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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아메리칸 팩토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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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넷플릭스에 나와서 워낙 호평인 아메리칸 팩토리를 봤다. 과연 큰 찬사를 받을만한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을 했다.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다. 2008년 GM이 데이톤에서 공장을 폐쇄해 2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후 극심한 후유증을 겪는 이 중부도시에 중국의 유리회사인 후야오 유리공업(福耀玻璃工业)이 들어와서 2016년 약 2천명을 고용하는 자동차용 유리공장을 개설했다.

그래서 다큐멘터리의 도입부분에는 희망이 넘친다. 일자리를 잃고 밑바닥 생활을 하던 평범한 미국인들이 새로 공장에 들어와서 익숙하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한다.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지만 회장님 포스가 넘치는 후야오 차오 더왕회장님은 공장 곳곳을 둘러보며 지시한다. 약 2백명의 중국인들이 복건성 후야오본사에서 넘어와서 공장 초기 생산 안정화를 위해 일하며 미국인들과 교류하기 시작한다. 이 중국인들도 대부분 생전 처음 자기 땅을 떠나본 평범한 공장 노동자들이다. 미국인경영진과 주요 라인매니저들은 복건성 후야오 본사에 초대된다. 군말없이 밤낮없이 일하는 중국 공장 노동자들과 가족과 회사가 일체가 된 중국회사의 문화를 보며 놀라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잘해보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세상 일이란 것이 그렇게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작업속도가 느린 미국인노동자들에게 중국인들은 불만을 터뜨린다. 미국인노동자들은 중국인매니저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무조건 시킨다고 고개를 젓는다. 또 경영진이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작업장에서 사고가 빈발한다고 한다. 시급 12불도 너무 적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GM공장시절에는 시급 29불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조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나온다. 한편 공장의 생산성은 본사만큼 오르지 않고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흑자전환이 생각보다 어려울 것 같다.

이런 갈등속에서 미국인 경영진이 교체되고 중국인CEO가 임명된다. 미국에서 26년을 살았다는 이 CEO는 중국인직원들에게 미국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미국인들은 어릴 때부터 칭찬을 많이 들으면서 자라서 자신감이 넘친다는 식이다.

어쨌든 갈등은 고조되고 노조설립 주장 피켓을 들고 다니는 노동자들이 나타난다. 그래서 해고 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회사밖에서 UAW, 미국자동차노조와 같이 노조설립 시위를 벌인다. 노조설립 찬반 투표를 앞두고 회사는 노조회피 컨설팅 회사를 고용해 직원들을 모두 면담하도록 하고 노조설립을 만류한다. 시급을 2불 올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노조설립을 위한 찬반투표 날이 밝았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끝까지 보고 나서 감탄한 것은 이런 모든 상황을 참으로 객관적으로 담았다는 점이다. 노동자를 착취하는 중국인 경영자와 그 때문에 고통받는 미국인 중산층으로 흑백구도로 다룰 것 같았는데 끝까지 보면 그렇지 않다. 선동적이지 않다. 그저 중국인 회장님이나 중국인 직원들이나 미국인 노동자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담하게 담았다. 당대에 10조가 넘는 규모의 기업을 키운 중국인 회장님도 자신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경영자인지 환경파괴자인지 고민하는 모습을 담았다.

나도 예전에 미국 보스턴 라이코스에 가서 미국인 직원들과 부대끼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미국인은 세계최강국의 국민이라 뭔가 다 잘살고 똑똑한 엘리트일 것처럼 느끼기 쉽다. 하지만 만나서 얘기해보면 대부분 우리와 똑같은 보통 사람들이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하게 일하고 돈을 벌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희노애락의 감정을 가진 사람이다. 다만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뿐이다. 이 다큐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다.

아메리칸 팩토리를 보면서 놀란 점은 “어떻게 저런 장면을 찍었을까”였다. 중국인직원이나 미국인노동자들이나 가감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어찌보면 비밀스러운 중국인 CEO와 회장님의 대화나 미국인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거침없는 비난이 날 것 그대로 나온다.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궁금했다.

그 궁금증은 이 다큐를 찍은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의 오바마 부부와의 대화 동영상을 보고 풀렸다. 버락 오바마와 미셸 오바마의 제작사 하이어 그라운드 프로덕션스는 첫 제작 배급작품으로 이 작품을 골랐다.

이 대담에서 스티븐 보그나감독은 “처음부터 우리가 들어가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다”고 말했다. 단순히 회사의 홍보동영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편집권은 우리에게 있다고 했는데도 허용해줬다고 말했다. (아마 잘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신이 났어요. 양쪽의 문화가 융합되며 모든게 잘 될 것 같았어요. 모두가 낙관적이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런데 상황이 어려워지기 시작했죠. 우리도 현장에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람들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상황이 어렵지만 당신들도 이제 우리와 같은 사람이니 여기 계속 같이 있도록 해요’라면서 다 찍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사람들은 우리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줄 것이라고 신뢰했고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노력했죠.” (스티븐 보그나)

그래서 이 부부 제작팀은 3년동안 1200시간의 영상을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나온 작품은 어느 한 쪽의 편을 들지 않고 국가간 문화의 차이, 글로벌라이제이션, 자동화로 인한 미래 일자리의 변화 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내용을 담은 명작이 됐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에 대해서 궁금해서 찾아본 동영상중에 The Hill에서 스티븐 보그나와 줄리아 라이커트를 인터뷰하는 동영상을 흥미롭게 봤다. 이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후야오 아메리카 공장은 지금 어느 정도 안정이 되서 큰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오히려 재미있는 점은 여기 나오는 남성 진행자의 태도다. “어떻게 중국회사가 미국에서!”하는 식으로 차별적인 관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댓글에서 많은 사람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런 사람이 이런 다큐를 만들었으면 완전히 다른 내용이 나왔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어쨌든 강추하는 다큐.

Written by estima7

2019년 9월 7일 at 9:05 오후

스트리밍서비스로 인한 콘텐츠업계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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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닛케이에서 콘텐츠 산업 부활극의 사각지대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음반업계가 MP3 등의 부상으로 인해서 완전히 고사 직전까지 몰렸다가 온라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의 보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다시 성장 고민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음반업계는 MP3를 필두로 하는 해적판이 범람하고 CD판매 비즈니스모델이 몰락하면서 극도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가 2014년 143억불의 매출을 바닥으로 반전해서 2018년까지 34% 상승했다.

음반업계를 구원해준 것은 스포티파이를 위시로 한 뮤직스트리밍서비스였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어디서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면서 이용량이 폭증했다.

동영상 마켓도 마찬가지다. DVD판매가 사라지고 넷플릭스 등의 정액 스트리밍서비스가 자리잡으면서 시장의 비즈니스모델이 바뀌고 있다.

다만 디지털서적의 판매는 줄어들고 있다. 미국출판협회에 따르면 미국 전자서적시장에서의 13년부터 4년간 36% 매출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종이책은 12% 증가했다. 디지털피로가 현실화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지금부터의 문제는 전세계 스마트폰의 출하대수가 정체상태라는 것이다. 이제 더이상 이런 서비스들이 압도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또 뭔가 새로운 것이 나와서 또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지도 모른다.

20여년전 나는 카세트테이프가 닳도록 같은 음악을 워크맨으로 들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당시의 나보다 휠씬 다양한 음악을 유튜브나 뮤직스트리밍사이트에서 쉽게 찾아서 듣는다. 그리고 그렇게 듣는 음악은 매번 카운트되서 소액이라도 저작권자에게 돈이 지급된다.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아도 알고 보면 또 다른 엄청난 기회가 존재한다. 다만 이런 미래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리 선점하는 사람에게만 이런 기회가 보이는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5월 23일 at 11:59 오후

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넷플릭스 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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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RE 꿈의 축제에서 악몽의 사기극으로’ , 지인의 추천으로 본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2016년 빌리 맥파랜드라는 사업가와 자 룰이라는 유명한 래퍼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소유했던 바하마의 섬에서 파이어페스티벌이라는 화려한 음악페스티벌을 열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켄달 제너와 수퍼모델들이 이 섬에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이미지로 소셜인플루언서들을 써서 큰 화제를 끈 인스타그램 캠페인을 펼친다. 그리고 일일 참가비만 500불에서 1000불 그리고 VIP패키지는 최고 1만2천불에 달하는 티켓 5천장을 다 판매한다.

그런데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된다. 원래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던 섬 주인은 그들을 쫓아내고, 다시 찾아서 옮긴 섬에는 5천명을 수용할 충분한 숙박시설이 없다. 행사에 적합하지 않은 애매한 장소에 공연무대와 싸구려 텐트를 서둘러 설치했는데 전기도, 수도시설도 없다. 유명 뮤지션은 안오겠다고 한다. 그런데 행사를 총지휘하는 보스 빌리는 “뭐 어떻게 되겠지”라는 태도다. 꿈속에서 사는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 2017년 4월 28일 행사 당일이 됐다. 수천명이 행사장에 도착해서 발견한 것은 거지 같은 텐트와 비에 젖은 매트리스였다.

빌리는 실제 이상으로 과장해서 홍보하는데 능란하고 자신의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팀에게 안되는 일을 계속 주문한다. 투자자에게는 계속 잘되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일삼아 계속 거액을 투자받는다. 겉보기에는 허우대가 멀쩡한, 열심히 일하는 젊은이처럼 보이고 언론에도 나오고 유명인들과 가까운 것처럼 보이니 많은 사람들이 속는다. 마치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가 연상되기도 한다.

어쨌든 소셜미디어가 일반화되고, 모든 사람의 손에 스마트폰이 있는 시대라 그런지 그 과정을 기록한 이런 다큐가 나온 것 같다. 사실 따져보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고 어이없게 속는 사람들은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일도 있구나”하고 킬링타임용으로 보기 괜찮은 다큐.

Written by estima7

2019년 5월 4일 at 9: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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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통신사들의 넷플릭스 속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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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5일 킹덤 공개이후 넷플릭스가 화제다. ‘넷플릭스 ‘킹덤’ 열풍에… LGU+ 미소, KTㆍSKB 울상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나왔다.

“통신3사 중 유일하게 인터넷TV(IPTV) 메뉴에 넷플릭스를 탑재한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5일 킹덤 방영 직후 5일 동안 IPTV 하루 신규 가입자 수가 평소보다 3배 늘었다. LG유플러스 스스로 “킹덤 효과”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한국일보 ‘넷플릭스 ‘킹덤’ 열풍에… LGU+ 미소, KTㆍSKB 울상

이런 상황에서 국내 넷플릭스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속도지연, 화질저하 등의 문제로 국내 통신사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한다. 나도 KT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볼만은 하지만 그다지 만족스럽지는 않다. 초기 플레이할 때 화질이 안좋은 상태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고 크롬캐스트로 TV에 연결해서 볼 때도 화질이 안좋게 나오는 상황이다. 내 크롬캐스트장비가 오래된 것이라 그런 것인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흥미로운 사이트를 발견했다. 넷플릭스 ISP 스피드 인덱스다.

즉, 브로드밴드인터넷을 제공하는 통신사의 넷플릭스 재생속도를 보여주는 것이다. 전세계 주요국가의 통신사를 통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프라임타임시간(대략 저녁8시~11시)의 넷플릭스 콘텐츠 재생속도(비트레이트)를 Mbps(초당 메가비트)단위로 보여준다. (자세한 설명) (이동통신망을 통한 스트리밍은 제외됐다.) 데이터로 보여주며 ‘꼼짝마라’하는 식이다. (이 통신사들의 전반적인 인터넷속도가 아니고 ‘넷플릭스’콘텐츠 재생속도만 비교한 것이다. 전반적인 인터넷속도로 오해마시길.)

의외로 ‘인터넷 통신 강국’인 한국의 넷플릭스속도는 빠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의 평균속도는 2.74Mbps로, 미국의 4.29, 영국의 4.18, 일본의 3.3, 브라질 2.97, 인도 2.81보다 낮다.

각국별로도 더 자세히 데이터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LG U+가 가장 빠르다. 넷플릭스와 별도 계약을 맺어서 그런 것 같다. 캐시서버를 벌써 설치해 두었는지도 모른다. SK브로드밴드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

월별로 속도의 변화 추이도 볼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의 속도가 추락하고 있고 KT도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나라는 어떨까. 미국을 봤다.

미국의 통신망 속도가 이렇게 좋다니 놀랍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살 때 컴캐스트 인터넷속도가 너무 느려서 저녁에는 유튜브도 계속 끊기고 넷플릭스도 간신히 보던 기억이 있다. 그동안 많이 개선된 것 같다.

흥미로운 것은 통신속도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ISP도 많고 서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KDDI, 소프트뱅크등의 속도가 좋다.

이쪽도 보면 속도가 다들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 일본에서 넷플릭스 서비스가 시작된 것은 3년전으로 한국과 같은 시기에 시작됐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콘텐츠 재생속도를 측정해 데이터로 보여주는 사이트를 만들어 통신사들을 압박(?)하는 넷플릭스가 대단하다. 이제 본격적으로 넷플릭스에 맛을 들인 국내 사용자들의 통신사에 대한 압박이 대단할 것 같은데 이제는 제대로 대응해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는 넷플릭스의 4K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으로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고객을 경쟁사에 빼앗기게 될 것이다. 앞으로 몇달뒤, 1년뒤에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또 궁금해서 기록삼아 메모해 봤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8일 at 7: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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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넷플릭스 추천작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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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맞아 내가 그동안 재미있게 봤던 넷플릭스 시리즈를 메모해 둔다. 넷플릭스 한국 상륙이후 3년동안 본 것중에 고른 것이다. 가만보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데 나와 함께 일하는 이기대이사님이 꼽은 넷플릭스 시리즈가 나와 전혀 달라서 살짝 놀란 일이 있다.

나는 넷플릭스를 순전히 킬링타임용으로 좀 쉬려고 보는 편이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주제에 몰입해서 빨리 보고 끝낼 수 있는 드라마를 선호한다. 한국드라마는 전개가 좀 느리고 한편이 1시간에 15편~20편씩 너무 긴 경우가 많아서 보다가 마는 일이 많다. 어쨌든 시즌 전편을 빠르게 정주행한 작품 10개를 여기 소개한다. 고르다 보니 다 외국작품이고 일부러 영화는 뺐다. 기묘한 이야기처럼 너무 유명한 작품도 뺐다. 거의 대부분 속도감 있게 빨리 볼 수 있는 작품 위주다. 시간날 때 한번 보시길…

넷플릭스 오리지널 <러시아 인형처럼>. 2019년 2월 2일에 막 공개됐다. 빌 머레이가 열연한 영화 그라운드호그데이(93년도 작, 한국명 사랑의 블랙홀)처럼 죽어도 다시 살아나 무한루프하는 타임슬립 스토리다. 25분짜리 8편이어서 빨리 보고 끝낼 수 있고 갈수록 흥미진진하다. 주연 나디아를 맡은 배우의 캐릭터가 참 독특해서 누구지?했는데 알고 보니 오렌지뉴블랙의 인기 캐릭터 니키라고.

<산타클라리타 다이어트> 와이프가 식인 괴물(?)로 변하는 황당한 스토리의 넷플릭스 오리지널이다. ET의 아역배우 드류 배리모어가 주인공. 공포물인줄 알고 봤는데 이게 완전 코미디물이다. 잔혹스러운, 당황스러운 장면이 넘쳐나지만 어쨌든 재미있다. 각각 30분짜리 10편짜리 시즌 1, 2가 나와있고 올해 시즌 3가 공개된다고 한다.

일본의 고교야구만화 <크게 휘두르며>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어 있다. 24분짜리 26화로 되어 있는데 일단 보기 시작하면 금방 본다. 제구력은 뛰어나지만 성격이 극도로 심약한 미하시라는 투수를 중심으로 니시우라 고교 야구부가 성장해 가는 내용이다. “이건 야구 심리만화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심리상태 묘사가 디테일하다. 고교야구만화를 한번이라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 분이라면 강추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리디북스에서 만화책으로 빌려서까지 봤다. 흠이라면 너무 전개가 느리다. 2003년부터 연재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단행본이 29권까지 나온 것 같은데… 작품속에서 진행된 시간은 겨우 1년반정도인 것 같다. ㅠㅠ 어쨌든 강추.

노인들 이야기라 이게 재미있을까 했는데… 아껴보면서 금새 끝까지 봐버린 작품이 <코민스키 메소드>다. 은퇴해서 연기학교를 운영하는 마이클 더글러스와 그의 매니저를 했던 앨런 아킨이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실제로 마이클 더글러스는 74세고, 앨런 아킨은 심지어 84세다! 정말 노인들이 주연을 맡은 셈인데 너무 연기도 뛰어나고 코믹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 빅뱅이론의 제작자인 척 로리가 제작을 맡았다. 30분도 안되는 에피소드 8편 밖에 안되서 실제로 너무 짧기도 하다. 빨리 시즌 2가 나왔으면 한다.

<보디가드> 영드. 여성 내무장관 줄리아 몬터규를 경호하는 버드 경사. 정치적인 입장이 다른 상사지만 성실히 경호하던 중에 뜻밖의 일이 터진다.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반전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다. 1시간짜리 6화로 짧은 편이다.

<맨헌트 유나바머> 96년 체포되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유나바머 테드 카잔스키에 대한 드라마다. 그는 메일폭탄을 보내는 방식으로 테러를 저질렀다. 이 드라마는 디스커버리채널이 제작한 논픽션 드라마인데 넷플릭스가 미국외에서는 넷플릭스오리지널로 공개했다. 프로파일러 피츠가 유나바머를 잡아내는 과정을 43분짜리 에피소드 8화로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다. 나는 테드 카잔스키에 대해서 자세히는 몰랐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세일즈맨 칸타로의 달콤한 비밀> 원제는 사보리맨칸타로さぼリーマン甘太朗, 즉 땡땡이를 잘치는 디저트 덕후에 대한 내용이다. 출판사 영업사원인 칸타로가 주인공인데 외근을 하면서 자투리시간에 맛있는 디저트가게를 찾아나서 음미하는 것이 인생의 낙인 사람이다. 너무너무 느끼한 배우들의 연기, 과장된 표정, 감탄사 등이 압권이다. 이런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데도 이상하게 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24분 12화.

<마인드헌터>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을 이해하기 위해 교도소를 방문해 인터뷰하고 연구하는 FBI요원들에 대한 논픽션 드라마다. 잔혹스러운 장면도 많지만 긴박감을 늦추지 않고 볼 수 있다. 약 50분짜리 에피소드 10화로 구성되어 있다. 2019년 상반기중에 시즌 2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나만이 없는 거리> 僕だけがいない街. 일본의 베스트셀러만화를 실사화한 작품이다. 무명만화가 사토루에게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과거로 돌아가서 엄마의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누명을 벗어야 한다. 그리고 그가 돌아가는 과거는 18년전 그의 고향 홋카이도다. 30분짜리 에피소드 12화다. 시즌 1에서 범인이 잡히고 이야기가 완결되서 좋다.

<The OA> “이게 도대체 뭐지?”하면서 끝까지 몰입해서 본 작품. 7년동안 행방불명되었다가 돌아온 딸, OA를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 파트1의 엔딩도 좀 허탈하면서도 계속 의문을 품게 만드는 것이 있다. 어쨌든 파트2의 촬영이 지난해 끝났다고 하니 멀지않아 공개될 것으로 기대. 대략 1시간짜리 에피소드 8개.

Written by estima7

2019년 2월 3일 at 6:3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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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에도 끄떡없는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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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가격을 인상했다. 미국에서 평균 13~18% 인상했으며 다른 나라에서도 잇따라 비슷하게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CBS모닝쇼에서 나온 그래픽이다.

각 스트리밍서비스들이 제공하는 가장 비싼 플랜 가격을 비교하면 이제는 단연 넷플릭스가 월등히 비싸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그런데도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진뒤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작년 7월 피크때인 418불에는 못미치지만 354불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한화로 173조원이다. 디즈니의 시가총액 186조원에 바짝 다시 따라붙고 있다.

웬만한 가격인상에는 이제 고객이탈이 없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도 그렇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수는 전세계에 1억5천만명에 가깝다. 이제는 미국가입자가 5천1백만명으로 3분지 1정도밖에 안된다. 그만큼 글로벌화에 성공한 것이다. 2014년이후 가입자수는 3배가 늘었고 한달 가입비는 63%가 올랐다.

참으로 격세지감이라고 느끼는 것이 2011년 7월 넷플릭스가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와 DVD배송서비스를 분리해 과금하는 것을 선언하면서 사실상의 요금 인상을 선언했을때 난리가 났었다. 온라인스트리밍과 DVD서비스를 합쳐서 10불을 내던 것을 분리해서 각각 8불씩 내라고 했으니 그럴만했다. 갑자기 6불이 오른 셈이니까. 그때 넷플릭스의 노림수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만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콘텐츠가 별로 없는데도 그런 조치를 했다며 고객들은 분노했다. 당시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없었다. 할리웃스튜디오와 방송국에 콘텐츠를 의존했다. 넷플릭스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거의 없었다. 넷플릭스는 요금인상으로 미디어의 맹폭을 받았다. 고객이 80만명이 빠져나갔고 주가는 폭락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CEO는 결국 요금인상계획을 철회했다. 그때 넷플릭스는 재기하기 어렵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2013년 2월 넷플릭스는 첫번째 오리지널 시리즈인 하우스오브카드의 성공으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 바다.

이제는 오리지널콘텐츠가 너무 많이 나와서 따라가기도 어렵다. 2018년 넷플릭스는 345개의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하루에 4시간씩은 일년내내 봐야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오리지널 콘텐츠가 많이 나오니 가격 인상에도 끄떡없이 버틸 수 있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전세계 1억5천만명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내서 넷플릭스가 온갖 흥미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크라우드펀딩을 해주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한 기사를 보니 넷플릭스가 처음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1월에 넷플릭스 주식 1천불어치를 샀다면 오늘 1월15일에는 9만불이 된다는 내용이 나왔다. 즉 2007년에 약 1백만원을 투자해 두었다면 지금은 거의 1억원가까이 됐다는 말이다.

나는 사실 미국에 유학하던 2000년쯤부터 넷플릭스에 가입해서 DVD대여서비스를 이용했었다. 그리고 졸업하던 2002년 5월쯤에 넷플릭스가 상장했었다. 모르던 서비스도 아니고 너무 좋아해서 주위에도 자주 추천하던 서비스였는데 그 회사의 주식을 1천불어치라도 사두었으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지지리도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없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16일 at 11: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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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북스로 만화책 빌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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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만화책을 많이 읽었는데 나이를 먹으니 만화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는지 본지가 꽤 됐다. 그런데 요즘 넷플릭스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꽤 올라온다.

그러다가 ‘크게 휘두르며’라는 흥미로운 야구 애니메이션을 접하게 됐다. 원제가 ‘おおきく振りかぶって’라는 만화인데 사실 일본 서점에 갈 때마다 이 책이 만화서적쪽에 돋보이게 진열되어 있는 것을 봤다. 그래서 한번 봤는데 너무 재미있다! 말레이시아 출장을 다녀오며 넷플릭스앱에 저장해 두고 26화를 순삭했다.

이후의 내용이 궁금해서 만화책으로 보기로 했다. 혹시나 해서 리디북스를 열어보니 과연 있다! 한 권을 하루동안 빌려보는데 500원이다.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이렇게 한 권씩 보기로 했다. 리디페이라는 새로운 결제 수단이 생겨서 결제도 아주 쉽다. 소액결제일 때는 비밀번호를 넣을 필요도 없이 클릭 한번으로 결제된다.

아이패드로 만화책을 읽는 것이 사실 종이 만화책으로 읽는 것보다 더 편하다. 화면도 넓고 누워서도 보기 편하고…

어쨌든 세상 참 좋아졌다. 10년전만해도 만화가게나 도서대여점에 가서 빌려와서 봤는데…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8일 at 10:55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