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마의 인터넷이야기 EstimaStory.com

Thoughts on Internet

Posts Tagged ‘경찰관

한 미국경찰관의 모습에서 공복의 자세를 생각해 본다

with 2 comments

화면출처:CBS이브닝뉴스

화면출처:CBS이브닝뉴스

일주일전 미국CBS뉴스에서 우연히 한 경찰관의 모습을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공복(公僕)의 자세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출처: CBS이브닝뉴스, LA traffic cop has record number of complaints)

위 사진에 나온 LA의 경찰관의 이름은 엘톤 시몬스다. 하루종일 속도, 신호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시민들을 잡아 딱지를 떼는 교통경찰관이다.  누구도 받기 싫어하는 벌금과 벌점을 부과해야하는 일 탓에 그의 직업은 항상 시민들의 호소, 불평, 불만을 접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웬만한 교통경찰관은 아무리 적어도 보통 일년에 몇건씩은 시민들의 불만을 담은 민원신고를 받는다고 한다. 그럴 수 밖에 없겠다. 그런데 이 엘톤 시몬스의 경우는 20년간 그가 일하면서 2만5천건의 딱지를 뗐는데 단 한번의 민원신고(Complaints)도 그에게 접수된 일이 없다고 한다. 반면 시민들의 칭찬(Commendations)만 수없이 접수됐다. 그의 이런 개인고과기록을 열어보고 놀란 그의 상관의 제보로 뉴스까지 타게 된 것 같다. 본인도 자기가 그런 기록을 가졌는지 몰랐다고 하니까.

출처 : CBS이브닝뉴스

출처 : CBS이브닝뉴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뉴스팀이 이 경관의 근무하는 모습을 따라가 봤다. 그 비결은 단순하면서도 의미심장한 것 같았다. 다음과 같다. 기자의 말이다.  

The first thing I noticed was that he has this pitch-perfect mix of authority and diplomacy, with none of the attitude that sometimes comes with a cop. 가장 먼저 내가 알아차린 것은 가끔 경관들이 보이는 (거만한) 태도는 전혀 없는 완벽한 (경찰로서의) 권위와 외교의 조합이었다.

Screen Shot 2013-08-30 at 6.03.21 PM

즉, 경찰로서의 품위와 권위를 완벽히 지키면서 마치 프로외교관처럼 시민에게 빈틈없이 대한다는 뜻인 것 같다. 그는 자신의 태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I’m here with you,” said Elton. ” I’m not up here” (motions his arm up toward the sky). One thing I hate is to be looked down on — I can’t stand it — so I’m not going to look down at you.”  (손을 가슴 높이에서 움직이면서)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손을 머리위에서 흔들면서) “나는 저 위에 있지 않습니다. 내가 정말 싫어하는 것은 상대방이 나를 내려다보듯이 대하는 것입니다. 난 그런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상대방을 낮추어 보지 않습니다.”

Screen Shot 2013-08-30 at 6.04.02 PM

그렇다. 내가 힘있는 사람이라고, 공권력을 집행하는 사람이라고 평범한 시민을 깔보고 무시하지 않는 것이다. 겸손하게 시민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Respect)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있다. 그의 미소와 유머감각이다. 막 딱지를 뗀 한 시민의 코맨트다.

“You know what it is, it’s his smile,” said driver Mike Viera, who just got a ticket. “He’s got a great smile. He’s a nice guy. How could you be mad at that guy?”  “있잖아요. 그의 미소 때문이예요.” “그는 매력적인 웃음을 가지고 있어요. 그는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그런 사람에게 어떻게 화내겠어요?”

아주 평범한 경찰관의 사례지만 이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 공무원의 자세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힘있는 위치에 있다고 상대방에게 군림하지 않고, 내려다보지 않고, 공평하게 원칙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 그리고 유머감각을 가지고 유쾌하게 대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출처: CBS이브닝뉴스, LA traffic cop has record number of complaints) 이 멋진 경찰관의 모습을 한번 보시길.

Written by estima7

2013년 8월 31일 at 5:44 pm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Tagged with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