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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GO의 탄생비화와 그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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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휴가로 미국에 다녀왔는데 마침 샌프란시스코로 입국한 7월6일이 포켓몬GO가 발표되는 날이었다. 미국을 뒤흔든 포켓몬GO광풍을 그대로 실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혁신적인 게임이 나올 수 있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최근 포브스지 기사를 인상깊게 읽었다. 포켓몬GO를 만든 나이앤틱랩스가 1년전까지만해도 구글의 사내벤처였고 계속 존속될지 생사의 기로에 섰었다는 내용이다. 워낙 흥미롭고 우리에게 시사점도 있어서 그 내용을 가볍게 메모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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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행키 나이앤틱랩스CEO의 트위터사진.

나이앤틱랩스 CEO인 존 행키는 텍사스 시골출신이다. 그는 텍사스주립대를 졸업하고 90년대중반 UC버클리 하스스쿨에서 MBA과정을 밟았다. 여기서 만난 클래스메이트의 3D롤플레잉게임을 만드는 스타트업에 합류하면서 그의 창업여정이 시작됐다. 그는 2000년 공동창업한 키홀을 2004년에 구글에 3천5백만불에 매각하면서 구글에 조인한다.

구글을 몇달만 다니다 바로 떠날 줄 알았던 그는 예상과 달리 10년넘게 구글에서 일하게 된다. 구글어스와 구글맵 개발 등을 지휘했던 그는 2010년에 구글 샌프란시스코오피스에서 구글의 비밀게임조직을 만들고 나이앤틱랩스라고 이름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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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치기반 모바일게임인 잉그레스를 2012년말에 발표했다. 이 게임은 전세계에서 열렬한 사용자층을 형성하는 등 어느 정도 성과는 냈지만 큰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정도였다.

2014년 봄 행키는 위치기반게임에 잘 알려진 캐릭터들을 조합해 만들어보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다. 마리오나 돈킹콩 같은 캐릭터를 생각했는데 브레인스토밍과정에서 포켓몬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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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소프트웨어엔지니어로서 포켓몬 만우절장난 프로젝트를 생각해내고 실행한 노무라 테츠오상. (사진출처: 그의 링크드인)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우연히도 구글맵부문에서 일하는 일본인 소프트웨어엔지니어 노무라 테츠오라는 사람이 나이앤틱랩스와는 전혀 상관없이 흥미로운 일을 꾸미고 있었다. 만우절장난프로젝트용으로 구글맵에서 포켓몬을 사냥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구글은 매년 말도 안되는 황당한 만우절 장난프로젝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공개하는 전통이 있다.) 그는 친구를 통해서 포켓몬컴퍼니를 소개받아 미팅을 가졌다. 마침 편리하게도 구글재팬과 포켓몬컴퍼니는 사무실이 롯퐁기힐스 같은 빌딩내에 있기도 했다. “포켓몬CEO는 이 딜을 바로 마음에 들어했고 별다른 협상없이 일이 진행됐다”는 것이 노무라의 이야기다.

이 포켓몬챌린지 만우절장난비디오는 1천9백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뒀다. 행키는 이것을 보고 노무라에게 포켓몬컴퍼니와 미팅을 주선해달라고 부탁했다. 행키는 포켓몬컴퍼니가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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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컴퍼니CEO인 이시하라 츠네카츠. 사진 출처 포켓몬 위키.

2014년 5월 행키는 포켓몬 CEO인 이시하라 츠네카츠씨와 통역을 대동하고 미팅을 가졌다. 그런데 열렬한 인그레스 플레이어인 이시하라는 포켓몬을 이용한 위치기반게임의 가능성을 바로 이해했고 닌텐도CEO 고 이와타 사토루씨의 허락을 받아줬다. 행키는 덕분에 그해 여름부터 포켓몬 게임제작에 들어갔다.

한편 구글안에서 나이앤틱랩스의 위치는 갈수록 애매해졌다. 구글은 회사조직을 알파벳체제로 재편중이었는데 나이앤틱은 안드로이드그룹으로 통합되는 얘기가 나왔다. 행키는 관료적인 거대조직안으로 다시 들어가는데는 흥미가 없었고 독립회사로 스핀오프하는 것을 제안해 허락을 얻어냈다. 그리고 외부VC들에게 투자를 받으러 다녔다. 기업가치를 1억5천만불로 투자를 받으러 다녔는데 포켓몬 프로젝트 이야기를 공개하지 않은 행키에게 VC들은 너무 과한 밸류에이션이라고 투자를 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히 그럴 것이었다.) 하지만 행키는 결국 구글, 닌텐도, 포켓몬컴퍼니로부터 오히려 당초 계획보다 더 높은 1억7천5백만불의 밸류에이션으로 3천5백만불을 투자받는데 성공한다.

알파벳Inc이 정식으로 설립된 2015년 10월에 나이앤틱랩스도 정식으로 분사했다. 처음 포켓몬 만우절 장난 아이디어를 냈던 노무라 테츠오상도 이때 구글을 떠나 나이앤틱에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로 조인했다.

***

이 흥미로운 스토리에서 내가 감탄한 몇가지 점들.

만우절장난 아이디어에서 포케몬GO가 탄생했다. 이런 장난질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온다.

구글의 일본인엔지니어 덕분에 포켓몬이 쉽게 나이앤틱에 연결됐다. 직원의 다양성이 중요하다. 보수적인 일본회사와 처음 연락하고 의사결정을 이끌어내는데 노무라라는 구글직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던 것 같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직원들이 많은 실리콘밸리기업들이 글로벌진출도 수월하게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시하라 포켓몬 CEO가 선뜻 구글의 만우절장난프로젝트나 나이앤틱에게 포켓몬캐릭터를 쓸 수 있도록 허락했다. 59세의 이시하라상이 열렬한 인그레스유저였다는 점이 놀랍다. 이런 나이 많은 고위임원들도 playful하고 말랑말랑한 마인드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즐겨보는 것이 중요하다. 포켓몬CEO가 인그레스게임을 안해봤다면 이렇게 쉽게 허락을 해줬을까.

외부 투자를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에도 불구하고 존 행키는 분사를 택했다. 대기업 구글이 주는 안락함을 던져버린 것이다. 5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다시 스타트업창업에 나선 것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업가기질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기꺼이 분사를 허락해준 구글과 거의 2천억원이라는 큰 밸류에이션에 같이 투자를 해준 구글, 닌텐도, 포켓몬컴퍼니가 놀랍다. 존 행키가 외부 유명VC투자를 받아오지 못했음에도 믿고 거액을 투자해줬다.

구글이야 그렇다고 쳐도 보수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본회사들이 이렇게 유연하게 움직였다는 것이 놀랍다. 대기업의 내부 혁신이 어려운 시대에 어떻게 하면 조직내부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혁신제품을 키우고 잘 살려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인 것 같다.

2천억원의 기업가치로 분사한 나이앤틱의 포켓몬GO는 지금 하루에 6백만불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5~6조원정도로 얘기되고 있다. 물론 이 포켓몬GO의 열기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게임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찍었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8월 4일 at 9:37 오후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 온 인공지능비서-아마존 에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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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국을 강타한 알파고 충격.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충격의 4대1 패배를 당한 이후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인공지능이 바꿀 미래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는 것을 모두 깨닫게 됐다. 정부는 대책회의를 열고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또 대기업주도의 인공지능연구소를 세우기로 했다. 갑자기 호떡집에 불이 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것이 있다.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와 있다. 미국의 가정에는 지난해부터 인공지능비서가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아마존 에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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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에코 홍보비디오에서 캡처한 사진.

아마존 에코 홍보비디오에서 캡처한 사진.

지난해말 미국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화제의 제품을 하나 사왔다. 아마존에서 나온 에코라는 원통형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다. 180불로 좀 비싸다. 이미 블루투스 스피커는 많이 있는데도 이 제품을 구입한 이유는 우선 호기심 때문이었다. 2014년 여름 아마존은 파이어폰이라는 첫 스마트폰을 내놨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봤다. 그런 다음 2014년 11월에 평범해 보이는 원통형 스피커를 내놓은 것이다. “누가 저런 것을 살까. 아마존도 어지간히 만들 것이 없었나 보다”하는 생각도 잠시, 이 제품은 놀랄만한 히트상품이 됐다. 아마존에서 에코에 3만6천개의 리뷰가 달렸으며 평균 평점은 5점만점에 4.4점이다. 조사기관인 CIRP에 따르면 에코는 3월현재 에코는 미국에서는 4백만대가 팔렸다.

[에코의 쓰임새를 잘 설명한 아마존 홍보 비디오. 한번 보시길.]

다른 블루투스 스피커와 차별화되는 이 제품의 특징은 목소리로 대화할 수 있는 인공지능비서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항상 켜져있기 때문에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그냥 “알렉사”라고 부르면 번쩍거리며 스피커가 깨어난다. “플레이 뮤직”이라고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면 알아서 미리 아마존클라우드에 저장해 둔 곡을 틀어준다. 소리가 너무 크면 “볼륨 다운”이라고 하면 된다. 음악재생을 중단시키려면 “알렉사, 스톱”이라고 하면 된다. 라면을 끊일 때도 냄비에 면을 넣으면서 “알렉사, 셋더타이머포포미닛”이라고 하면 된다. 그러면 4분뒤에 알람을 울려준다.

영어원어민이 아닌 관계로 이 제품을 집에 가져와서 좀 유치하게 쓰고 있지만 아내는 아주 편리해 한다.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요리를 할 때 음악을 듣는 용도로 주로 쓴다.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누를 필요가 없이 음성으로 켜고 끌 수 있으니 편하다는 것이다. 일반인의 눈높이에 맞춘 제품인 것이다. 스마트폰을 조작해서 특정 음악을 틀거나 날씨를 알아보거나 뉴스를 읽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말로 명령하는 것은 4살짜리 어린 꼬마도 쉽게 할 수 있다. 더구나 집안 어디에서나 “알렉사”하고 부른 다음에 물어보면 대답해준다.

사물인터넷(IoT) 대응 제품을 연결하면 음성으로 조명을 켜거나 끌 수 있다. 아마존을 통해 자주 쓰는 일용품을 주문할 수 있다. 피자를 주문하거나 심지어 차고에 있는 자동차의 시동을 미리 켜거나 우버택시를 호출할 수도 있다. 편리한 인공지능 개인비서다. 심지어 아이들은 알렉사와 친구처럼 대화하기도 한다.

에코의 성공에 고무된 아마존은 이 제품을 사물인터넷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제품이나 서비스와 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표준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확장성을 높였다. 인터넷에 보면 심지어 아마존 에코와 테슬라 전기자동차를 연결해 “알렉사, 테슬라를 차고에서 꺼내라”라는 명령으로 테슬라를 차고에서 자동으로 꺼내는 사람까지 나왔다. 아마존 리뷰에 한 사용자는 “알렉사, 내 사랑. 알렉사가 온 뒤로 외롭지 않게 됐다”고 고백하기까지 했다.

아마존 에코가 파이어폰의 처참한 실패를 딛고 나온 제품이라는 것이 재미있다. 파이어폰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에서 개발된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술이 에코에 적용되는 바람에 의외의 히트상품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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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Home

이렇게 에코돌풍이 일어나자 이번에는 구글이 반격에 나섰다. 구글은 지난 5월 18일 열린 구글개발자컨퍼런스에서 ‘구글 홈’이라는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를 올해말에 내놓는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컨퍼런스에서 보여준 데모동영상에서 한 가족이 이 스피커를 중심으로 바쁜 아침일상을 보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헤이 구글”이라고 스피커에 말을 걸며 아들방에 불을 켜라고 시키기도 하고, 저녁식당예약시간을 변경해달라는 요청도 쉽게 한다. 아이들은 숙제를 하면서 어려운 내용을 몰래 구글 홈에게 물어본다.

[구글I/O컨퍼런스에서 공개된 구글 홈 홍보 동영상. 역시 아마존 에코처럼 온가족이 다같이 자유롭게 사용하는 컨셉으로 만들었다.]

과연 구글 홈이 아마존 에코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에 이어 애플도 아마존 에코 대항마를 개발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스피커형태의 인공지능비서 개발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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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공지능비서는 모바일메신저안으로도 침투중이다. 페이스북이 최근에 발표한 챗봇은 메신저서비스를 통한 인공지능 고객응대 서비스다. 사람들이 페이스북메신저에서 대화형식으로 쇼핑도 하고 뉴스와 교통상황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문사인 월스트리트저널, 의류회사인 H&M, 꽃배달회사인 800플라워스 등이 페이스북의 챗봇기능을 우선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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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챗봇을 이용해 하이얏호텔을 예약하는 모습. 사진출처: 페이스북]

예를 들어 메신저창에 대고 “꽃을 보내고 싶어요. 장미꽃이요.”, “이런 꽃다발이 있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챗봇]”, “1번이 좋겠네요.”, “누구에게 보내실 겁니까. 이름과 주소를 알려주세요.[챗봇]” 이런 대화를 인공지능봇과 나누면서 물건을 주문하게 되는 것이다.

구글도 개발자컨퍼런스를 통해 ‘알로’라는 인공지능 모바일메신저를 내놨다. 이 메신저에는 구글비서가 들어가 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우리 근처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할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보자. 구글비서가 끼여들어서 “근처 한국식당은 1. 아리랑 2. 무궁화 3. 금강산이 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그런 다음 친구와 “아리랑이 맛있겠다. 1시가 어떨까”, “그래, 그렇게 하자”고 대화가 오간다면 구글비서가 “1시 아리랑으로 예약을 완료했습니다”라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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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눈치빠른 인공지능비서와 음식점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소위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해주는) 비즈니스환경 덕분이다.

이처럼 싫든 좋든 인공지능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와 있다. 아마존 에코나 구글을 음성으로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화를 가진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이 거부감 없이 이런 인공지능비서를 이용하는 시대다. 가족끼리 같이 이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마존 에코는 이미 천만명이상이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구글은 아예 ‘알파고’를 일상생활에 비서로서 파견할 기세다. 이들 인공지능비서는 스피커의 모습으로, 스마트폰의 모습으로 조용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필요할 때 끼여든다. 지금까지는 “알렉사”하고 물어봐야 답을 하지만 앞으로는 물어보기도 전에 척척 “아기 기저귀가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미리 주문해 둘까요”라고 먼저 말을 걸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프라이버시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된다는 것도 각오해야 한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애플 같은 회사들은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파악하는 ‘빅브라더’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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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미커의 인터넷트렌드2016 슬라이드에 나온 아마존 알렉사 플랫폼의 목표. 음성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바둑고수들의 수를 학습해서 실력을 키운 알파고처럼 수백만명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아마존 에코는 갈수록 더 똑똑해진다. 얼마지나지 않아 나와 대화하는 상대가 진짜 사람인지 컴퓨터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워질지 모른다. 소리소문없이 조용히 인간세상에 들어오는 이런 인공지능컴퓨터와 어떻게 같이 살아갈 것인가. 우리 아이들의 일자리를 이들이 빼앗아가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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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에 기고했던 글을 업데이트.

Written by estima7

2016년 6월 6일 at 2:56 오후

우버식 교통혁명에 완전히 뒤쳐진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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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전세계 곳곳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것이 있다. 자가용을 몰고 다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사람들의 이동방식이 크게 바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위시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스마트폰으로 차를 불러서 타고 다니기 시작한다. 직접 자동차를 몰지도 않는다. 심지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지도 않는다. 차를 소유할 필요도 없어진다. 스마트폰으로 차를 불러서 이용하는 것이 너무 편하고, 심지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싼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요금은 계속 내려간다.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트랜스링크 캐피털코리아 허진호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렇게 썼다.

우버에서 기본 설정이 UberX에서 UberPool로 변경되었는데, 신경 안 쓰고 신청하다 보니 거의 UberPool을 타고 다녔다. 예전 우리의 ‘택시 합승’인 셈인데, 실제로는 intelligent routing으로 추가로 걸리는 시간이 거의 없었다. 그런데, 정.말. 싸.다.
SF 다운타운에서 팔로알토까지 최저 17불, 최고 40불. 50km가 넘는 거리를 고려하면, 최저 가격의 경우 우리나라 택시와 비슷한 수준. 이제는 rhetoric이 아니라 economically도 ‘차를 팔고 우버만으로도 살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본다. 실질적인 ‘사회적 혁신’이 가능해지는 티핑 포인트를 넘어 섰다는 생각. 20여년 SF 출장 다니면서 온전히 렌터카 없이 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처럼 우버가 시작한 교통혁명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하루 수백만명이 전세계에서 우버를 이용하면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묶어서 움직이면서 이용가격을 계속 낮춘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니 더욱 많은 사람들이 우버드라이버로 참여해 네트워크효과는 더욱 커져간다.

이처럼 우버가 시작한 교통혁명이 세계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남는 차량을 나눠서 탄다는 의미로 이런 서비스를 승차공유(Ridesharing)서비스라고 한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우버와 경쟁하는 로컬의 강자들이 있다. 미국의 리프트, 비아, 중국의 디디추싱, 동남아시아의 그랩, 인도의 올라, 유럽의 블라블라카, 라틴아메리카의 캐비파이 등이 지역강자들이다. 이런 서비스에는 속속 거액이 투자되고 있다. 우버는 벌써 10조원가까이 투자받았다. 리프트에는 GM이 6천억을 투자했다. 5월중순 애플이 중국의 디디추싱에 10억불을 투자한다는 뉴스가 나왔고 또 5월말에는 토요타가 우버에 투자했고, 폭스바겐도 Gett에 3억불을 투자했다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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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omberg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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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뉴스를 보고 포브스 기자인 브라이언 솔로몬은 이런 트윗을 하기도 했다. 승차공유서비스와 자동차회사의 커플이 거의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계속 새로운 회사들이 이 분야에 쏟아져 나온다. 예를 들어 모바일메신저 바이버를 일본의 라쿠텐에 1조원에 매각한 이스라엘 창업가 탈몬 마르코는 주노(Juno)라는 승차공유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곧 뉴욕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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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세계 곳곳에서 승차공유서비스가 생겨나 무서운 속도로 성장중인데 한국만 엄격한 규제로 인해 진공상태다. 콜버스 등 비슷한 서비스를 해보려는 스타트업들은 각종 규제와 기존 업계의 반발로 고전하고 있다.

위기에 처한 국가기간산업인 조선, 해운산업에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서 지원하는 것까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승차공유 비즈니스도 미래산업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웬만하면 규제를 풀고 허용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대로 몇년동안 글로벌 공룡 서비스들이 이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나면 새로운 한국업체가 끼여 들어갈 틈도 없어질지 모른다.

한국에는 우버 같은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택시를 부르는 정도의 단순한 비즈니스라고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 심지어 컴공과교수분은 제자들을 겨우 그런 회사에 보낼 없다. 우버가 어떤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모르겠다 말하는 것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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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이들 온디맨드 업체들은 결국 근미래에 인공지능 로봇 자동차를 굴릴 플랫폼을 장악해가는 회사들이라고 말이다. 안드로이드를 만든 앤디 루빈은 최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먼저 만나게 진정한 의미의 AI 기기는자율 주행차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결국 자동차는 인류가 일상속에서 가장 빈번하게 이용하게 인공지능 로봇이 가능성이 크다. 매일 전세계에서 수백, 수천만명을 실어나르는 플랫폼을 가진 이들 승차공유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데 있어 최적의 기반을 가진 회사가 것이다.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데 필요한 고객과 운행 이력, 실시간 교통정보, 디지털 지도 등 관련 데이터를 이미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미 우버는 카네기멜론대의 인공지능연구소 인력을 대거 흡수해가서 독자적으로 무인자동차를 개발중이다. 우버의 계획대로라면 우버는 5년뒤, 10년뒤 하루에 몇억명이 넘는 사람을 이동시키는 운송 플랫폼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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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가 피츠버그시에서 가동중인 자율주행차 (Photo by Uber)

정부는 알파고 충격에 인공지능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설정한다고 했다.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고 5년간 1조원을 투자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가장 중요한 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진 회사들이 한국에서 나올 수가 없는데 말이다. 우버의 대항마가 될만한 회사가 한국에도 있었다면 이미 현대차가 투자하고 제휴했을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한국에는 그런 회사가 없다. 카카오조차도 규제 때문에 카카오택시플랫폼을 성장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승차공유 분야에서 한국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나올 있도록 스타트업들을 그냥 놔두었으면 좋겠다. 카카오든 콜버스든 마음껏 뭔가 만들어 있도록, 그리고 힘을 키워서 다른 나라에도 진출할 있도록 가만 놔두자. 다행히 최근에 통근 카풀서비스를 제공하는 풀러스, 공항승차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시 , 택시 빈자리 공유서비스 캐빗 등 새로운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이들 회사 창업자들을 만나서 얘기해보면 제일 걱정하는 것이 항상 ‘규제’다. 승차공유서비스도 미래산업이라고 생각하고 키우는 방향으로 규제가 완화되길 기대한다. 제발 좀 스타트업들을 그냥 놔두자.

Written by estima7

2016년 5월 29일 at 11:01 오후

우버와 테슬라가 바꾸는 실리콘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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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코넬대 존슨 비즈니스스쿨

다음커뮤니케이션에 다니던 2007년 여름 코넬대학교에서 2주간 공부를 한 일이 있었다. 그 당시 코넬공대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막 실리콘밸리에 다녀왔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자주 실리콘밸리에 가느냐”는 질문을 한 일이 있다. 그러자 그는 “일년에 최소한 3~4번은 가려고 한다. 별일이 없어도 가서 구글이나 야후같은 회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트렌드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을 했다. 이후 그 대화가 내 뇌리에 남아있다. 이후 다음 본부장시절, 보스턴의 라이코스CEO시절에도 기회가 되면 실리콘밸리에 자주 갔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년반동안은 실리콘밸리에 살기도 했으며 2013년말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실리콘밸리를 자주 찾고 있다.

왜 자주 가는가? 코넬교수의 이야기처럼 실리콘밸리는 미래를 일찍 읽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2008년 1월 출장을 갔다가 당시 내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이 아이폰 아니면 블랙베리를 쓰는 것을 보고 스마트폰시대의 도래를 직감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사(다음)에 복귀해서 “모바일시대를 빨리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008년 1월에 다음 게시판에 썼던 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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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이번 출장에서 들른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컨퍼런스에서는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혁신적인 교통수단인 하이퍼루프 터널이 전시됐다.

그런데 요즘 들어 또 다시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미래를 느끼기 시작했다. 3월초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출장을 다녀왔는데 교통, 물류 그리고 자동차산업까지 이르는 영역에 있어 신기술과 공유경제의 거대한 츠나미가 세상을 덮치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우버와 테슬라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

***

뉴욕같은 대도시의 시내에서만 지내지 않는 이상 미국 출장에서는 렌터카가 필요하다. 대중교통수단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그러면 도대체 다닐 수가 없다. 하지만 출장 갈 때마다 매번 차를 빌리고 반납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다. 모르는 길을 운전하는 것도,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는 것도 스트레스였다. 그런데 이번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출장에서는 처음으로 차를 전혀 빌리지 않고도 불편없이 지낼 수 있었다. 우버 덕분이다.

내가 실리콘밸리의 남쪽인 쿠퍼티노에 살던 2013년 당시에는 우버를 써보고 싶어도 쓸 수 없었다. 우버는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 시내에서만 되는 서비스였다. 외곽도시에서는 당연히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가서 써보니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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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에어비앤비로 구한 마운틴뷰의 숙소. 아주 조용한 동네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60km 정도 남쪽에 있는 마운틴뷰의 한적한 동네에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구했다. 그런데 구석진 곳이었는데도 우버로 차를 호출하면 매번 5분만에 차가 왔다. 동네 수퍼 같은 5분짜리 짧은 거리를 가자고 해도 승차거부 같은 것도 없었다. 다만 고객의 수요가 많은 시간대에는 평소보다 더 비싼 요금(Surged price)를 내고 타야 한다. 하지만 감수할만 했다. 워낙 기본요금이 택시보다 요금이 쌌고 이용하기 편리했기 때문이다. (한번은 일반요금의 2.7배까지 내봤다.)

예전에 쿠퍼티노나 마운틴뷰에서 샌프란시스코시내나 공항까지 가려면 택시요금을 팁을 포함해서 100불에서 150불까지 내야 했다. 그리고 택시를 최소한 1시간전에 예약을 해두고 택시가 오기 전에 나가서 기다려야 했다.

그런데 우버는 한 50불이면 된다. 집에서 앉아서 스마트폰 버튼을 누른뒤 잠시 기다리고 있다가 우버차가 오는 것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하고 바로 나가면 된다. 혁명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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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시애틀의 우버홉 서비스.

하지만 우버의 가능성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대중교통수단마저 대체해버릴 가능성이 보였다고 하면 과언일까. 우버는 시애틀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우버홉(UberHop)이란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애틀외곽에서 시애틀시내로 출퇴근하는 수요가 높은 노선 12개를 정해서 카풀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이다. 정해진 장소에서 10분마다 차가 출발한다. 요금은 현재는 홍보기간이라 단 1불이다. (원래는 3~ 5불.) 택시를 타면 가볍게 수십불이 나올 구간을 승용차를 타고 단돈 1불에 출퇴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콜버스가 이쪽에서는 이미 우버를 통해서 유연하게 실행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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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샌프란시스코에는 이미 콜버스와 유사한 형태인 ‘채리엇버스’가 활발하게 운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앱으로 신청해서 타는 버스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50km이상 떨어져있는 마운틴뷰시에서 우버 카풀서비스를 이용하면 20~25불에 갈 수 있게 됐다. 합승을 하는 조건인데 신청을 하니 5분만에 집앞에 차가 와서 집근처 5분거리의 다른 장소에서 한 일본인을 태워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했다. 그리고 나를 샌프란시스코에 먼저 내려주고 동승한 일본인의 마지막 행선지로 향했다. 내가 먼저 내렸기 때문이긴 하지만 효율적인 동선 최적화로 거의 시간에서 손해보는 것이 없었다. 혼자 택시를 타면 1백불이 휠씬 넘게 나오는 거리다. (이 정도면 한국의 택시요금보다도 싸다.) 또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는 우버풀을 선택하면 다른 사람과 합승을 하는 조건으로 7불의 고정요금으로 우버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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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샌프란시스코에 가는데 요긴하게 이용한 Pool to SF서비스. 1인당 20불이면 갈 수 있어 버스, 기차 등 대중교통을 갈아타며 가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요금도 크게 비싸지 않았다.

우버가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은 데이터와 네트워크의 힘이다. 매일 전세계에서 수백만번씩 사람들을 실어나르면서 쌓인 데이터를 가지고 이동 수요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우버운전사를 배치시키고 값싼 요금을 매긴다. 여러 승객들의 이동경로를 최적화시켜 빠르게 합승을 시켜서 1인당 요금을 더욱 낮춘다. 이렇게 하니 수요는 계속 증가한다. 또 공급에 비해 수요가 높으면 그 순간에 요금을 올린다. 그런데 해서 우버운전사들이 러시아워에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한다. 데이터없이, 일률적 요금체계로 영업하는 택시회사들이 우버를 이기기 어려운 이유다. 우버고객과 우버드라이버가 계속 늘어나면서 우버의 시스템은 갈수록 더 효율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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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샌프란시스코의 택시는 마치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처럼 보였다.

택시회사들만 곤란을 겪게 될까. 사실 렌터카회사도 마찬가지다. 차없이도 이렇게 쉽고 싸게 다닐 수 있는 세상에 누가 렌터카를 빌리려 할 것인가. 기사를 검색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렌터카회사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고 렌터카요금이 내려가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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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미국에서는 우버사용이 렌터카사용을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왔다. 출처 : CBS모닝쇼

여파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한 우버드라이버는 내게 “이제 누가 차가 필요하겠어요”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스타트업 회사인 타파스미디어의 김창원대표도 이렇게 말할 정도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사람들이 차를 팔고 있어요. 필요가 없게 됐거든요. 차를 가지고 있으면서 내는 감가상각비, 보험료, 주유비용 등보다 우버를 이용하는 것이 더 싸기 때문에 차를 처분하는 것이죠.” 한술 더 떠서 고글로벌컨설팅의 노영희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우버를 샌프란시스코에서 금지하면 폭동이 날 거예요.” 그만큼 사람들이 우버의 편리함에 길들여졌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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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사람 만나는 재미로 자투리시간에 우버를 한다는 샌프란시스코 토박이.

또 하나 흥미롭게 느낀 것은 내가 만난 우버드라이버들이다. 총 19회 이용했는데 무뚝뚝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친절했다. 다양한 성별, 인종, 연령대의 사람들이 나왔다. 심지어는 한국분도 계셨다. 반정도는 승객들과 대화를 즐겼다. 우버드라이버를 하는 중요한 이유중 하나가 돈을 버는 것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즐겁다는 것이다.

한 백인할아버지는 우버를 시작한지 한달이 조금 넘었는데 우리가 첫번째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좋아했다. 워낙 운전을 안정적으로 하면서도 고객을 편하게 해줘서 마음이 편했다. 한 백인청년은 “몸이 아파서 풀타임으로 일을 못하는 상황인데 집에만 있지 않고 나와서 우버드라이버를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니 정신건강에 좋다”고 쉬지 않고 떠벌였다. 샌프란시스코 토박이라는 한 우버드라이버는 큰 트럭을 몰고 나와서 “이 차 기름값 생각하면 별로 버는 것도 없는데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재미있어서 일이 끝나면 우버앱을 켜고 몇시간씩 운전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마지막날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 준 필리핀계 여성은 “개인적으로 작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데 우버를 통해서 스타트업 투자자들을 많이 만난다”며 “이들을 서로 소개해 주는 일을 한다”고 명랑하게 말했다. 그리고 나와 명함을 교환했다.

신기하게도 우버가 노동자를 착취한다고 언성을 높이는 사람들은 없었다. (그렇게 했다가 낮은 별점을 받을까봐 그런 것일까.) 또 할아버지와 여성드라이버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우버가 드라이버로 쓰길 원한다”고 말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많고 안전하게 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란다. 이들을 보고 싫든 좋든 이런 새로운 방식의 일자리가 미래에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당장 나부터 나이 먹어서 은퇴하면 이런 일을 하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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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일년반전에 우버에 갔을 때 대외협력담당 나이리와 찍은 사진.

샌프란시스코의 우버 본사에도 지인을 만나러 잠깐 들렀다. 1년반전에 처음 가봤을때는 막 새로운 사무실로 이전했을때였다. 한 층이 축구장보다도 큰 곳인데 2개층정도를 확장해서 쓰고 있었다. 1년반전에는 한국인직원이 1명있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이번에는 8명을 한꺼번에 만났다. 우버가 무섭게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구글 같은 회사에서도 우버로 굉장히 많이 옮기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가을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컨퍼런스에서 멋진 발표로 화제를 모았던 ‘실리콘밸리의 흙수저’ 강태훈님도 최근 우버로 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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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지인의 테슬라 모델S

실리콘밸리의 소프트웨어대기업에 다니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났다. 그는 전기자동차인 테슬라 모델S를 타고 왔다. 그는 이 차를 2년전쯤 샀는데 이제는 가솔린엔진차로는 도저히 돌아갈 수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차를 회사주차장에서 충전하기 때문에 주유소에 갈 일이 없는데다 엔진이 없기 때문에 일년내내 차를 정비할 일도 없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이 차에는 도대체 불만이 없어요.” 그의 말이다. 내가 만난 많은 실리콘밸리사람들은 자동차업계도 곧 아이폰화가 될 것이라는 말들을 했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처럼 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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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테슬라의 신차 모델X

서울에 있으면 이런 변화를 느끼기가 어렵다. 하지만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알파고 덕분에 인공지능의 파워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의 회사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공지능을 투자하고 있다. 무인자동차는 사실 인공지능 로봇자동차다. 이런 자동차들은 이미 실리콘밸리의 거리를 누비며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우리 생각보다 휠씬 빨리 상용화가 될 수도 있다.

이런 실리콘밸리의 빠른 변화를 보고 있으면 덜컥 겁이 난다. 사람들은 준비가 안됐는데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는 것이 아닌가. 혁신속도가 너무 빠른 실리콘밸리회사들을 좀 말려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까지 든다. 이들 회사들이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내야할 세금을 회피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반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에는 규제도 많은데다, 보수적인 대기업들 중심의 한국경제는 이런 변화에 깜깜하다. 한국의 산업계는 앞으로 다가올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것인가. 이미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실리콘밸리에 갈 때마다 이런 걱정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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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1일자 네이버레터에 기고했던 [지금 실리콘밸리에서는]이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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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27일 at 10:59 오전

데이터가 지배하는 아마존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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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애틀 출장길에 벼르고 벼르던 곳에 방문했다. 바로 세계적인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이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개설한 오프라인 서점 ‘아마존 북스’다. 그렇다. 온라인에 있는 가상의 서점이 아닌 실제로 책이 꽃힌 서가가 있는 오프라인 서점이다.

창사 20년동안 고집스럽게 온라인으로만 책을 팔아온 아마존. 심지어 킨들이라는 전자책리더를 내서 종이책의 종말을 재촉해오던 이 회사가 도대체 무슨 꿍꿍이로 오프라인 서점을 냈을까 궁금했다.

겨울로서는 드물게 화창한 날씨에 방문한 아마존북스는 생각보다 작고 아담한 예쁜 서점이었다. 하지만 일반 서점과는 몇가지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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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잡지를 제외한 거의 모든 책이 데이터에 의거해 선택되어 진열되어 있다. 책마다 아마존 고객평점이 붙어있는데 모두 4점이상(5점만점)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리뷰가 10개이하인 경우는 별점을 표시하지 않았으나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니 그런 경우에도 모두 4점이상이었다. 즉 아마존북스에서 진열되고자 하는 책은 최소한 4점이상의 평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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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곳곳에 아마존 데이터가 살아 숨쉰다. 들어가자마자 정면에 있는 코너는 4.8점이상 높은 평점을 받은 책들이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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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설코너에는 “고객평점, 선주문, 판매량 등의 데이터에 의거해 고른 책”이라는 설명이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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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쪽 코너에는 ‘당신이 제로투원을 좋아한다면’이라고 써있고 피터 틸의 제로투원과 비슷한 성향의 창업관련 서적이 소개되어 있다. 마치 아마존 웹사이트의 책 진열을 그대로 오프라인으로 옮겨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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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들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줄을 많이 친 대목인 Popular Highlight도 이런 식으로 소개되어 있었다.

두번째, 모든 책이 표지가 정면으로 보이게 비스듬히 눕혀서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책마다 간단한 설명글과 고객평점을 담은 작은 안내문을 붙여 놓았다. 여기에는 책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나 독자리뷰를 짧게 발췌해서 소개하고 있다. 고객이 책을 들춰보지 않아도 책 내용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책을 세로로 촘촘히 꽃아놓지 않아서 같은 면적의 서점에 비해 소장도서가 많지 않을 것 같았다. 서점을 방문한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책을 노출시키겠다는 전략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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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아마존북스의 책에는 가격이 표시되어 있지 않다. 물론 출판사에서 붙인 정가는 책 자체에 표시되어 있다. 하지만 도서정가제가 시행되지 않는 미국에서는 서점마다 그 책의 판매가격을 다시 붙이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아마존북스의 책에는 그런 가격표시가 없고 서점 곳곳에 “책의 가격은 아마존닷컴의 가격과 같습니다”라고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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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확인하고 싶으면 서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바스캐너에 책을 대거나 스마트폰의 아마존앱을 사용해 바로 검색해보라고 한다. (서점내에서는 무료와이파이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인터넷속도가 아주 빠르다.) 온라인과 가격이 같다고 하니 책을 구매할 때 일종의 ‘안심감’이 들었다.

네번째, 아마존북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신용카드로만 책을 살 수 있다. (애플페이 등은 되지 않는다.) 아마존닷컴에서 결제한 이력이 있는 카드로 책값을 지불하니 자동으로 아마존 회원정보와 연동되어 결제가 됐다. (물론 아마존회원이 아니어도 책을 살 수 있다.) 회원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아이디나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절차를 요구하지 않아서 정말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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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아마존에서 확인해 보니 이렇게 구매내역이 다 기록되어 있다. ‘Amazon Books Store Purchases’라는 항목이 따로 생겨있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다섯번째로 아마존북스에는 전자제품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렇다. 아마존이 직접 만들어서 파는 파이어TV, 파이어타블렛, 킨들 등이다. 애플스토어처럼 전시되어 있는 제품을 마음껏 만지고 써볼 수 있다.

한쪽켠 잡지서가 옆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이곳에도 파이어타블렛이 의자옆에 비치되어 있어 편하게 써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나는 아마존북스에 대체로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 좋은 책들이 군더더기없이 빽빽히 진열되어 있다는 느낌이었다. 흔히 대형서점에서 출판사가 판촉하는 실속없는 책이 가득찬 서가나 베스트셀러랭킹이 아마존북스에는 없었다. 책마다 정성들여 작성한 듯한 안내문도 인상적이었다. 오프라인서점에 가는 이유가 온라인에서는 찾기 어려운 좋은 책을 우연히 발견해 구매하는 기쁨에 있는데 아마존북스는 그런 고객들을 배려해서 만든 서점 같았다. 물론 아마존이 만드는 전자제품들을 판매하는 전시공간 역할도 중요하겠다.

다만 너무 무미건조하게 데이터에 의존해서 책을 큐레이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가 들어서 점원에게 “누가 책을 고르는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아마존 데이터를 활용해 ‘사람’이 진열할 책을 골라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데이터가 지배하는 미래의 서점을 본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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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름 오픈을 준비중인 샌디에이고 지점. Photo by Chris Jennewein.

아마존은 아마도 이 오프라인서점을 미국 전역에 오픈할 것 같다. 이미 두번째 지점을 샌디에이고에서 이번 여름에 개점할 예정이다. 보더스가 문을 닫고 반스앤노블도 고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쇼핑몰에서 서점이 사라져가는 것이 유감이었는데 아마존북스가 독서애호가들의 새로운 인기장소로 부상할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6년 3월 12일 at 8:26 오후

그위니 비. 옷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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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넷플릭스를 처음 써본 것은 2001년이었다.(당시는 미국에서도 듣보잡이었다.) 버클리유학당시 영화DVD를 빌려서 연체 걱정없이 얼마든지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 매료됐었다. 내 기억에 한달에 20불을 내고 DVD 3장을 빌릴 수 있었다. 매달 20불을 내는 한 그 3장의 DVD는 내 소유나 마찬가지였다. 다본 DVD는 우편으로 반납하고 새로운 DVD를 받는데 아무리 자주 바꿔도 배송비용은 무료였다. 넷플릭스를 쓰기 시작하면서 비싼 DVD를 사서 소유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했었다. 2000년대 후반 브로드밴드가 미국에 급속도로 보급되면서 VOD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겼지만 그 이전까지 넷플릭스는 DVD렌탈서비스였다.

그런데 오늘 이런 넷플릭스의 DVD렌탈개념을 ‘여성의류’에 도입한 흥미로운 서비스를 접했다. 그위니 비(Gwynnie bee)라는 사이트다. 2012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4년째에 접어드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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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이트는 기본적으로 여성의류를 빌려주는 사이트다. 주로 사이즈 10이상의 풍성한 몸매를 가진 여성을 위한 옷을 대여해준다. (의류광고에는 날씬한 여성만 나오지만 실제 미국여성의 75%는 사이즈10이상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사이트는 넷플릭스 모델을 도입했다. 한달에 79불을 내면 옷 3벌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옷이 싫증이 나면 박스에 넣어서 돌려주면 되고 그러면 미리 선택해둔 새로운 옷이 배달되어 온다. 넷플릭스 DVD처럼 배송비용은 추가로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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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벌의 옷을 빌릴 경우에는 한달에 35불, 2벌의 옷을 동시에 빌릴 경우는 59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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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방송 보도를 보니 이 회사는 오하이오주에 큰 웨어하우스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미국전역으로 옷을 배송한다. 대여후 다시 돌아오는 옷은 철저하게 세탁이나 드라이크리닝을 하고 다림질을 해서 보관한다고 한다. 대여할 때는 옷에 이상이 없는지 3번이상 철저하게 체크한 뒤에 배송한다. 이건 마치 DVD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배송하는 넷플릭스와 똑같다. 그렇게해서 고객에게 안심감을 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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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위니 비는 지금까지 3백만개의 상자를 배송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기존 시장에 나와있는 기성복 의류를 구입해서 대여를 한다.  이 회사가 커져서 더 자본력이 생기면 넷플릭스가 ‘하우스 오브 카드’를 직접 제작하는 것처럼 유명디자이너와 계약해 독점 디자이너의류를 제공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그위니 비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 전통적인 ‘소유’의 개념이 무너져 가고 진정한 ‘공유 경제’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는 집도, 자동차도, 옷도 소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냥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서 소유할 필요가 없이 필요한 만큼 빌려서 쓰면 되는 시대로 우리는 진입하는 것 같다.

Update : 이 글을 쓰고 나서 바로 트친과 페친분들이 한국에도 그위니 비 같은 옷 렌탈서비스가 있다고 알려주셨다. 원투웨어다. http://wanttowear.kr 지난해 중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것 같은데 가격은 그위니 비보다 좀 비싼 듯 싶다. 한국에서는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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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stima7

2016년 1월 21일 at 11:42 오후

갈수록 강해지는 페이스북의 미디어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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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일요일오후 우연히 트위터에서 접한 한 의사선생님의 유머러스한 블로그글을 읽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가볍게 공유했다. 낭만닥터라는 네이버블로거가 본인이 아시아나 일등석을 경험한 내용을 재치있는 사진과 글과 함께 소개한 내용이었다. 평소 재미있는 글을 보면 소셜미디어에 가볍게 공유하는 것이 취미활동이자 습관이라 정말 짤막하게 한 줄 써서 가볍게 공유했다. 여느 때처럼 좋아요 수백개 정도가 붙을 것이라는게 내 예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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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 예상을 초월하는 결과가 나왔다. 좋아요가 7천이 넘은 것도 처음이고… (예전 기록은 6천) 공유가 1천이 넘은 것도 처음이다. 재미있는 글이긴 했지만 이렇게 엄청난 반응이 나올지는 상상도 못했다. 의사선생님의 유쾌한 글쓰기에 사람들은 열광했다. 오로지 콘텐츠의 힘이다.

이 분의 블로그의 트래픽이 어느 정도 나왔는지 살펴봤다. 방문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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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올라온 것은 4일 오후 6시반이었다. 7일까지도 만만치 않은 방문자수가 나왔다. 원래 인기블로거이신듯 하다. 아마 8일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회자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나는 8일 오후 4시에 공유했다. 어쨌든 8일부터 트래픽이 불을 뿜기 시작해서 9일, 10일에는 엄청난 트래픽이 나왔다.

10일에는 22만6천명방문이라니 어마어마하다. 페이지뷰는 거의 30만이 나왔을지 모른다. 모든 트래픽이 페이스북에서 온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큰 공헌을 했을 것이다. (이 글이 인기를 끌면서 포털에서도 소개했을지도 모르겠다.)

포털탑페이지에 걸려도 이 정도 반응을 얻기는 힘들다. 가끔 언론사에 있는 분들이 무슨무슨 기사가 수십만뷰가 나왔다고 자랑하는 것을 듣는데 이런 경우는 대개 네이버탑에 눈길을 끄는 제목으로 크게 노출했을 때다. 요즘에는 사람들이 너무 신문을 안 읽어서 1백만부를 찍는 신문 1면에 실린 기사도 이 정도로 많은 대중들의 주목을 얻지는 못한다. 이건 매력있는 콘텐츠의 힘으로 자력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인 것이니 더 대단한 것이다.

지난 일주일동안 내가 만난 분들의 상당수가 “아시아나 일등석 리뷰 아세요”라고 물어보면 안다고 읽었다고 대답했다. KBS뉴스에 나온 뉴스꼭지도,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서 공유된 개인의 블로그글을 이구동성으로 “재미있게 읽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 분은 심지어 한국일보기사로까지 소개됐다.

미디어파워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20년전 아날로그의 시대에는 종이신문, 공중파에 미디어권력이 있었다. 신문과 방송에서 다뤄줘야 떴다. 인터넷이 뜨면서 조금씩 파워가 온라인으로 왔고 한동안 포털미디어의 시대였다. 그러던 것이 구글, 네이버과 함께 검색미디어의 시대가 열렸다. 뉴스가 검색이 잘되도록 해야 주목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소셜미디어의 시대가 됐다. SNS에서 공유가 많이 되야 미디어파워도 올라가는 시대가 됐다. 전통미디어의 파워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SNS가 미디어다. 그중에 페이스북의 파워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아시아나 일등석 리뷰글을 보면서 실감했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소셜미디어를 모르는 저널리스트는 앞으로 점점 살아남기 힘든 세상이 될 것 같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11월 15일 at 12: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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