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Posts Tagged ‘나라경제

전자책시장 평정한 리디북스의 비결은?…‘압도적 수준의 가독성’

with 2 comments

Screen Shot 2017-08-03 at 3.44.56 PM한국 전자책시장의 1등 기업은 어디일까. 오프라인서점의 강자 교보문고일까, 아니면 온라인서점의 강자 예스24나 알라딘일까, 아니면 포털 네이버일까. 모두 아니다. 아마존 킨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등의 등장과 함께 10여년 전부터 국내에서도 열린 전자책시장의 1등 기업은 의외로 대기업 계열이 아닌 9년 동안 한 우물을 판 스타트업 리디북스다. 그동안 전자책시장에 뛰어들었던 30여 경쟁기업들을 이기고 시장을 평정한 ‘골리앗을 이긴 다윗’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다.

리디북스는 2014년 186억원, 2015년 317억원, 2016년 505억원의 매출액으로 매년 60~70%의 고성장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매출 정체상태인 출판산업을 고려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리디북스는 2천여개 출판사와 제휴해 베스트셀러를 포함 82만권의 도서를 서비스 중이다. 앱 다운로드 수 600만 돌파, 회원 수는 250만명이다. 1,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전자책시장에서 매출, 콘텐츠 보유량, 고객 수 모두 명실상부한 전자책 1등 회사다.

개인적으로 리디북스는 내가 한글로 된 전자책을 읽을 때 가장 애용하는 앱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써오기 시작했으니 벌써 8년째다. 리디북스는 세계 최고의 전자책 플랫폼인 아마존 킨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아니 책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 기능까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더 낫다. 같은 책을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은 물론 PC, 심지어는 매킨토시 컴퓨터까지 넘나들면서 읽어도 완벽하게 호환된다. 책 구매도 쉽다. 한마디로 최고의 전자책 독서경험을 제공한다. 국내외에서 한국 전자책을 애용하는 많은 이들의 찬사가 리디북스에 쏟아지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전자책 한 우물을 파서 이런 회사를 일군 리디북스 배기식 대표를 만나봤다. 그는 조용한 듯 싶지만 강력한 신념과 집중력을 지닌 사람이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에서 창업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그에게 창업동기와 그동안의 여정을 물어봤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출신으로 창업한 것이 독특하다. 어떻게 창업하게 됐나.
사업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학생 때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공기업에 다니며 보수적인 아버지와 달리 자유분방한 할아버지가 롤모델이었다. 하지만 대학을 졸업하고 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바로 창업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그래서 경험을 쌓기 위해 2006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벤처투자 부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때 출장으로 실리콘밸리를 다녀왔던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실리콘밸리에서 무엇을 느꼈길래 그랬나?
소위 ‘창업생태계’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 스타트업의 초기, 중기에 성장단계에 따라서 투자해주고 코치해주는 투자자들이 다양하게 존재하고 서로 도와주는 모습을 봤다. 구글, 페이스북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구나 싶었다. 게다가 삼성 명함을 들고 가니 애송이인 나도 다 만나주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줬다. 그때 막 출시된 아이폰을 보고 소프트웨어 혁명이 일어날 것을 예감했다. 기회가 보였다. 이 시기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2008년 삼성전자에 사표를 던지고 나와서 창업했다. 지금과는 달리 창업이 흔치 않았던 시기다. 창업해서 성공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아는 삼성벤처스의 상사와 동료들이 기절초풍을 했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던가. 얼마나 어려운지 잘 몰라서 창업을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전자책을 사업 아이템으로 생각했나?
처음엔 웹툰 사업을 고려했다. 그런데 그 시장은 이미 네이버와 다음이 꽉 잡고 있었다. 그래서 당시 디지털화가 늦었던 전자책 사업으로 방향을 틀었다. 오랜 개발 끝에 2009년 11월 아이폰 버전 리디북스 모바일앱을 내놓았다. 공교롭게도 그 시기에 KT가 한국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들여오면서 국내 최초의 스마트폰 전자책서비스로 시장을 선점하게 됐다. 덕분에 처음부터 매출이 나왔다. 하지만 곧 시장에 대기업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대기업과 맞서는 것이 두렵지 않았나.

나도 사실 두려웠다.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데 투자자 시절 경험이 도움이 됐다. 예전에 인터넷스타트업에 투자검토를 할 때마다 버릇처럼 창업자들에게 물어본 말이 있다. “네이버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이다. 당신이 하는 일에 강력한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떻게 준비해서 경쟁해 이길 것이냐는 뜻이었다. 그런 질문에 제대로 답을 못하면, 즉 상황에 준비가 돼있지 않으면 투자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내가 리디북스를 시작하고 나니 그런 상황에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자책시장에 네이버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항상 반문했다. 직원들을 몰아세우며 철저히 대비했다. 그 결과 네이버가 전자책시장에 들어왔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또 한동안은 큰 회사로부터 인수나 협업 제안이 많았다. 그런데 그들을 만나보면서 든 생각이 있다. 대기업분들은 우리와 비교해서 생각보다 ‘업’에 대한 고민이 깊지 않더라. 전자책사업을 한다는 분이 아마존 킨들이나 다른 전자책을 제대로 써보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즉, 대기업에서 신사업이나 신규사업부를 잠깐 맡은 사람에 지나지 않았다. 죽어라고 하나만 고민하는 우리와는 달랐다. 그렇다면 상대해서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기기 위해서 어떻게 했나.
한번 잡은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우리 고객은 돈을 주고 책을 사는 사용자다. 주말에 쉬면서 책을 읽으려고 침대에 누워서 전자책을 꺼내드는 독자들이다. 이런 리디북스 사용자가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 가독성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했다. 경쟁자들과 비교해 압도적 수준의 가독성과 독서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Screen Shot 2017-08-03 at 10.04.47 PM

그만큼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기 위해 투자한다. 리디북스 직원 150명 중 약 50명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또 경쟁사보다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사의 제품을 철저히 연구한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비용을 다 대주며 경쟁사의 전자책서비스를 쓰도록 장려한다. 그리고 경쟁사의 서비스에서 부족한 부분을 리디북스에서는 철저히 보완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배대표는 이 이야기를 하며 “한번 온 고객이 떠나도록 놔두는 기업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절대 한번 온 고객을 놓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리디북스는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답게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했다. 일반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서, 경영경제서 등 모든 장르의 책을 공략하지 않고, 로맨스·SF·판타지·BL 등 장르물 출판사와 작가들과 계약해 콘텐츠 플랫폼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유료콘텐츠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은 아낌없이 구매하는 핵심 전자책 독자층을 겨냥한 것이다. 이런 전략이 주효해 큰 마케팅비용 지출 없이도 매출이 쑥쑥 성장하기 시작했다.

배대표의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경험을 살려 신중하게 좋은 투자자를 선택해 투자를 받은 것도 다른 스타트업과 다른 리디북스만의 강점이다. 2011년 말 미래에셋벤처투자의 25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2014년 말 80억원, 2016년 말 200억원을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받았다. 전VC의 시각으로 리디북스에 맞는 투자자를 세밀하게 골라서 좋은 조건으로 투자받는 것이다. VC와 만나면 그 VC가 가진 펀드의 성격, 운용기간, 그동안 투자한 회사 등에 대해서 철저하게 확인하고 협상한다.

배 대표의 철학은 무리하지 않고 단단하게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그는 아주 신중한 성격의 CEO다.

“리디북스는 200년, 300년 가야 하는 플랫폼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아주 신중하게 개발합니다.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습니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 꼭 필요한 기능인지 충분히 토론하고 결정합니다. 덕분에 리디북스앱의 완성도는 아마존 킨들 못지않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합니다.”

전체 출판시장의 20~30%를 차지하는 해외 전자책시장에 비해 한국의 전자책시장 규모는 2015년 1.6%로 아직 2%가 채 되지 않는다. 배 대표가 앞으로의 성장도 낙관하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리디북스만한 매출을 내는 전자책회사도 흔치 않습니다. 이제는 조금씩 해외시장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한국최고의 전자책 스타트업인 리디북스가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한 전자책 플랫폼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
나라경제 5월호에 실었던 글을 블로그에 다시 게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8월 3일 at 10:07 오후

스타트업에 게시됨

Tagged with , ,

1%의 고품질 교육을 99%가 누릴 수 있는 서비스로 : ST유니타스

leave a comment »

Screen Shot 2017-05-02 at 9.04.47 PM

전세계의 누구나 돈이 없어도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누구나 전세계 최고의 선생님에게 최고의 교육을 수돗물을 틀어 물쓰듯이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세계최고의 글로벌교육플랫폼 회사에 도전하는 ST유니타스 윤성혁대표(37)의 말이다.

나는 솔직히 ST유니타스라는 회사를 잘 몰랐다. 그런데 지난 2월중순 갑자기 이 회사가 미국의 프린스턴리뷰를 인수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깜짝 놀랐다. 프린스턴리뷰가 어떤 회사인가. 1981년 설립되어 36년간 미국의 명문대입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랭킹을 발표하고 각종 교재를 출판하며 학원을 운영하는 회사다. 4천명의 교사들이 이 회사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14개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나도 이 회사가 출판한 워드스마트라는 책으로 공부한 일이 있다. 그런 글로벌한 유명교육회사를 한국의 듣보잡 회사가 인수했다고? 믿기 어려웠다.

Screen Shot 2017-05-02 at 10.05.17 PM

그래서 ST유니타스의 윤성혁대표에게 연락해서 만나봤다. 그리고 내가 잘 몰랐던 이런 로켓 같은 스타트업이 있었구나하고 감탄했다.

2010년 윤성혁대표가 창업한 ST유니타스는 영단기, 공단기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 7년간 쾌속성장을 기록해 2016년 매출액 4천억원에 직원수만 1천2백명에 달하는 에듀테크회사로 성장했다. 그 과정에서 메가스터디, 이투스 등의 경쟁회사들을 모두 추월해 이런 인터넷교육영역에서는 세계최대규모의 회사중 하나가 됐다. 단기이익보다는 성장을 택하며 인수합병을 통해 60여개분야의 다양한 교육영역에 진출하며 급성장한 ST유니타스를 “교육업계의 아마존”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제 프린스턴리뷰를 인수해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려 한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불과 7년만에 이런 회사를 만들수 있었을까. 그 놀라운 창업스토리를 윤성혁대표에게 들어봤다.

공대에서 토목을 전공했던 윤대표는 졸업후 컨설팅회사에서 잠시 일하다 이투스라는 회사로 옮기면서 교육업계에 입문했다. 그리고 2010년 1900만원의 자본금으로 4명이서 교육스타트업을 창업했다.

성공한 스타트업은 우리가 일상속에서 만나는 문제를 잘 해결해내는 회사다. 그에게도 꼭 풀고 싶은 문제가 있었다.

“기존의 교육업체들은 학생의 실력을 올려주는 것보다는 공부를 오래하게 만드는 것에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한달공부하면 끝날 것을 두달, 세달씩 하도록 하는 식이었죠. 그래야 매출이 오르니까요.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제일 싫어하는 영어시험공부를 단기간에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 영어단기학교, 즉 ‘영단기’였다. 토익 단기 고득점자 1444명을 연구해 그들의 공부습관과 공부법을 녹여냈다. 그리고 2010년 11월에 이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강의의 절반가량을 무료로 열었다. 콘텐츠를 잘 만드니까 고객들이 호응했다. 8개월이 지난후 보니 90%이상의 고객이 유료로 전환했다.

Screen Shot 2017-05-02 at 10.08.14 PM

그 다음으로는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공단기’를 내놨다. 당시에는 7,9급 공무원, 경찰소방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데 노량진에 가서 학원에 다니면서 준비하면 꽤 큰 돈이 들었다. 역시 몇만명의 합격자를 분석해 단기간에 준비해 합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 인생을 걸고 준비하는 시험인데 이름도 없는 회사의 강의를 듣겠냐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좋은 콘텐츠로 승부했다.

 그렇게 시작한 영단기, 공단기가 지금은 ST유니타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대표상품이 됐다.

다음은 ST유니타스에서 내가 특히 감탄한 부분이다.

첫번째로 1%만 누리는 고품질 교육의 기회를 기술을 이용해서 99%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철학이다. 훌륭한 강사를 확보해서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물론이며 가격파괴를 통해 싼 값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영단기가 도입한 ‘프리패스’가 대표적이다. 매달 3만원대만 내면 1만5천개의 영어강좌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다. 윤대표는 “ST유니타스는 교육계의 넷플릭스”라는 말을 듣는다고 소개했다. 월 1만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로 세계를 석권한 넷플릭스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초기 성공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 나가는 전략이다. 윤대표는 “어떤 특정 교육시장에서 제일 비싼 제품이 무엇인가 확인한다. 그리고 그것을 나머지 사람들이 모두 쓸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런 방식으로 ST유니타스는 약 60개분야의 교육분야에 진출했다. 대학입시, 어학에서 출발해 취업, 공무원시험, 교원임용시험, 법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시험, 유학시험 심지어는 약대, 의대시험까지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직장의 직무교육까지 확대하는 등 어린이부터 성인층까지 평생교육영역까지 도전하고 있다.

세번째는 M&A(인수합병)을 통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이다. 대학입시교육을 하는 스카이에듀 인수를 비롯해 유니타스브랜드, MBC 뷰티아카데미, 서점 리브로 등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서고 있다. 프린스턴리뷰 인수는 벌써 13번째 인수다. 윤대표는 “대부분은 인재인수”라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분야별로 제일 잘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어서 그렇다”고 말했다.

네번째로는 투명과 평등을 강조하는 스타트업 문화다. 윤대표는 특히 “회사의 모든 정보를 모두 오픈하면 누구나 경영진처럼 행동하고 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직원이 주인의식을 갖고 같이 경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주 월요일 오전 약 70명이 참여하는 본사 경영진회의인 ST포럼은 1천2백명 전 직원에게 실시간 라이브중계된다. 직원들은 전사경영현황에 대한 내용을 낱낱이 보고 자기의견을 댓글로 적을 수도 있다. 대표부터 일반사원까지 모든 구성원이 똑같은 크기의 책상에 앉아 서로 ‘님’으로 부르며 수평하게 일한다. 대표이사라고 따로 방을 가지고 있지 않다.

Screen Shot 2017-05-02 at 10.26.19 PM

매달 전직원이 낸 아이디어를 복도에 전시하고 상사가 피드백을 주는 문화도 스타트업다웠다.

Screen Shot 2017-05-02 at 10.12.52 PM

무엇보다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대표가 듣고 반영하는 점도 인상적이다. ST유니타스 교육 홈페이지에는 가장 잘보이는 왼쪽에 “대표에게 바란다”라는 버튼이 있다. 여기를 누르면 대표에게 1:1 건의하기 페이지가 나오며 이곳을 통해 누구나 윤성혁대표에게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윤대표는 “사이트가 다운되면 고객들의 항의메일이 바로 빗발치는 바람에 회사에서 제가 제일 먼저 알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어떤 새로운 영역에 진출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고객들에게 직접 얻는다.

그에게 이제 어떻게 프린스턴리뷰를 통해 미국시장을 공략할 예정인지 물어봤다. “프린스턴리뷰에서 제공하는 고급 입시지도는 시간당 1천5백불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도 역시 고급교육은 비싼 것이죠. 한국에서 했던 것처럼 테크놀로지를 통해서 미국교육시장에서도 가격혁명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특히 영단기, 공단기를 운영하면서 쌓은 데이터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저희는 쌓인 데이터를 통해서 우리 고객인 학생이 시험에 합격할지 떨어질지 타이밍을 당겨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데이터를 쌓아서 학생들이 어떤 대학에 가는 것이 좋을지 예측해주는 인공지능 가정교사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항상 미국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모델을 배우고 따라하기 바빴다. 그런데 ST유니타스는 선진교육시장인 한국에서 태어나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장한 로켓스타트업이다. 이 토종 스타트업이 과연 스타트업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볼만하다. 초심을 잃지 않고 ST유니타스가 미국학생들의 문제를 해결줄 수 있다면 성공신화를 글로벌하게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나라경제에 기고한 글입니다. 맨 위 윤성혁대표 사진의 출처는 나라경제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5월 2일 at 10:31 오후

한국판 우버 ‘풀러스’, 나홀로 출퇴근 차량으로 온디맨드 모빌리티 완성

with one comment

나는 매주 2~3번은 아침에 조찬모임에 간다. 보통 아주 이른 시간에 나서야 해서 지하철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아파트문을 나서면서 카카오택시앱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갔다. 그런데 요즘에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풀러스라는 카풀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가 가려는 방향으로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나를 태워준다. 택시보다 20~30% 저렴하다.

이용방법은 간단하다. 앱에 현재 위치와 가려는 목적지를 입력한다. 그러면 몇분안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량이 응답하면서 매칭이 이뤄진다. 쾌적한 차에서 운전사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지갑을 꺼내서 돈을 건넬 필요없이 그냥 내리면 된다. 요금은 미리 풀러스앱에 등록해둔 신용카드로 자동으로 결제된다. 해외에서 인기있는 우버와 비슷한 승차경험을 제공한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2월중순 한 국회의원과 여의도에서 아침일찍 약속이 있어서 풀러스를 켰다. 토요타 캠리를 모는 한 직장인이 연결되서 나를 태워줬다. 강남에서 신림쪽으로 출근하는데 약간 돌아가지만 나를 데려다준 것이다. 보통 택시비가 1만5천원 나오는 거리인데 풀러스로 1만원정도를 지불하고 편하게 갈 수 있었다. 돈도 적게 들지만 자원절약도 하고 있다는 느낌도 있다.

Screen Shot 2017-05-01 at 9.56.19 PM

이런 서비스를 만든 것은 김지만 풀러스 창업자이자 이사회이사다. 그는 풀러스를 만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에서 출퇴근시의 자가용 86%가 혼자 타고 가는 것입니다.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얼마나 낭비입니까. 사회전체의 효율을 높인다는 의미에서 풀러스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연속 창업자이기도 하다. 풀러스는 그의 두번째 회사다. 그는 차를 공유하는 카쉐어링플랫폼 쏘카를 2011년 30대의 차량으로 제주도에서 창업했다. 여기저기 다양한 곳에 주차되어 있는 쏘카 차량을 쉽게 찾아 모바일앱을 통해서 빌려서 필요한 만큼만 타고 반납하는 사업모델이었다. 차를 소유할 필요없이 필요할때 가볍게 빌려쓰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는 “그게 되겠어”라는 주위의 냉담한 시선을 이겨내고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2014년에는 미국의 베인캐피탈에서 180억원을 투자유치하고 2015년에는 SK 등으로부터 650억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이제는 전국에서 5천대이상의 쏘카가 움직이고 있다. 그런데 그는 이런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도전에 나섰다. 2015년 쏘카 CEO에서 물러나서 풀러스창업에 나선 것이다.

왜 그 고생을 해서 회사를 키워놓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했냐고 물었다.

“원래 스마트폰으로 바로 원할때 차를 빌려서 쓰거나, 아니면 차를 불러서 목적지로 타고 가는 온디맨드 모빌리티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제 목표였습니다. 쏘카로서 우선 스마트폰으로 차를 빌리는 서비스를 완성했고요. 이제 두번째로 스마트폰으로 차를 불러타는 서비스에 도전하는 겁니다. 어차피 이 방향으로 가려고 했는데요. 기민하게 다시 도전해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회사를 만들어서 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아 또 풀러스를 창업했습니다.”

자가용차를 가지고 영업하는 우버는 한국에서 금지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런 풀러스같은 서비스가 가능할까?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는 유상운송 금지의 예외 조항으로 ‘출퇴근 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경우’를 명시해 두었습니다. 이 경우에는 자동차 이용에 필요한 경비를 포함한 유상운송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출퇴근 시 승용차를 함께 타는 카풀을 기반으로 실시간 매칭을 더한 풀러스는 합법입니다.”

엄격한 규제가 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가능한 범위내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만들어본 것이다. 그래서 풀러스는 출퇴근 시간인 평일 아침일찍부터 오전 11시까지, 그리고 오후에는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휴일에는 이용할 수 없다.

카풀이라는 틈새를 파고 들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16년 4월말 회사를 설립하고 개발한뒤 7월부터 판교에서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고 10월부터는 서울전역으로 확대했다. 반년도 안된사이 누적 35만명이 이용했다. 일주일에 이미 1만건이상의 승차가 일어나고 있고 올해 1백만명 이상 이용하는 것이 예상된다. 특히 한번 이용한 고객이 재이용하는 비율이 68%나 될 정도로 로열티가 높다. 승객과 기사가 서로 평점을 매기기 때문에 서로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한다.  또 사고가 나도 문제가 없도록 라이더보험 등을 마련해 두었다.

그는 연속창업자답게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며 집요한데가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우리투자증권 등 15년간의 직장생활동안에도 항상 자기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온라인다이렉트자동차보험, 항공사진-길거리사진을 이용한 온라인 지도서비스, 각종 인터넷관련 신사업개발이 그가 주로 했던 일이다.

일단 시작하면 비즈니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본인이 직접 이해해야 하며 또 완벽을 기한다. 풀러스를 창업하고는 택시운송업계를 잘 이해하고 싶어 택시운전 자격검정시험까지 봐서 자격증을 따고 택시운전까지 직접 해봤다. 지금도 그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풀러스 기사가 됐다가 승객이 됐다가 하면서 서비스를 개선할 부분을 직접 찾는다.

그는 조심스럽게 택시업계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한국인만큼 일상생활속에서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국민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택시업계는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택시공급이 많은 것 같지만 밤늦게라든지 정작 수요가 많을때는 택시를 잡기 힘듭니다. 스마트폰 덕분에 이제는 수요와 공급을 실시간으로 매칭하는 것이 쉬운데도 (규제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그의 말대로 스마트폰 덕분에 전세계는 교통혁명중이다. 전세계를 석권한 승차공유앱 우버는 기업가치 약 80조원을 자랑한다. 중국은 디디추싱이 이미 30조원이 넘는 가치의 스타트업이 됐고,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과 고젝이 수천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가파르게 성장중이다. 이들 회사들은 GM, 토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회사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쑥쑥 성장하고 있다. 반면 엄격한 규제로 이런 승차공유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불법인 한국만 이런 교통혁명의 무풍지대다.

김지만 창업자는 “결국 5년뒤 10년뒤 이런 승차공유플랫폼이 자율주행차와 결합했을때 도시인의 생활스타일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은 규제로 인해 이런 변화에서 뒤져있다는 것을 안타까와했다.

“밤에 강남에서 택시가 잡히지 않을때 풀러스가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규제를 적용할 때는 기득권층을 보호하기 보다는 시민의 입장에서 혜택이 있는지를 보고 결정했으면 합니다.”

나도 지난해부터 미국출장을 갈때마다 더이상 렌트카를 빌리지 않게 됐다. 어디서나 우버를 이용하면 5분안에 차가 오는데 왜 불편하게 줄을 서가며 차를 빌려야 하나 싶어서이다. 우버같은 차량공유서비스는 이미 세계인의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싫은 좋든 세상은 이 방향으로 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누르면 바로 차가 오는 세상이다. 2009년에 아이폰이 한국에 못들어오던 당시를 생각해보자. 당시 다른 나라에 다 들어간 아이폰이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논란이 빚어지다 결국 KT에 의해 2009년 11월 아이폰이 한국에 상륙했다. 만약 그때 아이폰을 계속 막아서 몇년 늦게 한국에 들어왔다면 지금 어떻게 됐을까. 아이폰이라는 경쟁자에게 자극받지 못했다면 삼성의 갤럭시신화가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교통분야도 마찬가지다. 무조건 불법이라고, 업계질서를 흔든다고 막기보다는 조금씩 시민을 위한 편리한 서비스가 나오도록 열어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 다양한 혁신 실험이 일어나도록 해줘야 하는 것 아닐까. 김지만님 같은 혁신 창업가들이 한국에 더 많이 나와서 마음껏 활동할 수 있도록 규제를 최대한 없애는 것이 꼭 필요하다.

****

나라경제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김지만님은 이 인터뷰 직후에 풀러스 CEO에서 물러났고 김태호님이 대표를 이어받았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5월 1일 at 10:12 오후

매달 5천억원 움직이는 국민송금앱 ‘토스’

leave a comment »

요즘 젊은 층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이 있다. 바로 토스(Toss)다. (https://toss.im) 토스는 스마트폰으로 쉽게 돈을 보낼 수 있는 송금앱이다. 친구에게 계좌이체로 돈을 보내주거나, 다같이 식사를 하고 더치페이를 할때도 너무 쓰기 편해서 애용되고 있다.

토스 다운로드 링크 http://janguk.kr/t4877tqfqd

누적 다운로드 550만회에 매달 5천억원이라는 거액이 이 앱을 통해 움직인다. 대한민국 계좌이체의 1.5%를 토스가 움직인다고 할 정도다. 성장률도 엄청나서 몇달뒤면 월간 송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기세다. 한달에 몇백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니 가히 국민앱이라고 해도 될만한 수준이다. 한국 핀테크스타트업중 대표주자라고 할만하다.

screen-shot-2017-03-02-at-5-11-38-pm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사진 : 나라경제

이 토스를 만든 회사는 비바리퍼블리카라는 6년된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이자 CEO인 이승건대표(36)를 내가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5월, 즉 2년반전이다. 그는 당시 창업이후 8가지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했다가 다 실패하고 송금앱인 토스에 기대를 걸던 중이었다.

사실 한국만큼 은행계좌이체가 복잡한 나라도 없다. PC에서는 우선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가 머리를 아프게 한다. 스마트폰이라도 송금을 하려면 우선 공인인증서를 설치해야 하고, 복잡한 비밀번호를 계속 입력해야 하고,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를 가지고 다녀야한다. 단돈 만원을 보내려고 해도 이런 절차를 거쳐야 하니 무척 번거롭다.

이대표는 은행의 자동자동출금(CMS)시스템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보험회사나 통신회사가 매달 자동으로 은행계좌에서 돈을 빼가는 것처럼 토스가 이 CMS망을 통해 송금을 원하는 고객의 계좌에서 돈을 빼서 실시간으로 송금해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고객은 간단한 5자리 패스워드나 지문인증만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토스가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통해 전자금융업자로 정식등록되어 있어야 하며 각 은행과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2년반전 처음 만났을때 이대표는 열정적으로 내게 이 아이디어를 설명했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그게 될까”하는 생각을 했다. 우선 대형은행들이 작은 스타트업에 문을 열어줄 리가 없었다. 틀림없이 사고가 날 가능성을 운운하며 안해줄 것이 뻔했다. 두번째로 수익모델이 확실하지 않았다. 고객이 무료로 송금하게 해주면 돈은 어떻게 벌 것인가? 이런 이유로 비바리퍼블리카에 돈을 투자해줄 투자자를 찾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이런 불가능해보이는 일에 도전해서 성공시키는 것이 진짜 창업가다. 이대표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그를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실리콘밸리에서 온 벤처캐피털인 알토스벤처스가 비바리퍼블리카에 10억원을 투자했다. 깜짝 놀랐다. 그리고 이 투자가 비바리퍼블리카를 살렸다. 당시만해도 한국벤처캐피털은 금융쪽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제한되어 있었다.

청와대사진

미래창조과학부 등 6개 부처 합동으로 진행된 2015년 정부부처 업무보고 행사. 사진 왼쪽부분에 이승건대표의 뒷모습이 보인다. 나는 오른쪽에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이대표에게는 다른 운도 따랐다. 2014년말부터 한국에 핀테크열풍이 불기 시작한 것이다. 그는 2015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해 업무보고에 핀테크업계 대표로 참석했다. 그때 그는 “핀테크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핀테크기업과 기존 금융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데 현장에서 느끼는 은행태도는 여전히 보수적”이라고 박근혜대통령에게 호소했다. 그 호소가 통했는지 이후 핀테크산업을 키우는 정책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속속 토스에게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

이대표는 “핀테크 바람이 없었으면 토스를 절대 시작 못했다. 은행들이 작은 회사와 협력해서 일하게 하는데 이런 바람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응원해주고 도와주신 금융위와 규제당국에게 감사드리고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리고 2015년 2월 기업, 부산, 경남은행과 제휴해서 토스앱이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힘들었다. “토스앱을 내놓고 9개월동안 아무리 마케팅을 해도 다운로드가 60만회에서 늘지를 않았어요. 안되는 은행이 많으니 확대가 안되는거예요. 이걸 계속해야 하는지 포기해야 하는지 망설였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성장의 전기는 2015년말 메이저은행인 국민은행과 농협이 토스에 들어오면서 생겼다. 2016년 1월부터 엄청나게 빠르게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2016년 1월 한달동안 60만명의 추가 가입자가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월 30~40%씩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자들은 한번 써보고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되니 계속 사용했다. 토스의 재사용률도 SNS앱 못지 않게 높았다.

급성장이 시작되자 투자자들도 신뢰를 보내며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16년 4월 KTB네트워크와 미국 굿워터캐피탈, 알토스벤처스 등으로부터 265억원을 투자받았다. 한국의 핀테크스타트업으로서는 최대 금액의 투자유치였다.

이제는 토스에서 월 7백만회 송금이 이뤄진다. 월 5번까지는 무료로 송금할 수 있지만 6회부터는 500원씩 수수료를 받는다. 그런데 주저없이 돈을 내고 쓰는 사람이 많다. 또 음식값을 자동으로 나눠서 송금받는 더치페이기능도 인기다. 간편대출기능도 생겼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중계수수료를 받으며 매출도 나오고 있다. 금융플랫폼으로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남들이 부러워할 성과를 내고 있지만 원래 그는 금융업계나 IT업계와는 전혀 관계없는 치과의사였다. 안정적으로 돈도 잘 버는 치과의사가 왜 이런 어려운 일에 뛰어들었을까? “저는 원래 컴퓨터를 엄청 좋아하고 프로그래밍도 잘 합니다. 다만 학창시절 부모님 사업이 어려워서 무조건 돈을 버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보람은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군대 다녀와서 바로 창업을 했지요.” 창업하고 바로 성공한 것은 물론 아니다. 몇년간 하는 것마다 실패하는 고난이 뒤따랐다. 토스는 10여번 실패한 끝에 나온 절실함의 산물이다.

토스의 성장과 함께 직원수도 쑥쑥 늘어나 2017년 1월 현재 65명이 됐다. 역삼동 본사는 이제 공간이 모자라서 회의실을 다 허물고 사무실로 쓰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중 고객응대팀이 16명이나 된다는 점이다. 작은 회사에서 고객응대를 위해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을 채용할 필요가 있을까. 왜 그런지 물어봤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고객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들이 “이런 것까지 돼?”하고 놀랄 정도로 미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엄청난 거래량에도 한번도 사고가 나지 않은 점도 놀랍다. 사고는 커녕 장애가 발생한 일도 거의 없다. 이대표가 얼마나 서비스의 보안과 안정성 그리고 고객만족을 신경쓰고 있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대표는 핀테크스타트업들이 모인 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자신의 회사를 키우기에도 바쁜데 업계의 리더역할까지 맡은 이유를 물었다. “핀테크가 대한민국의 신성장산업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규제가 많습니다. 정부가 시대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작은 회사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협회장을 맡았습니다.”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가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금융에 있어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누구나 애용하는 필수앱이 되지 않을까. 이승건대표의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이유다.

<나라경제> 2017년 2월호에 기고한 내용을 블로그에 그대로 옮겨서 게재했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3월 2일 at 7:16 오후

나라경제에 스타트업창업가 인터뷰 연재를 시작하며

leave a comment »

%e1%84%89%e1%85%b3%e1%84%8b%e1%85%a5%e1%86%af%e1%84%85%e1%85%a9%e1%84%80%e1%85%a9

내가 스타트업지원기관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맡아서 운영하기 시작한지 3년이 넘었다. 우리가 하는 일은 스타트업생태계를 활발하게 만들고 한국의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스타트업을 알리는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진행한다. 또 많은 스타트업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국내외투자자, 언론, 정부관계자들을 연결해준다. 스타트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알리는 것도 중요한 사명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내가 애지중지하는 명함관리앱 리멤버(역시 스타트업 드라마앤컴퍼니가 만들었다)에는 약 6천장에 가까운 명함이 저장되어 있다. 지난 3년간 내가 만난 사람들의 숫자다.

screen-shot-2017-01-09-at-12-00-00-pm

지난 3년간 좋은 스타트업이 정말 많아졌다. 위 그림은 10억이상 투자를 받은 한국의 주요스타트업 인포그래픽이다.

3년씩이나 했으면 일이 지루해질 법도 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여전히 흥미롭고 지루할 틈이 없다. 워낙 흥미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기 때문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열정으로 넘치는 창업자들을 계속 만난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이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짝반짝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공부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의 아이디어를 듣고 조언해주고 필요한 사람들을 연결해준다. 열정적인 그들을 통해 끊임 없이 나도 자극을 받고 공부하게 된다. 내가 모르면 도와줄 수가 없으니까 그렇기도 하다. 그들의 열정이 나에게도 전염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이미 이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다. 이제 막 작은 회사를 막 시작한 사람이든, 큰 투자를 받아서 급성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뭔가 자신만의 일을 위해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는 뭔가 배울 것이 있다. 그래서 인상적인 창업자를 만나면 기억해 두고자 사진을 찍고 가볍게 메모를 해둔다. 그 다음에 그 사람을 만났을때 얼마만큼의 발전이나 변화가 있었는지 보고자 함이다. “저게 될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년만에 놀라운 성취를 이룬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대와는 달리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치열한 고민끝에 처음 창업아이디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가서 성공한 경우도 많다. 아무리 큰 기업을 경영하더라도 부모의 부를 물려받아 지키기에만 몰두하는 금수저 기업인들보다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개척해 나가는 창업자들에게 휠씬 배울 것이 많다.

screen-shot-2017-01-08-at-8-28-52-pm

그런 생각을 하던 차에 지난 2년간 가벼운 칼럼을 써오던 나라경제에 이번 2017년 1월호부터 스타트업 창업가 인터뷰를 매달 연재하기로 했다. 나라경제는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발행하는 경제정책정보지다. KDI가 전국 15개 정부부처와 함께 만들며 공무원들이 주요 독자다. 내 글이 공무원분들이 정부정책을 잘 세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글을 써왔다.

이제는 이 지면을 통해서 내가 만난 한국의 멋진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첫번째로 소개한 창업자는 메쉬코리아의 유정범대표다. 오토바이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기반 물류배송플랫폼을 만들어 물류혁명을 추구하는 고성장 스타트업의 창업자다.

글이란 것은 어떤 계기가 있어야 쓰게 된다. 좋은 글감이 있어도 보통 게을러서 안쓰게 된다. 그런데 연재요청을 통해 스타트업 혁신가들의 이야기를 적을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신 나라경제편집팀에 감사를 드린다.

screen-shot-2017-01-08-at-8-30-42-pm

Written by estima7

2017년 1월 9일 at 1:4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