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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 블러드를 읽고 :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바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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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WSJ의 보도로 촉발된 테라노스의 거대 사기극에 대한 보도를 접할 때마다 “아니 그 똑똑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어쩌면 저렇게 속아넘어갈 수 있지?”하는 생각을 했다.

초기에 수십, 수백억까지 투자받은 스타트업이 나중에 좌초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그것이 벤처투자(Risk investment)다. 이런 경우 처음에 기대했던 성장이 안되거나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아서 추가 펀딩을 받을 수 없게 된다. 당연히 상장(IPO)도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통은 추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나서서 창업자를 내보내거나 강등시키고 외부에서 새로 유능한 경영자를 영입해서 다시 성장을 시도해 보거나 아니면 헐값에라도 투자회사를 팔아버린다. (그 유명한 우버도 투자자들이 나서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을 쫓아냈다.) 그 회사의 IP나 인재가 필요해서 싼 값에라도 인수하는 회사가 보통은 있다. 그렇게 손절매를 하고 나온다.

그런데 테라노스는 혈액 한 방울로 100가지 검사를 할 수 있다며 검증이 되지 않은 제품을 가지고도 파트너 펀드 매니지먼트라는 헤지펀드에서 2014년 96.1M, 즉 1천1백억원정도의 거액을 투자받아 10조원 가까운 기업가치의 유니콘이 됐다. 이후 월튼 패밀리, 루퍼트 머독 등 거액 자산가들의 투자가 잇따르면서 테라노스는 총 700M, 한화로 누적 8천억원정도를 투자받았다. 그런데 테라노스가 개발했다고 주장한 기술은 실제로 전혀 구현되지 않은 사기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정말 재미있게 읽은 배드 블러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바보인가? 이것이 궁금했다. 그런데 이 테라노스 스캔들을 파헤쳐 결국 진실을 밝혀낸 WSJ 존 캐리루 기자의 배드블러드 책을 읽고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었는지 어느 정도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왜 투자자들과 언론은 엘리자베스 홈즈에게 속았는가?

다음은 이 책을 읽고 느낀 그 이유다.

첫번째로 젊고 똑똑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엘리자베스 홈즈라는 창업자의 존재다. 젊고 아름다운 백인여성으로서 스탠포드대 출신이라는 후광까지 있다. 엄청나게 적극적이고 세상을 바꾸겠다는 확신에 차 있다. 어떤 질문에도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에 차서 “할 수 있다”고 대답한다. 투자자들은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 테라노스가 처음부터 초기 투자를 잘 받고 시작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두번째로 대부분 엘리자베스 홈즈보다 휠씬 나이가 많은 연령대의 백인남성 일색으로 구성된 투자자와 자문역 그리고 이사회 멤버들이다.

맨 처음 초기 투자자에는 실리콘밸리의 가장 유서깊은 VC가문인 DFJ의 팀 드레이퍼가 있다. 또 다른 고령의 투자자인 도널드 루카스는 자신이 초기투자자였던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을 테라노스의 초기투자자로 참여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들은 주로 IT나 반도체 회사에 투자해왔던 사람들이지 바이오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경험은 그다지 없었다. 그런데 이렇게 쟁쟁한 사람들이 초기 투자자로 포진하고 있으니 그 다음 투자자들도 이들을 믿고 들어왔을 것이다.

전직 장관, 장성, 상원의원 등 나이든 백인남성으로만 구성된 테라노스 이사진. 정작 바이오, 헬스케어 전문가는 없었다. (사진출처 트위터 @Rschooley)

더구나 엘리자베스 홈즈는 회사의 투자금이 늘고 성가가 올라가면서 엄청난 사외이사진을 꾸렸다.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 등 누구나 이름을 대면 알만한 전직 미국 국무장관들과 해병대 4성장군인 제임스 매티스(나중에 트럼프 정권의 국방장관을 지냈다), 상원의원, 전직 장성 등을 받았다. 모두 백인 남성이었고 자기보다 나이가 최소 2배에서 3배나 많은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테라노스가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의 작동원리는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맹목적으로 엘리자베스 홈즈를 변호했다.

대부분의 테라노스 이사회 멤버는 홈즈보다 2~3배 나이 많은 남성들이었다. 표 출처 : The Vatic Project

엘리자베스 홈즈는 이 스타 이사회멤버들을 상당한 금전적 보상과 함께 극진히 예우하면서도 철저히 거수기로 활용했다. 심지어 2014년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테라노스 클래스 A 주식을 보통주의 100배의 의결권이 있는 클래스B주식으로 바꾸기까지 해서 자신의 지배력을 높였다.

배드블러드에는 테라노스에 2014년에 테라노스에 약 1천1백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파트너펀드의 제임스와 그로스먼이 테라노스의 이사진에 현혹되었고 “이토록 권위있는 이사진이 존재하는 회사에서 부당한 일이 벌어질리 없다고 여겼다”고 나와있다.

스타트업의 이사회에는 보통 그 회사에 투자한 벤처캐피탈의 투자자가 들어가는 것이 상식이다. 비상장 회사일수록 더욱 그렇다. 상장기업도 그 회사의 비즈니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비즈니스맨이 들어간다. 실리콘밸리 어떤 회사들을 보던지 마찬가지다. 테라노스의 이런 이사회 구성은 사실 상식밖이다.

세번째는 언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1조원이상의 가치를 지닌 유니콘스타트업이라는 신조어가 막 뜨던 2013년 당시 WSJ에 처음으로 우호적으로 소개된 테라노스의 기사로 여러 투자자들이 홈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파트너 펀드의 투자로 이어지면서 9B 기업가치로 올라선다. 그리고 덕분에 자수성가한 가장 젊은 여성 억만장자 창업자로 포춘지 표지를 장식한다. 이 보도가 그녀를 스타창업자로 만들었다. 이후 포브스, 뉴요커 등 인지도 높은 미국의 대표언론이 앞다퉈서 그녀를 소개했고 홈즈의 인지도는 쑥쑥 올라갔다. 사실 기자들 입장에서도 이 당시의 엘리자베스 홈즈를 그렇게 의심하고 깎아내릴 이유는 없었다.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세상을 바꿀 기술을 개발한다는 여성 창업가다. 더구나 스탠포드출신으로 거액을 투자받았고 명망가들이 이사진으로 포진하고 있는 회사를 그렇게까지 의심할 이유가 있었을까. 더구나 뭐든지 질문해도 천연덕스럽게 거짓말로 그럴 듯 하게 대답하는데 말이다.

네번째로 FOMO라는 심리다. Fear Of Missing Out의 약자로 큰 대박딜을 놓칠 수도 있다는 투자자들의 심리다. 당시 페이스북, 우버 등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페이스북과 우버 등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고 투자기회를 놓친 사람들이 다시 또 이런 대박기회를 놓칠까봐 두려워 했다. 블루브러드에 보면 테라노스에 큰 돈을 투자하고 제휴관계를 맺은 미국의 약국체인 월그린의 임원의 말이 나온다. 테라노스에 대해 의심하는 직원의 말에 대해 “그렇다고 이 사업을 추진 안 할 수도 없어요. 우리가 그만두고 6개월 후에 CVS가 그들과 계약했는데 그때 진짜라고 판명되면 어떻게 책임질 거예요?”라고 대답했다. CVS는 월그린과 경쟁하는 미국 1위의 약국체인이다.

다섯번째가 어찌보면 가장 중요하다. 거의 제로에 가까운 엘리자베스 홈즈의 도덕적 양심이다. 그녀는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면서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철저한 비밀주의와 배신자에 대한 무자비한 협박이다. 한마디로 공포스러운 기업문화다.

엘리자베스 홈즈와 테라노스의 2인자로 홈즈의 연인이기도 했던 서니 발와니는 회사의 방향에 조금이라도 의심하고 문제제기를 하는 직원이 있으면 가차없이 해고했다. 그리고 내보내면서 절대로 외부에서 회사의 내부 기밀을 누설하지 않도록 비밀유지계약서에 서명하도록 했다. 여기까지는 실리콘밸리의 다른 회사들도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내부 직원들이 링크드인에 회사이름을 밝히고 프로필을 올리는 것도 금지했고 회사에 대해서 안좋은 내용이 어딘가에 올라오면 장본인을 색출해서 철저히 응징했다. 그리고 전직 직원이 회사에 불리한 내용을  발설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협박을 일삼고 끝까지 괴롭혔다. 미행을 붙여서 감시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양아치도 이런 양아치가 있을까 하고 혀를 내둘렀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홈즈는 테라노스의 제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잘못된 검사결과를 내는데도 불구하고 추궁하는 질문을 받으면 얼굴색 하나 바꾸지 않고 철저하게 문제없다고 거짓말로 일관했다. 보통 사람이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조금이라도 주저했을텐데 전혀 그러지 않았다. 실리콘밸리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복잡한 제품에 대해 사실 잘 이해하기 어려웠던 나이 많은 백인 이사회 멤버들과 투자자들은 이런 홈즈의 태도에서 신뢰감을 느꼈던 것 같다.

WSJ의 모회사인 뉴스코퍼레이션 루퍼트 머독 회장도 이런 홈즈의 자신감에 넘어가 개인재산으로 125M, 약 1천4백억원을 투자했다. 머독은 자신의 직감을 믿고 테라노스에 투자하면서 실사(Due Diligence)작업조차 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감탄한 것은 책의 저자인 WSJ 존 캐리루 기자의 철저하고 집요한 기자정신이다. (위는 실리콘밸리의 유명 엔젤투자자인 제이슨 캘러캐니스와 캐리루기자의 팟캐스트다. 책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엄청 재미있다.) 그는 2014년 엘리자베스 홈즈의 스토리를 소개한 뉴요커 기사를 읽으며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마침 몇주 뒤 그가 알고 지내던 한 병리학자 블로거가 그에게 테라노스의 혈액검사솔루션이 말이 안된다고 의심하는 제보를 한다. 이후 그는 끈질기게 취재해 의혹을 밝혀낸다. 온갖 소스를 뒤져서 취재내용을 보강한다. 자신의 링크드인 프로필을 조회한 사람이 테라노스 전 직원인 것을 보고 바로 메시지를 보내서 결정적인 증언을 받아내는 식이다.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 돈을 1천4백억원정도나 테라노스에 투자했으면서도 기사가 나오는 것을 저지해달라는 홈즈의 요청을 거부한 루퍼트 머독도 쿨하다. 그는 이후 테라노스 주식을 주당 1달러에 처분해 모두 빨리 손실처리해 버렸다. (이렇게까지 큰 스캔들이 될 것을 몰랐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타일러 슐츠

그리고 무엇보다 감탄스러운 캐릭터중 하나는 타일러 슐츠다. 전 미국 국무장관이자 테라노스 이사회 멤버인 조지 슐츠의 손자다. 스탠포드대를 졸업하고 할아버지를 통해 테라노스를 알게 된 그는 인턴십을 통해 테라노스에 입사했다. 그리고 나서 회사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조작과 사기행각을 알게 되어 괴로워하다가 엘리자베스 홈즈에 맞선다. 그리고 할아버지에게도 찾아가 경고한다. 홈즈를 더 신뢰한 할아버지는 손자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결국 테라노스를 퇴사한 그는 나중에 캐리루기자에게 결정적인 증거를 제공한다. 하지만 그 댓가로 홈즈의 협박과 소송에 시달리고 할아버지와의 관계도 소원해지게 된다. 하지만 그는 결코 테라노스의 협박에 굴복하지 않았다. 그의 부모는 아들을 방어하기 위해 변호사비용으로 거의 5억원을 썼다고 한다.

책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휘슬블로어(내부고발자)인 타일러 슐츠와 에리카 청이 지난 2월 스탠포드대의 포럼에 나와서 소회를 밝혔다.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을 위한 변명

이런 희대의 사기극에 속아넘어간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정말 바보인가. 한번 생각해봤다. 테라노스가 설립된 것은 2003년이다. 초기투자자인 DFJ 팀 드레이퍼나 도널드 루카스는 홈즈의 인연을 통해서 투자를 하게 된 경우다. 팀 드레이퍼의 딸과 홈즈는 절친이었다고 한다. 도널드 루카스도 홈즈의 가족 지인을 통해서 소개받았다. 도널드 루카스는 자신이 초기투자해 큰 성공을 거둔 오라클의 래리 앨리슨도 테라노스의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실리콘밸리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초기 투자 패턴이다. 더구나 홈즈는 스탠포드 출신이다. 더 신뢰가 갈 수 밖에 없다.

위 슬라이드는 2006년도의 테라노스 IR자료다. 30M을 투자받기 위한 피치덱이다. 대충 보기에 여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발표자료와 비슷하다. 여기까지는 큰 문제가 있어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2013년 테라노스가 오래동안 감추어왔던 간편 혈액검사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WSJ에 처음으로 비중있게 소개되고 이후 불어닥친 유니콘 스타트업붐에 편승했다는 것이다. 홈즈의 비밀스러우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언변과 화려한 이사진에 취한 파트너 펀드가 1천1백억원을 투자했다. 파트너 펀드는 벤처캐피탈이라기보다는 헷지펀드로 스타트업투자에는 큰 경험이 없어보인다. 이후 월튼 패밀리(월마트창업자가문), 벳시 드보스(현 미국 교육부 장관), 루퍼트 머독 등 대단한 자산가들이 큰 의심없이 테라노스에 투자했다. 이들은 전문적인 실리콘밸리 투자자라고 할 수 없고, 그저 돈 많은 미국의 자산가들이다.

그런데 대신 실리콘밸리의 주류 벤처캐피탈회사들은 테라노스에 투자하지 않았다. 시콰이어캐피탈이라든지 KCPB 그리고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하는 코슬라벤처스 같은 곳은 테라노스에 투자하지 않았다. 또 바이오, 헬스케어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실리콘밸리 투자자들도 테라노스에 투자하지 않았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엔젤투자자인 제이슨 캘러캐니스는 존 캐리루기자와의 팟캐스트(위에 소개한)에서 “예전부터 테라노스는 투자자에게 기술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이상한 여성이 이끄는 회사로 실리콘밸리에 소문이 나있었다”고 말한다.

이런 의심이 있었지만 실리콘밸리의 주류는 바이오보다는 IT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다. 자신들의 전문 분야가 아닌 테라노스 투자에는 큰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 (나도 사실 당시 테라노스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테라노스의 편집증적인 비밀주의와 전 직원이나 관련 제휴 월그린, 세이프웨이 등의 의사, 환자들에 대한 소송과 협박위협이 더해져서 이런 사기극이 쉽게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실리콘밸리 전체가 테라노스에 속아넘어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기술의 본질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여긴 나이브한 일부 투자자와 미국의 자산가들이 큰 손해를 봤을 뿐이다. 그리고 아직은 제대로 작동하는 미국의 주류언론기자가 끈질긴 취재를 통해서 이같은 희대의 사기극을 잡아냈다.

좀 아이러니한 것은 엘리자베스 홈즈에 속아넘어가 이사회 멤버로 참여한 해병대 장성 제임스 매티스와 거액을 투자한 벳시 드보스가 각각 트럼프 정부의 국방장관, 교육부장관으로 임명된 것이다. 뭐 안될 이유는 없지만…

배드블러드는 오랜만에 너무 재미있게 읽고 여러가지를 생각해 보게 한 책이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긴 글을 썼다. 이 책은 제니퍼 로렌스 주연으로 영화화가 된다고 하는데 엄청 기대된다. 캐리루 화이팅!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8일 at 11:16 오후

경영, 스타트업에 게시됨

스탠포드 푸드이노랩 김소형박사의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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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는데요. 지난 4월 2일에 있었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강연 동영상의 공개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스탠포드 푸드이노랩 김소형박사의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이야기’ 강연을 보실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이 이제 IT와 바이오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는 새로운 식재료를 만들어내는 혁신 스타트업에도 큰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2011년 스탠포드교수가 창업한 임파서블 푸드는 채소와 각종 자연첨가물을 통해 실제고기와 흡사한 식감/색감을 내는 채식고기를 만들어 각광 받고 있습니다. 임파서블푸드는 지금까지 실리콘밸리VC들로부터 약 4천5백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포도 없이 만든 와인입니다. 고가의 와인을 그대로 복제해 낸다고 합니다.

임대료와 인건비가 너무나 비싼 것은 미국의 주요 대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테슬라출신 엔지니어는 로봇이 저렴하게 수제버거를 만들어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엄청 저렴한 가격인 6불에 제공합니다.

김박사는 또 한국음식의 글로벌한 경쟁력은 가장 한국적인 것에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에 소개된 백양사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이 미국인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겁니다.

또 Mukbang(먹방)이 위키피디아에 등재될 정도로 인기라는 점도 소개했습니다. 한국적인 콘텐츠가 경쟁력이 있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푸드테크의 세계에서는 여성들이 창업자로서 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래의 푸드이노베이터는 여성들이고 한국여성들에게도 이 분야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소형박사는 진정한 융합형 인재입니다. 유년기에 15년간 바이올린을 전공하다가 대학은 심리학과로 바꿔서 갔습니다. 그런데 심리학과에 적성이 안맞아서 고민하던 중에 이과에 적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컴퓨터공학을 부전공으로 해서 졸업후 시스코에 취직했습니다. 그러다가 기회를 잡아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게 됐고 이후 스탠포드에서 석사, 버클리에서 박사를 이수합니다. 특히 음식문화가 풍부한 버클리에서 음식에 대한 눈을 떠서 푸드혁신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됩니다. 박사학위 논문이 버클리의 유명한 레스토랑인 셰 파니즈에 대한 것입니다. Open Innovation Ecosystem: Chez Panisse Case 놀라운 융합형 인재인 김소형박사의 강연을 들어보세요.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7일 at 9:58 오후

유니콘 IPO붐으로 클라우드가 무서운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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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봤던 미국의 경제 뉴스다. 미국은 지금 테크 유니콘 스타트업들의 IPO붐이다.

주요 IPO예정 테크기업들 (그래픽 출처 CNBC)

그런데 이런 IPO붐의 놀라운 승자라니 누굴까 싶어서 봤다.

결론은 아마존 웹 서비스, 즉 AWS 얘기였다. 새로 상장하는 이들 테크기업들이 맹렬하게 AWS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Lyft는 2021년말까지 3억불(300M)만큼의 AWS를 쓰기로 계약해 두었다고 한다. 핀터레스트는 2017년 5월부터 2023년 7월까지 750M만큼을 계약해 두었다는 것이다. 장기 계약을 해서 비용을 낮추려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들 테크기업들이 얼마나 아마존 클라우드에 의존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우버나 슬랙 등 다른 회사들도 마찬가지로 AWS를 엄청나게 쓰고 있다.

출처 WSJ

AWS의 가파른 성장률을 보여주는 그래프다. 2018년의 AWS매출은 25억6천6백만불로 한화로 거의 30조원에 육박했다. 그리고 올해 매출 전망은 40조원이 넘는다.

출처 : Geekwire

올해 1분기도 큰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이 7.7B으로 전년대비 41%성장, 또 영업이익도 2.2B으로 55% 성장했다. 다만 분기별 성장률은 조금 둔화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아마존만 잘되는 것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도 엄청 잘된다. MS의 클라우드서비스인 Azure는 1분기에 73%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이익도 19% 증가했고, 주가가 급등해 시총 1조달러(1000B)을 돌파해 애플을 제쳤다.

유니콘스타트업들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글로벌하게 성장한다. 이들이 잘되면 잘될수록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잘된다. IT패러다임이 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메모해봤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6일 at 10:27 오후

테슬라 로보택시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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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좀 놀라운 발표가 있었는데 테슬라의 로보택시 이야기다. 일론 머스크는 내년말까지 테슬라의 자율주행기능을 이용해 무인으로 라이드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보택시’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니까 테슬라 오너는 차를 안 쓸때 테슬라네트워크에 로보택시로 등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차가 무인으로 나가서 손님을 태우고 돈을 벌어서 온다는 것이다. 테슬라 네트워크에 등록해서 이처럼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면 버는 돈의 25~30%를 테슬라가 수수료로 가져간다.

테슬라 오너가 원하는 시간대에 이처럼 차를 내보내서 돈을 벌어오게 할 수 있다. SNS에서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만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번 돈으로 테슬라 구매 할부금을 갚아나갈 수도 있다.

일론 머스크는 우버같은 승차공유 서비스의 마일당 원가가 2~3불이고, 차를 직접 소유하는 경우에는 마일당 62센트의 원가가 드는데 테슬라 로보택시의 원가는 18센트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테슬라를 로보택시로 열심히 돌리면 연간 3만불 가까이 11년간 벌 수 있다는 계산도 제시했다.


수요는 충분히 있다는 것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의 말이 완전히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너무나 낙관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경향이 있는데 뭔가 보여주기는 했다. 그의 말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렇지.

자율주행 전문가들은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등장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어떤 분은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도 한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어쨌든 스페이스X도 그렇고 말도 안된다는 일을 해낸 일론 머스크다. 이번 로보택시 계획도 지금은 너무 황당하게 들리지만 수년내에 실현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오너십과 구매파이낸싱, 그리고 모빌리티 서비스에 있어서도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 같다.

테슬라가 이번에 공개한 자율주행 테스트 동영상도 흥미롭다. 사실 이런 자율주행 테스트 동영상은 이전에도 많이 봤다. 갈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느낌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테스트 동영상은 항상 팔로알토의 테슬라 본사에 도착해서 동영상이 끝난다. ㅎㅎ

과연 일론 머스크의 생각대로 내년 말까지 로보택시 서비스가 제공될까. 나도 상당히 궁금하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3일 at 10:57 오후

Pitch@Palace Korea에 참가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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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앤드류 왕자가 만든 스타트업 경연대회가 있습니다. 영국의 피치앳팰리스 Pitch@Palace입니다. 세계를 순회하며 열리는 이 행사가 아시아리더십컨퍼런스의 부대행사로 5월15일 오후 5시에 신라호텔에서 열립니다.

이 행사에서 12팀이 참가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3분간의 짧은 영어발표로 경쟁합니다. 저도 심사위원중 한 명으로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1~3위로 뽑힌 스타트업은 올해말 영국 런던 세인트제임스 궁전에서 열리는 피치앳팰리스 글로벌 결선에 진출할 기회를 부여받습니다.

위는 지난해 11월 영국 버킹엄궁전에서 열린 행사의 하이라이트 동영상입니다. 영국왕실에서 이런 스타트업 행사를 주관한다는 사실이 신기합니다.

초기단계의 스타트업부터 이미 상당히 성숙한 스타트업까지 참가자격에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글로벌한 홍보가 필요한 회사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할 것 같습니다. Q&A도 없고 3분간의 영어 피치만으로 경쟁합니다. 웬만한 회사들은 짧은 영어소개 자료는 준비되어 있을테니 한번 신청해 보세요! 4월28일이 마감입니다.
신청링크 https://pitchatpalace.com/korea1application/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2일 at 10:15 오후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19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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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스타트업얼라이언스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먼저 하고자 했던 행사가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입니다. 스타트업생태계를 살찌우는 투자자, 교수, 공무원, 미디어 등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창업생태계를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을지 노하우를 공유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행사가 올해는 5번째가 됩니다.

올해는 여수에서 행사를 개최합니다. 예전에는 제주와 부산에서 했습니다. 처음으로 호남으로 갑니다. 첫날 프로그램은 위와 같습니다. 북한 생태계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 이색적입니다. 첫날 행사를 마치고 가지는 뒷풀이가 중요합니다.

이틀째 프로그램은 위와 같습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고민해서 짠 내용입니다. 100조원짜리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문규학파트너님의 말씀이 기대됩니다.

연사분들 사진입니다.

스타트업생태계컨퍼런스는 철저하게 초대제로 운영됩니다. 저희가 초대한 분만 오실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열정, 진정성을 가진 분들만 모여서 이야기하고자 함입니다. 스타트업육성에 열정이 있어서 이 행사에 꼭 가보고 싶은데 초대장을 못 받으신 분은 저희에게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1일 at 11:20 오후

스타트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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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전동스쿠터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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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공유 전동스쿠터 스타트업이다. (킥보드라고도 하지만 여기서는 스쿠터라고 하겠다.) 2017년말에 처음 등장한 이후 불과 1년만에 전세계를 휩쓸었다. 그리고 지난해 2018년 9월 킥고잉이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서비스가 서울 강남에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 킥고잉은 강남, 마포, 해운대 등으로 지역을 확장중이며 10여곳의 다른 스타트업이 이 시장에 참전을 준비중이다.

공유 전동스쿠터 비즈니스를 처음 시작한 버드와 바로 쫓아간 라임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1조가치의 유니콘 스타트업이 됐다. 하지만 과연 이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한 것인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위험하고 채산성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시당국에 의해서 규제 당하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결국 흑자전환에 실패해 이 업체들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과연 그럴지 나도 궁금하다. 그런데 마침 유명한 블로거이자 VC인 마크 수스터가 쓴 The Truth About the Scooter Economy – An Insider’s Perspective라는 글을 접했다. 그는 버드에 투자했다. 버드 스쿠터를 처음 산타모니카 그의 사무실 근처에서 보고 “말도 안된다. 저런게 될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의 사무실에서 내려다보면서 매일처럼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꿔 버드 사무실에 찾아가 창업자인 트래비스 밴더잔든을 만났고 투자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가 버드의 투자자로서 스쿠터 비즈니스에 대한 생각을 쓴 블로그포스팅의 요지를 간단히 메모해 둔다.

그는 스쿠터 비즈니스가 이제 1년을 지나서 4단계로 접어 들었다고 한다. 1단계는 스쿠터의 무시무시하게 빠른 보급, 2단계는 시당국의 규제와 화난 사람들의 스쿠터 파손 등의 공격이었다. 3단계는 “안될거다”라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때라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사람들이 스쿠터를 무심하게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상황이 됐다고 한다. 처음에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드는 전세계 100여개 도시에 들어가 있고 100곳이 넘는 캠퍼스에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스쿠터가 가장 먼저 시작된 산타모니카시는 19마일의 바이크도로를 푸른 색으로 칠하고 자전거와 스쿠터가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아예 자동차도로에서 자전거도로를 보호하기 위해 3마일 정도는 가벼운 가림막을 설치했다. 스쿠터가 도시의 교통체증과 매연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서 시당국이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동차와 마주칠 일이 없는 자전거도로에서 달리면 안전하다는 것이다.

버드는 스쿠터 사용이 크게 줄어드는 겨울에 제대로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항공, 호텔, 렌트카 모두 계절의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하게 확장하면서 이런 변화에도 더 잘 대응하게 됐다.

또 하나 투자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공유스쿠터 대당 구입 및 유지비용이 비싼데 비해 수명이 길지 않아서 채산성이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처음에 일반 소비자용 전동스쿠터를 구매해서 썼기 때문이다. 이제 버드는 버드 제로라는 커스텀 제작 스쿠터를 쓰기 시작했다. 배터리수명도 65% 향상됐고 더 튼튼하다. 이런 새로운 제품이 채산성을 높일 것이다.

우버나 리프트 같은 승차공유서비스는 가장 큰 비용요소가 운전사의 임금이다. 자율주행으로 바꾸기 전에는 비용을 크게 줄이기 어려운 구조다. 그런데 스쿠터는 그게 없다. 이용자가 직접 운전을 하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를 개선해 데이터를 잘 쌓고 도난을 줄이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된다.

마크 수스터는 3마일(약 5km) 이하 이동 시장에서 다양한 마이크로모빌리티 회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스쿠터를 받아들이는 얼리아답터 도시들과 사람들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드의 연간 매출규모는 이제 1억불(1천1백억원)을 넘는다고 한다.

마크 수스터와 버드 창업자 트래비스의 대담 동영상이다. 관심이 있는 업계인들은 봐두면 좋다.

지난해 9월부터 킥고잉을 수십번 정도 이용해 강남일대를 다녀봤다. 그리고 날이 따뜻해지면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킥고잉은 물론이고 각자 전동스쿠터를 구매해 타고 다니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보고 있다.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거리의 보행자들은 생각보다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용해보면 편리하고 재미있다. 지하철이나 버스로는 가기 애매한 1~2km의 거리를 이동하는데 좋다. 자동차 길이 막힐 때는 더 좋다. 다른 사람은 택시로 30분 걸려 온 거리를 나는 스쿠터로 10분만에 간 일도 있다. 그래서 사실 그렇게 싸지 않은데도 자주 이용하게 된다. 한국에서도 생각보다 빨리 공유 전동스쿠터가 자리를 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4월 20일 at 11:27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