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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저X 남세동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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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나라경제

보이저X 남세동대표. 그는 2017년 위메이드가 100억을 그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일로 유명해졌다. 그는 당시의 분노를 생생하게 그 사건의 경과를 적은 글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그 글이 페북을 타면서 인구에 회자된 것이다. ‘남세동’은 일약 유명한 사람이 됐다. 문을 닫을 줄 알았던 보이저X는 계속 유지됐다. 이후 그는 계속 페이스북에서 통찰을 담은 글을 나누며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올해초 그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만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다. 남대표는 계속 “그때 일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확실히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그 일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되어 좋은 인재들을 쉽게 뽑을 수 있게 되고 더 좋은, 더 많은 투자자들을 얻게 되었다. 그 인재들과 함께 AI를 이용한 멋진 제품을 연구하다가 브류라는 혁신적인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보이저X가 브류이외에도 또 어떤 흥미로운 제품을 앞으로 내놓을지 기대된다.

아래는 나라경제 인터뷰 전문.
***
유튜브 전성시대다. 서점에 가면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을 정도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유튜버로 변신해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처럼 진보와 보수논객간에 유튜브를 통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젊은 친구들은 하루가 다르게 TV에서 이탈해 유튜브로 쏠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누구나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다. 앞으로는 글쓰는 것 못지 않게 동영상을 잘 만드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동영상 편집은 창의적인 작업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노가다일이다. 촬영한 동영상에 일일이 자막을 입히고 편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런 수고를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서 덜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브류(Vrew)라는 인공지능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내놓은 보이저엑스다. 네오위즈, 네이버, 라인에서 수퍼개발자로 활약하다가 인공지능 기술에 꽂혀 스타트업 창업자로 변신한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를 만나봤다.

남대표는 업계에서는 알려진 수퍼개발자다. 카이스트 재학시절 지금 대통령직속 4차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장병규대표의 네오위즈에서 일했다. “그 당시는 학교 동기들 분위기가 다들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박사과정까지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회사란 어떤 곳인가 궁금했죠.” 마침 학교동아리선배인 장병규대표가 만든 네오위즈라는 회사가 있었다. 98년 남대표는 잠시 휴학하고 그곳에서 일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인턴으로 일하면서 만든 원클릭채팅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어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미친듯이 일했다.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했다. 그 원동력은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신나서 일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진로 고민없이 병역특례도 네오위즈에서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했다. 그리고 다시 네오위즈로 돌아가 일하다 장병규대표의 새로운 벤처인 첫눈이라는 검색엔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그런데 2006년 첫눈이 네이버에 350억원에 인수됐다. 그는 자연히 네이버에서 개발팀장이 되서 일했고, 또 기회가 생겨서 일본 네이버재팬에 가서 일했다. 네이버재팬이 라인이라는 일본을 석권한 히트상품을 내고 라인으로 사명을 바꿔서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도 ‘라인카메라’, ‘B612’같은 카메라앱을 만들어서 히트시키면서 라인의 성공에 일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대기업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그는 2015년에 좀 내려놓고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어린 나이부터 일찍 일을 시작해 17년동안 치열하게 살았더니 벌써 30년은 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넘치는 호기심을 가진 남대표는 백수생활을 하면서도 가만있지 못했다. 계속 책을 읽고, 유튜브의 강연을 찾아보면서 새로운 것을 접했다. 그러다가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만났다. “그때는 딥러닝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알파고의 아버지 딥마인드 하사비스의 카이스트 강연 동영상을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벽돌깨기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죠.”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전략적으로 벽돌깨기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딥러닝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기술이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딥러닝을 이용해 뭔가 창업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딥러닝기술에 푹빠진 남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할테니 인공지능스타트업 창업을 권유하는 지인들이 있었다. 심지어 한 게임대기업대표는 100억원 투자를 제안했다. 남대표는 반신반의했지만 너무나 확신에 찬 투자제의와 구체적인 실무 진행이 이어졌다. 이 정도 자금이라면 기술개발에만 집중해서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남대표는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한국으로 아예 돌아왔다. 투자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서둘러 회사를 설립하고 사무실을 임대하고 사람을 뽑고 컴퓨터 등을 구매했다.

그러다가 남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을 맛봤다. 그 게임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이메일통고를 통해 투자약속을 취소한 것이다. 상대방을 신뢰하고 주위의 조언까지 받아가며 신중하게 진행했던 일인데 그는 기가 막혔다.

“평생 그렇게 화가 나고 괴로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정말 분했습니다.” 화가 난 남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창업자도 이런 일을 당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적어 페이스북에 남긴 것이다. 그런데 그의 생생한 글솜씨로 적어낸 일의 전말이 엄청난 조회수를 얻으며 일파만파 SNS로 퍼져나갔다. 언론사들이 취재에 나서 그를 인터뷰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일약 유명해졌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나요. 이 일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오히려 주위 선후배들이 걱정을 해주고 투자해주겠다고 나서는 분도 많았습니다. 또 SNS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평소 인공지능, 창업에 대한 통찰을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하기 시작했고 큰 호응을 얻게 됐다. SNS스타가 된 것이다. 딥러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강연도 나섰다.

“덕분에 저와 회사가 알려지면서 좋은 인재들을 쉽게 구하게 됐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힘든 일이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인데 너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좌절을 딛고 보이저엑스를 본격적으로 출발시킨지 이제 1년이 넘었다.
마치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문을 통해서 보이저엑스 사무실로 들어가면 22명의 직원들이 빼곡히 일하고 있다. 그중 엔지니어가 17명, 디자이너가 4명이다. 총무, 회계 등 잡일은 남대표가 직접 한다. 한쪽에는 가끔 와서 일하는 장병규대표의 책상도 있다.

보이저X 사무실 문
사무실로 들어가는 통로. 마치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
사무실 내부 모습

반수는 대학생 인턴인 이 젊은 개발자그룹과 함께 남대표는 치열하게 인공지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도전중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SNS에도 물어보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검증한다.

“20~30개 프로젝트를 해봤습니다. 2~3주만에 버린 것도 있고요. 와우(Wow)가 나오는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브류다. 비디오(Video)를 맥주처럼 잘 증류(Brew)한다는 의미에서 Vrew라고 이름을 지었다. “놀면서 제가 유튜브로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그런데 15분짜리 동영상을 만드는데 이틀이 걸리더군요. 촬영 인터뷰내용을 받아적고, 자막을 입히고 자르고, 완전히 노가다입니다. 이거야말로 인공지능이 할 일을 사람이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브류를 이용하면 동영상속 음성을 추출해내서 음성인식기술로 영상에 맞게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면 사용자는 문서편집을 하듯 그 스크립트를 편집하면 영상도 같이 편집되는 것이다. 문서편집을 하듯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게 해주니 유튜버는 브류를 이용하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남대표는 “자막작업을 4시간을 하던 것을 브류덕분에 10분만에 마쳤다는 뜨거운 고객반응이 있었다”며 “보이저엑스가 안 망하도록 브류를 빨리 유료화해라”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웃었다.

남대표는 브류를 2~3년뒤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영상편집의 기본적도구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동영상시장은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겁니다. 특히 앞으로 동영상편집소프트웨어시장은 10배이상 클 겁니다. 브류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편리한 동영상편집소프트웨어로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무료지만 수익모델도 연구를 시작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보이저엑스는 이런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를 4~5가지 준비하고 있다. 보이저엑스는 2019년을 시작하며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중 하나다. 기대가 크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5일 at 11:06 오후

부산의 B2B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모두싸인 이영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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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종이로 된 계약서를 쓸 일이 많다. 예를 들어 창업 관련 행사가 빈번히 열리는데 초청연사에게 강연료를 지급하기 위해 매번 종이를 출력해 사인을 받는 것이 보통 성가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수고가 없어졌다. 초청연사에게 이메일로 강연료 서류를 보내고 전자서명을 받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모두싸인’을 사용하면서다. 모두싸인은 클라우드 기반의 전자계약서비스다.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로그인만으로 전자계약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고, 서로 만나지 않고 계약이 가능하다. 이메일로 받은 링크를 클릭하면 서명을 입력할 수 있어서 5분 만에 모든 계약을 완료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쉽게 된다. 모두싸인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두산, 대웅제약 같은 대기업부터 작은 스타트업까지 현재 8천여개의 회사가 이 전자계약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대면해서 일을 진행하는 문화가 일반적인 한국에서도 전자계약서비스는 급성장 중이다. 

모두싸인 이영준 대표

그런데 이런 편리한 서비스를 만들어낸 기업은 놀랍게도 서울이 아닌 부산에 있었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는 B2B 스타트업을, 그것도 고객사의 대부분이 수도권에 있는데도, 어떻게 부산에서 이런 멋진 솔루션을 만들고 성장시켰는지 궁금해 창업자인 이영준 대표를 만나봤다.

고객이 간편 계약과 문서보관 서비스에 가치 둔다는 걸 깨닫고 방향 선회
이영준 대표는 부산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2010년 초 군 제대 후 서울 신림동에서 3년간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노력했지만 고시는 잘 안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뭔가 만들고 개발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2013년 학교로 돌아가 개발동아리를 만들고 당시 유행하던 모바일앱을 이것저것 만들어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적성이 사업에 맞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느 성공한 창업가가 그렇듯 그도 본인 주변의 문제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시장에서 문제를 찾았다. 법적 분쟁으로 변호사를 찾는 분들이 많아 소개해준 일이 많은데, 아는 변호사 중에서 찾으니 사건과 변호사의 전문 분야에 미스매칭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사고 때문에 변호사를 찾는데 엉뚱하게 부동산분쟁에 전문성이 있는 변호사를 소개받는 식이다. 변호사 역시 자신을 제대로 알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대학 재학 중이던 2015년 1월 변호사 검색서비스인 ‘인투로’를 만들었다. 그리고 개발동아리 3명이 원룸에서 합숙을 하면서 ‘로아팩토리’라는 회사를 시작했다. 

인투로는 수임 사건, 전문 분야, 경력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의뢰인은 필요한 변호사를 찾을 수 있고 변호사는 효율적으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서비스였다. 그런데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다른 문제를 만났다. 소액분쟁의 경우 계약서를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번거롭기도 하고 어떻게 쓰는지 몰라서였다. 종이계약서를 분실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 대표는 여기서 착안해 챗봇과 대화하면 자동으로 계약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3일 만에 만들었고, 2015년 6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서 진행하는 스타트업 지원프로그램 디비스타스(DB-Stars)에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자동 계약서 작성 기능을 가진 ‘오키도키’라는 제품을 만들어 모바일앱으로도 출시, 디비스타스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런데 공들여 만든 이 서비스가 생각보다 많이 쓰이지 않았다. 다양한 계약서 양식을 만들어 제공했는데 의외였다. 고객데이터를 검색해보니 자유양식으로 된 계약서를 더 많이 썼다. 그리고 사람들이 종이 없이 계약서를 보관할 수 있는 것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까지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는 것보다 저희 제품을 만드는 데만 주력했습니다. 그런데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사용자 반응을 분석하고 원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객들은 온라인으로 간편히 계약을 하고 그 문서를 보관해두는 서비스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된 이 대표는 방향을 선회했다. 고객에 대한 연구를 하다 보니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도장 이미지만 만들어주는 사이트가 있었던 것이다. 계약서를 실제로 주고받고 도장을 찍는 과정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도장 이미지를 만들어 PDF에 넣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도장 이미지를 더 쉽게 만들고 PDF를 생성해서 삽입한 다음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빠르게 만들어 내놨다. 그 다음부터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집해 핵심만 빠르게 개발하는 방향으로 회사의 문화가 바뀌었다.

“우리가 만들고 싶다고 기능을 추가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고객이 원하는 것을 만듭니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이메일보다 카카오톡이 더 익숙한 고객이 많기 때문에 최근에는 카카오톡에서도 계약이 가능토록 했습니다.”

지방 소재라는 불리함 극복하고 회원 22만명의 전자계약 플랫폼으로 성장
이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 회사의 역량을 전자계약서비스로 모아서 2016년 2월 ‘모두싸인’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2016년 2월에 내가 프라이머 데모데이에서 직접 찍어두었던 사진이다.

나는 당시 프라이머 데모데이에서 이 대표의 발표를 들었는데, ‘전자계약은 신뢰성이 생명인데 대기업이 아닌 작은 스타트업, 그것도 부산에 있는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람들이 이용할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지난 2년여 만에 모두싸인은 약 3만개 기업, 22만명의 회원이 약 45만개의 문서를 교환하는 전자계약 플랫폼이 됐다. 

이미 시장에는 국내외 대기업의 경쟁제품이 20여개나 될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검색해보면 모두싸인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편이다. 단 11명의 직원을 가진 부산의 스타트업이 어떻게 이를 가능케 했는지 그에게 물었다. 

“모두싸인 홈페이지를 온라인 검색에 최적화시켰습니다. 전자계약에 관심이 있는 고객이 저희 사이트를 찾아서 방문하면 쉽게 문의를 남길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연락해온 고객을 제가 찾아가 만나 제품을 소개하고 이용하도록 설득합니다.”

이렇게 티끌을 모으듯 고객을 하나씩 끌어 모았다. 큰 회사가 이용하는 것을 보고 신뢰를 느낀 다른 회사들도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무작정 아무 곳이나 문을 두드리는 게 아니고 도입 문의가 있는 곳에 영업을 집중하니 효율적이었다.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빠르게 대응한 것도 중요했다. 잘하고 있는 회사들은 어떻게 하나 철저히 연구하고 벤치마킹했다. 또한 고객대응 등에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젠데스크 등 잘나가는 스타트업들이 사용하는 IT 도구들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이렇게 지방회사로서의 불리한 점을 극복했다. 이 과정에서 프라이머, 케이브릿지, 디캠프 등에서 약 5억원의 투자금도 받았다. 2018년초에는 회사이름도 모두싸인으로 변경했다. 이젠 더 큰 도약을 위해 추가 투자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모두싸인의 성장을 보며 지방의 스타트업도 얼마든지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과 호기심에서 나오는 학습능력이 창업가의 핵심역량이라는 것도 다시 확인했다.

나라경제 2018년 12월호에 기고한 창업가 인터뷰 시리즈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17일 at 9:49 오후

국민비즈니스앱 리멤버를 만든 최재호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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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민 누구나 쓰는 ’국민앱’인 카카오톡. 나는 카톡이 없어도 사실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없으면 내 업무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앱은 따로 있다. 명함관리앱 ‘리멤버’다. 지난 3년여간 내가 일하면서 주고 받은 약 7천장의 명함이 고스란히 이 앱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받은 명함을 즉석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마치 마술처럼 정확하게 내용이 입력된다. 나중에 이름, 직장명 등으로 검색하면 어디서나 바로 찾을 수 있다. 7천장의 정보를 하나하나 컴퓨터에 입력해 넣거나 수십개의 명함첩에 넣고 일일이 찾아보는 엄청난 수고를 덜어준다. 이게 없었으면 얼마나 힘들까. 리멤버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런데 무려 이 앱은 공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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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나라경제)

이런 고마운 앱을 만든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의 최재호대표를 만났다. 2013년 7월 창업해 이제 4년이상을 달려온 리멤버는 현재 170만명이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했다. 명함은 누적해서 9천만장이 입력되어 있다. 대한민국 인구보다도 많은 숫자다. 중복된 명함을 제외하면 약 1천여만명의 정보가 입력되어 있다. 한국의 경제활동인구 3명중 1명은 리멤버에 정보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가히 국민 비즈니스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대표에게 창업동기를 물었다. “한국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명함을 교환하죠. 그런데 명함관리만큼 어렵고 불편한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시중에 이미 많은 명함관리 솔루션이 나와있지만 입력이 불편하거나, 이동중에 찾아보기 어렵거나, 입력한 명함정보의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명함정보를 가장 편하게 잘 관리하는 사람들이 누구인가 보니 대기업임원들이었습니다. 이 분들은 비서에게 받은 명함을 주고 그냥 입력하라고 하면 되는 것이었죠. 그래서 우리도 명함관리비서를 만들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첨단기술이 아니고 수작업으로 명함입력을 처리하는 ‘발상의 전환’

스타트업이 가내수공업을 할 생각을 하다니 ‘기가 차다’는 말을 듣기도

그런데 당시 나와있는 많은 명함관리앱은 광학이미지자동인식(OCR)방식으로 자동으로 정보를 입력했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것이지만 정확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리멤버는 이 문제를 ‘발상의 전환’으로 해결했다. 고객이 카메라로 찍은 명함사진을 사람이 수작업으로 입력한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기가 차다’고 말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스타트업이면 첨단 기술로 문제를 해결해야지 어떻게 가내수공업을 할 생각을 하냐고요. (웃음) 무료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그 엄청난 인력 비용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대표는 단호했다. 불완전한 기술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니 현실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리멤버의 이런 ‘구식’ 접근방법에 실망해 투자를 꺼리는 벤처투자사들도 있을 정도였다.

입력되는 명함숫자는 늘어났지만 기술을 통해 입력속도와 비용 낮춰

하지만 이후 리멤버는 고객의 명함데이터를 정확하고 신속하게 입력해주면서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입력되는 명함숫자는 급속히 늘어났지만 오히려 기술을 통해 명함의 입력속도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췄다. “겨우 수작업으로 명함을 입력한다고 걱정해주시는 분들이많았는데 이제는 중복해서 다시 입력되는 명함은 자동처리하는등 자동화 시스템이 개선되서 지금 한달에 입력되는 3백만장중  1백만장만 수작업으로 처리합니다. 예전에는 15백명의 타이피스트가 재택근무로 명함을 입력했는데 지금은 8백명정도로 반으로 줄었습니다. 명함을 찍어서 올린뒤 입력되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도 2시간에서 지금은 5분으로 단축됐습니다. 그 결과 전체 명함입력비용도 예전보다 80% 줄어들었습니다.”

간혹 민감한 개인정보가 명함을 입력하는 타이피스트들에게 유출되는 것이 아니냐고 보안을 걱정하는 고객도 있다. 이것도 직장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 한 명함에 있는 정보를 각기 분리해서 서로 다른 사람에게 입력하도록 한 뒤 나중에 병합하는 방법으로 문제의 소지를 없앴다.

메신저, 선물하기, 팀명함첩, 인맥라운지 등 새로운 기능을 속속 선보이는 중

몇년간에 걸쳐 지속적인 노력끝에 가장 중요한 명함입력프로세스를 빠르고 안정되게 정비한 리멤버는 올해부터 새로운 혁신을 계속 시도중이다우선 메신저선물하기 기능을 붙였다명함을 주고 받은 사람들끼리 앱안에서 카톡처럼 메시지를 쉽게 보낼  있다여기서  나아가 커피나   선물을 보낼  있는 기프트샵도 개설했다회사내에서 같은 부서에 있는 사람들끼리 명함DB를 공유하는 팀명함첩기능도 추가했다. 수익모델을 만들기위한 첫 시도로 지난해부터는 광고도 붙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인맥으로 도움을 주는 인맥라운지도 만들었다. 즉, 리멤버 혁신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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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이 리멤버에 보낸 응원메시지를 붙여둔 드라마앤컴퍼니 사무실 입구]

이렇게 훌륭한 서비스를 만든 덕분에 리멤버에는 열혈 고객이 많다. 사과상자 몇개분의 명함을 보내서 입력을 의뢰해 명함을 수만장씩 저장해둔 고객도  많다이런 분들은 리멤버 돈을 벌어야 한다고 걱정해 준다자신의 귀중한 데이터를 맡겨둔 리멤버가 망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리멤버 고객중 제일 많은 직급은 ‘대표한국의 대기업임원 2명중 1명은 리멤버 쓴다오히려 평직원으로 내려갈수록 적게 쓴다젊은층에게  인기있는 다른 모바일앱과는 반대의 경향이다대한민국의 비즈니스 리더들은  리멤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입소문이 나서 장차관이나 국회의원 등 공무원들의 사용도 많이 늘었다.

최대표는 공대를 졸업하고 바로 온라인쇼핑몰을 창업해서  맛을 보고경영컨설턴트로 6년간 일하며 많은 비즈니스 경험을 쌓았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때 쌓은 시행착오가 스타트업을 운영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화려함겉멋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겸손한 사람이다무작정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보다 회사의 문화에 맞는 인재를 신중히 채용하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30명정도의 직원들과 함께 하고 있다. 문제해결중심으로 빠른 시도와 실패를 권장하는 것이 스타트업다운 드라마앤컴퍼니의 문화다. 톱다운으로 무조건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기 보다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하는데 주력하는 리더십이다. 그런 그와 리멤버 신뢰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이 2017년 중반까지 약 95억원을 드라마앤컴퍼니에 투자했으며 최근 10월에는 네이버가 5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명함교환문화는 세계적,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어

최대표는 리멤버가 해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서부나 중국의 IT업계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전세계적으로 아직도 명함을 교환하는 문화가 강하게 남아있습니다. 리멤버가 명함관리앱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즈니스용 SNS로 14년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한 링크드인은 “그게 되겠냐”는 부정적인 인식을 극복하고 성장해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에 31조원의 거액에 인수됐다. 비즈니스인맥정보가 이처럼 큰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계를 석권한 링크드인은 유독 한국중국일본  아시아에서는 아직도 약하다아시아특유의 명함중심의 비즈니스문화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멤버 없었으면  7천장의 명함을 어떻게 관리했을까 싶다리멤버만큼 한국인의 핵심 비즈니스인맥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회사도 없다.  이 금맥을 이용해서 리멤버 어떻게 비즈니스를 키워갈지 앞으로 주목해볼만하다리멤버 아시아의 링크드인이 되길 바란다.

/지난 7월 나라경제에 기고했던 내용을 업데이트해서 블로그에 재발행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6일 at 4:10 오후

전자책시장 평정한 리디북스의 비결은?…‘압도적 수준의 가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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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7-08-03 at 3.44.56 PM한국 전자책시장의 1등 기업은 어디일까. 오프라인서점의 강자 교보문고일까, 아니면 온라인서점의 강자 예스24나 알라딘일까, 아니면 포털 네이버일까. 모두 아니다. 아마존 킨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등장과 함께 1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열린 전자책시장의 1등 기업은 의외로 대기업 계열이 아닌 9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스타트업 리디북스다. 그동안 전자책시장에 뛰어들었던 30여 경쟁기업들을 이기고 시장을 평정한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

리디북스는 2014년 186억원, 2015년 317억원, 2016년 505억원의 매출액으로 매년 60~70%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매출 정체상태인 출판산업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리디북스는 2천여개 출판사와 제휴해 베스트셀러를 포함 82만권의 도서를 서비스 중이다. 앱 다운로드 수 600만 돌파, 회원 수는 250만명이다.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전자책시장에서 매출, 콘텐츠 보유량, 고객 수 모두 명실상부한 전자책 1등 회사다.

개인적으로 리디북스는 내가 한글로 된 전자책을 읽을 때 가장 애용하는 앱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써오기 시작했으니 벌써 8년째다. 리디북스는 세계 최고의 전자책 플랫폼인 아마존 킨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아니 책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 기능까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낫다. 같은 책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PC, 심지어는 매킨토시 컴퓨터까지 넘나들면서 읽어도 완벽하게 호환된다. 책 구매도 쉽다. 한마디로 최고의 전자책 독서경험을 제공한다. 국내외에서 한국 전자책을 애용하는 많은 이들의 찬사가 리디북스에 쏟아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전자책 한 우물을 파서 이런 회사를 일군 리디북스 배기식 대표를 만나봤다. 그는 조용한 듯 싶지만 강력한 신념과 집중력을 지닌 사람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에서 창업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에게 창업동기와 그동안의 여정을 물어봤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으로 창업한 것이 독특하다.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사업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학생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공기업에 다니며 보수적인 아버지와 달리 자유분방한 할아버지가 롤모델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바로 창업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경험을 쌓기 위해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벤처투자 부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 출장으로 실리콘밸리를 다녀왔던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실리콘밸리에서 무엇을 느꼈길래 그랬나?
소위 ‘창업생태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스타트업의 초기, 중기에 성장단계에 따라서 투자해주고 코치해주는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서로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 구글, 페이스북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게다가 삼성 명함을 들고 가니 애송이인 나도 다 만나주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줬다. 그때 막 출시된 아이폰을 보고 소프트웨어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감했다. 기회가 보였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2008년 삼성전자에 사표를 던지고 나와서 창업했다. 지금과는 달리 창업이 흔치 않았던 시기다. 창업해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 삼성벤처스의 상사와 동료들이 기절초풍을 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몰라서 창업을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전자책을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했나?
처음엔 웹툰 사업을 고려했다. 그런데 그 시장은 이미 네이버와 다음이 꽉 잡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디지털화가 늦었던 전자책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랜 개발 끝에 2009년 11월 아이폰 버전 리디북스 모바일앱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KT가 한국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 전자책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덕분에 처음부터 매출이 나왔다. 하지만 곧 시장에 대기업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대기업과 맞서는 것이 두렵지 않았나.

나도 사실 두려웠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투자자 시절 경험이 도움이 됐다. 예전에 인터넷스타트업에 투자검토를 할 때마다 버릇처럼 창업자들에게 물어본 말이 있다. “네이버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다. 당신이 하는 일에 강력한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떻게 준비해서 경쟁해 이길 것이냐는 뜻이었다. 그런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면, 즉 상황에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내가 리디북스를 시작하고 나니 그런 상황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자책시장에 네이버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항상 반문했다. 직원들을 몰아세우며 철저히 대비했다. 그 결과 네이버가 전자책시장에 들어왔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한동안은 큰 회사로부터 인수나 협업 제안이 많았다. 그런데 그들을 만나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 대기업분들은 우리와 비교해서 생각보다 ‘업’에 대한 고민이 깊지 않더라. 전자책사업을 한다는 분이 아마존 킨들이나 다른 전자책을 제대로 써보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즉, 대기업에서 신사업이나 신규사업부를 잠깐 맡은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죽어라고 하나만 고민하는 우리와는 달랐다. 그렇다면 상대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했나.
한번 잡은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우리 고객은 돈을 주고 책을 사는 사용자다. 주말에 쉬면서 책을 읽으려고 침대에 누워서 전자책을 꺼내드는 독자들이다. 이런 리디북스 사용자가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 가독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압도적 수준의 가독성과 독서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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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투자한다. 리디북스 직원 150명 중 약 5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또 경쟁사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사의 제품을 철저히 연구한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비용을 다 대주며 경쟁사의 전자책서비스를 쓰도록 장려한다. 그리고 경쟁사의 서비스에서 부족한 부분을 리디북스에서는 철저히 보완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배대표는 이 이야기를 하며 “한번 온 고객이 떠나도록 놔두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절대 한번 온 고객을 놓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디북스는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답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서, 경영경제서 등 모든 장르의 책을 공략하지 않고, 로맨스·SF·판타지·BL 등 장르물 출판사와 작가들과 계약해 콘텐츠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유료콘텐츠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은 아낌없이 구매하는 핵심 전자책 독자층을 겨냥한 것이다. 이런 전략이 주효해 큰 마케팅비용 지출 없이도 매출이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다.

배대표의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경험을 살려 신중하게 좋은 투자자를 선택해 투자를 받은 것도 다른 스타트업과 다른 리디북스만의 강점이다. 2011년 말 미래에셋벤처투자의 25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14년 말 80억원, 2016년 말 200억원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았다. 전VC의 시각으로 리디북스에 맞는 투자자를 세밀하게 골라서 좋은 조건으로 투자받는 것이다. VC와 만나면 그 VC가 가진 펀드의 성격, 운용기간, 그동안 투자한 회사 등에 대해서 철저하게 확인하고 협상한다.

배 대표의 철학은 무리하지 않고 단단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아주 신중한 성격의 CEO다.

“리디북스는 200년, 300년 가야 하는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아주 신중하게 개발합니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꼭 필요한 기능인지 충분히 토론하고 결정합니다. 덕분에 리디북스앱의 완성도는 아마존 킨들 못지않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전체 출판시장의 20~30%를 차지하는 해외 전자책시장에 비해 한국의 전자책시장 규모는 2015년 1.6%로 아직 2%가 채 되지 않는다. 배 대표가 앞으로의 성장도 낙관하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리디북스만한 매출을 내는 전자책회사도 흔치 않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해외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한국최고의 전자책 스타트업인 리디북스가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한 전자책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
나라경제 5월호에 실었던 글을 블로그에 다시 게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8월 3일 at 10: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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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고품질 교육을 99%가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 ST유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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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의 누구나 돈이 없어도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누구나 전세계 최고의 선생님에게 최고의 교육을 수돗물을 틀어 물쓰듯이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세계최고의 글로벌교육플랫폼 회사에 도전하는 ST유니타스 윤성혁대표(37)의 말이다.

나는 솔직히 ST유니타스라는 회사를 잘 몰랐다. 그런데 지난 2월중순 갑자기 이 회사가 미국의 프린스턴리뷰를 인수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프린스턴리뷰가 어떤 회사인가. 1981년 설립되어 36년간 미국의 명문대입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랭킹을 발표하고 각종 교재를 출판하며 학원을 운영하는 회사다. 4천명의 교사들이 이 회사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14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나도 이 회사가 출판한 워드스마트라는 책으로 공부한 일이 있다. 그런 글로벌한 유명교육회사를 한국의 듣보잡 회사가 인수했다고? 믿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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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ST유니타스의 윤성혁대표에게 연락해서 만나봤다. 그리고 내가 잘 몰랐던 이런 로켓 같은 스타트업이 있었구나하고 감탄했다.

2010년 윤성혁대표가 창업한 ST유니타스는 영단기, 공단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7년간 쾌속성장을 기록해 2016년 매출액 4천억원에 직원수만 1천2백명에 달하는 에듀테크회사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의 경쟁회사들을 모두 추월해 이런 인터넷교육영역에서는 세계최대규모의 회사중 하나가 됐다. 단기이익보다는 성장을 택하며 인수합병을 통해 60여개분야의 다양한 교육영역에 진출하며 급성장한 ST유니타스를 “교육업계의 아마존”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제 프린스턴리뷰를 인수해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려 한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불과 7년만에 이런 회사를 만들수 있었을까. 그 놀라운 창업스토리를 윤성혁대표에게 들어봤다.

공대에서 토목을 전공했던 윤대표는 졸업후 컨설팅회사에서 잠시 일하다 이투스라는 회사로 옮기면서 교육업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2010년 1900만원의 자본금으로 4명이서 교육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우리가 일상속에서 만나는 문제를 잘 해결해내는 회사다. 그에게도 꼭 풀고 싶은 문제가 있었다.

“기존의 교육업체들은 학생의 실력을 올려주는 것보다는 공부를 오래하게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달공부하면 끝날 것을 두달, 세달씩 하도록 하는 식이었죠. 그래야 매출이 오르니까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영어시험공부를 단기간에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영어단기학교, 즉 ‘영단기’였다. 토익 단기 고득점자 1444명을 연구해 그들의 공부습관과 공부법을 녹여냈다. 그리고 2010년 11월에 이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강의의 절반가량을 무료로 열었다. 콘텐츠를 잘 만드니까 고객들이 호응했다. 8개월이 지난후 보니 90%이상의 고객이 유료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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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는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공단기’를 내놨다. 당시에는 7,9급 공무원, 경찰소방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데 노량진에 가서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하면 꽤 큰 돈이 들었다. 역시 몇만명의 합격자를 분석해 단기간에 준비해 합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인생을 걸고 준비하는 시험인데 이름도 없는 회사의 강의를 듣겠냐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좋은 콘텐츠로 승부했다.

 그렇게 시작한 영단기, 공단기가 지금은 ST유니타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표상품이 됐다.

다음은 ST유니타스에서 내가 특히 감탄한 부분이다.

첫번째로 1%만 누리는 고품질 교육의 기회를 기술을 이용해서 99%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철학이다. 훌륭한 강사를 확보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며 가격파괴를 통해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영단기가 도입한 ‘프리패스’가 대표적이다. 매달 3만원대만 내면 1만5천개의 영어강좌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다. 윤대표는 “ST유니타스는 교육계의 넷플릭스”라는 말을 듣는다고 소개했다. 월 1만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로 세계를 석권한 넷플릭스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초기 성공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다. 윤대표는 “어떤 특정 교육시장에서 제일 비싼 제품이 무엇인가 확인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ST유니타스는 약 60개분야의 교육분야에 진출했다. 대학입시, 어학에서 출발해 취업, 공무원시험, 교원임용시험, 법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시험, 유학시험 심지어는 약대, 의대시험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직장의 직무교육까지 확대하는 등 어린이부터 성인층까지 평생교육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다.

세번째는 M&A(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이다. 대학입시교육을 하는 스카이에듀 인수를 비롯해 유니타스브랜드, MBC 뷰티아카데미, 서점 리브로 등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 프린스턴리뷰 인수는 벌써 13번째 인수다. 윤대표는 “대부분은 인재인수”라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분야별로 제일 잘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네번째로는 투명과 평등을 강조하는 스타트업 문화다. 윤대표는 특히 “회사의 모든 정보를 모두 오픈하면 누구나 경영진처럼 행동하고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같이 경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오전 약 70명이 참여하는 본사 경영진회의인 ST포럼은 1천2백명 전 직원에게 실시간 라이브중계된다. 직원들은 전사경영현황에 대한 내용을 낱낱이 보고 자기의견을 댓글로 적을 수도 있다. 대표부터 일반사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똑같은 크기의 책상에 앉아 서로 ‘님’으로 부르며 수평하게 일한다. 대표이사라고 따로 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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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전직원이 낸 아이디어를 복도에 전시하고 상사가 피드백을 주는 문화도 스타트업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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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대표가 듣고 반영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ST유니타스 교육 홈페이지에는 가장 잘보이는 왼쪽에 “대표에게 바란다”라는 버튼이 있다. 여기를 누르면 대표에게 1:1 건의하기 페이지가 나오며 이곳을 통해 누구나 윤성혁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윤대표는 “사이트가 다운되면 고객들의 항의메일이 바로 빗발치는 바람에 회사에서 제가 제일 먼저 알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어떤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고객들에게 직접 얻는다.

그에게 이제 어떻게 프린스턴리뷰를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인지 물어봤다. “프린스턴리뷰에서 제공하는 고급 입시지도는 시간당 1천5백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역시 고급교육은 비싼 것이죠.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미국교육시장에서도 가격혁명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특히 영단기, 공단기를 운영하면서 쌓은 데이터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저희는 쌓인 데이터를 통해서 우리 고객인 학생이 시험에 합격할지 떨어질지 타이밍을 당겨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데이터를 쌓아서 학생들이 어떤 대학에 가는 것이 좋을지 예측해주는 인공지능 가정교사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항상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모델을 배우고 따라하기 바빴다. 그런데 ST유니타스는 선진교육시장인 한국에서 태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한 로켓스타트업이다. 이 토종 스타트업이 과연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만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ST유니타스가 미국학생들의 문제를 해결줄 수 있다면 성공신화를 글로벌하게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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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경제에 기고한 글입니다. 맨 위 윤성혁대표 사진의 출처는 나라경제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5월 2일 at 10:31 오후

한국판 우버 ‘풀러스’, 나홀로 출퇴근 차량으로 온디맨드 모빌리티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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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주 2~3번은 아침에 조찬모임에 간다. 보통 아주 이른 시간에 나서야 해서 지하철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아파트문을 나서면서 카카오택시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갔다. 그런데 요즘에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풀러스라는 카풀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나를 태워준다. 택시보다 20~30% 저렴하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앱에 현재 위치와 가려는 목적지를 입력한다. 그러면 몇분안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량이 응답하면서 매칭이 이뤄진다. 쾌적한 차에서 운전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지갑을 꺼내서 돈을 건넬 필요없이 그냥 내리면 된다. 요금은 미리 풀러스앱에 등록해둔 신용카드로 자동으로 결제된다. 해외에서 인기있는 우버와 비슷한 승차경험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2월중순 한 국회의원과 여의도에서 아침일찍 약속이 있어서 풀러스를 켰다. 토요타 캠리를 모는 한 직장인이 연결되서 나를 태워줬다. 강남에서 신림쪽으로 출근하는데 약간 돌아가지만 나를 데려다준 것이다. 보통 택시비가 1만5천원 나오는 거리인데 풀러스로 1만원정도를 지불하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돈도 적게 들지만 자원절약도 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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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비스를 만든 것은 김지만 풀러스 창업자이자 이사회이사다. 그는 풀러스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에서 출퇴근시의 자가용 86%가 혼자 타고 가는 것입니다.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얼마나 낭비입니까. 사회전체의 효율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풀러스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연속 창업자이기도 하다. 풀러스는 그의 두번째 회사다. 그는 차를 공유하는 카쉐어링플랫폼 쏘카를 2011년 30대의 차량으로 제주도에서 창업했다. 여기저기 다양한 곳에 주차되어 있는 쏘카 차량을 쉽게 찾아 모바일앱을 통해서 빌려서 필요한 만큼만 타고 반납하는 사업모델이었다. 차를 소유할 필요없이 필요할때 가볍게 빌려쓰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게 되겠어”라는 주위의 냉담한 시선을 이겨내고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2014년에는 미국의 베인캐피탈에서 180억원을 투자유치하고 2015년에는 SK 등으로부터 650억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제는 전국에서 5천대이상의 쏘카가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그는 이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도전에 나섰다. 2015년 쏘카 CEO에서 물러나서 풀러스창업에 나선 것이다.

왜 그 고생을 해서 회사를 키워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냐고 물었다.

“원래 스마트폰으로 바로 원할때 차를 빌려서 쓰거나, 아니면 차를 불러서 목적지로 타고 가는 온디맨드 모빌리티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쏘카로서 우선 스마트폰으로 차를 빌리는 서비스를 완성했고요. 이제 두번째로 스마트폰으로 차를 불러타는 서비스에 도전하는 겁니다. 어차피 이 방향으로 가려고 했는데요. 기민하게 다시 도전해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또 풀러스를 창업했습니다.”

자가용차를 가지고 영업하는 우버는 한국에서 금지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런 풀러스같은 서비스가 가능할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는 유상운송 금지의 예외 조항으로 ‘출퇴근 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를 명시해 두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동차 이용에 필요한 경비를 포함한 유상운송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출퇴근 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카풀을 기반으로 실시간 매칭을 더한 풀러스는 합법입니다.”

엄격한 규제가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가능한 범위내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본 것이다. 그래서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인 평일 아침일찍부터 오전 11시까지, 그리고 오후에는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휴일에는 이용할 수 없다.

카풀이라는 틈새를 파고 들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6년 4월말 회사를 설립하고 개발한뒤 7월부터 판교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10월부터는 서울전역으로 확대했다. 반년도 안된사이 누적 35만명이 이용했다. 일주일에 이미 1만건이상의 승차가 일어나고 있고 올해 1백만명 이상 이용하는 것이 예상된다. 특히 한번 이용한 고객이 재이용하는 비율이 68%나 될 정도로 로열티가 높다. 승객과 기사가 서로 평점을 매기기 때문에 서로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한다.  또 사고가 나도 문제가 없도록 라이더보험 등을 마련해 두었다.

그는 연속창업자답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며 집요한데가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우리투자증권 등 15년간의 직장생활동안에도 항상 자기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온라인다이렉트자동차보험, 항공사진-길거리사진을 이용한 온라인 지도서비스, 각종 인터넷관련 신사업개발이 그가 주로 했던 일이다.

일단 시작하면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직접 이해해야 하며 또 완벽을 기한다. 풀러스를 창업하고는 택시운송업계를 잘 이해하고 싶어 택시운전 자격검정시험까지 봐서 자격증을 따고 택시운전까지 직접 해봤다. 지금도 그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풀러스 기사가 됐다가 승객이 됐다가 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할 부분을 직접 찾는다.

그는 조심스럽게 택시업계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한국인만큼 일상생활속에서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택시업계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택시공급이 많은 것 같지만 밤늦게라든지 정작 수요가 많을때는 택시를 잡기 힘듭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이제는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매칭하는 것이 쉬운데도 (규제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의 말대로 스마트폰 덕분에 전세계는 교통혁명중이다. 전세계를 석권한 승차공유앱 우버는 기업가치 약 80조원을 자랑한다. 중국은 디디추싱이 이미 30조원이 넘는 가치의 스타트업이 됐고,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과 고젝이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이들 회사들은 GM,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반면 엄격한 규제로 이런 승차공유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불법인 한국만 이런 교통혁명의 무풍지대다.

김지만 창업자는 “결국 5년뒤 10년뒤 이런 승차공유플랫폼이 자율주행차와 결합했을때 도시인의 생활스타일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은 규제로 인해 이런 변화에서 뒤져있다는 것을 안타까와했다.

“밤에 강남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을때 풀러스가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규제를 적용할 때는 기득권층을 보호하기 보다는 시민의 입장에서 혜택이 있는지를 보고 결정했으면 합니다.”

나도 지난해부터 미국출장을 갈때마다 더이상 렌트카를 빌리지 않게 됐다. 어디서나 우버를 이용하면 5분안에 차가 오는데 왜 불편하게 줄을 서가며 차를 빌려야 하나 싶어서이다. 우버같은 차량공유서비스는 이미 세계인의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싫은 좋든 세상은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누르면 바로 차가 오는 세상이다. 2009년에 아이폰이 한국에 못들어오던 당시를 생각해보자. 당시 다른 나라에 다 들어간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논란이 빚어지다 결국 KT에 의해 2009년 11월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했다. 만약 그때 아이폰을 계속 막아서 몇년 늦게 한국에 들어왔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아이폰이라는 경쟁자에게 자극받지 못했다면 삼성의 갤럭시신화가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교통분야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불법이라고, 업계질서를 흔든다고 막기보다는 조금씩 시민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가 나오도록 열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양한 혁신 실험이 일어나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김지만님 같은 혁신 창업가들이 한국에 더 많이 나와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대한 없애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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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경제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김지만님은 이 인터뷰 직후에 풀러스 CEO에서 물러났고 김태호님이 대표를 이어받았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5월 1일 at 10:12 오후

매달 5천억원 움직이는 국민송금앱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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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이 있다. 바로 토스(Toss)다. (https://toss.im) 토스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앱이다. 친구에게 계좌이체로 돈을 보내주거나, 다같이 식사를 하고 더치페이를 할때도 너무 쓰기 편해서 애용되고 있다.

토스 다운로드 링크 http://janguk.kr/t4877tqfqd

누적 다운로드 550만회에 매달 5천억원이라는 거액이 이 앱을 통해 움직인다. 대한민국 계좌이체의 1.5%를 토스가 움직인다고 할 정도다. 성장률도 엄청나서 몇달뒤면 월간 송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기세다. 한달에 몇백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니 가히 국민앱이라고 해도 될만한 수준이다. 한국 핀테크스타트업중 대표주자라고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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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사진 : 나라경제

이 토스를 만든 회사는 비바리퍼블리카라는 6년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이승건대표(36)를 내가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5월, 즉 2년반전이다. 그는 당시 창업이후 8가지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했다가 다 실패하고 송금앱인 토스에 기대를 걸던 중이었다.

사실 한국만큼 은행계좌이체가 복잡한 나라도 없다. PC에서는 우선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스마트폰이라도 송금을 하려면 우선 공인인증서를 설치해야 하고, 복잡한 비밀번호를 계속 입력해야 하고,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를 가지고 다녀야한다. 단돈 만원을 보내려고 해도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하니 무척 번거롭다.

이대표는 은행의 자동자동출금(CMS)시스템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보험회사나 통신회사가 매달 자동으로 은행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것처럼 토스가 이 CMS망을 통해 송금을 원하는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빼서 실시간으로 송금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고객은 간단한 5자리 패스워드나 지문인증만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토스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전자금융업자로 정식등록되어 있어야 하며 각 은행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2년반전 처음 만났을때 이대표는 열정적으로 내게 이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그게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우선 대형은행들이 작은 스타트업에 문을 열어줄 리가 없었다. 틀림없이 사고가 날 가능성을 운운하며 안해줄 것이 뻔했다. 두번째로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았다. 고객이 무료로 송금하게 해주면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 이런 이유로 비바리퍼블리카에 돈을 투자해줄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도전해서 성공시키는 것이 진짜 창업가다. 이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를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리콘밸리에서 온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가 비바리퍼블리카에 10억원을 투자했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 투자가 비바리퍼블리카를 살렸다. 당시만해도 한국벤처캐피털은 금융쪽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청와대사진

미래창조과학부 등 6개 부처 합동으로 진행된 2015년 정부부처 업무보고 행사. 사진 왼쪽부분에 이승건대표의 뒷모습이 보인다. 나는 오른쪽에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이대표에게는 다른 운도 따랐다. 2014년말부터 한국에 핀테크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15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해 업무보고에 핀테크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그때 그는 “핀테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핀테크기업과 기존 금융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데 현장에서 느끼는 은행태도는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박근혜대통령에게 호소했다. 그 호소가 통했는지 이후 핀테크산업을 키우는 정책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속속 토스에게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이대표는 “핀테크 바람이 없었으면 토스를 절대 시작 못했다. 은행들이 작은 회사와 협력해서 일하게 하는데 이런 바람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금융위와 규제당국에게 감사드리고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2015년 2월 기업, 부산, 경남은행과 제휴해서 토스앱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토스앱을 내놓고 9개월동안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다운로드가 60만회에서 늘지를 않았어요. 안되는 은행이 많으니 확대가 안되는거예요. 이걸 계속해야 하는지 포기해야 하는지 망설였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성장의 전기는 2015년말 메이저은행인 국민은행과 농협이 토스에 들어오면서 생겼다. 2016년 1월부터 엄청나게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6년 1월 한달동안 60만명의 추가 가입자가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월 30~40%씩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들은 한번 써보고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되니 계속 사용했다. 토스의 재사용률도 SNS앱 못지 않게 높았다.

급성장이 시작되자 투자자들도 신뢰를 보내며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6년 4월 KTB네트워크와 미국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65억원을 투자받았다. 한국의 핀테크스타트업으로서는 최대 금액의 투자유치였다.

이제는 토스에서 월 7백만회 송금이 이뤄진다. 월 5번까지는 무료로 송금할 수 있지만 6회부터는 500원씩 수수료를 받는다. 그런데 주저없이 돈을 내고 쓰는 사람이 많다. 또 음식값을 자동으로 나눠서 송금받는 더치페이기능도 인기다. 간편대출기능도 생겼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중계수수료를 받으며 매출도 나오고 있다. 금융플랫폼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남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내고 있지만 원래 그는 금융업계나 IT업계와는 전혀 관계없는 치과의사였다. 안정적으로 돈도 잘 버는 치과의사가 왜 이런 어려운 일에 뛰어들었을까? “저는 원래 컴퓨터를 엄청 좋아하고 프로그래밍도 잘 합니다. 다만 학창시절 부모님 사업이 어려워서 무조건 돈을 버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람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군대 다녀와서 바로 창업을 했지요.” 창업하고 바로 성공한 것은 물론 아니다. 몇년간 하는 것마다 실패하는 고난이 뒤따랐다. 토스는 10여번 실패한 끝에 나온 절실함의 산물이다.

토스의 성장과 함께 직원수도 쑥쑥 늘어나 2017년 1월 현재 65명이 됐다. 역삼동 본사는 이제 공간이 모자라서 회의실을 다 허물고 사무실로 쓰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중 고객응대팀이 16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작은 회사에서 고객응대를 위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있을까. 왜 그런지 물어봤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고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이런 것까지 돼?”하고 놀랄 정도로 미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엄청난 거래량에도 한번도 사고가 나지 않은 점도 놀랍다. 사고는 커녕 장애가 발생한 일도 거의 없다. 이대표가 얼마나 서비스의 보안과 안정성 그리고 고객만족을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대표는 핀테크스타트업들이 모인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회사를 키우기에도 바쁜데 업계의 리더역할까지 맡은 이유를 물었다. “핀테크가 대한민국의 신성장산업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규제가 많습니다. 정부가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작은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협회장을 맡았습니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금융에 있어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애용하는 필수앱이 되지 않을까. 이승건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이유다.

<나라경제> 2017년 2월호에 기고한 내용을 블로그에 그대로 옮겨서 게재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3월 2일 at 7:1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