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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시대에 구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회사는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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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2006

2006년 당시의 페이스북 모습. 출처 ( https://blog.shareaholic.com/happy-facebook-ipo-day-10-screenshots-of-the-old-facebook-designs/)

개인적으로 페이스북을 쓰기 시작한지 11년쯤 됐다. (내 지메일 메일함을 뒤져보니 2006년 10월에 가입했다.) 당시 하버드대에서 나온 대학생들을 위한 SNS라는 얘기를 듣고 호기심에 가입해 본 것이었다. 그때만해도 한국사용자는 거의 전무했다. 당시만 해도 친구와 가족끼리 안부나 나누는 서비스가 한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이런 큰 인기를 얻고 이런 글로벌 공룡 IT기업이 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당시에 내가 다니던 다음의 주위 동료들에게 페이스북을 소개해도 다들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여겼다. 나를 포함해 다들 한국사람은 싸이월드나 카페 같은 것을 쓰지 페이스북 같은 외국서비스를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제 페이스북은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20억명이 쓰는 서비스가 됐다. (전세계 인구가 70억인데 7명중 2명은 페이스북을 쓰는 셈이다. 14억인구의 중국에서는 페이스북이 막혀있고 인터넷이 잘 안되는 저개발국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하다. 인터넷보급률이 높은 어느 정도 경제규모의 나라에서는 국민들이 대부분 활발하게 페이스북을 쓰고 있는 셈이다.)

나는 지금은 매일 페이스북에 10개이상의 글을 올린다. 내 관점에서 중요한 IT업계뉴스나 흥미로운 이슈를 내 생각을 덧붙여서 올린다. 가끔은 몇천개의 좋아요가 붙기도 하고 수백번씩 공유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길을 가다가 모르는 분에게도 “페이스북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가끔 받는다. 예전 신문기자 시절에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인사를 받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다. 그런데 그때보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휠씬 늘어났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덕분이다. 내가 페이스북자체가 강력한 미디어라고 느끼는 이유다.

그럼 페이스북의 성공요인은 뭘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첫번째로 보통 사람의 일상사를 효과적으로 나누고 서로 반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들어가면 나오는 화면이 ‘뉴스피드’인데 이것을 보고 있으면 내 친구들의 일상을 그대로 알 수 있다. 일부러 친구들의 페이지에 하나씩 방문하지 않아도 알수 있게 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일종의 개인화포털인 셈이다. 관심이 가는 소식은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쓰면 된다. 단순한 것 같지만 이런 시스템은 페이스북이 처음 만든 것이다. 폭발적인 초기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두번째로는 모바일로의 성공적인 전환이다. 데스크톱웹에서 시작한 회사가 모바일시대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2004년 시작한 페이스북은 PC화면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시작했다. 아이폰은 2007년에 나왔다. 2010년즈음이 되서야 많은 회사들이 모바일앱을 만들며 모바일대응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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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로 전환한 것은 물론, 그에 맞는 모바일광고플랫폼을 만들어 돈을 쓸어담고 있다. 지난해 페이스북이 올린 약 31조원의 매출중 80%이상이 모바일광고에서 왔다. 앱이코노미시대에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모바일앱을 광고하고 설치시키는데 있어서 페이스북만한 매체가 없기 때문이다. 덕분에 페이스북은 요즘 돈을 갈쿠리로 쓸어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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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2017년 1분기 실적. (출처 : The Motley Fool)

지난 2017년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이 80억불로 지난해 같은 동기보다 49% 상승했다. 이익은 31억불로 76%나 상승했다. 분기매출을 6조원이상 내는 회사가 아직도 이렇게 무섭게 성장하면서 영업마진도 41%나 유지한다는 것이 놀랍다. 모바일광고시장을 꽉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과감한 인수합병(M&A)전략이다. 창사이후 페이스북은 약 60여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2012년 매출도 하나도 없던 14명짜리 SNS회사를 1조원을 주고 인수했을때는 다들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 회사가 인스타그램이다. 지금은 트위터를 능가할 정도로 컸고 인스타그램 인수는 IT역사상 가장 훌륭한 인수로 칭송받고 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메신저 스타트업인 왓츠앱도 2014년 약 20조원에 인수했다. VR스타트업인 오큘러스도 거의 3조원에 인수했다. 이런 과감한 인수는 페이스북이 경쟁회사를 앞서나가며 새로운 혁신을 흡수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자이자 CEO인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이다. 창업 초기 야후 등 수많은 회사들이 조단위 인수금액을 제시하며 회사를 팔라고 했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인류를 연결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회사를 성장시켰다. 항상 호기심을 잃지 않고 책을 읽고 외국어(중국어)를 공부한다. 수평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과 대화하며 소통한다. 안팎에서 그를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경영자로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건재한 동안은 페이스북은 흔들리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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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반전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본사를 방문해 입사한지 얼마 안된 지인과 이야기한 일이 있다. 그는 “안에 들어와서 보니 회사의 성장세가 엄청나고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도 대단하다. 이 회사가 결국 구글을 넘어서는 회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페이스북의 주가가 90불대였는데 지금은 150불정도 된다. 당시 기억으로 시총 300조원정도였던 페이스북이 지금은 거의 500조원짜리 회사가 된 것이다. (당시 그 이야기를 듣고 바로 주식을 사지 않은 것을 계속 후회하고 있다.)

전세계 인류의 일상사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구글의 검색데이터 못지 않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는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데이터가 승부를 좌우하는 인공지능시대에 구글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회사가 페이스북인 이유다.

***

한국일보에 기고했던 글을 좀더 자세히 써봤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5월 21일 at 11:42 오전

손목시계만으로 쇼핑이 가능한 아마존 애플워치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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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를 착용하기 시작한지 3주쯤 됐다. 아이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이메일 등을 중계해주고 운동량을 측정해주는 트래커로서는 아주 훌륭하다. 그런데 가만보니 그외에 새로운 앱을 설치해서 적극적으로 쓰게는 되지 않았다. 한국적 상황에 맞는 좋은 애플워치앱이 나와줘야 할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한국출시도 안된 상태니 요원할 것 같다.

그러다가 아까 “순식간에 쇼핑완료가 되는 아마존 애플워치앱이 너무 편해서 무섭다”라는 일본IT미디어의 글을 읽었다. 아마존의 애플워치앱이 너무 쓰기에 간편해서 과소비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나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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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 애플워치에는 아마존앱이 깔려있다. 아이폰에 이미 설치되어 있어서 디폴트로 들어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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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애플워치앱을 실행하면 이런 화면이 나온다. 검색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Becoming Steve Jobs”라고 말해봤다.

IMG_7194이건 잘 알아듣는다. Done을 누른다.

IMG_7195이 검색결과로 몇개의 책이 검색되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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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고 스크롤해서 내려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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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에서 원클릭설정을 해두었기 때문에 한번 터치로 책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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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릭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내가 실제로 저 책을 구매한 것은 아니어서 다른 리뷰어의 구매화면을 가져와 소개했다.) 미리 아마존에 입력해 둔 배송주소로 책이 자동으로 발송되고 구매금액은 저장해둔 신용카드로 청구된다.

애플워치에서 “앱구동->음성검색->상품선택->원터치주문”으로 끝이다. 확실히 쉽고 아이폰을 주머니에서 꺼낼 필요도 없어서 편하다.

사진출처 : ジャイアン鈴木,ITmedia.

사진출처 : ジャイアン鈴木,ITmedia.

일본IT미디어에 이 아마존 애플워치앱을 소개한 스즈키상은 “조깅중에도 갑자기 머리에 떠오른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서 편리했다”고 한다.

PC는 커녕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없이 손목시계로 온라인쇼핑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물론 한국에서는 안된다. 지난번에도 쓴 일이 있지만 국민들의 과소비를 막기 위해서 이런 기능이 안되도록 막아주고 있는 한국의 정책당국에 항상 감사하고 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5월 17일 at 3:01 오후

애플페이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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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4-09-14 at 1.13.30 AM

CES 참관차 미국에 갔다가 애플페이를 사용해봤다. 그 경험을 간단히 공유.

일년전까지 미국에 살다가 온 나는 아직도 미국 신용카드를 하나 가지고 있다. (마일리지가 쌓여있어서 없애지 못함.) 그 카드로 아이튠스와 오더블 등 미국에서 가입한 디지털콘텐츠서비스를 지불하고 있다.

애플페이에 카드정보 입력

그래서 몇달전 아이폰6를 구입하자마자 애플페이를 사용할 겸 그 미국 카드정보를 입력했다. 설정에서 ‘Passbook & Apple Pay’를 선택해서 크레딧카드나 데빗카드 입력하기를 선택했다. 신용카드를 꺼내들고 카메라로 카드를 찍어서 번호를 입력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카드정보가 아이튠스에 이미 입력되어 있었던 덕분에 그냥 자동으로 정보가 다 입력되고 ‘CVC’번호 세자리만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그 세자리를 입력하니 애플페이에 카드정보 입력끝이었다. 허탈할 정도로 간단. 카드번호와 빌링주소 등을 한참 집어넣어야 할 줄 알았는데 정말 쉬웠다.

첫번째 애플페이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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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에 카드 정보를 장전(?)했지만 한국에서는 써볼 길이 없었다. 그래서 1월초 CES출장가는 길에 써보려고 마음을 먹고 있었다. 라스베가스에 도착한지 3일만에 CES 행사장에 가면서 있던 월그린 매장에서 드디어 애플페이를 써볼 수 있었다. (Walgreens는 미국최대의 드러그스토어체인이다.) 생수 한병을 사면서 애플페이를 써먹었다. 카운터 점원에게 “애플페이가 되냐”고 하니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 (아마 내 발음이 나빴는지도) 점원은 애플페이를 잘 모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아이폰6를 카드단말기에 가져다 댔다. 그러자 1~2초만에 화면에 내 카드가 떠오르고 내 지문을 가져다 대자 바로 결제가 됐다. 점원은 그제서야 뭔지 알겠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영수증을 줬다.

카드정보를 미리 입력해두었지만 처음 사용할때는 뭔가 또 패스워드나 주소확인 같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것 전혀 없이 단번에 결제가 됐다. 허탈할 정도로 간단.

하지만 이후로는 생각보다 애플페이를 쓸 기회를 찾지 못했다. 아웃렛몰에 가서 두건의 구매를 했는데 모두 애플페이가 안됐다. 한번은 되냐고 물어봤는데 안된다고 했고 또 한번은 어차피 안될 것 같아서 물어보지도 않았다. LA쪽으로 가서 트레이더 조 같은 수퍼마켓에서 구매를 했는데 역시 안됐다. 애플이 처음 발표했을 때는 호울후드, 맥도널드, 파네라 브레드 등 많은 점포가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것 같았는데 하늘의 별처럼 많은 미국의 소매점포수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두번째 애플페이 사용

두번째로 애플페이를 사용한 곳은 우습게도 애플스토어였다. 잠깐 들른 김에 블루투스스피커 하나를 샀는데 점원에게 “애플페이로 지불해도 되느냐”고 하니 “물론”이라며 들고 있던 단말기를 내 아이폰에 가져다대서 바로 지불했다. 신용카드를 그어서 살때는 보통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애플페이로 결제하니 지문인증을 해서 그런지 추가확인을 하지 않았다.

결론

미국에서의 내 애플페이 사용경험은 이렇다. 사용 편리성에서는 최고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서 긁고 사인하는, 그리고 가끔 신분증까지 제시해야 하는 과정을 단순히 휴대폰을 단말기에 가져다대고 지문인증을 하는 것으로 대체한 것은 아주 훌륭하다. 그리고 지문으로 결제 확인을 하는 과정이 뭔가 묘한 안심감을 준다. 그러나 이런 편리한 결제수단을 쓸 수 있는 곳이 아직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실망스럽다. 생각해보면 수많은 영세업소나 대형유통업체들이 한순간에 카드단말기를 애플대응(정확히는 NFC대응)으로 할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생각하면 애플페이가 갈 길이 먼 것 같다. 그러나 올해 10월부터 미국에서 EMV카드 대응을 하지 않는 상점은 신용카드 위조나 사기사건에 법적인 책임을 지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연말부터 자연히 오래된 카드단말기 업그레이드가 급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NFC대응, 즉 애플페이 대응 단말기가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어쨌든 이 정도로 완성도가 높고 지원하는 은행, 카드사, 유통업체도 많은 상태에서 시작한 애플페이도 안된다면 당분간 모바일월렛전쟁에서 쉽게 승기를 잡을 회사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족 : 지금 애플페이는 공식적으로는 미국에서만 된다. 하지만 미국밖에서도 NFC기능이 있는 카드단말기에서는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GS25에서 사용이 가능하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래서 어제 동네 GS25에서 사용을 시도해봤으나 안됐다. 모든 점포에서 다 되는 것은 아닌 모양.

Written by estima7

2015년 1월 18일 at 8: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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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의 레시피사이트, 쿡패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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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패드 입구에 있는 키친.

쿡패드 입구에 있는 키친.

사무실 층마다 커다란 부엌이 있고 대형 냉장고가 여러 대 있다. 그리고 냉장고 안에는 매일 배달되는 신선한 음식 재료가 가득 채워져 있다. 직원들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자유롭게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요리해 먹는다.

일류 요리사들이 상주해서 만든 고급 요리를 공짜로 먹게 해주는 실리콘밸리 기업들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다. 하지만 주방과 식자재를 마련해두고 직원들이 마음껏 요리를 해먹게 하는 회사는 좀 독특하다. 세계 최대의 레시피(요리법) 사이트라고 할 수 있는 일본의 쿡패드(cookpad.com)라는 회사 이야기다. 최근 도쿄에 있는 이 회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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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패드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던 사노 아키미쓰라는 사람이 1997년 창업했다. 인터넷 이용자가 자신의 요리법을 쿡패드 사이트에 올려서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창업 아이템이었다. 그때부터 오로지 레시피 한길을 걷기 시작했다. 직원이 몇 명밖에 안 될 때부터 사무실 안에 작은 주방을 만들고 요리를 하는 문화가 그때부터 형성됐다.

17년 뒤 쿡패드는 레시피 하나만 가지고도 세계 최대 사이트로 성장했다. 쿡패드에는 현재 사용자들이 올린 레시피가 179만개 있다. 지난 4월의 한 달 이용자 수는 약 4400만명이다. 일본 인구가 1억2000만명이라고 하면, 일본 성인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쓰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용자의 80% 이상이 여성이고 그중 20~30대가 75%가량 되는 것을 고려하면 일본의 젊은 여성 대부분이 쿡패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일본여성들의 쿡패드사용율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20대에서 40대여성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출처 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일본여성들의 쿡패드사용율은 놀라울 정도다. 특히 20대에서 40대여성들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출처 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창업 후 5년간 매출이 거의 없었던 이 회사는 지금은 연매출 650억원 정도를 올리고 있다. 마진도 아주 좋아서 매출의 절반 이상이 영업이익이다. 쿡패드 이시와타리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사용자가 올려준 레시피를 쓰기 때문에 따로 콘텐츠 구입 혹은 생산비용이 들지 않아서 영업이윤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2009년에 기업공개(IPO)를 한 쿡패드는 지난해 매출이 30% 정도 성장하며 1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쿡패드는 전체매출중 광고매출이 약 40%, 매달 가입자들이 약 3천원정도의 사용료를 내는 프리미엄서비스매출이 약 60%정도다.

쿡패드는 전체매출중 광고매출이 약 40%, 매달 가입자들이 약 3천원정도의 사용료를 내는 프리미엄서비스매출이 약 60%정도다.

놀라운 것은 쿡패드가 인터넷 회사 중에서는 보기 드물게 건전한 사업구조를 갖추었다는 점이다. 매출 가운데 60% 정도가 프리미엄 사용자가 매달 내는 회비다. 무료 회원보다 좀 더 편리하게 쿡패드를 쓰기 위해 매달 280엔(약 3000원)을 내는 프리미엄 회원이 130만명이 넘는다. 나머지 매출의 대부분은 광고 수입이다. 가정의 요리를 책임지는 여성들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는 식품회사나 슈퍼마켓 같은 곳이 주요 고객이다. 이런 황금비율의 매출 비중 덕분에 광고시장이 불황이어도 쿡패드는 타격을 덜 받는다. (어찌보면 신문구독료와 광고수입에 의존하는 신문사매출구조와 비슷하다. 사실 구독자는 나날이 줄고 지나치게 광고매출비중이 높은 요즘 신문사들이야말로 쿡패드 같은 이런 건전한 매출구조를 갖기를 갈망할 것이다.)

비빔밥(ビビンバ)을 검색한다. 2천건이 넘는 결과가 최신순으로 나온다. 이래서는 좋은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인기순'을 누른다.

비빔밥(ビビンバ)을 검색한다. 2천건이 넘는 결과가 최신순으로 나온다. 이래서는 좋은 레시피를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인기순’을 누른다. 인기순으로 검색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그럼 프리미엄회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을까. 많은 것이 있지만 일반회원에 비해 프리미엄회원은 좋은 레시피를 빨리 찾고 저장해둘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비빔밥’을 해먹고 싶어서 레시피를 검색한다고 하자. 쿡패드에 이미 179만개의 레시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냥 아무 요리나 검색해도 수천개이상의 레시피가 쏟아져 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냥 검색하면 그냥 최신 레시피가 순서대로 나열되는데 반해서 프리미엄유저는 ‘인기순’레시피랭킹을 검색할 수 있다. 즉 좋은 레시피를 빨리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믿기 어렵지만 이런 기능을 얻기 위해서 일본여성들은 기꺼이 월 3천원을 지불하고 프리미엄유저가 된다. 이시와타리 COO는 나에게 “돈 주고 시간을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쿡패드의 급속한 성장은 스마트폰 덕분이다. 데스크탑이용자는 천천히 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자수는 급속하게 증가중이다. (출처: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최근 쿡패드의 급속한 성장은 스마트폰 덕분이다. 데스크탑이용자는 천천히 늘고 있는 반면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자수는 급속하게 증가중이다. (출처:쿡패드 분기실적발표자료)

원래 데스크톱 PC 기반 사이트로 출발한 쿡패드는 스마트폰 시대에도 잘 대응했다. 월간 사용자 4400만명 중 스마트폰을 통한 접속이 60%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방에서 레시피를 찾아보기가 더 편해져서 그런지도 모른다. 덕분에 스마트폰 시대에 쿡패드는 더욱 급성장 중이다.

요리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쿡패드는 최근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출처:쿡패드 홍보비디오)

요리하면서 스마트폰이나 타블렛에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기 때문에 쿡패드는 최근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출처:쿡패드 홍보비디오)

오로지 한 우물만 판 쿡패드에 내로라하는 야후재팬이나 라쿠텐 같은 일본의 포털·쇼핑몰 사이트도 맥을 못 춘다. “가장 자주 이용하는 레시피 사이트는 무엇입니까”라는 최근 설문조사에 일본인 90%가 쿡패드라고 대답했을 정도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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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장을 석권한 쿡패드는 이제 세계시장을 정복하기 위해 움직인다. 올해 스페인의 레시피 사이트를 인수하고 스페인어권 진출을 모색 중이다. 쿡패드는 조만간 전 세계에서 월간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조만간 한국에도 들어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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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에 집중하는 쿡패드의 사내문화는 이 명함에서 엿볼 수 있다. 쿡패드의 모든 직원은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의 레시피를 인쇄한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앞면에는 이름과 함께 요리의 사진이, 뒷면에는 빼곡하게 레시피가 인쇄되어 있다.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요리를 화두로 삼아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레시피에 집중하는 쿡패드의 사내문화는 이 명함에서 엿볼 수 있다. 쿡패드의 모든 직원은 자기가 좋아하는 요리의 레시피를 인쇄한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 앞면에는 이름과 함께 요리의 사진이, 뒷면에는 빼곡하게 레시피가 인쇄되어 있다. 명함을 주고 받으면서 요리를 화두로 삼아 부드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이런 쿡패드라는 회사의 존재는 어떤 작은 분야라도 오랫동안 한 우물을 파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2009년말 창업자인 사노씨와 한 컨퍼런스에서 만나서 이야기해볼 기회가 있었다. 그는 “요리를 만들고 그 레시피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좋아서 열심히 했을 뿐”이라며 “쿡패드가 이렇게 큰 이익도 내고 주식시장에 상장까지 하는 회사가 될지는 나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물론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값어치 있는 정보라면 기꺼이 돈을 내고 쓰는 일본의 사용자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8월 17일 at 12:18 오후

땅따먹기 모바일SNS, Foursquare

with 16 comments

재미있는 서비스를 만났다. Foursquare.

예전부터 이야기는 듣고 있었는데…”내가 저 레스토랑의 시장(Mayor)가 됐다”는둥 좀 이해가 안되는 측면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에 실린 NYT기사 “Face-to-Face Socializing Starts With a Mobile Post”를 읽고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바로 아이폰앱을 깔고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블랙베리 등도 지원한다.

시동화면

시동화면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18 PM

기본적으로 지금 있는 장소에서 Check-in을 하는 것이 핵심. 우리 회사가 등록되어 있길래 선택하고 체크인했더니 서치팀의 크리스가 이미 시장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장소(레스토랑, 뮤지엄 등등)에서 가장 많이 체크인을 한 사람이 시장이다. 시장자리를 뺏으려면 더 많이 체크인하면 된다. 다만 자기 얼굴사진이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50 PM

근처를 검색하면 인근에 있는 각종 레스토랑이나 코스트코 등의 정보가 나온다. 누가 시장인지 볼 수 있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59 PM

각 장소에 대한 간단한 평을 남길 수도 있다. To-do라고 해서 나중에 검색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근처 레스토랑 등에 대한 실시간 정보가 될 수 있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42 PM

경쟁심을 유발하는 것이 보스턴내에서의 활동성지수 순위가 매일매일 업데이트된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6 33 PM

난 이걸 테스트하는 당시 37등. 조금 순위를 올려보겠다는 생각이 자연적으로 들기 마련이다.

Mobile Photo Oct 23, 2009 3 47 07 PM

점점 게임을 열심히 하면 레벨업이 되면서 배지를 부여받게 된다. 역시 경쟁심을 유발하는 장치.

Mobile Photo Oct 23, 2009 9 48 26 PM

회사 다같이 영화보러갔다가 생각나서 체크인을 했더니… 재빠른 친구 두명이 먼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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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소셜네트워크의 속성이 있어 친구로 연결된 사람의 최근 행적을 알 수 있다. Shout를 선택하면 트위터 등으로 날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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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는 벌써 배지를 꽤 모았다.

Foursquare는 미국 주요도시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한국에서는 시험해 볼 수 없다.

사실 아주 간단한 컨셉인데 묘한 중독성이 있다. 아주 쉽고. NYT기사에 보면 Mayor가 되려는 생각에 갑자기 한밤중에 어떤 레스토랑으로 나가려는 충동이 일어난다고 한다.

모바일에 있어 위치정보를 믹스한 SNS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Monetize는 로컬비즈니스와 연계한 프로모션 등을 생각하는 듯 하다. 충분히 가능성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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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3명이 아이디어로 창업한 이 회사는 많은 주목을 받으며 급성장하고 있다. 겨우 1.35M의 펀딩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3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빨리 이런 서비스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09년 10월 23일 at 10:02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