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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연사소개 (창업가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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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처음 시작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를 6년째 계속해 오고 있습니다. 첫해 행사를 잘 끝내고 과연 매년 이렇게 좋은 분들을 계속 발굴해서 초대할 수 있을까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기우였습니다. 해외, 특히 미국쪽에서 활약하는 훌륭한 한인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올해에도 그래서 4월2일에 분당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9 컨퍼런스를 갖습니다. 올해 열심히 섭외한 연사분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우선 오전의 창업자 세션 3명입니다.


제가 온디맨드코리아를 처음 접한 것은 2011년 MIT에서 열린 창업경진대회에서 였습니다. 당시 고산대표가 주최한 한인 경진대회에서 차대표가 미국의 한인교포들을 위한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를 만든다고 해서 그냥 좋은 아이디어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이후 보스턴과 LA 등에서 가끔 차대표를 만났습니다만 차대표가 설마 이렇게 온디맨드코리아를 키워낼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온갖 말못할 어려움이 있었죠. 이제는 미국에서 한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메이저 스트리밍 사이트가 된 온디맨드코리아의 창업스토리를 듣고 싶어서 차영준대표를 모셨습니다.

온디맨드코리아 웹사이트

올거나이즈의 이창수대표는 연쇄창업자입니다. 2014년 미국 탭조이에 인수된 모바일 게임분석 스타트업인 파이브락스의 공동창업자입니다. 파이브락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인수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는 인수뒤 가족 모두 실리콘밸리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가 본사인 탭조이에서 부사장으로 일하며 실리콘밸리를 본격적으로 경험하기 시작합니다. 2017년에는 머신러닝을 이용해 기업용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드는 올거나이즈를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했습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한 그는 파이브락스시절 일본VC인 글로벌브레인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일본과의 인연도 각별합니다. 스타트업 동네에서는 바이블처럼 유명한 린스타트업 책을 공동 번역하기도 한 학구파입니다.

이대표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의 창업경험을 토대로 ‘어느 나라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그가 올거나이즈로 지금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세번째 발표는 스페이셜(Spatial)의 이진하CPO입니다. 그는 디자이너이자 공학자로 증강현실 기반 협업도구를 개발하는 스페이셜을 뉴욕에서 공동 창업해서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일하고 있습니다. 도쿄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MIT미디어랩을 거쳐 삼성전자에서 최연소 그룹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셜은 창업초기부터 우버와 링크드인의 창업자, 삼성넥스트 등의 투자를 받아서 화제가 된 스타트업입니다.

특히 진하님은 얼마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의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 2 발표 이벤트에서 아바타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스페이셜이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으니 위 동영상을 보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10월 뉴욕에 오랜만에 갔다가 그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알게 됐고 이번에 초청하게 되었습니다.

창업가 세션 패널토론의 사회는 500스타트업 임정민 대표가 맡아주시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참가신청은 다음과 같이 받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 참가신청

– 1차 참가신청 오픈 : 3월 14일(목) 오후 2시(선착순 150명 예정)
– 2차 참가신청 오픈 : 3월 21일(목) 오후2시(선착순 100명 예정)
– 참가신청 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110738/items/3002971
– 문의 : nari.shin@startupall.kr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3일 at 3:52 오후

전 테슬라 엔지니어가 만든 숙취음료 – 모어랩스 이시선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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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얼 건너편 던킨도너츠…

지난 주말 테슬라 출신으로 숙취음료 모닝리커버리를 만들어 잘 알려진 이시선님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는 회사이름을 막 82 Labs에서 More Labs로 바꾸고 더 다양한 음료 제품을 생산준비중이다. https://www.morelabs.com/

모닝 리커버리 병 디자인도 더 귀엽게 바꿨다. 플라스틱병에 알루미늄뚜껑을 씌웠는데 이것도 드문 경우라고 한다.

벌써 2년전에 실리콘밸리에서 처음 만나서 그동안 그의 활약을 지켜봐 왔는데 이번에 또 몇가지 궁금한 점을 더 물어봐서 답을 얻었다. 아래 몇가지 메모.

“2017년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전 테슬라 엔지니어가 만든 숙취음료’로 소개된 비즈니스인사이더 기사가 페북 등에서 엄청나게 공유되면서 회사를 알리고 매출을 늘리는데 큰 도움을 얻었다. 이것이 맨 처음으로 한 언론 인터뷰였는데 이후에도 다른 매체에 많이 나왔지만 이 정도 효과가 난 인터뷰가 없었다. 사실 잘 쓴 기사라기보다 가볍게 인터뷰하고 좀 거칠게 쓴 내용이었는데도 그렇다는 것이 역설적이다.”

2017년 10월의 비즈니스인사이더 기사

많은 사람들이 기사를 다 읽지 않고 제목만 보고 우리 제품을 테슬라 숙취음료로 기억하게 됐다. 오죽하면 구글 관련 검색어가 항상 tesla hangover drink로 떴다.

“이렇게 화제가 되면서 엔젤리스트에 Job 포스팅을 올렸는데 1만명이 지원했다. 너무 놀랐다. 믿기지 않겠지만 정말이다. 덕분에 엄청 좋은 사람을 뽑을 수 있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지원하니 어떻게 필터를 걸어서 검색해도 인재가 나왔다. 예를 들어 이중에서 우버에 다녔던 사람을 뽑아 볼까 하면 ‘우버’키워드로 필터링하면 5명정도가 나올 정도였다.” (엔젤리스트는 초기 스타트업 정보가 게재된 실리콘밸리 정보 사이트다.)

왜 알토스벤처스에서 투자를 받았냐고 물어봤다. 한국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하는 알토스벤처스를 미리 알고 김한준 대표를 만난 일이 있었나 궁금했다.

“알토스벤처스의 코리아펀드에서 받은 것이 아니고 실리콘밸리 알토스벤처스 미국 펀드에서 투자 받은 것이다. 500스타트업 등 초기 투자사들을 통해서 여러 VC들을 알게 됐고 투자 요청을 하는 이메일을 돌렸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3개 VC가 텀싯(투자조건)을 보내줬다. 그중 하나가 알토스였다. 처음에는 어떤 회사인지 몰랐는데 검색해보고 한국에서 유명한 스타트업에 많이 투자한 VC인줄 알게 됐다. 한 킴말고 (실리콘밸리에 있는) 다른 파트너인 안소니와 호 남을 만나서 협상했다. 호 남이 우리 보드에 들어와 있다. 솔직히 알토스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를 가장 열심히 도와주려고 했다. 투자받으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는 VC인 것 같아서 알토스를 선택했다.” (2018년 4월 알토스, 슬로우벤처스 등에서 8백만불 투자 받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이시선대표는 아마 전 직장(테슬라)의 후광을 가장 잘 활용한 창업가가 아닐까 싶었다.

위는 2018년 4월 이시선 대표의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 발표다. 실리콘밸리에서 숙취해소제 만들기다.

아래는 지난해 나라경제에 기고한 이시선대표 인터뷰 기사다. 그가 어떻게 해서 테슬라에서 잘 일하다가 숙취음료를 만드는 스타트업 창업자가 됐는지 알 수 있다. 궁금하신 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2017년 3월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한 필자에게 누군가 테슬라의 이시선을 만나보라고 소개해줬다. 나는 막연히 ‘테슬라의 한국 진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나’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테슬라 본사에서 만난 시선 씨는 대뜸 “숙취해소음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리고 본인은 그것에 관심이 많아서 주말이면 실리콘밸리의 편의점 등을 돌면서 숙취해소음료가 팔릴지 조사하고 다닌다고 했다. 전기자동차나 자율주행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으로 기대했던 터라 좀 당황하고 실망했다. ‘엉뚱한 친구’라고 생각하고 헤어졌다.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1년. 그는 테슬라에서 나와 숙취해소음료를 만드는 스타트업 ‘82랩스’를 창업해 벌써 올해 매출 700만 달러를 바라보는 회사로 키워냈다. 도대체 1년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때의 인연을 계기로 지난 4월 3일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 개최한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콘퍼런스에 이시선 대표를 초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시선 대표의 가족은 그가 9살 때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는 학생들에게 재학 동안 혹독한 기업 인턴십을 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 워털루대에 진학했다. 그리고 워털루대 동문들을 따라 실리콘밸리의 페이스북에서 인턴으로 일했고, 그 기회를 계기로 졸업 후 우버를 거쳐 테슬라에서 프로덕트매니저로 일하게 됐다. 그가 맡은 일은 온라인을 통해 테슬라의 고객을 늘리는 것이었다.

‘왜 미국에는 없을까?’ 인터넷 가상판매로 시장 가능성 확인

2016년 말 그는 오랜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그리고 한국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놀다가 흥미로운 점을 발견했다. 사람들이 술을 마시면서 숙취해소음료를 같이 마시는 것이었다.자신도 숙취해소음료를 마셔보고 효과를 보자 ‘이게 왜 미국에는 없을까’, ‘미국에서도 잘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시작했다.

본인의 전문 분야인 IT와는 전혀 무관한 제품이었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양한 숙취해소제를 잔뜩 사갔고, 주위 친구들에게 나눠주면서 “신기하다.도움이 된다”는 호평을 들었다. 호기심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숙취해소 효과가 어떻게 나는지 논문을 찾아봤다. 그리고 숙취해소 효과가 있는 헛개에 대해 논문을 쓴 장 리앙UCLA 교수를 찾아냈다.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궁금한 점을 계속 물어봤다.

그는 시장규모를 계산해봤다. 미국인의 많은 알코올음료 소비량을 고려하면 숙취해소음료가 에너지드링크를 능가하는 20조원 규모의 시장도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과연 시장에서 수요가 있을지 알아보고 싶었다. 이 대표는 아주 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thehangoverdrink.com(숙취닷컴)’이라는 인터넷 주소를 산 다음 웹사이트를 만들고 가상의 숙취해소음료를 5달러에 팔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2천달러어치의 주문이 들어왔다. 실제 제품도 없이 이렇게 수요를 확인(?)한 그는 받은 주문을 모두 취소하고 전액을 환불해줬다. 일단 미국에서도 숙취해소음료가 팔릴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제품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그는 또 인터넷의 힘을 빌렸다. 적은 돈을 들여 심부름을 시킬 수 있는 파이버(Fiverr.com)라는 사이트가 있다. 그는 파이버에 “숙취해소음료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찾아달라”는 등의 몇 가지 과제를 10~30달러대에 올렸다. 몇몇 인도인들이 대신 조사해서 답변을 줬고 그는 기대 이상의 힌트를 얻었다. 2017년 2월 이 대표는 휴가를 내고 한국 등 아시아를 다시 방문했다. 미국인 바이어인 양 평소 입지 않던 양복을 빼입고 몇몇 공장을 방문해서 생산 가능성을 타진했다. 그리고 세 곳의 공장에서 샘플을 만들어 미국으로 돌아왔다.

2017년 8월 테슬라 퇴사 후 창업…현재 회사가치 3,300만달러 인정받아

2017년 3월 그는 약장사로 변신했다. 주위 친구들에게 샘플을 나눠주면서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일일이 사람을 만나 샘플을 나눠주고 반응을 수집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베타테스터로 신청하는 사람에게 샘플을 보내줬다. 이렇게 1천여명에게서 피드백을 받았다. 돌이켜보니 필자가 그를 처음 만난 것도 이맘때였다. 한편 이 대표 본인도 거의 매일 열심히 술을 마시며 숙취해소 효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했다. 술을 마신 양과 시간 등 데이터를 블로그에 기록했다. 술을 너무 마셨는지 심장에 이상이 생겨 병원을 찾기도 했다. 그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밖에 몰랐던 사람이 뭔가 손에 잡히는 제품을 만드니까 정말 재미있고 신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그의 숙취해소음료 프로젝트가 ‘프로덕트헌트’라는 유명한 사이트에 소개됐다. 원래는 새로운 테크서비스나 제품을 주로 다루는 곳인데 이례적으로 ‘숙취해소음료’가 소개된 것이다. 갑자기 입소문이 나면서 2만개의 주문이 들어왔고, 재고는 1천개밖에 없었다. 그래서 드디어 제품 양산을 준비했다. 공장에 대량으로 주문하려면 최소 주문단위를 맞춰야 하는데 판매량을 정확히 예상 못하는 상황에서 큰돈을 투입하기는 싫었다. 그는 ‘인디고고’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제품을 올리고 원하는 사람들이 인터넷으로 선주문하면 몇 달 뒤 완성된 제품을 보내주는 방식을 택했다. 이렇게 해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25만달러어치의 주문을 받았다.

테슬라 엔지니어가 숙취해소음료를 만들었다고 하니 화제가 됐다. 몰래 비밀제품을 개발하는 ‘스텔스 스타트업’, 독특한 기술로 숙취해소음료를 개발한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냥 멋쩍게 고개를 끄떡이기도 했다. 여기까지는 본업인 테슬라 엔지니어 일을 하면서 하는 ‘사이드프로젝트’였고, 테슬라를 그만둘 생각도 없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성공을 거두니 생각이 바뀌었다. 테슬라의 직장 상사는 꾸짖기는커녕 “너는 창업을 해야 해. 실패하더라도 다시 돌아오면 되잖아”라고 격려하고 투자까지 해줬다.

2017년 8월, 그는 드디어 테슬라를 퇴사하고 82랩스를 설립했다. 그동안의 성과로 시작부터 벤처캐피털에서 5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그리고 불과 창업 1개월 만에 매출 100만달러를 넘겼다. 이제 연매출은 700만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2018년 3월 알토스벤처스, 슬로우벤처스 같은 유명 벤처캐피털에서 8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회사가치는 3,300만달러 정도를 인정받았다.

이처럼 1년 반도 되지 않아 350억원 가치의 회사를 만들어낸 이시선 대표를 보면서 느낀 점이 많다. 우선 일상의 새로운 발견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파보는 열정에 감탄했다. 또 온라인을 이용해 잠재고객과 소통하며 시장수요를 확인하고 제품을 개발하는 방법의 중요성이다. 그 과정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뒤 그만큼 고객을 확보하고 투자를 받아 회사를 키워나간다. 이 대표는 이런 실리콘밸리식 창업방법이 비단 첨단기술제품에만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멋지게 보여줬다. 이런 신세대 창업자들이 앞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1일 at 9:38 오후

유통과 외식산업의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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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집에서 아내와 함께 쿠팡, 마켓컬리를 자주 이용한다. 부담없이 걸어서 갈 만한 큰 마트가 주위에 없고 주말에 코스트코나 이마트에 가기에는 번거롭다. 모처럼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휴무일인 경우도 꽤 있었다. 그런데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는 갈수록 좋아진다. 어제 “이런 트렌드의 변화로 대형 마트도 참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마침 오늘 SBS뉴스에서 그런 내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기획 리포트를 내보냈다.

밤 11시이전에만 주문을 하면 다음날 아침 7시까지 아파트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마켓컬리가 인기다. SBS뉴스는 마켓컬리 배송센터를 방문해 이런 트렌드를 소개했다. 마켓컬리가 연 이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에 쿠팡 등 경쟁사들이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이처럼 먹을 것을 아침에 받아서 냉장고에 채워두니 마트에 갈 일이 없어진다.

그 다음으로 소개된 트렌드는 회식 대신 간편식을 하거나 혼술을 하는 트렌드다. 요즘 보면 간편식도 갈수록 다양해 지고 맛도 괜찮다. 위 리포트에 나오는 마켓컬리의 간편식은 나도 시켜서 먹어봤다. 배달도 너무 잘된다. 회 같은 것도, 멀리 떨어져 있는 맛집의 음식도 쉽게 앱을 통해 배달받아 즐길 수 있다. 52시간으로 인한 변화가 아니더라도 굳이 식당에 가서 먹을 이유가 없다. 식당이 괜히 장사가 안되는 것이 아니다.

SBS는 그래서 한때 공룡으로 전통시장, 자영업자들을 집어삼킬 것 같았던 대형마트가 위기라고 전한다. 2012년부터 7년 연속으로 성장이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경기가 나쁘다기 보다 고객이 변했고, 이들이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온라인 주문이 뜨고, 오프라인이 타격 받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한국만 그런 것이 아니다. 중국 가도 대형 오프라인 몰이 장사가 잘 안되는 것이 느껴진다. 완다그룹 같은 부동산 대기업이 큰 위기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아마존, 인스타카트, 도어대쉬 같은 회사들의 공세에 집에서 편하게 신선식품 쇼핑을 하고 음식을 시켜먹는 트렌드가 미국에서도 자리잡고 있다.

이런 세상의 변화를 빨리 읽고 공부하지 않으면 대처하기 어렵다. 너무 빨리 변한다. 기존의 안정적인 기득권 회사들에게는 참으로 어렵고 피곤하기도 하고, 또 도전하는 사람과 회사에게는 많은 기회가 있는 시대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10일 at 11:00 오후

판교와 바르셀로나의 공유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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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판교역에 내려보니 카카오모빌리티의 T바이크가 가득하다.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깔아놨다. 두가지 모델이 있는데 조금 바퀴가 큰 것과 바퀴가 작은 것이 있다. 카카오택시를 부를 때 쓰는 카카오T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이미 등록해 놓은 카드로 보증금 1만원을 결제하고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운영 초기라 그런지 자전거가 있는 위치가 정확히 표시되지 않는 것 같다. ‘바이크 이용하기’를 누르고 자전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바로 자전거 잠금장치가 열리며 사용할 수 있다.

처음에는 뭔가 문제가 있는지 스캔하는 자전거마다 이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는데 2시간뒤에 다시 와서 써보니 잘 됐다. 판교역 주위를 한바퀴 돌아봤다. 전기자전거라 좀 쾌적하게 나가는 것 같기는 한데 평지라서 그런지 보통 자전거와 그렇게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한 3분정도만 타고 판교역앞에 세워두고 잠금장치를 다시 잠갔다. 처음 15분에 1000원이라는데 첫 이용이라 그런지 1000원을 할인해줘서 무료로 쓸 수 있었다. 전동 공유스쿠터 서비스인 킥고잉도 최근에 판교까지 확장했다고 한다. 판교에 모빌리티 전쟁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사실 중국에 갈 때마다 공유자전거를 많이 사용했고 전기자전거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점프 바이크를 편리하게 타본 일이 있어서 카카오의 T바이크가 그렇게 신기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주위에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얼마전 MWC참관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갔을 때도 각종 공유자전거, 스쿠터 서비스가 많다는 것을 느꼈다. Bicing이라는 공유자전거 거치대가 많이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의 스쿠트Scoot도 들어와서 일반자전거, 공유자전거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이크도 들어와 있다.

특히 저녁의 바르셀로나 시내, 가우디의 카사 밀라 앞에서 좀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시내는 자전거 도로가 잘 되어 있고 자전거나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전동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여성들이 특히 많이 보였다.

이런 공유자전거, 공유스쿠터 서비스는 정말 글로벌한 트렌드다. 앞으로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 일은 없을 것 같다. 전세계 도시의 과제는 이런 새로운 퍼스널 모빌리티 트렌드에 맞게 시민들이 기존 도로체계에서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다닐 수 있도록 바꿔주는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8일 at 11:47 오후

제로페이가 스타트업의 서비스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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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에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의 올 1월 결제 실적이 8천633건, 결제 금액은 약 1억9천949만원에 지나지 않는다는 내용이 오늘 보도됐다. (연합뉴스 기사 링크)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참담한 실적이다. 왜 잘 안될까.

KBS뉴스 경남의 최근 보도다. 제로페이가 잘 보급되지 않는 것은 소비자와 상인도 너무 불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부에서는 제로페이가 간단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무척 사용하기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로페이를 사용한다고 특별히 체감되는 혜택이 없다. (소득공제혜택은 내년에 정산하는 것이고 그게 얼마가 될지는 체감이 안된다.)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소상공인입장에서도 이미 카드수수료가 체크카드 0.5%, 신용카드 0.8%인데다 부가가치세 매출세액공제한도를 적용하면 실질 수수료율은 0.1~0.4%로 떨어진다. 즉, 1만원을 결제할 때 이미 기존 카드로도 수수료가 10원~40원밖에 안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정도라면 굳이 수수료를 아끼기 위해 고객에게 제로페이를 써달라고 할 이유가 없다. 하루에 제로페이로 10만원 매출이 나면 카드결제와 비교해 400원 이익이 나는 것인데 현실은 한달에 몇번 결제도 없다. 그런데 그것을 위해 가맹점앱을 깔고 영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혼합해 9자리의 비밀번호를 만들고 6자리 별도 핀코드를 만드는 등 복잡한 과정을 거쳐 회원가입, 가맹점 등록을 해야 한다. 직원을 위해서는 또 앱을 깔게 하고 직원용으로 따로 다시 등록을 하도록 해야 한다. 고객이 제로페이로 결제를 하고 종이영수증을 달라고 하면 폰에서 확인을 하고 POS단말기에 다시 입력을 해서 영수증을 줘야 한다. 고객이 취소하겠다고 하면 또 난감하다. 한달에 고작 몇백원 아낄려고 누가 이런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겠는가. 연배가 있는 상인들에게는 더 어려울 것이다. 안쓰는 것이 당연하다. 의도가 선하다고 저절로 잘되는 일은 없다.

난 제로페이를 혹시 스타트업이 한다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봤다. 린스타트업 이론을 적용해 소수의 고객들에게 치열하게 의견을 물어보고 그를 반영해서 첫 서비스앱을 디자인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객의 반응을 수렴해 계속 빠르게 불편한 점을 개선해 갈 것이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뒤에도 이런 처참한 성적이 나온다면 아예 서비스를 중단하고 고객의 ‘불편함’을 파악해 전면적으로 앱과 서비스를 재설계할 지도 모른다.

얼마전 만난 뱅크샐러드 김태훈대표에게 배운 것이 있다. 실패를 애써 외면하거나 서로 책임을 돌리지 않고 다같이 그 원인을 찾고 정면 돌파하는 용기다.

2012년 회사를 창업한 김대표는 여러 서비스를 만들다 2014년에 개인의 카드사용내역에 따라 최적화된 카드를 추천해주는 핀테크서비스를 만들기로 마음 먹었다. 우여곡절끝에 2016년 뱅크샐러드라는 모바일앱을 처음으로 내놨다. 그런데 반응이 거의 없었다. 겨우 5만다운로드에 하루 사용자가 500명도 안됐다.

“우리가 야망차게 기획을 하고 서비스를 내놨는데 사람들이 너무 안쓰니까 직원들이 타조가 됐습니다. 지표도 확인하지 않고 현실을 외면을 하는 것이죠. 타조가 호랑이를 만나면 땅에 얼굴을 파묻고 가리거든요. 우리가 타조처럼 현실을 기피하게 된 겁니다. 서로 책임을 떠 넘기고 분위기가 안좋았어요.”

5개월쯤 지난 어느날 김대표는 전직원 10명을 다 모았다.

“용기를 냈어요. 앱비즈하는 사람으로서 뭐가 잘못됐는지 반성을 해보자고.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전략이 실패했는지 제대로 회고를 하고자 한달동안 공부만 했습니다. TED도 보고 뛰어난 앱은 왜 성공했는지 공부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의 도약이 있었어요. 그것을 기점으로 달라졌고요. 지금은 어떤 분야라고 해도 제가 사용성이 뛰어난 앱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뱅크샐러드는 이때를 기점으로 더 단단해지고 내공이 깊어졌다. 자기들이 풀려는 문제와 고객, 그리고 금융시스템에 대해서 보다 근본적으로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내놓은 뱅크샐러드2.0은 구글에서 올해의 앱으로 뽑힐만큼 성공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다고 생각해 또 한번 다시 3.0버전을 만들어서 2017년 내놨고 지금은 누적 350만 다운로드가 이뤄졌을 정도로 큰 성공을 만들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누적으로 189억원을 투자받았고 지금 직원은 80명이 됐다. (나라경제 인터뷰 기사 참고)

제로페이도 처음부터 이런 스타트업에게 예산을 다 투자해주고 실행을 맡기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왜 잘 안되는지, 고객이 정말로 불편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서비스를 재설계하도록 말이다.

출처 소상공인 방송 캡처

이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자꾸 높은 분들이 시장에 나가서 제로페이 사용하라고 독려에 나선들 무슨 효과가 있을까 싶다. (물론 여러가지로 제로페이를 활성화하려는 정책을 내놓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고민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 아닐까.) 기본적으로 공무원들이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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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6일 at 11:52 오후

보이저X 남세동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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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나라경제

보이저X 남세동대표. 그는 2017년 위메이드가 100억을 그의 스타트업에 투자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한 일로 유명해졌다. 그는 당시의 분노를 생생하게 그 사건의 경과를 적은 글로 승화시켰다. 그리고 그 글이 페북을 타면서 인구에 회자된 것이다. ‘남세동’은 일약 유명한 사람이 됐다. 문을 닫을 줄 알았던 보이저X는 계속 유지됐다. 이후 그는 계속 페이스북에서 통찰을 담은 글을 나누며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다. 올해초 그가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만나서 재미있게 이야기를 들었다. 남대표는 계속 “그때 일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말을 반복했다. 확실히 인간만사 새옹지마다. 그 일 덕분에 높은 인지도를 얻게 되어 좋은 인재들을 쉽게 뽑을 수 있게 되고 더 좋은, 더 많은 투자자들을 얻게 되었다. 그 인재들과 함께 AI를 이용한 멋진 제품을 연구하다가 브류라는 혁신적인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앞으로 보이저X가 브류이외에도 또 어떤 흥미로운 제품을 앞으로 내놓을지 기대된다.

아래는 나라경제 인터뷰 전문.
***
유튜브 전성시대다. 서점에 가면 유튜브로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이 수없이 진열되어 있을 정도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유튜버로 변신해 출사표를 던졌다. 매일처럼 진보와 보수논객간에 유튜브를 통해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젊은 친구들은 하루가 다르게 TV에서 이탈해 유튜브로 쏠리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누구나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동영상 촬영과 편집이다. 앞으로는 글쓰는 것 못지 않게 동영상을 잘 만드는 능력이 필요한 시대가 될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동영상 편집은 창의적인 작업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노가다일이다. 촬영한 동영상에 일일이 자막을 입히고 편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어간다. 그런데 이런 수고를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서 덜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브류(Vrew)라는 인공지능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를 내놓은 보이저엑스다. 네오위즈, 네이버, 라인에서 수퍼개발자로 활약하다가 인공지능 기술에 꽂혀 스타트업 창업자로 변신한 보이저엑스 남세동 대표를 만나봤다.

남대표는 업계에서는 알려진 수퍼개발자다. 카이스트 재학시절 지금 대통령직속 4차산업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장병규대표의 네오위즈에서 일했다. “그 당시는 학교 동기들 분위기가 다들 대학원으로 진학해서 박사과정까지 마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뭔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회사란 어떤 곳인가 궁금했죠.” 마침 학교동아리선배인 장병규대표가 만든 네오위즈라는 회사가 있었다. 98년 남대표는 잠시 휴학하고 그곳에서 일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인턴으로 일하면서 만든 원클릭채팅이 엄청난 성공을 거뒀어요.” 시간가는 줄 모르고 미친듯이 일했다. 일주일에 100시간을 일했다. 그 원동력은 사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신나서 일하다 보니 힘들다는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진로 고민없이 병역특례도 네오위즈에서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서 졸업했다. 그리고 다시 네오위즈로 돌아가 일하다 장병규대표의 새로운 벤처인 첫눈이라는 검색엔진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그런데 2006년 첫눈이 네이버에 350억원에 인수됐다. 그는 자연히 네이버에서 개발팀장이 되서 일했고, 또 기회가 생겨서 일본 네이버재팬에 가서 일했다. 네이버재팬이 라인이라는 일본을 석권한 히트상품을 내고 라인으로 사명을 바꿔서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도 ‘라인카메라’, ‘B612’같은 카메라앱을 만들어서 히트시키면서 라인의 성공에 일조했다.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대기업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그는 2015년에 좀 내려놓고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어린 나이부터 일찍 일을 시작해 17년동안 치열하게 살았더니 벌써 30년은 일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넘치는 호기심을 가진 남대표는 백수생활을 하면서도 가만있지 못했다. 계속 책을 읽고, 유튜브의 강연을 찾아보면서 새로운 것을 접했다. 그러다가 알파고와 이세돌 대국을 만났다. “그때는 딥러닝이 뭔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알파고의 아버지 딥마인드 하사비스의 카이스트 강연 동영상을 찾아봤어요.

그러다가 벽돌깨기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죠.”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전략적으로 벽돌깨기 게임을 하는 것을 보고 그는 충격을 받았다. 그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 딥러닝을 파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기술이 세상을 바꿀 기술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딥러닝을 이용해 뭔가 창업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2017년 딥러닝기술에 푹빠진 남대표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할테니 인공지능스타트업 창업을 권유하는 지인들이 있었다. 심지어 한 게임대기업대표는 100억원 투자를 제안했다. 남대표는 반신반의했지만 너무나 확신에 찬 투자제의와 구체적인 실무 진행이 이어졌다. 이 정도 자금이라면 기술개발에만 집중해서 해볼 수 있겠다 싶어 창업을 결심했다. 남대표는 가족과 함께 일본에서 한국으로 아예 돌아왔다. 투자프로세스를 진행하기 위해 사비를 들여 서둘러 회사를 설립하고 사무실을 임대하고 사람을 뽑고 컴퓨터 등을 구매했다.

그러다가 남대표는 인생에서 가장 큰 좌절을 맛봤다. 그 게임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이메일통고를 통해 투자약속을 취소한 것이다. 상대방을 신뢰하고 주위의 조언까지 받아가며 신중하게 진행했던 일인데 그는 기가 막혔다.

“평생 그렇게 화가 나고 괴로웠던 적이 있었나 싶어요. 정말 분했습니다.” 화가 난 남대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서 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창업자도 이런 일을 당하면 곤란하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그래서 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적어 페이스북에 남긴 것이다. 그런데 그의 생생한 글솜씨로 적어낸 일의 전말이 엄청난 조회수를 얻으며 일파만파 SNS로 퍼져나갔다. 언론사들이 취재에 나서 그를 인터뷰했다.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것이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일약 유명해졌다.

“인간만사 새옹지마라고 했나요. 이 일이 전화위복이 됐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오히려 주위 선후배들이 걱정을 해주고 투자해주겠다고 나서는 분도 많았습니다. 또 SNS의 힘을 느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평소 인공지능, 창업에 대한 통찰을 SNS를 통해 활발히 공유하기 시작했고 큰 호응을 얻게 됐다. SNS스타가 된 것이다. 딥러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 강연도 나섰다.

“덕분에 저와 회사가 알려지면서 좋은 인재들을 쉽게 구하게 됐습니다. 초기 스타트업이 가장 힘든 일이 좋은 개발자를 구하는 것인데 너무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좌절을 딛고 보이저엑스를 본격적으로 출발시킨지 이제 1년이 넘었다.
마치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문을 통해서 보이저엑스 사무실로 들어가면 22명의 직원들이 빼곡히 일하고 있다. 그중 엔지니어가 17명, 디자이너가 4명이다. 총무, 회계 등 잡일은 남대표가 직접 한다. 한쪽에는 가끔 와서 일하는 장병규대표의 책상도 있다.

보이저X 사무실 문
사무실로 들어가는 통로. 마치 우주선으로 들어가는 듯한 분위기.
사무실 내부 모습

반수는 대학생 인턴인 이 젊은 개발자그룹과 함께 남대표는 치열하게 인공지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 도전중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SNS에도 물어보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검증한다.

“20~30개 프로젝트를 해봤습니다. 2~3주만에 버린 것도 있고요. 와우(Wow)가 나오는 놀라운 결과를 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브류다. 비디오(Video)를 맥주처럼 잘 증류(Brew)한다는 의미에서 Vrew라고 이름을 지었다. “놀면서 제가 유튜브로 영상을 만들어봤습니다. 그런데 15분짜리 동영상을 만드는데 이틀이 걸리더군요. 촬영 인터뷰내용을 받아적고, 자막을 입히고 자르고, 완전히 노가다입니다. 이거야말로 인공지능이 할 일을 사람이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브류를 이용하면 동영상속 음성을 추출해내서 음성인식기술로 영상에 맞게 스크립트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그러면 사용자는 문서편집을 하듯 그 스크립트를 편집하면 영상도 같이 편집되는 것이다. 문서편집을 하듯 동영상 편집을 할 수 있게 해주니 유튜버는 브류를 이용하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남대표는 “자막작업을 4시간을 하던 것을 브류덕분에 10분만에 마쳤다는 뜨거운 고객반응이 있었다”며 “보이저엑스가 안 망하도록 브류를 빨리 유료화해라”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웃었다.

남대표는 브류를 2~3년뒤에는 글로벌시장에서 영상편집의 기본적도구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동영상시장은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겁니다. 특히 앞으로 동영상편집소프트웨어시장은 10배이상 클 겁니다. 브류를 누구나 쉽게 사용하는 편리한 동영상편집소프트웨어로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금은 무료지만 수익모델도 연구를 시작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보이저엑스는 이런 인공지능 개발 프로젝트를 4~5가지 준비하고 있다. 보이저엑스는 2019년을 시작하며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스타트업중 하나다. 기대가 크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5일 at 11:06 오후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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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초기투자사인 본엔젤스의 일본 사무소를 맡고 있는 김범석님이 작성한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 슬라이드. 매년 한국 스타트업을 일본에 소개하는 재팬부트캠프 행사 때 신세를 지고 있는 범석님은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일본의 스타트업생태계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한국인중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텍스트위주로 간소한 슬라이드지만 의외로 잘 아는 사람이 없는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의 현황을 간결하게 잘 소개해주셔서 유용합니다. 그래서 제 블로그에도 기록해 둡니다.

저의 경우 일본의 스타트업생태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느끼는 것은 1. 대기업의 오픈이노베이션 투자 2. 고령화 및 관광산업 관련된 많은 창업 3. 의외로 별로 없는 정부지원입니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인 CVC의 투자를 빼면 일본의 스타트업투자는 상당히 적어보입니다. 소프트뱅크를 제외하고는 글로벌하게 알려진 VC가 별로 없다는 것도 약점입니다.

포브스재팬은 매년 올해의 스타트업을 선정하는데 몇년 계속 보다 보니 비슷한 회사가 계속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일본내에서는 알려졌지만 일본 바깥에서는 잘 모르는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좀 문제입니다. 그런데 경제가 워낙 활황이고 실업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스타트업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을 그다지 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합니다.

나머지는 범석님의 슬라이드를 참고해서 보시길 바랍니다.

Written by estima7

2019년 3월 4일 at 11:30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