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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의해 해체되는 대기업: Unbundling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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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반동안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의 스타트업 동네를 자세히 둘러보고 생각할 기회를 얻었다. 알면 알수록 정부의 정책이 기존 기득권세력을 보호해주는 쪽으로 만들어져서는 스타트업이 크기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작은 기업이 뭐든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볼 수 있도록 해줘야 혁신이 나온다.

그리고 파괴적인 혁신을 만든 회사는 필연적으로 기득권 세력과 충돌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충돌이 나온 상황에서 규제당국이 어느쪽 손을 들어주느냐에서 혁신으로 새로운 회사가 나와서 기존업계의 질서가 바뀌느냐 아니면 기존 강자들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지가 판가름 난다.

만약 기득권회사들의 편을 들어서 계속 복잡한 규제 등 장벽을 만들어서 새로운 혁신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우리 경제의 바람직한 신진대사는 이뤄질 수가 없다.

그래픽 출처 CB Insight

그래픽 출처 CB Insight

위의 그림을 보면 실리콘밸리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닷컴버블의 최고조였던 2000년 3월 나스닥 기업가치 톱10의 기업중 15년뒤에 톱10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회사는 MS, 인텔, 시스코뿐이다. 당시에 거의 존재감이 없던 애플이 지금은 세계최대시총의 회사로 부활했다. 15년전에는 존재가 미미했거나 없었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2, 4, 5위에 포진해 있다. 그리고 지금 이 톱10랭킹에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공룡스타트업들이 곧 들어올지도 모른다. 이런 역동성은 틀을 깨부수는 파괴적 혁신에 너그러운 실리콘밸리의 토양이 있기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이제 다시 기존 대기업에 대한 스타트업의 총공격이 시작된 것 같다. 백화점식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은행, IT회사, 생활용품회사, 페덱스 등을 기민한 스타트업들이 공격하고 있다. CB Insights가 이런 현상을 멋지게 그래픽으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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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은행인 웰스파고의 서비스를 수많은 핀테크스타트업들이 공격중이다. 대출은 렌딩클럽, 온덱, 캐비지 등이, 자산관리는 웰스프론트, 베터먼트 같은 회사들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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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서는 HSBC의 홈페이지를 사례로 들었는데 역시 수많은 핀테크스타트업들이 성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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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으로 유명한 P&G같은 회사는 각 제품군마다 수많은 작은 스타트업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남성용품의 경우 달러쉐이브클럽같은 경우가 유료멤버로 가입하면 매월 남성용품을 보내주는 방식으로 P&G의 시장을 빼앗고 있다는 것이다. P&G를 해체하는 스타트업중에는 한국의 스타트업, 미미박스도 나와있다. [2016년 7월16일 업데이트. 유니레버가 달러쉐이브클럽을 10억불에 인수.] 

unbundlinghoneywell2가정용 온도조절계, 에어콘, 가습기, 도어록, 보안장치 등을 만드는 허니웰의 경우는 수많은 IoT스타트업의 공격을 받고 있다. 네스트, 드롭캠 같은 회사가 대표적이다.

Screen Shot 2015-04-21 at 6.09.53 PM심지어는 배송업체인 페덱스의 서비스도 수많은 스타트업의 공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재미있다. 우버도 배송의 영역에 군침을 흘리고 있으며 Shyp같은 회사는 모바일앱으로 어떤 물건이든지 사람이 와서 알아서 포장해서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페덱스의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다.

이렇듯 작고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다양한 영역에서 대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분해하는 시대다. 위 그림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왜 해외의 거대기업들이 열심히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에 나서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안하고 게으름을 피우다보면 나중에 호랑이로 변한 스타트업에 잡아먹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태계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기업생태계도 이런 모습으로 변해야 한다. 그래야 좋은 회사들이 치고 올라오고 혁신을 게을리하고 기존 시장에 안주하는 대기업은 도태된다.

이처럼 은행의 서비스가 핀테크스타트업에 의해 Unbundling되는 시대에 한국에서는 자본금 2천억원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시대착오적이란 생각이 든다. 위성DMB, 지상파DMB, 종편 등 이런 식으로 정부가 라이센스를 줘서 산업을 키우는 시대는 지났다. 시장에 맡겨야 한다. 성공여부가 불투명한 자본금 몇천억의 공룡회사를 또 만드는 것보다는 2천억을 수많은 작은 혁신회사에 투자하고 그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규제와 불공정한 업계관행을 걷어내고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4월 21일 at 11:40 오후

대기업을 위협하는 세상의 빠른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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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구글이미지검색

이미지출처:구글이미지검색

가끔 받는 CB Insights의 메일을 통해서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됐다.

  • From 1973 to 1983, 350 corporations fell out of the Fortune 1000.
  • From 2003 to 2013, 712 corporations fell out of the Fortune 1000.

즉, 1973년에 1천대기업랭킹에 있던 기업중 10년뒤에 350개의 기업이 탈락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2003년의 랭킹을 10년뒤인 2013년에 보면 712개의 기업이 이 랭킹에서 사라졌다는 것이다. (*포춘1000랭킹은 비즈니스잡지인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것으로 매출액기준으로 미국의 1천대기업을 선정한 것이다.)

물론 단순히 탈락했다기 보다 다른 기업에게 흡수 합병되어 랭킹에서 빠진 경우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70년대에는 10개의 대기업중 7개가 10년뒤에도 대기업으로 버티고 있었지만 최근 2000년대에는  10개의 대기업중 3개만이 남아있었을 정도로 세상의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73년에서 83년사이에는 아마 76년 설립된 애플같은 회사가 새로 들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새로운 도전자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2003년에서 2013년사이에는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의 IT업계에서만 셀수없이 많은 회사들이 새로 랭킹에 들어갔다. 그동안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구태의연한 회사들은 매년 랭킹이 떨어지다가 1천위 바깥으로 밀려났을 것이다.

이런 변화의 속도는 지금 갈수록 더 빨라지고 있을 것이다. 당장 Airbnb, Uber같은 회사들이 몇년안에 진입할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호텔체인이나 운송회사가 랭킹에서 빠질 수 있다. 특히 미국처럼 다윗(스타트업)이 골리앗(대기업)에 도전해 넘어뜨리는 일이 많은 나라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이처럼 경제의 신진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미국기업들이 계속 글로벌혁신을 주도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관료화된 대기업은 스스로 혁신하기 어렵다. 외부의 혁신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근 미국, 일본, 중국의 대기업들이 열심히 인수합병과 스타트업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

한국의 대기업들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대기업들은 그들에게 우호적인 정부 규제와 언론환경으로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편하게 기업활동을 영위할 수 있었다. 그들이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합병에 그토록 둔감한 것도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정부에만 잘보이면) 그동안 자기들의 위치를 쉽게 지킬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벤처투자업무보다 대관업무가 더 중요한 시대였던 것이다.

과연 앞으로의 10년도 그렇게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할 수 있을까. 그렇게는 못할 것이다. 이런 체제가 유지되면 될 수록 한국의 국가경쟁력도 같이 가라앉기 때문이다.

어쨌든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현재까지는 재벌계열사로 가득차 있는 한국의 대기업순위에 한국의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길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10월 12일 at 12:3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