지의 대리운전외에 시간단위로 대리기사를 쓸수도 있다. (包时代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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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驾租车。렌트카다. 렌트카를 빌리러 가는 것이 아니고 여기서 차종을 골라서 신청을 하면 내가 있는 곳으로 차를 가져다 주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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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을 위한 경로 택시 모드다. 아주 큰 글씨로 자신의 위치와 행선지를 입력하게 되어 있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아래 전화버튼을 누르면 바로 전화가 상담원에게 연결되서 차를 부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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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자전거 메뉴도 있다. 디디추싱과 제휴회사인 Ofo의 자전거를 찾아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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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手车, 중고차다. 중고차 거래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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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디디추싱앱은 이동(Mobility)에 관한한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정도일 것이라고는 몰랐는데 솔직히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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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센터 화면이다. 최근 승차내역이 맨 위에 나와있다. 물품분실 등 자주 물어볼만한 질문이 아예 버튼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문의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자주 묻는 질문에는 “기사가 길을 모릅니다”, “기사가 추가 비용을 요구합니다” 등이 올라와 있고 선택만 하면 쉽게 상담원에게 연결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에 출장 갔을 때 우버를 써봤는데 문제가 생겼을 때 디디추싱보다 휠씬 해결이 불편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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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처럼 디디추싱을 열심히 이용할 때마다 포인트(滴币)가 쌓인다. 그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쇼핑몰 같은 것이 있어서 물건도 사고 음식도 배달시킬 수 있다. 이 분은 얼마나 디디추싱을 많이 쓰셨는지 4천포인트쯤 가지고 계셨다. 참고로 위에 보이는 버거킹 햄버거세트를 39포인트면 살 수 있다.

디디추싱은 지난 4월에 약 50B(55조원)의 기업가치로 5.5B, 약 6~7조원을 투자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거의 우버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다.

지난 9월에는 디디추싱의 COO인 류청이 블룸버그 글로벌 비즈니스 컨퍼런스에 나와서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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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발표에서 한 이야기를 보니 디디추싱은 이미 하루에 2천5백만번의 승차를 제공한다고 한다. 1분에 1700여회의 승차가 이뤄지는 셈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숫자인데 중국의 인구를 감안하면 계속 성장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보듯 2012년에 택시서비스로 시작해서 이렇게 다양한 서비스를 매년 추가하면서 급성장해온 것이다. 2015년초에 시작한 카카오택시의 경우 정확한 승차수를 찾을 수가 없어서 비교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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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은 또 자기들이 교통체증, 이산화탄소 배출량, 교통사고도 줄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쨌든 디디추싱이 중국인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손에 쥔 회사가 된 것은 확실하다.

2년전에 상하이에서 봤을 때와 비교해 그동안 장족의 발전을 거듭한 디디추싱의 앱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서 한국은 정말 갈 길이 멀다고 느꼈다. 중국의 지인분은 어린 자녀가 있는데도 디디추싱 덕분에 차가 없어도 가족이 같이 다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말을 했다. 앞으로 10년뒤, 20년뒤 자동차산업의, 교통수단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Written by estima7

2017년 10월 24일 at 11:4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