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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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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서 한국의 미래를 위해 스타트업 육성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는 일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대해서 남녀노소 정말 많은 분들에게 설명하고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에 대한 편견 혹은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자주 대합니다. 몇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봤습니다. 

스타트업은 루저들이나 가는 작은 회사다? 

예전에 만난 한 대기업 임원분이 서슴없이 “대기업에 들어갈 실력이 안되는 사람이나 창업하거나 스타트업에 가는 아니냐 말을 해서 놀란 일이 있습니다물론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어떤 좋은 회사든지   있는 출중한 능력자들이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편송금앱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토스의 이승건대표는 치과의사출신입니다. 신선식품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 골드만삭스 출신입니다. 삼성전자출신 창업자들도 요새는 흘러 넘칩니다.

스타트업이 매출을 올려봐야 얼마나 올리겠나한계가 있는 것 아닌가. 

스타트업은 작은 회사라 해봐야 몇억, 몇십억 매출밖에 못 올릴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큰 기업은 1천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며 한국에서 스타트업, 특히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이 정도 매출을 올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고 하시는 분도 만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런 분들은 스타트업이 몇십억만 투자받아도 대단히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매출을 올리며 단시간에 고속성장을 하는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는 창업 3년째인 지난해 530 매출을 올리고 올해는 1800 매출을 바라봅니다. 새로운 시도라 수익모델이 불투명해보이다가도 한번 매출의 물꼬가 트이면 거침없이 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가 스케일을 키우는 것이 쉬워서 하드웨어나 오프라인베이스 회사보다도 더 빨리 성장합니다. 

이런 스타트업들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거액을 투자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이제는 한번에 100억원 이상 넘게 투자받은 스타트업 소식이 거의 매주 나올 정도입니다. 해외에는 한번에 1천억 이상 투자를 받아 소위 유니콘 스타트업(기업가치가 10억불, 1조원이 넘는 회사) 반열에 오른 회사가 약 260여곳쯤 됩니다. 스타트업을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칩니다. 스타트업은 정부지원대상이 아닙니다. 

어떤 스타트업은 엄청난 적자를 내더라. 부실경영기업 아닌가.

매출액보다 휠씬  적자를 내는 스타트업의 손익계산서를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기업은 무조건 이익을 내야 하는  아니냐부실 경영 아니냐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당장 이익을 내는 것보다는 적자를 내더라도 성장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회사의 규모를 키워야 나중에   가치를 가진 회사로 만들  있기 때문입니다. 적자는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발생합니다. 흑자를 낼 수도 있지만 그러면 성장이 정체될 수 있고 또 많은 돈을 투자받은 경쟁회사에 추월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투자금을 많이 받아서 성장을 위해서 달리는 것입니다. 

엄청난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대표적인 예가 약  70조원의 세계최고의 기업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인 우버입니다. 설립된지 이제 10년인 우버는 아직도 매년 조단위의 적자가 납니다. 하지만 이런 적자에도 불구하고 우버가 망할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년에 얼마의 기업가치로 상장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큰 적자를 내면서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한 민간투자자가 뒤에 있습니다. 제 3자인 우리가 그렇게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어차피 스타트업은 대부분 실패합니다. 그리고 실패는 성공의 밑거름입니다. 실패를 겁내고 아무도 도전하지 않는 사회보다 실패하더라도 괜찮다고 다들 도전하는 사회가 더 건강합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이 들어오면  망한다?

스타트업의 영역에 대기업이 들어오면  망하는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기업이 아이디어를 빼앗아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합니다. 그러니 어차피 한국에서는 스타트업을 해도 안되는 것 아니냐고 합니다. 특히 어린 학생들이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만큼 대기업에 대한 일종의 공포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자금력과 인재에서 우월한 대기업이 마음만 먹으면 어떤 영역에서든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저는 대답합니다. 현실에는 죽기 살기로 한가지에 집중하는 스타트업을 대기업이 이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신사업확장에 있어서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비해 불리한 경우도 많습니다. 고액연봉에 안주하는 대기업직원들이 신사업에 죽기살기로 뛰어들지 않습니다. 절실하지 않습니다. 대기업은 잦은 인사이동으로 신사업 담당자가 바뀌며 사업에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열정이 있는 대기업직원들은 이런 분위기에 좌절하고 요즘에는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하거나 스타트업에 조인합니다.

게다가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는 투자자들이 수백억에서 심지어는 수천억까지도 투자해주는 세상이 됐는데 오히려 대기업은 그러기 어렵습니다. 보수적인 재무부서는 조금이라도 리스크가 있는 것 같으면 돈을 안주겠다고 버텨서 신사업담당자를 힘들게 합니다. 이런 경우 죽기살기로 한가지만 깊게 파는 스타트업이 더 유리합니다. 리디북스는 교보문고, KT, 네이버  수많은 대기업이 뛰어든 전자책시장에서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들어오면 스타트업이 다 망한다고 의심하기 보다는 대기업에 지지 않게 응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것만 해야 한다?

스타트업은 인공지능로봇드론블록체인핀테크 같은 뭔가 혁신적인 기술을 추구하거나 아니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분도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물건을 파는 비즈니스를 하는 스타트업을 소개했더니 그게 무슨 스타트업이냐 언짢아 하시는 분도 뵀습니다. 온라인으로 상품을 파는 그런 회사는 널리고 널렸고 대단한 새로운 기술도 아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남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풀면서 고성장을 추구하는 조직입니다.  푸는 방법이  첨단 기술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꼭 예전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것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리멤버라는 명함관리 앱을 만드는 드라마앤컴퍼니는 스캔한 명함을 입력할때 100%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OCR자동인식 대신 사람 타이피스트가 입력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랬더니 “스타트업이 기술로 문제를 풀지 않고 무슨 가내수공업을 하냐”는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고 문제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 일부러 인력으로 해결한 것입니다. 드라마앤컴퍼니는 한번 입력된 명함은 자동으로 입력되게 하는 등 다양한 자동화 방법을 통해 명함입력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이제는 200만 회원이 넘었고 네이버에 인수된 뒤 일본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마켓컬리는 신선식품이 주로 낮에 배송되는데 고객들은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다는 문제에 착안했습니다. 반면 냉장 차량은 주로 낮에 배송이 몰리고 심야에는 일이 없습니다. 마켓컬리는 새벽에 배송해 고객이 아침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샛별배송이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얼핏보면 단순해 보이는 신선식품 배송에 수요를 예측해 매일 정확히 상품을 사입하고 당일 배송을 가능하게 하는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만들어진 IT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집요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다 보면 처음에는 단순한 수작업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첨단 기술을 적용하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스타트업을 잘 모르는 분들은 이처럼 우습게 생각하거나 의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대로 사용해보지도 않고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대기업을 탐욕스럽다고 욕하면서도 대기업의 제품을 애용하고 자신이나 자신의 자식들은 대기업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봤습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생을 걸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의심하거나 비평하기 보다는 박수를 쳐주고 그들의 새로운 서비스나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주는 방향으로 한국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DBR에 기고했던 글을 조금 더 보완해서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8월 5일 at 12:01 오전

이 시대의 카멜레온 – 박기상님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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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8 컨퍼런스가 지난 화요일 무사히 끝났다.

(나를 제외한) 모든 연사가 다 훌륭한 발표를 했는데 그중 가장 큰 인기를 얻은 연사는 ‘이 시대의 카멜레온’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링크드인 박기상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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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상님은 본인의 커리어와 경험을 사례로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방법에 대해서 발표했는데 너무나 재미있게, 그리고 열정적으로 강연해 청중들의 가장 큰 반응을 얻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보시면 좋을 것 같다. 17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강연이다.

이 시대의 카멜레온 발표 동영상 보기 

기상님이 이렇게 좋은 발표를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평소에 꾸준히 개인 블로그를 쓰면서 좋은 생각, 콘텐츠를 주위와 많이 나누고 있다. 나도 기상님의 글을 보고 그를 초대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상님은 발표 준비를 열심히했다. 아마도 그는 지난 5년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에 초청한 연사 60여명중 아마도 가장 준비를 열심히 한 사람일 것이다.

몇달전 강연자로 그를 처음 섭외하고 대략 발표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인공지능시대에 대처하려면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행사 약 한달전 첫번째 슬라이드를 가지고 화상회의를 했다. 실제 발표하듯이 나와 신나리팀장에게 슬라이드를 넘기며 설명해줬는데 내용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여러가지 의견을 줬는데도 그는 계속 “더 해주실 말 없나요”라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갈구했다.

두번째 화상회의에서는 발표자료가 많이 바뀌었다. 제목도 바뀌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서 수정했다고 했다. 이 정도면 충분히 흥미로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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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택시안, 신나리팀장은 스얼 사무실, 박기상님은 산호세.

하지만 그는 계속 더 피드백을 달라고 갈구했다. 그러면서 끊기 전에 주먹을 불끈 쥐면서 한 그의 말이 귓전에 남았다. “저 정말 잘하고 싶어요!”

행사 하루전 저녁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연사들을 모아서 마지막 리허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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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제목도 바뀌고 구성도 또 바뀌었다. 더 재미있어졌다. 스얼 식구들이 우선 매료됐다.

그리고 당일날 실제 발표는 리허설보다도 더 잘했다. 완전 무대체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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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를 마치고 나서 “어떻게 하면 그렇게 발표를 잘 할 수 있나”라는 청중질문이 많이 나왔다. 그 질문에 대해서 기상님은 이렇게 답했다.

Screen Shot 2018-04-07 at 9.18.42 PM“성격일지도 모르고요. 이런 의미있는 자리에 초청되어 왔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신의 시간을 들여서 오셨는데 그런데 제가 여기서 강연을 어설프게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이 안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서본 강연자리중에 가장 큰 자리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도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꼭 잘하고 싶었습니다.”

-잘 하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했나요?

“제가 회사일 이외에 블로그작성 등 개인적으로 쓰는 시간이 있는데요. 발표를 잘하기 위해서 지난 한달동안 블로그도 안쓰고, 친구도 안만나고 회사일 이외에 제 개인적인 시간을 모두 발표를 준비하는데 썼습니다. 어떻게 발표하면 될지 테드TED도 많이 보고 연구했습니다. 발표 구성을 저렇게 한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프릭커노믹스에 나오는 구성방법 내용을 응용하고 테드에서 많은 사례를 참고한뒤 이렇게 말할까 저렇게 말할까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좋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려요. 개인적으로는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내가 스얼에서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것은 이런 열정적인 사람들을 매일처럼 만나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기상님, 그리고 이번에 오신 모든 연사님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4월 7일 at 9:34 오후

알토스 애뉴얼미팅 2018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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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난해 11월에 했어야 하는 행사를 평창올림픽에 맞춰서 조금 연기했다. 올해는 을지로 위워크에서 개최.

알토스 애뉴얼미팅은 한국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실리콘밸리의 VC인 알토스벤처스가 주로 해외LP를 초청해서 한국스타트업생태계의 현황과 투자실적을 설명해주는 자리다. VC들은 보통 이런 행사를 일년에 한번씩 정례적으로 갖는다. 자신들의 펀드에 돈을 맡겨준 LP들에게 설명하는 것이다.

2시부터 4시까지는 LP들만을 대상으로 투자전략과 투자실적 등을 설명. 그리고 4시부터 6시까지는 대표 포트폴리오 스타트업의 대표들이 와서 발표. 그리고 6시부터 저녁식사를 통한 네트워킹.

내가 알토스코리아펀드에 돈을 출자한 LP가 아닌데도 홀인원버디라는 이유로 김한준대표님이 매년 초청해주고 있다. 2015년 애뉴얼미팅에 이어 올해 참석한 소감을 간단히 메모해 둔다. (대부분의 내용은 대외비라 공개해도 될만한 부분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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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는 한국벤처업계가 이제 성숙해가면서 창업붐도 일어나고 벤처펀드와 엑싯도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 한국시장과 글로벌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큰 회사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이제 12년째 한국에 투자해온 알토스는 이제 우수한 스타트업을 잘 찾아내는 VC로서의 평판을 갖게 됐고 일단 투자회사중 좋은 실적을 내는 회사가 있으면 집중해서 더 투자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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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4조원의 벤처펀드가 조성됐으며 시중의 벤처자금도 5.6조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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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싯시장도 많이 활발해졌는데 특히 최근에는 IPO가 많이 늘어난 것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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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핵심인데 알토스의 전략이다.

  1. 독보적인 투자기회를 찾아낸다 – 독특한 경력과 인사이트를 지닌 뛰어난 창업자가 이끄는 리딩스타트업을 찾아내서 파트너십을 맺는다. 보통은 자본을 적절히 활용해 스케일해서 급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다.
  2. 의미있는 지분(ownership)을 취득한다 – 보통 시리즈 A나 B단계의 첫VC투자를 받는 기회를 찾아내서 첫투자에서는 15~20% 그리고 엑싯때는 10~15%의 지분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 승자에 집중한다 – 포트폴리오회사중에서 특히 좋은 실적을 보이는 팀에 선택적으로 집중투자(“Double-down”)한다. 주요 포트폴리오회사와의 밀접한 유대관계를 바탕으로 독점적인 투자기회를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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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는 한국에서의 활발한 투자활동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성장 스타트업들에 가장 많이 투자했다는 것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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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2년간의 한국 투자를 통해 한국의 거의 모든 좋은 스타트업을 만나 검토하고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강조.

그리고 알토스의 강점은

  1. Sourcing – 한국의 톱VC라는 평판과 좋은 포트폴리오기업의 네트워크를 이용, 유망 스타트업을 처음 만나서 초기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를 할 수 있는 능력.
  2. Adding Value – 리크루팅과 재무적 지원에 초점. 한국과 미국에 걸친 네트워크를 이용해 투자스타트업을 지원.
  3. Structual Advantage – 10년의 펀드수명의 LP베이스. 96년부터 서로 신뢰하면서 함께 일해온 단단한 파트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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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Ho Nam의 설명이 기억에 남음. 그는 알토스가 한국에 투자를 설득하기 전에는 많은 외국투자자들이 한국스타트업에 대해서 잘 몰랐고 투자할 생각도 없었다고 이야기. 실리콘밸리에서 알토스벤처스가 활동하면서 관계를 맺어온 많은 해외투자자들에게 지난 12년간 꾸준히 한국스타트업에 대해서 알리고 설득해온 것이 이제 결실을 맺고 있는 것. 실제 알토스 덕분에 쿠팡, 우아한 형제들, 토스 등에 해외투자자들이 수백, 수천억씩 추가 투자를 하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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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의 핵심 투자 테마. 모바일 라이프스타일, 버티컬플랫폼,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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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분야들. 스마트 디바이스/제조,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클라우드 솔루션, 공유경제, AI/데이터분석, 블록체인/크립토. 여기서 블록체인쪽만 아직 투자가 없는 듯.

이 다음부터는 자랑할만한 성과를 보인 주요 포트폴리오기업 실적 소개. 블루홀은 약 40배의 투자수익, 우아한 형제들(배민), 하이퍼커넥트,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직방, 지그재그, 봉봉, 스푼 등을 소개. 차기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들로는 후이서울, 크몽, 마이리얼트립, 미트박스, 링크숍, 집닥, 비프로, 코먼타운까지 소개.

상당히 좋은 실적을 보이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했음에도 불구하고 슬라이드에 나온 성장률그래프가 조금이라도 둔화되어 보이는 부분이 있으면 놓치지 않고 그 이유에 대해서 파고드는 해외LP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인상적이었다.

여기까지가 LP미팅. 이후 알토스가 투자한 포트폴리오의 창업자들도 행사장에 들어와서 스타트업 4팀의 발표가 4시부터 시작. (모든 행사는 영어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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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오디오콘텐츠를 만들어서 공유할 수 있는 소셜라디오플랫폼 스푼의 최혁재 대표 발표. 동남아시아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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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형제들의 김봉진 대표. 눈부시게 성장하는 배민의 독특한 문화와 실적에 대해서 소개. 그리고 처음으로 배민 배달 로봇의 디자인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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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지그재그의 서정훈대표의 발표. 젊은 여성들에게 ‘패션 네이버’라고 할 수 있는 앱. 최근 처음으로 광고를 집어넣었다는데 처음부터 상당한 수준의 매출이 나왔다고 해서 놀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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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발표는 토스의 이승건대표. 토스가 송금앱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종합금융앱으로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 플랫폼에서 전체 거래숫자, 금액 등이 이제는 대단한 수준인데도 아직도 성장률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 대단.

이렇게 해서 전체 미팅이 끝나고 저녁장소로 이동.

마지막으로 KVIC 실리콘밸리 용윤중센터장님이 한국과 미국 VC의 애뉴얼미팅의 차이점에 대해서 좋은 코멘트를 해주셔서 여기에 소개.

제가 느낀, 한국과 미국에서의 Annual meeting (한국에서는 조합원총회) 차이점,

[한국] 대부분 LP 들이 감사를 세게 받는 기관입니다. 따라서 펀드전체 실적보다는 투자기업 하나라도 문제가 있는지, 관리보수 등 숫자는 정확한지, 각종 절차는 제대로 준수했는지, 부실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는 적정한지 등을 면밀히 확인합니다. 나중에 감사 또는 언론에서 지적 받을 수 있으니까요. 분위기 그다지… 당연히 식사는 안 됩니다.

[미국] 주력 산업 또는 경제 전망도 하고, 주로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로 진행합니다. 투자기업 대표가 직접 발표도 합니다. 부실기업은 마지막에 write-off list 한 페이지에 기재하고 전체 성과로 얘기합니다. 식사를 겸한 기업-VC-LP 네트워킹.

어쨌든 이처럼 해외투자자들을 많이 초대해서 한국스타트업의 매력에 대해서 소개하고 교류하는 이런 형식의 VC애뉴얼미팅이 한국에서도 많이 생겨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된 기회. 알토스벤처스가 한국스타트업생태계에 기여한 바는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감사합니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2월 10일 at 11:47 오후

덕후가 만든 신선식품배송서비스, 마켓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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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마켓컬리의 김슬아대표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탄복했다. 평소 “스타트업은 사람들이 불편을 느끼는 문제를 남다른 방법으로 해결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마켓컬리의 김대표는 정말로 본인의 불편(직장 여성으로서 시간이 없어 신선식품을 쇼핑할 시간이 부족하다. 낮에 집에 없어 배송물품을 받기 어렵다.)을 남다른 방법(전국의 좋은 신선식품을 찾아내 새벽에 배송해 아침에 고객이 문앞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한다)을 해결해낸 것이다. 그것도 불과 3년만에 지난해 5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키웠고 올해 목표를 그 3배인 1600억원으로 잡고 있다. 마켓컬리는 고성장을 지향하는 스타트업의 정의에 그대로 부합한다.
너무 감탄스러워서 김대표와 대화한 내용중 인상적인 부분을 페이스북에 메모했는데 무려 거의 2천회의 좋아요와 400회가까운 공유가 이뤄졌다. 그만큼 마켓컬리를 좋아하고 애용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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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페이스북에 메모했던 내용이다. (약간 보완)
 
-김슬아대표는 웰슬리대 정치학과 출신. 즉 문과생! 골드만삭스 등을 거쳐 베인앤컴퍼니에서 8년정도 일하다가 창업.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2015년 1월1일 회사설립. 이제 겨우 만 3년 넘은 회사.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직장인으로서 쇼핑갈 시간이 없어서 본인이 필요한 서비스를 만든 것이 마켓컬리. 즉 본인의 불편함을 문제해결. 처음에는 모바일앱도 없이 아주 단순한 웹서비스로 2015년 5월에 사이트 런칭.
-현재 상품수 3천개. 회원수 50만. 30대여성이 가장 많이 이용. 12월 매출액 80억. 지난해 전체 매출액 530억. 올해 1600억 매출 목표. 현금 흐름은 이미 흑자.
-마켓컬리는 맛있는 것을 좋아하는 덕후들의 회사. 어느 정도냐 하면… 김슬아대표는 자기돈을 들여서 마켓컬리에서 파는 모든 상품(3천개..)을 다 사봤다고. (구매과정 테스트, 시식 등등 필요로) 자기 월급보다 더 많이 구매한 달도 많다고.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것을 파는 것은 고객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 우리가 사랑하는 제품을 파는 것이 사명.
판매하는 모든 제품은 다 직접 먹어보고 파는 것. 그러다 보니 살이 많이 쪄서… 공동창업자 박길남이사는 30kg 체중이 늘었다가 다이어트해서 빼고… 자신을 포함 직원들이 다 체중이 크게 늘었다고.
-전 직원이 120명. 물류센터에 30명. 본사에는 90명이 있는데 아직도 을지로 위워크에 있다. 밖에 사무실을 얻는 것보다 아직까지는 그게 더 싸고 효율적이다.
-어떻게 해서 신선식품을 매일밤 11시까지 주문을 받아서 새벽에 바로 배송을 해줄 수 있느냐고 질문. 기존 주문데이터에 의거해 주문이 들어올만큼 정확히 맞춰 전국에서 사입해서 준비해 놓기 때문에 그렇다고. 직접 만든 데이터 예측 시스템의 승리. 디테일의 승리.
우리는 기술회사가 아니다. 우리는 기술을 잘 모른다. 신기술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열심히 구글링을 해서 찾아본다. 물류센터 효율화를 해야 하는데 어떤 복잡한 문제가 있다고 하자. 구글링해서 찾아보면 다 어딘가 방법이 있더라. 오픈소스로 있거나 그런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전세계 어딘가에 있다. 연락해서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그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한다. 이렇게 해서 인공지능 머신러닝으로 우리의 수요예측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리고 블록체인 개념을 이용해 농산물의 품질보증을 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마켓컬리는 자체적으로 IOT 기술, 현장 실사를 통해 농축산물에 대한 생육 정보를 수집하고 이것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저장, 배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데 그 배포방식으로 블록체인기술을 써보려고 한다.
-해킹사태 덕분에 많이 배웠다.(지난해 9월에 해킹사고로 고객정보유출) 어떤 면에서 더 커지기 전에 일찍 터져서 다행이었다. 잘 수습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계기로 보안에 취약한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를 다 빼고 AWS로 시스템을 다 옮겼다. 그런데 그리고 나서 알게 된 것이… 전자금융업을 하려면 클라우드를 쓰면 안된다는 것이다. 예치금 기능을 넣거나 일부 오픈마켓방식을 시도하려고 했는데 그러려면 전자금융업 허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예치금 기능 등은 깨끗이 포기했다.  보안을 위해서 클라우드로 간 것인데 완전 어이없다.
***
이처럼 마켓컬리는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기 위해서 나오는 모든 문제를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해결한다는 스타트업의 기본에 충실한 회사다. 조직이 한 몸이 되서 이처럼 집중력을 가지고 있을 하니 대기업이 마켓컬리의 영역에 들어와서 쉽사리 이길 수가 없다. 고객들도 팬이 되서 열광하면서 쓴다. 마켓컬리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만든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스템을 이제는 전국의 식품업자들에게 오픈해 그들이 신선식품을 편하게 배송할 수 있는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중이다.
***
얼마전 어떤 분에게 질문을 받았다. “우리 청년들에게 예전과 같은 열정을 느끼지 못하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것이다. 저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대답했다. 그분이 요즘 스타트업대표들을 많이 만나보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마켓컬리의 김슬아 대표처럼 요즘 많은 스타트업대표들은 정말 똑똑하고 실력도 있고 열정도 있다. 게다가 예전 세대가 갖지 못한 뛰어난 글로벌감각까지 가지고 있다. 젊은이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기성세대가 쓸데없이 만들어놓은 각종 불합리한 규칙, 규제만 없으면 얼마든지 이들이 실력을 펼칠텐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의 비트코인,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만 봐도 너무나 어르신들의 걱정이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좀 젊은 친구들이 마음껏 하보고 싶은 것을 해볼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 그러면 제2, 제3의 마켓컬리 같은 회사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Written by estima7

2018년 1월 13일 at 4:48 오전

한국스타트업 vs 해외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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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신년호에 실린 신년좌담회 기사에서 모비두의 이윤희 대표가 스타트업입장에서 규제가 어떻게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지를 실감나게 설명해서 그 부분을 소개.

이윤희= 우리 회사는 사람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에 정보를 실어 전송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모바일 결제 및 인증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롯데 L페이가 우리 기술을 쓰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 모바일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는데 전자금융업 등록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자본금이 20억원 있어야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인력을 갖춰야 하는 등 요건이 복잡했다. 서비스 준비하는 것도 버거운데 등록 절차가 너무 힘들었다. IT 서비스를 하다 보니 서버 환경이 중요한데, 전자금융업 등록을 하게 되면 클라우드 서버 사용이 금지된다. 그럼 우리가 직접 서버를 구입해야 하고, 고객들이 얼마나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여러 대의 서버를 물리적으로 갖춰야 하는 비합리적인 상황이 된다. 반대로 전자금융업 등록이 되면 회사가 안전하니까 클라우드를 써도 된다는 접근이 맞지 않을까 싶은데 오히려 규제권 안에 들어가는 게 두려운 상황이다.

스타트업의 강점은 가벼운 몸으로 뭐든지 빠르게 실행해 빠르게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시도중에서 고객이 원하는 스윗스팟(Sweet spot)을 찾았을 때 자원을 집중해서 키워나가는 것이다. 이게 될지 안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자본금을 20억원을 투입하고, 서버를 구입하고, IT인력을 X명이상 확충하고, 복잡한 문서 등 등록절차를 거치게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 물론 필요해서 규제를 만들었겠지만 작은 회사가 사고를 쳐봐야 얼마나 치겠는가. 좀 큰 다음에 규제해도 되지 않을까. 시대에 맞지 않는 이런 비합리적인 규제는 좀 바꿔야 하지 않을까.

아래는 예전에 내가 이런 소소한 규제상황과 관련해서 한국스타트업과 해외스타트업을 비교해서 만들어본 슬라이드다. 스크린샷 2018-01-04 오전 10.22.56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을 마음껏 활용해서 적은 인력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는 해외스타트업. 액티브엑스, 공인인증서, 복잡한 동의를 요구하는 약관, 클라우드나 오픈소스 사용 금지, IT인력 몇명이상 고용, 자본금 얼마 이상 확충 등에 머리를 싸매며 제품을 개발하는 한국스타트업.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을지 상상해 보자.

 

Written by estima7

2018년 1월 4일 at 10:38 오전

[추천] 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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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의 스타트업 한국 (Yes24링크)

4차산업혁명위원장 장병규대표의 스타트업 입문서. 스타트업이 뭔지에 대해서 가족에게 설명해준다는 마음으로 쓴 책이라고. 학생시절부터 네오위즈 공동창업해서 성공하고, 첫눈을 창업해서 네이버에 매각하고, 또 블루홀스튜디오를 창업해서 10년여만에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대박신화를 만들고, 그러면서 동시에 엔젤투자자로, 본엔젤스의 파트너로 1백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아마도) 수천개의 스타트업에 투자검토를 한 내공이 쌓여있는 책.

무엇보다 읽기 쉽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쉬운 말로 썼고, 어렵고 복잡한 내용은 다루지 않았다. 그렇다고 창업 초보자에게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니라 나처럼 어느 정도 이 동네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수퍼엔젤투자자인 장병규대표의 관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의 백미는 각 장 사이사이에 소개된 스타트업 스토리다. 네오위즈(대박성공스토리), 조이코퍼레이션(초기 어느 정도 성공이후 좌절했다가 피봇해서 순항중), 소개요(1백만뷰 다운로드를 달성했음에도 결국 폐업), 배달의 민족(강력한 경쟁사의 등장이 자극을 주고 도약하게 됨)의 사례다.

특히 내게는 조이코퍼레이션과  소개요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특히 좋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큰 운영비부담과 벤처캐피탈의 추가펀딩에 실패한 소개요의 사례는 어디서도 보기 어려운 소중한 실패담이다. (이런 어려운 이야기를 공개하는데 동의해주었을 홍진만, 노재연 두 창업자도 훌륭하다.) 이 회사의 성장과 폐업과정에서 장병규대표의 투자와 조언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좋은 투자자가 창업자에게 돈 이외에 어떤 가치를 주는지 알 수 있다.

위 4개의 스타트업 사례는 소개요를 제외하고는 내가 개인적으로도 아주 잘아는 분들의 사례인데 기자 같은 제 3자가 아니고 현장 핵심에 있었던 분이 이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주니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고 느꼈다.

이 책에는 창업자들을 위해서 짧고 간단하지만 핵심을 담은 좋은 조언들이 많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것들이다. (각 항목의 내용 설명은 책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 아니고 내가 간단히 요약한 것이다.)

창업자가 투자자와 교류하는데 있어서 유념해야 할 것들

-한꺼번에 만나라

계획한 투자유치기간에 가급적 여러 투자자들을 동시에 만나는 것이 좋다.

리드투자자에게 집중하라

창업자는 해당 투자건을 이끌 수 있는 리드투자자를 확보해야 한다. (많은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자의 눈치를 보며 투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투자자들은 의사 표현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

투자하기 전까지는 창업자의 일은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남의 일이다. 무응답이면 무작정 기다리지 말고 무엇이 문제인지 명확히 물어보는 것이 좋다.

비전은 소수에게만 보인다

다수의 투자자가 자신의 비전을 외면해도 크게 상관할 필요가 없다. 소수의 투자자만 창업자의 비전을  믿는 경우에도 투자는 성립될 수 있다. 하지만 투자자가 언급하는 합리적 의심을 경청하고 고민하는 자세는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창업자의 비전이 더욱 공고해지고 구체화된다.

투자자들에게 맞추지 말자

사업에 대한 고민은 투자자보다 창업자가 깊어야 하므로 창업자가 투자자에게 맞추는 것은 본말전도다.

투자자와의 관계를 단절하지 말자

투자자에게 투자유치 이외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투자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배울 수 있고 또 투자자들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의 3가지 역설적 진실

스타트업 성공은 비정형적이다.

스타트업의 성공방법에는 정답이 없다. 스타트업의 성공을 정형화할 수 없다. 성공한 스타트업의 성공이유를 발견할 수는 있지만 사후적해석일 뿐이다. 모든 스타트업은 자신의 개별스토리가 있으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성공한다. 그래서 사업은 남들이 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남들이 안 된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스타트업의 평균은 실패다.

언론에 나오는 성공한 창업자는 극히 일부의 경우다. 평균은 실패라는 것을 잊지말아야 한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치열하게 협업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개인은 역량과 경험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는 오늘을 살아야 한다.

스타트업은 지금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오늘에 몰입하는 힘이 역설적으로 스타트업의 강점이다.

Screen Shot 2017-12-27 at 9.00.10 AM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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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위원회 사무실에서 장병규위원장과 찍은 사진. 이 즈음 일을 상의하러 선릉역 인근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랩탑을 하나 놓고 이 책을 열심히 최종 리뷰중이었다. 이렇게 바쁜 분이, 다 이루신 분이, 이렇게 열심히 후배들을 돕고, 나랏일을 하고, 이런 훌륭한 책까지 쓰셨다니 나는 뭐하고 살았나 반성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2월 27일 at 9:13 오전

경영, 스타트업에 게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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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에 벤처캐피탈이 시너지를 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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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een Shot 2017-11-18 at 8.35.57 PM

지난 수년간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는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크게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벤처투자액은 215백억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이같은 투자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추경예산 8천억원의 모태펀드 추가 투입으로 수많은 벤처펀드가 결성되서 내년도 벤처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쌍수를 들고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의 변화 속도 이상으로 실리콘밸리나 중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 1조가치가 넘는 유니콘스타트업이 전세계에 1백개정도였는데 지금은 230여개가 됐다. 그중 절반은 미국에, 그리고 4분의 1 중국에 있다. 한국의 유니콘스타트업은 2014 쿠팡, 옐로모바일이 탄생한 이후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하나 아쉬운 점은 한국에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스타트업이 적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라이드쉐어링, IoT, 로봇 등과 관련된 소위 딥테크(Deep tech) 스타트업의 절대 숫자가 부족하다. 이런 기술을 가진 이공계 대학 인재, 연구원, 대기업 엔지니어들이 활발하게 창업에 도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과도한 규제 등 여러가지 요인이 지적되고 있지만 이런 분야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VC주도로 4차산업혁명시대를 이끌어갈 스타트업이 많아지게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한국의 VC생태계가 변화해 나갔으면 하는 방향에 대해서 적어본다.

우선 스타트업에 돈만 투자해 주는 것이 아니고 차별화된 가치를 주는 VC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좋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명문VC들도 각자 자기들이 있는 가치를 창업자들에게 제시하며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그런 가치를 만들기 위해 VC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인맥을 쌓는 등 노력한다. 내가 만난 많은 실리콘밸리VC들은 기본적으로 열린 사고와 폭넓은 인맥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런 자산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휴선을 소개해주거나 추가투자를 받을 있도록 연결해주고, 심지어는 M&A딜까지 VC들이 만들어낸다. 반면 한국의 창업자들은 아직도 VC 돈만 투자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앞으로는 이런 인식이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

이런 변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재들이 VC세계로 들어왔으면 싶다. 실리콘밸리에서 보면 성공한 창업가출신으로 VC 변신한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페이팔을 창업한 피터 틸부터 앤드리슨호로비츠의 마크 앤드리슨, 호로비츠 같은 사람들이다. 애플, 구글 같은 회사에서 임원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뒤에 VC 변신하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산업경험이 풍부한 인재들이 VC 된다면 스타트업의 성장과정과 창업자의 입장을 이해하며 투자후 도와줄 있다반면 한국VC 창업이나 산업계 경험이 있는 심사역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창업해서 엑싯을 경험이 있는 분들이 파트너로 포진하고 있는 본엔젤스 같은 회사가 많이 나왔으면 한다. (모태펀드나 성장금융 같은 LP들이 몇년이상의 투자경력이 있는 심사역을 펀드매니저로 요구하기 때문에 이런 산업경험이 있는 심사역을 뽑기 어렵다는 얘기도 들었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VC업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이런 조항도 좀 완화됐으면 한다.)

안정적인 수익율을 찾아 클럽딜을 추구하기보다 벤처캐피탈의 본질인 고위험 고수익의 딜에 과감하게 베팅해 수익을 올리는 VC 많아졌으면 한다. 남들이 절대 안될 같다고 생각하는 미친 아이디어에서 대박이 나올 있다. 유행을 쫓아 다같이 공평하게 나눠서 투자하는 것보다는 변화의 길목이 어디인지 미리 내다보고 남들보다 먼저 과감하게 투자하는 눈밝은 VC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모르는 타인의 침대에서 어떻게 자냐?” 황당한 아이디어 취급을 받았던 초기 에어비앤비에 세콰이어캐피탈의 그레그 맥커두는 58만불을 과감하게 투자했다. 이베이에 일찍 투자해 성공을 거둔 그는 남는 유휴공간도 거래할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나올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비즈니스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마침 눈에 뜨인 에어비앤비에 과감히 투자했고 세콰이어캐피탈의 에어비앤비 투자 지분은 지금 5~6조원 가치가 됐다.

한국의 VC들이 글로벌화가 됐으면 한다. VC 국내스타트업에만 투자해서는 글로벌한 시각을 가지기 어렵다. 글로벌한 기술 트렌드를 깊이 있게 알기도 어렵고 해외 VC 공동투자를 하면서 인맥을 쌓기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포트폴리오회사가 해외진출을 하거나 해외투자를 필요로 때도 적절한 도움을 주기가 어렵다. 반면 실리콘밸리출신으로 한국의 스타트업투자에 적극적인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매년 알토스 코리아펀드의 해외LP들을 서울로 초청해 한국의 스타트업생태계가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추가 투자를 권유한다. 쿠팡이 세콰이아캐피탈의 투자를 받고, 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팔에게 추가투자를 받는데 이런 김대표의 글로벌 인맥이 도움이 된 것은 물론이다.

조급하게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기 보다는 투자스타트업이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인내력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VC 많아졌으면 한다. 해외에 비해 우리 펀드의 수명이 짧아서 그렇기는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들었다. 기업이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들어서기 전에 투자를 회수해서 조로하게 만들기 보다는 가능성이 있다면 인내력을 가지고 성장할 때까지 충분히 기다리고 도와주는 VC 됐으면 한다.

초기단계나 시리즈A보다 시리즈 B, C, D… 단계에서 수백, 수천억원을 투자할 있을 정도로 국내 VC들의 투자여력이 늘어나기를 바란다.  “국내VC들에게 받을 있는 투자자금은 200억원정도가 한계인 같다 불평하는 창업자의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글로벌한 스타트업투자생태계가 점점 거대자본이 주도하는쩐의 전쟁 되고 있는 만큼 국내VC들의 펀드규모도 커져야 한다. 4차산업혁명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는 1000억불, 즉 100조원이 넘는 규모다. 한번에 수천억에서 1조원까지 인공지능, 로봇, 핀테크 회사 등에 투자하고 있다. 우리 VC들의 투자사이즈도 글로벌수준으로 커져야 한다.

이런 변화들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현재 펀드조성을 공공자금에 의존하는 국내 VC생태계의 체질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한국스타트업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LP 있는 국내외 대기업, 펀드 등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민간LP 확보해 펀드를 만들고, 훌륭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성장하도록 도와줘 창업자들의 존경을 받는 훌륭한 VC들이 앞으로 많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필자가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도 이런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블루홀스튜디오 같은 유니콘스타트업을 직접 키워내고 수많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해온 장병규 위원장은 “성장기에 접어든 스타트업에 큰 투자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의 VC투자생태계가 ’혁신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혁신스타트업을 쭉쭉 밀어줄 수 있도록 역시 혁신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해 본다.

/벤처캐피탈협회가 발행하는 벤처캐피탈뉴스레터 11월호에 기고한 글입니다.

Written by estima7

2017년 11월 18일 at 9:04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