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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19살 청년이 만든 인공지능 로봇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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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뉴스에서 인공지능 로봇변호사를 개발해 16만명이 약 40~50억원어치의 주차위반벌금을 안낼 있도록 도와준 19 죠슈아 브로더란 청년을 알게 됐다.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블로그에도 소개해 본다.

96년 런던태생인 그는 18세에 면허를 취득하고 차를 운전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주차위반티켓을 4번이나 받게 됐다. 부모님이 “이젠 네가 알아서 해라”라고 하며 더이상 벌금을 대신 내주는 것을 거부하자 그는 연구에 들어갔다. 쉬운 방법은 변호사를 써서 항의레터를 보내는 것이었는데 그는 변호사에게 비싼 돈을 주기 싫었다.

그래서 그는 주차티켓이 어떻게 해서 발부되는지를 알기 위해 수백개의 정부문서를 찾아서 읽었다. 심지어는 정보공개청구를 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이해를 하게 된 그는 조심스럽게 항의서한을 직접 써서 당국에 보냈다. 그리고 티켓을 취소시키는데 성공했다. 나름 요령을 알게 된 그는 가족과 친구들의 위반티켓도 취소시키는 것을 도와주다가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서는 인공지능봇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어릴 때부터 코딩을 배워서 컴퓨터프로그래밍에 능숙했다. 스탠포드에 입학해서 유튜브를 통해 머신러닝 등을 익혀서 3달간 12시부터 새벽 3시까지 집중적으로 코딩했다. 모르는 것은 머신러닝 전문가인 스탠포드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다. 그리고 지난해 9월 DoNotPay.co.uk라는 사이트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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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대화형으로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 변호사가 써준 같은 항의레터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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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주위 친구들에게만 알렸는데 점점 입소문이 났고 허핑턴포스트에서 한번 소개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이용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16만명이 사이트를 이용해 항의레터를 보냈고 티켓을 취소하는데 성공했다. 취소된 금액만 40~50억원정도. 많은 언론들이 이 소식을 소개했고 그는 유명해졌다.

그는 서비스를 뉴욕, 시애틀로 확장중이다. 또 항공편이 지연됐을 때 항공사에 배상을 청구하는 법률문서를 자동으로 써주는 서비스도 개발했다. 그리고 시리아난민을 돕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어를 모르는 난민들이 아랍어로 서비스를 이용하면 난민망명신청서를 영어로 써주는 것이다.

이 청년의 문제를 해결하는 생각과 접근 방법, 실행력이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역시나 유대계 청년이었다. 유대인들의 교육이란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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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슈아 브로더는 DLD컨퍼런스에 참가해 로봇변호사를 소개하면서 이 경험을 통해 자신이 느낀 것 두가지를 말했다.

첫번째로 앞으로 인공지능이 많은 인간이 숙련된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것이다. 자기처럼 어린 사람도 이처럼 쓸만한 인공지능변호사를 개발해 수많은 주차위반관련 변호사를 대체할 수 있는데 전세계 수천명의 실력있는 프로그래머들이 앞으로 얼마나 많은 대단한 인공지능서비스를 만들어낼 것이냐는 것이다.

두번째로 이런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란 것이다. 그는 로봇변호사를 만들고 노인들과 장애인들에게 감사편지를 많이 받았다. 이들은 주로 무분별한 주차위반티켓으로 피해를 봤던 사람들이다. 이처럼 예전에는 비싸서 법률서비스에 접근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란 얘기다.

어쨌든 겨우 19살 청년이 혼자 힘으로 이런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수천명 변호사를 대체하는 시대가 됐다. 앞으로 펼쳐질 수십년 미래는 어떤 세상이 될지, 우리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갈지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한다. 한국에도 죠슈아 브로더처럼 생각하고 실행하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

CBS뉴스의 보도 동영상.

죠슈아 브로더의 DLD컨퍼런스 발표 동영상.

Written by estima7

2016년 7월 26일 at 12:21 오후

디즈니에서 50년 근속한 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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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미국에 어학연수하러 갔을때 알게 되서 거의 25년간을 가깝게 지내고 있는 페기 페리스 아주머니가 올해 UCLA Extention(평생교육원) 졸업식 기조연설자로 멋진 발표를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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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시절 알게 된 이 분을 통해 미국인에 대해서 참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 영화와 뉴스, 소설 등을 통해 접한 미국인에 대한 내 선입관을 깨버렸다고 할까. 워낙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인데 이런 멋진 키노트연설을 하는 것을 보고 감탄하는 마음에 몇자 적어둔다.

*****

페기는 평생 한 회사에서 50년을 일했다. 그 회사는 디즈니다. 나는 미국인은 뻔질나게 직장을 옮기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페기를 통해서 꼭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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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는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고교를 졸업한 65년 동네에 있는 디즈니랜드 스토리북라이드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손님들이 보트에 타면 마이크로 친절하게 라이드에 대해 설명하고 안전하게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하는 일이었다. 페기는 이후 캘리포니아주립대 영문과를 다니면서도 계속해서 디즈니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디즈니와의 인연이 50년간 이어졌다.

그렇다고 페기의 디즈니에서의 여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여러번 좌절이 있었지만 그것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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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기는 대학시절 디즈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디즈니랜드 앰버서더 프로그램에 매년 도전했다. 디즈니홍보대사를 뽑는 이 프로그램에 3번을 도전했지만 그녀는 최종합격자로 선발되지 못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서 몇몇 디즈니 사람들의 눈에 들었다. 그래서 플로리다에 막 건설하기 시작한 월트디즈니월드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후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에서 일하다가 구조조정이 있었다. 원래 원하던 오퍼레이션매니저는 되지 못했지만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를 디자인하고 운영하는 LA의 디즈니 이미지니어링로 옮겨서 기업협력을 담당하게 된다. 디즈니랜드에 가서 놀이기구를 자세히 보면 코카콜라, 제록스, 코닥, AT&T 등 스폰서회사들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이런 회사들을 끌어오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페기가 하는 일이었다. 파리, 도쿄, 홍콩 등 새로운 디즈니의 테마파크가 오픈할 때마다 할 일이 많았다. 회사와 함께 성장해 간 것이다.

페기는 다른 동료들은 모두 은퇴할 즈음인 환갑을 넘긴 나이에 또 새로운 일을 맡게 된다. 2010년 페기는 회사에서 파리 디즈니랜드의 이매지니어링 오피스를 총괄하는 일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캘리포니아 토박이로 평생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를 오가며 일했던 페기에게 낯선 외국으로 이주해서 이방인들로 구성된 팀을 맡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 나이에 대개는 거절하고 편안한 삶을 택하겠지만 호기심 넘치는 페기는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5년간의 파리 근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페기는 올초 캘리포니아로 복귀했고 동료들의 축하속에 50년 근속상을 받고 디즈니를 퇴사했다.

내가 페기에게 또 감탄하는 점은 끊임없는 호기심을 통한 평생 배움의 자세다. 페기는 우선 책을 좋아한다. 처음 만나자마자 내게 가르쳐준 것이 동네 도서관 이용하는 법이었다. 항상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긴 출퇴근시간동안 차에서 항상 오디오북을 듣는다. 25년전 처음 만났을 때부터 차트렁크안에 오디오북 여러권이 항상 비치되어 있었다. 주말에는 뉴욕타임즈를 정독한다. 처음 발매된 킨들을 선물하고 일년쯤 지나서 만나니 70권쯤 전자책을 구매해서 넣어가지고 다닌다고 해서 놀란 일이 있다. 파리에 가서도 지인들과 독서클럽을 조직했을 정도다.

또 페기는 업무에서 모르는 것을 마주치면 피하지 않고 공부를 통해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한다. 22년전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가 IRR, NPV 등 알수없는 용어를 듣게 됐다. 그게 재무관련 용어라는 것을 알게 된 그녀는 UCLA 익스텐션에 등록해서 주말마다 파이낸스수업을 받아서 재무 및 회계지식을 익혔다. 거기에 재미를 붙인 페기는 이후 계속해서 프로젝트매니지먼트 등 업무와 연결되는 각종 비즈니스코스를 40개이상 UCLA익스텐션을 통해서 마쳤다. 어려움을 겪을때마다 관련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배운 것을 바로 써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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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의 리치와 페기.

페기는 디즈니에서 처음 만난 한 남자만을 평생 사랑하고 한번도 결혼하지 않았다. 리치는 페기가 디즈니랜드에서 아르바이트로 일을 시작할 때 매니저였다. 그들은 이후 50년간 한 동네에서 살면서 부부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둘 다 한번도 결혼한 일이 없는, 결혼하지 않고도 행복한 보기드문 커플이다. (리치는 공화당지지, 페기는 민주당지지로 정치성향은 반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잘 대화하는 또 보기드문 커플이다.)

페기는 엘리트는 아니다. 아이비리그스쿨을 나와서 월가은행이나 탑컨설팅회사에서 일하다가 명문비즈니스스쿨에서 MBA학위를 받고 고위임원으로 고액연봉을 받으며 언젠가 CEO가 되기 위해서 달리는 그런 트렉은 아니라는 말이다. 미국 중산층 출신으로 평범한 주립대를 나와 자신이 하는 일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전형적인 미국인이다.

디즈니안에서 좌절도 있었지만 호기심을 가지고 모든 일에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하다보니 계속 예기치 않은 기회를 얻게 됐고 50년 근속을 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사를 옮기지 않았으니 안정을 추구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롤을 맡아 도전하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이다. 본인의 커리어를 ‘우연한 커리어'(Accidental career)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말로 기조연설을 끝맺는다.

“I hope you will let your curiosity drive you to unknown places, let your courage give you the strength to leave your comfort zone, to pursue your dreams, to fill your life with interesting people, and to follow your heart.” 호기심이 당신을 미지의 세계로 인도하길 바랍니다. 당신이 안정적인 자리를 떠나 흥미로운 사람들과 일하며 당신의 열정을 쫓는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용기를 갖길 바랍니다.

위 UCLA익스텐션 졸업식 동영상 44분지점부터 16분간 계속되는 페기의 기조 연설은 디즈니에서의 그녀의 커리어를 상징하듯 설득력있고 유쾌하고 재미있다. 열정적이며 밝고 쾌활한 페기의 캐릭터가 살아있다. 디즈니에서 오래 일해서 그런지 그녀는 스토리텔링을 어떻게 하는지 안다. 내가 MBA프로그램에 지원할 때 페기가 내 에세이 리뷰를 해줬는데 그녀의 유려한 글솜씨 덕을 많이 봤었다. 덕분에 원하는 학교(UC버클리)에 갈 수 있었다. 내가 항상 페기에게 감사하는 이유중 하나다. Congratulations! Peggie!

Written by estima7

2016년 7월 3일 at 11:02 오후

대통령의 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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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ama after dark이라는 NYT기사를 인상적으로 읽었다. 내가 항상 궁금하게 여기는 것은 대통령이나 큰 기업의 CEO같은 리더들이 자신의 시간, 특히 밤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이다.

최근 몇년간 대통령, 장관, 한국 주요 대기업의 CEO 등 높으신 분들을 지근거리에서 뵐 기회가 여러번 있었다. 이들의 일정이 얼마나 바쁜지를 목도하면서 나와 똑같이 하루 24시간밖에 없는 이 높은 분들이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고 엄청난 정보를 흡수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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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리티룸에서 국민들에게 온 편지를 읽는 오바마. 사진 : 피트 수자.

하물며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위치에 있는 리더인 오바마대통령의 경우는 어떨까. 이 NYT기사가 오바마의 밤 시간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도록 해줬다.

-오바마는 매일 저녁 6시30분에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다.

-7시15분쯤 게임룸에서 요리사와 함께 당구게임을 한다.

-그런 다음 그는 Treaty room이라는 자신의 서재로 간다.

-그는 여기서 보통 4시간에서 5시간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가진다.

-많은 경우 그는 이 시간에 자신의 연설문을 가다듬는다. 정말 중요한 연설문을 쓸 경우에는 연설문작성 비서를 불러서 같이 작업한다.

-행정부 각 부서에서 온 데일리브리핑 문서를 읽는다.

-그에게 온 국민들의 편지중 비서가 골라준 10개의 편지를 읽는다.

-중요한 스포츠경기가 있을 때는 ESPN을 본다. 경기내용 관련해서 스탭들에게 장난스러운 이메일을 보내곤 한다.

-소설을 읽기도 하고 NYT, 워싱턴포스트, WSJ 등을 아이패드로 읽는다.

-밤에는 물만 마신다. 커피나 알콜은 마시지 않는다. 간식으로는 아몬드 7알을 먹는다.

-부부가 케이블 드라마를 같이 보기도 한다. 그는 보드웍 엠파이어, 게임오브쓰론스, 브레이킹 배드의 팬이다.

-금요일밤은 무비나잇이다. 백악관에 있는 40명 좌석이 갖춰진 스크리닝룸에서 최신 개봉영화를 가족이 같이 보기도 한다.

바쁜 리더일수록 이렇게 뭔가 생각을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바마는 조용한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고 잘 사용하는 것 같다. 특히 그 시간을 연설문 작성에 많이 사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대통령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임무중 하나는 효과적인 대국민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이다. 국민에게 나가는 메시지를 본인이 직접 생각하고 작성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

한편 우리 박대통령은 밤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는지 정말 궁금하다. 나는 대통령이 너무 딱딱하게 지내는 것보다는 오바마처럼 TV, 영화도 시청하고, 가족, 친지들과 편하게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 여유가 있어야 생각도 할 수 있고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른다.

위 사진 출처 SBS [비디오머그] 이원종 “가장 슬픈 분이 대통령”…’세월호 보도통제’ 공방

그런데 “대통령이 공식 일정이 없을 때 주로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업무를 보시냐”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해서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휴식이라는 말씀에 동의할 수 없고 대통령께서는 제가 보기에 주무시는 시간을 제외하고 100% 일을 하고 있고 그 분 마음속에 오직 대한민국의 발전과 국민 외에는 없다”고 대답한 것을 보고 실망했다. 나라 걱정 그만하시고 좀 한국드라마도 보고, 편하게 소설책도 읽고, 조카의 재롱도 보고, 친구들을 불러서 수다도 떨고 그랬으면 좋겠다. 여유가 있어야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나오고 국가경영도 잘 된다.

그리고 그런 대통령의 잉여롭고 여유로운 모습을 언론을 통해서 살짝 공개해주면 좋겠다. 대통령도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느낄 때 국민들은 더욱더 대통령을 공감하고 지지하게 되지 않을까.

Written by estima7

2016년 7월 2일 at 11:59 오후

질문이 창의력의 원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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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블룸버그

요즘 여기저기 강연을 할 기회가 많다. 나도 아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뭔가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내가 배우는 것이 더 많다. 그래서 강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을 감사히 생각한다.

그러면서 ‘질문’의 힘에 대해서 요즘 생각할 때가 많다. 강연을 마치고 항상 질문을 받는데 그룹에 따라서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일반화해서 말하기는 조금 조심스럽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다. 한국학생들보다 외국학생들에게서 더 질문이 많이 나온다.

끊임없이 질문하는 외국학생들

가장 열렬(?)한 질문을 받았을 때는 외국학생들 을 대상으로 강연했을 때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에 대해서 강연을 4~5번쯤 했던 것 같다. 미국, 싱가폴에서 온 학생들들 각각 수십명그룹,  그리고 세계각국에서 스타트업프로젝트를 하러 온 1백여명 그룹앞에서 어눌한 영어로 강연을 하고 질문을 받았다. 질문을 받는다고 하자마자 바로 손을 들고 질문이 나오기 시작해서 시간이 다 되서 멈출 때까지 거의 끝도 없이 질문이 나왔던 기억이 있다. 아주 편하게 자신의 생각을 이야하기하면서 질문한다.

반면 한국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할 때는 분위기가 좀 다르다. 큰 그룹으로 수업을 할 경우 특히 그런데 “질문해달라”고 요청하면 잠시 정적이 흐른다. 다른 강사들은 이 순간을 견디지 못해 “질문이 없으면 이만 끝내겠습니다”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가능하면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30초에서 1분정도는 질문을 기다리며 여기저기 둘러본다. 그러다 보면 멈칫거리다가 질문을 하는 학생이 나온다. 보통 누군가 질문을 시작하면 그 다음부터는 봇물터지듯 다른 학생들의 질문도 이어진다.

어떤 학교 학생들은 질문이 많고, 어떤 학교 학생들은 질문이 별로 없다. 왜 그런 차이가 나오는지는 잘 모르겠다.

한국학생과 외국학생들이 반반씩 섞여있는 수업에서 강연해 본 일도 몇번있다. 질문은 거의 외국인 학생들이 도맡아 한다. 나중에 수업이 끝나고 나왔는데 교정에서 어떤 학생들이 쫓아와서 “수업 잘 들었습니다”라고 인사한다. 그리고 질문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왜 아까는 질문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어보니 영어를 잘 못하기도 하고 자기가 너무 유치한 질문을 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됐다고 한다. “영어와 질문은 많이 해봐야 느는 것이니 다음부터는 그런 걱정하지 말고 용감하게 질문하라”고 조언해줬다.

보수적인 문화의 회사일수록 질문이 없다

기업강연을 나가보면 조직문화가 보수적일수록 질문이 없는 편인 것 같다. 회사가 전통산업보다는 좀 새로운 영역에 있고 강연대상이 젊은 직원들일수록 질문을 많이 한다. 회사가 전통산업쪽에 기운 오래된 회사일수록, 강연대상자들이 중년남자 일색일 경우 질문이 좀처럼 나오지 않는다. 머리가 굳어버린 것일까. 질문이 나오는 경우에도 그 강연장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분들이 하는 경우가 많다. 사장님이 질문을 먼저해야 그 옆에 있는 임원들의 질문이 따라나오는 경우도 있다.

외국에서 컨퍼런스 등에 가보면 일방적인 강연보다는 패널토론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단방향 강연보다는 ‘대화’를 더 중시한다는 뜻이다. 외국에서 일을 해보면 회의에서 아무 말도 안하고 시키는 일만 하는 사람보다 적절하게 질문을 하면서 상사와 동료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해내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질문을 하지 않는 문화에서 성장한 한국인의 국제경쟁력이 이래서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질문하는 힘은 반복하면 키울 수 있다

고백컨대 내성적인 성격의 나도 성장하면서 전혀 질문이 없던 학생이었다. 기자생활을 하면서 기사를 써야 하니 취재원과 1대1로 질문은 했지만 기자회견장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거의 질문을 하지 않았다. 질문을 하는 것이 창피하기도 했고 질문거리가 잘 생각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성향은 내가 작은 회사의 CEO를 해보고, 다음으로 옮겨서 조직의 장이 되고, 특히 SNS를 통해서 많은 질문을 받고 답을 하면서 상당히 바뀌었다. 질문을 하고, 질문에 답을 하면서 더 많이 배우게 되고 호기심과 생각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질문과 답을 주고 받으면서 일방적으로 내 생각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어려운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내 생각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좋은 질문은 관심과 준비를 통해서 나온다

가끔은 컨퍼런스나 세미나에서 사회자역할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질문을 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리 다른 분들이 발표할 내용을 리뷰하고, 세미나의 주제분야를 더 깊이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게 된다. 좋은 질문은 그렇게 ‘준비’를 해야 나온다. 그리고 대화할 때 관심을 가지고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맥락에 맞는 적확한 질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경험해본 가장 질문을 잘하고 많이 하는 사람들은 이스라엘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뭐든지 궁금한 점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참지 않고 질문을 해댔다. 무례하게 보여도 상관하지 않았다. “우리는 그렇게 교육받고 자랐다. 당신도 우리처럼 바로바로 질문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질문하는 교육이야말로 ‘호기심’을 키우는 교육이다. 항상 의문을 갖고 진리를 탐구하는 소위 Critical thinking(비판적 사고)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있는 아이디어도 이런 과정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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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빅 숏에서 스티브 카렐이 연기한 펀드 매니저 마크 바움.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의심하고 계속 질문을 던진다.

영화 빅숏에서 계속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면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마크 바움(스티브 카렐 분)의 모습을 보면서 ‘전형적인 유대인’이라는 생각을 했다. 학교는 물론 밥상머리에서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유대인중에 성공한 사람들이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모 강연에서 이렇게 질문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어떤 분이 자신의 딸 이야기를 들려줬다. 자신의 초등학생 딸이 유난히 질문이 많은 아이였다고 한다. 하루는 학교담임선생님 면담을 하는데 “따님이 너무 질문을 많이 해서 진도를 나가는데 방해가 됩니다. 그러지 않도록 주의해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말을 들었단다. 너무 충격을 받은 그 분은 아이를 지금은 제주도의 국제학교로 전학시켰다고 한다.

우리 국민의 창의력을 향상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 학교에서, 직장에서 항상 누구나 평등하게 질문을 하고 답하는 문화로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6월 26일 at 7: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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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를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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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된 카카오가 골목상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이 많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O2O분야에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들어가 시장을 개척중인데 카카오가 택시, 대리운전, 미용실예약 등 분야에 들어와서 막강한 자본력을 업은 마케팅으로 스타트업을 밀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골목상권에 들어가 문어발처럼 사업을 확장하는 재벌대기업과 닮은 꼴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대기업이 하면 반드시 스타트업을 이기고 O2O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해버릴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인터넷업계에서는 스타트업을 당하지 못하고 나가 떨어진 대기업이 많았다.

지금은 재벌기업 취급을 받는 카카오도 원래는 스타트업이었다. 그렇게 오래된 일도 아니다.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톡은 당시의 대기업이던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내놓은 마이피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당시 나는 다음의 미국자회사인 라이코스CEO를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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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당시 최고의 인기였던 걸그룹 소녀시대를 기용해서 TV광고까지 포함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하지만 결국 카카오톡에 무릎을 꿇었고 합병되서 회사 자체가 사라졌다.

이런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대기업은 생각만큼 쉽게 스타트업을 이길 수 없다. 다음과 같은 이유다.

우선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비해 선택과 집중을 하기 어렵다. 스타트업은 회사의 모든 리소스를 한가지에만 집중하는 조직이다. 전직원이 밤낮없이 핵심 제품 하나만을 놓고 연구하고 고민하고 끊임없이 개선해 나간다. 반면 대기업은 보통 이미 돈을 잘 벌어주는 기존 사업이 있다. 다음의 경우에는 검색, 뉴스, 카페, 게임 등 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마이피플이라는 새로운 메신저서비스가 중요하다고 해도 회사전체의 역량을 집중해서 밀어주기는 쉽지 않았다.

두번째로 대기업은 스타트업에 비해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다. 특히 관료주의에 시달리는 대기업은 의사결정이 느리다. 초기 카카오가 카카오톡에 사용자가 원하는 새로운 기능을 집어넣을때는 팀에서 그냥 토의해서 합의한뒤 바로 실행했을 것이다. 심지어는 스타트업에서는 위의 허락을 받지 않고 말단 개발자가 바로 새로운 기능을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기업의 경우는 다르다. 해당 사업팀장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되어 있다. 여러가지 사업을 동시에 맡고 있는 임원의 허가를 얻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원회의에 안건으로 올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에 실제 현장을 모르는 임원들과 CEO에게 왜 이런 기능을 집어넣어야 하는지 진땀을 빼며 설명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도 현장에서 원하는 결정이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료주의에 좌절한 인재가 회사를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세번째로 대기업직원들은 일에 대한 동기부여가 스타트업직원보다 높기 어렵다. 성공에 대한 보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는 신사업이 성공해도 큰 보상을 받는 경우가 많지 않다. 사내 포상을 받거나 승진하는 정도가 전부다. 반면 스타트업구성원에게는 스톡옵션 등 큰 인센티브가 주어져서 성공하면 목돈을 마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예전 카카오의 경우가 그랬다.

이런 이유로 대기업이라고 해도 스타트업과의 전쟁에서 쉽게 이길 수 없다. 덩치가 크면 오히려 동작이 굼띨 수 있다. 민첩한 작은 회사가 현장에서는 실제로 유리한 경우가 많다. TV광고 등 마케팅공세를 퍼부어도 잠깐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결국 쓰기 편한 서비스로 돌아간다.

나는 오히려 카카오가 걱정된다. 5년전 스타트업이었던 카카오는 모바일메신저전쟁에서 다음, 네이버, SKT(틱톡) 등 대기업을 멋지게 이겼다. 심지어 공룡회사들인 이동통신사들은 조인(Joyn)이라는 메신저를 만들어서 카카오에 도전하기까지했지만 달걀로 바위치기였다. 카카오는 그리고 2014년 5월 다음과 합병해서 지금의 대기업이 됐다. 하지만 지금의 카카오는 오히려 너무 많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집중력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매출성장과 수익은 둔화되고 있다. 예전의 다음과 비슷하다.

카카오택시도 미완의 성공이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수익모델은 없다. 콜비를 유료화하는 순간 지금의 사용자들이 상당수 외면할지도 모른다. 미국의 우버, 리프트, 중국의 디디추싱 같은 수십조가치의 공룡경쟁기업들과 경쟁하기엔 갈 길이 멀다.

물론 나도 카카오가 한국에서 작은 스타트업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글로벌무대에서 구글, 페이스북과 맞짱을 뜨면서 경쟁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다고 카카오가 내수사업을 하면 안된다고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대기업이 하는 것은 무조건 악이고 작은 기업이 하는 것은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는 말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누가 만들든 소비자를 위해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결국은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는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민첩한 스타트업과 경쟁해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대기업이 알게 되면 결국은 손을 들고 오히려 스타트업에게 투자하거나 인수를 시도하게 될 것이다. 사실 카카오는 그동안 김기사, 파크히어 등 스타트업을 많이 인수해 왔다. 또 김범수의장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서도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해왔다. 이번에도 O2O시장에서 직접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카카오는 계속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인수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스타트업을 응원한다. 대기업이었던 다음을 누르고 시장을 평정한 예전의 스타트업 카카오처럼 대기업이 된 카카오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시장을 압도하는 스타트업이 계속 나오기를 기대한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6월 15일 at 11:11 오후

자녀를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로 키우는 방법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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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뉴욕에서 열린 유명한 스타트업행사인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뉴욕’에서 빔인터렉티브(Beam Interactive)라는 스타트업이 우승했다. 이 회사는 온라인게임중계를 수백, 수천명이 지연(delay)현상없이 같이 시청하고 또 집단으로 게임플레이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충분히 우승할만한 대단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더 놀란 것은 이 회사의 CE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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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crunch 캡쳐)

발표에 나선 이 회사의 CEO 매튜 살라만디는 겨우 18살이다. 그것만해도 놀라운데 빔은 매튜의 첫번째 창업이 아니다. 이 친구가 14살때 게임서버를 호스팅하는 MCProHosting이란 회사를 만들었고 그 회사도 60만 게임을 호스트하면서 성공적으로 운영중이라는 것이다.

나는 초중고시절 암기식 시험공부에만 내몰리고 대학시절에도 스펙쌓기에 바쁜 한국의 학생들이 창업에 필요한 실제 기술을 배우고 경험을 쌓기가 어렵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레모네이드판매라든지 각종 방과후 활동을 통해 창업에 필요한 비즈니스경험을 쌓는 경우가 많고 그래서 대학생때는 이미 많은 경험을 가진 예비창업자가 되어 있는 경우를 봤다.

그런데 빔CEO 매튜를 보며 마침 얼마전 읽었던 월스트리트저널(WSJ)기사가 생각났다. 스몰비즈니스섹션 커버스토리였는데 제목은 “내 아이를 마크 저커버크로 키우기”(How to Raise the Next Mark Zuckerberg) 즉 자녀를 장래의 테크스타트업창업자로 키워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내용이다. 어릴 적부터 SNS, 즉 소셜미디어를 배우도록 하라는 등 우리 통념과 벗어나는 좀 도발적인 내용인데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어서 요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한다. (그대로 번역한 것이 아닌 일부 번역하고 내 생각을 첨가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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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해결자로 키워라. (Raise problem solvers)

아이들은 항상 뭔가 불평하기 마련이다. 불평, 불만으로 끝내지 말고 뭐가 문제인지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내도록 해라. 불만을 해결하면서 뭔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로 삼도록 아이들을 가르쳐라. 예를 들어 비디오게임을 친구와 같이 할 수 없다고 불평하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함께 협력해서 즐길 수 있는 기능을 가진 게임을 만들수 있을지 상상해보라고 하라.

어떻게 트위터나 플릭커 같은 아이디어가 작은 우연이나 발견에서 나왔는지를 알려주고 일상에서 세심한 관찰과 생각으로 그런 기회를 찾도록 이끌어라. 컴퓨터를 고치거나 명함을 스캔하는 것 같은 컴퓨터를 활용한 일을 시키고 어떻게 하면 더 능률적으로 할 수 있는지 찾아내도록 하라.

13살이 넘기 전에 SNS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라. (Get them social-media savvy-before they turn 13)

SNS는 젊은 창업자들이 실력발휘를 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제는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꼭 필요한 스킬이다. 일찍 배워서 나쁠 것이 없다. SNS의 부작용을 걱정하면서 애들을 보호하기 보다는 부모가 일찍 모범적인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사춘기가 되면 다 쓰게 되고 그때는 부모말을 귀담아 듣지도 않는다. SNS를 잘 쓰는 것을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처럼 생각하라. SNS를 잘하면 창업해서 회사를 홍보하고 고객과 소통을 잘 하는데 유리하다.

아이가 자신의 테크 재능을 찾아내도록 도와줘라. (Help children discover their tech talents)

꼭 틴에이저 창업자가 컴퓨터 프로그래밍 천재이여야만하는 법은 없다. 유튜브스타가 될수도 있고 뛰어난 글솜씨를 지닌 블로거나 뛰어난 감각의 디자이너가 될 수도 있다. 아이에게 비디오편집이나 포토샵, 코딩 등을 가르쳐보고 어디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재능이 있는지 알도록 하라. 온라인에는 이미 이런 것을 학습할 수 있는 리소스가 널려 있다. 어도비의 유튜브채널이나 칸아카데미, 코드아카데미 등을 보여주면 좋다. 아이가 어떤 분야에 재능이 있고 장차 테크회사에서 어떤 포지션을 택하게 될지 직접 해보고 길을 선택하게 하라.

스타트업처럼 일하는 법을 가르쳐라. (Teach children to work like a startup)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각종 온라인도구를 이용해서 효율적으로 일한다. 당신의 아이들도 에버노트, 구글독스, 캘린더, 원더리스트 등을 활용해서 일정과 숙제 등을 관리하도록 가르쳐라.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직접 찾아내서 평가하고 마스터하는 방법을 가르쳐라.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팀이 협업하는 것처럼 다른 가족멤버들과 가족 프로젝트를 관리하고 숙제마감기한을 공유하는 등 연습을 하도록 해라. 테크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을 가르쳐주면 나중에 자신들이 창업할때도 도움된다.

연습으로 벤처를 시작하게 하라. (Set up a practice venture)

창업을 배우기 위해 꼭 정식으로 회사를 설립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블로그를 하도록 하거나 자신의 게임을 만들어 보도록 해라. 자신의 게임노하우를 커뮤니티에 공유하도록 해도 된다. 블로그를 써보거나 유튜브에 비디오를 올려보거나 스크래치 등으로 게임을 만들어 온라인에 올려보면서 온라인 광고를 붙여보도록 하거나 온라인장터에 올려서 팔아보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서 아이들은 비즈니스감각을 키우게 된다. 아이들이 예전에는 길에서 레모네이드를 팔거나 베이비시팅을 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비즈니스 감각을 익혔다면 요즘에는 블로그를 쓰거나 온라인장터에서 물건을 팔아보고 모바일앱을 만들면서 돈버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http://www.wsj.com/articles/how-to-raise-the-next-mark-zuckerberg-1462155391

[위 기사를 WSJ에 기고한 알렉산드리아 새뮤얼은 하버드대출신의 테크놀로지연구자다. 소셜미디어 등을 활용하는 책을 다수 펴냈으며 기업의 소셜미디어전략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딸도 이렇게 키운다고 한다.]

***

마크 저커버그도 아마 이렇게 자라났을 것이다.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보고 해결방법을 생각해내고 직접 실행해봤을 것이다. 저커버그의 아버지인 에드워드 저커버그는 치과의사였다. 그는 집에서 치과를 운영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그가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것과 컴퓨터들을 그대로 보고 가지고 놀면서 자랐다. 저커버그는 아빠의 컴퓨터로 프로그래밍을 배워서 치과사무실과 집을 연결하는 인스턴트메시징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런 경험이 하버드에 진학한 뒤에 바로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으리라.

실리콘밸리의 아이들은 이런 환경에서 자라나는 경우가 많다. 가족 주위에 창업자, 엔지니어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비즈니스가 뭔지, 컴퓨터프로그래밍이 뭔지 알게 된다. 본인들이 창업에 나설때 조언을 받을 사람도 많다. 매튜와 같은 천재들이 계속 나오고 성공하는 토양이 갖춰진 미국스타트업생태계를 다른 나라들이 쫓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참고 : 실리콘밸리에서 인도계가 약진하는 이유)

그나저나 우리나라 아이들이 걱정이다. 그냥 얌전하게 교과서를 암기하고 시험공부만 해서 대학에 들어가고, 또 대기업입사를 위해 스펙쌓기에만 열중하는 방식으로 성장해서는 인공지능 알파고 시대에 순탄한 삶을 살기 어려울지 모른다. 애들이 게임과 SNS에만 빠져있다고 그저 야단칠 것이 아닌 것 같다. 공부만 하지 않고 적당히 놀기도 하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잘 활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부모들이 잘 이끌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위 기사를 읽으면서 다시 느꼈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5월 15일 at 3:48 오후

[라이코스 이야기 19]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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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샌프란시스코옆의 버클리에서 2년동안 유학을 했고 동부보다는 주로 서부 실리콘밸리에 업무차 출장을 다녔던 나는 서부와 동부의 직장문화차이에 대해서 처음에는 잘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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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새더타워에서 샌프란시스코쪽을 바라본 모습 (직접 촬영)

실리콘밸리가 있는 북캘리포니아 베이에어리어지역이나 LA가 있는 남캘리포니아의 경우는 날씨가 항상 좋고 따뜻한 편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항상 여유가 있는 편이다. 비교적 친절하고 느긋하고 개방적이다. 직장에서 양복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캐주얼하게 남방셔츠나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 재킷도 걸치지 않고 셔츠만 입고 나오는 경우가 많다.

보스턴의 라이코스도 인터넷기업이라 복장은 자유로웠다. 캘리포니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3년동안 일하면서 양복을 입고 출근한 기억이 한번도 없다.

***

그런데 동부의 문화가 다르구나하고 실감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실리콘밸리에서 알고 지내던 VC(벤처캐피털리스트)가 있었다. 그는 내가 보스턴으로 옮겨갔다고 하자 자기 회사의 보스턴본사에서 투자자와 벤처기업가들이 모이는 이벤트가 있으니 와보라고 초대해주었다. 보스턴 백베이의 하버드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나는 아무 생각없이 캐주얼한 복장으로 갔다. 캐주얼한 상하의에 재킷정도를 걸친 것이다.

그런데 행사장에 들어가보고 깜짝 놀랐다. 나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참석자들이 짙은 색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캘리포니아의 VC모임에 가보면 항상 모두 캐주얼한 차림이었는데 같은 VC모임이라도 동부의 분위기는 아주 달랐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회사같았다고 할까) 그날 하루종일 내가 잘못된 복장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안절부절했다. 나중에 보니 나처럼 자유롭게 입고 있는 사람들도 몇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이 VC들이 투자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이었다.

또 한번은 모욕적인 취급을 당한 일도 있었다. 라이코스의 전직 임원이 CEO인 회사에 방문한 일이 있다. 제휴할 일이 있지 않을까 해서 논의하러 간 것이었는데 그 중년의 백인CEO는 나와 같이 방문한 우리 회사 부사장인 에드의 이야기를 이야기를 듣다가 아무말 없이 갑자기 일어나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바이바이”하면서 방을 나가버리는 것이었다. 황당해 하는 나에게 에드는 “우리와 협업할만한 것이 없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린 것”이라며 “원래 예의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모욕을 당한 내게 미안해했다. 사실 서부에서는 그렇게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본 일이 없기에 “동부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됐다. 물론 내가 재수가 없었을 수도 있다. 다행히도 미국에서 비즈니스하면서 그런 모욕적인 일을 당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

나는 동부의 전통적인 항구도시인 보스턴지역에서 3년, 서부의 샌프란시스코지역에서 대략 3년을 살아보았다. 내가 느낀 두 지역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토박이들이 사는 동네, 이방인들이 사는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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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새더타워에서 샌프란시스코쪽을 바라본 모습 (직접 촬영)

보스턴지역은 뉴잉글랜드지역 토박이들이 주류다. (뉴잉글랜드는 매사추세츠, 메인, 버몬트,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커넥티컷주를 통칭하는 명칭이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서깊은 고장인만큼 자기 동네에 대한 자존심이 남다르다. 라이코스직원들중에 대부분은 백인이며 대를 이어 뉴잉글랜드에 살아온 후손들이다. 다른 지역에 가서 살아보겠다는 모험심(?)이 거의 없다. 당연히 보수적인 편이며 스타트업에 가서 대박을 노리기 보다는 안정적인 대기업근무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스턴 레드삭스, 보스턴 셀틱스, 뉴잉글랜드 패트리오츠 등 지역 프로스포츠팀의 성적에 열광하고 하나로 뭉친다.

샌프란시스코지역은 캘리포니아토박이보다 전세계곳곳에서 이민온 이방인들이 주류다. 토박이들도 1840년대 골드러시당시부터 일확천금을 꿈꾸고 온 사람들의 후예다. 웬만한 회사에서 백인 비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인도, 중국계 등 아시아계의 비율이 대단히 높다. (백인들도 유럽 등등 세계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많다.) 전통보다는 자유를 중시하고 모험정신이 높다. 그래서 스타트업에 뛰어드는데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월급보다는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꿈꾸는 사람이 많다. 내가 살던 쿠퍼티노 같은 지역은 인도 이민자들이 주류고 (애플직원들을 빼고는) 백인을 보기 힘들 정도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지역스포츠팀에 열광하기는 하지만 이방인들이 많아서 그런지 보스턴사람들에 비하면 그 열광정도는 많이 떨어진다고 느꼈다.

보스턴 사람들은 캘리포니아를 마치 다른 나라처럼 느낀다. 비행기로 6시간이 넘게 걸리는 먼곳이니 그럴만도 하다. 평생 한번 캘리포니아에 못가본 사람들도 제법 있다. 오히려 정서적으로 보스턴과 비슷한 느낌의 유럽을 더 가깝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보스턴에서 런던까지도 비행기로 6시간 40분정도 걸린다. 캘리포니아와 비슷한 거리다.

캘리포니아에서 호기심에 보스턴 우리 회사에 와서 취직을 한 젊은 여성 디자이너가 있었다. 1년만에 다시 캘리포니아로 돌아간다고 회사를 그만뒀는데 HR매니저 존은 사내미팅에서 그 사실을 직원들에게 전하면서 그녀가 “캘리포니아 공화국”(Republic of California)로 돌아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보스턴에서 아시아는 너무 먼 곳

특히 보스턴에서 아시아는 너무도 먼 곳이다. 지금은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에 가는 직항편이 생겼지만 내가 살던 2009년부터 2012년까지만 해도 보스턴에서 아시아로 가는 직항편이 하나도 없었다. 라이코스직원들과 이야기해보면 아시아에 한번도 못 가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제대로 된 한국음식점 등 아시아요리점이 많지 않은 것이 항상 아쉬웠다. (물론 어디까지나 캘리포니아와 비교해서.)

보스턴지역의 사람들은 뉴욕과 워싱턴DC와 같은 시간대에 위치해서 그런데 정치와 경제뉴스에 많이 민감하고 이야기화제로 많이 올린다. 반면 캘리포니아사람들은 동부에서 나오는 정치나 경제뉴스에 둔감하다. 거리와 함께 3시간의 시차가 있으니까 그런 것 같다. 중앙정부의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그런만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정부규제나 기존 전통적인 산업질서에 반하는 기발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나온다고 느낀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지역사람들은 거의 IT이야기만 화제에 올리는 것 같아서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나중에 보니 위에서 소개한 나를 초대해준 벤처캐피털회사의 실리콘밸리사무소가 없어졌다. 나중에 그 VC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실리콘밸리사무소 VC들과 보스턴본사 VC들이 서로 싸우다가 실리콘밸리VC들이 보스턴회사를 나가 독립해버렸다는 것이다. 같은 미국인이라고 해도 문화차이로 인한 동부인와 서부인의 갈등이 제법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5월 7일 at 1: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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