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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을 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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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인상적으로 봤던 일본의 뉴스꼭지 하나 소개.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을 빌려주는 사업이 인기라고 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모리모토 쇼지씨다. 35세.

그는 1년전인 지난해 6월 아래와 같은 트윗을 올렸다.

‘렌탈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혼자서 들어가기 어려운 가게, 게임 사람 숫자 채우기, 꽃놀이 자리 미리 잡아두기 등등 한 사람분의 인간의 존재가 필요할 때 이용해주세요. 기본적으로 무료이며 교통비와 식대 정도가 들 경우에 실비만 받습니다.

위와 같은 내용이다. 모리모토씨는 오사카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교육관련 회사에 취직해서 일했다. 그런데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를 느끼고 퇴사했다. 그리고 또 모리모토씨에게는 취직활동에 어려움을 느끼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여동생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고 “인간은 존재하는 것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의미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인간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모리모토씨. 사진출처 닛케이.

하지만 이제 그는 16만명의 트위터 팔로어를 거느린 인기인이 됐다. 하지만 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 친한 친구와 같이 하기는 어려운 경우, 그저 지켜봐주기만 하면 좋은 경우, 그저 내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면 좋은 경우…

일본의 경우지만, SNS로 항상 촘촘히 연결되어 있는 세상이 된 것 같지만 사실 현대인은 이렇게 외로운 존재가 되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뉴스꼭지였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6월 22일 at 11:51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