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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광풍

오늘 테슬라 모델X 시승을 해볼 기회가 있어서 청담과 하남의 테슬라 매장에 들러볼 기회가 있었다. 청담에는 차를 픽업하러 갔고 그 차로 스타필드하남에 오랜만에 가봤다가 그곳 테슬라매장도 지나갔다.

모델3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 인상이었다. 매장에 줄을 서서 차례로 들어간다. 살짝 들으니까 굉장히 인기가 있다고 한다.
모델3는 아무리 싸다고 해도 최저사양이 5천만원이상의 꽤 비싼 차다. 그런데 전기차 보조금 등의 혜택이 있어서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면 1500만원정도 싸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나도 궁금해서 위 동영상을 봤는데 아주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그러면서 요즘 ‘모델3 광풍’이 불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우리는 한국을 항상 너무 작은 시장으로 여긴다. 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특히 첨단 제품을 일찍 구매해 이용하는 얼리아답터의 밀도는 전세계 어느 나라 못지 않은 것 같다. 테슬라가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잘된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다.
목에 거는 360도 웨어러블 카메라 FITT 360을 만든 링크플로우 김용국 대표를 얼마전에 전시회에서 만났다. 한국에는 시장이 없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미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서 제품을 내놨다. 그런데 최근에 KT와 협업해서 공동마케팅을 하면서 한국에서 제품을 본격적으로 홍보중이다. 김대표는 내게 “한국에서 잘 되고 있습니다. 한국시장이 작은 줄 알았는데 안 그렇더라고요”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한국시장이 너무 작다고 자학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도 전세계 어디 못지 않은 수준 높고 구매력이 높은 고객이 포진하고 있는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진짜’ 자동차회사가 된 테슬라
블룸버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지옥에 떨어졌다가 살아난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기반을 다진 것을 보여주는 7개의 차트.
테슬라는 지난해 계획했던 모델3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옥에 떨어졌었다. 매주 1천억이 넘는 현금 적자를 내면서 생사의 기로에 섰다.

그러던 테슬라가 지금은 매주 4700대의 모델3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에서 밤을 새우면서 이 위기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2018년말에 누적 5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10년만에 달성한 마일스톤이다. 그런데 이 페이스라면 향후 15개월이면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고 한다.

미국의 세단 자동차 판매량에서 2018년 하반기에 테슬라는 5위에 올랐다. 캠리, 코롤라, 어코드, 시빅은 모두 내연기관차로 가격이 1만불, 2만불대의 비싸지 않은 차다. 이 정도 판매한 것은 대단한 것 같다.

그 덕분에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다시 많이 올랐다. 자동차 회사중에 다임러와 3위를 다투고 있다. 오늘은 9일인데 오늘 시총은 57.5B로 한화로 따지면 65조원 가까이 된다. 현대차 시총 26조원의 두배가 넘는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항상 테슬라가 말도 안되는 회사이며 저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테슬라의 드라마틱한 분기별 캐시플로우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테슬라는 2003년 7월에 설립된 회사다. 대략 15년반된 회사다. 이런 적자회사가 2010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보면 알겠지만 이후에도 현금흑자를 낸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2018년 3분기에 처음으로 큰 흑자를 냈다. 창업이래 연간 결산 흑자를 낸 일이 한번도 없는데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말 현재 3조3천억원대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은 계속 신주발행을 하든지 사채를 발행해서 버텨야 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자체 현금조달이 될 것이라고 월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마켓쉐어에서 테슬라가 일등이다.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회사들이다. 미국입장에서는 테슬라가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배터리가격이라고 한다. 미리 선행투자를 해서 기가팩토리를 만든 만큼 그만큼의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실리콘밸리에 갔다가 모델3를 산 후배의 차를 얻어타고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또 모델3를 산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둘 다 침이 마르게 모델3를 칭찬했다. “좀 비싸게 샀지만 후회는 없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미래다. 오토파일럿기능이 쓸만하다. 아내에게 줬는데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좋아한다. 다시 내연기관차로는 못돌아가겠다.” 모델S나 X를 소유한 부유한 테슬라오너들에게 항상 듣던 이야기를 이번에 또 반복해서 들은 느낌이었다.
중국 상하이에도 모델3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를 100% 테슬라자본으로 만든 일론 머스크. 그의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서 테슬라 사업을 했었더라면 이미 몇번은 감옥에 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려서 옛날에 끝장났을 것이다. 그나마 미국이니까 나올 수 있는 창업가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가능할지도…)
솔직히 테슬라는 아직도 챌린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잘 됐으면 한다. 정말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보니 제이슨 캘러캐니스의 테슬라 로드스터를 LA에서 얻어타 본 것이 2008년 말이었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다. 테슬라가 이런 회사가 될 줄이야…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