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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안에서 느낀 “소프트웨어가 먹어치우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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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4년쯤 전에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 치우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마크 앤드리슨의 WSJ기고글을 블로그에 소개한 일이 있었다. 그는 그 글에서 “소프트웨어기업이 세상을 지배하는 트랜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며 넷플릭스, 아이튠스, 판도라, 픽사까지 소프트웨어기업들이 업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썼다. 그리고 그는 특히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기업들이 이런 소프트웨어혁명이 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앞으로 10년동안 기존 업계의 강자와 소프트웨어로 무장한 반란군의 대결이 엄청나게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는 요즘 들어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먹어치우고 있다는 것을 특히 실감하고 있다. 특히 며칠전 카카오택시앱으로 불러서 탄 택시에서 그것을 실감했다.

아침에 종로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집을 나서면서 카카오택시앱으로 택시를 불렀다. 이렇게 하면 택시를 잡으러 움직이는 3~5분정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서면서 카카오택시앱에 목적지인 종로의 XX빌딩을 입력했다. 그리고 바로 도착한 택시에 탑승했다. 그러자 택시기사님이 목적지를 물어보지 않고 스마트폰 카카오택시앱에 있는 “김기사로 목적지 안내하기”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바로 김기사앱이 길안내를 시작했다.

Screen Shot 2015-04-15 at 8.08.20 AM

내가 탄 택시의 내부 모습. 위 오른쪽의 큰 내비게이션을 쓰지 않고 아래 스마트폰의 김기사앱을 사용.

보통 요즘 택시를 타면 대부분의 택시기사들이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한 뒤에 출발한다. 터치스크린화면을 통해서 입력하느라 애를 쓰면서 몇분을 허비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김기사앱을 자동연결해서 사용하니 정말 편리해보였다.

보통은 이렇게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느라 길에서 어정쩡하게 시간을 허비한다.

보통은 이렇게 목적지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느라 길에서 어정쩡하게 시간을 허비한다.

도착할 즈음에 실제로 김기사를 연동해서 쓰는 것이 편하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도착 예상시간도 신기하게 들어맞고 편리하네요”하는 대답이 돌아왔다. (다음카카오의 김기사 700억 인수설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기사님과 이야기하면서 깨달은 것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카카오택시앱을 주로 쓰게 되면 커다란 택시콜단말기와 내비게이션단말기가 필요없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내리면서 카드를 내고 카드결제단말기를 이용해 요금을 결제했다.

Screen Shot 2015-04-19 at 7.43.19 PM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버앱을 사용할 경우 위의 모든 택시콜 단말기, 내비게이션, 카드결제기, 택시미터기를 앱하나가 대체한다. 고객은 우버앱을 통해서 소개받으며 목적지로 가는 길은 내비게이션으로 자동으로 안내된다. 가는 동안 요금은 우버앱이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남산터널 등의) 유료도로 톨게이트 등을 지날때 기사가 낸 돈도 자동으로 계산되서 요금에 포함된다. 승객은 요금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내리지만 우버앱에 미리 입력해둔 카드정보를 통해 자동으로 지불된다. 요금은 우버의 몫(20%)를 제외하고 기사의 계좌로 자동으로 이체된다.

콜롬비아의 한 우버 기사가 운전하는 모습.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콜롬비아의 한 우버 기사가 운전하는 모습.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심지어 우버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인 스포티파이와의 제휴를 통해 자동차안의 라디오역할까지 하려고 한다. 일개 소프트웨어에 지나지 않는 우버앱 하나가 스마트폰을 타고 택시미터기, 카드결제기, 택시콜 단말기, 내비게이션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드는 셈이다. 그리고 차를 가지고 있는 누구나 택시영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소프트웨어가 많은 것들을 삼켜버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파괴적인 혁신을 한 회사가 마크 앤드리슨이 예언한대로 기존 택시업계와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마트폰이라는 마법의 기기에 올라탄 수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모든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며 마찰을 만들어낼 것이다. 아니 이미 만들고 있다. 낡은 규제틀로는 이런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기존 규제의 틀을 완전히 재정립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택시안에서 했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4월 19일 , 시간: 8:40 오후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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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인터넷세상’에 게시된 [택시안에서 느낀 “소프트웨어가 먹어치우는 세상”]에 나오는 세상은 이미 왔고 진행중이다. 내가 보는 조선은 눈에 보이지 […]

  2. 개인적으로 카카오택시가 뱅크월렛카카오 보다 다음카카오의 킬러콘텐츠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뱅카의 결제기능은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 기능을 버리고 사용할 만한 특별한 메리트를 못느끼겠고… 송금기능은 기존의 모바일뱅킹에 비해 조금 편리함은 있지만 그 전제가 뱅카 가입자들간에만 이용할 수 있고 송금액의 제한도 있기에… 활성화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에 비해 카카오택시는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그 많은 이용자들을 단숨에 카카오택시 서비스 이용자로 확보할 수 있기에 기존의 유사서비스를 모두 단숨에 집어삼킬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카카오가 뱅카의 결제기능 활성화를 위해 오프라인가맹점을 늘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많은 회의가 있습니다. 투자비용 대비 그 효과가 의문시 되기 때문이며 그들이 갖고 있는 모바일플랫폼 비즈니스의 강점을 살리는 길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즉, 오프라인가맹점을 확보하고 승인과 정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사용자가 기존의 신용카드 사용보다 뱅카 사용의 특별한 잇점을 느낄까요? 결국 뱅카의 결제기능은 시장에서 적당한 타협점을 찾고 미미한 틈새시장에 머무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음…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꽃들이 피는 듯 하더니 어느덧 신록이 푸르러가네요…

    이번에도 감사히 읽었습니다. *^^*

    bluefine77

    2015년 4월 20일 at 4: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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