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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 팬텀 2 드론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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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미국출장을 다녀오면서 드론을 하나 사가지고 왔다. 아마존이 택배에 드론을 활용하겠다고 하는등 이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드론 기술이 실제로 어디까지 왔는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서였다. 미국에서는 일반인들이 취미로 드론을 사서 많이 날리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해서 더욱 관심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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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전자제품 양판점에 가니 드론코너가 따로 있었다. 애들 장난감 같은 작은 드론부터 카메라를 달아서 날릴 수 있는 본격적인 드론까지 다양한 모델이 판매되고 있었다. 실제로 대중들에게 드론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구입한 모델은 DJI 팬텀2라는 모델이다. 요즘 가장 인기있는 모델이다. 본체를 5백불에, 카메라를 다는 짐벌이라는 장치를 3백불에 구매했다.

2년전에 구경한 프랑스 패럿의 드론.

2년전에 구경한 프랑스 패럿의 드론.

사실 2년전에 미국에서 드론을 샀다고 내게 보여준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본 드론은 조잡했고 조종하기도 쉽지 않았다. “뭐하러 3백불씩이나 주고 저런 것을 샀나”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당시에는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본 팬텀2는 매끈한 디자인에 조종하기도 쉽다는 말에 이끌려서 구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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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2의 조립은 간단했다. 상자에서 꺼내서 드론에 프로펠러날개를 붙이는 것뿐이었다. 다만 카메라를 고정시키는 짐벌장치를 부착하는 것은 좀 복잡하기는 했다.(솔직히 아들녀석이 대신 설치했다.) 카메라는 지인에게서 액션카메라인 고프로 히어로3를 빌려서 달아봤다.

한강시민공원에서 날려본 DJI 팬텀 2.

한강시민공원에서 날려본 DJI 팬텀 2.

조립을 하고 나서 보니 문제는 드론을 날릴만한 장소가 서울에 별로 없다는 것이었다. 비행할때는 제법 윙윙거리는 큰 소리가 나고 몸체도 커서 눈에 잘 뜨이는 드론을 사람이 많은 곳에서 날릴 수는 없었다. 조종이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드론이 사람에게 떨어지거나 충돌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웬만큼 넓은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날리기가 어려웠다. 날릴만한 곳을 찾아 강남일대를 빙빙 돌다가 선릉공원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공원안에서 그런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안된다”는 경비원의 제지를 받아 다시 발길을 돌려야 했다. 결국 한강시민공원에 나가서야 드론을 마음놓고 조종해볼 수 있었다. 국토가 넓고 공원, 운동장 등이 많은 미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드론대중화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론을 날려보고 나서야 나는 이 비행물체가 다양한 기술의 복합체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었다. 항공역학은 물론이고 안정된 비행을 위한 GPS기능, 안정된 동영상촬영을 위한 카메라제어기술, 경량 배터리기술, 조종을 위한 AI 소프트웨어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잘 융합시켜야 좋은 드론제품을 만들 수가 있다. 팬텀2는 초심자도 안정된 카메라촬영이 가능하고 안정된 조종이 가능하도록 제작된 훌륭한 드론제품이었다. 위 홍보동영상을 보면 DJI 팬텀2가 어떤 제품인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신제품 Inspire 1도 매력적이다. 3천불가격의 이 제품은 프로수준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어서 비즈니스용으로 많이 구매한다고 한다. 정교한 샷을 찍기 위해서 드론조종과 카메라조종을 2명이 각기 따로 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니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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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화면 캡처

MBC ‘나혼자산다’에 소개된 신화 김동완의 드론이 바로 이 Inspire 1이다. (‘나혼자산다’ 김동완 소유 드론, 가격만 400만원 ‘취미도 고급’)

DJI 창업자 프랭크 왕. (사진 출처 DJI)

DJI 창업자 프랭크 왕. (사진 출처 DJI)

내가 놀란 것은 이 DJI 팬텀2가 중국회사가 만든 제품이라는 것이다. 2006년 중국 심천에서 프랭크 왕이 설립한 이 회사는 급팽창하고 있는 세계 민간드론시장의 1위업체다. 이 회사는 외국제품을 카피해서 빠르게 내놓는 다른 중국회사들과는 달리 자신만의 오리지널한 드론 제품을 내놓으며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롱테일이론의 크리스 앤더슨이 창업한 드론업체 3D로보틱스와 프랑스의 패럿 등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독주하고 있는 형국이다. DJI드론을 구입한 많은 미국인들은 이 회사가 중국회사인지도 모를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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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I는 최근 4년간 직원수가 50명에서 3천명이상으로 급증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의 매출이 1천4백억원정도로 알려졌는데 2014년에는 5천5백억원정도로 3.5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패스트컴퍼니는 최근에 “DJI가 10억불매출을 넘기는 첫번째 드론업체가 될 것이다”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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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장세를 보고 실리콘밸리의 명문VC들이 투자하겠다고 난리이며 시콰이어캐피털이 구주를 인수해 주주로 들어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금은 기업가치가 10조원까지 치솟았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다. 따져보면 경쟁사들은 취미로 즐기는 장난감에 가까운 드론을 내놓는데 반해서 DJI는 1천불의 가격에 프로페셔널한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사용하기 쉬운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시장을 급속도로 확장시켰다고 할까.

액션카메라를 만드는 GoPro의 2014년 매출이 약 1.6조원이고 4월초주가로 본 기업가치가 6조원쯤 되는 것을 보면 드론은 물론 드론에 장착하는 액션카메라까지 잘 만드는 DJI가 10조원 기업가치가 된다는 것이 납득이 된다. DJI가 드론 장착용 카메라까지 직접 만들기 시작하자 다급해진 GoPro가 직접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는 WSJ의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TV, 컴퓨터, 에어콘, 냉장고, 세탁기, 휴대폰 등을 만드는 LG전자의 2015년 4월초현재 시가총액은 9조5천억이다. 이제는 하나만 잘하면 되는 시대다.)

팬텀2로 하늘에서 찍은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의 멋진 전경 동영상을 보면서 드론이 생각보다 빨리 보급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되면 드론의 발전을 규제가 못 쫓아갈 수 있다. DJI는 각국별로 드론관련 규제를 확실하게 정립해달라고 요청하며 관련 협상까지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도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드론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Written by estima7

2015년 4월 4일 , 시간: 3: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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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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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봤습니다. 이미 국내에서도 ‘드론프레스’가 출범을 했지요. 저야 물론 미디어 관점에서 보고 싶은데요…과연 드론저널리즘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진행될지 궁금합니다. 분명 뭔가 있어요. 지난해 한 번 시도를 해 봤었지요. 근데 수익모델에 너무 오리엔트 돼 진행하는 바람에…ㅠ

    파란낙엽

    2015년 4월 6일 at 8:25 오전

  2. 제가 http://freeskies.org/ 라는 스타텁을 멘토하고 있는데 드론관련 앤젤 투자자들에게 소개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gyoju

    2015년 4월 8일 at 6:28 오전

  3. 저도 작년 세텍에서 있었던 한 전시장에 갔을때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한국기업이 만들었다는
    드론 전시관이 있어 시험비행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단순 RC비행기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im JinHyuk

    2015년 4월 9일 at 8:09 오전

  4. […] 또 내가 놀란 것은 이 회사가 보여주는 빠른 제품의 진화다. 4K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한 3천불짜리 Inspire 1이 발표된 것이 지난해 11월이었는데 불과 반년이 안되는 사이에 4K와 Vision positioning 기능이 장착되었으면서도 가격은 1천불~1천2백불대의 팬텀 3를 내놨다. (인스파이어의 무게는 3kg인데 이 제품은 그대로 1kg다.) 가공할만한 제품개발스피드와 가격경쟁력을 보여주는 회사다. 자사의 3천불짜리 제품을 살 필요가 없게 만들어 버렸다. (관련포스팅 : 팬텀 2 드론 체험기) […]

  5. 배터리 수명이 가장 문제일것 같습니다.
    팬텀2의 경우는 1회 비행시 배터리 수명이 얼마나 되나요?

    익명

    2016년 5월 6일 at 8: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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