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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짧은 생각 길게 쓰기’ Category

트럼프 vs. 짐 아코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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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문대통령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의 질문에 대해 참으로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질문을 받는 입장에서 보면 날서있고 공격적인 질문을 받으면 나라도 기분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대통령이란 그런 어려운, 불편한, 질문을 받고 대답해야 하는 자리가 아닐까.

그리고 이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태도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면 나는 항상 트럼프대통령 기자회견에서의 CNN 짐 아코스타 기자의 모습을 떠올린다. 아코스타기자는 나로서는 정말 어떻게 일개 기자가 일국의 대통령에게 저렇게까지 할 수가 있을까하고 상상하기 정도의 어려운 설전을 트럼프대통령과 벌였다.

영어라서 알아듣기는 힘들지만 그 설전의 모습을 직접 봐야 이해가 간다. 아래는 지난 2018년 11월초에 엄청나게 이슈가 된 트럼프의 기자회견 모습이다.

이민자행렬인 캐러밴 문제를 집요하게 질문하는 CNN 아코스타 기자에게 트럼프가 “그만 마이크를 내려놓고 앉아라”라고 얘기한다. 아코스타는 듣지 않는다. 트럼트는 분을 삭이지 못하다가 “너는 건방지고 형편없는 사람이다. 창피한줄 알아라”등의 악담을 퍼붓는다. 기자가 질문 하나를 던지고 바로 앉아서 대통령의 답변을 얌전히 듣는 것이 아니다. 대통령에게 험한 소리를 들으면서도 계속 마이크를 붙들고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나간다. 백악관의 여성 인턴이 마이크를 달라고 하는데도 거부하는 상황이 문제가 됐었다.

흥미롭게도 다음 질문을 하는 NBC의 피터 알렉산더 기자가 “짐과 같이 출장다녀봤는데 그는 아주 부지런한 기자다”라고 아코스타기자를 동료로서 감싸자 대통령은 피터 알렉산더에게 “나는 너도 별로 안좋아한다”고 쏘아 붙인다.

이 파문이후 백악관은 짐 아코스타 기자의 백악관 출입을 정지시켰다. 그런데 얼마 안가서 법원명령으로 다시 복구됐다. 법원은 아코스타기자의 출입을 금지시킨 백악관의 결정이 정당한 절차를 밟을 기자의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사실 내가 아코스타기자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6년 1월이다. 2년전이다. 트럼프가 대통령당선자가 되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트럼프에게 질문기회를 얻기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그리고 그 맨 앞에 아코스타 기자가 있다.

아코스타 기자는 미친듯이 소리지른다. “대통령 당선인님, 당신이 우리 회사를 공격하고 있으니 제게 꼭 질문 기회를 주십시오.” 트럼프는 계속 외면하면서 “너에게 질문 기회를 안줄거야, 너희는 가짜뉴스야”라고 반복해서 외친다.

대통령이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계속 주의를 주는데도 아코스타기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끈질기게 외친다. 자기에게 질문 기회를 달라고.

나는 너무나 공격적인 CNN기자의 모습에, 또 너무나 언짢아 하는 트럼프의 모습에서 CNN이 백악관출입기자를 바꾸겠거니 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CNN 백악관 출입기자다.

저런 모습이 좋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도 저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하여간 천조국 기자회견에서는 저런 모습도 보인다는 것을 언급하고 싶었다.

이번 기자회견에 관한 글 중에서는 한겨레신문 권태호 출판국장의 글이 아주 공감이 가서 여기에서도 소개하고 싶다. 일독해 보시길 추천한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15일 at 11:17 오후

‘진짜’ 자동차회사가 된 테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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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지옥에 떨어졌다가 살아난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기반을 다진 것을 보여주는 7개의 차트.

테슬라는 지난해 계획했던 모델3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지옥에 떨어졌었다. 매주 1천억이 넘는 현금 적자를 내면서 생사의 기로에 섰다.

그러던 테슬라가 지금은 매주 4700대의 모델3를 생산하고 있다. 공장에서 밤을 새우면서 이 위기를 돌파했다. 테슬라는 2018년말에 누적 5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10년만에 달성한 마일스톤이다. 그런데 이 페이스라면 향후 15개월이면 100만대 판매를 달성한다고 한다.

미국의 세단 자동차 판매량에서 2018년 하반기에 테슬라는 5위에 올랐다. 캠리, 코롤라, 어코드, 시빅은 모두 내연기관차로 가격이 1만불, 2만불대의 비싸지 않은 차다. 이 정도 판매한 것은 대단한 것 같다.

그 덕분에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다시 많이 올랐다. 자동차 회사중에 다임러와 3위를 다투고 있다. 오늘은 9일인데 오늘 시총은 57.5B로 한화로 따지면 65조원 가까이 된다. 현대차 시총 26조원의 두배가 넘는다. 기존 자동차회사들은 항상 테슬라가 말도 안되는 회사이며 저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을 것이다. 지속가능한 회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테슬라의 드라마틱한 분기별 캐시플로우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테슬라는 2003년 7월에 설립된 회사다. 대략 15년반된 회사다. 이런 적자회사가 2010년에 나스닥에 상장했다. 보면 알겠지만 이후에도 현금흑자를 낸 일이 거의 없다. 그러다가 2018년 3분기에 처음으로 큰 흑자를 냈다. 창업이래 연간 결산 흑자를 낸 일이 한번도 없는데 2019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테슬라는 지난해 9월말 현재 3조3천억원대의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 보통은 계속 신주발행을 하든지 사채를 발행해서 버텨야 하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아도 자체 현금조달이 될 것이라고 월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마켓쉐어에서 테슬라가 일등이다. 나머지는 중국과 일본회사들이다. 미국입장에서는 테슬라가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또 다른 경쟁력은 배터리가격이라고 한다. 미리 선행투자를 해서 기가팩토리를 만든 만큼 그만큼의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에 실리콘밸리에 갔다가 모델3를 산 후배의 차를 얻어타고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또 모델3를 산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했다.

둘 다 침이 마르게 모델3를 칭찬했다. “좀 비싸게 샀지만 후회는 없다. 소프트웨어가 자동차의 미래다. 오토파일럿기능이 쓸만하다. 아내에게 줬는데 처음에는 시큰둥하다가 나중에는 너무 좋아한다. 다시 내연기관차로는 못돌아가겠다.” 모델S나 X를 소유한 부유한 테슬라오너들에게 항상 듣던 이야기를 이번에 또 반복해서 들은 느낌이었다.

중국 상하이에도 모델3 생산을 위한 기가팩토리를 100% 테슬라자본으로 만든 일론 머스크. 그의 도전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까.

일론 머스크가 한국에서 테슬라 사업을 했었더라면 이미 몇번은 감옥에 가 있었을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려서 옛날에 끝장났을 것이다. 그나마 미국이니까 나올 수 있는 창업가다. (하지만 중국에서도 가능할지도…)

솔직히 테슬라는 아직도 챌린지가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잘 됐으면 한다. 정말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보니 제이슨 캘러캐니스의 테슬라 로드스터를 LA에서 얻어타 본 것이 2008년 말이었는데 벌써 10년이 넘었다. 테슬라가 이런 회사가 될 줄이야… 그때는 상상도 못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9일 at 11:20 오후

30년 동안 최저임금과 봉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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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주 JTBC 토론 프로그램에서 최저임금 이슈를 꺼냈다. “(어느 신문에서) 기사를 읽었는데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 30년 함께 일해 온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해고했다더라. 그런데 내가 눈물이 났다. 어떻게 30년을 한 직장에서 데리고 일을 시켰는데 30년 동안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느냐”라는 말이었다. 같이 보던 내 아내도 웃으며 “맞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며 사이다 발언이란다. 온라인에서도 최저임금도 못 줄 바에는 사업을 때려치우라는 댓글이 많이 보였다. 이 발언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가 벌써 70만뷰가 넘었다.

나도 “아니 어떻게 30년 동안 최저임금만을 줄 수가 있지”라며 기가 막혀 했다. 하지만 내 경험상 세상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업인들만 비난할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져서 유 이사장이 언급한 기사를 찾아봤다. 지난달 25일 동아일보에 실린 “30년 함께한 숙련기술자 내보내… 정부 눈귀 있는지 묻고 싶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부작용을 지적한 이 기사에 소개된 중랑구의 봉제업자 김동석씨는 직원 월급 주고 납품비를 맞추려고 사채까지 쓰고 개인파산까지 신청했다고 나온다. 그의 회사의 직원 23명 중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은 30~40년 호흡을 맞춘 6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직원은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는다. 기사에 인용된 다른 중소업체 사장들도 인건비 부담으로 숙련된 기술자를 내보낸단다. 과연 봉제업자 김씨가 본인은 호의호식하면서 수십년 같이 일하던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이하를 주는 나쁜 사장일까 싶어서 더 정보를 찾아봤다. 의외로 쉽게 찾았다.

유튜브에 ‘봉제 경력 40년차, 공장 운영 25년차 부부’라며 최은자·김동석 부부의 구술 동영상이 나온다. 평소에도 봉제업계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미디어에 말해 온 사람들이었다.

인터뷰를 들어 보니 부부가 평생 봉제업만 해 온 분들이다.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부부는 물론이고 아들 둘까지 공장에 나가서 일을 한다. 내부 직원이 23명이고 외부 하청 직원이 25~30명 된다고 한다. 거의 50~60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 너무 어렵다. 납품 단가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횡포라기보다는 세계화의 문제다. 중국, 베트남 등과 생산원가에서 경쟁이 안 된다. 김씨는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을 국내에서 생산하면 공임을 한 8000원 줘야 하는데 베트남에서 만들어 오면 2000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외에서 만들어 온 제품은 세금도 안 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랑구에만 6000곳에 이르는 봉제업체들이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직원들에게 최저임금도 못 주냐고, 그런 사업이라면 접는 것이 낫지 않으냐고 쉽게 매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들의 어려움이 꼭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니다. 변하는 기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력으로만 되는 일도 아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수십년 동안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며 돈을 벌고, 세금을 내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 사람들을 비난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원인이다, 아니다를 가지고 언론부터 수많은 곳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파적으로 갈라져 싸우기에 앞서 실제 현장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원인은 항상 복합적이다. 정부는 모든 지역, 업종에 일률적으로 정책을 적용하기보다 업종별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찾아봤으면 한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치열하고 빠르게 제품을 개선해 가는 스타트업의 성장 방법과 문제해결 능력을 공공부문도 배워 볼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 ‘잇츠팩토리’는 1000개 봉제공장과 제휴해 공장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조한 옷을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패브릭타임은 동대문 원단을 해외 바이어들이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원단 DB 플랫폼 ‘스와치온’을 만들었다. 이런 시도를 찾아 응원하고 이용해 주는 것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아닐까. 흥분해 감정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문제를 냉정히 분석하고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며 “당신을 응원한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퍼붓는 사회로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한다.

서울신문에 칼럼으로 기고한 글을 블로그에 재발행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8일 at 9:50 오전

중국여행에서 유용하게 쓴 앱(3) 디디추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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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에서 유용하게 쓴 앱 소개 3번째다. 첫번째는 위챗페이, 두번째는 바이두맵, 세번째는 디디추싱앱이다.

디디추싱은 중국의 우버다. 중국의 토종 승차공유서비스로 나와서 성장해서 우버차이나를 인수해서 중국최대의 모빌리티서비스가 된 스타트업이다. 다만 역시 중국어로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사람들은 잘 모르는 편이다.

그런데 이제는 영어로도 서비스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중국전화번호가 있어야 쓸 수 있었는데 이제는 해외번호로도 된다. 그리고 해외 신용카드를 등록해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처음에는 중국전화번호, 위챗페이를 등록해서 썼었는데 지금은 데이터만 되는 유심과 한국번호, 한국신용카드로 등록해서 쓰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

이번 8박9일간의 중국여행에서 디디추싱을 16번 이용했다. 택시는 5번, 지하철도 5번정도 탑승했다. 외국여행객 입장에서 디디는 너무나도 편리하고 고마운 서비스였다.

쿤밍의 경우 나는 이번에 시내에서 좀 떨어진 호텔에서 묵었다. 지하철역에서도 4km정도 떨어진 곳이었다. 대중교통으로 다니기 불편한 곳인데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호텔로비에서 디디를 부르면 불과 1~2분만에 차를 탈 수 있었다.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가는데 8~9위안(약 1천5백원내외)면 갈 수 있었다. 시내까지 장거리든(30km), 역까지 단거리든(4km), 아무 문제 없이 필요할때 디디를 불러서 갈 수 있었다.

내가 가려는 목적지를 힘들게 설명해줄 필요도 없다. 미리 입력해서 차를 부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사는 (말은 잘 안통하지만) 목적지로 가는데 있어서 길이 막혀서 돌아가야 하거나 그런 이슈가 있으면 열심히 내게 설명하고 양해를 구한다. 또 중간에 고속도로 이용료를 더 내거나 하는 일이 있으면 그런 것도 설명한다. 나중에 요금에 추가가 되고 내가 승인을 해줘야 기사에게 지급이 되기 때문이다.

대도시인 쿤밍 이외에도 인구 120만의 리장, 65만의 다리 등에서도 디디를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여행자 입장에서 내가 어디에 있던지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했다.

하지만 중국은 택시도 많다. 눈앞에 택시가 보이면 가급적 택시를 이용했다. 택시도 사실 큰 문제는 없었다. 쿤밍은 의외로 젊은 택시기사들이 많았는데 친절했다. 택시를 탈 때 유일하게 불쾌했던 경험은 꽤 연배가 있는 기사의 차를 탔을 때 였다. 호텔앞까지 가달라고 했는데 뭔가 궁시렁거리며 느리게 갔다. 그리고 미터기에 11위안이 나왔는데 뭔가 이유를 대며 14위안을 내라고 했다. “아, 다시는 안볼 사이니까 이렇게 하는구나” 싶었다. 기록이 남는 디디추싱이었다면 이럴 수 없었을 것이다. (택시에서도 항상 위챗페이로 결제.)

베이징, 상하이, 청두, 쿤밍, 리장, 옌타이까지 6개도시에서 디디추싱을 이용해봤는데 이용경험은 대체로 비슷했다. 정확히 내가 지정한 위치로 차가 오고, 만나는데 어려움이 없어서 전화통화는 불필요했다. 다만 카풀인 슌펑처 등에서 사고가 나면서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는 듯 싶었다. 옌타이에서 탄 차에는 다음과 같은 안전 안내 스티커가 붙여있었다.

안전을 위해 비상연락이 가능한 사람의 연락처를 입력해 두고, 자신의 실시간위치를 만나기로 한 친구와 공유하고, 탑승할때 차량번호를 꼭 확인해서 자신이 부른 차에만 타라는 등의 이야기다.

결론적으로 이제 중국여행에서 디디추싱은 Must다. 눈앞에 언제나 택시가 있는 상황이라면 문제 없겠지만 택시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는 디디가 큰 도움이 된다. 1~2km의 단거리도 전혀 승차거부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그렇다고 택시보다 크게 싸지는 않다. 택시기사가 정직하게 요금을 받는다면 디디나 택시나 비슷한 가격 같았다.) 디디같은 승차공유서비스가 중국인의 삶을 얼마나 편리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해보게 됐다. 중국여행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디디추싱앱을 설치하고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1월 1일 at 11:45 오후

돈쓰는 것이 제일 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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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를 없애는 것은 정말 어려우나 예산을 늘려서 돈을 푸는 것은 정말 쉽다. 정부가 바뀔때마다 기대를 해보지만 계속 반복되는 일 같다. 또 각 정부부처 입장에서는 예산과 조직을 늘리는 것은 조직의 힘과 자리 숫자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무척 적극적이다. 반대로 규제를 푸는 것은 반발도 심하고 나중에 책임도 져야 하기 때문에 소극적이다. 

공무원입장에서 생각해보자. 규제를 풀었다가 나중에 낙하산으로 갈 수 있는 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 오래동안 내 영향력 아래에서 말을 잘 들어온 사람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는 일을 하는 것도 어렵다. 스타트업인지 뭔지, 그런 작은 회사가 잘된다고 해서 솔직히 내게 돌아오는 것이 무엇이 있는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규제 권한이 없는 다른 부처 선수들이 규제를 없애라고 하는데 그들도 막상 자기가 규제권한을 갖게 되면 다른 생각을 할 것이다. 규제를 풀라는 압력이 심하면 위원회를 만들어서 그쪽으로 공을 넘기면 된다. 결정이 어려운 문제는 다 위원회, 자문위원회, 심의기구 등을 만들어 그쪽으로 돌리면 된다. 그리고 어차피 내가 풀겠다고 나서도 국회라는 난공불락의 벽이 존재한다. 

그저 창조경제, 혁신성장 등 지원한다고 말하고 열심히 사업 아이디어를 내서 기재부에 잘 말해서 예산을 늘리는 것이 제일 쉽다. 스타트업 지원한다고 하면 돈 잘준다. 사업이야 산하기관, 대행사시키면 잘 한다. 돈을 주겠다는데 싫다고 할 사람없다. 다들 와서 줄선다. 

스타트업 몇군데 지원해줬다고 가능한한 숫자를 일자리위주로 많이 카운트하고, 스타트업들에게는 열심히 두꺼운 문서자료를 요구해 증거로 받아두면 안전하다.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감사가 떠도 안심할 수 있다. 행사하면서 기념사진 찍으면 남는 것도 있다. 그리고 내가 맡고 있을 때 새로운 브랜드, 기획의 조직과 행사를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그게 내가 만든 것이라고 두고두고 자랑할 수 있다. 직원들에게도 예산과 조직을 늘린 기관장이라고 칭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멋진 건물이나 공간까지 만들어두면 금상첨화다. 

시민들이 뭔가 불편하다고 불만을 표하면 또 예산을 들여서 직접 개발하면 된다. 세상에 아이디어는 지천으로 있고 적당히 비슷하게 해서 하청해서 개발해서 내놓으면 된다. 잘되면 내 공이고 안되도 상관없다. 잠깐 욕먹고 끝이다. 사람들은 다 잊어버린다. 나는 2년안에 그 성과로 승진해서 다른 자리 가면 된다.

어쨌든 공무원 입장에서는 돈 쓰는 일이 제일 쉽다. 규제를 푸는 일이 제일 어렵다.

(모든 공무원이 다 그런 것은 물론 아닙니다. 열정적으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 위와 같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전에 든 짧은 생각을 페이스북에 끄적거렸던 것인데요. 블로그에도 가볍게 메모해둡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21일 at 11:50 오전

짧은 생각 길게 쓰기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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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테크업계의 영욕을 보여주는 차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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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de가 올해의 테크트렌드와 시련(tribulations)을 보여주는 14개의 차트를 소개하는 기사를 냈다. 영광과 시련이라고 할까. 나도 기억해두고 싶은 차트 몇개가 보여서 메모.

“당신의 개인정보에 관한 한 이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없는 회사는 어디입니까”라는 설문조사에 압도적으로 ‘페이스북’이라고 사람들이 답했다.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를 통한 개인정보유출 스캔들에 이어 개인정보수집, 비판세력 뒷조사와 여론몰이 등의 이슈로 페이스북의 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마크 저커버그, 쉐릴 샌드버그의 리더십도 위협받고 있고 주가에도 큰 타격이 왔다. 마크 저커버그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해왔던 나로서는 상당히 실망하기도 했다. 과연 페이스북이 내년에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입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어쨌든 페이스북도 이제는 그 영향력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할 때가 왔다.

위는 테슬라의 2018년 주가 추이. 모델3의 생산차질과 함께 파산설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테슬라를 비상장회사로 만들 자금이 확보됐다는 일론 머스크의 “Funding secured”트윗으로 주가가 롤러코스터처럼 출렁거렸다. 테슬라가 정말 파산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는데 3분기에 3천억원이 넘는 흑자를 내면서 오뚝이처럼 다시 부활했다. 정말 놀라운 회사다.

위 그래프는 미국의 플러그인 전기차의 판매량이다. 올해는 2017년보다 57% 판매량이 늘었다고 한다. 일등공신은 11만4천대를 판매한 모델3다. 과연 이런 판매호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인가.

블록체인붐은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정점을 찍었다. 비트코인가격은 작년말에 거의 2만불까지 올랐다.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2월에 1377불까지 올랐다. 그러던 것이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이제 비트코인은 지금 3287불, 이더리움은 지금 87불까지 떨어졌다. (2018년 12월16일 현재) ICO는 대개 이더리움으로 펀딩을 받는데 받고 나서 바로 현금으로 바꾸어 두지 않았다면 큰 폭의 가치하락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수백억씩 ICO로 펀딩했다는 많은 스타트업의 자금이 지금은 수십억정도로 줄어들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연 블록체인붐은 이어질 것인가. 다시 살아날 것인가. 귀추가 주목된다. 이런 가상화폐의 폭락은 2000년에 경험했던 나스닥 폭락으로 인한 닷컴거품이 터지는 현상을 떠오르게 한다. 당시 인터넷으로 장밋빛세상이 펼쳐진다는 말은 사기라고 이며 인터넷붐은 끝났다고 여긴 사람들이 많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과연 블록체인은 어떻게 될까.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16일 at 7:44 오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타이세이건설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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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본경제신문을 보다가 멋진 광고를 만났다. 일본 최대 건설회사중 하나인 타이세이건설의 광고인데 애니메이션 그림이다. ‘지도에 남는 일’이라면서 싱가포르의 지하철 공사현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동급생에게 동창회에 오라는 이메일을 받았지만 자기는 싱가포르의 지하철 226공구에서 남북을 종단하는 지하철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가지 못한다는 내용. 자기는 이 나라를 위해서 지도에 남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

어디선가 낯익은 그림체라서 자세히 보니 Directed by Makoto Shinkai라고 써있다. 재작년 한국에서도 대히트한 ‘너의 이름은’의 감독이다. 역시.  https://www.taisei.co.jp/about_us/library/cm/tvcm/

이 동영상은 신카이감독의 타이세이건설 광고 5편을 한글자막을 달아서 소개한 것이다.

일본은 젊은이들이 해외근무를 선호하지 않아서 문제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해외여행조차 잘 안나간다는 것이다. 그런 젊은이들에게 타이세이건설의 해외 공사현장을 소개한 이런 애니메이션 광고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또 찾아보니 나가노현출신인 신카이감독의 부친은 100년이 넘은 건설회사를 가업으로 경영하고 있다고 한다. 타이세이건설의 광고를 만든 것은 그런 집안배경도 작용했을 것 같다.

타이세이건설은 내가 대학생때 아버님을 통해서 그 회사의 부장님을 뵙고 신세를 진 기억이 있다. 너무나 성실하고 꼼꼼한, 모든 것에 철두철미하게 메모를 남기는 전형적인 일본인이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오래 전에 은퇴하신 것으로 아는데 건강하신지, 잘 지내시는지 문득 궁금해졌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2월 14일 at 10:36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