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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웨이브 스피커 첫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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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게 네이버 웨이브 스피커가 도착했다. 라인 신중호대표의 배려다. 동봉된 카드에 “DISCO 열혈이용에 감사 드립니다”라고 써있다. 아직 정식 시판하지 않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먼저 써보고 이야기를 퍼뜨려 달라는 뜻 같다. 별 기대하지 않고 집에 가지고 왔다.

나는 이미 재작년부터 아마존 에코를 쓰고 있다. 주방에서 가볍게 음악을 듣거나 라면 끓일 때 타이머로 쓰고 있는데 솔직히 요즘에는 자주 쓰지 않는다. 와이프는 본인이 듣고 싶은 음악이 잘 안나와서 마음에 안든다고 한다. 사실 에코는 미국에서의 사용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올초에는 미국출장길에 구글 홈도 사왔다. 그런데 이것은 처박아두고 아예 쓰지 않는다. 에코도 있는데 이것까지 두고 불편한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쓸 일이 사실 없다…

어쨌든 그래서 인공지능 스피커에 대해서는 나름 안다고 생각해서 웨이브 스피커는 별 기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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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스 디자인이 훌륭하다. 언박싱 과정도 좋다. 사용자를 배려해 깔끔하면서도 군더더기 없게 디자인되어 있다. 애플 못지 않다. 역시 네이버라고 생각했다.

스피커를 꺼내서 전원 아답터를 연결하고 복잡한 설정과정을 거칠 생각을 하니 좀 짜증이 났다. 그런데 같이 들어있는 안내카드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서 클로바앱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받으니 간단했다. 네이버앱에서 이미 로그인을 해둔 덕분에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또 입력하지 않아도 되서 편리했다. 앱에서 버튼 한번으로 웨이브스피커를 찾아서 연동하고 wifi를 선택해 패스워드를 입력하니 끝이다. 설정과정이 아마존, 구글보다 더 쉬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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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서 “샐리야. 비틀즈 노래 틀어줘”라는 식으로 말하니 쉽다. 카드에 써있는대로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잘 대답한다. 음악도 처음에는 1분 맛보기로만 틀어줬는데 네이버뮤직 이용권 쿠폰을 입력하고 나니 전곡을 들을 수 있게 됐다. 한국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으니 조금 감동적이다. 뉴스를 들려달라고 하니 YTN속보를 연결해준다.

샐리의 목소리는 적절히 여성스럽고 자연스럽다. 반응속도가 아주 즉각적이지는 않은 것 같지만 별 무리없이 내 말을 잘 알아듣고 대답한다. 스피커의 음질도 저음이 적당하고 아마존 에코나 구글 홈보다 좋다고 느꼈다. 샐리가 명령에 반응할 때마다 스피커 아래쪽의 조명색깔이 바뀌는데 그것도 괜찮다.

무엇보다 전원아답터를 빼고도 배터리로 작동해 집안 여기저기 가지고 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점도 훌륭하다.

와이프는 인공지능 둘도 부족해서 또 데려왔냐고 외롭냐고 핀잔을 주는데 앞으로 와이프가 더 애용하게 될 것 같다.

결론적으로 웨이브에 대해서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역시 네이버가 만드니 뭔가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이상 간단한 웨이브 첫 인상!

Written by estima7

2017년 8월 28일 at 8:16 오후

중국의 인터넷 삼두마차 B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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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만났다. 그는 네이버의 메신저 서비스 ‘라인(LINE)’이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적 선전하고 있어 다행이긴 하지만, 미국 페이스북이나 중국 텐센트 같은 글로벌 공룡 기업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라고 전했다. 그리고 그는 “그래도 한국에서 그런 공룡들과 대적할 수 있는 회사는 네이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글로벌 모바일메신저전쟁에서 왓츠앱, 위챗, 라인은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슬라이드)

글로벌 모바일메신저전쟁에서 왓츠앱, 위챗, 라인은 3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슬라이드)

네이버의 라인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등 세계 곳곳에서 해마다 수천억원을 신문 방송 광고 등 마케팅 비용으로 쏟아붓는 텐센트의 메신저 서비스 ‘위챗(Wechat)’과 격돌하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북 역시 지난 2월 16조원을 들여 모바일 메신저 스타트업인 ‘와츠앱(WhatsApp)’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 시장을 놓고 한·미·중 간 삼국지를 예고하고 있다.

라인이 성공하면서 네이버는 주가가 급등, 시가총액 26조원으로 국내 4위까지 상승했다.(5월말현재)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삼두마차 ‘BAT’에 비하면 아직 한참 아래다. BAT는 중국 인터넷 기업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의 머리글자를 딴 말이다.

세계인터넷기업 시가총액순위를 보면 20위안에 이미 중국기업이 4개가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IPO를 하면 3~4위로 들어가게 된다. 순위안에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네이버가 있다.(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

세계인터넷기업 시가총액순위를 보면 20위안에 이미 중국기업이 4개가 있다. 여기에 알리바바가 IPO를 하면 3~4위로 들어가게 된다. 순위안에 한국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네이버가 있다.(출처: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랜드)

홍콩 증시에 상장한 텐센트는 시가총액이 130조원대에 이른다. 시가총액이 약 160조원쯤되는 페이스북과도 어깨를 견줄 만하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바이두 시가총액은 60조원대이며, 조만간 나스닥 상장을 예고한 알리바바는 시가총액이 텐센트를 앞질러 150조원에서 250조원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 BAT는 미국 인터넷 대륙을 지배하는 구글과 페이스북에 맞먹는 가치를 확보한 셈이다. 일본 최대 인터넷 기업인 야후재팬 시가총액이 26조원대에 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계 인터넷 시장을 미국과 중국의 I2로 부르는 게 무리가 아니다. 창업자 재산도 이해진 의장이 1조원대인 반면, BAT를 지휘하는 삼제(三帝) 로빈 리, 잭 마, 포니 마는 모두 재산 가치가 10조원을 넘는다.

월별 방문자수로 선정한 세계인터넷회사순위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월별 방문자수로 선정한 세계인터넷회사순위에서도 중국업체들이 치고 올라가고 있다.

BAT에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미국 현지 기업에서 잔뼈가 굵었던 글로벌 인재들이 가득하다. 바이두의 로빈 리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등 미국 미디어에 등장해 인터뷰할 때 통역 없이 진행하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도 직접 영어로 강연하고 질의응답을 유창하게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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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는 박철호씨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에서 핵심 엔지니어로 일하던 중국계 직원들이 모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들이 합류하면서 바이두 등 중국 내 인터넷 기업들 기술 역량이 실리콘밸리 굴지 기업들 못지않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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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자국민뿐 아니라 글로벌 인재 확보에 열정적이다. 지난해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제품 담당 부사장인 휴고 바라를 전격 영입하자 실리콘밸리가 웅성거렸다. 3개월 만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웹 콘퍼런스에 나타난 휴고 바라는 중국 모바일 시장의 엄청난 규모와 혁신성을 설파했다. (참고포스팅: 휴고바라의 중국인터넷마켓 이야기)

팔로알토의 텐센트 미국지사.

팔로알토의 텐센트 미국지사.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이미 실리콘밸리에서 큰손 투자자로 군림하고 있다. 텐센트는 오래전부터 팔로알토 유니버시티 거리에 미국 지사를 내고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리콘밸리 투자 동향을 연구하는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2011년 이후 미국 스타트업 24곳에 1조80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급격히 투자를 늘리는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 모바일 메신저 앱 스타트업 탱고에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텐센트는 게임 회사인 에픽게임스에 2012년 3300억원, 디자인 쇼핑몰인 Fab.com에 2013년 1500억원을 투자했다. 텐센트는 한국에도 손을 뻗쳐 2012년 카카오에 720억원을 투자했고, 통합된 다음카카오 지분의 9.9%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미국투자현황(출처 CB Insight)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미국투자현황(출처 CB Insights)

지난해 실리콘밸리 모바일 앱 검색 기술 회사인 퀵시(Quixey)가 한국 기업들에 소개된 일이 있었는데, 한국 기업은 하나같이 이 회사의 기술을 반신반의하면서 투자나 제휴를 주저하고 있는 사이 알리바바가 나서 과감하게 500억원을 투자해 버렸다. 삼성전자는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기만 하고 실제 투자나 인수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원성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 중국 기업들의 기민한 투자 활동은 대조적이다. 이들은 중국 내에서도 적극적으로 관련 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며 중국 스타트업 업계를 화끈하게 달구고 있다.

KTB벤처스 샌프란시스코 지사 이호찬 대표는 “이미 중국본토의 벤처생태계에 흐르는 자금이 실리콘밸리의 그것을 능가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 벤처캐피털이 막대한 투자를 통해 미래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NC소프트 황순현전무의 한국엔 섬뜩한 경보 “IT 세상도 ‘I2’ 시대”글과 함께 ‘알리바바 미국 상장의 의미’에 대한 특집기사로 실렸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4년 6월 6일 at 9:10 오후

구글, 네이버, 다음검색의 작은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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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마에 겐이치씨가 “인간이 변하는 방법 3가지”에 대해서 트윗한 것보고 “저거 옛날에 봤던 건데…”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생각난 김에 한마디 트윗을 날렸다.

“인간이 변하는 방법은 3가지 밖에 없다는 말을 들었는데 1. 시간배분을 바꾼다. 2. 사는 장소를 바꾼다. 3. 사귀는 사람들을 바꾼다. 생각해보니 나는 보스턴에 와서 미국회사 다니면서 2,3번이 자동으로 변화. 나는 변했는가?”

그러다 불현듯 “맞아. 내가 블로그로 간단히 번역해서 썼던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바로 검색해봤다.

검색어는 머리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시간배분을 바꾼다“로 했다. 다음은 그 결과.

역시 구글검색결과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첫번째 검색결과로 내 블로그의 “인간이 변하는 방법 3가지“를 정확히 보여준다. (나도 블로그로 썼었는지 거의 잊고 있었는데!)

가끔 옛날에 봤던 기사(주로 영문)를 머리에 떠오르는 몇개의 단어를 조합해 검색해보는데 그럼 어김없이 쉽게 찾을 수 있다. 구글때문에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항간의 이야기가 무리가 아니다.

어쨌든 위 결과를 보고 당시 내 블로그글을 몇분이 인용해서 소개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Channy’s Blog와 GOODgle Blog는 당시 트랙백을 하셔서 기억이 난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네이버와 다음에서도 똑같이 검색해봤다. 다음은 그 결과.

네이버 검색 링크

다음 검색링크 (다음의 검색결과에서는 3번째로 내 블로그가 나와있다)

사실 위 경우는 얼마전 깜신님이 문제제기해 큰 화제가 된 네이버 검색창의 폐쇄성, 지나치다 못해 황당 포스팅과  조성문님의 깜신님의 “네이버 검색의 폐쇄성” 블로그 트윗, 그리고 그 후 포스팅에도 나와있는 경우다. 나는 사실 미국의 블로그플렛홈인 워드프레스를 쓰고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했고 블로그노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했다. (내 블로그는 네이버검색엔진을 통한 유입이 거의 없다. 물론 일부러 막은 것은 아니다. 설정이 Open으로 되어있다)

하지만 위 네이버의  경우처럼 원저자의 글이 노출되지 않고 퍼간 글 위주로 보이는 것은 진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글도 일본인의 트윗에서 인용한 것이긴 하지만) 아무리 글이 많이 링크, 펌질되어 퍼져나가더라도 처음에 그 아이디어를 소개한 원저자의 글이 제일 상단에 노출되어 트래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검색엔진의 사명이 아닐까. 네이버, 다음 등 국내검색엔진들도 이런 방향으로 바뀌어 나가길 기대한다.

예전에도 몇번씩이나 이런 경험을 했었다.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려다가 그래도 이런 문제제기가 쌓이면서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도 한줄 썼다.

Written by estima7

2010년 12월 5일 at 10:05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